오피니언
월요논단
칼럼니스트 전체 보기-
아버지들이여, 지아요우(加油)! 지면기사
옛 서독·월남·사우디에서아버지들이 흘린 피와 땀이후세대 번영으로 이어졌는데안타깝게도 그들과의 경쟁사교육비 부담·조기 퇴직으로힘과 기개 잃어가고 있다인생의 역정에서 어떻게 역경을 극복하였는가를 연구한 사례가 있다. 하와이의 어느 외딴 섬에서 성장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40여년을 추적하여 조사한 것이다. 그 아이들이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그 아이의 인생 중에 한 명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무조건적인 사랑이라 하면,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여 병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위대한 인류애를 실천한 슈바이처 박사나 테레사 수녀의 모습이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문득 나에게는 사막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았을 이름 모를 아버지들의 희생이 무겁게 다가온다.얼마 전 TV에서 ‘학교 가는 길’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방영되었다. 인도 히말라야의 산간 오지 마을에서 자식들을 먼 도시지역 학교로 보내려고 애쓰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그린 내용이었다. 영하 20도가 넘는 날씨에 꽁꽁 얼어붙은 강을 맨발로 건너기도 하고 목숨을 위협하는 빙벽을 타기도 하면서 200㎞를 행군하여 자식들을 등교시키는 아버지들의 애틋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다큐멘터리였다. 제대로 된 방한복이나 침낭도 없이 혹한 속에서 20일의 장정을 마치고 홀연히 귀향할 때까지의 아버지들의 담담한 모습이 눈앞에 며칠이고 아른거렸다. 아버지들의 내 자식만큼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야 한다는 마음이 그 험난한 얼음 강을 필사적으로 건너게 했을 것이다. 이는 부모의 자식에 대한 헌신적 사랑을 넘어, 인간이란 생명체의 영원성을 보여주었다. 아버지들의 삶은 그토록 힘겨운 것이었겠지만 이렇게 극복해왔을 것이기에 우리 모두의 삶은 영원할 것이라는 절대성을 심어주는 감동의 서사시였다.경상도 어느 전직 총장님의 고백이다. 가난한 소작농이셨던 이 분의 아버지는 어려운 살림에도 아들을 도시로 유학 보냈지만 아들은 반에서 꼴찌를 한 것도 모자라 성적표를 1등으로 조작하였다. 그런데 아버지는 1등 했다는 아들을 자랑
-
갑론을박이 국정지지율에 미치는 영향 지면기사
대통령리더십 쇄신과 함께정부·여당은 국가정책을 통해국민에게 구체·실질적 수준의꿈과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그러면 국민들은 정부능력을믿고 국정지지도는 향상된다지난 연말 연초에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진 각종 사회 이슈에 대응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범국민적 반응이 최근 국정수행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성인 1천9명을 대상으로 한국 갤럽이 조사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29%였고, 부정평가는 63%였다. 긍정평가는 1월 첫째 주부터 40%→35%→30%→29%로 매주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51%→55%→60%→63%로 매주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원인에 대해 언론은 정윤회씨 문건 파동, 담뱃값 인상, 연말정산 세액공제 문제, 어린이집 폭행사건 등을 지적하고 있다. 언론의 이러한 지적들을 좀 더 살펴보면 정윤회 씨 문건 파동은 소통의 문제, 담뱃값·연말정산·어린이집 폭행사건은 정책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현 정부의 국정수행에 대한 범국민적 지지 여부는 소통과 정책의 문제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정윤회 씨 문건 파동의 문제는 국정농단이 아니라 소통의 문제로 인식돼 국정수행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흔히 민주적 정치체제 내에서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으로 간주되는 소통, 의사표현,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에 대해 존 밀턴 (John Milton)은 사상의 공개 시장 개념을 제시했다. 존 밀턴의 사상의 공개 시장개념에 따르면 진실은 자유롭고 공개된 논의의 소통과정을 통해 개인의 의견이 자유롭게 표현될 때 이루어진다. 따라서 정윤회씨 문건 파동 당시 진행된 무수한 갑론을박(甲論乙駁) 과정은 진실 규명을 위한 사상의 공개시장에서의 소통과정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던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도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범국민적 이해와 동의를 구했어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은 이러한 갑론을박이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부정적이라고 단정하며 논의를 종결시켜 버렸다. 이는 사상의 공개 시장 개념에 비추어 볼 때 소통의 기
-
‘없던’ 인천을 ‘들끓는’ 인천으로 지면기사
바다 열리고 공항 들어섰고항만개발과 송도·청라 등대규모 프로젝트로도시구조 내용 바뀌었으니이제는 이곳을 사람들로북적거리게 만들어야 한다‘인천은 없다’는 냉소적 표현이 자주 언급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여 년 전쯤으로 기억되는데 대도시 인천에 정작 도시를 구성하는 의미 있는 것들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그래서 이 말은 인천사람에겐 매우 기분 나쁜 은유였습니다. 이런 식이었습니다. 인천엔 바다가 없고 랜드마크가 없으며, 사람(인물)이 없고 정치가 없다. 인천엔 경제가 없고 존경받는 토박이가 없으며, 그리고 도시의 중심과 광장이 없다는 것 등이었습니다.인천은 없다는 이 말은 다음과 같은 자조적 고백(?)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인천은 명색이 항구도시인데 바다로 접근하는 곳은 대부분 철책이 쳐져 있어 사람들이 바다에 접근할 수 없고, 인천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명소를 금방 얘기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현존 인물을 찾기 어렵고 인천엔 유력 정치인이 없으며, 그래서 중앙에서의 인천의 정치력은 형편없다는 것이었습니다.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대기업과 기업인은 손으로 꼽기 힘들고, 지역에서 돈을 벌었다 싶으면 죄다 서울로 떠나 이 지역에선 큰 부자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토박이들의 힘이 미력하고 존경받는 지역 어른을 찾기는 더욱 힘들며, 그 결과이기도 하지만 지역과 시민사회를 대표하고 이끄는 중심이 없고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낼 수 있는 정서적 또는 물리적 광장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인천 없음’과 관련해서 20여 년 전 ‘황해문화’에 실렸던 글이 생각납니다. 인하대 모 교수가 인천을 방문한 외국인을 데리고 지역을 안내했다는 내용 중 소개했던 일화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곳곳을 둘러보고 인천을 떠나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 상에서 그 외국인이 불쑥 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인천은 어디에 있나요?” 지금까지 죽 둘러 본 것이 인천이었던 것인데 그래서 안내자는 당연히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었다는 판단이었을 텐데, 그 외국 사람에겐 이러한 것들이 대도시 인천을 설명한다고 보
-
자살과 생명보험금 지면기사
해마다 자살자 증가로사망보험금 지급도 늘고 있어유족 생활보장과생명보험 보장적 기능유지차원에서 2년 경과후 보험사는원칙적으로 책임져야 한다통계청의 ‘2013년 사망원인통계’에 의하면 2013년 한해에 자살로 숨진 사람이 1만4천427명으로 2012년 대비 1.9% 증가하였고, 자살 사망률(인구 10만명당)은 28.5명으로 2012년 대비 1.5% 증가하였다. OECD 국가 간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당)과 비교할 때 OECD 평균 12.1명에 비해, 한국은 29.1명(2012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자살로 숨지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사의 자살보험금 지급액도 지난 2006년 562억원, 2008년 916억원, 2010년 1천563억원, 2012년 1천733억원 등으로 급증추세다.보험이란 ‘우연한 사고에 대비하여 같은 위험에 처하여 있는 자들이 법적 위험공동체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기술적 제도’이다. 우리나라 상법 제659조에는 ‘보험사고가 보험계약자 또는 피보험자나 보험수익자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하여 생긴 때에는 보험자는 보험금액을 지급할 책임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상법 제732조의 2에서 “사망을 보험사고로 한 보험계약에는 사고가 보험계약자 또는 피보험자나 보험수익자의 중대한 과실에 의하여 발생한 경우에도 보험자는 보험금액을 지급할 책임을 면하지 못한다”라고 규정하여 생명보험의 면책 요건을 고의에 의한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생명보험표준약관’은 ‘피보험자가 고의로 자신을 해친 경우에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그 자살이 ‘보험계약의 보장개시일부터 2년이 지난 후에 자살한 경우에는 재해 이외의 원인에 해당하는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손해보험에서는 자살에 대해 이러한 예외조항이 없다. 따라서 자살한 경우에는 상법에 의해 고의로 발생한 보험사고이어서 생명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야 하지만 생명보험표준약관에 의해 보험에 가입한지 2년 뒤에 자살한 경우에는 생명보험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
감옥의 시작과 끝: 시간과 공간의 함수 지면기사
우리모두 위선적 자아를정직하게 성찰할 수 있고타인을 자신처럼 배려하는공동체 정신이 내면화됐을때교도소 안과 밖을 같게하고공유하는 형벌체계 만들수 있어전직 대통령들과 그 친 인척뿐만 아니라 재벌총수들까지도 구속되는 요즘 감옥이라 불리곤 하는 교도소가 새삼 세간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비밀의 세계로 남아있는 교도소는 언제 어떻게 탄생했으며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 것일까?인간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함을 형벌로 하는 신체형의 시대가 사라지고, 시간과 공간을 단위로 인간의 자유를 제한함을 형벌로 하는 소위 교도소제도가 인류사회에 정착된 것은 불과 200여년 전부터다. 18세기 중반까지만해도 인류사회의 형벌은 수많은 군중을 한곳에 모아 놓고 죄인의 신체에 고통을 가하면서 일종의 굿판을 벌이던 체형(體刑)이 그 주를 이루고 있었다.그러나 어느 시기엔가 홍길동이나 로빈 훗과 같은 인물이 의인(義人)행세를 하던 시절이 도래하자, 도적의 무리가 백성들의 동정을 받고 매를 치던 국가의 형리(刑吏)가 조롱을 받는 광경이 연출되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비밀스런 장소에 구금의 장소가 설계되었는데, 이것이 감옥의 시초다. 이러한 감옥의 정착은 새로운 이념의 탄생과 사회구조적 측면의 대변혁과 맞물려 가속화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민주이념의 확산과 신분제의 소멸이 결정적인 작용을 하였다. 이때에 앞서가던 박애주의자들은 범법자들을 불운을 타고난 보호의 대상으로 여기고 오염되지 않은 격리된 공간에 시간제로 구금하고, 엄격한 침묵과 규율 속에 노동을 강제하면 새사람으로 만들어지리라는 낙관적 세계관을 펼치고자 하였다. 그러나 완전한 격리속의 인간은 불행과 상처로 채워진 기억의 노예가 될 뿐, 그 곳은 단절과 고독으로 인한 정신질환자만을 양산하는 공간으로 전락하였다. 물론 2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러한 감옥의 역사적 실험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신체적 가학이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거스름에 따라 형벌제도에서 소멸되었듯이, 시간과 공간의 자유를 제한하여 사회와 단절시키는 것을 형
-
신년벽두 비극에 대한 골든타임 이야기 지면기사
대형화재·아동학대·살인사건…정치권,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고당리당략적 골든타임 주장으로과거 '혹세무민' 또 시도한다면사회는 참사당하고 사후약방문에몰두하는 바보짓 올해도 계속된다골든타임(Golden Time)은 사건·사고 발생시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을 요하는 초기의 짧고 중요한 시간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특히 세월호 선체 침몰직전 날려버린 초기 구조가능 시간으로 우리에게 기억된다. 그런데 신년 벽두부터 우리 사회는 또 다시 골든타임을 놓쳐 엄청난 비극들을 겪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그 중요성이 지긋지긋하게 강조된 골든타임을 또 놓친 이유는 도대체 뭘까?화재는 조기 진화가 중요하다. 의정부 화재의 경우 화재발생 후 13분 만에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불법주차로 소방차가 화재현장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순식간에 4명이 죽고 128명이 다쳤으며 건물 4채가 전소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건물 간격, 풍향·풍속,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 무수한 이유가 있지만 의정부 화재가 참사로 이어진 결정적 이유는 불법주차로 인해 화재진압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다.인명살상 범죄는 사전예방 골든타임이 있다. 얼마 전 온 국민을 경악하게 한 안산 '인질 살해사건' 피해자도 인질극 며칠 전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경찰서 민원상담관은 부부간 사소한 다툼이라며 형식적인 고소절차만 설명했다. 그러나 2011년 10월26일부터 적용되는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가정폭력 범죄로 긴급을 요할 경우 경찰은 가해자 퇴거 등 격리 조치를 통해 인명살상 범죄 예방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있다. 당시 경찰서 민원상담관은 피해자의 부상을 부부 간 사소한(?) 다툼의 결과로 치부해 법이 보장한 인명살상 예방 골든타임을 놓쳐 두 명이 살해되는 인질극이 벌어졌다.아동학대도 피해자인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골든타임이 있다. 인천 연수구 어린이집 아동폭행 사건의 가해자인 보육교사는 평소에도 아이들에게 자주 폭행과 폭언을 해온 사실이 각종 증언과 해당
-
인천 가치와 인천 인문(人文) 지면기사
오랜세월 살아왔던 사람들의삶과 흔적들이 더해져문화·역사가 돼 가치 완성스토리텔링은 현재 생활속에녹아있는 이야기들을 발굴인문적으로 해석하는 것칠팔 년 전쯤 캐나다 동부의 대서양 연안지역을 한 일본인 친구와 같이 한달여 동안 여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도 오타와에서 출발해 두명이 번갈아 차를 몰고 몬트리올·퀘벡을 거쳐 뉴펀들랜드 지역까지 둘러보는 5천여㎞에 이르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차 안에서 일본인 친구의 제안으로 각자 자신이 살아온 삶을 설명하게 됐는데,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가족, 그리고 고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얘기들이 오갔죠.제 얘기 가운데 그 친구가 제일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어린시절 인천에서의 어려웠던 생활과 고등학교 청소년기의 고민, 그리고 대학에서의 반정부 시위 등 젊은이의 사회참여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시기의 지역 현실이 어땠는지, 무엇이 계기가 돼 학생운동 등 사회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등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 것이었습니다. 그 외국인 친구의 깊은 반응이 흥미로워 얘기를 끝낸 후 되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재미있냐? 고향의 아름다운 자연이나 아련한 추억에 관한 것도 아니고, 그냥 거칠고 힘들었던 그 시기 고단했던 일상에 대한 얘긴데…."그는 가까운 이웃 국가에 살았지만 자신은 한국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얘길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어려운 시기를 용케도 잘 견뎌온 한국 사람들의 삶과 그런 가운데 새롭게 변화를 도모해 온 그 알 수 없는 힘이 부럽다는 얘길 더했습니다. 70~80년대 엄혹했던 시절의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그리고 동시에 이뤄진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그 격렬했던 과정이나 의미가 일본과는 전혀 다른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뭔가 본능적인 역동성이 한국 사람들의 삶과 문화속에 있는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요즘 인천 가치가 대세(?)인 듯합니다. 인천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를 적극 고려해서 새로운 차원의 지역발전을 기획하고, 시민들도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계기로 삼자는 논의가 활발합니다. 그동안
-
대학 규제와 수도권정비계획법 지면기사
경기도내 우수 학생들교육혜택 받을 수 있는국공립대학 절대 부족수도권 대학 증설·이전 금지는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구조개혁과 맞물려 개정돼야수도권은 우리나라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집중과 과밀의 문제로 인해 관리 대상이 돼왔다. 수도권을 관리하기 위한 수도권정비계획법은 1982년 12월 (법률 제3600호) 제정됐다가 1994년 전면 개정으로 총량규제방식의 공장총량제 도입, 과밀부담금제 도입, 직접규제방식에서 간접규제방식으로 전환해 현재까지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법은 27개의 조문과 부칙으로 구성돼 있고, 시행령은 27개 조문과 부칙으로 돼 있다. 이 법을 제정한 목적은 제1조에 잘 나타나 있는데 수도권(首都圈)정비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의 수립과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인구와 산업을 적정하게 배치하도록 유도해 수도권을 질서있게 정비하고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 '수도권'이란 경기도·서울특별시·인천광역시 등의 3개 시·도를 의미하며, '지방'은 수도권에 대비되는 용어로서 이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를 통칭하고 있다.이를 위해 수도권은 과밀억제권역·성장관리권역·자연보전권역으로 구분해 관리된다. '과밀억제권역'은 서울 등 16개 시로서 과밀화 방지와 도시문제 해소를 위해 인구와 산업이 지나치게 집중됐거나 집중될 우려가 있어 이전하거나 정비할 필요가 있는 지역이다. '성장관리권역'은 12개시 3개군으로 이전기능 수용과 자족기반 확충을 위해 과밀억제권역으로부터 이전하는 인구와 산업을 계획적으로 유치하고 산업의 입지와 도시의 개발을 적정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는 지역이다. '자연보전권역'은 5개시 3개군으로 수계보전과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한강수계의 수질과 녹지 등 자연환경을 보전할 필요가 있는 지역이다.한편 이 법에 의하면 기업규제뿐 아니라 수도권내에서 대학을 인구집중유발시설로 분류해 대학 신·증설 및 이전에 관한 입지규제와 총량규제를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4년제 대학(교육대학 포함)의 경우 모든 권역에서 신설을 금지하고, 성장관
-
좋은 사람 vs 나쁜 사람 지면기사
대개 우린 도덕군자가 아니며과오의 반복속에서 살아 가는숙명적 존재임을 부정할 수 없다상대를 비난하고 처벌 원하기전자신의 내면을 먼저 정직하게성찰하는 것이 마땅한 자세다밝아오는 새해를 몇 날 앞둔 이 시점에서도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사건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우리 사회 최고 고위층의 도덕불감증에서 비롯되는 범죄로부터, 사회 저변의 풀뿌리 계층의 공동체 해체에서 오는 범죄에 이르기까지 우려스러운 현상이 만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이념적 측면에서 사회구성원이 범죄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고, 국가는 어떤 해결 방식을 택하고 있는가와 깊은 관계가 있다.어느 사회에서든 보수와 진보진영이 존재한다. 양 진영의 이념은 지향점이 다를 뿐만 아니라, 실천과정에서 표출되는 괴리는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는 근원이 돼왔다. 보수와 진보간의 이념적 차이는 범죄행위에 대처하는 수단인 형벌정책에서도 대립적 양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범죄인을 손익 계산해 행동하는 합리적인 사람으로 보고 행위의 결과에 대한 당사자의 책임을 중시한다. 따라서 국가는 해악을 끼친 대가로 범죄인에게 형벌을 가하는 정책을 선호한다. 한편 진보진영에서는 범죄행위를 개인적 판단의 결과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범죄인을 불평등한 사회구조나 유해환경의 희생물로 간주하고 치료나 교육을 통해 이들을 개선시키는 정책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러한 양 진영의 정책은 극렬한 상호논쟁 속에서 선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없이 실험됐지만, 21세기 이 시점에도 여전히 범죄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남아있어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그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 선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양 진영의 틀을 초월한 보다 이상적인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사회영역의 한 측이 다른 한 측을 일방적으로 처벌하거나 교육하는 기존의 체계를 탈피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이 사회를 양분하고 있는 보수와 진보진영 모두가 근간으로 하는 가정(假定)이 왜곡됐으며, 그 대처방식 역시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보수와 진보진영은 모두 사회구성원을 사법적 결정에 따라 '
-
'땅콩 회항' 재벌가 가정교육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지면기사
조현아씨 대신 부하직원들이법적책임 지는 상황 된다면비인격적 교육방식을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다재판결과 아랫사람의 인권을보장하는 중요한 계기되길 바라조현아씨의 엽기적인 '땅콩회항'은 미국의 CNN방송에서 기막힌 이야기(Crazy Story)로 심각하게 다뤄졌다. CNN의 유명 앵커 앤더슨 쿠퍼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마카다미아 땅콩을 접시에 담지 않고 봉지째 준 것에 모욕을 느낀 바보 같은 부사장이 사무장을 내리게 하려고 비행기를 회항시켰다"고 두 번이나 반복해 보도했다. 국토교통부는 조현아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이 과정에서 폭행과 협박이 있었는지 조사중이다. 언론은 조현아씨가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저지른 인격 모독적 행위에 대해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이 사건 이후 대한항공 오너 가족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됐다. 12월 16일 YTN이 인터뷰한 17년 경력의 대한항공 현직 기장은 "조양호 회장 사모님께서는 제공받은 음식이 너무 싱겁다든지 자기가 원하는 만큼 따뜻하지 않으면 화를 내면서 음식을 집어던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경제의 12월 18일자는 2012년 인하대 운영과 관련된 정보공개를 요청하는 학생과 관계자들에게 조 회장의 아들 조원태씨는 "내가 조원태다. 어쩔래 ×××야"라고 욕설했고, 막내 딸 조현민씨는 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하무인격으로 "나는 낙하산이다"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12월 16일 한겨레신문은 2008년 12월 조현아씨가 조 회장의 친구인 홍승용 당시 인하대 총장에게 이사회에서 서류를 집어던지고 막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도대체 이들은 왜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거침없이 하는 것일까?조현아씨의 '땅콩회항'에 대해 조양호 회장은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죄드린다"며 "조현아의 애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조씨의 나이가 40세이고 직함이 부사장이지만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뉘집 자식'에 불과하고, 그 아이의 오만불손한 행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