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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헌,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개헌,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면기사

    이제 우리는 개헌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투신하여 죽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국민들은 대통령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5년마다 도박판같이 수단방법을 가지 않고 한 판 붙어 이기면 다 먹고, 지면 다음날부터 절치부심 칼을 갈면서 다음 판을 기다리는 것을 무슨 스릴을 느끼듯 하다가 결국 전직 대통령이 목숨을 끊는 모습을 보고서야 승자독식의 대통령제에 대하여 회의를 느끼는 것 같다.대통령제는 대통령 1인에게 강력한 권력이 집중된 국정운영방식이다. 건국기의 혼란을 수습하거나 고도 성장기의 개발독재에서는 국민들을 앞에서 이끄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지도자'가 순기능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대통령제가 적합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런 단계를 넘어서면 대통령제는 여러 가지 점에서 제도의 한계를 드러낸다.우선 한국의 경우 건국 이래 국민의 칭송을 받는 대통령이 한 사람도 없다는 점이 대통령제의 실패를 잘 보여준다. 이승만 대통령은 말년의 독재로 국민의 저항에 부딪쳐 사임하였고, 윤보선 대통령은 정치적 혼란 속에서 군부쿠데타를 막지 못하고 그만 두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18년의 장기 독재 끝에 심복에게 피살당했고, 전두환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은 재판을 받고 감옥살이를 했다. 민주화이후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도 안하무인(眼下無人)권력을 휘두르다가 국민의 비난 속에 대통령직을 떠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탄핵소추까지 당하다가 임기후에는 박연차게이트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투신하여 목숨을 끊었다. 실패한 대통령! 이는 대통령 자신에게도 불행이고 국민에게도 불행이다. 창피스럽기도 하다. 이런 실패한 대통령을 만들어낸 한국 대통령제는 과거 권위주의든 민주화이후든 다음과 같은 공통의 특징을 보인다. 첫째,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지 못해도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강력한 권력을 행사한다. 민주주의에 어긋난다. 그래서 여론의 지지율이나 자기 지지세력에 의존하는 파당성을 보인다.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자기 세력의 '그들만의 대통령'이다. 둘째, 대선에서

  • 보수와 진보 그리고 진화

    보수와 진보 그리고 진화 지면기사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볼 때 지구상의 생명만큼 아름답고 신기한 현상도 없다. 파도에 휩쓸리며 밤바다를 파랗게 수놓는 야광충,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독수리, 그리고 슬퍼하고 기뻐하며 또 아옹다옹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 그 모두 물리법칙만으로는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는 기적 같은 일이다. 물리법칙에 따르면 우주에서 무질서의 척도인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한다. 즉 자연은 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 더 무질서한 방향으로 변화한다. 예를 들어 모아놓은 벽돌은 시간이 흐르면 더 무너져 내리지, 그 반대로 벽돌이 쌓여 벽돌집이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생명체는 이 법칙을 거스르며 끊임없이 자신의 엔트로피를 감소시키고 자연을 질서 있게 변화 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런 역설적인 기적을 과학적으로 이해시켜 주는 것이 진화라는 메커니즘이다.진화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이 만족되면 일어난다. 첫째는 자기복제이다. 즉 각 개체가 가진 유전정보가 그대로 다음 세대에 전달되어야한다. 자기복제는 생명체가 존재하는 기본 조건으로, 이런 기능 없이는 생명이 지속될 수 없으며, 생명이 없으면 진화도 없다. 둘째는 돌연변이다. 진화는 근본적으로 변화이기 때문에 만약 유전정보가 변화 하지 않고 자기복제만 한다면 진화는 일어날 수 없다. 즉 돌연변이는 진화의 필수조건이다. 셋째는 자연선택이다. 즉 생존경쟁을 통해 더 우수한 생명체, 더 적합한 돌연변이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법칙이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어떤 생명체가 더 우수하고 적합한지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적자생존의 법칙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다만 당시 결과적으로 살아남은 생명체가 적자일 뿐이다. 즉 적자생존이 아니라 생존적자인 것이다. 이런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생명체가 이기적이면서도 자식을 사랑하고 또 죽어야 하는 이유도 자명하다. 즉 자기 생명을 유지할 수 없으면 자식을 가질 수 없고. 자식이 있어도 사랑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로 유전정보를 보존할 수 없으며, 또 죽지 않으면 진화가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런 종들만 살아남은 것이다. 이렇게 진화는

  • '대통령 단임제' 문제있다

    '대통령 단임제' 문제있다 지면기사

    미국에는 지금까지 44명의 대통령이 있었는데 이들은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고, 다른 하나는 단임으로 끝난 대통령이다.재선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은 한마디로 국민들로부터 불신임을 받았다는 것, 즉, 실패한 대통령인 것이다. 미국 대통령의 가장 큰 꿈은 재선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터 대통령은 재선을 이루지 못했을 때 눈물을 흘렸다. 대통령에 재선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지금까지 44명의 대통령 중 중임을 한 사람은 불과 18명에 불과하다.그렇기 때문에 처음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떡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를 할까 노심초사한다. 자연히 국민을 두려워하고 임기 마지막까지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하게 된다.이런 장점 때문에 대통령 중심제를 택하는 모든 나라들은 거의 '중임제'를 택하고 있다. 그것이 대통령중심제의 글로벌 스탠더드이다.중임제의 가장 큰 장점은 초임 대통령으로 하여금 첫 임기의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를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임된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지 않을까? 아무래도 초선 대통령보다는 못하겠지만 이들은 정치력의 원숙함으로 그것을 보완한다.레이건 대통령의 경우 이란-콘트라 사건이 있었고 클린턴의 경우 르윈스키 스캔들이 있었지만 둘 다 원숙하게 그 위기를 넘겼고 통치를 잘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대통령 단임제'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제도다. 이 제도의 가장 큰 단점은 한마디로 대통령을 '오만'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으로 만들기 쉽다는 것이다.단임제 대통령은 재임 중 아무리 인기가 없었어도, 국민이 아무리 그를 미워하고 저주해도 그에게는 5년의 임기가 보장되어 있고 그의 업적에 대한 어떠한 심판도 없다. 퇴임 후에는 전임 대통령으로 모든 예우와 대접을 다 받는다. 그러니 국민을 별로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 이것은 '너희들이 아무리 짖어도 나는 내 갈 길을 간다'라는 태도, 즉 '막가파' 대통령을 만들게 된다.전두환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만약 노태우 대통령이 재선의 희망이 있었다

  • 나의 이상한 취미 지면기사

    나는 어렸을 때부터 반골은 아니다. 타고난 기질은 도리어 매우 유순하고 착했다. 오죽하면 어릴 적 별명이 '울냄이', '찔찔이', '징게맹게', '순둥이' 따위였겠는가.그런데 세상은 일제 말 태평양 전쟁, 해방, 6·25 전쟁, 그리고 긴긴 분단이었다. 그러나 그 북새통에서도 나는 여전히 내내 '머저리'였다.내가 머저리에서 저 유명한 반골 김지하로 변한 것은 대학생 때다. 대학생 때 굴욕적 한일회담 반대운동이 있었고 숨어 다니던 내가 피신처에서 들은 피투성이 소식 때문이었다. 당시의 중앙정보부라는 권력기관이 내 부모님을 잡아다 나 숨은 곳을 대라고 마구 고문해서 내 아버지가 반병신이 되어 일조차 못하게 된 사건을 들은 때부터였다.그때 나는 수유리 근처에 숨어 있었는데 새벽녘 산에 올라 긴긴 시간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눈물로 맹세했다. 이 세상에서 일체의 압제와 거짓이 사라질 때까지 나는 목숨을 바쳐 싸우겠다고.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지금도 이 피어린 맹세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듯하다.지금 세상에선 이상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황석영 변절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3기 동시 발사, 세상이 떠들썩하게 봉하마을 노씨 상가로 조문행렬이 이어지는 것, 독감, 존엄사 인정.한동안 이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듯,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두 개의 명제 '생명과 평화'는 눈 씻고 봐도, 그 어디에도 자취 없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가. 더욱이 자살한 사람 빈소에 촛불이 켜지고 있다. 자살이라는 이름의 비겁한 생명포기에도 촛불인가! 그렇다면 그 촛불의 정체는 무엇인가!나는 어제 이상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한 대학신문기자의 전화였는데 최근 대학생들이 나의 이른바 저항시 중 그 대표격인 '타는 목마름으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므로 인터뷰를 요청한다는 거였다.거기에 대한 내 대답은 '이 전화 한 통으로 인터뷰는 이미 마친 것이니 세 개의 아이템으로 회견문을 정리한다면 정리해보라. 첫째, 내게 진정한 관심이 있다면 '타는 목마름' 따위 호랑이 담배 먹던 것 말고

  • 병사들 월급부터 정상화하라 지면기사

    헌법 제39조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무를 진다'고 정하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은 남녀불문하고 국방의 의무를 진다. 여성은 병역소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입대하지 않을 뿐이다. 국방상 필요하면 여자도 병역소집의 대상이 된다. 국방의무는 그 내용은 구체적으로 법률로 정하지만, 기본적 내용과 성격은 헌법상의 의무이기 때문에 법률로 이를 부인할 수 없고, 국민도 헌법상의 기본권으로 이를 배척하지 못한다. 개인의 종교나 주관적 양심을 이유로 국방의무를 배격할 수 없는 것은 이런 이유로 납세의무를 거부할 수 없는 것과 같다.국방의무와 납세의무는 우리 국민들이 살고 있는 공동체를 유지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속에서 모든 국민들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 수 있게 하는데 필요불가결하기 때문에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공평한 부담으로 이를 행한다. 그런데 남성들이 군대에 갈 때가 되면 이를 유쾌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창 젊은 남성들이 자신의 삶의 구상에서 추진하던 계획을 일단 중단시켜야 하고, 군대를 제대한 이후의 상황변화에 불안해한다. 뿐만 아니라 군대가지 않는 사람과 비교하여 너무나 심대한 차별적 불이익을 받는다. 학업이나 취업의 경우만 봐도 실감할 수 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도 모두 걱정이 태산이다.헌법상 국민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해도 '의무'라는 이름으로 아무 것이나 병역의무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국방의무에 필요한 행위는 이행하지만, 그에 적합한 범위를 넘어선 행위까지 감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가 충분히 제거할 수 있는 위험임에도 그러한 위험에 병사들이 노출되어야 할 이유가 없으며, 병역에 합당하지 않은 일을 할 의무도 없다. 군인을 민간의 도로공사, 모내기, 화재진압, 거리청소 등에 강제로 동원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국가가 해결가능한 손해를 병사들에게 부담시키는 것도 합당하지 않다. 국가는 그 능력상 가능하다면, 병역의무에 따른 손해를 보상하는 것이 요구된다. 물론 의무라는 것이 보상없이 부담을 가하는 것이

  • 60돌 맞는 대한민국 공군의 발자취 지면기사

    어느덧 세월이 번개처럼 지나, 꿈과 청춘의 상징이었던 하늘의 사나이 빨간마후라가 금년으로 60돌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이 있기까지는 하늘에서 피고 진 수많은 애국자들의 피와 땀이 있었다.대한민국 공군의 효시는 독립군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 상하이임시정부의 군무총장이었던 노백린 장군은 '앞으로 전쟁의 승리는 하늘을 지배하는 자에게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미국에 독립군비행사양성소를 설립, 60여명의 한국인 비행사를 양성하였다. 1943년에는 광복군 참모차장 최용덕 장군이 공군설계위원회를 만들어 항일전쟁에 한국인 비행사를 공식 참전시키기 위해 분투하였다. 1945년 해방이 되자 이들은 미 군정청을 상대로 항공부대 창설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그 결과 1948년 통위부 직할 항공부대가 창설되었다. 이후 육군 항공군 사령부로 개편된 항공부대는 미군으로부터 L-4 연락기 10대를 인수,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상공에서 전시비행을 하였고, 마침내 1949년10월1일 이승만 대통령의 결단으로 대한민국 공군이 창군되었다. 그러나 당시 북한 공군이 야크기 백여 대를 보유한 반면, 우리 공군은 정찰기 20대가 전부였다. 이에 애국기 헌납운동을 벌여 모금한 3억5천만원으로 캐나다로부터 T-6 항공기 10대를 구입, 건국기라 명명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6·25전쟁이 터지자 단 한 대의 전투기도 없었던 우리 공군은 정찰기를 총동원, 맨손으로 적진을 향해 폭탄과 수류탄을 투하하며 용감하게 싸웠다. 이후 대구로 이전한 우리 공군은 맥아더 원수에게 요청, F-51 전투기 10대를 인수, 바로 출격을 개시하게 된다. 이때 이근석 대령은 안양 상공에서 적 전차를 공격하던 중 피탄되자 적에 돌진 장렬히 산화하였다. 한편 중국의 참전으로 전쟁이 장기화되자, 유일한 수송로였던 대동강 승호리 철교 파괴가 당시 UN군의 가장 중요한 숙제였다. 그러나 막강한 적의 방공포로 500여회에 걸친 출격에도 이를 파괴하지 못하자, 우리 공군이 이 임무를 맡게 된다. 강릉에 기지를 둔 우리 공군은 미군교리에 따른 급강하 공격으로는 이 철교를 폭

  • 기업과 종업원의 동상이몽

    기업과 종업원의 동상이몽 지면기사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다. 어떤 사람은 부잣집 아들이고 어떤 사람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 자식이다. 어떤 사람은 좋은 학교를 다녔고 어떤 사람은 학벌이 형편없다. 어떤 사람은 외향적이고 카리스마가 강하지만 어떤 사람은 조용하고 수줍은 성격이다. 이렇게 보면 성공으로 향한 공통점은 없는 것 같다.그러나 자세히 보면 크게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적어도 두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그 하나는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택한 것이다. 적성은 곧 재능을 말한다. 직업이 자기 재능과 맞으면 같은 노력으로도 훨씬 더 성공한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그 사람의 생각이 정리돼 있는 것이다. 사람의 생각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가치관'과 '꿈'이다. 가치관은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며 그것이 그 사람의 사는 모습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성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사는 모습과 즐거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선택이 분명하고 잡념이 없다. 그러니 목표에 매진할 수 있다. 자연히 능률이 오르고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사는지를 모르고 그냥 산다. 무의식 속에 묻혀 있는 가치관이 명하는 대로 살긴 하지만 그것을 의식 차원에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그 가치관들이 정리돼 있지 않고 혼란 상태에 있다. 서로 모순되는 가치관이 공존하면서 종종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마디로 가치관이 정리돼 있지 않으면 혼란스럽고 마음이 편치 않다. 집중하기도 매진하기도 어렵고 자연히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러니 성공이 어려운 것이다. 기업이란 '법이 만든 사람(법인·法人)'이다. 사람에게 적용되는 거의 모든 것이 사실 법인에도 적용된다. 경영학자들의 조사 결과, 기업에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각'이란 것이 있다. 기업은 사람의 집합으로 이뤄지는 것이니 사실 그 사람들 생각의 총합이 당연히 그 기업의 생각이 된다. 문제는 기업이 스스로

  • 샘물의 깊이 지면기사

    샘은 우물과 다르다. 우물이 판 것이라면 샘은 솟는 것이다. 판 데서는 안 솟는가 물을 수 있다. 안 솟는다.우물물은 그럼 무엇인가? 우물물도 물은 물이지만 샘물과는 질이 다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우물물을 먹고 병에 걸리는 이는 많으나 샘물 먹고 병 걸린 이는 드물다.우물물의 수맥이 보통 지하 10m정도라면 고작이지만, 샘물은 적어도 100m이하라야 한다. 100m라면 풍수지리에서 보통 층위변경(層位變更)이라 하여 그 샘에 제사지낼 것을 청권할 정도다. 안 그러면 동티난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층위'란 귀신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함부로 손 못 대는 지명이라는 것이니 솟아날 그 나름의 신이한 까닭이 있어야 샘물이 솟는다는 것이 풍수나 박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런 것 예전엔 동네상식인데 요즘엔 아는 사람 거의 없다. 하기야 수돗물이냐, 병에 든 생수냐 하는 판인데 무슨 그런 구닥다리 얘기냐 할 것이다.얼마전 아침 신문의 1면에 두 가지 기사가 떴다.위는 멕시코의 돼지독감 기사요, 아래는 월가의 전문가들이 월급 반값 수준의 한국기업에 이력서를 보내는 사태 이야기다. 둘 다 희한한 일이다.둘 다 알고 보면 우물물과 샘물에 관련된 이야기다. 어째서 그럴까?간단하다. 멕시코 돼지독감은 물의 정화능력 여부에 연결돼있고, 월가 전문가들의 한국 동경은 빙 에둘러 샘물의 새로운 가능성과 연관이 있다. 무슨 뜻일까? 돼지독감의 문제는 전염문제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오염된 물의 병균 전파 경향이니 당연하고 월가 얘기는 창조성의 영역이다. 마치 100m 지하의 귀신의 층위라고 제사지낼 정도의 숨은 무엇인가 한국의 새로운 창조적 폭발력이 확실히 느껴질 만큼 온 세상이 다 그렇고 그렇다는 뜻이다. 왜 그런가?이야기가 이쯤 되면 엉뚱한 다른 문제들도 연이어 발견된다. 동티 얘기다. 동티가 무엇인가? 사람 손때가 너무 묻거나 한때 인기에 우쭐해서 너무 까불면 귀신이 노해서 벌을 준다는 옛 표현이다. 이 역시 요즘 세상에 무슨 '거지발싸개' 같은 소리냐 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전직 대통령 노무현씨 부패사건을 보

  • 국토를 박물관으로 가꾸자

    국토를 박물관으로 가꾸자 지면기사

    여행의 자유화와 국민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우리 국민들은 지구상의 많은 나라들을 둘러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역사가 오래된 나라들이나 산업이 발전한 나라, 자연환경이 빼어난 나라, 수준 높은 문화를 가진 나라 등등. 국민들의 이러한 여행과 교섭의 경험은 동시에 각 지방자치단체들에도 영향을 미쳐 지방자치단체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어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가져왔다. 어떤 곳은 외국의 도시를 흉내내어 집들의 색깔을 바꾸는 곳도 있고, 외국 유명 건축가들로 하여금 건축하게 하는 곳도 있으며, 외국 축제를 본따서 축제로 특화하기도 한다. 어느 것이나 자기 지방을 잘 되게 하려는 생각은 동일하다. 그렇지만 그러한 노력들이 과연 우리의 삶의 모습에 얼마나 부합하는 것인지는 다시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이 그것 때문에 한국을 다시 찾고 그 도시를 다시 찾는 것이 얼마나 되는 것인지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 동안 세계 여러 나라들을 어지간히 둘러 본 후에 내 자신에게 나타난 하나의 변화는 남의 나라들을 들여다 보던 것에서 시선이 안으로 돌아와 내가 사는 이 땅을 진지하게 다시 들여다보는 자세이다. 다른 나라의 것을 자세히 알면 알수록 내가 사는 우리 조국에 더 애착이 가는 모습에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 떠오른 한 생각이 전 국토를 박물관으로 가꾸는 운동을 하자는 것이다. 세계 여러 섬을 보고 제주를 가본 사람이면 해안선이 그렇게 아름답고 다양한 모습을 가진 섬은 흔치 않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화산섬 겹겹의 역사 속에 남아 있는 삶의 모습들과 이야기, 높은 한라산과 완만한 기생화산들, 그들이 만들어낸 숲과 길들이 모두 박물관 아닌 것이 없다. 섬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남해안의 아름다운 항구들과 그리고 다도해에 떠 있는 섬들, 이를 생태친화적으로 가꾸고 해상교통로를 개발하면 남해안은 참으로 멋진 물의 나라다. 목포, 신안, 영암, 강진, 남해, 통영, 거제, 부산 등으로 이어진 도시들에는 문학과 예술과 역사들이 층층으로 쌓여 있다. 경주는 인류 역사에서 흔치 않은 세계적인

  • 북한의 미사일 기술 지면기사

    아리랑 위성으로 남쪽부터 사진을 찍으면, 휴전선을 넘자마자 국토의 색깔이 초록에서 갑자기 누렇게 바뀐다. 그만큼 북한의 산림이 황폐했다는 증거다. 그런데도 지난 4월5일 우리가 나무를 심는 사이, 북한은 주민들의 굶주림을 뒤로 하고 대포동2호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행히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 발사는 이번에도 실패했지만, 미사일로는 3천㎞이상의 발사 능력을 과시한 성공적 실패였다.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단편적인 정보로 그 윤곽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북한의 미사일 연구는 1960년대 함흥군사연구소에서 시작하여, 1970년대 이집트에서 획득한 스커드B를 복제, 화성 5호를 개발함으로써 급속히 발전했다. 무게 6t 길이 11m의 화성 5호는 추력 13t급 액체 엔진을 사용하며 사거리는 300㎞이다. 이어 개발한 스커드C급인 화성 6호는 탄두 무게를 줄여 사거리를 500㎞까지 연장한 것이다. 북한 미사일기술의 큰 전기는 1980년대 스커드 엔진을 개량, 추력 27t의 노동1호를 개발한 것이다. 노동 1호 개발에는 구소련의 붕괴 과정에서 스커드B를 개발한 마키예프 기술자들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 1호는 북한의 노동지역에서 서방에 처음 관측되어 붙여진 이름으로 내부적으로는 화성7호로 불린다. 무게 16t 길이 16m인 노동 1호의 사거리는 1천200㎞로 추정되며 1993년에 첫 발사시험을 하였고, 이란의 샤하브 미사일 개발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1998년에 발사한 대포동 1호는 3단 로켓으로, 1단은 노동 로켓을 쓰고 그 위에 2단으로 스커드B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1단으로 노동이 아니라 스커드 엔진 4개를 묶어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으며, 3단은 고체 킥 모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게 33t 길이 27m로 추정되는 대포동 1호는 1t 탄두를 2천500㎞이상 운반할 수 있다. 이번에 발사한 대포동2호는 무게 75t 길이 약 32m의 3단 로켓으로, 1단은 노동엔진 4개를 묶어 약 110t의 추력을 내고, 그 위에 다시 노동로켓 1개를 올려 2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