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춘추칼럼
칼럼니스트 전체 보기-
미네르바 사건에 대한 유감 지면기사
'논어'는 언제나 읽어도 탄복할 만하다. 그래서 정자(程子) 선생은 논어를 제대로 터득하면 기쁨에 겨워 "손을 흔들고 발을 구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게 된다"고 했다. 지행합일로 그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명분이 바르지 못하면 말이 제대로 되지 않고, 말이 이치에 닿지 않으면 일이 제대로 되지 못한다." 그리고 "일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결국 형벌이 정확하지 못하고, 형벌이 정확하지 못하면 국민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게 된다." 논어에 있는 공자의 말씀이다.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법과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은 이제 대부분 인정한다. 법과 질서란 대한민국에서 각자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되, 남과 더불어 살아야 하고, 후손들의 삶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아끼고 사랑하며 그 속에서 자신들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산다.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그 원인과 해법을 찾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을 때, 이 틈을 타서 인터넷에서 '미네르바'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이 경제도 예측하고 정부도 비판하는 등 수많은 글을 올렸다. 국민들은 누구의 말을 믿고 살아가야 할지 우왕좌왕하고, 경제나 금융 전문가나 학자, 언론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둥대었다. 그래서 '미네르바'가 작성한 글이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 가운데서도 이 글에 동조한 사람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작성된 글을 실제 누가 작성한 것인가가 아직도 논란거리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검찰은 혐의자를 체포하여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법원에 기소하였다.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익명성을 이용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고, 이에 대한 판단은 법원이 가릴 몫이지만, 이 사건에서 더 중요한 것은 '미네르바'의 실제 인물이 체포되면서 모든 책임을 그에게 덧씌우려는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그의 약점과 잘못만을 부각시켜 그에게 책임을 묻는 것에만 집중하였지, 왜 그 많은 경제학자, 금융전문가, 언론은 이보다 국민에게 더 설득력있는
-
우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쏘아 올리자 지면기사
2009년은 인간이 달에 첫발을 내디딘 지 40년이 되는 해이자 갈릴레오가 처음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측한지 4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유엔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를 '세계 천문의 해'로 정하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우주'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대한민국에게도 2009년은 우주로 도약하는 아주 특별한 해이다. 현재 전남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우리가 개발한 KSLV-I 우주로켓 발사를 앞두고 마지막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금년 계획대로 KSLV-I 우주로켓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1988년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에서는 9번째로 자력으로 우주발사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우리가 꿈꿔 왔던대로 우리 땅에서 우리 위성을 우리 로켓으로 쏘아 올려 우주독립국이 되는 것이다. 이어 금년에 우리 손으로 만든 통신해양기상위성까지 지구정지궤도에 진입시키면,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하게 세계 10위권의 우주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금년 10월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과학도시 대전에서 전 세계 우주관련 정부기관, 학자, 기업 등 3천여명이 참여하는 국제우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우주기술을 세계에 과시하고 국내 우주산업을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킬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2001년 미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20세기까지는 땅과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했다면, 21세기에는 하늘과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한다.앨빈 토플러도 그의 신저 '부의 미래'에서 우주로 도약하는 것 자체가 인류에게 새로운 부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우주시장의 규모는 1천억달러로 연 10%이상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술 측면에서도 기상예보, 위성통신, 내비게이션은 물론 진공청소기, 전자레인지 등 일상생활에 쓰이는 많은 기술이 우주개발의 결과이다. 또한 달에는 미래의 에너지 연료인 헬륨3가 100만 이상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전 세계가 수천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그래서 선진국들은 모두 우주의 평
-
기업인들이여, 공부하라! 지면기사
MB정부가 들어서면서 신설된 부서들 중 유독 눈길을 끄는 이름의 부서가 있다. 무엇일까? 바로 지식경제부. 기존의 산업경제부와 과학기술부 및 정보통신부의 일부 업무를 통합하여 신설된 이 부서는 21세기 지식사회의 중요성을 그대로 반영한 명칭이 아닐까 싶다. 그 만큼 지식과 경제가 우리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지식 사회란 돈 기술이 넘치고 나면 나타나는 사회다. 이제 돈은 넘쳐 흐른다. 좋은 기술과 사업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투자회사들이 돈을 얼마든지 대 준다. 기술은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지 사업에 뛰어들 수 있고 그래서 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대에 이기는 자는 새로운 지식을 가진 자다.지식 사회에서는 사회가 극도로 투명화된다. 지금은 개인이 모두 신문사 하나와 방송국 하나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과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바로 개개인의 신문과 방송이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비밀이 없다. 최근 이슈가 되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사건은 지식사회가 얼마나 투명한 지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투명한 사회에서는 어느 기업이든 본질적 경쟁력을 가지지 않고는 살아남기 힘들다. 본질적 경쟁력이란 인간관계에 의존하지 않은 경쟁력이다. 즉, 품질과 가격의 경쟁력이다. 품질과 가격의 경쟁력은 근원적으로 '지식'에서부터 나온다.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지식을 통한 경쟁력으로만 이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도산 위기에 처했던 웅진은 '렌털(rental)'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 하나에 의존해 화려하게 부상했다. 바로 '지식'의 힘이었다.이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지식은 어디서 오는가? 신문이나 잡지에서도 오지만 그런 보편적인 지식으로는 경쟁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 "가치 있는 지식은 본질적으로 공부하는 데서 온다." 윤석금 웅진 회장은 '렌털'이라는 아이디어를 열심히 쫓아 다녔던 조찬 강의에서 얻었다고 했다. 그것이 강의든, 책이든 열심히 공부하는 최고경영자(CEO)가 '지식 사회'에서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최근
-
정부 전면개편하고 다시 뛰어라 지면기사
'예술은 사기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이 세상을 하직하며 남기고 간 말이다. 예술이라는 것이 기존의 관념과 현실의 전복을 꾀하는 것이니 만치 기성의 관념에서 보면 사기임에 틀림없다. 눈속임뿐만 아니라 생각의 속임도 있다. 예술품도 이런 사기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원래 정해진 가격이 없다. 그러기에 지난해 수억원대로 묻지마 미술품 투기를 하다가 작품값이 반토막 이상으로 떨어졌어도 누구 탓할 일이 못 된다. 백남준의 말 중에는 더 핵심을 찌른 말이 있다. '일을 하면 욕을 얻어 먹고 일을 하지 않으면 욕을 얻어 먹지 않는다. 그러나 일을 해야 한다'. 누구 해칠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예술가에게 욕을 한 사람이 여간 많지 않았으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으리라. 기존의 성과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세상 떠날 때까지 늘 새로운 실험을 한 백남준까지 이런 말을 할 지경이니,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사람은 욕 얻어 먹는 것을 겁내서는 안 되는 것 같다.현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보면, 정부가 바뀌고 일할 사람들이 새로 배치되었는데도 과거와 비교하여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과거 정부와 달리 한국이 지향하고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전 정부가 잘못되었다면 현 정부는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누가 장관이고 그 장관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새 정부에서 장관들이 앞장서서 할 일이 많을 터인데도 장관의 존재감이 국민들에게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 정부가 출범한 후에 국민을 향하여 한 이야기는 적지 않다. 사회통합에 힘쓰겠다, 국민의 먹거리 안전에 걱정없이 하겠다, 녹색성장을 신성장의 동력으로 하겠다,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 사회 안전망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학의 자율화를 실시하겠다 등등 지난 1년 동안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말들을 쏟아내었다. 그런데 정작 녹색성장을 한다면 그 일들이 어느 부처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법과 질서가 중요하다면 이
-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나이 지면기사
오래 전 나는 장편소설 '불의 나라' '물의 나라'를 연작으로 썼다.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나를 가리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나이'라고 불렀다. 그 작품을 쓰던 때는 80년대 초반으로서 정치적인 억압과 아울러 개발이데올로기가 사회는 물론 개인의 삶까지 송두리째 관통하던 시절이었다.아는 바와 같이, '불'은 전투력의 상징이다. 우리가 세계사에서 유례없이 빠른 성장을 거듭해온 것은 불같은 열정으로 불같이 뜨겁게 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불렸던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완전히 '불의 나라'로 탈바꿈했다.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이 항문 근처에 불이 붙은 채 '앗 뜨거, 앗 뜨거!'하면서 일제히 내달리는 형국이 됐다. 출발하는 지점에선 각자 품고 있던 꿈의 빛깔이 달랐을테지만, 뜨겁게 담금질을 당하면서 내달리다보면 애당초 품었던 고유한 꿈은 저리 가라, 그저 남보다 앞서 달리는 자만을 뒤쫓아 허겁지겁 쫓아가는 획일적 서열경쟁만이 보편적인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만 셈이다.그에 비해 '물'은 생명의 표상이다. 물은 낮은 데로 낮은 데로 흘러 모든 서열을 무화(無化)시켜 마침내 수평을 이루고, 한없이 부드러우며, 포용성이 높다. '불'이 남성성이라 한다면 '물'은 당연지사 여성성이자 모성의 기호이다.지난 반세기, 대를 물려온 가난의 사슬을 끊어낸 원동력이 '불의 정신'이었다고 한다면, 지금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그늘의 대부분은 그로 인해 '물의 정신'이 부족해졌다는데 그 연유가 있다고 본다. '불'이 지나치게 승(勝)하면 '물'이 말라버려 토양이 산성화되고 사막화되는 게 당연하다. '불'과 '물'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서로 맞물려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 양면의 통합, 혹은 균형일 터이다.지금의 대통령은 이런 논리의 극명한 텍스트로 삼아 좋을 분이다. 그는 '불의 정신'이 사회의 핵심동력이었던 개발시대에 그 개발의 최전선에서 누구보다 불같이 일함으로써 '30대 회장'이라는 성공신화를 이루어낸 분이다. '불의 정신'을 그분처럼 효과적으로 활용한 이도 드물고, 또한 그분처럼 그것에 큰 혜택을
-
절망 넘어 희망으로 지면기사
2008년은 너무 가혹했다. 미국으로부터 발진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금융 태풍은 전 세계를 경제공황과 위기로 내몰았다. 이 태풍의 가공할 공포와 위협은 이제 시작일 뿐,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있다. 경보도 없이 들이닥친 경제 태풍은 우리 삶을 사정없이 흔들고 있다. 코앞에 닿은 2009년의 설계와 기대를 깡그리 깨트려버리고, 한해를 어떻게 보내야하는가, 한숨과 걱정 속에 떨게 만든다. 세상에 이런 일이 닥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2008년은 큼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돌발적이고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졌다. 충격적인 사건들이 정신을 차릴 수 없게 요동쳤다. 금년 시발부터가 시커멓게 변해버린 태안반도의 갯벌과 바다를 씻어내는 일부터 시작됐다. 청정 바다가 시커먼 기름바다로 변해버렸다. 생명의 보고였던 갯벌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 죽음의 바다가 돼버리자 온 국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하얀 면(綿) 옷가지와 이불깃으로 기름을 닦아내었다. 갯벌과 바다의 검은 기름을 한 장씩 타월로 얼굴과 마음을 씻어내듯 닦았다. 국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바다가 오염되고 생명을 잃은 것에 깊은 반성과 함께 마음을 닦아냈다. 국보 1호 숭례문의 화재와 소실은 국민들에게 경악을 안겨준 사건이었다. 하나의 문화재가 사라졌다는 허망함만이 아닌, 민족의 자존심과 문화 정체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 주었다. 국민들이 TV로 숭례문 전소 장면을 시청하면서, "이럴 수가!" 가슴을 치면서 통탄하고 울분을 참지 못했다. 국보 1호를 잃은 것은 민족정신과 민족문화에 대한 무관심의 결여가 가져온 참변이었다. 민족 자존심의 상징물이 어이없게도 국민들이 TV 생중계를 보는 중에 허물어져 내리는 것을 목격해야 했다. 쇠고기파동으로 시작된 촛불시위는 무려 100일간이나 한국사회를 마비시켰다. 촛불군중이 광화문과 시청 앞을 메우고 경찰과 시위군중의 대치로 한국의 중심이 무질서와 함성으로 난장판으로 변하고 말았다. 촛불시위는 국회와 행정도 무위로 만들었다. 국회도 없었고, 정치도 실종되었다. 나라의 원로도 보이지 않았고, 타협과 모색도 없
-
우리 아이들의 희망 지면기사
중고등학교로 강연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꿈을 물어보게 됩니다. 아이들은 좀처럼 자기의 꿈을 말하려 들지 않다가 조금 보채기 시작하면 하나 둘 자기의 꿈을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의 꿈은 대개 네 가지 정도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는 의사가 되는 게 꿈이고 또 다른 하나는 판사나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고, 또 하나는 교사가 되는 게 꿈이고, 나머지 하나는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공무원이라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꿈을 이루면 무엇이 좋으냐고 물어 봅니다. 모두들 하나 같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합니다. 옛날 우리들이 학교 다닐 때 훌륭한 사람이 되어 무엇을 하려고 하냐고 물어 보면 우리들은 하나 같이 모두 조국과 민족을 들먹였지요. 공허한 빈말이었지요. 그렇지만 나는 빈말이라도 좋으니, 지금의 아이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기를 기대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태까지 단 한명도 그런 '공공의 꿈'을 말하는 학생은 없었습니다. 나는 또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을 물어 봅니다. 모두들 입을 모아 홍익인간이라고 큰 소리로 대답합니다. 그러면 홍익인간이란 무슨 뜻이냐고 물어 봅니다. 하나 같이 모든 인간에게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아주 잘 배운 아이들의 이 정답과 꿈이 어쩌면 그렇게도 그 속과 겉이 다른지 나는 놀랍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이 있습니까.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은 서울대지요. 인간들의 위대한 꿈과 이념이 사라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왜소한 개인이지요. 쩨쩨하고 이기적인 욕심뿐이지요. 우리나라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의 꿈이 하나 같이 의사요 판사요 교사요 공무원이라는 현실이 나를 부끄럽게 합니다. 우리를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어버리지요. 어쩌면 이 세상에 태어난 한 인간의 꿈이 겨우 의사가 되는 게 꿈이란 말입니까. 도대체 언제부터 이 나라 어머니들의 한결 같은 꿈이 자기 딸이 교사가 되는 게 꿈인지, 생각하면 그 꿈이라는 것이 초라하기만 합니다. 얼마 전에 하버드와 예일대와 엠아이티 대학을 다
-
원자력으로 기후변화를 막자 지면기사
우주에서는 지금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수많은 별들의 생성과 소멸을 지배하는 원리가 있다. 무엇일까? 바로 인류가 낳은 가장 위대한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의 '물질과 에너지가 같으며, 서로 변환된다'는 상대성 이론이다. 이 이론은 아인슈타인이 발표하고 40년 만에 실증된 바로 우주를 지배하는 핵반응(핵융합, 핵분열)이다. 우주를 지배하는 이 원리가 궁극적으로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주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핵반응에 의해서 에너지는 물론 원소와 분자를 생성하고 우리들의 삶의 터전인 흙, 곧 지구를 탄생시켰다. 45억년이라는 긴 지구의 역사 동안에 자연은 핵반응에서 생긴 에너지, 곧 햇빛을 화석연료 속에 화학에너지 형태로 저장하여 땅속 깊숙이 묻어 두었다. 약 200년 전 영국이 세계 최초로 석탄이라는 대량에너지를 이용하여 산업혁명을 일으키면서 화석에너지의 사용이 급증하였으며, 앞으로 100년 이내에 고갈될 것으로 전망될 뿐만 아니라, 이의 남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효과로 지구상 생명체의 생존마저 위협하게 되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 전 세계가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화석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화석에너지의 남용은 인류의 미래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기에, 대량의 저탄소 청정에너지 개발은 인류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이다. 그 해답은 바로 우주의 탄생과 별들의 생성과 소멸을 지배하는 핵반응이라는 원자력 기술이다.원자력의 에너지밀도는 화석에너지의 100만배 이상으로서, 적은 비용으로 대량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자원 의존형이 아닌) 두뇌 의존형의 청정에너지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두뇌 바로 과학기술이 만든 에너지이다. 그 뿐인가. 가장 값싸게 해수를 담수화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 원자로,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수소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생산원자로 등 인류가 필요한 에너지와 마실 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우주를 지배하는 핵반응이라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 우주를 지배하는 핵반응을 이용해서 인류
-
'남의 떡'에 대한 정보를 버려야… 지면기사
남쪽의 항구도시에 내려갔다가 이틀 사이 세 개의 도시를 거쳐서 서울로 올라왔다. 고속철도가 생겨서 서울에서 A시까지 이제 명실상부 1일생활권으로 묶였다."고속철도로 이렇게 가까워졌으니, 경제도 좀 나아졌겠네요?" 내가 말했고, A시에 사는 상대편은 대뜸 고개를 저었다. "나아진 건 서울뿐이지요. 고속철도 때문에 A시 사람들이 이제 쇼핑을 서울로 하러 가니까요. 우리 A시 경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빠른 내리막길입니다. 게다가 수도권 규제까지 풀린다니, 정말 큰일이에요."나는 고속철도를 한 시간 정도 타고 B시로 올라왔다. "요즘 B시 경제는 어떻습니까?" 내가 또 물었고 마중 나온 사람은 단번에 손사래를 쳤다. 내가 A시에서 올라온 걸 알고서 "그래도 A시가 우리보다 낫지요. 우린 아예 결딴나게 생겼습니다. 정부에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수도권 사람들만 국민이라는 건지 원" 하고 말했다. 내가 다음 날 C시로 올라간다고 하자 "C시는 행정도시다 뭐다 해서 우리보다 경기가 훨씬 나을 겁니다"라고 그는 또 묻지도 않은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C시 사람들의 대답은 딴판이었다. "아이고, 우리는 그놈의 행정도시 때문에 망하게 생겼습니다." "아니 왜요?" "행정도시 해줬다고 생색내며, 정부에선 그 외엔 아무런 배려도 없었거든요. 차라리 행정도시 그거, 도로 가져가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 솔직히 말해서 A시나 B시야 중앙정부 덕본 게 훨씬 많지요. 우리 C시는 빛 좋은 개살구 격인 행정도시 때문에 오히려 원망이 많습니다."서울로 올라온 다음 날. 수도권의 한 친구는 A시와 B시와 C시의 불만을 한 마디로 냉정히 쓸어덮었다. "수도권이 살아야 지방이 사는 것"이라고 했다. 기업도시다 행정복합도시다 하면서, 그동안 수도권을 묶어 놓고 지방에 온갖 재정지원을 해온 것은 명백한 정책적 오류라고 그는 지적했다. 인구의 절반이 모여사는 수도권 규제를 "확 풀어놔야" 그 혜택이 지방에 골고루 미친다는 논리였다.깊이있는 논의는 물론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들 모두의 발언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주장은
-
아들내외로부터 받은 감사장 지면기사
근래 아들내외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작은 액자에 넣은 것인데, 아들내외가 손녀를 안고 찍은 사진도 들어 있었다. '수향이가 태어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항상 저희를 먼저 생각하시고 큰 사랑을 베풀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중략) 수향이가 밝고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나는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봐 주세요. 우리 가족의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두 분께 감사와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감사장을 드립니다. 아버님, 어머님 사랑합니다.' 이런 감사장은 처음이어서 얼떨떨하기도 하였다. 젊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표현할 줄 아는데, 나는 부모님께 한번도 '아버님, 어머님 사랑합니다'고 말해보지 못한 것이 한스럽기만 하다.며느리가 손녀를 출산하기 전부터 우리 내외는 큰 고민에 빠졌다. 맞벌이를 하는 아들내외가 출산하면 누가 양육할 것인가. 아내 역시 직장에 다니고 있었기에 퇴직하고 손녀를 양육하는 일을 맡을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손녀의 양육은 외가에서 맡기로 결정이 났다. 아들내외에게 아이 셋을 낳아달라고 부탁하던 나는 머쓱한 꼴이 되고 말았다. 대책도 없이 필요성만 강요한 셈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출산을 권유하며 "이것이 애국하는 일이다"라고 하면, "우리나라 환경으로선 아이를 많이 가질 수 없다"고 간단히 대답한다. 국민연금을 낸 것만큼 받지 못하는 원인은 저(低) 출산 다(多) 고령자 현상에 있다. 저출산문제는 국가경제와 민족번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우리나라는 차츰 노인국이 돼가고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표한 전 세계 156개국을 분석한 '2008년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인구 감소가 매우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는 평균 자녀 수(평균출산율)가 1.20명으로 홍콩(0.96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낮다. 한국에 사는 20대 후반과 30대 여성들은 육아해결을 가장 시급한 당면문제로 꼽는다. 저출산과 고령사회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국가발전과 민족장래는 어둠의 터널로 빠져들고 말 것이 분명하다.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