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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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연평도가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지면기사
그물에서 꽃게 따던 노인들은 피난 보따리를 싸러 집으로 달려갔다. 조업 중이던 어민들은 뭍으로 죽자사자 배를 몰았다. 수업 중이던 학생들과 주민들은 방공호로 냅다 뛰었다. 지난 14일 북한이 서해를 때리는 포성에 연평도는 혼비백산했다.북한은 9월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훈련을 빙자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을 쉼 없이 발사했다. 미국의 괌 기지를 겨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한·미·일 연합훈련이 벌어진 동해를 겨냥했다. "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라고 발표했다. 미사일에 핵탄두만 장착하면 한·미·일이 북한의 핵공격 사정권에 갇힌다는 무력시위였다.대한민국의 대응은 초라했다. 북한이 알려줄 때까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저수지에서 솟아오른지도 몰랐다. 킬체인 작동 차원에서 발사한 현무 미사일은 후방으로 낙탄해 우리 기지를 불태웠고, 전술지대지 미사일은 어디론가 실종됐다. 국민들은 놀랍도록 평온했다.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영공을 통과하는 동안 일본은 주민대피 명령을 내렸다. 발사 원점인 북한을 머리맡에 이고 있는 우리는 눈 깜짝이지 않고 일상을 유지했다. 태극기 지킬 사람들 '친일·종북' 낙인 찍어분명한건 모두 사실 아닌 정략적 가상현실뿐 연평도 주민들은 놀라 흩어졌는데 육지 사람들은 왜 이리 평온할까. 시청각에서 벗어난 공포를 상상만으로 체감하기 힘들다. 내륙의 국민들에게 북한 미사일은 시청각 범위 밖의 일이다. 반면 연평도 주민들에게 북한의 포 사격은 청각으로 확인한 실체적 공포였다. 2010년 북한의 침공으로 섬 전체가 포연에 포성에 잠겼던 악몽을 일깨우기에 충분했을 테다.일상적 공포와 만성적 위기는 공포도 위기도 아니라는 무의식을 키운다. 공포와 위기의 실체는 그대로인데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그 실체를 지워버리는 무의식은 치명적이다. 생존을 위한 위기 감지 본능은 퇴화하고 보이고 들리는 것만을 세상의 전부로 여겨서다.대한민국이 마치 거대한 인공 무대에서 가상현실을 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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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근 칼럼] 붉은털원숭이 실험 지면기사
1961년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은 이른바 '권위에의 복종'이라는 실험을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이 권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대상자에게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질 테니 타인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지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하얀 실험복을 입은 권위적인 인물이 실험대상자에게 레버를 당겨 다른 사람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라고 명령하자, 그 대상자는 다른 사람이 그 '충격'에 고통스러운 반응을 보여도(사실은 배우가 연기를 한 것이다) 계속해서 레버를 당겼던 것이다. 밀그램의 실험은 그가 1983년에 펴낸 책 '권위에의 복종'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고통·행복 함께 느끼고 배려하는데인간은 타인 아픔 무관심한듯 보여 1960년대 중반, 두 과학자가 비슷한 실험을 했다. 이번에는 사람이 아닌 붉은털원숭이가 실험 대상이었다. 이 실험은 곁에 있는 다른 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았을 때 붉은털원숭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두 과학자는 먼저 붉은털원숭이에게 그 날치 먹이를 얻으려면 레버를 당겨야 한다는 사실을 훈련시킨 뒤 그렇게 학습된 원숭이의 바로 옆 우리에 다른 원숭이를 넣었다. 그런 다음 실험을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붉은털원숭이가 먹이를 얻기 위해 레버를 당기면, 옆 우리의 원숭이에게 강한 전기 충격이 가해지도록 했다. 다음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옆 우리의 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고 고통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이자 붉은털원숭이가 레버 당기는 것을 중단했던 것이다. 과학자들의 놀라움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붉은털원숭이는 레버를 당기지 않아 먹이를 먹지 못하면서도 며칠 동안 그것을 당기지 않았다.붉은털원숭이는 그렇게 굶고 있었지만, 옆 우리에 있는 원숭이는 고통스러운 전기 충격을 받지 않아도 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레버가 있는 우리의 원숭이들은 낯선 원숭이나 토끼처럼 다른 종의 동물이 있을 때보다 한 우리에서 알고 지내던 원숭이가 있을 때 레버를 덜 당겼다. 또 전기 충격을 경험해본 원숭이들은 그런 경험을 하지 않은 원숭이들보다 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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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칼럼] 기후 위기와 인류 멸절의 위기 지면기사
기후위기에 대한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올해 전 세계의 기상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서 등산로가 폐쇄되었으며, 이탈리아 마르몰라다산맥 빙하가 갑자기 무너지며 11명이 사망하였다. 파키스탄은 6~8월 사이 세달 동안 엄청난 비가 내려 대홍수가 발생했으며 파키스탄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지난 9월24일에 서울 도심 일원에서 기후정의 행진 행사가 열려 약 3만5천명이 "기후위기 이대론 못 살아…미래를 바꾸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왜 이들은 거리로 나섰을까? 이산화탄소·메탄, 기온 상승 유도빙하·간빙기 깨트려 지구온도 상승 지구는 주기적으로 빙하기와 간빙기를 반복하였다. 지금부터 100만 년 전까지 지구기후는 남극 빙하에서 채취한 아이스 코어를 분석하면 알 수 있다. 과학자들은 남극 대륙에서 채취한 얼음에 포획되어있는 공기방울에서 이산화탄소 농도와 메탄의 농도를 측정하였다. 이 데이터로부터 지구의 평균온도의 변화를 알아냈다. 데이터에 따르면 약 십만년 간격으로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최댓값을 나타내었다. 최댓값 이후 약 만년 후에 이산화탄소 농도는 급락하면서 진동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은 구간이 지구의 빙하기이다. 지구는 지금으로부터 약 1만1천700년 전에 빙하기가 끝나고 간빙기로 들어갔다. 지난 천 년 동안의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살펴보면 17세기 이전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거의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인류가 화석연료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인류가 열기관을 발명하면서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메탄의 농도 역시 비슷한 경향성을 보인다. 땅에 묻혀있던 탄소화합물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채굴하여 태움으로써 탄소와 산소가 결합한 이산화탄소가 대규모로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은 온실효과를 유발하여 기온 상승을 유도한다. 최근의 급격한 기온상승과 기후변화는 결국 자연스러운 빙하기와 간빙기의 주기를 깨뜨려 지구의 기온을 인위적으로 높이고 있다. 이것이 기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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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 칼럼] 율곡선생의 독서론 지면기사
조선의 대표적인 학자는 퇴계선생과 율곡선생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유학자이자 성리학자로서는 이론의 여지없이 그 두 분을 거론하는 것이 상식이다. 율곡선생은 비록 태어나기는 강릉의 외가였지만 선대의 고향이자 생애의 활동무대는 경기도 파주의 율곡리였다. 그래서 호가 율곡이고 경기도 출신임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래서 율곡은 조선 유학의 양대 학파인 영남학파와 기호학파에서 기호학파의 종장으로 추대, 학자들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학자였다.퇴계는 70세까지 사셨지만 율곡은 비록 49세라는 길지 않은 생을 사셨으면서도, 높은 덕행과 깊은 학문으로 참으로 많은 학술적 업적을 남긴 저술가였다. 그 모든 저술 중에서도 '격몽요결(擊蒙要訣)'이라는 1권으로 된 책은 조선의 학생으로서는 반드시 읽어야 했던 필수과목의 교과서로서의 구실을 하였다. 당파싸움이 그치지 않고 이어지던 시대에서, 혹 율곡의 후학들과 다른 당파에서는 반드시 교과서로 채택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겠지만, 대체로 그런 경향이었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우리 조부님이 생존해 계실 때는 우리 사랑방이 마을의 서당이어서, 나를 포함해서 많은 학동들이 격몽요결을 열심히 배우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까지 고향에서 자랐던 이유로 그 무렵까지 격몽요결을 배워서 외우기에 열중하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중학교부터 도회지로 나가는 바람에 할아버지의 슬하를 떠났기 때문에 계속 한문을 배우지 못했지만, 나의 한문 실력의 기초는 대부분 격몽요결을 배우면서 얻어진 결과였다. 성현들 경전 읽어야 마음·뜻 알고착한 일 악한 일 구별할 수 있기에책 안 읽고선 사람노릇 못한다는 뜻 책이 책상 위에 놓여있어 요즘도 격몽요결을 자주 읽어보는 때가 많다. 주말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때에는 어김없이 그 책을 읽을 때가 많다. 며칠 전에도 10장으로 구성된 그 책의 한 장씩을 읽어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제4장이 독서장(讀書章)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맛이 깊어지고 의미가 새로워지는 기분을 느낄 때가 많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율곡의 말씀이 너무 좋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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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수 칼럼] 이제 인천에도 '인천은행' 설립을 지면기사
인천은 대한민국의 중심인 수도 서울에 접해 있고, 다양한 물류를 통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관문(HUB)으로 땅과 바다, 하늘길의 기점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all ways INCHEON', 모든 길은 인천을 통해 각국과 길을 열고 이으며 중추적인 미래를 제시할 거점 중 한 곳으로 교역을 비롯 글로벌 재화마저 환류가 이루어질 환태평양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세상의 모든 물류는 흐름의 대상이고 흐름의 결과물인 재화는 순환이 기본이다. 이런 절실한 순환과의 관계성이 바로 은행의 핵심적 역할이다. 금융적 메커니즘과 인천를 대표할 은행설립과 관련 타산지석의 예인 1997년 환란 때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방만한 경영과 악성채권, 유동성의 문제 등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역을 대표했던 경기은행은 결국 한미은행에, 2004년 시티은행에 피인수 합병되면서 한때 지역민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적도 있다.금융비용 역내 소득환원 의의 있어총소득 타지와 격차 커 필요성 제기 교역의 핵심지역인 인천에 왜 인천의 은행이 없냐는 대안엔 과도한 외부자금의 일방향 의존에서 비롯된 균형발전의 기회비용을 해소할 당면과제 중 하나라 생각된다. 대안이 바로 지역 내 금융환류의 촉진과 금융비용의 역내 소득환원이라는 데에 은행설립에 의의가 있다. 참고로 지역총소득(GRDP)이 수도권 내 여타 지역과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은행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당당하게 제기해야 한다. 대개 타 지역에서 생산활동에 종사하는 경우 지역 내 소득이 본인의 가계에 실제적 도움이 되느냐와 지역 밖에서 얼마나 벌어오고 안에서는 밖에서 온 사람들이 얼마를 벌어 나가느냐의 경제적인 실익을 고려해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 거래가 일원화된다면 타 지역과 지역총소득의 열세도 보완과 최소화할 수도 있다.인천의 경우 1인당 지역총소득은 벌어들인 지역내 총생산액에 서울을 비롯 타 지인이 벌어간 것은 빼고, 인천에 정주하고 있는 주민이 서울이나 경기 등 다른 지역에서 벌어온 것을 더해 인구로 나눈 값을 환산한다. 인천사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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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호 칼럼] 인터넷과 민주주의 지면기사
오래 전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정보화 혁명이 막 부각될 때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던 의제가 있었다. 인터넷은 민주주의를 증진시킬 것인가, 저해할 것인가? 그 무렵만 해도 가상공간이 이처럼 거대한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는 보통 사람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필자 또한 그런 필부 가운데 하나였다. 인터넷의 확산, 보급은 정보 공유로 직결될 테고 이는 보통 사람들, 서민들, 민중, 중산층의 의식 각성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한국은 인터넷과 휴대전화 보급에서 첨단적 수준을 갖춘 나라로 비약했고 모든 면에서 과거의 개발도상국이라든가 제3세계의 일원이라든가 하는 상황과는 절연해 버렸다. 그러면 민주주의와 인터넷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는가? 정치인, 선거 움직이는 여론에 촉각온갖 채널 통해 왜곡·변형되기 일쑤 한국은 국민들의 보통선거를 통해 국가 최고 지도자와 의회에서 일할 사람들을 선출하는 나라다. 선거가 국가 운영의 방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각각의 정치적 세력들은 이 때문에 선거에 명운을 건다.그리고 이 선거를 움직이는 것은 여론이다. 정치세력들은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형식상 이 여론을 대표하는 것은 방송과 신문이고, 포털 사이트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매체들이며,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가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여론조사 기관이라는 것이 우후죽순 생겨 시시각각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를 조사한다. 그 결과는 각종 통계로 수치화되어 발표된다.참으로 다이내믹하다 못해 숨이 가쁘다. 하루종일 다른 것 안 하고 이런 것들만 보아도 하루가 다 가고 심심치가 않다. 세상 어느 나라도 우리 한국만큼 리듬이 빠르지 못할 것이다.민주주의는 그 속도만큼 증진되는 것 같지 않다. 이것이 최근 필자가 도달한 결론이다. 무엇보다 여론은 인터넷을 통과하면서 굴절되다 못해 왜곡, 변형되기 일쑤다. 온갖 채널의 시사 프로들, 각종 정치 성향의 유튜브들은 무엇이 국민들의 진실한 생각이고 느낌인지 제대로 전달해 주지 않는다. 각종 '여론기관'들은 자신들의 신조에 따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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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칼럼] 미래 번영 Next Prosperity 지면기사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4월 추정한 세계 각국의 GDP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가 1조8천47억달러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인도,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세계 12위이며, 1인당 국민소득은 3만4천994달러로 인구 5천만명 이상인 국가 중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6번째이며 3만4천777달러의 이탈리아도 앞질렀다. 아마도 역사상 그 어느 때 보다도 우리는 경제적 번영을 누리는 시기에 살고 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식량 가격의 변동, 미중관계의 악화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깨지고 자국의 경제를 보호하는 세계적인 기류에 따라 2008년 IMF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는 94억7천만달러로 1956년 이후 최대 월간적자이며 올해의 누적적자도 247억달러로 66년 만에 최대치이다. 또한 2021년의 총인구는 5천173만명으로 인구집계가 시작된 1949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9만1천명이 감소하여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는 가속될 전망이어서 생산인구의 감소, 소비저하 등이 예견되고 있다.향후 경제성장을 통하여 미래의 번영을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도 벌써 3개월이 지났으나 미래에 대한 확실한 청사진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러한 시점에서 최근의 세계적인 상황에 맞추어 대한민국의 미래 번영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해 보고자 한다. 최근 들어 K-culture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많이 해소되는 좋은 소식이 있는 가운데 지난 70여 년 산업화의 결과로 철강, 석유화학, 건설 등을 기반으로 자동차, 조선,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 등 세계 최고의 산업기술을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다고 본다. '스마트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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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공자가 사표를 쓴 이유… 선물(膳物) 공동체
공자는 56세 나이에 조국 노(魯)나라의 검찰총장(大司寇) 직책에 사표를 던졌다. 공직자로서 한창 잘 나가던 공자가 사표를 쓰고 14년간 주유천하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선물 때문이었다. 자신이 모시는 왕이 제사를 지내고, 제사 지낸 고기를 선물하지 않은 일에 대한 강력한 의사 표현이었다. 공자가 사표를 던진 이유가 선물 때문이라니, 사람들은 수군댔다. '선물(膳物)'의 선(膳)은 제사에 희생(犧牲)으로 쓰인 고기라는 뜻이다. 선(膳)은 고기(肉)+좋은 것(善)의 합자다. 옛날 사람들은 고기(膳)를 주는(賜) 행위를 선사(膳賜)한다고 하였다. 고기와 음식이 귀했던 시절, 축제(제사)가 끝나고 음식을 나누는 것은 공동체 일원이라는 확인이었다. 제사를 지내고 제사 지낸 고기를 참가자들과 나누어 먹는 일은 일종의 선물 공동체의 규칙이었다.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는 대상이 되느냐와 얼마나 받느냐는 공동체에서 그 사람의 지위와 신뢰를 나타내는 지표였다. 제사 음식을 선물로 받지 못하면 공동체에서 소외되었다는 뜻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중 공동체 제사에서 제사 음식을 나누는 일은 권력이었다. 종가의 종손은 제사에 참여한 사람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몫을 나누어 주었다. 술과 음식을 얼마나 받았느냐는 그 공동체에서의 개인의 위상과 비례한다. 공자는 노나라 왕의 선물 공동체에서 배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더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할 힘이 없어졌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월급만 받고 세월을 보내는 일은 공자의 마음이 용납하지 않았다. 자기에게 힘을 실어줄 새로운 선물 공동체를 찾아 떠나는 것이 공자에게는 대의(大義)였다.이번 추석 때도 어김없이 선물이 오간다. 선물을 누군가에게 받았다는 것은 여전히 선물 공동체의 일원으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추석 때 나에게 선물을 준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나는 여전히 그 사람의 선물 공동체 안에 속해 있다는 확신을 가져도 된다. 대통령이 준 추석 선물이 중고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될 수 있는 것은, 대통령의 선물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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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국민은 정치 태풍을 키우고 있다 지면기사
힌남노가 한반도를 덮쳤다. '사라'와 '매미' 보다 강력한 슈퍼 태풍이다. 국토 전체를 뒤덮은 먹구름에서 비가 쏟아지고, 건물 사이를 질주하는 바람의 울음이 스산하다. 오늘 새벽 쯤이면 제주를 강타하고 남해에 상륙한 태풍의 세력이 최고조에 이른다는 예보였다. 남해에서 스치듯 동해로 빠져나가면 감지덕지다. 만일 내륙 깊숙이 상륙하면 최악이다. 전국민이 힌남노의 진로를 주시하며 밤을 샜을 테고 나라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다.전국이 힌남노 공포에 휩싸인 5일 정치권은 평상심을 유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대선 때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허위 해명을 했다는 주장이다. 김 여사에 대해서는 특검 발동을 경고했다. 앞서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백현동 특혜의혹에 대한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소환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오늘이 이 대표 소환일이다. 정치권의 관심은 이 대표의 검찰 출두 여부에 집중될 것이다. '국민' 입에 단 정치인 '재난예방' 함께해야여민은 동락할때 보다 동고할때 더 큰 의미 대통령이 고발당한 날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확정했다. 이준석 축출을 위한 첫 비대위가 법원 심판으로 무산되자, 당헌까지 바꾸어 새 비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했다. 이준석 죽이기가 무슨 역사적 소명이라도 되는 것인 양, 끝을 보려 여당의 위상도 공당의 기본도 팽개쳤다.같은 날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예능감을 한껏 과시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수사에 대한 질문을 퍼부었다. 이 후보자는 보고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같은 답이 반복됐다. 당연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의 수사지휘와 감독을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고, 후임인 박범계 전 장관도 이를 유지했다. 선택적 망각은 코미디의 단골 소재다. 김 의원의 한 방에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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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철 칼럼] 다규범사회, 무규범사회 지면기사
보호종료아동(?)의 연이은 불행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이 사회문제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안이 아니다. 두 청년의 죽음으로 촉발되었으나 주기적으로 제기되었고 그 대안들이 재탕삼탕 거론되었으니 말이다. 또 한번 신문과 방송을 소비하다가 사라져 갈 것이다. 이들을 담당했던 구청 아동복지과 직원들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외로움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들은 그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경제적 추가 지원이 아니라 정신적 멘토라고 말한다. 아마도 정부는 이들에 대한 사회복지예산을 증액하는 수준에서 생색만 내고 덮으려 할 것이다. 그렇다고 이미 18세를 넘어선 사회적 성인인 이들에게 정신적 멘토링이 가능할지는 의심스럽다. 이들을 아동취급하는 언론의 시선도 그렇거니와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소년시절에나 필요할 듯한 수준의 멘토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마땅치 않다. 젊은 대학생들에게 부모나 교수들, 심지어 선배들조차 영향력있는 타자들이 아닌 이 사회에서 과연 멘토링이 가능할까? 사실 그들은 자신들을 이끌 아무런 규범도 없는 상태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른바 아노미현상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고와 행위를 이끄는 옮고 그름의 기준이 없는 상태이다. 사실은 극심한 사회변동으로 다양한 규범들이 충돌하면서 사람들이 어느 규범을 따라야 하는지 선택할 수 없는 상태이다. 에밀 뒤르껭이라는 프랑스의 사회학자는 이러한 아노미상태에서 자살, 범죄 등과 같은 사회적 일탈이 발생하고 그러한 일탈행위들이 전면화되면서 사회적 해체로 나아간다고 보았다. 로버트 K. 머튼이라는 미국의 사회학자는 문화적 목표와 제도적 수단간의 괴리로 인해 일탈이 발생하고 사회적 통합이 지연되는 상태를 아노미로 보았다 민주화운동 시절에 이른바 운동권 학생들은 민주주의라는 문화적 목표를 위하여 국가보안법이라는 제도적 수단을 거부하는 개혁의 태도를 취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스승에 대한 예를 취하고 도로교통법을 준수함으로써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의 규범을 가지고 있었다.여당대표, 일탈적 행위 인정보다는'당내 권력갈등 피해' 동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