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전호근 칼럼] 지금 당장 행동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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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호근 칼럼] 지금 당장 행동해주세요 지면기사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환경다큐멘터리와 영상물이 넘쳐난다. 영국의 동물학자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데이비드 에튼버러(David Attenborough)는 지난해 영국의 방송사 BBC에서 제작한 6부작 다큐멘터리 '완벽한 행성, 지구'의 해설을 맡아 지난 50년 간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60% 줄었다고 이야기하며 이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구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말은 조용하지만 단호하다. 스웨덴의 저명한 기후학자 요한 록스트롬(Johan Rockstrom)은 TED 강연에서 지구 위험 한계선 개념을 이야기하며 현재의 인류는 한계선을 넘었다고 경고한다.두 과학자의 진단에 따르면 인류는 이미 자연 환경을 파괴함으로써 지구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다른 동식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을 뿐 아니라 인류 스스로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을 안겼다. 그렇다면 이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은 무엇일까? 요한 록스트롬은 인류의 현재를 어두운 산길을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에 비유했다. 자칫하면 절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과학은 자동차가 달리는 앞길을 비춤으로써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전조등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과학이 전조등 역할을 해야 한다는 록스트롬의 주장은 온당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지금의 인류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전조등보다 자동차의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는 일이다. 과학과 함께 윤리가 요청되는 이유다. 안정적 기후로 문명 꽃피웠던 인류산업혁명 이후 무리하게 경제활동자연 망가뜨려 전지구적 위기 도래 동서를 막론하고 인류문명은 자연이 준 선물이다. 일반적으로 문명의 시작을 야생 식물의 작물화와 야생 동물의 가축화를 기점으로 삼지만 사실상 인류가 장기간에 걸쳐 목축과 농경에 종사할 수 있게 된 결정적 기회는 오랜 빙하기가 끝나고 1만년 넘게 지구의 기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인류는 지구상의 여러 지역에서 문명을 꽃피웠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지구가 견디지 못할 정도의 무리한 경제 활동으로 자연이 준 선물을

  • [이재우 칼럼] 대한민국, 병자호란 이후 최대의 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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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우 칼럼] 대한민국, 병자호란 이후 최대의 위기이다! 지면기사

    국제질서와 경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힘의 공백을 이용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벌써 6개월째다. 인류의 탐욕으로 촉발된 기후 변화는 전 세계에 이상 기후를 촉발하고 있다. 유럽은 전례 없는 불볕더위를 겪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이른 가을장마로 국지성 폭우가 발생하여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폭우로 인한 반지하 가옥의 침수는 어려운 서민을 더욱 옥죄고 있다. 일대일로를 기반으로 패권 국가로 나아가려는 중국은 일강 체제를 위협하여 미·중 갈등을 증폭하고 있다.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중국을 자극하여 대만의 전 해역에서 중국의 군사훈련을 촉발하였고 미·중 갈등은 동북아시아에 커다란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중국 초강대국 틈바구니서살아남기 지피지기 제대로 해야우리자신 역량 정확한 파악 중요 위기를 직시하자!대한민국은 현재 정치, 경제, 환경, 기후, 무역, 군사, 산업 등 전 분야에 걸쳐서 동시다발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직전에 국제정세 변화를 읽지 못해서 우리나라는 청나라의 침략을 받았다. 청의 홍타이지는 침략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었지만 조선은 국제정세를 읽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군사적인 면에서 청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 결국 인조는 삼전도에서 굴욕을 당했으며 조선 백성의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직전에 동북아시아는 쇠망의 길로 들어선 명과 패권을 꿈꾸던 청의 발호로 신구 세력이 첨예하게 충돌했다. 그 와중에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했던 조선의 패배는 예견된 일이었다. 작금의 세계질서는 어떠한가?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으로 발흥하고 있는 중국은 패권 국가를 꿈꾸며 중국몽을 부르짖고 있다. 반대로 1차 세계대전 이후 100년의 황금기를 구가하면서 유일한 초강대국인 미국은 모든 면에서 쇠퇴의 길로 들어선 듯하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은 지는 해이고 중국은 뜨는 해일까? 초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지피지기를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잘못된 판단과 대응은 나라의 운명을 갈라놓을 것

  • [박석무 칼럼] 법의 적용은 최측근부터 시작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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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무 칼럼] 법의 적용은 최측근부터 시작하시오 지면기사

    정조 18년은 1794년으로 다산의 나이 33세 때였다. 그해 6월 아버지 상으로 입었던 복을 벗자, 7월23일에 성균관 직장이라는 벼슬이 내렸다. 10월27일 홍문관 교리에 제수되었다가 28일 홍문관 수찬으로 옮겼다. 그날 밤 임금에게 불려간 정약용은 29일에는 경기도 암행어사에 임명되고 11월15일까지 암행어사로 행했던 일을 복명하라는 엄한 명령을 받았다. 임금의 높은 신임에 능력까지 뛰어난 정약용은 공정하고 청렴한 공직자로서의 모든 지혜를 발휘할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정말로 잘 나가던 시대의 다산 이야기가 생생하게 기록으로 전하는 내용이다. 연천(漣川)·삭녕(朔寧)·마전(麻田)·적성(積城) 등 네 고을을 집중적으로 염탐하라는 임금의 뜻이었다. 다산, 임금 최측근 김양직·강명길의비행·부정비리 샅샅이 밝혀내 직보 현지에 도착해 목민관들의 비행을 살피는데, 현직 목민관들보다는 진짜 큰 부정과 비리의 공직자는 전 연천현감과 전 삭녕군수였다. 연천현감 김양직(金養直)은 궁중의 지관(地官) 출신으로 왕족들의 묫자리를 잡아주는 임금의 최측근이었고, 삭녕군수 강명길(康命吉)은 궁중의 어의(御醫)로 임금의 주치의였으니 가깝기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이였다. 그들의 비행이나 잘못을 말하는 누구도 없어 그들은 5년이 넘도록 오랜 재임기간에 온갖 못된 짓을 했지만 무사하게 임기를 마치고 돌아간 상태였다. 강직하여 불의를 참지 못하던 정약용은 아무도 건들지 못하던 김양직과 강명길의 부정·비리를 샅샅이 밝혀내 임금께 직보하는 용기를 잃지 않았다. '김양직은 5년 동안 관직에 있으면서 온갖 악한 짓을 했습니다. 마음씨가 밝지 못한 데다가 술타령만 일삼고, 탐학한 정치만 하면서 기생만 가까이 했습니다…'라고 시작되는 보고서에는 숨겨진 비행 모두를 시원스럽게 폭로하였다. 강명길에 대해서도 '늘그막에 탐욕이 끝이 없고, 야비하고 인색함이 매우 심한 자로서 백성의 소송과 관무(官務)에는 머리를 저으며 관여하지 않고, 식비와 봉록을 후려쳐 차지하고 멋대로 거두어들였습니다…'라는 엄혹한 내용의 비행을 샅샅이 밝혀

  • [김헌수 칼럼] 'R의 공포'에 美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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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헌수 칼럼] 'R의 공포'에 美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까지 지면기사

    지난 6월 중순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 애플이 긴축경영에 돌입하면서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실물경제에까지 악영향으로 전이되면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MS,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은 하나같이 지출을 줄이려 감원과 긴축재정을 발표하는 등 국내·외 시장 전 저변에 경기 '불황'의 실제적 하락세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R의 공포에는 원치 않은 경기침체와 물가를 지속 상승(Inflation)시키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으로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수요공급 불균형의 예로 소비자가 일시에 상품을 구매하려다 가격이 폭등하는 경우도 있겠고, '비용인상 인플레이션'도 한 원인 제공에 인과성이 크다. 이는 대개 원자재나 임금 등이 갑자기 오르거나 지나친 유동성으로 인한 것으로, 대표적 사례로 1970년대 오일 쇼크는 원유 가격을 70%나 올리면서 물가 전반으로 영향을 미치게 돼 美 연준(Fed)이나 유럽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물가 안정화에 성공한 계기가 있다. 미국의 유례 없었던 기준금리 인상우리경제에 미칠 영향 만만치 않아한은 '세차례 연속 인상' 기록 갱신 미 연준이 지난 6월에 이어 7월 하순에 물가를 잡기 위해 단행한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 0.75%)의 기준금리 인상은 유례가 없었던 일이다. 이러한 금리정책 결정에 모든 이가 우려하고 있다. 이는 28년 만의 일로 1994년 이후 초강수의 스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6%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금리 정책은 대부분 순차적으로 베이비 스텝 0.25%, 빅스텝 0.50%, 그리고 아주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취할 수 없는 조치가 바로 자이언트 스텝이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은 경기 침체나 둔화의 주범인 시중에 넘쳐나는 '돈(Liquidity, 유동성)'에 대한 해결책과 실마리로, 덜 위험하면서 안전한 예금으로 몰리게 해 인플레이션을

  • [방민호 칼럼] 다시, 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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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민호 칼럼] 다시, 개벽 지면기사

    전북 정읍에서 이 고장의 문학을 이야기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내 전공은 소설이므로 정읍의 소설가들, 소설 작품을 논의해야 했다. 날짜는 다가오고 몇몇 정읍이 낳은 중요 작가를 헤아려 보는데, 이 고장이 전봉준과 강일순의 땅이 아니냐 하는 생각을 뿌리칠 수 없었다. 이 고장에서 난 작가들을 여럿 논의에 올리지 못하더라도 이 문제를 빼놓고는 정읍의 문학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녹두장군 전봉준은 태어나기는 여러 이설이 있지만 고창에서 났고, 혁명의 깃발을 높이 올린 것은 고부에서다. 그는 1855년생이라고 했다. 증산교를 창시한 것으로 알려진 강일순은 1871년생이다. 그 또한 고부 사람이고, 지금은 고부가 정읍시의 일부다.증산도 경전인 '도전'에 따르면, 1894년 거사를 앞두고 전봉준 명숙이 젊은 강일순을 찾아가 함께 하자고 한다. 강일순은 이를 거절하는데 무고한 백성들이 희생될 것을 염려해서였다고 한다. 공주 우금치에서의 '최후' 결전을 앞두고 강일순은 전봉준을 찾아가 역시 농민군이 희생될 것을 염려하여 전투를 만류했다고도 한다. 전봉준·강일순 만남은 그들의 운명분명한건 그 시대 같이 지금도 난세코로나·극심한 경제난과 빈부 격차 전봉준과 강일순의 시대는 난세 중의 난세였다고 할 것이다. 안으로 부패한 조선 관리들은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 수탈을 서슴지 않았고, 밖으로부터는 청나라와 '양이'와 '왜'가 조선을 둘러싼 패권을 노리며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탐학과 환난에 지친 백성들은 새로운 세상을 갈구하고 있었다. 임란 이후 '정감록'의 예언과 '남조선'의 이상을 꿈꿔온 백성들 앞에 경주 사람 최제우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 주었다. 포교 3년 만에 처형을 당한 그이지만 그가 남긴 원리는 도탄에 빠진 백성들에게는 가뭄 속 단비와도 같은 것이었다. 고부 사람 전봉준에게 동학은 '수심경천(守心敬天)' 즉 마음을 지켜 하늘을 공경하는 길로, 그러면서도 보국안민(輔國安民)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원리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지방에 만연한 탐학을

  • [윤인수 칼럼] 숙명적인 위기의 나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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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인수 칼럼] 숙명적인 위기의 나라 대한민국 지면기사

    대한민국은 교역규모 세계 10위 경제대국이다. 자랑할 만한 지표지만 함정이 있다. 세계 경제의 선순환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선순환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 속절 없이 추락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자 외환이 빠져나가고 서민 대출자는 초주검이 된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니 원부자재 수입가격이 급등해 기업들이 비명을 지른다. 에너지와 식량을 지배하는 국가들의 정치 격변에도 속수무책이다. 세계경제 위기는 국민의 삶을 일상에서 집요하고 적나라하게 위협하는 중이다. 나라는 세계 10위 경제대국인데 국민은 오늘이 고통이고 내일이 무섭다.대한민국은 세계 6위 군사강국이다.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고, 국산 스텔스 전투기 시험비행에 성공한 나라이긴 하다. 현실은 공허하다. 미국, 러시아, 중국과의 격차가 엄청나 6위를 실감할 수 없다. 국가 안보는 친중사대와 한미동맹을 오락가락하고, 핵무장국 북한이 우리를 하대한다. 세계 6위 군사강국의 실상은 최소한의 자위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경제든 군사든, 아니면 둘을 합친 국력이든 규모는 세계급으로 성장했지만, 지정학적 종속 현실이 변한 적은 없다. 역사의 왕조들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위기가 숙명인 나라이다. 산업·민주화로 나라꼴 갖추고 국민주권 수복정치·행정 등 권력 두패로 갈려 기득권 쟁탈 기적은 역설에서 탄생한다. 대한민국은 위기를 생존의 동력으로 전복했다. 악착같이 일했다. 전 국민이 인권과 복지를 유예하고 노동 전사가 돼 산업화에 매진했다. 엔화로 고속도로를 놓고 제철소를 지었다. 하청기업 수준이던 국가경제는 세계경제의 선순환 고리를 타고 독자 브랜드 경제로 도약했다. 경제에 숨통이 트이자 유보된 민주적 권리를 회복하려는 열망이 폭죽처럼 터졌다. 국민은 민주화에 목숨을 걸었고 쟁취했다.1970, 80년대 산업화와 민주화 전쟁을 관통하면서 나라 꼴을 갖추고 국민 주권을 수복한 기적의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불과 반세기도 안되는 시간의 기적이었고, 40대 이상 국민은 이 시대의 참여자이자 증언자들이다. 위기에 직면한 나라와 국민

  • [이남식 칼럼] K-컬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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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남식 칼럼] K-컬처의 미래 지면기사

    최근 전 세계적으로 K-컬처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드라마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2주 연속 1위를 하고 있으며 2등 역시 한국의 드라마 '블랙의 신부'이다. 이처럼 한국의 스토리로 한국의 배우와 제작진들이 만든 드라마를 통하여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매력적이며 친근한 나라와 민족으로 부각되고 있다. 얼마 전 영국의 샤일리시 바라(Shailesh Vara) 의원을 비롯한 하원의원 여러 명이 대학을 방문하였다. 이분들은 어떻게 한국의 대중문화예술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류의 중심에 서 있는 서울예술대학교를 방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바라 의원은 한류 드라마의 찐팬으로 드라마를 대부분 보았으며 한국의 유명 연기자를 모두 알고 있었다. 특히 비틀즈 이후 세계를 리드해 온 영국의 음악산업이 BTS를 비롯한 K-pop의 위력 그리고 코로나19 등으로 인하여 최근 들어 산업의 규모가 3분의 1이 줄어들자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하여 대표단이 직접 한국을 방문하고 벤치마킹하여 영국 정부의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한다. 정말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 문화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하게 하는 사례이다.K-pop·드라마·웹툰… 세계적 위상K-컬처 앞날 마냥 밝지만은 않아BTS 입대 활동중단 국익차원 손해 이들 대표단에게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흥과 멋이 넘치며 가무에 능한 DNA를 가진 민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국민 모두가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팬으로서의 열정이 넘치는 국가 전체적인 분위기가 원동력이라고 설명하였다. 영국 의원들도 이에 동의를 표했고 대학의 시설과 커리큘럼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향후 양국 청년들의 교류가 중요하며 더 많은 영국의 학생들도 한국에서 공부하도록 독려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웹툰의 경우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 백개의 웹툰 플랫폼들이 우리나라의 웹툰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하여 사전에 기획 중인 웹툰에 대한 시놉시스가 공개되면 콘텐츠를 선 구매해 웹툰 기획사에서는 매우

  • [윤상철 칼럼] 팬덤과 진영의 정치, 그리고 정치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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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철 칼럼] 팬덤과 진영의 정치, 그리고 정치의 몰락 지면기사

    더불어민주당의 젊은 비대위원장은 '당을 위기에 빠뜨리는 강성 팬덤 대신 국민 곁으로 조금 더 다가가는 혁신'을 촉구했다. 아마도 정치인에 대한 팬덤은 정치를 비이성화, 극단화, 폭력화 함으로써 정치 자체를 왜곡시키거나 몰락시킬 수 있다는 자각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그가 말하는 팬덤 정치는 그 발생과 고조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그 대상이 비도덕적 범죄자라 할지라도 그릇된 정책과 정치로써 국가와 국민의 파탄을 초래해도 팬덤의 정서는 가라앉지 않는다. 지지자에 대한 팬덤은 그 반대자에 대한 공격적 비난과 폭력적 증오로 나타나기 쉽다. 어느 쪽이나 비이성적 진영론으로 포장된다. 진영대립의 어느 쪽인가가 중시될 뿐 진영 자체의 정치적, 이성적 근거를 반성하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더 심각한 결과는 한 진영의 팬덤에 대한 반작용으로 다른 진영도 팬덤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팬덤과 팬덤의 대결은 정치와 정책을 극단화하고 대화와 토론의 민주주의를 협애화하고 타협과 조정의 정치를 타락시킨다. '팬덤 vs 팬덤'은 정치·정책 극단화대화·토론의 민주주의 협애화 시켜 새로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30% 초반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조만간 국정운영 동력은 동요할 거라고 예견된다. 보수와 중도 유권자들조차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야당 지지자들의 95% 이상이 '묻지마 반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된다. 그들은 지난 대선에서 자신들이 지지한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하기도 한다. 취임 초반의 정치적 허니문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170석에 이르는 야당은 여당의 115석을 제외한 나머지를 아우르는 의회독재조차 가능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보다 훨씬 손쉽게 탄핵을 할 수 있다는 협박이 나돈다. 언론 역시 새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그야말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과거에도 우리 정치사에 유사한 상황은 존재했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초기에 보수 정치세력과 보수 언론에 의해 조롱당하다시피 했다. 대통령 폄하가 국민스포츠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이명박 대통

  • [윤인수 칼럼] 윤 대통령 '37%'를 숙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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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인수 칼럼] 윤 대통령 '37%'를 숙고해야 한다 지면기사

    검사의 언어와 원칙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정계에 발을 디딘 지 1년여 만에 대통령으로 선출된 사례는 전례가 없었다. 전례 없는 현상이 빚어낼 미래는 기대와 우려의 교차점에 있었다. 의심받지만 늘 정확했던 여론조사 결과로도 드러났다. 한국갤럽이 취임 첫주(5월 10~12일)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 결과 '잘하고 있다'가 52%, '잘 못하고 있다'가 37%였다. 그나마 당선인 시절 40%대로 떨어진 지지율이 대통령 취임식 이벤트로 보정된 결과였다. 80% 안팎을 기록한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 초 지지율에 턱없이 모자랐다.민심은 정권교체 의지를 발휘해 윤석열을 선택했지만,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평가는 유보했다. 그렇게 정권이 출범하고 두 달이 조금 지났다. 한국갤럽이 8일 공개한 7월 첫주(5~7일) 윤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7%, 부정 평가는 49%였다. 11일 공표된 리얼미터 조사결과는 긍정 평가 37%, 부정 평가 57%이다.두 달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전직 대통령의 퇴임 당시 지지율을 밑돈단 말인가. 취임 직후 지방선거 압승 때만 해도 대통령과 민심은 허니문을 즐겼다. 달콤한 밀월은 한 달여만에 파경을 맞았다. 37%의 지지율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중도 배심(陪審) 여론이 등을 돌린 탓이다. 신임 대통령은 골수 지지층 내부에 고립된 것이다.민심이 높은 지지율로 새 대통령의 취임을 마음껏 축하할 수 없었던 이유는 너무 많았다. 우선 정적들이 막강하다. 윤석열은 진보 장기집권의 꿈을 박살 낸 원흉이다. 민주당은 막강한 입법권력으로 검수완박을 강행했다. 지방선거 패배를 불사하고 대통령 권력의 원천인 검찰을 박살 낸 것이다. 대통령을 향한 미움과 원망이 이 정도로 깊다. 여론전에 능수능란한 전통 진보정당이 대통령의 등 뒤에서 비수를 갈고 있다. 前 정권 비교 자신의 인사 강변 명백한 실책청와대 국민에게 반환해 받았던 여론 지지장삼이사에게 영부인 의전 맡겨 다 까먹어배심 여론 빠른 지지철회 결국 한국의 위기

  • [전호근 칼럼] 잊을 수 없는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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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호근 칼럼] 잊을 수 없는 강의 지면기사

    2006년의 일이다. 나와 함께 사단법인 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활동하다가 성공회 사제로 서품 받은 이한오 신부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신부님은 당시 경기도 수원에 있는 '나눔의 집'에서 사역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니 인문학 강의를 맡아서 8주간 동양철학을 강의해달라는 요청이었다.당시 나는 대학 강의 외에는 별다른 경험이 없었거니와 더욱이 노숙인을 대상으로 인문학을 강의한다는 말은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으므로 강의를 잘 할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고 신부님의 간곡한 요청을 물리칠 수도 없어서 하는 수 없이 강의를 수락했다.강의를 시작하는 날 '나눔의 집'에 도착하여 관계자 몇 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신부님이 내게 이르길, 자활 교육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 노숙 생활을 해왔고 알코올중독이나 우울증을 비롯하여 여러 질환을 앓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는 거의 모두 신용불량 상태라고 귀띔했다. 말씀을 듣고 나는 속으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그런 처지에 놓인 분들을 상대로 동양철학을 강의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또 그게 과연 가능하기나 한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던 것이다.이윽고 강의를 시작했다. 별다른 묘책이 없었던 나는 그냥 평소 대학생들에게 하던 대로 공자왈 맹자왈 하면서 똑같이 강의했다. 아마도 칠판에 한글보다 한자를 더 많이 썼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다수의 노숙인을 상대로 그렇게 강의한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첫 강의를 진행하면서 나는 크게 놀랐다. 100명이 넘는 청중이 두 시간 동안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노숙인들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100여명 2시간 동안 놀라운 집중력"병자 취급않고 동등하게 대해줘" 해프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어떤 분이 강의 내내 고개를 좌우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통에 강의를 진행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은 자율신경계에 질환이 있어 몸동작을 뜻대로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신기하게도 그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