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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우 칼럼] 반도체 부족 인력, 지방·수도권 '연합공유대학'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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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우 칼럼] 반도체 부족 인력, 지방·수도권 '연합공유대학'이 답이다 지면기사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 이 말은 맞는 말일까?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말이다. 반도체 산업을 살펴보면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팹리스, 설계전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으로 나눌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는 반도체 제조에 해당하고 팹리스는 설계에 해당한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시스템 반도체 55%, 메모리 반도체 17%, 광개별소자 28%다. 비메모리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의 비중은 약 70대 30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인 DRAM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시장의 약 71%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미국의 마이크론이 차지하고 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1위는 대만의 TSMC가 약 53%, 삼성전자가 약 14%를 차지한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 분야 점유율은 미국 70%, 유럽 9.4%, 일본 5.6%, 대만 6.7%, 중국 5.2%, 대한민국 3%이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 메모리 시장 압도적인 우위파운드리·시스템 분야에선 고전저출산으로 절대 학생 수 감소세 부족한 반도체 인력은 어떤 분야인가? 자, 그럼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서 부족한 인력은 어느 부분일까? 반도체 산업은 전기·전자·설계, 재료·소재, 제조·공정·기계설비, 물성, 부품·장비산업 등이 얽혀 있는 종합 산업이다. 우리나라는 전기·전자, 재료, 물성, 일부 부품·장비 등 생산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매년 반도체 회사에 지원하는 반도체 관련학과의 구직자는 넘쳐난다. 대기업을 못 가는 학생들이 아우성친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인력은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 반도체 인력은 반도체 학과나 전기·전자학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물리, 화학, 재료, 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재료, 물성, 전자회로, 공정 등을 개선하고 개발하기 위한 R&D 인력은 대학원 석사 이상 고급인력이 필요하다. 반도체의 양자역학적 물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 [박석무 칼럼] 실학을 꽃피운 경기도, 이제 열매도 맺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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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무 칼럼] 실학을 꽃피운 경기도, 이제 열매도 맺자 지면기사

    근세의 대학자 위당 정인보는 조선의 실학자로 세 분을 꼽았다. "조선 후기의 학술사를 종계(綜系)하여 보면, 반계가 일조(一祖)요, 성호가 이조(二祖)요, 다산이 삼조(三祖)인데, 그 중에서도 정박명절(精博明切: 정밀하고 박학하고 밝고 절실함)함은 마땅히 다산에로 미룰 것이다"(다산선생의 생애와 업적)라고 말하여 실학을 개창한 반계 유형원, 반계를 이어 실학을 중흥시킨 성호 이익, 반계와 성호의 학문과 사상을 이어받아 실학사상을 집대성(集大成)한 다산 정약용이 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라고 정리하였다.실학의 학파로 북학파라고 말하는 연암 박지원, 담원 홍대용, 초정 박제가 등 큰 학자들이 있지만 그들의 학문과 사상을 다산은 모두 수용하여 크게 이루어냈기 때문에 세 분의 학자가 바로 대표적인 학자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참으로 특별한 일은 세 분이 모두 경기도와 매우 깊은 인연이 있다는 것이다. 반계는 태생지야 서울이지만 경기도 땅을 밟으며 온 나라를 두루 여행하였고, 한때는 경기도 여주에서 살아가면서 경기도 사람이 되기도 했다. 비록 은거했던 전북 부안군 반계서당에서 '반계수록'의 대저를 저술했지만 죽은 뒤에는 선산이 있는 경기도의 죽산에 묻혀서 지금까지 경기도와 인연을 맺고 있다. 더구나 그 후손들이 경기도 과천에서 살고 있다는 점으로 보면 경기도 학자임을 부인할 수 없다. '경세유표'로 개혁 호소했던 '다산'공직자 공정·청렴 행정 '목민심서'공정한 수사·재판 주문 '흠흠신서' 성호와 다산은 경기도 태생이자 경기도에서 살았고 세상을 떠났지만 묘소는 경기도에 그대로 남아 자신들의 학문과 사상이 경기도에서도 제대로 계승되어 나라다운 나라가 되기를 그렇게도 염원하면서 눈을 감고 계실 것이다. 반계의 꿈과 희망은 토지의 공개념이 실현되고 인재 선발이 공거제도(公擧制度)를 통해 이룩되어야 한다는 데 목표가 있었다. 토지의 공유(共有)를 통해 제도를 바르게 하고 과거제도의 폐단에서 벗어나 공정한 추천을 통한 인재 선발만 이룩되면 나라에는 반드시 바른 정

  • [윤인수 칼럼] 민주당 '이대준' 통해 민주당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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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인수 칼럼] 민주당 '이대준' 통해 민주당 돼야 지면기사

    2020년 9월 21일 칠흑 같은 밤 서해 북한 수역. 북한군은 부유물에 의지한 채 바다에 간신히 떠 있던 대한민국 공무원을 사살했다. 시신은 소각했다. 육신을 잃은 대한민국 공무원은 이름마저 잃었다. '서해 피격 공무원'이라는 익명의 사건 당사자로 세상에 떠올랐다. 익명마저 더럽혀졌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를 '월북자'로 추정하고 단정했다. 남겨진 유족들은 월북자의 가족으로 자의반 타의반 연좌됐다.이대준. 유족들이 1년 9개월여만에 공개한 아버지, 남편, 동생의 실명이다. 월북자 낙인을 지우고 나서야 대한민국 공무원 이대준은 이름을 찾았다. 두 정권에서 이대준의 죽음은 극적으로 의미가 전복됐다. 문재인 정권에선 자진 월북자의 비극이었다. 윤석열 정부에선 월북 시도를 입증할 수 없는 무죄추정자, 즉 국가 공권력의 피해자가 됐다.'서해 피격 공무원' 1년9개월만 이름 찾아정권 바뀌자 유족에 사과… 사건 원점복귀 돌이켜보면 이대준의 죽음은 의문투성이었다. 대한민국 공무원이 자진 월북을 시도했다는 시대착오적 사건에 여론은 고개를 저었다. 해경과 군이 열심히 월북 정황을 모았다. 구명조끼와 선내 슬리퍼가 정황 증거로 택도 없자, 이대준의 도박 빚을 찾아냈다. 군은 결정적으로 그가 월북 의사를 표시했다는 첩보를 해경에 넘겨 발표했다. 민주당은 월북을 확신했고 국민의힘은 의문을 제기했다. 여론은 양분됐고 이대준의 영혼은 익명으로 서해를 표류했다.오직 유족만이 이대준을 굳게 믿었다. 월북할 사람도 아니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를 향해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아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법원은 제한적으로 정보공개 판결을 내렸지만, 문재인 청와대는 항소했고 대통령기록물로 봉인했다. 아들은 진상규명을 약속한 대통령의 편지를 청와대 앞 거리에 반송했다.윤석열 정부의 군과 해경은 유족에게 사과했다. 이대준이 월북 누명을 벗자 월북을 부정할 강력한 정황들이 쏟아져 나온다. 월북을 작정했다면 구명조끼가 아니라 방수복을 입었을 것이라는 동료들의 증언은 은폐됐다. 도박 빚도 두 배로 부풀렸다. '월북'

  • [김헌수 칼럼] 디지털 전환(DX)시대, 혁신으로 경쟁력 제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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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헌수 칼럼] 디지털 전환(DX)시대, 혁신으로 경쟁력 제고를 지면기사

    6년 전 스위스 다보스, WEF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4IR이 본격화하면 초지능과 초연결·초실감형이 일반화되고 따뜻한 휴머니즘을 강화하는 융합기술이 더 한 층 중요해질 것이라 했다. 뜻하지 않은 감염병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디지털은 초지능성으로, 휴머니티가 필요한 핵심엔 인공지능화 기술들이 주요 역할을 차지하고 모든 정보의 컴퓨팅 자원인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전환과 운영·관리로 전 영역에서 맞춤형 정보자원을 필요로 하나 실제 현장에서는 클라우드를 원하는 대로 가져다 쓸 서버가 그리 쉽지는 않다.지난달 IoT전략연구소에 따르면 현상에서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기술이 도입되면서 인터넷에서는 가상세계가 구현되고 빅데이터와 AI가 본격 활용되면서 자동화·지능세계에 이어 실감 확장현실이 추가되는 등 기대했던 메타버스 세계가 이미 도래하게 되었다. 나아가 메타버스의 주요 기술도 인공지능과 IoT, 클라우드, 확장현실(XR, 가상현실, 증강현실, 융합현실), 홀로그램, 빅데이터, 5G 네트워크, 블록체인 기술 등 모두를 압축하여 포함하고 있다.더불어 AI는 메타버스를 고도화하는 핵심적 기술로 사물인터넷과 5G 네트워크는 디지털 세계와 인터넷 연결을 확장함으로써 메타버스에서 원활한 상호작용과 실시간 모니터링을 제고시켜 엄청난 용량의 데이터도 새로 만들어 내고, 다양한 초대용량의 데이터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라는 기술과 서비스로 실제와 거의 유사한 환경으로 확장시켜야 경쟁력이 있다. 새로운 사업 모델 변환·방향을 제시'사용자의 이해 충족' 최우선해야'디지털' 모든 기업의 생존까지 전환 컴퓨팅 리소스 즉,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디지털 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 서비스는 오프라인 각 사업정보의 디지털화를 말하며 이를 제공하는 업체는 몇 가지의 ICT 기술플랫폼에 IoT, 클라우드 컴퓨팅, AI, 빅데이터 등의 솔루션으로 운영방식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혁신시킴은 물론 디지털에 물리적인 요소를 더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변환과 사업의 방향을 새로 제시하는 것이 바로 DX 서비스다.

  • [방민호 칼럼] 개벽의 시대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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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민호 칼럼] 개벽의 시대를 기다리며 지면기사

    시인 김지하가 세상을 떠난 것은 지난 5월8일이다. 학교 일에 몸이 몹시 좋지 않아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아는 분이 원주 토지문화관에 모신 그의 묘지 비석을 사진 찍어 보내주었는데, 수식 없이 너무 간략해서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그의 시집 '황토'와 시 '타는 목마름으로'는 1980년대 중반 학번인 나에게도 고전이나 다름없었다. 그 무렵 김수영 시집을 끼고 다니지 않으면 지성인 흉내를 낼 수 없었다는 과장법이 있지만 나는 김수영도 김수영이지만 김지하의 시를 좋아했다. 그러고 보면 그때는 선배들을 사랑하고 존경해서 김민기의 '금관의 예수', '공장의 불빛', '친구', '아침이슬'은 잊힐 수 없는 노래들이었다.나중에는 김지하의 시집이면 무엇이든 구해서 읽는 버릇을 들이기도 했다. 그때 솔출판사에서 나온 김지하 재간 시집들이 장정이 좋아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다. 확실하지만은 않지만 그때 '검은 산 하얀 방'이라는 시집을 아주 아껴 읽었다. 그 시집이었을 것이다, 시를 퇴고를 하지 않고 나오는 대로 그대로 적어서 옮긴 시들을 수록했다는 것이. 이렇게 음유 시인적인 기질을 지녔던 그가 독재체제와 맞서 싸우며 생명을 내걸었던 것이, 그래서 사형선고까지 받고 감옥에 오래 갇혀 있었다는 것이, 다 지난 일이라는 게 덧없으면서도 한없이 쓸쓸한 감정을 자아내는 요즘이다. 1970년대 긴급조치 시대 시인 김지하1980년대 죽음물결 적응 어려웠을 것 이 김지하 시인이 노태우 정부이던가 아래서 젊은이들이 체제에 저항한다는 뜻을 담아 연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하는 칼럼으로 세인들, 특히 이른바 진보파 지식인들, 문학인들의 뭇매를 맞고 문인단체에서 제명까지 당했던 것은 돌이켜 생각하면 씁쓸한 아이러니의 하나라 하지 않을 수 없다.스스로 생사를 넘나드는 사형수의 지경에까지 몰렸던 그는 어째서 목숨을 끊은 잇따른 행렬을 향해 그와 같은 말을 해야 했던 것일까?나는 지금도 전태일의 분신에 대해 거듭 생각할 때가 많다. '전태일 평전'을 여러 번

  • [윤인수 칼럼] 별이 된 김동연, 경기도지사로 빛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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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인수 칼럼] 별이 된 김동연, 경기도지사로 빛나야 지면기사

    김동연은 6·1 지방선거에서 나홀로 '별'이 됐다. 국민이 도민이 국민의힘 김은혜 쪽으로 기운 개표진행 상황을 지켜보다 잠들었다. 어두운 밤 내내 절망적이던 판세를 뒤집고 먼동이 터오는 새벽에 별이 반짝 떴다. 눈을 비비고 일어난 유권자들은 경기도지사 당선자 김동연을 마주했다. "민주당이 아니라 김동연이 이겼다." 6월 3일자 경인일보 1면 톱기사 제목이다. 6·1 지방선거 전체를 규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선거가 끝난 하늘에 김동연만 빛났다.축제는 끝났고 일상이 시작됐다. 기적이 지나간 자리를 다시 차지한 현실은 고단하다. 7월 1일 시작되는 김동연의 경기도지사직도 그럴 것이다. 자제력으로 현실 감각을 복원해야 할 시간이다. 언론과 정치권의 수다에 놀아나면 안 된다. 언론은 김동연을 대권주자 반열에 올렸다. '이재명 밖에 없다'거나 '이재명은 안 된다'고 분란이 일어난 민주당 계파들도 김동연을 경계하거나 주목한다. 별이 된 건 김동연인데 별의 순간은 언론과 정치권이 즐기는 형국이다.스스로 빛나는 별(항성)은 행성과 위성의 반사광을 쪼일 이유가 없다. 별이 살고 죽는 건 오로지 빛과 열을 발생시킬 자기 동력 유지 여부에 달렸다. 선거에서 별이 된 김동연은 경기도지사직에서 별빛을 유지할 동력을 얻어야 한다. 현실에선 언론·정치권 수다에 놀아나면 안돼'78:78' 도의회 균형 능력 발휘할 최적 조건 지방선거는 김동연이 능력을 발휘할 최적의 정치적 조건을 제공했다. 경기도의회는 완벽하게 수평을 이뤘다. 도내 기초단체장 31명 중 국민의힘 당선자가 22명이다. 김동연을 제외한 수도권 광역단체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대화와 협치가 아니면 도정이 굴러갈 수 없는 자치 지형이다. 역설적으로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김동연 캐릭터가 빛을 내기에 좋은 환경이다. 국민과 도민이 김동연만의 정치 무대를 만들어준 듯, 착각할 정도다.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78로 균형을 맞춘 경기도의회는 김동연에게 시련이자 복음이다. 이재명 전 지사 때의 경기도의회는 135석의 민주

  • [이남식 칼럼] 숏폼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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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남식 칼럼] 숏폼의 전성시대 지면기사

    '숏폼'은 '숏 영상'이라고도 하며 대체로 15~60초, 길어야 3분 이내의 동영상을 말한다. 2016년부터 중국의 바이트댄스사가 숏폼비디오 소셜네트워크인 틱톡 (tiktok)이라는 앱서비스를 전세계 150개국에서 75개 언어로 출시한 이래 미국에서 1억명, 전 세계적으로는 10억명의 실사용자(MAU 월간활성사용자)를 가진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최근에는 유튜브가 유튜브숏스 (shorts)를 시작했고 메타에서도 릴스 (reels)라는 숏폼비디오 서비스를 인스타그램에 이어 페이스북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이유가 2021년 가장 많은 사용자가 방문한 사이트 1위가 틱톡(2020년에는 7위)이었으며, 소비자 지출금 상승 1위 소셜앱으로 선정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500만~800만명의 MAU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원래 음원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기획이 되어 숏폼 비디오에 사용되는 음원이 공개되고 무제한 사용할 수 있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확산이 가능하다. 가장 강력한 확산 수단이 바로 '챌린지'인데 이는 따라 하기이다. 대표적으로 2020년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는 아무 노래라는 곡에 재미있는 댄스를 안무한 동영상을 올려 이를 따라하는 동영상을 경쟁력으로 올리는 것으로 2020년 멜론 차트 연간 인기순위에서 지코의 '아무 노래'가 1위를 하게 된 것은 틱톡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최근 이무진의 '신호등'도 틱톡 챌린지에 힘입어 인기차트 1위에 오르게 되었다. 15~60초 길어야 3분내 짧은 동영상제작 시간 짧고 생산성 매우 높아 이처럼 짧은 비디오는 그간의 롱폼의 영상제작과는 완전히 다른 어법을 가지고 있다. 우선 기승전결을 요구하는 롱폼과는 달리 15초에서 60초에 내용을 담아야 하므로 바로 결론을 이야기하면 된다. 대부분 휴대전화로 영상을 보기 때문에 세로 영상이고 영상 제작도 휴대전화로 하면 된다. 일단 짧기 때문에 아이디어만 있으면 10~20분에 한 편 제작이 가능하여 생산성이 매우 높다. 또한 짧은 영상이므로 일단 보기 시작하면

  • [윤상철 칼럼] 어떤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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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철 칼럼] 어떤 '자유'? 지면기사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의 독특한 취임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사들은 대부분 각 영역별 공약들로 구성되어 있던 데 반해 윤 대통령의 취임사는 대한민국의 체제와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끌어갈 보편적 가치인 자유, 인권, 공정, 연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무려 35번이나 사용된 '자유'는 이전 정부가 시도했던 헌법개정안에서 삭제되었던 표현으로 두 정부 간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의 취임사들은 지지자들을 동원하는 데 사용했던 공약들을 사회통합의 관점에서 확장하였다면, 윤 대통령의 취임사는 이념 및 가치의 측면에서 대선캠페인의 연장 선상에 있다.그렇다면 이 취임사의 자유란 과연 무엇인가? 한국법제연구원에서 제공하는 헌법 전문의 영문번역에 따르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the basic free and democratic order), '자유와 권리'(freedom and rights), '자유와 행복'(liberty and happiness) 등에서 '자유'라는 말을 서로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통령 취임사의 다중적인 자유는 대부분 'freedom'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쉬는 곳…'의 자유와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나와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마저 위협…'의 자유는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 '자유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그리고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기회가 보장되어야…'는 표현은 더 근본적으로 자유를 가질 수 있는 능력과 노력을 언급하고 있다. 현 사회 '자유로운 시장' 기준에서자유가 답-자유만이 답 아니라는사람들간 격렬한 진영 갈등 만연 한국어로 똑같이 '자유'로 표현되지만 영어의 'Freedom'과 'Liberty'는 상당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 Freedom은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권리로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자

  • [전호근 칼럼] 흰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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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호근 칼럼] 흰까마귀 지면기사

    어제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28주기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원주시 소초면 수암리에 있는 선생의 묘소를 찾아 추모제에 참여했다. 돌이켜보면 선생께서 민주화운동과 함께 협동조합운동을 펼친 게 60년대였고 생명운동을 시작한 게 70년대였으며 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환경운동을 펼치고 한살림운동을 시작한 게 80년대였다. 당시 세상은 그야말로 개발독재요 군사독재 시절이었고 성장주의가 판을 치고 있었기에 세상에서 선생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과연 선생이 추구했던 가치가 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게 입증되었다 하지 않을 수 없다.그런 점에서 선생은 흔히 말하는 '선견지명'의 안목을 가졌던 이가 아니라 '선행지명'의 지혜를 실천했던 분이라 하겠다. 선생이 가신 지 벌써 28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선생의 뜻을 따르는 이들이 많다. 얼마 전 나는 '대장부, 그들이 거기에 있었다'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에는 장일순 선생을 따라 민주화운동, 협동조합운동, 생명운동을 실천해 온 김영주, 이경국, 김상범 세 제자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세상에 흔한 성공담과는 크게 달랐다. 그 중 한 대목을 소개한다. 경험주의자 경험 중시하기 때문에해보지 않은 일 함부로 이야기 안해 장일순의 제자 김영주는 1966년 춘천시 공보실장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당시 서울시장이 그를 발탁할 생각으로 춘천시에 전출을 요청했고 춘천시장 또한 출세하려면 중앙으로 가야한다며 전출을 흔쾌히 허락했다. 며칠 뒤 김영주는 원주의 장일순 선생을 찾아뵙고 서울로 가게 되었다고 인사를 드렸는데 축하해 주리라고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선생은 지학순 주교가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니 서울로 가지 말고 원주로 돌아와 지학순 주교를 도우라고 했다. 뜻밖의 말을 들은 김영주는 선생이 자신의 출세 길을 막는다고 여겨 이번만은 선생의 말씀을 따르지 않기로 마음 먹었는데 다음 날 오전 아내에게서 이런 전화가 왔다."당신 후배 이경국씨가 트럭을 갖고 와서 '무위당 선생이 형님 집 살림을 전부 싣고 원주로 오라고 명령을 내리

  • [이재우 칼럼] 생태계 변화와 미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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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우 칼럼] 생태계 변화와 미래사회 지면기사

    인류에게 장기적이고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변화가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이다. 올봄에는 목련, 산수유, 진달래, 벚꽃 등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개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 기후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갠지스 삼각주는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서벵골주에 걸쳐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삼각주이고 비옥한 저지대이다. 기후 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가의 마을들이 대규모로 물에 잠기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북미지역에서 벌과 나비 등이 급감한다는 연구 결과가 전해지고 있으며 올봄에 우리나라에서도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꿀벌군집붕괴 현상으로 알려진 꿀벌 개체의 감소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꿀벌은 인간 재배 작물의 약 30%의 수분을 담당하며 인류가 소비하는 주요 100대 작물 중 71개가 꿀벌의 수분에 의존한다. 꿀벌 개체의 감소 원인은 아직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지만 지구 온난화에 의한 생태계 교란이 큰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이례적으로 빠른 진행온대성 한반도, 아열대성으로 변해생태계 바뀌며 동식물에도 큰 변화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변화는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자명해졌다. 최근 지구 온난화는 지질학적 시간 연대에서 매우 짧은 시간 동안에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인류의 산업발전에 따른 화석연료의 지나친 사용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개인 입장에서 지구 온난화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깨닫기 어렵다. 30년 전보다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0.5℃ 상승했을 때 사람들은 30년 전의 기온 상태를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는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있으며 실제 진행 중인 중대한 위기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는 더욱 체감하기 어렵다. 기후변화가 한반도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가장 큰 변화는 온대성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