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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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수 칼럼] POSCO, 국가균형발전에 더 앞장서길 지면기사
수년 전부터 대학가에 전해오는 속설이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을 거라는 것이다. 이는 학령인구가 급속히 줄어들고 수도권 인구집중이 심각한 '지방소멸 위기'에 우려 섞인 목소리다. 정부와 지자체는 자구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아직 별무소용인 것 같다. 여기에다 저출산·고령화 등은 지역경제를 더 위축시키고 심지어 정주기반마저 흔들려 지방소멸이라는 큰 파고에 새로운 정부의 더 나은 대응책이 시급하다.국가는 1970년대부터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국정의 주요과제로 선정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2003년에는 국가 주요 어젠다로 설정된 이후 수도권의 규제가 지방과 국가의 경쟁력을 더 약화시킨다는 반론도 있었지만, 국토의 효율과 균형을 십분 고려하여 중앙과 지방이 함께 상생적 발전을 우선시하는 분산과 통합이라는 정책을 수행하면서 수십 년간 주요 정책과제이자 의제로 시행해 오고 있다. 올 초 국토연구원 보고에 의하면 인구변화의 데드 크로스(Dead Cross), 출생자에 비해 사망자 수가 역전하는 추세가 가파르다. 이는 결혼을 해도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다는 데에 더 큰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 지자체 마다 출산장려정책 등 여러 제도를 마련하고 캠페인을 하고는 있지만, 결과는 저조하다. 더 나은 출산장려책의 일환으로 장차 신혼부부가 될 MZ세대형 맞춤제도라도 제안해야 할 것 같다. 지방소멸 위기는 이웃 일본에서도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주요도시에서는 저출산과 갑작스런 인구 이동에 도시 쏠림화로, 지방은 과소지역화와 무거주화로 '지방소멸 현상'이 심해지는 등 우리와 유사한 당면 과제를 안게 됐다. 국가에서는 지역균형발전 추진과 살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전국 89군데를 '인구 감소지역'으로 지정하고 연간 1조원 규모의 지방소멸대응기금(2022~2031)을 투입, 국가균형발전을 기하려는 데에 상당한 관심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익 추구하려는 기업과는 달라이제는 국가 경제성장 상징으로쇳물은 무한 창조성의 근원이다 윤석열 당선인도 이 문제와 관련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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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정권 유지냐 교체냐'만 남은 진흙탕 대선 지면기사
20대 대통령선거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참혹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 확실하다. 후보와 공약을 집어 삼킨 악성 선거 캠페인은 정치학자들에겐 두고두고 연구 대상이 될 것이다. 진영의 편에서 진실과 허구 사이를 맴돌며 유튜브와 SNS 수준으로 격하된 언론에겐 되풀이해선 안 될 반면교사로 남을 것이다. 세대와 계층과 지역은 물론 청춘 남녀마저 투표 지향으로 쪼개진 국민 갈등은 상당 기간 우리 사회의 가치 통합을 가로막는 장애를 남겼다.이번 선거에서 가장 먼저 정당이 사라졌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은 경선에서 비주류 후보와 외부인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민주주의에서 대중의 정치 의사는 정당으로 수렴된다. 정당은 정강과 정책을 대표하는 주도세력이 있기 마련이고 그 세력 내부의 경쟁으로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국민이 참여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결과로 양당의 주류 세력은 부정당했다. 비주류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사과하고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선언했다. 전직 검찰총장 윤석열은 경선이라는 단 한 번의 정치 행보로 국민의힘 후보가 됐다.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가 두 번의 불화를 겪고서야 유세장에 함께할 수 있었다. 정당·후보·공약 열등 경쟁속 차별화도 저열李·尹, 유세 대장정 목전 겨우 진영 결속 그쳐 정당은 사라지고 후보만 남아 시작된 대선 정국에서 후보마저 지워졌다. 정강과 정책에 기반한 정당 경쟁이 사라지니 상대 후보를 직접 겨냥한 악성 캠페인으로 선거판이 뻘 밭이 됐다. 야당은 이재명을 대장동 몸통으로 단정했다. 여당은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소환해 윤석열을 대장동 뿌리로 규정했다. 여당은 윤석열이 무능하다, 야당은 이재명이 거짓말쟁이라 진영을 세뇌했다. 후보만으로 부족하자 가족들도 저격대에 세웠다. 쥴리 의혹에 시달린 김건희는 학력 허위기재가 드러나 국민에게 사과했고, 주가조작 사범으로 몰렸다. 혜경궁 의혹의 강을 건넜던 김혜경은 대리 약처방과 법인카드 횡령 혐의를 받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녀의 아들은 도박, 성매매 의혹의 흔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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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호 칼럼] 새 정의, 새 질서, 새 나라를 바란다 지면기사
이제 수요일이면 드디어 선거가 끝난다. 사전선거는 벌써 시작됐지만 9일이 정식 선거일이고 하룻밤이면 새 당선자가 가려질 것이다.이번 선거는 왜 그렇게 길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지난번 대선이 탄핵과 함께 시작되면서 유난히 짧게 느껴졌던 것과 아주 대조적이다. 각 당에서 예비경선이 전국을 돌며 온갖 화제와 함께 '후유증'들도 낳았고, 그렇게 선정된 주자들이 요란한 잡음들 속에서 엎치락뒤치락 지지율 널뛰기를 하며 최후 국면에 다다랐다.돌이켜 보면 작년 여름부터 이번 대선은 벌써 시작되었던 것 같다. 중요한 두 당에서 예비후보 경선이 시작된 한여름을, 나는 일산 명지병원 음압병실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있었다. 만 11일 동안의 사투 끝에 코로나19 증세는 극적으로 V자를 그리며 회복을 향했다. 병원에서 나온 나는 걸음도 못 걸을 정도였건만, 세상은 다음번 대통령을 뽑는 일로 난리법석이었다. 가을을 넘기고 겨울 쪽으로 들어서자 선거는 점입가경, 두 후보와 안철수 후보까지 생사를 건 '도박'에 피를 말렸다.처음부터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태내에서 성장한, 그러면서 민주당의 주류적 흐름에 저항한 두 사람의 각축이었다. 한 사람은 경제적으로 민주당의 '실정'에 실망한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 다른 한 사람은 권력의 '전횡'에 화난 사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애초에 야당은 이렇다 할 후보를 갖지 못했고, 여당쪽 사람을 빌려다 선거를 치러야 할 형국이었다. 안철수 후보의 기회는 지난 대선의 'mb 아바타' 마타도어 속에서 상실된 듯했다. 이번 대선은 그에게는 기회가 아니라 오히려 중대한 위기였다. 어떻게 해야 이를 잘 헤쳐나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만 남아 있었다. 민주당 계열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와 그동안의 온갖 정치적 풍상 속에서 살아남은, 그러나 운명적으로 두 당의 대표 주자로 역할이 나뉘어진 이, 윤 두 사람의 각축만이 이 나라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었다. 이름·명분으로만, 필요 위해서만정의를 외치고 민주를 자임하고국민 위하는 사람들 세상 사라져야 나는 이 선거 과정을 국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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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칼럼] 창작자 경제와 탈중앙화 지면기사
인류의 역사 이래 끊임없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기록하고 나누어 왔다. 오랫동안 책이 그 역할을 해오다가 신문, 영화, 방송의 출현으로 폭발적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조직적으로 콘텐츠를 발굴, 기획, 제작, 유통하는 산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 결과로 거대 출판사, 언론사, 방송사, 영화사 등이 탄생하였으며 창작자보다는 제작 또는 유통의 파워를 가진 쪽이 더 힘이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인터넷의 시대가 열리면서 그리고 웹(WEB) 2.0으로 진화하면서 개방, 참여, 공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생산하여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플랫폼들이 출현하게 되었으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영향력을 가지며 수입도 올리는 창작자 경제(Creator Economy)가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5천만명의 창작자들이 활동 중에 있으며 이중 약 200만명은 전문직으로서의 창작자이고 나머지 4천800만명은 아마추어로서 활동 중이나 일정 소득을 올리고 있다. 200만명의 전문창작자들 중 절반인 100만명이 유튜브에서 약 40억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그리고 50만명이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로 약 4억6천만달러를, 그리고 비디오게임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 (Twitch)에서 활동하는 전문창작자 10만명이 약 8천만달러의 소득을 올린다는 통계가 있다(2020). 창작경제 규모 기하급수적 성장미래 신산업으로 자리 잡아갈 것창작자 경제는 2000~2010년 소셜 네트워킹 및 사용자 생성 콘텐츠 플랫폼의 부상(유튜브, 페이스북, Instagram, 틱톡 등)으로 누구든지 인터넷에서 목소리를 내고 콘텐츠를 통해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가 출현했고, 2010~2020년 구독자를 모은 사람들이 수입을 올리기 시작했다. '인플루언서'라고도 불리는 제작자는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청중을 수익화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인플루언서들은 다른 브랜드 및 비즈니스들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2020~2030년 창작자가 비즈니스의 중심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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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철 칼럼] 법의 지배, 정치보복과 적폐청산 지면기사
최근 적폐청산인가 정치보복인가를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간에, 그리고 여야간에 격렬한 공방이 일었다.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관여 안 하는 시스템에 따른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분노를 표명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여당은 정치보복을 예고했다고 비판했고, 야당은 원칙론적 표명에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반박하는 등 여야간에 확전이 거듭되는 듯싶더니 점차 잠잠해졌다. 대통령선거를 불과 1달 남기고 양 진영이 벌인 지지자 결속용 선거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거나 내로남불식 전략의 한계였다는 등으로 해석되고 말 일은 아니다. 하버드 대학의 정치학자 레비츠키와 지블랫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저서에서 민주주의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경쟁자들에 대한 상호관용과 제도적 권력행사의 자제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또한 이러한 정신과 태도가 사회구성원들에게 규범으로 내면화되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민주주의 자체가 심지어 적대 세력간에 평화적 공존이라는 점에서 서로 다른 세력에 대한 상호관용이 부재할 경우에는 선거가 아닌 내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설사 내전에 이르지 않더라도 이른바 '적폐청산'과 같은 정치보복이나 극단적인 진영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정치적 상대를 민주주의 체제의 구성원이 아닌 배제되어야 할 적으로 간주하는 경우이다. 가장 심각한 국가기구 파괴는'검찰개혁' 미명 그나마 남아있던법 수호세력 검찰마저 종속시킨 일 그렇다면, 정치세력이나 사회세력의 불법적인 행위조차 무조건 관용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남는다. 이를 바로잡는 민주주의의 또 다른 요소는 이른바 '법의 지배'이다. 법 자체가 경기의 규칙이고 그 법의 지배는 규칙을 어기는 구성원에 대해서는 법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권력이 제도적 자제력을 상실하고 정치적 이념이나 이익에 따라 최대주의적 법률해석에 의거해 권력을 남용하고, 그로 인해 다른 구성원의 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요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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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근 칼럼] 팬데믹 시대의 책 읽기 지면기사
나는 평소 영화를 비롯한 영상 매체를 보는 시간보다 책 읽는 시간이 더 많다. 책이 영화보다 재미있다거나 책이라는 매체가 영화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책을 읽을 때 상상력의 크기가 더 커지고 자유도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영화와 달리 책을 읽을 때는 예컨대 등장인물의 대사는 말할 것도 없고 주인공이 걷거나 뛰는 속도, 풍경이 흐르는 속도조차 얼마든지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심지어 거꾸로 가게 하거나 단편을 장편으로, 장편을 단편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이런 마술은 책을 읽을 때만 가능하다. 영화나 기타 영상 매체는 그런 점에서 내게는 닫혀 있는, 아니 갇혀 있는 장르에 가깝다. 코로나로 학생들과 대면 못한 시간끝내 회복할 수 없는 손실로 남을 것 읽은 책의 권수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나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다. 천천히 읽기 때문이다. 책을 빨리 읽지 않는 까닭은 속독이라는 것이 책 읽는 즐거움을 앗아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 나오는 '제제'와 '뽀르뚜가'의 우정이 얼른 끝나고, 또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 나오는 인디언 '리틀 트리'와 '체로키 할아버지'의 사랑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느리게 달려야 매일 달릴 수 있고 매일 달려야 멀리까지 달릴 수 있다'는 말은, 달리기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모름지기 책이야말로 천천히 읽어야 매일 같이 읽을 수 있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법이다.내가 많은 수의 책을 읽지 못한 또 다른 이유는, 한 번 읽은 책을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 경험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한 권의 책을 백 번 읽는 것이 백 권의 책을 한 번씩 읽는 것보다 나았다. 한 권의 책을 여러 차례 읽어서 앞 문장을 읽으면 이어지는 문장이 바로 생각날 즈음이 되면 나는 비로소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또 다른 삶을 살아보는 즐거움을 누리곤 했다.나는 책을 읽을 때 행간을 읽기도 하고 단어와 단어 사이의 통로를 따라 가로로 조판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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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진영 밖 민주 국민이 결정할 나라의 운명 지면기사
중국 정부는 2002년 동북공정으로 대한민국 복속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디뎠다. 5년간의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사를 통째로 중국 역사에 편입시켰다. 대한민국 고대사를 자기들 멋대로 국유화하는 만행이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인내했다. 역사적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보편적인 상식, 대중무역을 유지해야 할 경제적 고려,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고려한 인내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인내로 중국의 만행은 더욱 방자해졌다. 역사를 가져가더니 역사에 스민 문화도 훔치기 시작했다. 김치와 아리랑을 자기네 것이라 하더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한복이 오성홍기를 받들게 했다. 모두 한민족의 얼이 스민 문화 상징들이다. 대한민국이 인내한 결과 중국은 대한민국 영혼까지 약탈하기에 이르렀다.중국 정부보다 무서운 것은 중국 인민들이다. 중국의 청년세대는 중국 정부가 왜곡한 역사에 세뇌당하며 성장했다. 정부가 통제하는 언론은 모든 것은 중화에 복속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해 발신한다. 중국의 13억 인민들이 중국 정부가 조작한 역사를 비판 없이 수용한다. 이제 스스로 김치, 아리랑, 한복이 자기문화라고 믿는다. 중화주의와 수정된 역사에 세뇌당한 중국 인민들이 일제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극우세력처럼 타락하면 사태는 심각해진다.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한반도를 하나의 중국이라 주장할 수도 있다.세뇌된 대중의 일편단심 ‘대선 판세’ 접전결국 이성적인 부동층 선택으로 결정될 것세뇌된 대중은 위험하다. 권력의 칼과 방패가 되어 권력을 유지하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권력 자체가 국가인 북한은 세뇌된 대중 없이는 권력 유지가 불가능하다. 권력은 세뇌된 대중을 동원해 적을 유린한다. 국제질서의 대변환기에 세뇌된 대중으로 무장한 북한, 중국, 일본의 군사적, 경제적, 역사적, 문화적 도전이 대한민국을 향하고 있다. 생존하려면 한치의 빈틈 없이 응전의 대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불행하게도 외우에 내환이다. 세뇌된 대중의 적대적 대립으로 대한민국이 갈라졌다. 조국사태가 발단이다. 명백한 범죄혐의를 두고 장외 촛불 재판이 열렸다. 조국을 믿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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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칼럼] 미래의 지식 생태계 변화 지면기사
디지털 기술이 심화하면서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연결되고 정보를 주고받게 되면서 지식 생태계에 큰 변화가 촉발되고 있다. 이제 잘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즉시 휴대전화나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찾아본다. 위키피디아와 같은 무료로 볼 수 있는 집단지성 백과사전이나 유튜브에서 사람들이 올려놓은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이제 원하는 지식은 인터넷에서 잘 찾아서 읽거나 시청하고 습득하고 이해하면 된다. 인공지능 기술이 심화하면서 검색도 인공지능 기술이 도와주기 때문에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지식을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야말로 지식이 널려 있는 세상이 되었고 사람들은 원하는 지식을 검색하고 지식을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야말로 초연결 세상은 정보의 바다에 지식의 연결망을 펼쳐놓은 시대라 할 수 있다. 모르는 것을 검색하면 지식 연결망의 연결선을 따라서 검색엔진이 유혹하는 지식의 연결고리를 떠돌게 되었다. 지식의 연결망에서 움직일 때 좌표를 잃어버린다면 그야말로 지식의 미궁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것이다. 다행히 인터넷은 내가 원할 때 다시 원점으로 리셋 할 수 있기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미로와는 다르다. 그렇지만 인간 뇌의 비합리성은 먼저 노출된 정보에 더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지식에 대한 편향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지식 과잉 시대와 정보 편향이 일상화된 시대에 기존의 교육 체계는 유효한 것일까? 창의지식은 일반·전문지식과 달라학습자 직접 해봐야 습득할 수 있어 지식 생태계가 변하고 있지만 교육 시스템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초연결 시대에 지식은 일반지식, 전문지식, 창의지식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지식은 접하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이다. 교양지식은 일반지식의 일부라 할 수 있다. 일반지식은 여러분이 인터넷에서 검색한 다음 읽어보거나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일반지식은 선교육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인천 강화도 나들길을 소개하는 유튜브가 있을 때 그 유튜브를 시청하면 나들길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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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수 칼럼] 탄소중립 시대 기업의 당면 과제 ESG 지면기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후를 비롯 환경위기, 사회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홍수와 폭염이 발생하고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말 한 언론의 '육지에서 먹이로 순록을 사냥하는 북극곰'이라는 기사에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이제 우리 앞의 큰 재앙으로, 이에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가 떠올랐다. 앞으로 각 기업들에게 ESG경영을 크게 부추기게 돼 ESG는 선택사항이 아닌 생존이라고 말해야 될 것 같다.코로나19 이전 유럽의 각 기업과 국가들은 ESG에 신경을 많이 써 이런 제도를 마련해 온 것도 사실이다. 기업이 환경에 발생시키는 어떤 부정적인 영향, 즉 외부효과가 우리 인류에게 큰 위험으로 도래되어 이제 그런 환경 등을 돌보지 않고서는 안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환경으로부터 역습을 당할 수도 있겠구나를 깨닫게 되면서 안전, 보건, 인권, 환경, 반부패, 좌초자산 등도 부각되고 있는 실상이다. 환경·사회적 책임·투명 경영에 맞춰지속 가능한 성장 촉진하자는 의미 ESG에서 환경(Environmental)은 환경관리와 영향·에너지 효율성을, 사회적 문제나 책임(Social)은 사회공헌과 근로자 안전·보건을, 투명경영(Governance)은 윤리경영과 견제·균형적 이사회의 운영 등을 제시한 것으로써 ESG는 경영의 한 축으로 환경과 사회적 책임·투명경영에 맞춰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자는 것이다.ESG는 1987년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 등이 공동으로 채택한 일명 브룬트란트 보고서(Our Common Future)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범지구적인 의제로 공식화되고, 2006년 책임투자원칙(UN PRI)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유엔 글로벌 컴팩트라는 산하기관은 코피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주도해 2000년 7월에 출범했으며 인권, 노동, 환경과 반부패 등 10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UN과 기업 간 협력으로 유엔이 추진하고 있는 지속 균형 발전에 기업들도 동참시켜 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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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호 칼럼] 상처 입은 말, 피 흘리는 말 지면기사
말은 우리 말에서 두 가지 뜻으로 쓴다. 하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요, 다른 하나는 초원을 뛰는 말이다.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고 하나는 선명한 자태를 보이지만 이 둘은 그래도 통하는 것 같다.상처 입은 말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초원이다. 배에 독한 화살촉을 맞은 말이 쓰러져 있다. 말은 거꾸러진 채 네 발을 바둥거리고 있다. 화살이 꽂힌 배에서는 흥건히 피가 흘러내리고 있다. 말의 눈동자에서는 상처로 인한 고통의 빛이 흐른다. 말은 지금 살아있기는 하지만 금방이라도 단말마의 순간을 맞이할 것처럼 처절해 보인다.그와 달리 푸른 초원 위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을 생각해 보자. 그는 지금 어떤 야생동물에도 쫓기지 않은 채 풀을 뜯다가는 이따금씩 고개를 들어 바람이 부는 대로 고개를 돌려본다. 이 말의 눈동자는 더할 수 없이 평화롭고, 그래서 그런지 말은 지구상 어느 짐승보다도 고매해 보인다. 말은 갈기도 꼬리도 모두 매끄럽고도 윤기 있게 빛나다 못해 탐스럽기까지 하다. 선거 다가오며 말은 더 거칠어졌다말은 부드럽고 고상하고 기운찬 것 벌써 이십 년 전, 십오 년 전부터 우리들의 말은 상처를 입기 시작했다. 그즈음부터 말은 진흙 구덩이 같은 진창에서 뒹구는 듯 더러운 칠을 하고, 어디서 어떻게 날아왔는지 모르는 화살들을 온몸 여기저기 맞아 피를 흘리게 되었다. 오물과 피가 뒤섞여 말은 빛나는 초원 위를 한가롭게 거닐던 아름답고 '귀족스러운' 자태를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말았다.이것이 지금 우리들의 말이다. 이 말은 지금 인터넷과 유튜브를 장악하고도 모자라 공중파 방송에로까지 번진 온갖 악취 나는 더러운 화살들에 여기저기 상처 입은 채 신음하고 있다.본래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누는 말은 어떤 것인가? 어떠해야 하는가?그것은 무엇보다 먼저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말은 말끼리 만나 서로 코를 킁킁거리며 상대방이 화나지 않게 기분 상하지 않게 서로를 그윽하게 쳐다볼 줄 알아야 한다. 말들이 서로 만나자마자 뿔 가진 소처럼 상대방을 들이받을 듯 돌진하는 모양은 얼마나 볼썽사나운가. 처음 만나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