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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수습' 기자들의 인천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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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수습' 기자들의 인천 탐방 지면기사

    지역 언론에 첫발 내디딘 새 식구가 생겼다원조 짜장면을 먹고 중구 개항장도 둘러보고인천의 어제와 오늘 역사 현장을 순회한다범죄 보도·개선 이끄는 역할도 알아 가며… 새 식구가 생겼다. 지역 언론에 첫발을 내디딘 '수습' 기자들이다. 이 후배들은 '수습' 꼬리표를 뗄 때까지 수개월 간 교육을 받게 된다.과거 수습기자들은 소위 '사스마와리'라는 혹독한 취재 훈련을 견뎌내야 했다. 출퇴근이란 개념이 없었다. 눈만 감았다 하면 그대로 곯아떨어질 만큼 잠이 부족했다. 그렇게 밤낮 가리지 않고 경찰서와 병원 응급실 등을 숨 가쁘게 돌며 사건·사고를 챙기도록 하는 한국 언론의 독특한 교육 방식이었다. 지금은 이런 낡은 관행의 교육만을 고집하는 언론사는 거의 없을 것 같다.최근 경인일보 공채에 최종 합격한 인천본사 막내 수습기자들은 틈틈이 '인천 탐방'을 하고 있다. 처음 찾아간 곳은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였다. 서구 열강의 문물을 처음 받아들인 인천, 더 나아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증언하는 곳이다. 중구청을 오래 출입한 '부장' 선배가 '일일교사'로 동행했다.신포국제시장, 인천 최초의 서구식 성당인 답동성당, 이길여산부인과 기념관, 애관극장, 우리나라 첫 개신교회인 인천내리교회, 청일 조계지 경계석, 자유공원(맥아더 동상, 한미수교100주년기념탑), 홍예문, 백범 김구 선생이 투옥됐던 인천감리서 터…. 장장 6시간을 걷고 또 걸었다. 차이나타운에 가서 인천이 원조인 '짜장면'도 먹었다.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의 주요 번식지인 남동유수지에도 가봤다. 여기에 둥지를 튼 저어새들이 먹이터로 삼는 송도갯벌에는 배곧대교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계획 등이 추진 중이다.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반입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현장도 둘러봤다. 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선언하고, 영흥도에 인천 자체 매립지(에코랜드) 조성을 추진하면서 수도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곳이다. 드림파크 골프장(매립이 끝난 제1매립장)에서 경치를 만끽하

  • [데스크칼럼] 국힘 전대, 수도권 길 내는 정당 거듭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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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국힘 전대, 수도권 길 내는 정당 거듭나길 지면기사

    초선들 재보선 압승후 '탈영남' 불지폈으나영남 중진 '홀대프레임 벌떼반격'으로 방어책임당원 55% 영남 표 의식 안할 순 없지만기득권·지역한계 극복 '노마드 정당' 준비를매일 아침 기자의 카카오톡에는 누군가로부터 음악이 배달돼 온다. 며칠 전 칭기즈칸 후예들의 정신을 다룬 애잔하고 오묘한 음악에 곁들여 그들의 삶 이야기가 꽤 인상적으로 소개됐다. 노마드(nomad)라는 유목민의 얘기였다. 유목민은 낯선 곳, 낯선 것에 대해 두려움이 별로 없다고 한다. 어디서나 쉽게 적응하고, 누구라도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가축의 먹이를 구하려 초지를 찾을 때도, 새 삶을 찾아 옮겨 다닐 때도 항상 자리 잡는 곳이 고향이고 거기서 만나는 사람이 이웃이다.요즘 야당가에 '도로 영남당' '도로 한국당' 논쟁이 점입가경이다.서울시장 재보선에 압승한 다음 날 당내 초선 의원들이 '영남당' '꼰대당' 이미지를 벗자고 불을 지피고 나섰다. 외부의 '지적질'도, 누군가의 '훈수'도 아니었고 단지 탄핵 이후 선거 4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나 승리를 자축하며 내년 대선 승리까지 기세를 몰아가자는 충정으로 보였다. 들불처럼 타오를 것 같았던 기세는 하루도 못 넘기고 쥐도 새도 모르게 사그라들었다. 벌떼처럼 달려든 영남 중진들의 반격 때문이었다.잠잠한 듯하던 논쟁은 6월 11일 열리는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다소 누그러진 모습으로 경선 밥상에 다시 올랐다.처음엔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영남 때를 벗어야 한다"는 강성 발언을 쏟아내더니 이제 "영남 정당보다 더 큰 정당을 만드는 것이 정권교체의 지름길이다", "영남은 죄가 없다. '도로 한국당'이 문제"라며 슬쩍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당 대표를 뽑는 유권자 성향이 영남에 치중돼 있다 보니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모양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유권자 구성은 책임당원 70%에 일반 국민(여론조사) 30%로 돼 있다. 이 중 책임당원의 55%가 영남에 치중돼 있고,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당권 주자들은 '동래

  • [데스크칼럼]미두(米豆)와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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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미두(米豆)와 비트코인 지면기사

    희망없던 1910년대 투기꾼 미두장으로 몰려2021년 자산시장 '가상화폐'로 옮겨 붙었다투기판 된 부동산시장 끼지 못한 MZ세대들가상자산 보호 안된다고 해도 욕망 못 꺾어개항장 인천은 미두장(米豆場)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투기꾼이 모여드는 욕망의 도시였다. 인천은 1910년대부터 부산, 군산을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쌀과 콩을 수출하는 일제 수탈의 거점이었다. 이와 동시에 투기의 일종인 미두(米豆)가 전국에서 가장 성행했다.인천미두취인소(仁川米豆取引所)는 1910년 조선총독부의 공식 허가를 얻은 후 초기에는 실제 쌀을 두고 거래를 했지만 1912년 이후부터는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쌀은 사라지고 '사겠다', '팔겠다'는 주문만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일정한 날짜를 정해 놓고 그 기간 내에 쌀을 사거나 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 방식인데, 언제나 돈을 잃는 사람만큼 따는 쪽이 생겨 '제로섬 게임'과 같았다. 이런 미두장을 현재의 증권거래소 시초로 보는 연구자들도 있다.미두장이 성행하면서 적은 돈으로 한몫 챙긴 벼락부자가 나오기도 했고, 전 재산을 탕진한 이들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지금으로 치면 '대박났다'는 소문의 주인공은 특별한 부자가 아닌 지방에서 논, 밭을 팔아 올라온 농사꾼 아무개였다. 흔치 않던 이런 '성공 신화'는 입에서 입으로 보태지고 더해져 전국으로 퍼졌고 암울한 시대, 기댈 것 없는 이들에게 일확천금의 허황된 꿈을 안겼다. 전국에서 올라온 미두꾼들은 인천 미두장 인근에 방을 잡아 숙식까지 해결해가며 인생을 건 도박을 했다.미두장은 당시 큰 사회적 문제였다. 1939년 11월19일자 동아일보는 미두장을 다룬 기획기사 '흥망의 환무 반세기'를 실으면서 인천을 이렇게 한마디로 표현했다.'강보에 싼 인천의 어린아이도 합백(合百)과 투기를 안다'. 인천이 온통 미두와 관련한 투기장이었다는 얘기로, 여기에 나오는 합백은 공인받지 않은 사설 미두 도박장이다.당시 신문을 보면 미두장에서 돈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거나 살인을 했다는 기사도 간간이 나온다. 희망 없는

  • [데스크칼럼]'재산비례벌금제'의 핵심은 서로 다른 죄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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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재산비례벌금제'의 핵심은 서로 다른 죄의 무게 지면기사

    가난한 사람 과도한 형벌 안된다는 취지중범죄 아닌 경우 경제적 능력따라 처벌감당 가능한 죗값통해 범죄 막자는 논리우리도 이제 충분히 논의 해볼만한 정책'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 돈이 있을 경우 무죄로 풀려나지만 돈이 없을 경우 유죄로 처벌받는다는 말이다.있는 자는 죄를 지어도 형벌의 무게가 무겁지 않다. 비싼 돈으로 변호사를 수임하면 죄는 가벼워진다는 유전무죄의 논리. 죄가 있어도 무죄로 빠져나가거나 일부 유죄 판결로 실제 죄의 무게에 비해 작은 형벌을 받는다. 작금의 현실이다.지난해 수원 소재 한 고시원에서 훈제계란 18알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있었다. 이 40대 남자는 2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다 배고픔에 훈제계란을 훔쳤다. 이른바 '코로나 장발장' 사건이다. 검찰은 이모(48)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이 사건은 언론을 통해 국민적 관심이 쏠린 사건이었다.법원은 이씨에게 양형을 베풀었다. 하지만 과거의 범죄경력 때문에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이씨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1년의 실형을 살았다. 훈제계란 18알을 훔쳐 먹은 죄로 징역 1년이라는 과도한 형벌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다. 이씨가 짊어진 형벌의 무게에 대해 그 누가 적당한 무게라 말할 수 있을까.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재산비례벌금제'를 제안하고 나섰다. 재산비례벌금제의 핵심은 가난한 사람이 억울하게 과도한 형벌의 무게를 짊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형벌의 실질적 평등 효과를 낼 것이라는 주장과 죄형법정주의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지만, 있는 자들의 책임을 더 높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관용을 베풀자는 게 이번 재산비례벌금제의 제안 취지로 이해된다.해외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형벌에 있어 그 책임은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특히 벌금형에 준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경제적 능력에 따라 차등 처벌하고 있다. 재산비례벌금제를 도입한 대표적인 나라는 독일이다. 형에 따라 '형기'를 정하면 이에 1인당 소득액을 곱해 결정한다. 경제적 여력이 없어 벌금을 내지 못하면

  • [데스크칼럼]제물포고 이전 논란과 구도심 인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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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제물포고 이전 논란과 구도심 인구 감소 지면기사

    "학습권 침해" 중·동구 반대 만만치 않아각종 개발사업으로 인천 공간구조 다핵화2·3기신도시·철도망 확충땐 더 복잡할 듯'떠날지… 명성 지킬지' 논의 계속될 전망최근 지인들과 점심을 했다. 그 자리에서 한 명이 "제물포고등학교가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는 것이 맞느냐"며 '제물포고 이전' 얘기를 꺼냈다. 그는 제물포고가 송도로 이전하려는 것이 몹시 못마땅한 듯했다. 기숙사를 건립하거나 통학 버스를 운행하는 등 학교를 살릴 방법이 있을 텐데, 굳이 학교를 옮길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제물포고와 직접적 연관이 없다. 제물포고를 나오지 않았고, 그 학교가 위치한 인천 중구에서 살고 있지도 않다. 그의 푸념은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구도심의 학교들이 하나둘 신도시로 떠나는 것에 대한 우려였다. 박문여고 등 실제로 구도심에서 신도시로 이전한 학교가 적지 않다.지난달 16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제물포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옮기고 현 학교 부지에 '인천교육복합단지'(가칭)를 조성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인천교육복합단지에는 진로교육원,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연수원 분원, 도서관, 상상공유캠퍼스, 생태 숲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교육복합단지가 제물포고의 빈자리를 메워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인천시교육청은 기대했다. 인천시교육청이 제물포고의 송도 이전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동문은 환영했다. 하지만 중구와 인근 동구에선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제물포고 이전은 구도심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고, 학교 부족 탓에 구도심 인구가 더욱 감소할 것이란 주장과 우려가 나왔다.인천시교육청의 제물포고 이전 계획은 교육정책(적정 규모 학교를 육성하기 위한 이전·재배치)과도 맞물린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를 고려해 학교 신설을 억제하면서 기존 학교를 이전·재배치하는 것이다. 신도시에는 학교를 지어야 하고, 구도심 학교는 학생이 부족한 게 인천의 현주소. 그렇다 보니 학교 이전에 관한 논란과 갈등이 종종 생긴다.제물포고는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2천명이 넘던 학

  • [데스크칼럼]관례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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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관례의 굴레 지면기사

    60여년간 '서울상의회장=대한상의회장' 공식인천상의 이끌던 '故 이수영' 경총회장 지내젊은 창업자들 성공후 50~60대 시니어되면 지역상의회장도 대한상의회장 될수 있을까"대한상공회의소에 지역경제팀을 신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함께 나서겠습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들과의 온라인 상견례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회원사의 권익 대변과 사회 발전에 기여할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국 상의 회장들의 따뜻한 조언과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각 지역 상의의 말씀을 듣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각 지역 경제계의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어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최태원 회장의 발언은 대한상의 회장이 아닌 서울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한 것이었다. 그리고 온라인 상견례 소식을 담은 대한상의 발(發) 보도 참고 자료엔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최 회장이 신임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는 '관례'대로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회원의 공동이익을 꾀하고 상공업에 관한 회원의 의견과 건의 등을 종합·조정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이를 건의함으로써 상공업의 경쟁력 강화와 진흥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1952년 제정된 상공회의소법이 정하고 있는 대한상의의 설립 목적이다. 설립을 위해선 5개 이상의 지역 상공회의소 발기, 10개 이상의 지역 상공회의소 동의, 정부 인가 등 절차가 필요하다. 1884년 한성상업회의소를 뿌리로 하는 서울상공회의소와 1885년 인천객주회를 효시로 하는 인천상공회의소를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각 지역 상공회의소가 대한상의 구성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대한상의 회장은 대의원 중에서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대의원은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이다. 초대 대한상의 회장 선출 과정을 담은 당시의 한 신문기사를 보면 "이중재 경전(경성전기) 사장이 압도적으로 피선되고 유력시되던 이년재 미진회사(미진상회) 사장은 패

  • [데스크칼럼]'허위·흑색선거' 진실가려 징벌적 책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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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허위·흑색선거' 진실가려 징벌적 책임을 지면기사

    '기승전 네거티브'로 막내린 서울시장 보선내곡동 땅서 촉발돼 여야 상호 비방전 확산 고소·고발 14건 시민단체까지 합하면 20건대선 앞… 의혹 꼭 밝혀야 천박정치 종지부잔여 임기 1년 남짓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났다. 정치권에서 꽤 오래 취재했지만 생전 이렇게 난잡한 저질 선거는 처음 본다. 흔히 이번 선거가 단순한 시장선거라기보다 대선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고 하지만 반칙과 막장으로 얼룩진 현실 정치의 천박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아마 국민들도 역대급 저질 끝판왕 네거티브 선거에 눈길을 돌렸을 것이다.의도됐든, 그렇지 않든 이번 선거는 '기승전 네거티브' 선거였다. 본선에 들어가기 전부터 야당 후보에 대한 비방과 흑색선전, 나쁜 이미지 씌우기, 프레임 선거로 난타전을 벌였다. 공세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시작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한창이던 때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측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오 후보의 뜨뜻미지근한 대응도 상호 비방전 확산을 자초했다.이 셀프보상 문제는 땅 측량 자리에 오 후보가 참석했는지로 비약됐고 측량 후 16년 전 '생태탕'집에서 식사했는지를 놓고 그 식당 주인과 아들까지 등장하면서 당시 백바지에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는 오 후보의 패션논란까지 등장해 후보는 없고 '생태탕'만 끓이는 선거가 됐다.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로 양당이 제기한 고소·고발 건수만도 14건이며 시민단체까지 합하면 20건에 달한다고 한다.누가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했던가. 축제가 돼야 할 선거는 말싸움과 엔딩을 할 수 없는 공약까지 난무했다.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더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려는 게 민심이다. 선거판은 더 그렇다. 하지만 우리 정치는 아직 한곳만 쳐다보는 '외눈박이' 국민을 볼모로 패거리·진영 싸움에 목을 매고 있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거꾸로 퇴보하는 이 난장판 싸움, 이번에는 진실을 가렸으면 한다. 누가 판을 이리 만들었는가.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내 편 네 편 가르는 진영 싸움이

  • [데스크칼럼]경기체육을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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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경기체육을 살려야 한다 지면기사

    "정치로부터 체육회 지켜달라"는 국민청원'도의회, 센터설립 반대' 체육회 반발서 시작체육인들 '전국 유일 상황' 이해 못하는 반응체육웅도 위상 걸맞게 '논란' 이제는 접어야'제발 정치로부터 지방체육회(경기도체육회)를 지켜주십시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이다. 지난 2일 게재된 이 민원은 하루가 지난 3일 현재 3천600명을 넘기고 있다. 이는 경기도의회가 추진하는 '경기체육진흥센터'(이하 센터) 설립 반대를 표명한 경기도체육회가 반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도의회가 추진하는 센터 설립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배치되는 유감스러운 조치로 민선체육회장의 입장에서 공식적으로 강력히 반대함을 선언한다"고 했다. 도의회가 지난달 26일 경기도보를 통해 경기도 체육진흥 조례 전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그러면서 "센터를 설립·운영하려는 사업과 업무는 구체적으로 도체육회와 중복된 업무다. 국민체육진흥법이 명시한 지방체육회가 수행해야 할 사업을 도지사가 설립하는 센터가 수행하겠다는 것은 법 위반의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기자회견 후 곧바로 도의회 청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센터 건립을 막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도체육회의 반발에 도의회와의 마찰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앞서 도와 도의회는 민선체육회장 시대를 맞아 변화된 여건에 맞게 업무를 조정하자는 의도를 내비쳤다. 최만식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민선 체육회 시대를 맞아 체육계의 패러다임이 전환됐다. 개혁하는 과정에서 일부 진통은 불가피하지만 경기도 모델이 정착된다면 다른 시·도에서도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도의회는 지난해부터 도체육회에 대한 감사, 행정사무조사 등을 통해 운영 전반의 문제점을 확인했고, 관행적으로 운영해왔던 부분에서 상당수의 문제를 확인한 도의회 문광위는 경기체육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데 결론을 냈다. 체육행정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민간 영역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선

  • [데스크칼럼]속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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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속풀이 지면기사

    집밖서 먹는 점심메뉴 선택은 늘 고민이다전날 과음이라도 했을땐 시원한 국물 최고아동 학대사망·토지투기 등 우울한 소식에 마스크쓴 국민 답답함 풀 봄 바람이라도…"세상에는 맛있는 음식과 아주 맛있는 음식만 있다"고 주장하는 지인이 몇 명 있다. 주위에선 '어설픈 미식가'라고 부른다. "식탐이 많아 아무거나 잘 먹는 것 아니냐"고 질타하면 "음식에 대한 애정을 포만감을 즐기는 것으로 치부하지 말라"고 항변한다. "맛있다. 아주 맛있다"를 외치는 이들에게는 정말 맛없는 음식은 없을까. 어설픈 미식가들은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은 아예 찾지 않는다고 한다. 맛없는 음식을 찾지 않으니 당연히 맛있거나 아주 맛있는 음식밖에 없다는 거다. 어딘가 조금 애매하게 들리기는 해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어설픈 미식가들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점심 한 끼를 먹는 것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뭐 대충 아무거나 먹지" 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AI(인공지능)에 뒤지지 않은 정보처리 능력을 발휘한다. 그들이 메뉴를 선택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보면 이렇다. 1단계, 자신의 공복 상태를 살피고 전날 먹은 음식과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배려한다(그날 날씨와 기온도 중요하다). 2단계, 머릿속에서 현 위치에서 최단거리 내에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검색한다. 3단계, 함께 식사하는 일행들의 입맛을 고려한다(최대한 많은 사람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 그래야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다). 4단계, 머릿속으로 음식점을 정하면 동료들에게 "거기 식당이 음식이 정갈하고 먹을만하다"며 은근히 맛집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5단계, 이미 발걸음은 머릿속으로 정한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동료들도 무난하다 여기고 자연스럽게 따라간다).신기한 것은 이 다섯 단계가 불과 2~3분 이내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한 식당에 가면 이 어설픈 미식가는 동료들의 반응을 살핀다. "괜찮은데"라는 반응이 나오는 순간 미식가로서의 자부심을 느낀다. 겉으로는 대충 때우는 것처럼 보여도 점심 한 끼도 최소한 맛을 내는 음식을

  • [데스크칼럼]서울시의 일극주의적 철도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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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서울시의 일극주의적 철도 정책 지면기사

    '평면환승 원칙' 운운 엄포로 볼 수밖에 없어'수도권 철도 연장' 인천·경기는 약자일뿐정부의 신도시 정책 역행 같아 우려스러워생활밀접 정책 시장 없을때 발표 이유 궁금1976년 2월18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서울시를 방문해 구자춘 시장으로부터 업무계획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서울의 인구 증가를 억제하고 증가율을 둔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듬해 2월10일 서울시 연두 순시에서 임시행정수도 건설 구상을 밝혔다. 그는 "통일이 될 때까지 서울에서 고속도로나 전철로 약 1시간에 닿을 수 있는 곳에 임시행정수도를 만드는 것을 오래전부터 구상해오고 있다"고 했다. 역대 서울시장들이 한결같이 인구 증가 억제 대책을 내놓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서울에서 살기가 불편해야 하고 취업의 기회도 줄어들어야 한다"(김성배 제19대 서울시장)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가 서울에 집중되는 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는 늘 정부의 고민거리였다. 임시행정수도 구상은 오랜 논의 끝에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으로 이어졌고, 서울의 위성도시 취급을 받던 곳에는 하나둘씩 대규모 주택단지(신도시)가 조성됐다.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서울과 연결되는 광역교통망을 확충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했다. 신도시 조성 목적이 서울의 인구 증가를 억제하고 주택난과 집값 안정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꿎은 인천과 경기지역에 신도시를 조성한 셈이다. 인천과 경기지역 전체를 옥죄고 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의 탄생도 서울의 인구 증가와 무관치 않다.서울시는 지난달 10일 보도자료를 내어 "앞으로 도시철도 및 광역철도 연장은 직결 운영이 아닌 평면 환승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서울 지하철과 인천 또는 경기도 지하철을 직접 연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서울에 들어오려면 환승하라는 것과 다름없다. 인천시민과 경기도민 입장에선 서울 경계 지점에서 지하철을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불편을 겪게 되는 건 명약관화다. 서울시는 보도자료에서 평면 환승의 장점을 늘어놓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