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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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이재명 지사의 황망, 그리고 당혹감 지면기사
광풍 같았던 스캔들·조폭연루설 '불기소'지지도 역주행… 댓글러-도민 '다른 시선'과거 사건에다 정치적 맥락·현재 행정행위'얽히고 설킨 아이러니 상황' 분명 낯설기만지난달 29일 오전 성남시 분당경찰서 맞은편 상가 건물 앞에서 이모(55)씨가 갑자기 가슴을 움켜잡은 뒤 쓰러졌다.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고 이씨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날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분당경찰서에 출두한 날이었다. 이씨는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했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이씨의 죽음은 '여배우 스캔들' 등 이재명 지사와 관련된 다른 사안에 비해 그리 관심의 대상이 되진 못했다. 이재명 지사는 SNS에 "황망하기만 하다"고 글을 남겼고, 직접 강원도 동해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한 지지자의 '황망한 죽음'으로까지 이어진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경찰 조사는 ▲친형 강제 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허위 선거공보물 관련 등 3건에 대한 기소의견으로 송치,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일간베스트 활동 관련 등 3건에 대한 불기소의견 송치로 매듭지어졌다. 공은 검찰로 넘어갔고, 검찰은 선거사범 공소시효 만료일인 12월 13일 이전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대부분 과거에 이미 논란이 됐던 '사건'들로, 지난 5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검증'의 형태로 다시 이슈화됐다. 여기에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이나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거취 문제'로 '정치'적 맥락까지 더해졌다. 지난 6개월여 동안 이재명 지사와 관련된 일들은 공중파TV와 종편은 물론 종이신문, 특히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에서 가히 폭발적이었다.특히 '여배우 스캔들'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제기한 '조폭연루설'의 파장은 하나의 광풍에 가까웠다. '여배우 스캔들'의 당사자인 김부선씨가 한마디 하면 포털사이트 실검이 들썩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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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국내 경제 위기 언제 회복할까 지면기사
대기업 실적 부진·증시 연중 최저점 기록소상공인 경영난 심화·장기 실업자 급증…전문가들 한국경제 미래 대체로 '부정적'미·중, 자국 우선주의등 세계경제 만만찮아한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증시가 연중 최저점을 잇달아 기록하며 공황상태를 맞았고, 소상공인의 경영난 심화와 장기실업자 및 실업급여도 외환위기 후 최다를 기록하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지난주 코스피는 2천27.15로 장을 마치면서 심리적 저지선인 2천선을 위협했다. 특히 10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고, 주요 선진·신흥시장과 비교해도 하락률이 가장 컸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 인상 같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 미국과 중국에 대해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 기업 불신 등이 충격을 한층 더 키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문제는 국내 증시의 급락 여파로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올해 150조원 넘게 줄었다는 점이다. 자산 상위 10대 그룹 계열 9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지난 26일 현재 811조2천860억원(이하 종가 기준)으로 집계돼 작년 말 968조290억원보다 156조7천430억원(16.2%)이나 감소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 감소는 고스란히 대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만큼 한국 경제의 또 다른 암초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용지표는 현재 상황을 말해주듯 최악이다. 통계청 자료를 따져보니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올해 1∼9월 평균 15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명(6.9%) 증가했다. 이는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1999년 6월 이후 올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1∼9월 실업자 수도 111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1천명 늘었다.실업자가 많아지면서 실업급여 지급액 역시 약 5조3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업급여(약 4조929억원)보다 약 9천448억원(23.1%) 증가하는 등 한국 경제 악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수출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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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눈물의 그림전, 상상이 현실로 승화하다 지면기사
서울 학고재 갤러리 이종구 화백 전시회세월호~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역사 그려임하도 폐교서 담은 단원고 학생 작품앞눈물짓던 젊은 여성 보니 미안한 마음…지난 토요일 오후 서울 종로 학고재 갤러리에 갔다. 인천에 사는 이종구 화백의 '광장-봄이 오다'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종구 화백은 4·16 세월호 사건의 단원고 2학년 학생들과 그 사건으로 촉발된 광화문 광장의 촛불시위, 그로 인해 탄생한 새 정부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역사적 흐름을 그림에 담았다. 단원고 학생들의 1학년 때 단체 사진을 보고 그린 작품 10점도 걸렸다. 1반부터 10반까지 350명이다. 이들 중 325명이 수학여행에 참여해 세월호에 탔다. 75명이 살고 250명이 숨졌다. 그 250명의 넋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작가는 10점의 작품에만 특별히 액자를 했다. 세월호로 시작된 광장의 촛불이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켰고, 그것은 또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점을 이번 전시회는 또렷하게 보여준다.작품 속 학생들은 주로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반별로 나름의 신호처럼 서로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저쪽에서부터 보면서 오던 어느 젊은 여성이 한참을 서 있었다. 왜 이렇게 더디게 가는지 살피려 얼굴을 보게 되었다. 그 여성은 울고 있었다. 눈 주위는 붉게 물들었고, 눈물이 주룩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발걸음을 멈춰 서 있었던 거였다. 아, 나는 도대체 뭘 보고 있었단 말인가. 사진과 영락없이 정말 잘 그렸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하기는 했지만 눈물까지는 나지 않았다. 눈물짓던 그 젊은 여성을 보노라니 갑자기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른 화가들도 함께 관람했는데 그들은 저 작품은 무슨 재질의 도구를 썼고, 무슨 기법으로 그렸는지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들 역시 아이들 단체 사진 작품 앞에서 눈물을 훔치던 그 여성을 보았다면, 아마도 학생들에게 미안해했을 거다.이종구 화백은 단원고 학생들을 작품에 담기 위해 정말이지 눈물겨운 작업을 했다. 그는 작년 여름 3개월을 해남 임하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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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범죄 장비는 첨단, 단속은 육안 지면기사
장소 가리지 않는 '성범죄 몰카범' 급증범행도구 휴대용 스마트폰 가장많이 사용지자체들 공중화장실 '안심스크린' 설치예방효과 크고 여성들 만족도도 높다는 평법무부가 성범죄 몰카범에 대해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겠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성범죄 영상물을 촬영·유포하는 사범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징역 5년의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겠다는 게 골자다. 영리를 목적으로 성범죄 영상물을 촬영·유포하는 경우에는 벌금형 없이 징역형으로만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된 휴대용전화기를 사용해 다른 사람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몰래카메라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기초단체의회 여성화장실, 해군사관학교 내에서조차 범죄가 이뤄질 정도로 장소를 가리지 않자 경찰, 지방자치단체, 민간 할 것 없이 몰카 단속에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지난 6월 인천 부평구 문화의거리에서 가방 속에 숨겨둔 휴대전화 카메라로 길 가던 여성 10여 명을 촬영한 공무원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여주시의 주민센터 공무원이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380여 개의 성범죄 영상물을 촬영했다가 적발됐는가 하면 청주시 한 주민센터에서 공무원이 동료 여직원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것이 발각됐다. 지난 1일에는 군인권센터가 해군사관학교의 몰카 상습 촬영에 대해 가해자 생도를 퇴교시킨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불법 촬영 혐의를 받은 피의자가 1만 6천80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성범죄 영상물 몰카 범죄는 2014년 2천905명, 2015년 3천961명, 2016년 4천499명, 2017년 5천437명으로 4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에 피해를 본 사람은 2만 5천896명인데 이중 83%인 2만 1천512명이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몰카 범죄를 막겠다고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들이 팔을 걷고 나섰지만, 단속 실적은 '0'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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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인천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의 역할 지면기사
국토부의 '물량 확보위한 끼워넣기' 느낌서북부 주거벨트 한축으로 전락해선 안돼복합환승센터 조성 교통편의 강화 중점첨단산업등 '자족형복합도시'로 조성돼야인천 서구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이 9월 21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포함됐다. 이번 대책에서 국토부는 양질의 저렴한 주택이 서울과 인천·경기에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입지가 우수한 공공택지(30만 호)를 내년 상반기까지 확보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1차 공공택지 개발 대상지로 검암역세권(7천800호) 등 17곳(약 3만 5천 호)을 공개했다.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은 공항철도와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탈 수 있는 검암역 남측 약 79만 3천㎡ 부지를 자족형 복합도시로 만드는 내용이다. 이날 인천시는 국토부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이 보도자료를 내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며 향후 절차를 거쳐 공급 시기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서민 중심 주거 공간을 확보하고, 환승센터를 포함한 도시첨단 산업·물류 기능을 도입해 자족형 복합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암역세권이 공공택지 개발 대상지로 선정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낸 셈이다. 국토부 대책에 포함된 만큼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관련 절차 및 협의가 신속히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듯하다.검암역세권 개발사업은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몇 년 전부터 준비해온 사업이다. 사업 대상지는 '인천도시기본계획'에 시가화 예정용지로 반영돼 있으며, 세부 계획이 담긴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동의안'은 올해 4월 인천시의회를 통과했다. 인천시 행정이나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많은 사람 등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업이다. 개발계획이 행정절차 과정에서 일반에게 공개되는 게 잘못된 건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런데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이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포함될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 국토부의 이번 부동산 대책은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의 치솟는 집값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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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아시안게임과 팬들의 실망 지면기사
국가대표로 출전한 야구·농구 선수들선발과정 문제·병역혜택 논란 잇따라태극마크 단 그들의 땀방울 진실성 의심 '사태 매번 반복' 이젠 개선점 찾아야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한국 축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과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칠레와의 평가전 모두 만원 관중을 동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암표상이 나타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로 침체될 것을 우려했던 축구계는 표정 관리가 어려울 지경이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 국민 모두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듯 이번 평가전 2경기도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프로축구단들도 이런 국민적인 관심을 정규리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매 경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며 흥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웃지 못하는 종목도 있다. 야구대표팀은 목표대로 금메달을 따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지만 선수 선발과정과 운영에 대한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12일 한국야구위원회 정운찬 총장이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야구장을 찾는 관중도 감소하고 있어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표정은 어둡다. 남자농구도 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을 이끌던 허재 감독이 사퇴하는 등 2018~2019시즌 개막을 한달여 남겨 놓고 위기에 빠져 있다.하계와 동계 프로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야구와 농구가 아시안게임 이후 왜 이런 상황에까지 빠졌을까?선수 선발 문제와 병역 혜택 논란이 일며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땀방울에 대한 진실성이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선수 선발 권한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고유의 권한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선발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선수선발 과정이 진행되며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는 선수들이 선택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이런 논란에도 선발된 선수들이 팀이 목표하는 바를 이뤄내는데 일조한다면 선발 과정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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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한국 체육의 현실 짚어준 '2018 AG' 지면기사
24년만에 일본에게 2위 내주며 '3위'기초·효자 종목 예년에 비해 성적 부진스타선수 은퇴후 후진양성 실패 등 원인생활체육 활성화로 '선택과 집중' 필요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이 지난 2일 막을 내렸다.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49개, 은 58개, 동 70개를 따내며 중국(금 132, 은 92, 동 65)과 일본(금 75, 은 56, 동 7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65개 이상을 획득해 6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선전했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이 AG에서 일본에게 2위 자리를 내준 건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이며, 금메달 50개 획득에 실패한 건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반면 일본은 4년 전 인천 대회에서의 금메달 47개보다 28개나 늘어난 75개를 획득했다. 순위를 바꾼 한국과 일본의 메달을 종목별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눈에 띄는 격차를 보이는 대목은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의 차이다. 육상 종목의 48개 금메달 중 일본은 6개, 한국은 1개를 획득했다. 41개의 금메달이 걸린 수영에선 일본이 19개, 한국은 2개를 따냈다.하지만, 한국이 기초 종목에서 부진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메달 개수가 줄어든 실질적인 이유는 무얼까. 그동안 한국의 메달 레이스를 이끌었던 '효자 종목'이 없어졌기 때문이다.태권도와 양궁, 사격, 볼링 등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다. 사격과 볼링은 이전 대회와 비교했을 때 각각 절반 수준으로 금메달 개수가 줄어들면서 그만큼 한국이 획득한 메달도 줄어들었다. 또한, 태권도와 양궁 등의 종목에선 예년과 비교해 부진했다.대한체육회는 종합 2위 수성의 실패 원인으로 ▲종목별 스타 선수 은퇴 후 후진양성 실패 ▲전통 강세 종목에서 새로운 기술과 전술의 개발 미흡 ▲운동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한 유망주 발굴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그렇다면 일본의 상승세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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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울리지 않은 인천 사이렌 지면기사
화재 대응 취약한 지하도상가·전통시장市, 서울시 첨단장치 벤치마킹·예산 타령만지능형시스템 구축비용 13억원인데 또 미뤄간담회만 열심히하고 실천 안하면 소용있나소리를 내는 경보장치인 '사이렌'은 1819년 프랑스의 C. C. 투르라는 발명가가 만들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신체의 반은 새이고, 반은 사람인 '사이렌'이라는 마녀가 아름다운 소리로 사람들을 유혹한 뒤 위험에 빠지게 한 데 착안해 그 이름을 따다 붙였다고 한다. 그 사이렌이 인천지역 화재 취약지역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낡고 오래된 시설물일수록 안전에 취약하게 마련이다. 다중이용시설 중에서도 화재에 취약한 곳이 지하도상가와 전통시장이다. 시설물 구조상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하기도 불을 끄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결국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화재 발생 즉시 대응할 첨단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신속한 화재 대응에 취약하다고 지적받고 있는 지하도상가와 전통시장의 첨단 화재 예방 시스템 설치에 유난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평지하도상가만 해도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16만 명에 달한다. 부평을 포함한 인천지역 15개 지하도상가도 화재 대응에 취약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전통시장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비상경보설비가 설치된 곳에서 81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 중 34건(41.9%)이 경보가 울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에는 60건의 화재 중 33건(55%), 2015년에는 73건 중 44건(60.2%)에서 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특히 인천지역 비상경보설비 미작동 비율은 전국 통계와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높다고 한다.박남춘 시장은 지난달 29일 '대형 화재 예방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안전교육을 총괄하는 전문 조직을 꾸려 체계적으로 시민 교육에 나서는 경기도나 서울시 등 타 지역 사례를 벤치마킹해 인천지역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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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송도 워터프런트, 어쩌다 이 지경까지 지면기사
시, 원안대로 차질없이 추진입장 밝혀주민들 "다시는 믿지 못하겠다" 격앙이제와서 사업성 따지는것은 이해 안돼재심의 가능성 등 대안마련 촉구 필요송도 워터프런트가 인천에서 핫한 이슈다. 최근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가 경제성을 이유로 1-1단계 구간 공사만 허용한 게 발단이다. 위원회는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봤다. 다만 수로의 방재 기능을 고려해 1-1단계 사업만 관계기관·부서 의견을 들어 추진하는 것으로 조건부 승인했다. 실제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편익분석)값이 기준치인 1을 넘지 못했다. 0.739에 그쳤다.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기존 수로와 호수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ㅁ'자형 물길을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 사업으로 'ㄷ'자형 물길을 만들고, 송도 11공구를 조성하면서 별도로 수로를 내 'ㅁ'자형 워터프런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서측과 북측이 1단계(2018~2021년·10.46㎞), 남측은 2단계(2021~2027년·5.73㎞), 동측 11공구에 물길을 내는 사업이 3단계(2018~2027년·4.98㎞)인 셈이다.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한 1-1단계 수로 길이는 930m다. 우선 1-1단계 공사만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소식에 송도 주민들이 들고일어났다. 기대와 달리 고작 930m만 낸다니 주민들이 발끈할 만하다. 인천경제청이 보도자료와 김진용 청장 명의의 입장문, 기자회견을 통해 "원안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거듭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민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다시는 속지 않는다" "믿지 못하겠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온다. 송도를 독립된 자치구로 만들어 예산을 별도 회계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인천시가 재정난을 해결하려고 송도 땅을 가져다 쓰면서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하나 못 하게 제동을 건 것에 대한 불만이 '자치구 독립' 요구로 표출된 것이다. 송도 주민들이 개발부담금은 워터프런트 조성 등 송도에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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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궁예 도성과 한반도 평화 지면기사
남측, 北에 '공동발굴 하자'고 잇따른 제안비무장지대내 성터 상당부분 그대로 방치주목받는 이유는 경원선 복원과 맞물려 있어 경기도, 마식령·금강산 연결 관광특화 계획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궁예 도성'이다.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위해 지난 8월 10~19일 평양을 방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북한 측에 DMZ(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궁예 도성' 남북 공동발굴을 제안했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23일 강원도 철원군청에서 이현종 철원군수와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 등을 만난 뒤 궁예 도성 터 현장을 방문, 남북 공동 발굴 가능성을 타진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의 경우는 지난 5월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DMZ 궁예 도성 남북 공동발굴 추진 정책세미나'를 가졌다.'궁예 도성'은 남북 간 DMZ 내 유해 공동발굴 추진에도 등장한다. 지난 7월 31일 열린 남북장성급회담에서 비무장지대 유해 공동발굴에 뜻을 모았던 남북 군 당국이 후보지를 5곳으로 압축했는데 그중 하나가 '궁예 도성' 유적지 근처다. 또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남북이 DMZ 안에 있는 369개의 최전방 감시초소 GP 중 10여 곳을 우선 시범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는데 여기에도 '궁예 도성' 근처 GP가 등장한다.궁예(857?~918)는 우리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인물 중 한 명이다. 역사 속에 묻혀있던 그는 지난 2000년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탤런트 김영철씨의 몸을 통해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왔다. 몰락한 신라 귀족 집안의 후손으로 알려진 궁예는 외가에서 태어나 어릴 때 버려진 뒤 승려가 됐다. 난세에 영웅이 태어나듯, 당시 진성여왕 시대는 어지러웠다. 출중한 솜씨를 가진 궁예는 892년 원주에서 일어난 반란군에 가담하면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한다. 궁예는 강릉에서 개성에 이르는 한반도 중부 지역을 장악한 뒤 901년 고구려의 부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