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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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남경필 지사 vs 이재명 시장 지면기사
대선서 밀려 재도약 징검다리 삼겠다는 것지방선거 10개월 앞두고 여권 지지도 강세與, 現구도 '연장'할지·野 '견제'할지 궁금가을의 길목에 접어들면서 내년 6월 실시 예정인 지방선거에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도내 정치권의 관심도 자연스레 경기도지사 선거에 몰입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경기도지사 자리에 대해 '대선주자의 무덤'이라는 비아냥(?) 소리도 들린다. 역대로 전·현직 도지사들이 대선판에선 힘 한번 못써보고 주저앉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전 지사 등은 당내 경선조차 통과하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그런 자리인데도 여야의 중진 정치인들은 체급(?) 향상을 위한 디딤돌로 생각하고 견제구를 날리며 출마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정치권 시계는 벌써 10개월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특히 내년 도지사 선거는 대선주자간 대결로 역대급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도민의 관심은 물론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내년 지사 선거에서 당선되면 곧바로 확실한 대선주자급으로 대우를 받으며 차기 대선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수 있다. 이 때문에 호사가들은 벌써부터 잠룡들의 대결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정치권 인사들은 캠프 구성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대고 있다.먼저 현직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바른정당의 공천을 받아 재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지난 대선에서 당내 경선에 나섰지만 본선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이번 재도전을 계기로 다시한번 대선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당내 경쟁그룹이 존재하지 않아 경선없이 단독후보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에선 지난 대선 후보경선에서 지지율 2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도지사 출마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도지사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50%대를 근접하고 있는 이재명 시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남경필 지사를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으면서 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한층 높여놨다. 이 시장은 "남 지사는 장점이 많은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치켜 세웠다.민주당에선 전해철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김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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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아스투리아스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인천공원 지면기사
자매결연 러시아 도시에 조성될 공원한국전통 양식 아닌 일본식으로 계획 '부조화의 결정판' 결단코 막아야 한다 클래식기타 연주자들이 필수적으로 거치는 곡 중 하나가 '아스투리아스(Asturias)'라는 곡이다. 주제부의 절묘한 리듬과 선율이 인상적인 이 곡은 스페인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이삭 알베니즈(Isacc Albeniz)'가 작곡했다. 클래식 기타계의 '젊은 거장'으로 꼽히는 '밀로쉬 카라다글리치'는 어린 시절 록 기타리스트를 꿈꾸다 이 곡을 듣고는 바로 클래식 기타로 전향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이건음악회의 연주자로 초청된 적이 있는데 아쉽게도 건강에 이상이 생겨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를 대신해 환상적인 만돌린의 세계로 안내한 '아비 아비탈'의 멋진 연주로 위안을 삼았던 기억이 새롭다. 아스투리아스는 스페인 북부 지역의 지명이다. 알베니즈는 스페인의 각 지역을 여행하면서 얻은 영감을 작품으로 옮겨 각 지방의 이름을 제목으로 붙인 8곡의 '스페인 조곡'을 완성했는데 아스투리아스는 그중 다섯 번째 곡이다. 기자 또한 학창시절 이 곡에 매료돼 스페인에 갈 기회가 생기면 꼭 아스투리아스를 방문하겠다는 마음을 품은 적이 있다.흥미로운 것은 이 곡이 원래 피아노곡으로 작곡됐다는 점이다. 일반인에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곡은 기타곡으로 편곡된 후 오히려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는 기타 음악의 최고 정점에 놓여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작곡자인 알베니즈도 예상하지 못한 일일 터이다. 물론 아스투리아스는 피아노로 연주해도 멋지고 아름다운 곡이다. 그런데 기타곡으로 들을 때, 더욱 더 전율을 느낀다. '전설'이라는 부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생판 들어본 적 없는 아스투리아스 지방의 전설이 저절로 떠오르는 듯하다.왜 그럴까? 기자는 지역과 악기의 궁합이 제대로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잘 알려지다시피 기타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악기다. 지역의 정서를 담은 악기로 지역의 색채를 노래했으니 그야말로 찰떡궁합이 아니겠는가.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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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북한 핵무장에 맞서는 우리의 선택 지면기사
북과 대등위한 수단은 비대칭 전력 평준화사드 대가로 전술핵 재배치 요구 국익 합당원치않지만 운명 지키려면 불가피 할 수도북한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 한반도 한구석에서 패악질을 부리던 악동에서 국제사회가 무시할 수 없는 신흥 패권국가로 발돋움 중이다. 미국을 사정권에 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시킨 직후의 현상이다. 미국이 북한을 비중있게 다루는 현실이 이를 증명한다. 백악관이 북한을 향해 대북 경제제재와 무력행사를 경고하는 성명을 매일 쏟아내고 있다. 급기야 무역보복으로 중국을 압박해 지난 주말 대북제재결의안을 UN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북한은 미국에게 현실적인 위협이 됐고, 미국은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려 대화든 무력이든 북한을 직접 상대하는 상황에 몰린 형국이다.핵무장 국가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1962년 쿠바위기에서 가늠할 수 있다. 미국은 구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자 쿠바해역을 봉쇄했다. 플로리다 해안에서 90마일 떨어진 곳에 소련의 핵미사일 기지가 들어서는 걸 방관하느니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였다. 케네디의 용기를 보여준 역사적 에피소드로 회자된다. 실제로 미국은 본토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전쟁이라는 옵션을 감행하는 나라다. 우리가 쿠바위기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 또 있다. 소련이 거둔 외교적 성공이다. 쿠바해역 봉쇄 직후 소련이 케네디의 겁박에 질려 미사일 기지를 철수한 것 같지만, 그 이면엔 미국의 양보가 있었다. 미국은 소련이 미사일 기지를 철수하는 댓가로 쿠바 불침공과 터키의 미사일 기지 철수를 약속했고 지켰다.쿠바위기에서 보듯이 미국은 본토의 안전과 국가이익에 매우 민감하고 안전과 이익이 위협받는 상황이면 전쟁도 마다 않는다. 그러나 핵탄두를 보유한 나라와의 전쟁은 원치 않는다. 단 한발의 핵탄두라도 미 본토에서 폭발하는 걸 용인하지 않는다. 쿠바위기 당시 미국은 소련의 10배가 넘는 핵무기를 보유했다. 하지만 비대칭 절대무기 핵폭탄은 10발이 터지나 100발이 터지나 피해의 효력은 거의 동등하다. 결국 소련은 핵무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쿠바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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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일·가정 양립은 가화만사성의 시작 지면기사
'US오픈 불참 딸 졸업식 선택' 한국선 가능할까일·가정 양립지원제, 근본적 인식변화 못이끌어모든 일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돼… 꼭 실현돼야지난 6월 미국의 최정상급 프로골퍼 필 미켈슨은 딸의 고등학교 졸업식 참석을 위해 US오픈 불참을 선언했다. 미켈슨에게 이번 대회는 큰 의미를 갖고 있어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던 터였다. 골프의 '커리어그랜드슬램(Career Grand Slam)'으로 불리는 4대 메이저대회에서 그는 마스터스 대회(3승), PGA챔피언십(1승), 브리티시오픈(1승)의 우승은 거머쥐었지만 US오픈은 번번이 눈앞에서 우승 기회(6번의 준우승)를 놓쳤다. 그래서 그에게 올해 US오픈은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자 설욕의 기회로 의미가 컸다.하지만 그는 골프보다 가족을 택했다. 가족이 먼저였다. 미켈슨은 불참소식을 전하면서 "훗날 내 인생을 돌아본다면, 내가 졸업식에 참석했다는 것을 언제나 기뻐하고 소중히 여길 것이다. 부모로서의 기쁨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만약 미켈슨이 한국사회에서 이런 결정을 했다면 어땠을까. 긍정의 시각도 있겠지만 부정적 시선도 무시 못했을 것이다. '지금 제정신이야,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딸 졸업식 때문에 도전 기회를 미루다니. 아직 절실하지 않은가보군'이라고 반응하지 않았을까.일(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 제도화된 지 올해로 10년이 된다. 지난 2007년 12월 남녀고용평등법의 법제명이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로 변경되면서 제도화됐다. 이후에도 법은 몇 차례의 개정을 통해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규정이 추가되며 확충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법의 취지와는 달리 그다지 사회의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과 캠페인도 이어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인식변화는 정부의 의지 대비 지지부진해 보인다.더욱이 새 정부들어 각종 고용정책이 급변하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면서 일·가정 양립이 우리사회에서 근본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하는 의문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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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교육의 바람직한 변화 지면기사
외고·자사고 폐지논란 교육계 극명한 대립경기도교육청 교과중점학교 우수사례 참조혁명적 개선보다 적법절차·단계적 변화 필요교육계가 시끄럽다. 외고·자사고 폐지를 놓고 정부·시도교육청·시민단체들이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대학에 보낸 부모들 입장에서는 손자들의 대학입시까지 지켜볼 여유가 생겼지만 당장 고입을 앞둔 부모들은 그렇지 못하다. 외국어고와 국제고는 각각 전두환·김영삼 정권 때, 자사고는 이명박 정부 때 평준화의 단점을 보완하고 수월성 교육을 위해 설립된 학교들이다.현재 전국에 외국어고 31곳, 자사고 46곳, 국제고 7곳이 있다. 새 정부는 임기 5년동안의 100대 국정과제와 로드맵을 통해 '교실혁명을 통한 공교육혁신분야'에 경쟁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진로 맞춤형 교육으로 학생의 성장지원을 과제 목표로 명시하고 있다.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위한 단계적 고교체제 개편을 추진한다는게 핵심 요지다.이들 학교가 제도도입 취지와 달리 '귀족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학원'으로 변질 됐다는 것이 현 정부의 폐지 변이다. 경기교육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즉 이들 학교의 존치와 폐지를 주장하는 시각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특권학교 폐지를 위한 촛불 시민행동' 등 교육관련단체모임은 새 정부에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촛불을 들진 않았지만 지난 겨울의 촛불집회를 계승하는 모양새로 비춰 진다.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학교 간의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특목고의 존치를 주장하는 측의 얘기는 교사 중심의 일방적인 수업 방식보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발표수업, 토론 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창의성과 발표력을 기를 수 있는 여건마련을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도 인정해야한다.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교와 학생을 보유한 경기교육의 입장과 중심은 확고하다.외고·자사고 폐지에 대한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주장은 4차 산업혁명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혁신해야 할 교육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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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올 여름에는 시장에 가보세요 지면기사
대형마트·동네 슈퍼마켓과는 비교 안되는 푸짐한 양·덤… 밀고 당기는 '흥정맛과 정'옛날 통닭·쑥개떡·인절미가 자꾸 생각난다언제부터였을까. 주말에 장을 보러 갈 때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대형마트로 향한다. 주차도 편리하고 한 자리에서 웬만한 음식재료와 공산품을 모두 살 수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기도 하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데다가, 계산도 한 번에 끝내니 편리한 것으로 따지면 그만한 곳이 없다. 대형마트에서 미처 사지 못한 것은 온라인쇼핑몰을 뒤진다. 집에서 택배로 척척 받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뭔가 재미가 사라졌다.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에이~조금만 깎아주세요"나 "많이 사니 덤으로 하나만 더 주세요" 하는 흥정이 사라졌고, 단골 상점 주인과 얼굴을 맞대고 웃음을 주고받는 따뜻함도 찾을 수 없게 됐다. 금방 만들어 김이 무럭무럭 나는 튀김이며 부침개를 구석에서 쪼그리고 먹는 추억 돋는 재미도 기억 뒤편으로 가물가물 자취를 감췄다. 나는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시장통에 구멍가게를 운영하신 덕분에 시장통이 꽤 익숙하다. 대학교에 갈때 까지도 부모님의 가게와 집은 시장통 근처를 벗어나지 않았다. 장날이면 시장을 한 번씩 돌아다니며 구경했고, 그 버릇이 남아 지금도 장을 보러 다니는 것이 재미있다. 그래서일까? 언론사 경제부에 있는 동안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기사를 꽤 많이 올렸다. 전통시장을 살리는 것이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이번에는 꼭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라고 당부하곤 했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 전통시장을 얼마나 이용했는지를 돌아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연말정산 자료에 찍혀 나오는 전통시장 구매액을 볼 때마다 반성을 하는 것도 연례행사가 됐다.그렇게 전통시장을 멀리하는 사이 전통시장에서 문구점을 하던 선배의 가게가 사라졌고, 종종 애용했던 시장 순대집은 주인이 바뀌었다. 전통시장을 지날 때면 여기저기 빈 점포를 보며 한숨을 쉰다. 시장에 익숙한 나도 전통시장을 잘 찾지 않으니, 지금 젊은 사람들이야 오죽하랴.다행히도 요즘 전통시장들이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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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군 공항 소음 피해 대책 마련 시급하다 지면기사
주민들 소송 승소하지 않는 한 보상방법 없어피해비 국가가 부담해 관련법안도 마련 안돼문제해결 위해 정부·道·국회, 적극 의지 필요국토교통부가 공항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한 여름철 냉방시설 전기료 지원기간을 3개월에서 4개월로 늘리는 '공항소음 방지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을 개정해 지난 1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정부는 지난해부터 전국 주요 공항 주변 단독·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여름철 7~9월 3개월 동안 냉방시설 전기료를 월 5만 원씩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지원기간을 6~9월로 1개월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공항 주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제정, 주민 복지와 소득 증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면 그 사업비의 75%까지 중앙정부가 지원할 수 있게 했다.이번 법안에 따른 전국의 전기료 지원 대상 가구는 김포 7만가구, 제주 5천500가구, 김해 900가구, 울산 140가구 등 7만6천여 가구에 이른다.하지만 이번 법안은 민간공항 위주의 소음피해 지원대책이어서 군 공항 소음 피해로 인한 주민 지원은 여전히 미흡한 상태다.이에 군 공항 소재 일부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민간공항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군 공항 소음피해로 인한 지원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평택시의회는 미군 부대 K-6(험프리) 주변인 팽성읍 송화리와 K-55(오산기지) 지역인 신장동 등 8개 면·동 3만여 세대의 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신체·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지난 4월 국회의 '군 공항 소음피해 관련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19대 국회부터 총 13건의 군사시설 소음피해 관련 법률안 및 2건의 청원이 발의·제안됐지만 임기만료, 계류 등으로 관련 법령은 하나도 통과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평택지역의 경우 주한 미군의 평택 기지 이전 등으로 군용비행장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소음기준과 방지대책 등 관련 법률이 제정되지 않으면서 현재 수많은 민원과 소송이 발생하고 있다.수원시와 화성시가 이전을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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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부채와 선풍기 지면기사
부채, 사진·초상화 돋보이게 하는 소품 제격옆 사람에게도 바람 나눠주는 '넓은 마음씨'선풍기, 나을것 없지만 詩를 탄생시켜 '위안'선풍기를 볼 때마다 '선풍기를 발로 끄지 말라'는 어느 시인의 충고가 생각나 우습기도 하고 실제로 선풍기 앞에서 허리를 굽히는 일도 잦아지기는 했다지만, 올해처럼 선풍기에 관하여 오랫동안 마음을 쓴 적은 일찍이 없었다. 올 여름은 어디를 가나 선풍기를 손에 들고 바람을 쐬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손 선풍기의 인기가 그야말로 선풍적이다. 선풍기가 우리들의 손안으로 들어온 대신 부채를 들고 우아하게 더위를 쫓는 사람을 더 이상은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손 선풍기를 얼굴이며 겨드랑이며 몸 이곳저곳에 가져다 대며 땀을 식히는 모습을 보자니 왠지 안쓰러운 생각도 들고 기온이 예전보다 많이 오르기는 올랐구나 싶기도 하다. 그러면서 부채와 선풍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고 가만히 생각해 본다.부채는 예술적인 면에서는 단연 선풍기를 앞선다. 글씨도 산수화도 얼마든지 품을 수 있는 부채는 그 자체로 훌륭한 예술작품이다. 미술사학자 오주석은 말했다. 부채는 조상들의 삶 속에 예술이 얼마나 가까웠던가를 웅변해준다고, 천하의 절경을 간편하게 접어 손안에 들고 다니다가 생각 날 적마다 척 펼쳐내서는 그림 속 산수가 불어내는 맑은 바람을 쏘이게 한다고, 금강산 일만 이천 봉도 내 손안에 쥘 수 있거니와 끈 끝의 선추(扇錘)에 향이라도 매달았다면 그윽한 자연의 향내까지 더하여 음미할 수 있게 한다고.부채는 선물로서의 격조도 선풍기보다는 낫다. 부채 선물 풍속은 아주 오래되었다. 당장 우리는 퇴계 이황 선생이 손자와 주고받은 편지글을 묶은 책 '안도에게 보낸다'에서 그 부채 선물 이야기를 확인할 수가 있다. 퇴계는 참 일찍이도 부채 선물을 준비했다. 퇴계는 1566년 정월에 손자와 그 손자의 장인에게 부채를 선물했다. 두 계절을 앞서서 이미 여름을 준비한 퇴계의 자상함을 엿볼 수가 있다. 퇴계는 또 그해 6월에는 손자에게 '칠선(漆扇)'을 선물하기도 했다. 칠선은 종이에 옻칠을 한 부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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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선경과 SK 지면기사
그룹 일부 계열사들 인천서 보여준 행동보며신뢰 없고 오직 이윤과 기업편의주의 인상만故최종현 전회장 유지 퇴색되는것 같아 씁쓸'시골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 등교 시간 지각생을 지도하던 고학년 남자 학생이 지각한 남동생을 보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머리를 뒤로 젖힌다. 이 남학생은 자신을 믿고 몰래 빠져나가려는 동생을 붙잡아 지각생 명단에 이름을 적는다. 동생이 지각한 벌로 교실 청소하고 있을 때 형이 찾아온다. 화가 난 동생은 물걸레를 던지며 형에게 투정을 부린다. 형은 미안한 마음에 동생과 함께 청소를 마친 뒤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해가 지는 마을 길을 돌아 집으로 향한다' 바로 이 장면에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공과 사를 구분해야 사회가 명랑해지고 밝아집니다"라는 성우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1993년 10월 10일 오전 7시 20분 'MBC 장학퀴즈' 시작 전 방영된 전 선경(鮮京)그룹 이미지 광고다. 선경그룹과 장학퀴즈와의 인연은 44년 전인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3년부터 프로그램을 후원했고, 이듬해인 7월 故 최종현 전 회장이 프로그램의 순수성을 고려해 "사람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인재경영 철학을 내세우며 기업의 공익성을 강조한 광고를 내보냈다. 당시만 해도 기업의 공익성을 홍보하는 것에는 관심조차 없을 때였다. 그룹 내 임원들조차 제품 광고가 아닌 기업 이미지 광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최 전 회장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고 한다.1970년대 국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개발'과 '성장'을 통한 경제발전이었다.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라면 '불법'과 '부정'이 묵인되던 시절이었다. 먹고 살기 힘들다 보니 '갑질'을 따질만한 여유조차 없었다. 대기업 납품 업체들은 온갖 수모와 갑질에 시달려도 시키는 대로 하고, 달라는 대로 주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선경그룹의 공익성 광고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인간을 중히 여겨야 한다. 공과 사를 구분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미래를 위해 패기 있게 나아가자"는 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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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지방선거 조기과열 경인권 5천명이 뛴다 지면기사
유력 출마예상자, 공직자 '줄세우고 편가르기'공무원들 맞장구에 現 단체장들 '레임덕 폐해''애처로운 노력' 현명한 국민들 지켜보고 있어 지역 정치권이 내년 6월 13일 실시 예정인 지방 동시선거를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여야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실세 정치인들에게 줄 대기 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내년 경기도에는 도지사를 비롯 도내 31개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등 줄잡아 700명 안팎을 선출한다. 이에 따라 4천명 이상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인천시에도 1천명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도지사 선거에는 여야 유력정당에서 2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요 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20명 안팎의 인사들이 시장 또는 군수 출마를 겨냥하고 숨 가쁘게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삼복더위도 물러서게 만들고 있다. 특히 3선 연임 규정에 묶여 현역 단체장의 재출마가 불가한 자치단체일수록 후보군이 넘쳐나고 있다. 무주공산에서 손쉽게 당선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당세가 약한 지역의 현역 단체장들도 여야 유력정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를 앞세운 민주당은 정당 지지도에서 여타 정당의 지지도를 압도하며 크게 앞서 나가고 있어 곳곳에서 후보군이 넘쳐나고 있다. 민주당 공천 희망자들은 본선보다 어려운 당내 경선을 앞둔 힘겨루기가 불을 뿜고 있다.관내 각종 행사에 얼굴 내밀기의 고전적인 수법은 필수이다.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력정치인을 만나기 위한 줄 대기와 함께 집사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부지런을 떤다. 여기다 측근임을 과시하기 위해 대소사 모임을 앞장서 주선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처럼 1년 가까이 남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기 과열이란 열풍이 부는 것은 조기 대통령 선거로 정치 일정이 그만큼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말로 예상됐던 대선이 대통령 탄핵으로 앞당겨지면서 대선에 따른 논공행상식 교통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