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데스크 칼럼]'로봇세'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로봇세' 지면기사

    로봇은 이미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어공감대 이끌어내기 위해 '稅도입' 논의 필요다만 정부 발표대로 '인간 중심'은 계속돼야마이크로소프트사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올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봇세'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노동자'들이 자신의 수입에 소득세, 사회보장세 등을 내고 있는 만큼 '로봇'도 동일한 일을 할 경우에는 이와 비슷한 수준의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은 로봇에게도 세금을 부과해 세수 부족을 보충하는 동시에 사회가 로봇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자리 감소와 사회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미국과 유럽에서는 '로봇세'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 의회는 올해 2월 로봇에게 '특수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 전자인간'의 지위를 부여하자고 의결했다. 로봇에게 세금을 도입할 법적 근거를 확보한 셈이다.반면 우리나라에서 이에 대한 논의는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지금 세계 각국의 연구소들은 향후 '로봇'과 '자동화' 때문에 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46개 국가와 800여 개 일자리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향후 13년간 세계 노동력의 5분의 1인 8억 명이 '로봇'과 '자동화'로 인해 실직할 것으로 전망했다.하지만 이 연구소는 새로운 일자리도 5억5천500만~8억9천만 개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30년에는 노동자의 8~9% 가량이 새로운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이 연구소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로봇의 영향을 받는 만큼 모두 변해야 하고 새롭게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각국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도 2025년 국내 직업종사자의 61.3%가 AI·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국세청이 최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국세행정 발전 논문 공모전에서

  • [데스크 칼럼]아폴로 하이웨이의 귀환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아폴로 하이웨이의 귀환 지면기사

    경인고속도로, 아폴로 11호 달 착륙한 날 '개통'50년 달려온 도로 일반도로로 전환 인천시 관리엄마품 같은 仁川에 돌아왔으니 탈바꿈 시켜야경인고속도로가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12월 1일부터 자동차 제한 속도가 100㎞에서 80~60㎞로 낮아진다는 걸 알리는 현수막이 얼마 전부터 인천 시내 곳곳에 나붙었다.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체증에 시달리면서도 통행료를 꼬박꼬박 물어야 했던 경인고속도로가 이제 인천 시내 도로가 된다는 거다. 개통한 지 벌써 50년이 다 되었다. 1973년에 나온 '인천시사'를 펼쳤다. 1969년 7월 21일(시사에는 20일로 돼 있음) 개통했는데 이날은 마침 미국의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이 달에 착륙한 날이었다. 그리하여 경인고속도로는 미국인들의 달 착륙을 기념하여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아폴로 하이웨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해 8월에는 인천항으로 들어온 아폴로 11호 모형이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아폴로 하이웨이'를 거쳐 서울로 가서 퍼레이드를 벌였다는 신문기사도 있다. 대한민국의 경인고속도로가 미국의 도로가 된 듯한 느낌이다.세계 최강을 지향하던 미국은 우주 개발 경쟁에서 소련에 선두를 빼앗긴 뒤 10년여 만에야 아폴로 우주선 달 착륙으로 만회할 수가 있었다. 미국인들이 기뻐해야 할 사건을, 마치 우리가 미국인이라도 되는 양 최초의 고속도로 이름에 '아폴로'를 붙였다. 건설부가 명명한 그 이름은 '하이웨이 아폴로'라고 쓰기도 했다. 아무튼 '아폴로 하이웨이'가 우리의 자존심을 많이 상하게 했는지, 인천시가 그동안 발간해 온 시사(市史)에서는 어느 순간 그 이름이 사라졌다. 1973년에 나온 시사에 처음 등장한 '아폴로 하이웨이'라는 경인고속도로의 새로운 이름은 1982년과 1993년 발간된 시사에는 등장하는데 그 이후 나온 시사에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그냥 빠져버렸다. 경인고속도의 수명이 50여 년 만에 다하는 마당에 이와 관련하여 무척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가 없다.우리나라 고속도로 사업의 시작을 알린 경인고속도로 이전에는 도로의

  • [데스크 칼럼]배고픔에 지친 아내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배고픔에 지친 아내 지면기사

    옳은 말·잘못 지적 '나쁜 사람'으로 찍혀 쫓겨나권력·부 유지위해 최고권력자에 충성할 수밖에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부패 권력 행태·결말 같아조선 광해군 시대 이이첨(李爾瞻, 1560~1623)은 권력의 정점에서 국정을 농단하다 인조반정 후 참형된 간신(姦臣)이다. 그에 대한 자료를 보면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광릉에 있는 세조 능의 위패를 지켜 선조의 총애를 받았다. 1608년 문과중시(文科重試)에 장원했다. 시강원(侍講院) 사서(司書)로 있으면서 세자 광해군을 가르치는 교사를 역임하여 신임을 쌓았다. 선조 때 대북의 영수로서 광해군이 적합함을 주장했다. 광해군 즉위 후 조정에서 소북파를 숙청했다. 영창대군을 죽게 하고 김제남을 사사시켰다. 폐모론을 주장, 인목대비를 유폐시켰다. 인조반정 뒤 참형됐다.'고 정리돼있다. 이이첨은 관직에 나선 이후에도 미천한 집안 출신으로 경계를 받았으나 젊었을 때는 기개가 있고 지조를 아는 선비였다고 한다. 그런 이이첨이 간신으로 변한 이유는 '배고픔에 반 실성한 아내' 때문이었다. 그는 살림이 어려워 끼니를 잇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책 읽기에만 몰두해 집안을 돌보지 않았다. 어느 날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방 벽에 얼굴을 대고 뭔가를 핥고 있었다. 이이첨이 아내의 어깨를 잡아당겨 보니, 얼굴이 먼지와 눈물로 얼룩진 채 반쯤 실성한 상태로 주린 배를 채우려고 벽지에 발라져 있던 풀기를 핥고 있었던 것이다. 이이첨은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고 집을 뛰쳐나가 당대 권력자들을 찾아 나섰다. 그는 권력가들에게 아첨한 끝에 광해군의 총애를 받았고, 원했던 권력과 부를 손에 쥐고 전횡을 일삼다 비참하게 인생을 마쳤다.배고픔을 참지 못해 벽에 발라져 있는 풀을 핥는 아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무리 기개와 지조가 강한 선비라고 해도 정신줄을 놓은 아내를 옆에 두고 책만 읽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쉬운 것은 이이첨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선택한 것이 부패한 권력이었다는 것이다. 이이첨의 개인 사정은 눈물겹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잘못 선택했다. 결국

  • [데스크 칼럼]박근혜 전 대통령을 어찌 하오리까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박근혜 전 대통령을 어찌 하오리까 지면기사

    13개 범죄혐의로 '8개월째' 구속 수감중국민들 하수인 처벌보다 朴처리 더 관심현정부 어떤 형벌 내릴지 역사가 지켜봐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을 통해 실권을 장악했다. 고려 창왕을 폐하고 공양왕을 세웠다. 그런 다음 덕이 없고 어리석다는 이유로 공양왕마저 폐위한 뒤 강원도 삼척으로 유배를 보냈다. 후환이 두려웠는지 2년 후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최영 정몽주 등 열거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피를 보고 고려왕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조선왕조가 들어섰다. 이른바 역성혁명이다. 혁명에는 적지 않은 피가 흐른다.조선왕조에서도 반란은 이어졌다. 태종 이방원은 2차례에 걸친 왕자의 난을 일으켜 실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세자인 이복동생과 조선건국의 설계자 정도전을 살해하고 왕권을 움켜쥐었다. 태종의 손자인 세조는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했다. 계유정난으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김종서, 황보인, 사육신 등 단종 호위무사들이 무참히 살해됐다. 단종은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떠났다가 2년 후 사사됐다.연산군 시절엔 이조참판을 지낸 성희안, 박원종 등이 재위 12년간 폭정에다 국가의 기틀을 흔들어 놓은 연산군을 몰아낸 중종반정을 일으켰다. 조선왕조에서 신하들이 반란을 일으켜 왕을 바꾼 첫 번째 사건이다. 폐위된 연산군은 강화도로 유배됐고 2개월 후 병사했다. 광해군 시절에도 서인(西人) 세력이 정변을 일으켜 광해군을 왕위에서 몰아내고 능양군 이종을 왕으로 옹립한 인조반정을 성공시켰다. 광해군도 폐위돼 강화도에 유배되었다가 제주도로 옮겨졌고 18년 후에 사망했다. 조선왕조 정변과정에서 수많은 신하가 피를 토하며 죽어갔다.현대사에서도 군사쿠데타와 정권교체로 많은 사람이 역사의 단죄를 받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6'쿠데타로 18년 장기집권 후 부하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뒤이어 '12·12'군사반란을 일으킨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쿠데타로 집권했다. 군사정부 시절,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많은 시민이 아스팔트에 피를 뿌렸다. 문민정부를 내세운

  • [데스크 칼럼]승강제가 뭐길래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승강제가 뭐길래 지면기사

    2부리그 강등 앞두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축구에 재미를 더했지만 '피가 마르는' 경쟁다시 살아남은 '생존왕' 인천에 박수를 보낸다2016년 11월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원에 1대 0으로 앞선 상태에서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눈 깜짝할 사이, 구름처럼 몰려나온 팬들로 그라운드가 가득 찼다.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첫 사례로 기록될 진풍경이었다.그리고 꼭 1년이 지난 11월 5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또 하나의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인천과 전남과의 경기였다. 이 경기장에선 인천 서포터스 2명이 그라운드로 내려가 심판에게 항의하던 중 이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는 전남 구단 직원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관중 난입이라는 지난해의 원죄(?)에다 전남 직원 폭행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인천은 무관중 경기 징계까지 우려해야 했다.1년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두 경기,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진 이들 경기의 타이틀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축구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 경기장을 지나쳤다면 무슨 결승전이 벌어지는 줄 알았겠지만 정작 두 경기는 '꼴찌'들의 경기라고 해도 무방한 최하위권 팀들의 매치였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 자웅을 겨룬 경기가 아니라 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기 위한, 다시 말해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인천의 경우, 전남과의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1부리그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었기에 더없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사실 이들 경기는 승강제가 도입되지 않았더라면 밋밋했을 것이다. 경기 내용이 이처럼 치열했을 리 없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그리 많지 않았을 게 뻔하다. 확실히 2013년 국내 프로축구에 도입된 승강제는 하위권 팀들의 생존경쟁에 불을 붙이면서 축구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순기능에도 불구, 승강제가 '잔인한' 스포츠 시스템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스테판 지만스키'의 저서 '축구자본주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스테판 지만스키'는 자본

  • [데스크 칼럼]위기의 보수정당이 가야할 길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위기의 보수정당이 가야할 길 지면기사

    '박 전대통령 탄핵' 진정한 사과·대속도 없이문패만 바꿔 갈라져 서로 '적폐'·'배신' 대치한국·바른정당, 기막힌 현실까지 원죄로 수렴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위기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바른정당 통합파의 합류로 의석수를 늘렸지만, 당내는 여전히 반박파와 친박파의 대치가 여전하다. 연말에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은 또 한번 내분의 소용돌이를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바른정당은 축소된 당세를 국민의당과의 중도통합론으로 극복해보려 하지만, 두당이 딛고 있는 상이한 정치적 기반이 연약한 정책연대 가능성을 압도하는 형국이다. 리얼미터가 13일 공개한 설문결과에는 보수 제1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도(18.6%)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48.2%)에 한참 못미치고, 자칭 개혁보수 바른정당(5.5%)은 정의당(5.8%)에 뒤져있다.보수 유권자들은 2016년 새누리당의 공천 추태에 절망하면서도 국회 의석의 40%(122석)를 채워주었다. 과거 단일 보수정당이 40% 안팎의 지지를 받았던 시절을 생각하면, 현재 20%대의 보수정당 합계 지지율은 그들의 정통성을 흔드는 수치다. 상당수의 보수세력이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거나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보수의 적통을 자임하고, 바른정당은 건전보수의 대표를 자처하지만, 지지율만 보면 전체 보수세력의 대의정당 자격에는 족탈불급이다.보수정당의 지리멸렬은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물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보수이념에 삶의 가치를 뿌리내린 보수세력 전체를 대변할 정당의 부재는 민의의 일각과 일익을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보수정당의 갈등과 대립이 보수층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적 입지를 축소하는 현실로 인해 보수층이 간직해 온 합리적 가치가 국정의 중심에서 이탈하면, 그 결과는 보수만의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다. 진보정당의 무한질주와 진보층의 가치독점으로 인해 국정의 균형이 무너진다. 견제 없는 권력의 질주는 그 자체로 민주주의를 위협한다.혁신 보수정당의 정립은 보수층의 대의기능을 원상복구해 국정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

  • [데스크 칼럼]道문화의 전당, 기대되는 1년 실망 없길…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道문화의 전당, 기대되는 1년 실망 없길… 지면기사

    건립된지 26년, 내년 시설 개선 공사로 휴관달라진 음향·객석·무대장치 기대감 크지만대부분 안전분야… 발주처인 경기도가 간섭"공부는 경기도에서 하고, 노는 건 서울 가서 노는 게 진리 아닌 진리가 돼 버렸죠."얼마 전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도내 20여 곳의 대학교를 다니며 경기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의외로 많은 도내 대학생들이 지역에서 문화시설을 즐기지 않고 서울로 간다고 답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문화시설은 노래방과 당구장 등 유흥시설 정도고, 진정 이들이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의 공연장은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정말 그럴까. 지난 2013년 기준으로 경기도 공연시설을 보면 124개로 전국의 12.6%가 도내에 분포한다. 전국 공연시설의 54.8%를 차지하는 수도권에서는 서울(377개) 다음이고, 인천(38개)보다는 4배 가까이 많다. 물론 인구 10만 명당 공연시설로 보면 서울 3.7개, 인천 1.3개, 경기도 1.0개로 전국평균(1.94개)보다 적지만 경기도의 공연시설은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는 상황이다.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문화생활에 갈증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사실 물량공세보다 중요한 것이 질적 만족감이다. '음악 좀 듣는다'하는 클래식 애호가들은 유독 서울 쏠림 현상이 심하다. 예술의전당이니 롯데콘서트홀이니 하며 조금 더 울림 좋은 곳을 찾아다닌다. 지난해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의 경우, 개당 100만원에 달하는 일본제 객석의자(2천개)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국내 최초로 무대 높이를 연주자들의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2억원대에 달하는 스타인웨이 사의 피아노도 무려 6대나 비치해 관객들의 기대감에 부응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내년 한 해 휴관하고 시설개선 공사에 들어간다. 도 전당의 공연시설에 아쉬움을 가졌던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 명성에 걸맞은 공연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해서다. 그동안 도 전당은 공연장으로만 봤을 때 많은 아쉬움을 드러내 왔다. 문예회관으로 건립된 일종의 다목적 건물에서 전문

  • [데스크 칼럼]독도와 경기도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독도와 경기도 지면기사

    한 광역정부의 '독도사랑' 지역 논리로 무색방한 트럼프 만찬에 오른 '독도새우' 계기로'일본의 야욕' 새정부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 8일 오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일제히 '독도새우'가 올랐다. 지난 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에 '독도 새우'를 사용한 메뉴가 포함된 것에 대해 일본정부는 "역사와 영토 측면에서 자국의 주장을 선전하는 장이 되고있다"고 해석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이와 함께 최근 117주년 독도의 날을 맞아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독도를 향한 사랑과 인연이 새삼 화제다.경기도와 도의회는 지난 2017년 1월 독도에 위안부 피해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학습지도요령해설서 등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허황된 주장을 포함 시킨 이후 일이다. 그러나 이 계획은 지방공무원 신분인 도의원들이 일본과의 외교적 문제, 직접 모금활동에 나설 수 없는 법적인 문제 등으로 표류 중이다.당시 독도를 관할하는 경상북도 측의 볼멘소리도 주된 장애요인 중 하나였다. "왜 경기도의회가 관할지역도 아닌 독도를 두고 왈가왈부 하느냐"는 불만이 경상북도·도의회 안팎에서 제기된 것이다.올해 2월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회의에서도 '독도 소녀상' 추진에 전국 광역의회가 함께 힘을 모으자는 경기도의회의 건의가 경북도의회 측의 거센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다. 당위성과 실효성 여부, 구체적인 방법론 등 진지한 토론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이 같은 이유로 대한민국의 중심 광역단체인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독도에 대한 사랑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한 광역정부의 독도사랑이 전국 지자체 차원의 제대로 된 검토와 논의조차 진행되지 못한 채 지역 논리 앞에서 무색해진 셈이다.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연결될 경우 독도는 경상북도에 소재한 지역, 해양수산부가 관리하는 국유지·천연보호구역을 넘어 '소중한 우리 땅'으로 강조돼야 하는데….필자도 대한민국 영토 주권과 연결된 독도 문

  • [데스크 칼럼]경제의 톱니바퀴를 돌려라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경제의 톱니바퀴를 돌려라 지면기사

    한발 늦은 '4차산업혁명' 과감·신속성 필요돈 분배·순환 잘되는 내부경제 시스템 중요오랫동안 곪아온 문제 흔들림없이 추진해야현재 우리 경제는 '위기 상황'이다. 주가가 뛰고 수출이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절대 아니라는 뜻이다. 침몰하는 거대한 배를 몇몇 구조선이 다시 건져 낼 수 없는 것처럼, 삼성전자나 현대·기아자동차 같은 몇몇 기업의 노력으로 한국 경제가 금세 힘을 내 일어설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경제의 상태를 환자에 비유하자면, 오랜 영양실조와 혈액순환 장애로 골골 하는 중증 환자 정도 될 것 같다. 기본적인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진 환자에게 영양제 한 두 방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마찬가지로 정부가 내놓는 정책 한 두 가지로 경제에 활기가 돌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지금은 한 나라의 경제가 알아서 자급자족하는 시대가 아니다. 거대한 글로벌 시장과 맞물려 돌아가는 체제다. 우리 경제 역시 다르지 않다. 글로벌 시장이라는 엄청나게 큰 기계에 크고 작은 톱니바퀴들을 연결하고, 거기에 작은 톱니바퀴들을 잘 붙여서 '한국 경제'라는 기계가 구석구석까지 팡팡 돌아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 들이밀 크고 작은 톱니바퀴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하나고, '한국 경제'라는 기계의 내부가 매끈하게 잘 돌아갈 수 있느냐가 또 하나다. 첫 번째 것은 우리의 산업 경쟁력에 대한 얘기다. 산업 경쟁력은 사람으로 치면 '기초체력'과 비슷한 점이 많다. 평소에 꾸준한 운동으로 온몸을 골고루 발달시켜야 기초체력이 좋아지듯이,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 육성을 해야 비로소 좋아지는 것이 산업경쟁력이다.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지 않고 방치하면 운동을 안 한 사람처럼 체력이 떨어져 비실비실해진다. 우리 경제가 영양실조와 기초체력 부족 증상을 나타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과 같은 혁신기술들이 대표적인데, 선진국들은 일

  • [데스크 칼럼]단톡방의 유혹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단톡방의 유혹 지면기사

    업무 지시·내용 공유 '순기능' 무시 못해'역기능' 감안 "규제" 목소리 여전히 높아기본 틀에서 상황 맞게 효율적 운영 필요카카오톡, 네이버 밴드는 물론 문자 메시지 등 하루 동안 쉴새 없이 울리는 수신음. 평일은 물론 휴가 중이라도 이 수신음에서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이를 애써 무시하다가는, 또 '확인'을 안 했다가는 중요한 일인데 왜 '확인'을 하지 않았느냐는 '핀잔(질책)'을 듣기 일쑤다.확실하게 전화 통화로 한다면 일의 '경중(輕重:가벼움과 무거움)'을 따지기 쉽겠지만 카톡이나 밴드, 문자 메시지 등에 올라와 있는 문자(글)로는 일의 '경중'을 따지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만든 도구인 '단톡방'이 이제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반대로 '족쇄'가 되고 있다.단톡방을 이용해 업무지시를 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근로시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정치권 등 일부에서는 이를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최근 대표적인 단톡방의 하나인 카카오 측에 '퇴근 후 카카오톡 금지' 협조 요청을 했다. 그리고 저녁 늦게 보내는 업무지시 메시지가 아침에 전달되는 '예약 전송' 기능을 추가해 달라고 했다.하지만 카카오 측은 "퇴근 후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기능 개선이 아니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이미 채팅방별 알림 관리, 단체 채팅방 탈퇴 및 재초대 거부 등의 기능이 있다"고 답하면서 정부의 요구 채택은 쉽지 않게 됐다.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우리나라 국민의 메신저 사용 현황과 메신저 단체채팅방(이하 단톡방)에 대해 20~50대 성인남녀 1천 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에서도 같은 분위기다. "단톡방에서 나가고 싶었으나 못 나간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70.8%로 조사되는 등 사용자의 약 70%가 메신저에서 쏟아지는 과도한 대화와 정보 때문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단톡방에서 나가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그 이유에 대해 절반 정도(48.7%)가 "다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