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데스크 칼럼]문학계 거목 시인 고은 혼돈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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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문학계 거목 시인 고은 혼돈에 서다 지면기사

    이중규제에 시달리는 광교산 일부 주민들 무상 제공한 주택 거론 시인향해 "떠나라"생각지 못한 고민 안겨드렸나 싶어 '착잡'내기라도 할 기세다. 조금 보태서 얘기하면 말이다.지난 2013년부터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고은 시인과 관련해 최근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정작 시인 본인은 아무런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있는데 수원을 '떠난다' vs '떠나지 않는다' 식으로 말들이 무성하다.일련의 일들을 정리해보자. 지난달 중순께 수원 광교산주민대표협의회 소속 광교산 주민들은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법 등 이중 규제 때문에 주민들은 주택 개·보수조차 마음대로 못하는데, 수원시가 시인은 특별대우를 하고 있다"며 고은 시인의 광교산 퇴거를 주장하고 나섰다. 시인의 집 앞은 물론 수원 광교산 입구에 수원시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주택을 거론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을 향해 떠나라는 내용의 현수막까지 내걸었다.일이 이렇게 되자 수원시 주민자치위원장들을 비롯 수원지역 문인들은 "고은 시인을 지키고, 문학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지역을 대표하는 수원문인협회의 경우,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 문학계의 큰 별로, 인문학 도시 수원의 문화브랜드를 더 높이고자 삼고초려 끝에 모셔온 분이다. 그런데 지금 몇몇 시민의 금도를 벗어난 행동에 우려가 깊다"고 말했다. 사실 해당 협회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수원시가 대표성,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시민 혈세인 부지까지 제공해가며 고은 시인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기만 행정"이라면서 "고은문학관이 아닌 수원문학관을 건립해야 한다"며 고은 시인 측과 날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누구보다 앞장서 시인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문단 입장에서 맏어르신 같은 분을 휘둘리게 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데 공감했을 터이다.솔직히 사안 자체만 놓고 본다면 이번 일은 이중 규제에 시달리는 일부

  • [데스크 칼럼]돈은 돌아야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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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돈은 돌아야 돈이다 지면기사

    수출 늘고 대기업 이윤은 엄청난데서민 손엔 돈 없고 '백수' 넘치는 현실새 정부 '돈맥경화' 악순환 해결 기대출근 준비를 마치고 나올 때 세 가지를 챙겨 넣는다. 자동차 열쇠, 휴대전화, 그리고 지갑이다. 자동차 열쇠와 휴대전화는 차에서 바로 꺼내 놓으니 좀처럼 잊는 일이 없지만, 지갑은 가끔 깜박하는 날이 있다. 뒤늦게 뒷주머니가 허전한 것을 알았을 때 난감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꼼짝없이 사무실에 붙어앉아 눈치만 봐야 한다. 저녁 약속이라도 있는 날이면 정말 큰 일이다. 그 난감함을 피하기 위해 한때는 차에 비상금이나 신용카드를 숨겨놓기도 했다. 그만큼 돈에 매여 사는 셈이니 어찌 보면 씁쓸하기도 하다. 돈 만큼 우리 곁에 늘 붙어있고,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또 있을까? 돈이 생겨서 웃고, 돈 때문에 싸우고, 돈이 없어 슬프고, 돈을 쓰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아마도 우리네 삶인 듯싶다.돈(화폐)의 역사는 꽤 오래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류의 4대 문명 중 가장 오래된 메소포타미아문명 때부터 돈과 관련된 기록이 있다고 한다. 물론 당시는 지금과 같은 동전이나 지폐가 아닌 은(銀)이 돈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후 철(鐵)로 만들어진 돈이 나왔지만, 이런 돈을 쓰는 것은 대부분 지배계급이었다. 일반 서민들이야 이런 돈을 쓸 능력도 없었고 돈이 그렇게 흔한 것도 아니어서, 오랫동안 곡식 등의 현물로 세금을 내거나 거래를 했다. 한참 후에 국가가 나서서 공인된 화폐를 만들고 널리 쓰이게 한 것은 점차 경제의 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생산이 늘어나고 인구가 밀집하는 도시가 발달하면서 현물 거래의 불편을 없애고자 국가가 돈을 찍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돈은 거래를 도와 경제를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인 셈이다. 하지만 돈은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 부작용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부(富)의 축적'이다. 예전에도 지배계급들은 막대한 생산물들을 걷어 축적했지만, 돈이 생겨나면서 부의 축적이 훨씬 쉽고 빨라졌다. 결국 돈은 본래의 취지에서 이탈해 부와

  • [데스크 칼럼]공급 과잉 다세대주택, 해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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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공급 과잉 다세대주택, 해법 없나 지면기사

    수요 고려하지 않은채 무분별하게 신축'빈집 수두룩' 지자체 건축허가 신중 필요'일본, 보육시설등 활용 방법' 참고해 볼만최근 경기도 내 개발이 활발한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보다 건축허가가 쉬운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 원룸 등을 짓기 위한 건축이 진행 중이다.하지만 문제는 이들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원룸 등이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한꺼번에 다세대주택 등의 공급이 크게 늘면서 이와 비례해 빈집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경기도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경기도내 빈집은 14만4천893가구에 달한다. 아파트가 8만1천184가구, 단독주택이 1만1천393가구, 연립주택이 9천474가구, 다세대주택이 4만1천242가구, 비거주용 건물 내 주택이 1천600여 가구였다.특히 주한미군 기지 이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평택지역의 경우에는 빈집이 1만7천여가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이 화성시로 1만4천500여가구, 안산시 9천600여가구, 용인시 9천100여가구, 수원시 8천500여가구 순 이었다. 이 같은 도내 총 빈집 수는 5년 전인 2010년 말 15만4천99가구보다 6%(9천206가구)가 줄었다.그러나 단독주택 빈집이 3만1천648가구에서 1만1천393가구로, 64% 감소하고 아파트 빈집도 12.5% 감소한 반면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의 빈집 수는 같은 기간 2만7천902가구에서 5만716가구로 81.8%나 급증했다.전체 빈집에서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18.1%에서 2015년 35%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현재 경기도의 경우 빈 연립주택 및 다세대주택의 증가는 평택과 수원 등 개발이 활발한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 등이 아파트 건축보다 주차장 확보와 학교시설 등에서 건축허가가 쉬운 상황에서 수요를 적절히 고려하지 않은 채 건축이 무분별하게 추진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특히 평택의 경우 주한 미군 이전을 염두에 두고 다세대주택 등의 건설이 한동안 경쟁적으로

  • [데스크 칼럼]70년 동안 가지 못한 엽서 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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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70년 동안 가지 못한 엽서 한 통 지면기사

    한국전쟁때 부부의 애틋한 연정 담긴 편지혹시나 트럼프가 '러시아 스캔들' 돌파구로한반도 택하지 않을까 엉뚱한 걱정 앞선다여기 엽서 한 통이 있다.가을이 되었구려. 편지를 두 번 했는데, 갔는지. 나는 몸 성히 일을 보고 있습니다. 모두 당신이 염려하여 주는 덕택이요. 아이들은 잘 있는지. 폭격에 고생 많이 하겠소. 조석 식사가 걱정이겠습니다. 이곳 상급을 통하여 그곳으로 생활에 대한 수속을 하여 보겠소. 당신이나 나나 원수를 거꾸러뜨릴 때까지 고생하며 분투합시다. "정애의 건강을 빌며" 끝.67년 전인 1950년 9월 18일, 전쟁의 와중에 황해도에 나가 있던 남편이 인천의 아내에게 보낸 것인데 전달되지 못했다. 부부의 애틋한 연정이 짧디짧은 글에 녹아 있다. 왜 헤어지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알 길이 없지만 추측할 수는 있다. 이 엽서 한 장은 또한 당시 시대상도 조금은 엿보게 한다. 한국전쟁 때 미군이 노획한 북한 문서 중 편지들을 골라 묶어 펴낸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란 책에 실렸다. 이 책의 별책 주소록에 있는 바로는 황해도 벽성군의 문규원 씨가 경기도 인천시 관동 2가 2 문규원 씨 앞으로 보냈다. 아마도 인천에 자신의 명패가 달린 집에서 살던 남편 문규원이 전쟁 통에 황해도로 넘어간 듯싶다.엽서 속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자. 남편은 '상급을 통하여 그곳으로 생활에 대한 수속을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 황해도 벽성군의 북한 쪽 어느 기관에서 일하는 듯하다. '아이들의 안부'를 언급하고 있으니 끝 부분의 '정애'는 부인의 이름일 터이다. '가을이 되었다'고 했으니 한국전쟁이 터진 6월 25일 직후 여름에 집을 나가 계절이 한 번 바뀌었음을 보여준다.엽서를 부친 9월 18일은 인천상륙작전이 있고 나서 사흘 후이다. 인천에서는 인민군이 자취를 감추었을 때다. 부인 '정애'와 아이들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런데 남편 문규원은 인천에 여전히 폭격이 가해지는 것으로 알 뿐 유엔군의 상륙작전이 성공했음은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이들 문규원 씨 가족은

  • [데스크 칼럼]복수(福壽)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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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복수(福壽) 합시다 지면기사

    정권 바뀔때마다 前정권에 '정치적 복수'문대통령, 국민과 소통·슬픔 달래려 애써이젠 걱정없이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기대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前) 정권에 대한 공과(功過)를 따지는 일들이 빈번했다. 말이 좋아 공과를 따지는 것이지 속내는 전 정권에 대한 '복수(復讐)' 성향이 강했다. 전 정권이 벌인 정책을 헤집고 비난하는 것부터 시작해 전 대통령과 측근 인사들에 대한 비리수사가 벌어지고 구속되는 등 '피바람'이 불기도 했다.지난 정권도 형식과 내용은 달랐어도 정치적 반대 세력에 압박과 불이익을 주려는 '복수 정치' 행태가 드러났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자신에게 반하는 인사들을 철저하게 외면했다. 최순실 등 몇몇을 제외한 측근들하고도 제대로 소통하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에겐 자신 뜻에 반하는 사람은 '적(敵)'이었다. 불순한 사람이고, 청산의 대상이었다.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강박증이 컸다. 대선 막판까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인 문재인 후보가 친구이자 정치적 동료였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출마했기 때문이었다. 접전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이듬해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면서 박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세월호 참사를 기리는 '노란 리본'은 당시 정부에 반하는 표식처럼 인식됐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리본을 단 상당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국장(國葬) 현장에서 애도하고 추모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노란 리본 =반 박근혜'라고 단정한 듯한 행동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과 측근들은 야당 정치인과 자치단체장을 지지하거나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정부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고 시국선언에 나선 문화예술인에게 지원을 끊고 불이익을 주기 위해 비밀리에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다.이번 19대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恨)을 풀기 위한 '복수(復讐)정치'를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이번 대선 막바지

  • [데스크 칼럼]힘 좀 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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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힘 좀 뺍시다 지면기사

    문재인 대통령, 권위에서 힘뺀 잇단 서민행보국민들과 권력자가 스스럼없이 마주하는 모습뉴스거리조차 안되게 자연스럽게 자리잡아야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한 후보의 지지자와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다. 유세현장을 누비느라 정신이 없다는 그는 대통령 후보의 곁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에 상당한 자긍심을 느끼는 듯했다. 과시라도 하듯 후보가 당선되면 자기는 곧바로 청와대로 갈 것이라며 잔뜩 고무돼 있었다. 무슨 언질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청와대에 가 있는 듯했다. 억양과 톤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도 그때 그의 어깨는 잔뜩 힘이 들어가 하늘로 솟구치고 있었으리라.이 대목에서 잠시 '어깨의 힘'을 다른 측면에서 분석(?)해 본다.전문 연주자이든 아마추어 연주자이든 악기를 다뤄본 사람들은 힘이 들어가면 제대로 된 연주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특히 어깨에 힘이 들어갈 경우, 악기와 직접 접촉하는 팔과 손, 손가락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름다운 선율을 내는 것은 요원하다. 힘이 필요할 듯 싶은 타악기도 마찬가지다. 가령 드럼을 친다고 할 때, 잔뜩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32비트 같은 속주는 불가능하다.전문연주자들이 무대에서 연주를 할 때 음색과 기교는 물론이고 몸짓마저 우아하게 보이는 것은 힘을 빼는 경지를 넘어 강약과 완급으로 힘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반면 초보연주자들은 긴장감으로 위축된 탓에 어깨에 힘이 들어간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느 정도 기량을 키워 악보를 소화할 수 있게 됐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힘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한다.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힘만 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 힘이 잔뜩 들어간 경직된 다리에서 좋은 킥이 나올 수 없고, 힘을 기반으로 한 뻣뻣한 스윙으로는 비거리와 방향성 향상을 기대하기 힘들다. 범위를 인간관계로 확대해 봐도 접목할 부분은 충분하다. '사람을 대할 때 목의 힘을 빼야 한다'는 말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에서는 무언가 교집합의 빗금이 읽힌다.그렇다면 권력 또한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우

  • [데스크 칼럼]문재인 대통령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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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면기사

    진정한 국민통합 '최종 책임자역' 각인해야적대적 정당 포용 리더십 발휘 정치 변할것야당 '몽니'·여당 '욕심'에 갇히지 않길 바라이제 새 문(門)이 열리는가.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문재인의 취임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경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한 무정부 상태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안도감은 고스란히 새 대통령의 리더십이 과거 대통령들의 그것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승화되고 있다. 반면에 탄핵의 후유증으로 분열된 민심이 여전하고 갈등추구형 정치 지형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도 그 못지 않다.다행히 문 대통령은 심란한 민심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조각난 민심을 수렴할 의지도 내비쳤다. 임기 첫날 첫 대국민 메시지에서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역사의 서판에 '대통령 문재인'의 역할을 미리 새김으로써 자신의 행보를 구속시킨 것이다. 배수진의 각오다. 국민통합의 실천방안으로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의 결별, 청와대의 권위를 버린 광화문 대통령 시대 개막. 국정운영 동반자로서의 야당 포용. 탕평인사 등등. 후보시절 수없이 반복했던 약속이지만,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번 강조하니 약속의 엄중함은 더하다.취임 전후의 행보도 신선했다. 대선에서 경쟁한 야당 후보들에게 위로 전화를 돌렸고, 야당 대표를 차례로 만나 국정 협조를 요청했다. 청와대에서는 첫 기자회견을 가졌고, 그 자리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후보자, 청와대 비서실장을 대동해 일일이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에게 인사 배경을 직접 설명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대통령의 리더십은 언행으로 대중에게 각인된다. 문 대통령은 임기 첫날 개방적이고 탈권위적인 소통형 리더십을 보여주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첫날이다. 문재인 대통령 앞에는 하루를 뺀 5년의 임기가 남아있다. 분명히 수많은 우여곡절이 펼쳐질 테고 구절양장을 거쳐야 한다. 하루하루가 위기이고 외롭게 결단해야 하는 고독한 자

  • [데스크 칼럼]국민이 바라는 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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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국민이 바라는 새 대통령 지면기사

    단합·통합 실천 정의로운 국가건설 앞장환심용 공약 거두고 새로운 스케줄 짜야퍼주기 정책 아닌 곳간 채울 계획이 중요장미대선의 주인공은 9일 자정쯤 결정된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우린 준비안된 초유의 대통령을 맞이하게 된다. 새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임기가 시작되고 산적한 현안은 풀기도 쉽지 않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풀어나갈수 있는 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국제정세는 구한말보다 더 어렵게 꼬여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구한말엔 주변 4강이 한반도 지배권을 쟁취하기 위해 다투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변 4강에다 북한까지 더 복잡하게 얽키고 설켜 있다. 국민들은 새 대통령에게 아래와 같은 것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경인일보가 전국 8개 유력 지방신문사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4월30~5월1일)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유권자 3천77명을 대상으로 '19대 대선 관련 국민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이 풀어야 할 우선 해결과제 상위 10건을 숙제로 제시했다. 크게는 경제활성화, 북한문제, 사회문제로 귀결된다.최우선 과제는 경기회복/경제활성화(17.3%), 일자리 창출(14.3%), 서민을 위한 정책추진(2.3%) 등 33.9%가 경제문제의 어려움 해소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다음으론 튼튼한 안보(12%), 사드배치문제(3.4%), 북한핵문제 해결(2.5%), 남북관계개선(2%) 등 19.9%가 대북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론 적폐청산(3.7%), 국민대통합(3%), 부정부패척결(2.1%) 등 사회난맥상 해결을 요청하고 있다. 이를 풀어보면 통합의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끌고 일자리 창출과 북한문제 해결·저성장 탈피에 주력하라. 이념적 프레임에 갇힌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 경제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통합의 정치를 펼쳐 달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그러나 전국 표밭 현장을 누비는 대선후보들은 이 같은 국민들의 요구를 뒷전으로 밀고 있다. 득표에 도움이 안되기 때

  • [데스크 칼럼]문화·예술인 열악한 처우, 누가 시련을 안겨주는가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문화·예술인 열악한 처우, 누가 시련을 안겨주는가 지면기사

    예술인 절반 생계유지 어려워 타직업 종사'빈익빈부익부' 갈수록 심화 상실감만 키워 국가지원금 받는 체계 문턱 높아 포기 일쑤#얼마전 한 모임에서 격론이 일었다. 책을 출간해 인세로 먹고사는 작가를 과연 직업으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전업작가'라는 말도 있는데 왜 이런 얘기가 나왔을까. 평소 여러 작가와 친분이 깊고 그 세계를 잘 아는 친구가 "우리나라에 출판 인세만으로 먹고 살만한 작가는 손에 꼽는다. 작가를 업으로 삼고,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 중 대다수는 힘들게 살고 있으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투잡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엄격히 말해 작가는 생계유지 수단으로 봤을 때 직업이라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그래서 찾아봤다. 각종 직업과 관련된 국가적 통계를 총괄하고 있는 고용노동부의 워크넷을 찾아본 결과, 한국직업사전에 '작가'라는 직군이 존재했고, 그것도 63건으로 세분화됐다. 직업전망에 대해선 한국고용정보원을 인용, '2013~2023 인력수급전망'에서 2013년 작가 및 관련 전문가 취업자 수는 1만4천700명으로 2008년 1만6천명 대비 1천300명(연평균 -1.6%) 감소했다. 특히 문학작가의 경우는 국내 경기 침체에 따라 영향력 있는 문예지의 폐간이 현실화되고, 창작 작품의 판매 수 감소, 기업 후원이 줄어드는 등의 요인으로 시장을 위축시켜 문학작가의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공연만 많으면 뭐합니까. 빛좋은 개살구죠". 가정의 달이자 전국적으로 축제 및 행사가 가장 많이 열리고 그로 인해 각종 문화·예술행사도 만개하는 5월이다. 분야별 차이는 있겠지만 문화·예술인들의 활동도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시즌이다. 하지만 극단에 몸담고 있는 연극인 A씨는 몸만 고달프지 경제적 상황은 볕 들 날이 없다고 자조적으로 말한다.실제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16개 시·도 14개 분야 예술인 5천8명(1대1 면접조사)을 심층 분석해 지난해 발표한 '2015년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예술인 가구의 총수

  • [데스크 칼럼]또 다시 봄을 빼앗기나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또 다시 봄을 빼앗기나 지면기사

    미세먼지탓 외부활동 곤란 대기질 'OECD 하위'중소사업장 중금속등 오염물질 배출 관리안돼환경부·경기도 아스콘공장 조사결과 발표 미뤄벌써 봄이 무르익었다. 칙칙한 겨울 끝에 찾아온 목련·개나리·진달래 등이 '안녕'하며 화사한 색깔로 봄을 알렸고, 벚꽃은 분홍빛으로 자기 몸을 불사르며 잠시 세상을 비추다 스러져갔다.5월의 장미가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고 외칠 때 쯤이면 우리는 갈수록 짧아지는 봄과 또 다른 의미의 '안녕'을 해야 한다. 이상화 시인이 울분과 저항으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은유했던 그 봄과 말이다.봄은 그렇게 세상사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정체를 꽃에 담아 스스로 드러내고 숨는다. 부끄러운 듯 '안녕'하며 나타났다가 준비 안된 연인에게 갑작스레 '안녕'하듯 사라진다. 그래서 희망을 상징하는 봄이 더 소중하고 애틋한지 모르겠다.하지만 요즘 봄을 맞이하는 우리는 '안녕'하지 못하다. 미세먼지 때문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는 한탄 속에 봄에게 '안녕이라는 말을 건네는 것은 사치가 돼 버렸다. 미세먼지로 인해 아이들은 운동장을 빼앗겼고 어른들은 봄나들이를 빼앗겼다.미세먼지는 한때 우리나라의 '봄 불청객'을 자처했던 황사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꿰찼다. 황사는 중국 내몽골 사막의 모래와 흙먼지가 강한 바람을 타고 한반도 쪽으로 넘어오면서 발생한다. 미세먼지는 여기에다 중국 공업지대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이 더해져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그 질이 다르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된다. 기도·폐·심혈관·뇌 등 신체 각 기관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천식·호흡기 질환·협심증·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한다.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1군 발암물질에 석면, 벤젠과 함께 미세먼지를 포함했을 정도다. 와중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제 대기질 평가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