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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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전국체전 15연패의 의미 지면기사
엘리트·생활체육 통합된 이후 처음 치러진 대회경기도, 부회장단 솔선수범 선수단에 활력 '모범' 이제 먼 미래 내다보고 '글로벌스타' 육성할 때국내 엘리트 스포츠 종합 제전인 제97회 전국체육대회가 경기도의 종합우승 15연패 달성을 끝으로 13일 막을 내린다. 이번 체전은 그동안의 전국체전과는 다르다. 우선 국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된 이후 처음으로 치러졌다는 점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선출 후 첫 번째로 맞는 종합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종합 체육대회답게 전국체전은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는 물론 국내 최고의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각각 17개 시·도 대표로 출전해 45개 정식종목에서 자웅을 겨뤘다.모든 종목에서 강세를 보여주고 있는 경기도는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종합 우승컵을 가져왔다. 벌써 15년 연속 우승이다. 게다가 경기도는 겨울철에 열리는 동계체육대회에서도 이미 15연패를 달성하는 등 체육 웅도로서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의 스포츠를 경기도 선수들이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지난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잇따라 쓴맛을 봤던 경기도 유도 선수들은 보란 듯이 국내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며 4년 뒤 다가올 도쿄 올림픽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유도 안창림과 김원진, 김잔디, 정보경 등은 대한민국의 유도 중심이 경기도라는 것을 전국에 알렸고, 기계체조 양학선도 그간 부상에서 재활에 성공하며 '도마의 신'다운 면모를 보여줬다.경기도의 종합우승 15연패는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충남에서 치러진 전국체전에선 지난 2001년 충남에 패한 설욕을 깨끗이 갚아줬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충남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경기도는 충남과 서울에 밀려 종합우승 6연패가 좌절된 쓰라린 경험이 있다. 당시 충남은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바꾸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고, 결국 체육 도시 경기도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후 경기도는 치밀한 계획과 전략으로 2002년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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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고려 지진과 지금, 그리고 정치권 지면기사
경주 강진·태풍 '차바' 정부 사후약방문만 남발역대 한반도 발생 자연재해 살펴봤는지 의문 '고려사절요' 상·벌에 대한 기록 새겨 들어야여러 해 전에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를 숙제처럼 읽어야 할 때가 있었다. 13세기 여몽전쟁을 취재하면서였다. 수많은 고려시대 이야기가 드라마처럼 재미있게 다가왔다. 그중에서도 특별하게 눈에 들어온 대목이 있었는데, 바로 지진이었다. 그 책을 읽을 당시만 해도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지진은 남의 나라 얘기일 뿐이었다. 고려 때는 참으로 신기하게도 지진이 자주 일어났다. 우리에게서 그 지진이 언제부터 남의 일로 치부될 정도로 멀어졌는지가 궁금했다."10월 기축일에 지진이 일어나 지붕의 기와가 다 떨어지고, 을미일에 또 지진이 있었다."(1226년 고종 13년)"6월 경술일에 땅이 크게 지진이 있어 담과 집이 무너진 것이 있었다."(1260년 원종 원년)"지진이 이틀 동안 계속되었다."(1343년 충혜왕 후 4년)"7월 기묘일에 3일 동안 지진이 있었다."(1385년 우왕 11년)'고려사절요'에 나오는 지진 관련 기사 중 몇 가지만 추려 적었다. 고려시대 지진은 시기적으로 때를 가리지 않고 자주 일어나는 천재지변이기도 했지만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한반도 이곳저곳에서 발생했다. 1320년(충숙왕 7년)에는 여름에 지진이 잇달았다. 6월에만 여섯 차례나 있었다. 7월과 8월에도 지진 기사가 한 꼭지씩 나온다. 강진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집이 무너질 정도로 강력한 지진도 있었다.지난달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지진 안전지대로 인식해 온 한반도에 집을 무너뜨릴 만큼의 강진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민들을 짓눌렀다. 그 속에서 우리 정부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었다. 국민의 원성만 키웠다. 안전과 관련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할 국민안전처는 국민걱정처라는 비난을 샀다. 며칠 전 부산에 역대급 물폭탄을 떨어뜨린 태풍 '차바' 때도 정부는 사후약방문만 남발했다.우리 정부가 역대 한반도에서 발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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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파파라치 공화국에 사는 지혜 지면기사
김영란법 시행에 생긴 '란파라치'… 포상금 엄청나대상자도 1천만명 달해 북한의 '5호 담당제' 연상'만인의 만인에 대한 감시' 보편화 될까 더 무섭다대한민국 세상을 바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 1주일이 지났다. 시행 전부터 찬반논란이 극명하게 갈리고, 내수 경기 침체라는 부작용 우려가 수없이 쏟아졌지만 청명 사회를 향해 도약하자는 법의 근본 취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때마침 시행되자마자 3일간의 황금연휴가 겹쳐 '김영란법 처벌 수사대상 1호'사건이 나올 것이라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권익위나 감사원, 사법기관에 대상 1호감으로 유력시되는 사건은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란파라치들이 증거수집과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돼 아직 정식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한국은 파파라치 전성시대 아니 공화국이 돼버렸다. 지난 2001년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를 잡는 '카파라치'가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50여 종의 신고 포상금제도가 도입된 덕분이다. 쓰파라치(쓰레기 불법 투기), 봉파라치(돈 안 받고 1회용 봉투 제공), 식파라치(식품위생법 위반)에서 선파라치(불법 선거운동), 주파라치(불공정한 증권거래), 과파라치(고액과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인터넷에선 포상금과 신고 방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는 유료사이트 10여 개가 성업 중이다.김영란법이 주목받는 이유는 포상금이 기존의 다른 파파라치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는 점이다. 식파라치는 최대 200만원, 과파라치 최대 300만원 등에 비교하면 란파라치는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은 물론 부정한 돈의 국고 환수금에 따라 최대 30억원까지 별도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언뜻 거액의 비리를 포착해 한 건 올리면 인생역전까지도 노릴 수 있는 '파파라치 로또'라는 말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앞으로 검찰의 특별 인지수사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제보자의 경우 포상금을 지급해야 하는지에 대한 또 다른 법리 논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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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인천 SPC 책임경영 필요하다 지면기사
인천로봇랜드·미단시티 개발 사업 '지지부진'사사건건 간섭 상급기관 문제있다는 지적도 많아사업 효율위해 지도·감독보다 책임감 실어줘야8년째 공전을 거듭하던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의 위탁시행 SPC(특수목적법인)인 (주)인천로봇랜드 유지를 놓고 한 동안 인천시와 민간 주주간 공방이 치열했다. 2009년 설립된 SPC는 테마파크 등 민간개발 투자자를 찾지 못하는 등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자본금 160억원(인천시 출자 80억원)을 모두 소진했다. 인천시는 이에 SPC와 체결한 인천로봇랜드 사업 위수탁 협약기간이 지난 6월 만료되자 개발 주체를 인천도시공사로 변경하겠다고 나섰다. 사업시행자인 인천시 입장에선 뜨거운 감자인 SPC를 청산해 새롭게 시작하자는 것이었다. SPC 민간 주주사들은 소송 불사 등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그러자 인천시는 기존 SPC와 다시 손을 잡겠다고 했다. 인천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민간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는 방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인천 영종도 북쪽에 있는 미단시티(전체 270만㎡ 규모) 개발 시행사인 미단시티개발(주)는 핵심 앵커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자를 확정하고도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미단시티 내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는 LOCZ코리아(리포·시저스 컨소시엄)의 최대 투자자인 리포사가 사업을 포기하고, 리포사의 지분을 매입할 투자자가 재확정되는 우여곡절을 겪다 보니 사업 순항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주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자는 계속 나가고 땅은 팔리지 않다 보니 수천억원대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 미단시티개발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거론된 지 오래다. 지난 9월 대출금 상환 만기가 도래하자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의 디폴트를 막기 위해 미단시티 땅을 사들여 대출금 일부를 상환해야 했다.인천시의회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9개월에 거쳐 '시 산하 17개 특수목적법인 조사특별위원회'를 열어 활동보고서를 냈다. 활동 보고서에서 "일부 SPC는 외부기관에 의한 실질적인 통제와 감시 장치의 부재로 재원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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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사회적 경제가 건전한 생태계 형성의 근간이다 지면기사
지속가능경영재단, 더불어 사는 사회 추구 '신선''사회성과연계채권' 새로운 투자상품 출시 주목'취업률이 곧 수익 달성률'로 연결돼 눈여겨 볼만사회공헌 성격의 '사회적 경제'가 최근 이슈다. 사회적 기업 및 금융 등 모든 경제활동 의미를 개인보다는 사회 공공적 개념에서 출발하자는 의미다. 빈부격차와 같은 모순 속에 빠져 소득 양극화는 물론 재분배에 고민하는 현 자본주의 경제 해법에 새로운 형태로 제시되고 있는 셈이다. 즉 기존 경제활동에 일자리 제공, 복지 서비스 제공 등 공공성 의미를 더 하는 사회 공동체적 가치 부여 정도로 해석하면 알맞다. 최근엔 사회적 가치 활동에 재원을 투자하고, 빈곤과 같은 주변적 문제까지 해결하자는 펀드 출시 형태까지 발전했다. 수익이 우선인 기업들의 경제활동과는 엄격히 구분되는 새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개념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월스트리트 가에서 나타난 탐욕적 금융자본에 맞선 저항 움직임을 지켜본 이후 선진국들의 달라진 변화다.도내에서도 이 같은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비영리 민간(지속가능경영)재단이 지난해 첫선을 보여 시선을 끌었다. 바라보는 시각차는 있겠지만 '공유', 즉 더불어 사는 사회 추구란 재단의 발족 이념이 신선한 출발을 알렸다. 시민 및 일반 사회단체 등과 연관성을 가진 여느 재단과 성격이 시작부터 남다른 이유다. 재단은 바로 사회라는 기능을 기치로 빈부 격차 등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는 등의 문제의식 아래 시작됐다. 출범 목표만큼 향후 역할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큰 틀로 운영되는 국가 정책에 소외되기 쉬운 사회의 구석구석까지도 보듬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갖게한다.최근엔 사회적 투자붐을 조성하기 위한 이 재단의 움직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업 투자방식의 획기적 변화를 보여주는 투자상품을 들고 나와 주목을 받은 것이다. 민간투자로 사회문제에 개입하고 목표 달성 시, 기관 예산으로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방식의 사회성과연계채권(Social Impact Bond)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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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民生(민생) 지면기사
지진·폭탄 전기료로 성과급·폭행 당한 알바생…넉달전 "민생 최우선" 하더니 당쟁에 바쁜 국회의원심각한 '내우외환'… 정쟁이 판치면 죽는건 국민뿐"임진왜란, 6·25 전쟁은 난리도 아니여"라고 떠도는 우스갯소리 얘기가 마냥 그렇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게 심상치 않다.개성공단이 문을 닫은데 이어 해운업계가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무비자로 관광수익을 올리겠다던 제주도는 외국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횡포와 폭력이 난무하고 최근엔 중국 관광객이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는 참혹한 일도 벌어졌다. 경주 일대는 지진으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사이 평균 연봉 8천800만원을 받는다는 금융계 파업에 이어 노동귀족이라 불리는 자동차, 철도업계도 파업을 예고했다.유난히 더웠던 지난여름 '폭탄 요금제'로 경로당 어르신들은 에어컨 한번 제대로 켜지 못하고 지냈지만, 한전은 임원들에게 평균 2천만원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친절하게도 성과급 지급은 정부 지침에 따른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6천470원 최저 시급 우수리를 떨어내도 그나마 어렵게 얻은 아르바이트 자리다 보니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겐 성과급 2천만원은 꿈만 같은 얘기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청년이 잠깐 졸았다는 이유로 사장에게 얻어터지고 땅에 묻어버리겠다는 협박을 받는 세상이다. SNS에는 사는 게 힘들다고 어린 학생들까지 가세해 함께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북한 외무상이 UN에서 핵무장은 정당한 방위적 조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도 대선에 눈이 먼 '잠룡(潛龍)'들은 북핵보다 반기문 총장 견제에 열중하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서 주목받는 후보로 나서려면 경쟁자인 반 총장을 깎아내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니 입맛이 씁쓸하다. 올 초 서해 앞바다에는 중국 어선이 떼로 몰려와 어자원을 싹 쓸어가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더니 요 며칠 서해5도서 NLL 인근 해상에 중국 불법조업 어선이 눈에 띄지 않자 혹시나 북한이 포격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나오고 있다. 뭔가 조용해도 불안한 시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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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대한민국 스포츠 대통령 제대로 뽑자 지면기사
정치인·정부 개입 '낙하산 인사' 돼선 안돼비리온상 척결·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필요인재 발굴로 국내 스포츠 발전 기반 닦아야오는 10월 5일은 대한민국 스포츠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다. 엘리트 체육을 관장한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담당한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을 이룬 뒤 처음으로 초대 회장을 뽑는 날이기도 하다. 대한체육회장은 엘리트 스포츠 투자와 운영을 통해 세계 스포츠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국민 건강증진에 앞장서는 등 한 나라의 체육 정책에 큰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그동안 한국 스포츠는 급성장해왔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선수 실력 향상이라는 명목으로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인권을 짓밟는 상황이 빚어졌고, 승리를 위한 심판 매수와 입시 부정 등은 아마추어 스포츠 비리의 온상이 됐다. 이런 일련의 행위는 많은 엘리트 선수들이 운동을 중도에 포기하게 만들었다. 국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자임해온 생활체육도 지방자치단체로부터의 예산 지원이 이뤄지면서 종목 간 이권 다툼과 서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사투가 이어지면서 볼썽사나운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이 같은 사태를 종식 시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엘리트-생활체육 통합에 박차를 가했고, 올해 초 마침내 통합 대한체육회를 출범시켰다. 생활체육의 든든한 뿌리를 통해 종목을 저변확대 시키고, 여기서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엘리트 선수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그간 학교 운동부 입단이 엘리트 선수의 지름길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학교 스포츠 클럽과 지역 생활체육을 통해 길러진 꿈나무들이 엘리트 코스를 밟는 것이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다. 통합의 마지막 단추인 대한체육회 수장을 제대로 뽑는 일이다. 회장 자리가 일부 정치인들의 개입과 정부와의 이익과 부합된 사람, 즉 낙하산 인사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대한체육회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한 곳이다. 하지만 스포츠만큼은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 오히려 한국 스포츠 전체를 퇴보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새로운 회장을 뽑는 일도 복잡하다. 예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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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실미도'와 '인천상륙작전' 주인공을 바꿔보자 지면기사
총격전에서 잔뜩 겁먹은 얼굴의 민간인 입장월미도 실향민 할머니의 고향 찾겠다는 절규그들이 주연인 영화가 개봉하는 날 기다린다-"내가 시체로 발견되었을 때의 내 몸을 생각했다. 나는 남방셔츠 주머니에 꽂았던 꽃을 꺼내 버렸다. '건방지게 낫살이나 처먹고 이런 것을 꽂고 다니니까 죽었지'하고 비웃을 것 같았다."'장마 때 소나기 퍼붓듯 쏴~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글쓴이가 묘사한 실미도 부대원과 진압군 간의 교전 상황이다. 치열한 총격전을 묘사할 때 으레 쓰는 '콩 볶는 듯한'이란 표현보다 더 살벌한 상황이 그려진다. 어이없게도 이 같은 극한상황 속에서 그는 주머니에 꽂혀있는 꽃을 떠올린다. 이어 꽃을 버리는, 다시 말해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패턴을 취함으로써 인간 심리의 이면을 보여준다.-10년전으로 기억한다. '인천인물 100인'이라는 기획물을 연재할 당시, 초대 인천문화원장을 지낸 故 우문국(禹文國) 화백의 가족을 취재차 만난 적이 있다. 그때 고인의 딸로부터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문국 화백이 실미도 사건 당시, 실미도 부대원들이 탈취한 버스에 타고 있었으며 그때의 경험을 글로 남겨놓았다는 것이다. 어디에 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딸을 종용(?)해 집안을 샅샅이 뒤진 끝에 빛바랜 종이묶음을 발견했다. '실미도 난동자와의 동승기'(이하 동승기)란 제목을 단, 200자 원고지 46매 분량의 문서였다. 당시는 영화 실미도가 우리나라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지 2년여가 지난 후였다. 영화 흥행과 맞물려 실미도 사건에 연루됐던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오긴 했지만, 승객 당사자의 경험담을 담은 문서는 동승기가 처음이었다. 서두에 소개한 글은 바로 동승기의 한 대목이다. 이처럼 동승기는 총격전이 오가며 생사의 기로를 헤맸던 긴박했던 상황을 사실감 있는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동승기를 접하고 난 뒤 비디오를 통해 다시 본 '실미도'는 달랐다. 무엇보다 처음 영화를 볼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우문국 화백과 같은 승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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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활성탄 VS 현찰 지면기사
정수장에 저질 활성탄 공급 의혹 '국민건강 위협'활성탄시장 수요·공급자간 '이너서클' 존재 감지검·경, '무서운 현찰'보다 더 믿음 가도록 해줘야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먹는 물(수돗물) 공급을 위한 정수장에 저질 활성탄(活性炭·Activated Carbon)이 공급돼 국민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정수장에 활성탄을 넣는 이유는 불쾌한 냄새를 제거하고 맛을 좋게 하며 농약 등 각종 오염물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사회에선 대기질의 맑은 공기와 함께 먹는 물을 국민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해 국가가 앞장서 관리해야 하는 2대 요소로 손꼽힌다. 그런데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정수장에 저질 활성탄이 공급됐다는 의혹이 연일 언론에 불거져 국민 건강이 심각히 위협을 받고 있다.활성탄이란 숯을 가스 또는 약품으로 활성화시킨 다공성 탄소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 야자 껍질 등 가연성 물질을 500℃의 탄화와 900℃의 활성화 과정을 거쳐 미세하게 빻아 만들고 있다. 인체에 유해한 각종 유기물을 흡착 제거하는 성질이 있는 탄소이다. 활성탄은 보통 3~5년 주기로 바꿔주고 있다. 가정용 정수기에도 활성탄이 들어 있고 주부들도 주기별로 활성탄을 교체하고 있다. 가족 건강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선조들이 장을 담글 때 메주에서 풍기는 불쾌한 냄새와 맛을 없애기 위해 몇 조각의 숯을 통째로 띄웠다. 출산 때는 산모와 유아의 세균감염을 방지하고 실내 공기정화 차원에서 방안에 숯을 걸어 놓았다. 조상들도 숯의 효능을 잘 알고 있었고 잡냄새 제거와 살균 정화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숯을 다양하게 사용했다.오늘날에는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수돗물에 환경오염방지와 자연·합성 생성물의 순도 정제를 위해 꾸준히 활성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화성 시흥 수지 일산 등지의 정수장 중 일부에서 규격 미달의 저질 활성탄을 사용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국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불량·저질 활성탄이 수도권 내 여러 정수장에서 돌려막기 방식으로 공급됐다는 보도에까지 이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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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인천시청 북카페, 감보다 단 고욤으로 지면기사
과연 시민발길 이어질까… 어떤 책 놓일지도 궁금질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지역관련 책 얼마나 될지작지만 인천수준 깊고 넓게 잘 드러날 수 있길 기대올 여름휴가는 서울로 다녀왔다. 산으로, 바다로 달려가는 게 보통의 휴가 풍경인데 그와 반대로 푹푹 찌는 더위에 사람들로 득시글대는 서울로 휴가를 갔다. 느닷없이 서울 구경이 하고 싶어졌다. 인천에 산 지가 20년이 넘다 보니 이제는 인천에 대해 조금은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인천과 역사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서울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 일이 있을 때 가끔 서울을 들르고는 했을 뿐이다. 인천을 더 잘 알기 위해서는 서울을 깊이 있게 알아야 할 것 같았다.우선 서울시청부터 찾았다. 서울의 전체적인 그림이 서울시청에 가야 보일 것 같아서다. 지하철로 연결된 서울시청사 지하 1층에 가서 뜻밖의 책방을 보고서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이름하여 '서울책방'. 서울의 온갖 이야기가 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서울책방'에서 취급하는 도서 목록만 150종이나 되었다. 책을 징그럽게도 안 읽는다는 요즘, 판매량은 하루에 10만 원 정도로 매우 적지만 꾸준하다고는 한다. 일정 정도의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책방 옆은 작은 박물관이었고 전시장도, 공연장도, 카페도 붙어 있었다. 어디고 사람이 많았다. 서울의 컨트롤타워다웠다.그 서울시청 지하에서 불현듯 인천시청이 생각났다. 마침 인천시청 청사 1층이 공사 중이다. 중앙홀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북카페, 역사갤러리, 어린이 시정 체험장, 미팅룸 등 갖가지 공간을 만들겠다고 한다. 시민들을 위한 볼거리를 시청 청사에 갖추겠다니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된다. 자칫하면 전시행정의 표본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다. 우선 인천시청은 시민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다. 대민 부서가 많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지하철역에서 오가기도 불편하다. 여기저기로 연결된 서울시청과 달리 일부러 인천시청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잘못하면 공무원 휴게실이 될 공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