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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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고령화 시대 노인복지 꾸준한 일자리 제공이 해법 지면기사
노인인구 7→14%↑ '고령사회 20년' 엄청난 속도LH경기본부 '의직주(衣職住)' 프로그램 신선'자립타운 사업' 정부차원서 힘 실어줬으면…급격한 고령화 추세 속에 우리 노인복지 문제 해결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이미 지난 2000년 노인 인구가 전체의 7.1%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30년대에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기에 완전히 진입하면 65세 이상의 노인 비율이 16.6%까지 치솟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다.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인구 고령화 현상이 다양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급속한 산업화 속에 인간 경시 풍조, 물질만능주의, 핵가족주의가 판을 치는 팍팍한 분위기가 대표적이다. 경직된 분위기 속에 고령화 주체는 사회에서의 역할 상실과 빈곤, 소외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청년 실업자보다도 많은 노인들이 길거리 폐지 줍기 등으로 생계를 연명 중이다. 거의 사라진 경로효친 사상에 호소하는 우리 사회의 소극적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으며 노인복지 문제 해결책이 왜 시급한지를 보여주는 절대치가 된다.우리 고령화의 특징은 그 증가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데 있다. 병리학적으로 일종의 악성 진단을 받은 셈이다. 그러면서도 노인 인구가 전체의 7%에서 14%인 고령사회까지 2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국내 통계는 왠지 씁쓸하기만 하다. 프랑스의 115년, 스웨덴 85년,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는 일본도 25년이 걸린 경우와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속도다. 앞만 보고 달려온 산업화 이면에 일찍 대처 못 한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오랜 기간 인구 고령화에 대처해온 유럽 선진국과의 현실을 감안하면 정신이 없을 정도다. 이제부터라도 바짝 다가선 고령화 사회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는 이유다. 그중에 사회에 전혀 기댈 곳 없는 폐지줍기 식으로 연명하는 노인층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마련은 우선 돼야 할 급한 사안처럼 보인다.이런 가운데 LH 경기본부가 추진중인 독거노인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노인들을 위한 차원다른 프로젝트가 관심을 끈다. 아직 공식화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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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뜨거운 감자 스마트시티 지면기사
두바이 스마트시티社-인천시, 검단에 조성 협약양측 5조원대 토지 매매가격 놓고 이견 조정 안돼시·LH가 해결 어렵다면 정부가 나서 길 터줘야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영기업 스마트시티사(社)가 인천 서구 검단에 470만㎡(약 143만평) 규모의 첨단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며 올 1월 인천시와 합의각서(MOA)에 서명했다. '검단스마트시티'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로 이 사업이다. 스마트시티사가 최근 내놓은 검단 스마트시티의 마스터플랜을 보면 Work·Live·Play·Create·Learn의 자족도시 기능과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스마트 인프라와 결합된 미래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검단을 4차산업 혁명을 이끌 글로벌기업 500개 등 1천500개 기업과 10만명의 글로벌 인재들이 활동하는 세계적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도 들어 있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선 집과 사무실이 인접한 이른바 직주(職住) 근접의 도시문화가 대세인 점을 감안, 도시 안에서 일하고 쉬고 놀고 교육하는 것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컴팩트시티라는 트렌드가 투영된 모습이다.대규모 택지에 아파트단지 만 줄줄이 들어서는 베드타운형 개발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그래서 검단 스마트시티의 실현이 340만평 규모의 검단새빛도시 개발에도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것이다. 이 것이 두 사업을 이끄는 이해당사자들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상생은 신뢰의 바탕에서 이뤄져야 하고 신뢰 구축은 양측 모두의 노력 속에 가능하다. 우선 두바이 정부는 검단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스마트시티는 토지협상이 타결되면 열게 될 사업설명회에 두바이정부의 최고위급 장관 등 두바이와 UAE의 정부 대표단이 대거 참가하고, 전세계 글로벌 펀드와 투자자들이 집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두바이를 중심으로 중동자본의 투자 러시도 예상된다고 설명한다.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자축하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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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대 외교지략가 서희가 필요한 시대 지면기사
국방부, '수원 軍공항' 화성시 이전 기정사실화시, 사전용역 결과 발표하자 '원천봉쇄전' 펼쳐정부, 사드해법 찾는 첫 시험무대로 올인 하길…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국내·외의 첨예한 대립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국가 안보상 '최후의 보루'라고 결론 내린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 특히 중국의 치졸한 보복 대응에도 흔들림 없이 강한 어조로 대국민 설득에 나섰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중국의 압박은 치졸하다 못해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한류 열풍을 차단하겠다며 연예인 방송 출연 강제 중도하차, 중국 단체 여행객 한국행 취소, 한국산 수출품 트집잡기식 세관 보이콧 등 대륙 기질의 대국을 자처해온 중국이 일국의 대통령까지 폄하하는 기괴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G2 위치까지 올라온 중국이지만 이런 식의 저급한 외교적 대응은 머지않아 스스로 국격을 깎아내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국내 내부사정도 혼란 속에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사드 후보지로 발표된 경북 성주 성산포대 군부대가 지역 주민들의 극렬 반대에 부딪히면서 성산포대에서 17㎞ 떨어진 성주 북쪽 김천시 경계지역에 있는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제3후보지로 급선회하는 분위기다. 대통령까지 나서 후보지 이전 검토를 운운한 것 자체가 사태를 더 꼬이게 했다. 이번에는 제3후보지 이전지가 흘러나오자마자 김천시장을 비롯한 주민들이 성주 주민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반대저지투쟁위까지 구성하며 저지대열에 가세했다. 고려시대 거란족을 상대로 벌인 외교담판에서 강동 6주를 획득한 서희 같은 외교 책사가 외교적 난제가 산적한 지금 이 시대에는 왜 없는 것인가 하는 탄식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수도권에서도 사드 정국과 맞물려 갈등 정국으로 치닫고 있는 현안 문제가 수원 군 공항 이전 프로젝트다. 수원 군 공항은 대한민국 최전방 공군 전투비행장으로 유사시 영공권을 선 제압하고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요새 중 요새다. 그만큼 군 공항 이전문제는 단순한 지리적 이전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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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꿈은 이뤄지지 않는다 지면기사
관심있는 일 열정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성공 이뤄올림픽선수 땀의 대가로 '참가'라는 값진 가치 얻어꿈만 꾸기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게 더 중요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지금은 고인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남다른 천재성과 창의성으로 성공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성공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남들에게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든 노력이 더 중요했다"고 강조한다.컴퓨터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는 어려서부터 'IT업계의 거장이 되겠다'는 꿈을 꾼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뉴요커'에서 기자를 지낸 말콤 글래드웰(Malcom Gladwell)은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성공을 '기회'와 '연습'으로 해석했다.1968년 미국 시애틀시 사립학교 8학년에 다니던 빌 게이츠에게 '놀라운 일(기회)'이 벌어졌다. 대학에서조차 컴퓨터 클럽이 드문 시절 학교 어머니회에서 3천 달러를 투자해 설치한 컴퓨터 터미널을 접할 수 있었다. 당시 빌 게이츠가 접한 컴퓨터는 시애틀 시내에 있는 메인컴퓨터와 직접 연결된 최첨단 장비였다.말콤 글래드웰이 눈여겨본 대목은 '행운'과 '연습'이었다. 학교어머니회는 비싼 컴퓨터 터미널 사용료를 낼 만큼 부유했고, 사용료가 부담스러워질 때쯤 학부모 중 한 명이 설립한 회사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확인해주면서 주말 내내 컴퓨터와 살았다. 집 근처 워싱턴대학에서 새벽 3시에서 6시까지 컴퓨터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었다. 글래드웰은 "이 모든 행운에 공통되는 요소는 그 모든 기회를 통해 빌 게이츠가 추가적인 연습시간을 얻었다는 점"이라며 "그가 자신의 소프트회사를 차리기 위해 하버드를 중퇴한 대학교 2학년까지 7년간 쉼 없이 프로그래밍한 결과였다"고 분석했다.스티브 잡스는 샌프란시스코의 남쪽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실리콘밸리의 중심)에서 자랐다. 잡스의 이웃은 세계적인 컴퓨터 부품회사인 휴렛팩커드(HP) 엔지니어들이었고 10대 시절부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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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수원 군공항 이전 VS 채인석 화성시장 지면기사
국방부 후보지 발표 마냥 미뤄 유언비어속 '혼돈'채시장 "화성시 이전 정치 생명걸고 막겠다" 공언20만명의 요구-3만명의 신규 소음피해 '고민'수원 군공항 이전문제가 올여름 가장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국방부가 지난 2013년 제정된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올해 안에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 심의(상반기), 이전부지 수립·공고(하반기)'를 내기로 대국민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1954년 건립된 수원 군공항이 62년만에 이전 후보지가 결정될 수도 있다.이에 따라 경기 남부권 10개 도시(광주 안산 안성 양평 여주 용인 이천 평택 하남 화성)가 찜통 더위 속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국방부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예비이전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10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사업설명회를 열어 향후 계획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말복을 앞둔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섣불리 수원 군공항 이전부지를 공개했다가 '사드배치 성주 결정'보다 더한 후폭풍이 몰아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예비이전 후보지 발표를 마냥 미루면서 수도권 남부는 유언비어가 난무, 주민들만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전 지역으로 거론되는 주민들 간에도 불화 조장으로 혼란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지자체 등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무더기로 남발하면서 주민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군공항 이전이 절실한 수원시는 법대로 이전 지역을 조속히 발표하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성시 서부지역(화성호 또는 시화호 간석지)이 유력 이전 후보지로 부각되면서 화성 시민들 간 '민·민갈등'으로 확전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국회의원 선거구로 표기하면 화성 병(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주민들은 이전 찬성을, 화성갑(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주민들은 이전 반대이다.땅덩어리가 큰 화성지역은 동서 간 거리가 70㎞에 달한다. 동부권은 동탄1·2 신도시·태안신도시·봉담신도시·향남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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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아~~~ 올림픽! 지면기사
피·땀 흘린 선수들 '각본 없는 드라마' 만들 각오어려운 시기에 국민들 '화합·단결력' 심어줄 기회많은 관심·성원만이 태극전사들에게 큰 힘 될것4년 마다 열리는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피와 땀방울로 4년을 기다려온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또 한 번 감동 무대를 준비한다.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은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7시 15분에 개막해 21일까지 17일간 진행된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근대 올림픽이 남미 대륙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206개국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28개 종목에서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또한, 이번 올림픽에는 올 초 올림픽위원회를 설립한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으로 가입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얻은 남수단이 참가하고, 사상 처음으로 '난민 대표팀'(Team Refugee Olympic Athletes)이 올림픽에 출전해 IOC 깃발을 들고 입장한다.우리나라도 선수 204명과 임원 129명 등 총 333명이 리우 올림픽에서 세계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우리의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과 4회 연속 '톱 10' 이내에 들어가는 '10-10'이다. 축구의 손흥민을 비롯해 수영의 명예를 되찾으려는 '마린보이' 박태환, 리듬체조 한국 역사를 바꾸는 손연재, 사격 베테랑 진종오, 양궁 여자 간판 기보배, 펜싱 엄마 검객 남현희 등 종목별 스타 플레이어들이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한여름 밤의 명승부'를 준비 중이다.하지만 브라질은 지구촌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현지 치안 불안과 지카 바이러스 등 질병 확산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또 이번 올림픽이 국제적으로 가장 큰 스포츠 행사라는 점에서 테러 대상지로 자주 거론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대책을 수립해 이번 대회를 '사건·사고' 없는 대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리우 상황은 대회가 임박해질수록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는 게 현지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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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300만 인천, 맛집에 사람 꾀듯이 지면기사
시, '브랜드 담당관실' 신설 상업 마인드 도입수준높은 도시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길 기대'인천'의 작은개념 탈피 개성미 물씬 풍겼으면…유명한 맛집치고 허름하지 않은 곳이 드물다. 찾기도 쉽지 않은 외진 곳에 있기가 십상이다. 예약도 받지 않고 줄을 서야 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미안해 허겁지겁 먹기가 일쑤다. 간판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은 많다. 맛집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먹을 것과는 다르게 차량이나 옷가지 등의 상품은 브랜드가 그 자체로 품질을 담보하는 경향이 강하다.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어떻게든 따르게 마련. 짝퉁이 판을 친다. 간판 없는 맛집에도 사람이 꾀고, 유명 브랜드에도 사람이 몰리지만 그 생리를 따지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인천시가 최근 '브랜드 담당관실' 조직을 신설하면서 행정에 상업 마인드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브랜드(brand)'는 한마디로 말하면 '상표(商標)'다. 인천시가 이 조직을 만든 이유는 인천만의 독특함이 묻어나는 브랜드를 새로 만들기 위해서다. 인천의 인구는 올해 말이면 3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국내 도시 중에서 300만명을 넘은 곳은 서울과 부산뿐이다. 이 시점에서 인천의 새로운 브랜드 만들기는 적절해 보인다. 어떤 게 나올지 기대도 크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된다.얼마 전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에서 '300만 대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쓴 커다란 광고판을 본 적이 있다. 순간, 그 경박함에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구 1천만명이 넘는 서울에서 오는 길인데 300만명을 내세우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광고가 된다는 말인가 싶었다. 인천에 사는 사람으로서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었다. 이게 인천의 수준이구나 싶었다. 상품마다 질의 차이가 있다면 도시에도 다 수준이 다르게 마련이다. 300만명의 외형을 갖추는 시점이, 새로운 브랜드를 입는 순간이 바로 인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수준 높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시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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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기술 밀알이 썩어가고 있다 지면기사
1980년대 초반 '공고 합격' 동네 부러움사던 시절이제 우리사회 '고졸출신 名匠 신화' 꿈꿀수 없어정부·국회 침묵하지말고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이웃집 아들 금오공고 갔다네. 홀어머니에게 효심이 지극하더니만 학비와 생활비도 나라가 다 대주고 취업까지 보장해 준다데. 출세 길이 열렸구만. 부럽네…."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던 지난 1980년대 초반 시골 중학교 3학년에 다니던 친구가 금오공고에 합격했다는 소식에 온 동네가 떠들썩하게 진심 어린 축하인사가 꽤 오랫동안 이어졌던 기억이 새롭다. 평소 손재주는커녕 "모든 게 저 아이 손에 가면 깨지고 망가진다"며 퉁바리 얻어맞기 일쑤던 필자에게 그 친구는 부러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의욕을 보인다고 손재주 없는 필자가 기술계 학교(현재의 특성화고 또는 마이스터고)에 진학한다는 건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었다. 그저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고, 수학문제 하나 더 잘 풀어서 인문계 고교에 진학한 뒤 뭘 전공할지도 잘 모르는 가운데 막연하게 대학에 가겠다는 어설픈 청사진을 그려보는 게 전부였다.486세대들은 비슷한 경험을 해봤을 거라 짐작해본다. 상업계 고등학교에 간 친구는 필자가 고등학교 3학년 여름 방학이 끝나갈 무렵 우연히 만났을 때 당시 내로라하는 은행에 사실상 취업을 확정 짓고 현장실습을 나간다는 말에 "소위 일류대학을 갈 정도로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닌데 난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건가"하는 자괴감까지 들기도 했다. 순간 부모님에게 미안도 했고, 한동안 혼자만의 깊은 시름에 빠지기도 했던 기억도 생생하다.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이후 사회의 현실은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전문 기능인 또는 장인(匠人)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기술계 및 상업계 고교 졸업자들이 조기 취업에 남부러운 영광을 안고 입사한 이후 소위 대학졸업장이 없어 승진에 누락되거나 호봉체계 틀 자체가 달라 임금 차별을 받는 현실이었다. 궁여지책 야간대학이나 방송통신대에 입학해 스펙용 졸업장을 따내려는 눈물겨운 회사생활을 감당하는 현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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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IFEZ 비전의 변신은 무죄 지면기사
2030년까지 '글로벌 비즈니스 프런티어' 조성 목표인천의 미래위한 마스터플랜 '비전 2050'도 계획3년마다 바뀌면 어떠랴… 시민행복 위한 것인데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30년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글로벌 비즈니스 프런티어'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밖으로는 선진국들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광역경제권을 추진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는 만큼, 인천이 글로벌 경제권의 중심동력이 돼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해 보인다. 안으로는 1883년 인천항 개항과 함께 역사적·지리적인 프런티어(Frontier) 도시라는 가치를 재인식하고 계승하자는 의미도 부여했다. 유정복 시장이 취임 후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천 가치재창조'와 맞물려 글로벌시대 인천의 경제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원대한 뜻을 담고 있다.인천경제청은 2030 비전을 현 경제자유구역 개발추세 및 속도를 고려해 설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 송도 매립완료, 2025년 송도 기반시설 조성과 영종 2지구 매립 및 기반시설 완료, 2030년 영종2지구 등의 투자유치 완료 등 타임스케줄에 의해 계획이 수립됐다는 것이다.비전 달성을 위한 4대 전략으로 ▲글로벌 경제플랫폼 ▲서비스산업 허브 ▲융복합산업 허브 ▲스마트시티를 꼽고 15개 추진과제도 발표했다. 글로벌 경제의 전진기지로서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담겼다. 이 계획이 순항하면 2030년 인천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중심도시로서 미래산업의 허브도시가 될 뿐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세계에서 으뜸가는 도시가 된다.인천경제청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2003년 이후 지금까지 몇 차례 비전을 선포했다.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첫 목표로 2014년까지 동북아 경제 중심이 되겠다고 했다. 2010년 비전 발표 때는 2020년까지 IFEZ를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육성하겠다고 했고, 2013년 비전 선포식에선 2022년까지 서비스산업의 글로벌 전진기지가 되겠다고 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3년마다 3번의 비전선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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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新캥거루족의 출현 의미 지면기사
젊은층 주거안정 대책과 일자리 창출 우선돼야기업투자 이끌어 낼 규제철폐 등 해법 마련 시급산업화로 해체된 가족문화 '결속과 유대'로 복원되길'신 캥거루족'이란 말이 사회에 등장한지 이미 오래다. 대학졸업 이후 취업을 못해 부모에게 경제적 의존을 하는 캥거루족과 달리 결혼 후에도 여전히 부모에 의존해 생활하는 경우를 빗댄 신조어다. 비싼 주거비용과 육아 문제 등의 이유를 들어 '부모와 함께 사는 세대'를 칭하는 경우다. 패션 스타일이 복고풍으로 회귀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옛날 같으면 상투를 튼 자식이 다시 돌아와 부모랑 합친다는 것은 우리 정서상 아직은 낯선 일이다. 청년 일자리 부족 영향으로 '졸업이 곧 백수'인 시대로 변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인 셈이다. 살림을 합치는 목적이 부모를 모시기 위한 유대감에서 비롯된 풍조라면 좋았겠지만 비싼 집값, 부담되는 생활비 등으로 인해 부모를 벽 삼아 기대고 있는 현실이 씁쓸하다. 경기연구원(GRI)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신캥거루족 출현 현상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 다고 한다. 미국은 '낀 세대'라는 의미로 '트윅스터(Twixter)'라고 이들을 부르며, 캐나다는 직업을 구하러 떠돌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는 뜻에서 '부메랑 키즈(Boomerang Kids)'로 표현한다. 일본은 '기생독신(寄生獨身, parasite single)', 영국에선 부모 퇴직연금을 축낸다는 뜻의 '키퍼스(KIPPERS: Kids in Parents Pockets Eroding Retirement Saving)', 프랑스는 '탕기 현상(le phenomene Tanguy)' 혹은 '탕기 세대(la generation Tanguy)'라고 불린다. 각국마다 다양한 뜻을 갖고 있지만 공통적 고민은 역시 '부모 의존'에 맞춰있다. 결국 글로벌 경제가 경제침체와 맞물려 나타난 각국의 공통적 고민일 것이다. 국내 25세 이상의 미혼자녀와 동거하는 가구가 1985년 9.1%에서 2010년 26.4%로 25년 동안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