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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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중병 앓는 인천국제 공항공사 지면기사
지역위한 사업 없고 세금 감면받는 '권위성 합병증'항공사 의지대로 시스템 돌아가는 '항공사 눈치병'"위험물저장시설 사고난적 없다"며 지침마저 무용지물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기업이다. 공기업과 광역자치단체는 상하관계에 있지 않다. 그런데도 공기업이 광역단체를 하급기관쯤으로 여기는 '착각병'을 앓고 있다면 바로잡고 고쳐야 한다.공항공사가 앓고 있는 병의 증세는 이렇다. '인천 지역'이라는 말이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서 귀가 안 들리는 증세를 보인다. 개항 후 십 수년간 '착각병'이 악화하면서 '권위성 합병증'마저 나타나고 있다. 공항공사는 유독 인천 지역과 유대 관계를 맺는 것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사회 공헌 얘기가 나올 때마다 "국제공항을 운영하는 공사가 인천에만 지원해주면 다른 지자체에서 난리를 피운다"며 난색을 보여왔다고 한다.인천시는 공항 개항 이후부터 지금까지 공항공사가 내야 할 엄청난 세금을 감면해주고 있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시가 공항공사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이유는 (공항공사가) 지역사회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전제에 이뤄진 것이다.그러나 같은 세금을 두고 공항공사와 인천시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국가공기업이 지역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인천시의 요구는 모양새가 빠지기 때문에 안되고, 세금을 감면해주는 것은 당연히 인천시가 해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공항공사는 지금까지 인천시로부터 총 1천600억원 규모의 세금을 감면받았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총 1조6천7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중 정부 배당금으로 1천980억원을 지급하면서도 인천지역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공항공사가 "공항이 인천에 있는 것만으로도 지역발전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역사회에 공헌하지 않는 공기업에 세금을 감면해주는 인천시를 시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뻔하지 않겠는가. 공항공사가 앓고 있는 두 번째 병은 '항공사 눈치병'이다. 항공사가 '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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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실망스런 모습의 지방(기초)의회 지면기사
또다시 당리 당략만 앞세운 후반기 원구성 파행공천권 가진 지역 국회의원 입김에 갈등 초래투명한 절차·정견 발표 등 통해 후보 선출해야경기도 내 일부 기초의회(시·군 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또 다시 전반기 의장단 선출 당시와 같이 당리 당략만을 앞세운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여줘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일부 기초의회에서는 의장 선출 과정에서 여·야간 마찰은 물론 같은 당내 갈등이 표면화 되면서 향후 의사 결정에서 순탄치 않은 일정을 예고했다.화성시의회 새누리당은 최근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달 선출된 제7대 후반기 의장의 전력을 문제 삼고 있다. 해당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기간 중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선거가 끝나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리고 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현재 화성시의회는 더민주 10석, 새누리 8석으로 구성돼 있다.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두번의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가 당적을 바꿔 의장에 선출된 인물을 수용할 수 없다며 부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자리를 보이콧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동두천시의회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달 24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당 소속 의원협의회의 합의에 불복, 각각 의장과 부의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에 새누리당 경기도당 윤리위원회는 이들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성남시의회도 의장 선출을 놓고 여야가 의견을 좁히지 못하다 투표를 통해 어렵게 후반기 의장을 선출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 더민주가 당론으로 정했던 후보가 떨어지고 의장 선출과정에서 제명했던 후보가 당선됐다. 제명된 의원(후반기 의장 당선)을 제외하고 성남시의회는 더민주와 새누리당 양당이 16명씩 동수인 상황으로 제명 처리한 의원이 20표를 얻어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결국 더민주에서 당론을 거스른 3표의 이탈표가 생긴 것이다.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해당 의원은 더민주 탈당을 선언했다.이들 기초의회 외 타 기초의회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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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창씨개명에 얽힌 秘話(?) 지면기사
전문가들 "문학산 詩 '창씨개명' 미화한 친일시"한국인에겐 일제 잔재가 손에 박힌 가시와 같아그 가시는 '恨의 또다른 이름'… 언제 뽑을 수 있을까우리나라의 성씨(姓氏) 중에 '창'씨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문 것 같다. 기자는 진작부터 창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창씨 성을 가진 친구가 한 명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친구들 몇몇이 모인 자리에서 창씨의 기원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돌아온 대답이 걸작이다. 일제가 창씨개명을 강요하던 시절, 할아버지가 창씨로 성을 바꾸라는 줄 알고 성을 바꾸는 바람에 창씨가 됐다는 것이다. 순간,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박학다식하다는 소리를 듣던 그 친구가 자신의 뿌리를 모르고 한 말은 절대 아닐 터이다. 아마도 처음 만나는 사람마다 던지는 똑같은 질문에 싫증이 나 나름 이처럼 재치있는 대처법(?)을 개발하지 않았나 싶다.지금 돌이켜보면 그 친구의 위트는 한편의 블랙코미디였다. 희화화를 통해 창씨개명에 얽혀있는 부조리를 표현했다고 할까. 창씨개명에 얽힌 이 비화(?)는 지금도 쓴웃음을 남긴다.일본식 성명 강요를 의미하는 창씨개명은 한마디로 민족성 말살 정책이다. 성명, 즉 성과 이름은 조상과 부모가 후손(자식)에게 주는 첫 번째 선물이다. 그러한 고귀한 가치를 일제는 황국신민화(皇國臣民化)정책을 앞세워 말살하려 했다. 창씨개명을 거부한 수많은 조선인은 고향을 떠나 만주 등지를 전전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창씨개명이란 말에는 민족의 한(恨)이 서려 있다. 이처럼 창씨개명은 우리 역사에 아물지 않은 상처를 남긴 일제의 잔재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일제의 잔재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시가 '2015 세계 책의 수도'를 기념해 발간한 시선집(詩選集), '문학산'에 수록된 한편의 시가 발원지인데 친일논란에 불을 붙인 것이다.이미 언론을 통해 시 전문이 공개된 터이니 쟁점이 됐던 주요 대목만 인용해 본다."어느 날 오후/우리 담임 선생님이 /창씨개명을 설명하시며 /선생님도 이름을 바꾸셨다고 /칠판에 靑松波氏(아오 마쓰나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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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남지사 2주년에 부쳐 지면기사
전반기 2년 '기대 이상 성과 거뒀다'는 평가 받아'연정시즌 2' 새로운 도정 발굴로 후회없이 이끌어야지방장관제, 자리 만들기 위한 제도 아니길 명심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최근 2년 연속 공약을 잘 실천한 단체장에 선정됐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민선 6기 전국 시·도지사 공약실천계획서(매뉴얼) 평가결과에 따르면 남경필 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함께 최우수 등급인 SA 등급을 받았다. 취임 이후 2년 연속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며 명실공히 '일 잘하는 도지사'란 닉네임도 얻게 됐다. 이들 4인방은 공교롭게도 총선 이후 각 당의 차기 대권후보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이들은 공약실천 분야에서도 사실상 대권 후보감으로 손색없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경기도는 이번 민선 6기 공약실천계획서에 '일자리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를 비전으로 제시했으며 도민행복, 교통, 통일, 안전과 생명존중, 복지공동체, 일자리 등 6대 분야 109개 공약을 담았다. 도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통공약 실천에 주력했다. 한국매니페스토평가단은 전국 17개 시도 단체장을 대상으로 종합구성, 개별구성, 주민소통분야, 웹소통분야, 공약일치도 분야 등 5개 분야를 총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는 절대평가를 진행하고 5대 분야 합산 총점이 90점을 넘는 지자체를 SA등급으로 분류했다.특히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남경필 지사에 대해 연정 실천을 위해 선거 과정에서 제시했던 상대 후보 공약 일부를 실천계획서에 수용해 정책화한 부분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이렇듯 남 지사는 2014년 7월 민선 6기 취임 후 2년간 쉼 없이 도정 발전에 매진해왔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연정을 통해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 의견 수렴을 통해 도정에 적극 반영하며 도-도의회 간 일체감 있는 정책을 통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찾기에 주력했다. 한마디로 전반기 2년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공신력 있는 기관이 공정하게 평가 인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은 아직 구체성이 드러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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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대권 주자들이여 사색하라 지면기사
밖으론 외세 기운 불온… 안으론 국기 고갈 심각시대 처절하게 사색, 국민향해 심기일전 청 하는자민심은 혼돈의 한 복판에서 이런 지도자를 원한다뉴스가 불온하다. 지금까지의 상식을 비웃는 뉴스가 홍수를 이룬다.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는 신자유주의가 주도해 온 개방화, 세계화 패러다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영국이 유럽대륙과 결별해 고립주의를 자결(自決)한 국민투표 결과는 영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 전파되는 양상이다. 미국 대선주자인 트럼프는 우방들과의 자유무역협정을 공개적으로 시비하고 있다. 신자유주의가 방임한 자본의 일탈이 초래한 양극화의 대가로 세계 경제는 출구가 묘연한 미로에 갇혀가는 형국이다. 양극화 현상은 극단주의 정치의 자양분이 되면서 지구촌은 선동가들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세계화에 의지해 양적팽창을 추구해 온 한국 입장에서는 불온한 정세다.북한의 동향도 예사롭지 않다. 려명거리를 날림으로 짓는 조롱의 대상이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북한명 '화성-10') 시험발사를 성공시킨 군사강국의 위엄은 무시할 수준을 넘어섰다. 북한의 이중성은 우리의 대응을 혼란에 빠트린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내부라고 나은가. 대우조선 사태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우울하다. 총체적 도덕불감증이 빚어낸 잔인한 현장이다. 4조원의 공적자금, 아니 국민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이 5조원의 분식회계로 거덜날 때까지 아무런 경보장치가 울리지 않았으니, 국민은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 사장부터 직원에 이르기까지 거덜난 회사에서 단물을 빠는데 힘을 합쳤다. 기적적인 산업화를 일군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은 흔적없이 사라졌다.국민의당 사무총장과 비례대표국회의원 사무부총장이 선거 홍보비 리베이트 착복 의혹에 휩싸였고, 더불어민주당의 서영교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가족정치를 하다가 자신은 물론 당까지 곤경에 빠트렸다. 새누리당에 이 비슷한 일이 없다고 단정하기 힘들다. 정치의 추락은 선거로 새인물 수혈하기를 반복해봐도 멈출 기미가 없다. 정운호 게이트는 법조비리의 끝판과 재벌 여사님의 돈에 대한 치열한 집착을 보여준다. 스쿨폴리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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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체육 단체 통합, 순리대로 해라 지면기사
예산 규모-회원수 내세워 기득권 싸움 '내분'엘리트-생활체육간 임원 선출등 이해관계 얽혀대한체육회 '무작정 통합' 권고보다 종목중재 필요체육계가 엘리트와 생활체육 간의 종목 싸움으로 점입가경이다. 일부단체는 양측 회장과 임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며 화합을 이끌어내고 있지만, 또 다른 단체는 기득권을 내세우며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엘리트 체육은 예산 규모가 크다는 것만 따지고, 생활체육은 회원 수를 내세워 자신들의 장점만 부각한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각 단체는 통합 이후에도 총회가 무효라며 또다시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체육인들은 '왜 두 단체를 합쳐 이런 고생을 시키는 지, 차라리 기존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우리나라는 지난 1920년 조선체육회 창립을 시작으로 1947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설립 및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 그리고 1948년 9월 대한체육회로 개칭돼 현재까지 활동해왔다. 하지만 국민들의 식생활이 개선되고 건강에 대한 운동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1991년 1월 국민생활체육회가 창립됐고, 국민생활체육회는 지난 3월 통합체육회로 하나가 될 때까지 25년 동안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애써왔다.통합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3월 양 단체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통합 과정을 시작했고, 김정행 대한체육회장과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이 공동 회장을 맡아 운영한 뒤 10월께 새로운 회장을 선출한다. 정부가 통합체육을 내세운 것은 같은 종목에서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나누지 않고 행정적인 효율성을 통해 국민들이 스포츠를 즐기고, 그 울타리 내에서 엘리트 선수를 발굴하는 모델을 확립하겠다는 것이다.중앙 단체에 이어 시·도 체육회와 생활체육회도 잇따라 통합체육회를 출범시켰다. 대부분의 체육회와 생활체육은 1대1 통합을 이루는 데 성공했지만, 속사정은 기득권 싸움으로 인한 내분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종목 간 통합이다. 이들은 서로의 이해타산이 맞물려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2명의 회장이 1명으로 축소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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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부자(富者)의 자격 지면기사
명망 높은 자선가 '유군성'… 졸렬한 치부 '반복창'아파트 분양·테마파크 건설하겠다는 '(주)부영'개발이익 인천에 어떻게 돌려줄지 '훗날 기억' 궁금강화도 월곶에 연미정이라는 유서 깊은 정자가 있다. 염하에서 한강 입구로 이어지는 지점에 있어서 오랜 옛날부터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지금도 연미정 바깥에는 해병대 막사가 있다. 고려 때 지어진 연미정은 여러 차례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고는 했다. 그중 1931년 있었던 중수(重修)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 월곶이 고향이면서 인천의 대표적 부호였던 유군성이 중수 경비를 댔다. 강화문화원이 1988년에 강화와 관련 있는 옛 시를 모아 펴낸 '강도고금시선(江都古今詩選)'에 유군성의 '연미정중수기'가 실렸다. 편저자는 따로 주석을 달아 유군성이 누구인지 설명하고 있다. '연미정 중수 의연자 유군성은 월곶리에 살았는데 인천에서 재목상과 정미소를 경영하여 치부하였는데 자선심이 강하였으며 애향심으로 칭송이 자자하였다.'유군성(1880~1947)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강화에서 인천으로 이주했으며, 여러 장사를 하다가 제재소와 정미소를 운영했다. '유군성 정미소'는 당시 한국인이 운영하던 전국 27곳의 정미소 가운데 가장 많은 자본금을 보유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한다. '조선 최고 납세자'로까지 불린 유군성은 다른 부자들과는 달리 돈을 쓰는 쪽에서도 이름을 얻었다. 동산중·고등학교의 전신인 '인천상업전수학교'의 설립을 위해 많은 돈을 내놓는 등 수많은 자선으로 명망을 누렸다. 무너져 내린 연미정을 깔끔하게 다시 짓는 데에도 아낌이 없었다. 그리하여 유군성이란 이름 석 자는 연미정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아름답게 후세에 전할 수 있게 되었다.인천의 자랑스러운 인물로 남은 유군성과 달리 잠시 갑부의 반열에 올랐다가 허망하게 사라져 버린 반복창 같은 이도 있다. 반복창은 개항장 인천에서 투기의 상징인 미두(米豆)로 떼돈을 벌었다. 그는 돈을 좇을 줄만 알았지 어떻게 돈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를 못했다. 인천의 대표적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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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가천(嘉泉) 그리고 우현(又玄) 지면기사
'의사 이길여'가 터 잡고 진료 시작한 '용동 117번지'일제 강점기 미술학자 '고유섭'이 태어난 곳이기도한 터에서 우현과 길병원이 탄생했다는 의미있는 역사1958년 인천 용동에서 진료를 시작한 '이길여 산부인과'가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 병원을 찾은 서민들의 삶과 당시의 의료현실을 엿볼 수 있는 기념관으로 꾸며졌다. 낮은 곳을 보듬으며 반세기 넘게 의료봉사를 펼쳐 온 '의사 이길여'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기념관은 1960년대를 전후한 산부인과의 모습을 3개 층에 재현했다. 1층에는 접수대와 진료실, 2층에는 수술실과 병실의 모습이 실제처럼 연출됐다. 3층에는 의사 이길여가 쓰던 왕진가방 등 소품이 전시돼 있고, 방문객을 위한 기념촬영 장소도 마련됐다. 3개 층이라고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참 작은 규모다. 하지만 날마다 새로운 탄생을 맞이하던 환희와 감동이 전해지듯 그 당시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이길여 산부인과는 개원 때부터 남달랐다. 의료기관들이 입원 환자에게 받던 '보증금'을 받지 않았다. 보증금이 없어 치료를 받을 권리조차 박탈당해야 했던 시대적 환경을 의사 이길여가 바꾼 것이다. 돈 없는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치료비 대신 고마움의 표시로 환자와 가족들이 가져온 쌀, 생선, 고구마, 감자, 채소 등이 가득했다. 산모의 뱃속에 있는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려고 인천에선 처음으로 초음파기기를 도입했다. 산모와 가족들이 그 소리를 듣기 위해 몰려 들었다. 산모의 손쉬운 이동을 돕기 위해 설치한 엘리베이터는 인천의 명물로, 아이들의 놀이기구가 됐다. 그렇게 이길여 산부인과는 어려운 이들의 곁에서 늘 그들과 함께했다. 진료를 기다리는 산모를 더 빨리, 더 많이 보기 위해 바퀴 달린 의자도 개발(?)했다. 의자에 바퀴를 달아보니 진료대 사이를 빠르게 오갈 수 있었다. 차가운 철제 청진기가 행여 산모의 피부에 닿아 싸늘하게 느껴질 까 봐 청진기를 가슴에 품고 다녔다는 내용은 이제 많은 이가 알고 있다. 그래서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의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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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농협법 개정 법률 농심 본위 바탕 돼야 지면기사
정부개정안, 축산업계 거센 반발 등 문제점 드러내MB정부때 구조조정 전제, 지원금 약속 이행 원해농민관련 정책 신중하고 '길들이기식' 돼선 안돼정부는 최근 농협 사업구조개편 마무리 차원이라며 농업협동조합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입법 예고했다. 골자는 크게 두가지다. 농·축경대표와 전무이사 등 사업전담대표에게 위임·전결토록 한 중앙회장의 업무규정 삭제가 하나요, 중앙회장의 선출방식 개편(이사회 호선)이 나머지 법령 정비의 핵심이다. 정부는 이번 농협법 개정안에 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회사간 사업구조 개편 취지를 담았다 한다. 농·축산물 판매·유통 등 본연의 역할과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 차원의 법적 보완사항을 전제로 했다는 것이다. 조합 지도·지원 기능에 적합토록 운영규정 보완은 물론 농협중앙회 감사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정책을 마련하는 일은 정부의 중요한 기능이다. 다만 국내시장 개방 등 특수 환경에 놓인 농업 정책의 경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때에 정부가 밝힌 이번 법률안 개정은 해당 업계의 반발을 사는 등 다소 문제점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전국 조합과 농민 모두의 반응이 시큰둥하기만 할 뿐 이를 반기는 곳은 정작 아무 데도 없으니 어떻게 설명돼야 할지 막막하다. 개정안 발표 이후 드러난 농업계의 전체적 분위기는 그야말로 '반발' 일색이다. 축협 조합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우리가 이렇게 당해야만 하느냐"는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적 발언이 쏟아지는 등 축산계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정부는 해당 주체마다 발끈하고 있는 업계의 반발 정도와 이유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 봐야 한다.이번 개정안 발표전 농협 노조는 MB정부 시절 농협 구조조정을 전제로 약속했던 정부 지원금을 달라는 주장을 펴왔다. 노조에 따르면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못 받은 지원금이 무려 1조7천33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크게 조직 분리 시 9천441억원의 자본금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과 용역· IT비용 7천592억원 등이 그 명목이다. 당초 약속된 지원금 중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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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오판(誤判)의 시대 지면기사
신기술·아이디어로 힘 보태는 체계 공직사회도 필요국내에서 외면당한 기업들 첨단기술 해외서 빛 발해관련법·규제 등 트집잡아 밀어내려는 풍토 사라져야지금과 같은 첨단 시대에 비행기와 자동차 무용론은 우스운 얘길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런 적이 있었다.1911년 프랑스 군 전략가인 마셀 페르디난드는 "비행기는 흥미롭지만, 군사적 가치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말(馬)은 현재도 변함없이 사용되는 것이지만 자동차는 단지 신제품으로 일시적인 유행일 뿐이다." 1903년 미시간 은행장이 헨리 포드의 변호사에게 포드자동차 회사에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하면서 한 말이다. 과연 그의 말대로 자동차가 일시적 유행에 지나쳤을까."배우들이 말하는 것을 도대체 누가 듣고 싶어 하겠는가" 세계 최대 영화사 중 하나인 워너브라더스의 해리 워너는 1927년 유성영화 기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그는 무성영화만으로도 영화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 것 같다. 1962년 세계 최고의 팝 아티스트로 불리는 비틀즈에 대해 데가 레코드사는 "우리는 그들의 소리를 싫어한다. 기타를 치는 그룹들은 쇠퇴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의 발표문을 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개인이 자신의 집에 컴퓨터를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1977년 디지털 이큅먼트사의 창립자이자 사장인 케네스 올슨의 말).", "회사가 전기 장난감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단 말인가(전화회사를 10만 달러에 팔겠다는 그레이엄 벨의 제안을 거절한 웨스턴 유니온 사장인 윌리엄 오턴의 말)?" 라는 사례만 보더라도 새롭게 개발된 기술이 당대에 얼마나 배척당했는지 엿볼 수 있다.전문가들의 견해와 지식은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앞서 사례처럼 첨단 기술의 가치를 오판(誤判)한 이들은 군사전략가, 투자 상담 은행장, 유명 레코드회사, 영화제작사, 디지털 전문가, 대기업 대표 등 소위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다. 기술과 능력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 이들의 오판에도 불구하고 비행기와 자동차, 전화, 비틀즈, 유성영화가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다행스럽게도 그 가치를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