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경제전망대]인천은 드라마&시네시티로 관광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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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전망대]인천은 드라마&시네시티로 관광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지면기사

    인천 해외관광객 늘고 있지만즐길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테마파크 계획 등 청사진 그쳐K팝 등 한류콘텐츠 성장 주목드라마&시네시티 조성하면관광산업 촉진 기폭제 될 것인천시는 인천관광공사의 재설립을 통해 인천관광을 역동적으로 추진하여 인천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으로 오는 해외관광객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인천에서 시내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관광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즉, 인천은 다양한 관광자원과 관광잠재력은 있지만 관광 거점지역 및 킬러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스쳐 가는 관문도시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인천은 관광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송도 파라마운트 개발사업, 인천 로봇랜드, 밀라노디자인시티와 폭스사·셀트리온의 글로벌 테마파크, 최근에는 수도권매립지 내 글로벌 갯벌랜드와 청라K-CITY 프로젝트 등 관광을 테마로 한 개발사업이 우후죽순으로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구체적인 사업계획 및 투자계획 없는 청사진에 불과하여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스러운 시각을 보내고 있다.인천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원도심과 신도시의 이미지 공존, 다양한 터미널(공항, 항만 등), 주요 방송사 및 제작사와의 지리적 접근성 용이 등 로케이션의 강점을 가지고 있고, 정부의 공기업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 및 남양주 종합촬영소가 부산으로 이전하게 되면 수도권 내 관련 산업인프라 조성지로 최적의 기회를 갖게 된다.K팝, K드라마, K영화 등으로 통칭되는 한류 콘텐츠 산업은 2006년 이후 연평균 17%씩 성장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 드라마의 중국 내 조회 수는 약 40억 뷰를 달성하였다. 이는 관광산업으로 확대 재생산되어 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하는 관광체험 프로그램이 大인기를 끌고 있다. 마치 할리우드를 가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처럼 말이다.인천국제공항 인근에는 드라마 촬영공간을 전문적으로 개발·운영하는 업체가 있다. 해당 업체는 인천 내 부지 등을

  • [경인칼럼]문화영향 평가제와 도시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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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문화영향 평가제와 도시정책 지면기사

    특정 정책으로 주민권리 침해등 폐해 사전 방지지자체, 지역밀착형사업 추진땐 제도 적극 활용문화계·주민간 도시개발 정책 갈등 최소화 가능최근 법제화된 '문화영향평가제도'는 개발위주의 정책과 문화적 가치의 모순을 완충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주목할만하다. 지금까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개발정책은 대부분 경제성장 패러다임에 근거한 것이었다. 성장 위주의 개발 정책은 국민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가치를 훼손하고 파괴해왔다. 이에 대해 경고와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지만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문화적 영향을 고려한 공공정책의 수립과 실행을 통해 정책의 사회적 수용가능성과 효과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선진적인 제도로 평가된다. 아직 문화영향평가제는 제도상 개선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지자체나 문화계의 이해는 충분치 못해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영향평가제는 2013년에 제정된 '문화기본법' 제5조 제4항에 근거한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계획, 정책, 사업, 제도가 문화적 관점에서 국민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평가하여 부정적 영향을 미연에 방지하고 문화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정책의 문화화'를 통해 문화 가치의 전 사회적 확산을 위한 제도이다. 문화영향평가제의 도입으로 문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국토부의 '행복주택프로젝트' 등 9개의 정책에 대한 문화영향평가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2016년부터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문화영향평가센터로 지정하고 전국 지자체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 가운데 문화영향평가가 필요한 정책을 선정하여 영향평가를 지원하기 시작하고 있다. 문화영향평가제는 국가나 지자체가 추진하는 정책과 사업이 해당 지역의 문화경관, 유무형문화유산, 문화다양성, 지역주민공동체와 생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주민들의 문화 향유와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평가한다. 이로써 특정정책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권리의 침해나 문화경관의 파

  • [발언대]선거법 개정의견 많은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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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선거법 개정의견 많은 관심 가져야 지면기사

    그동안 각종 공직 선거를 치르면서 스스로 던지는 질문이 하나 있다. '선거운동의 자유와 선거의 공정, 이 두 가치 중에서 나는 과연 어느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가'다.법령에 대한 해석·적용과 행정적 조치, 심지어는 고발장을 작성하는 그 순간까지도 이 물음은 단 한 번도 본인의 의식 속에서 떠나 본 적 없는 화두다. 헌법적인 시각에서 볼 때 선거운동의 자유란 '자유선거의 원칙'에서 도출되는 헌법상의 원리이자 표현의 자유의 한 형태다. 또한 '선거권 행사의 전제 내지 선거권의 중요한 내용'을 이룬다고 헌법재판소는 말하고 있다(93헌가4). 선거의 공정이란 국민의 선거자유와 선거운동 등에 있어서 '기회의 균등'이 담보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선거의 공정 없이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거의 자유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선거 자유의 한정원리'로 기능하고 있다(2011헌바17).선거의 자유와 공정은 선거사무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어느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에 대한 실무적인 고민을 만들어 낸다. 헌재는 선거의 공정은 수단적 가치일 뿐 그 자체가 헌법적 목표는 아니라고까지 말하고 있다(2007한미1001). 그렇다고 선거의 자유가 일방적으로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선거의 공정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수호해야 할 중요한 이념이다. 이는 과거에 암울했던 우리나라의 선거문화에 대한 반성과 선거의 공정 없이는 선거의 자유와 민주정치의 발전이란 한낱 꿈에 불과함을 경험을 통해 습득한 결과물이기에 더욱 그렇다.그러나 선거의 공정성은 한 나라의 정치문화, 선거풍토와 선거문화의 수준, 민주시민의식의 성숙정도 등 제반 사정에 따라 우선순위는 변화하는 것이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치관계법 개정을 위한 여론수렴 공청회를 개최하고 지난 8월 25일 국회에 개정의견을 제출했다. 주요 개정의견은 선거운동 기간 중에만 가능했던 말과 전화에 의한 선거운동을 선거일을 제외하고는 상시 허용하고, 자발적으로 결성된 정치인 팬클럽, 동호회 모임의 선거운동을 허용했다.또 시설물과 인쇄물

  •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육언육폐:  여섯 가지 말과 여섯 가지 가리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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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육언육폐: 여섯 가지 말과 여섯 가지 가리워짐 지면기사

    물건은 엄폐하면 보이지 않는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어둠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빛 속에 잠재되어있듯이 일상에서 치켜세우는 미덕의 이면에는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공자는 제자들이 지니고 있는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는데, 그 중 자로에 대한 애정과 걱정은 곳곳에서 보인다. 이 육언육폐 역시 자로에게 가르친 내용이다. 공자가 말씀한 여섯 자리의 미덕인 六言이란 지식이나 지혜를 추구하는 지(知), 그것을 몸소 실천하는 덕인 인(仁), 이것 들이 잘 구현되지 않을 때 분발하는 덕인 용맹(勇), 진리와 사람에 대한 믿음인 신(信), 왜곡됨이 없이 표출되는 덕인 정직(直), 굳세서 나태하지 않는 강건함(剛)이라는 여섯 가지 미덕에도 각각 제대로 탁마하지 않을 경우의 폐단이 있다는 것이다. 공자는 이런 폐단을 바로잡아주는 방법이 배움(學)에 있다고 보았다. 배움이 없는 상태에서, 인(仁)만 추구하면 어리석어지고, 지(知)만 추구하면 너무 호탕해지고, 용맹(勇)만 추구하면 어지럽게 되고, 믿음(信)만 추구하면 자기와 남을 해치게 되고, 정직(直)만 추구하면 급하게 되고, 강건함(剛)만 추구하면 경솔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치우친 면이 조금씩이라도 있기 마련이니 공자의 말씀을 기준으로 나의 단점을 성찰해보고 그 방면의 배움을 탁마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 [수요광장]수도권을 한강대도시권이라 부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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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광장]수도권을 한강대도시권이라 부르는 것이 어떨까? 지면기사

    남지사의 수도이전론 현실화땐서울·경기·인천 뭐라 불러야할지최근 경제적 어려움 헤쳐 나가며제2 한강기적 이뤄 낡은것 버리고새로운 미래로 나가기 위한작은 출발이란 의미 어떨지…2년 전 경기도의 의뢰를 받아 경인대도시권 미래발전전략 및 추진대책 수립에 관한 연구를 시행한 적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수도권에 대도시권 정책의 도입이 필요한지와 수도권을 대체할 적절한 용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연구의 범위에 속하였다. 대도시권 정책의 필요성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에 약 300명의 도시 및 지역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도시권 정책의 도입에 대해 88%의 전문가가 대도시권 정책이 필요하고, 약 3%의 전문가만이 대도시권 정책의 도입 필요성이 없다고 응답했다.국제적인 치열한 경쟁에서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단일 도시 위주의 정책보다는 대도시권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이런 현상은 선진국에서는 발 빠르게 움직여 뉴욕대도시권, 파리대도시권, 상하이대도시권, 도쿄대도시권 등 대도시권 정책으로 전환하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도시권 위주의 정책에서 탈피하여 대도시권 위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지만 사실상 아직도 도시 위주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특히 수도권은 수도권정비계획으로 인해 규제 중심의 정책이 중심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라도 빨리 수도권 전부를 아우르는 대도시권 정책이 필요하다.다음은 수도권을 대체할 적당한 용어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국내에서는 대도시권을 뜻하는 수도권은 발전의 대상이 아닌 규제의 상징이 더욱 강하다. 또한 수도권이라는 용어는 잘사는 지역으로 비추어져 비수도권 지역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비수도권 지역에 마음에 상처를 주는 용어로 해석되기도 한다. 조사에 따르면 비수도권에서는 수도권이라는 용어에 대한 거부반응이 상상을 초월했다. 이런 연유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초기에 많은 전문가가 자문해준 의견 중 하나가 비수도권에 상처를 주지

  • [자치단상]캠프마켓 담 허문 부평 풍물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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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단상]캠프마켓 담 허문 부평 풍물대축제 지면기사

    풍물과 오방색 깃대 들고 지신밟기 '역사적 장면'남북평화·미군기지 조속 반환 기원 '행복한 잔치'지역대표 예술제 '감동 선사' 구민들 자부심 느껴감동적인 축제였다.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자치단체장 처지에서 안전사고 없이 큰 행사를 치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일이지만,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린 '제20회 부평풍물대축제'는 가슴이 뻥 뚫리는 행사였다.특히 미군기지인 캠프마켓에서 가을 소나기를 맞으며 300여명의 구민들이 손에 풍물과 오방색 깃대를 들고 지신밟기를 하는 모습은 역사적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한국 반환이 지연되고 있는 미군기지에서 "땅도 땅도 내 땅이다. 부평 땅도 내 땅이다"란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행진을 하며 100년 가까이 철망 안에 갇혀 있던 지신을 달래고 나니 '훅'하고 캠프마켓이 부평구민에게 되돌아올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미군기지 내 요지에 자리 잡고 잘 자란 수령 200년의 암·수 은행나무를 당산목으로 정해, 금줄에 구민들의 희망이 담긴 소원지를 묶고 제를 올리자 인천시 행정부시장이 부평구의 숙원인 '굴포천 복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선물'까지 내놓았다.사드 배치 문제로 정치·사회적으로 예민해진 상황에서 '굳이 미군기지에서 행사를 진행해야 하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시민이 정치적 불만이 있다는 핑계로 구민의 소원을 담아 벌이는 20주년 축제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겠는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한바탕 춤추며 남북평화와 미군기지 조속한 반환, 그리고 모든 구민의 행복을 기원하고 나니, 마치 그간 수십 년 묵은 그 땅의 액운을 한꺼번에 '씻김굿' 한 듯 시원하고 새 희망에 차오른다.다만 애초 계획대로 원하는 부평구민 누구나 우리 땅인 부평 미군기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제한된 인원만 입장한 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물론, 이번 부평풍물대축제는 '캠프마켓 지신밟기'만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전야제 행사인 애인페스티벌에는 지난 8월 전국노래자랑-부평 편에서 수상한 구민, 부평청소년 가요제 수상자, 국내 인기 걸그룹 등이

  • [발언대]가을 낙엽, 당수동 시민농장 퇴비로 쓰여집니다
    칼럼

    [발언대]가을 낙엽, 당수동 시민농장 퇴비로 쓰여집니다 지면기사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이 돌아왔다. 산은 투명한 쪽빛 하늘이 붉은 잎사귀들을 오려 붙여 놓은 듯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가을은 조락(凋落)의 계절이며 사색의 계절이다. 하지만 가을빛의 대명사인 단풍이 수명을 다하여 하찮은 낙엽이 되어 가로변에 나뒹굴 때 누군가는 치이는 낙엽이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바람 불면 도로변에서 흩날리는 가을낙엽이 이제는 유용한 자원으로 당수동 시민농장의 퇴비로 쓰여지고 있다.수원의 지붕 칠보산 아래에 자리한 당수동 시민농장에는 도시 농부들이 새로운 초록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생활쓰레기 감량 정책 중 하나로 수원시에서는 2015년부터 공원, 아파트, 도로변 가로수에서 떨어지는 낙엽 쓰레기를 자원회수시설(소각장)로 반입하지 않고 전량 수거해 쓰레기 감량도 하고 당수동 시민농장 텃밭의 퇴비로 사용해 두마리 토끼를 잡는 쾌거를 달성하고 있다.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남녀노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소박하면서도 전원풍경이 있는 당수동 시민농장을 푸르른 하늘아래 비상을 꿈꾸는 수원의 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수원시에서는 작년에 쓰레기 2만717톤 줄이기를 목표로 해 1만917톤 53%를 감량하였고, 비록 반입무게는 목표의 절반 정도이지만 자원회수시설의 온실가스 배출할당량 8만5천882톤 중 8만7천761톤을 배출하여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의 할당목표의 98%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1인당 1일 폐기물 발생량이 생활쓰레기는 0.320kg에서 0.312kg으로 감소, 재활용품은 0.048kg에서 0.058kg으로 증가하였으며 이는 수원시의 유입·유동인구의 증가를 감안해도 시민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그중에 하나로 가을마다 수거한 낙엽을 소각하지 않고 퇴비로 만들기 위한 발버둥으로 시·구·동·환경관리원·시민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뭉쳤다. 당수동 시민농장에 협조를 요청하자 흔쾌히 퇴비로 받아주어 가로변에 떨어진 낙엽을 별도로 모아 수거하고, 공동주택 관리

  • [기고]진정한 명의가 되어주실 경기도민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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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진정한 명의가 되어주실 경기도민 여러분께 지면기사

    어린 시절 읽은 삼국지에서 아직도 기억나는 한 토막은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관우를 천하의 명의라는 화타가 치료하는 장면이다. 독화살을 빼고 뼈를 긁어내는 엄청난 고통을 아무렇지도 않게 견뎌내는 관우의 모습에서 느낀 사나이 상은 나이가 들어도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관우와 함께 했던 인물인 화타에 대한 기억이 점차 새로워진다.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는 그의 의술보다는 명의였던 그의 소박한 삶의 자세와 겸손한 태도 때문에.알려진 이야기지만 화타는 자신이 천하의 명의라는 세간의 평에 대해 자신보다 훌륭한 의사로 자신의 두 형들을 꼽았다고 한다. 그의 둘째 형은 상대방의 병의 미세한 상태를 미리 알아보고 이를 치료해주었다고 하고 큰 형은 상대방이 아프기도 전에 미리 그 징후를 알아보고 병이 나기 전에 예방해 주었다고 한다. 환자 입장에서야 전혀 아프지 않았거나 아주 미미한 병을 고쳐준 것이라 고마운 맘을 모르지만 누가 알아주든 말든 고통 없이 원천적인 병을 제거해준 것이야말로 진정한 천하명의가 아니겠느냐는 내용인 것으로 기억한다.지금 경기도내 골목상권이나 전통시장은 내수 침체 속에서 상대적인 어려움이 크다. 중소기업청에서는 이러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요즘 언론에 자주 나오는 코리아 세일페스타이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보면 이 행사는 백화점이나 대기업만이 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듯하다. 그러나 원래 이 행사의 기획 의도를 따라가 보면 작년에 추진했던 전통시장 홍보 및 활성화 시책과 맥이 닿는다. 올해에도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는 경기도내 65개 전통시장이 참여하고 있다. 전통시장별로 자체적인 할인행사는 물론 다양한 축제도 병행되어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있는 쇼핑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규모 세일기간은 지난 토요일까지였지만 아직도 많은 시장이 축제와 연계한 세일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면 추가적으로 5% 싸게 살 수 있으니 이중으로 가계에 보탬이 된다. 아직도 부족한

  • [발언대]온전히 주인찾은 낡은 빨간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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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온전히 주인찾은 낡은 빨간필통 지면기사

    어느 여름날 파출소에 40대 초반의 아주머니가 농협 ATM기에서 낡은 빨간색 필통을 주웠다며 찾아왔다. 낡은 필통은 경찰청유실물 종합안내시스템 'lost112'에 접수돼 경찰서에 이관됐지만 주인이 찾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다행히도 며칠이 지나 빨간색 필통을 분실해 찾고 있다는 민원인이 있어 lost112를 통해 주인의 품에 안겼다.필통 주인은 나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돌아갔다. '필통을 다시 사면 되지 누가 찾아가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유실물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물건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일부 시민은 lost112 사이트를 알고 검색해 자신의 물건을 확인하고자 전화연락이 오기도 하지만, 대다수 시민이 이 사이트를 몰라 귀중한 물건이 어디 갔는지 발만 동동 구른다.고양경찰서 유실물은 우체국, 지하철, KTX기차역 등에서 들어오는 물건이 많은데 특히 기차역에서 잃어버린 물건은 역에서 운영 중인 유실물 보관소에 보관 중이라 그곳에 문의하면 물건을 빨리 찾을 수 있다. 찾아가지 않는 물건들은 경찰서로 이관되므로 lost112를 검색하면 잃어버린 물건을 결국은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최근 3년간 고양서 유실물 접수 건수는 2014년 4천941건, 지난해 5천174건, 2016년 현재 4천706건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며, 습득물 가운데 65%는 주인에게 반환하고 있으나 나머지 35%는 주인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휴대폰, 지갑 등 분실물이 발생했을 때는 lost112를 이용하면 손쉽게 찾을 수 있고, 보관 중인 35%의 물건도 시민에게 모두 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거리에서나 대중교통 등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공간에서 만약 분실물로 추정되는 물건을 발견할 시에는 경찰에 문의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중요하다.재산상 가치를 넘어 개인의 갖가지 추억과 사회생활에 필수적인 서류 등 주인으로서는 애가 탈 수 있는 분실물들이 무사히 원래 자리로 돌아가도록 112가 시민들의 일상에 자리 잡길 기대한다./한지희 고양경찰서 생활질서계 경장한지희 고

  • [김준혁의 역사산책]훈민정음과 정조(正祖)
    칼럼

    [김준혁의 역사산책]훈민정음과 정조(正祖) 지면기사

    1790년 4월 29일. 정조가 국방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무예보도통지'가 간행되었다. 조선의 무예를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의 무예를 24가지로 정리한 무예서가 간행된 것이다. 조선이 건국된 후 군영마다 익히는 무예가 달랐고, 무과 시험 역시 표준무예가 없었다. 그래서 정조는 국방 강화의 핵심으로 표준 무예 정립이 그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조는 1759년 아버지 사도세자가 18가지 무예를 정리하여 간행한 '무예신보'를 바탕으로 마상무예 6가지를 추가하여 새로운 무예서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엄청난 성과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무예도보통지'의 훈민정음 언해본을 동시에 간행한 것이다. 백성들이 어려운 한문으로 된 '무예도보통지'를 읽을 수 없기 때문에 백성들이 읽고 무예를 익히게 하도록 언해본을 간행하게 한 것이다.사실 조선왕조에서 백성들을 위한 다양한 서적의 언해본을 거의 간행하지 않았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였지만 세종이 죽고 난 후 훈민정음은 정음(正音)이 아닌 언문(諺文)으로 천대받기 시작하였다. 세종의 생각과 달리 한문만을 중요시 여기는 양반사대부 등 기득권 세력들에 의해 훈민정음은 철저히 외면받았다. 그들에 의해 훈민정음은 천한 글 혹은 여자들이 사용하는 글이라는 뜻을 가진 '언문'으로 격하되고 활용되지 못했다. 조정에서 훈민정음으로 책을 낸 것이 세종대 용비어천가와 월인천강지곡 그리고 세조 대에 석보상절 등이지 나머지 국왕 대에는 거의 없었다. 양반사대부들이 읽는 경서를 훈민정음으로 번역하거나 아니면 국가의 정책과 법률을 훈민정음으로 번역하여 백성들이 읽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일도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이와 같이 훈민정음이 천대받던 시절에 국왕 정조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였다. 백성들이 읽고 쓸 수 있어야 국가가 올바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정조는 즉위 후 가난으로 버려진 아이들과 전염병으로 부모가 죽어 고아가 된 아이들을 기르기 위한 '자휼전칙'이란 법을 제정하였다. 이 법대로 하자면 해당 고을의 수령은 고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