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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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안양시정硏 설립… 지역발전 견인 기대 지면기사
안양시가 올해 지방연구원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최근 '안양시정연구원 설립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 제안서 평가를 위한 평가위원을 모집 공고하는 등 지방연구원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지방연구원 설립은 지역 실정에 맞는 차별화된 정책 연구와 개발이 목표다. 법적 근거는 마련됐다. 지난해 4월 지방연구원 설립요건을 '인구 100만 이상'에서 '인구 50만 이상'으로 완화하는 지방자치단체출연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시는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조례를 제정한 뒤 내년 하반기께 지방연구원 개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연구원은 시정 발전에 관한 중장기 계획 수립과 주요 정책에 관한 조사·연구를 비롯해 지역 경제, 지역 발전에 관한 연구와 정책 모색, 주요 현안 사항과 제도 개선에 대한 조사·연구, 시와 시의회를 비롯한 타 기관의 수탁연구, 국내외 연구기관 사이의 공동연구 등을 맡게 될 예정이다. 지방연구원 설립은 민선 8기 공약에도 담겼다.시정연구원이 설립돼 운영된다면 지역에 맞는 '맞춤형' 연구 성과들을 기대해볼 수 있다. 시가 지난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던 수원시정연구원은 중·장기 계획 수립이나 주요 정책 조사·연구 수행과 아울러 '정책 현안 TF'를 구성해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이나 안전 문제, 지역 현안 등 단기적 정책 제안을 통해 지역 갈등을 풀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시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대표 음식 선정 등 과정에서 진행된 연구용역이 표절 의혹 등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으면서 연구 용역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연구 성과물은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길잡이의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시정연구원 설립 추진은 지역 발전에 있어 환영할 만하다.개원까지는 여러 단계가 남아있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연구원 설립 허가가 필요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도 진행할 예정이다.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시정연구원은 시 발전을 위한 전문성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원근 지역자치부(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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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실패로 흘러가는 행정 대동제 지면기사
부천시가 전국 최초로 시도한 행정 광역동 체제가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조용익 시장이 출마 때 광역동 폐지를 핵심공약으로 내걸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부천시는 2016년 원미구청, 소사구청, 오정구청을 없애고 관내 36개 동을 10개 광역단위로 통합하는 광역동 체제를 도입했다. 정부와 시는 광역동 도입 당시 "행정서비스가 더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기존 구청사의 경우 노인복지회관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도 했다.실상은 기대와 달랐다. 새로운 제도와 함께 주민자치회와 마을자치회가 갈등을 빚어 마을공동체가 약해졌고, 사전투표소가 광역동에만 설치되는 바람에 투표 참여율이 줄어드는 현상도 벌어졌다. 이뿐 아니라 동이 폐지된 곳의 주민은 행정 업무 처리를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결국 주민의 일상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제도가 급작스럽게 바뀌면서 뒤늦게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다시 3개 구청 복원을 추진 중이다. 이미 행정안전부에 구 설치와 관련한 자료 등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내달 초에는 행정체계 개편(구청 복원, 일반동 전환)을 위한 방침을 확정하고 오는 6월에는 시민 대상 설명회와 조례 제정, 대대적인 홍보 활동까지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하지만 이번만큼은 급작스럽게 추진할 게 아니라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에도 역시 시민의 혈세가 투입될 테고 업무 혼란 등 부작용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선 8기 조용익 호는 '시민 행복 중심, 혁신 미래도시 부천'이라는 시정 비전과 함께 '다시 뛰는 부천, 시민과 함께'를 슬로건으로 순항 중이다.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운영하는 '시장 민원 상담의 날'에 호평도 따른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조용익 호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해본다. /이상훈 지역자치부(부천) 차장 sh2018@kyeongin.com이상훈 지역자치부(부천)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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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반도체와 경기·인천 지면기사
음력 설도 지나 이젠 정말 새해다. 희망이 가득해야 하지만 전망은 암울하다. 경기·인천 지역경제에도 먹구름이 껴있다. 반도체 업황이 나빠진 점이 원인 중 하나다.경기도는 물론, 인천시도 반도체가 지역경제의 핵심 키워드다. 경기도엔 국내 반도체 제조 기업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소재하고 인천시엔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세계적으로도 손꼽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스태츠칩팩코리아 등이 있다. 관련 업체 수도 경기도가 1위, 인천시가 2위다. 경기도 수출의 30%, 인천시 수출의 26%가량을 반도체가 차지할 정도다.반도체의 중요도가 크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반도체를 사용하는 전자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9%가 줄었고, 오는 2월1일에 실적 발표가 예정된 SK하이닉스도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비단 두 대기업 외에도 반도체 관련 기업 절반 가까이가 올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반도체 경기가 휘청이니 지역경제 전반도 흔들리고 있다. 경기도 수출 실적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두자릿수대로 줄어들고 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서 받는 세금 수입 의존도가 큰 편인 수원시, 이천시 등은 올해 정부에서 보통교부세를 지급 받게 됐다. SK하이닉스 근로자들의 직주근접 수요에 집값 하락 속도가 다른 곳보다 더뎠던 이천시는 최근엔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 가격 감소 폭이 크다.이런 가운데 정부가 오는 4월 반도체 특화단지를 지정한다. 벌써부터 전국 곳곳에서 유치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경기·인천도 예외는 아니다. 반도체 산업의 메카임을 앞세우는 경기도도,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산업 생태계가 조성된 인천시도 지정의 이유는 충분하다. 반도체 특화단지가 위축된 경기·인천 지역경제, 나아가 국내 반도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강기정 경제산업부 차장 kanggj@kyeongin.com강기정 경제산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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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영화 '어느 가족'과 남동구 백골 시신 지면기사
2018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은 일본 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 가족 구성원들은 일용직 등 단순 노무직으로 생계를 이어오다가 일자리를 잃게 되자 할머니가 받는 연금으로만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숨을 거두게 되고, 가족들은 생활비를 유지하기 위해 사망 신고를 하지 않고 마루 밑에 암매장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일본 사회의 치부를 드러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심지어 집권당인 자민당 의원들과 보수 언론에선 '일본 내에는 그런 가족이 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인천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 산 40대 여성이 백골이 된 어머니 시신을 집 안에 방치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이 여성은 어머니의 명의로 매달 지급되는 기초연금(기준에 따라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되는 연금) 30여만원과 국민연금 20만~30만원을 받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6남매 중 셋째딸이었다. 어머니가 숨진 것으로 추정된 지 2년 여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여성의 동생이 경찰에 신고하기 전까지 가족들과 연락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워낙 이웃 간의 왕래가 없는 데다, 고독사가 많이 생기는 동네의 특성상 이웃들도 이 여성에게 큰 관심은 두지 않았다고 했다.사건 이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연금 부당 수령을 막기 위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같은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 2년 넘게 백골 시신 옆에서 생활한 여성을 가족이나 이웃 모두가 제대로 몰랐다. 도움의 손길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비극이다.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가족과 지역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두고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김주엽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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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지방언론 육성 조례… 그 후 10년의 현주소
2013년 10월 '사이비 언론 퇴출과 건강한 언론환경 조성'이란 명분 아래 시흥시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조례를 제정했다. 사이비 언론에는 정부의 행정광고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공시공고 등을 지원할 수 없게 하는 조례를 만든 것이다.지자체별로 제정한 '지방언론 육성 조례'의 시초다. 해당 조례에는 지자체의 고시공고 등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가능하고 출입기자의 비위 행위 등이 적발될 경우 지원을 할 수 없는 조항까지 포괄적이고 객관적으로 담겼다.그게 오늘날 지자체의 광고집행 기준이 됐고 언론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그렇게 하나둘 사이비 언론이 도태됐고 지역사회에서 사라지는 듯했다.그러나 최근 또다시 '지방언론 육성 조례'의 지원 자격에 미달되는 일부 언론이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지원 자격에 미달되는 언론사 기자들끼리 기자단을 만들어 집단 행동에 나서고 취재활동 없이 지자체가 지원하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하며 광고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일이 또다시 벌어지고 있다.시흥지역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1인 미디어 시대라고는 하지만 기자 한두명이 경기도 전체의 지자체를 출입한다. 혹여 한 지자체에서 광고 후원이 될 경우 기자단을 만들고 떼거리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지자체의 신년기자회견 장소가 대표적인 사례다.최근 한 지자체의 신년기자회견 장소에서 만난 후배 기자는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했다. 회견에 참석한 일부 기자들의 태도와 질의 수준이 회견장을 빠져나오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다고 했다.여기에 사이비 언론의 수법도 다양해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와 시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업무추진비 공개를 요구하며 노골적으로 광고 지원을 강요한다. 괴롭힘이고 갑질이다.또 이들은 그룹을 만들어 시장 인터뷰를 요청하고 티타임, 시장과의 오찬까지 요구한다. 광고를 따내기 위한 이들만의 괴롭힘이고 수법인 것이다.공직자들은 말한다. 2013년 이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결국 사이비 언론을 퇴출시키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다시 사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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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셀로판지로 덮여도 보이는 것이 있다 지면기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기 이익을 좇고 산다는 전제는 상대의 주장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셀로판지 같을 때가 있다. 정치판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여당은 야당이 평가절하한다고 전제하고, 야당은 여당이 경쟁상대를 짓밟는다고 주장한다. 둘은 항상 상대이므로 절대로 같은 관점에서 의견일치를 볼 수 없다. 결국 그들이 합의를 볼 때는 이해관계의 접점을 찾았거나, 권력을 한 손에 쥐었을 때다. 어느 쪽이든 사회적 진보는 아니다. 그래서 양비론과 양시론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가는데 도움이 되나 의문이 들 때가 많다.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따지는 국정조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여야는 각자의 셀로판지를 눈에 얹고 여당은 장관 엄호를, 야당은 장관 파면을 요구해왔다. 주장은 바뀌지 않았지만 이 장관의 책임은 보다 명확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 장관은 말을 바꿨다. 소방청의 책임을 강조하던 이 장관은 지난 6일 2차 청문회에서 "행안부가 재난관리 주관기관"이라고 답했고, "행안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맡을 경우에는 보통 중수본을 따로 구성하지 않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바로 구성하게 된다"고 한 바 있다.이후 야당은 이 장관이 재난안전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법 제 15조의2에는 '재난관리 주관기관의 장이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신속하게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 장관이 재난관리주관기관이 행안부라고 밝혔으므로 이 장관이 중수본을 신속 설치 운영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는 중수본은 설치하지 않았다고 했다. 물론 이 장관의 항변도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행안부 규정에 중수본을 중대본으로 확대 편성토록 열어두고 있다. 그렇더라도 중대본은 상황전파, 각 부처 간 조율 등 법이 요구하는 책임을 다했는지 의문이다. 여전히 여당은 이 장관 엄호를, 야당은 법적 책임을 벼른다. 여야 둘 다 노리는 것이 있으니 어느 편도 들어서는 안된다고 하지 말자.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중대본부장, 이 장관은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충분히 죄를 졌다. /권순정 정치2부(서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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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고향기부자 1호 "존경하는 분 여주 살아서…" 지면기사
'고향사랑기부제'가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여주시는 5일까지 11호 기부자가 탄생했다. 기부액은 771만원에 달한다.1호 기부자 조모(53·안양)씨는 시행 첫날 오전 9시 온라인 접수로 1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여주시에 존경하는 분이 사시는데 그분에게 조금이나마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여주시에 기부하게 됐다. 여주시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날 도시경관전문기업 N사의 이상우(58·서초구) 회장은 직접 여주시청을 방문해 500만원을 기부했다. 이 회장은 "여주시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으며,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마다 여주를 찾았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여주시 발전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기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3~6호 기부자는 평택시, 광진구, 은평구, 화성시에 거주하며 10만원씩을 기부했다. 4명의 기부자는 전액세액공제를 받고 추가로 3만원(30% 이내) 상당의 답례품을 받는다. 10만원 초과분은 16.5% 세액 공제되며, 1인당 연간 최대 500만원을 기부할 수 있다. 여주시 고향사랑기부제는 세제혜택과 지역특산물 답례품을 받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재정자립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고향이 여주가 아니면서도 소중한 인연과 뜻깊은 추억을 통해 여주시에 기부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답례품이 기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여주시는 답례품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여주쌀, 고구마, 참외, 가지, 땅콩, 버섯 등 농특산물, 사과즙, 한과, 표고버섯, 고구마말랭이, 재래된장·간장, 참기름세트, 쌀국수 등 가공식품, 도자기, 유기 공예품, 주류, 폰박물관 입장권, 금은모래·이포보 오토캠핑장 이용권, 여주사랑카드(지역화폐) 등 19개 품목을 선정했다. 1월 중 공급업체 공모와 선정을 통해 기부자에게 답례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받고 싶은 지역 특산품이 많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답례품은 기부자에 대한 감사이며 나눔의 선물이다. 기부와 나눔으로 인한 첫 인연이 계속 이어가도록 해야 한다. 기부와 나눔의 바람은 여주시를 춤추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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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김포문화원 지면기사
인천문화원의 발자취가 흥미롭다. 경인일보는 지방문화원의 산 역사인 인천광역시문화원연합회를 지난 연말 '이슈&스토리' 섹션에서 다뤘다.해당 기사를 보면 인천이 보유한 여러 '최초 기록' 가운데 철도·서구식 공원·기상대뿐 아니라 지방문화원이 있다. 인천 강화군 강화문화원은 미군정시기인 1947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지방문화원으로, 이곳에서 발간한 '강화(江華·1948)'는 한국 최초의 문화원 잡지이다. 향토지 '강화'는 강화군의 역점사업을 소개하기도 하고 행정소식, 구호물자 목록, 보건진료소 상담안내 등 각종 정보를 담은 군민들의 지침서였다. 당시 강화문화원의 역할을 잡지 하나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지방문화원은 급격한 산업화와 문화콘텐츠의 융합발전, 인터넷 보급 등 여러 외부적 요인을 겪으면서 위상과 기능이 점점 축소돼왔다. 이는 김포문화원도 다르지 않았다. 수년 전 김포문화원은 본연의 임무라 할 향토사 연구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김포문화재단과의 업무영역 중복과 이에 따른 방향성 상실, 사업 표류 등 그간 가려져 있던 문제가 한꺼번에 불거지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김포한옥마을 청사에서 나가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될 정도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김포문화원은 최근 '디지털생활사아카이빙 사업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이 사업은 도시개발로 인해 사라져 가는 김포의 생활사 및 사회·경제·문화적 사건을 지역 주민으로부터 청취함으로써 사각지대에 있던 근대사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할 목적으로 추진됐다. 김포 풍무동과 사우동부터 시작됐는데, 두 지역의 근대사를 체험한 주민 22명으로부터 1천350쪽의 구술자료를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 문화원 측은 취재인력 8명을 사전에 양성했다. 기록된 자료는 디지털로 영구히 전해진다. 부침을 거듭하던 김포문화원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하여 반갑다. /김우성 지역자치부(김포) 차장 wskim@kyeongin.com김우성 지역자치부(김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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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할 일과 해선 안 될 일 구분해야 지면기사
계묘년을 맞이해 너도나도 덕담을 주고 받으며 저마다 '새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선 8기 의왕시의회 7명의 의원들 역시 파이팅을 외칠 것이라 생각한다. 부디 1년 동안 좋은 활동을 지속하길 간절히 기원한다.이미 지난해가 됐지만 불과 나흘 전인 12월29일 시의회는 의왕시체육회의 G-스포츠클럽운영예산과 직원명절휴가비, 경기도민체전 예산 등 6개 항목의 예산을 무턱대고 삭감했다가 시체육회와 지역체육계, 학부모들의 집단 항의를 받았다. 간담회에서 한 학부모가 "왜 잘랐나요"라며 예산 삭감 이유를 물었지만 김학기 의장 등 의원들중 그 누구도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했다.시의회의 여러 역할 중 시 집행부 및 시 산하기관에 대한 예산의 심의·의결 권한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여(與)와 야(野)의 '정치력'이 작용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의회는 무엇하나 제대로 못했다.앞서 지난 6월 말 기자는 지방선거를 끝낸 의원들에게 의정 '공부'가 필요할 때라고 제안한 바 있는데, 나머지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경기도교육청 등 주요기관과의 매칭사업을 지자체에서 막무가내로 삭감한 경우는 2010년 1월 기자가 경기도의회 출입을 시작한 이후로 단 한 번도 겪지 못한 사례다. 수년 전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이끄는 도체육회는 경기도·도의회의 집단 린치로 인해 체육회관 관리권한은 GH로 빼앗기고, 반년 가까이 도체육회 임직원들의 급여 및 수당 등이 '0원' 처리됐다가 노동법 위반 지적과 집단반발 등을 고려해 추가경정예산안으로 회생된 바 있다.대화와 설득의 과정이 통하지 않는다면 정치력을 발휘해 일부 예산을 삭감했다가 살려주는 운영의 묘를 보였어야 했다. 의왕 지역의 특성이 동네가 작아 서로를 잘 알고 순박하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서로의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실천만 잘한다면 온정이 가득한 살고 싶은 의왕이 될 수 있다. 시의회가 이에 크게 일조할 수 있다. /송수은 지역자치부(의왕) 차장 sueun2@kyeongin.com송수은 지역자치부(의왕)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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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인천항, 지금부터 여객맞이 준비해야 지면기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2020년 6월 완성됐다. 기존에 2개로 나뉘어 있던 터미널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새롭게 지은 건축물이다.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10대 카페리를 타는 여객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연간 2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문을 연 이후 한 번도 여객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이다. 2020년 1월부터 한중카페리는 여객 운송을 중단했고, 이 조치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 새로 지은 건물이 3년 동안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조치 중 하나다. 특히 한국과 중국을 오가기 때문에 여객 운송 재개를 위해서는 중국의 정책이 중요하다. 최근 중국이 방역정책을 완화하고 있어 내년엔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르면 3~4월엔 국제여객터미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나온다. 3년 가까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혼란이 있을지 모른다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유지·관리는 이뤄졌으나 실제 여객이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선, 출입국절차 등에 대해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사고나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한중카페리가 여객 운송을 재개하면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그동안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여행이 어려웠기 때문에 규제 해소와 함께 여객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국제여객터미널이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객들이 불편함과 혼란 없이 터미널을 이용하고 관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오랜만에 맞는 여객인 만큼 준비는 더욱 철저해야 한다.아직 여객 이용 시기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수개월 내에 여객들이 이곳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부터 인천항만공사와 선사, 관계기관 등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인천항의 여객 맞이 준비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정운 인천본사 경제산업부 차장 jw33@kyeongin.com정운 인천본사 경제산업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