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오늘의 창]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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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지면기사

    지난 1일 2022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올해에만 20차례 넘게 야구장을 찾았지만, 처음 보는 생소한 장면들이 눈에 띄었다. 공수교대를 할 때마다 인천SSG랜더스필드 전광판에는 좌석별 비상 대피 동선을 알려주는 방송이 나왔고 장내 아나운서는 야구장 내 계단을 조심해서 이용해달라고 계속 당부했다. 경기가 끝나자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가장 가파른 4층 관중석 입구에는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관객들이 안전하게 퇴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기 3일 전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해 바뀐 풍경이다.우리는 그동안 생활 속에 있는 많은 안전 위험 요소를 무심코 지나쳐 왔다. 매일 아침 지하철역에선 많은 사람이 갈아탈 열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력 질주를 해왔고, 열차 안은 항상 사람들로 가득했다. 많은 사람이 찾는 시장 안에 점포들 사이에는 무질서하게 엉킨 전선들이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멀티 탭 여러 개를 이어 수많은 전기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아직도 차가 많지 않은 왕복 이차로 도로에서는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들이 많다.우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여러 재난 대비 시스템을 정비해왔다. 하지만 또다시 대형 참사를 마주하게 됐다. 안전 불감증의 위험을 아직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2019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주인공 백승수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냐"는 지적에 "소 한 번 잃었는데 왜 안 고칩니까? 그거 안 고치는 놈은 다시는 소 못 키웁니다"고 답한다.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수많은 대형 참사 속에서도 우리는 외양간을 제대로 고치지 못했다. 또 다른 참사를 막으려면 이제라도 외양간을 제대로 고쳐야 할 시기가 됐다. 정부에서는 참사 원인을 제대로 진단해 다시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할 것이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젊은이들과 유가족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유일한 길이다. /김주엽 인천본사 사회교육부 차장 kjy86@kyeongin.com김주엽 인천본사 사회교

  • [오늘의 창] 인천 강화도, 만주,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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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인천 강화도, 만주, 하와이 지면기사

    인천 근대사에서 중요한 인물인 손승용(1855~1928) 목사가 1900년대 초 강화도 잠두교회 목사와 잠두합일학교 교장을 지낼 때 쓴 애국창가집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창가집이면서 가장 많은 노래를 수록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손승용 목사의 창가집이 북간도의 '최신창가집 부악전'(1914년)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만들어진 '애국창가'(1916년)의 바탕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 강화도를 꼭짓점으로 하와이와 만주가 연결되는 항일음악사의 고리는 우연이 아니다. 1902년 인천 제물포항에서 하와이로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이 이뤄졌기 때문이고, 강화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성재 이동휘(1873~1935)가 북간도로 진출했기 때문이다.20세기 전후야말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시대다. 한반도에서 하와이는 물론 미국 본토와 중남미 등지로 이주하기 시작했으며, 일본과 만주로 이주한 한국인은 400만명에 달했다. 강제징용도 포함한다. 동북아시아 전체로 보면 1천만명이 국경을 넘어 살았다는 자료도 있다. 한일 강제병합 직후 강화도에서는 강화학파 유학자 이건승(1858~1924)이 서간도로 망명하고, 간도에서는 여성작가 강경애(1906~1944)가 인천의 노동자들이 등장하는 소설 '인간문제'(1934년)를 썼던 그런 시대였다.인천시는 정부가 신설할 계획인 재외동포청을 유치하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2~20일 유럽 출장길에 올라 재외 동포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재외동포청 설립 지역은 행정서비스 대상인 재외동포들의 의중이 중요하다. 특히 동포단체, 교민단체 등 성공한 재외동포들의 목소리가 중요하게 반영된다. 이쪽을 중심으로 유치 활동을 하는 인천시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 인천시가 손을 내미는 재외동포의 범위를 더 넓혀보면 어떨까. 특히 역경의 역사를 딛고 뿌리 내린 고려인이나 재일교포처럼 그동안 한국사회가 주목하지 않은 이들도 재외동포청 유치에 함께한다면 더 좋은 명분을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의 역사 배경은 인천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인천에서는 고려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 [오늘의 창] 쌀과 지역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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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쌀과 지역언론 지면기사

    올해 쌀 시장은 가히 최악이었다. 쌀 수요는 점점 줄어드는데 벼농사는 잘된 탓이었다. 햅쌀 수확기에도 지난해 쌀이 창고에 가득했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니 가격은 뚝뚝 떨어졌다. 농민들에게 사들인 가격보다 훨씬 더 낮은 값에 팔아야 하는 지역농협의 손실은 수십억원에 이른다.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명품' 경기도 쌀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제산업부에서 일하며 경기도 벼 생산지 곳곳을 다녔고 각지의 쌀을 맛봤다. 품종마다 조금씩 특색에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 밥을 지으면 윤기가 흐르고 밥맛이 쫄깃쫄깃했다. 농가와 지역농협은 명품 경기 쌀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어려워진 쌀 시장에 대한 농가와 지역농협의 억울함은 이들이 흘린 땀방울만큼 컸다. 매일 땀 흘리며 성실하게 농사를 지었을 뿐인데, 새벽잠을 잊은 채 벼를 도정하고 쌀을 판매했을 뿐인데 상황은 해가 갈수록 열악해진다.경기지역 쌀 시장을 취재하면서 지역언론의 실정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지난달 경인일보는 SPC그룹 계열사의 평택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작업 도중 숨진 일을 단독 보도했다. 이후에도 해당 사건과 관련된 각종 사안들을 다방면으로 깊이 있게 조명했다. 모녀가 삶을 비관해 세상을 등졌을 때도, 꽃을 채 피워보지도 못한 아이가 모진 학대 끝에 숨졌을 때도 현장엔 늘 기자들이 있었다. 경인일보 외에도 많은 지역언론 기자들이 지역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땀 흘리며 성실하게 취재하고, 새벽잠을 잊은 채 기사를 작성한다. 그러나 지역언론이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기자들의 노력은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되지 못한다. 뉴스 공급의 대부분을 포털이 담당하는 지금의 상황은 이를 더욱 심화시킨다.쌀 시장과 지역언론의 어려움은 제품 질의 문제이거나 농부나 기자의 게으름에서 비롯된 게 아닐 것이다. 성실함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시장의 불균형에서 기인한다. 이는 입법·행정기관의 역할이다.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쌀도, 지역언론도. /강기정 경제산업부 차장 kanggj@kyeongin.c

  • [오늘의 창] 수도권은 '지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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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수도권은 '지역'일까 지면기사

    "아니 우리가 왜?" 서울과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경기도와 인천시를 '지역'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수도권이라는 별도의 틀로 분류하는 게 자연스럽다. 서울서 살다가 경기도에 처음 이주한 주민들은 KBS 9시 뉴스를 보던 중 별안간 로컬뉴스로 전환될 때 적잖이 당황한다. 서울과 일일생활권으로 묶여 직장과 문화를 상당 부분 공유하는 수도권에서는 지역 언론의 설 자리가 비좁다. 경기·인천 어지간한 도시는 중앙 언론에서도 직접 취재가 가능하기에 이곳 주민들은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에 의문부호를 던진다.그러나 수도권에도 중요한 지역 이슈는 많고 지역 언론만이 해낼 수 있는 역할이 있다. 경인일보는 경기도 31개 시·군과 인천시 10개 군·구를 출입하며 1천360만 경기도민과 300만 인천시민이 궁금해하는 점을 깊이 있고 발 빠르게 보도하고 있다. 김포만 보더라도 경인일보는 세간에 드러나지 않았던 한강하구 민간인통제구역 오염실태를 십수 회에 걸쳐 보도하고, 한강하구 람사르습지 등재 갈등 상황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경인아라뱃길의 불안한 미래에 대한 분석도 경인일보에서만 볼 수 있었고, 한강변 경계철책 철거와 민통선 불법매립 문제에도 신속하고 깊이 있게 접근했다.일산대교 통행료 문제와 경기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이슈를 심층 보도하는 과정에서는 멀리 정부세종청사 취재를 주저하지 않았고, 항공기소음 문제를 짚어내면서는 김포 도심 저공비행 포인트를 발품으로 찾아다녔다. 상대방의 '법적 대응' 위협을 받아가면서도 지역 내 사학 비위 보도를 포기하지 않았다.김포는 극히 일부다. 최근 SPC 사태와 인천 형제 화재사건 이슈도 경인일보 보도로부터 시작됐다. 거슬러 올라가면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유일하게 밀착 취재한 것도 경인일보였다. 수도권이 통상적인 지역의 개념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지역 언론마저 없었더라면 주민들의 권익을 위한 목소리를 좀처럼 내지 못하고 서울의 테두리에 머물고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김우성 지역자치부(김포) 차장 wskim@kyeongin.com김우성 지역자치부(김포) 차장

  • [오늘의 창] '제물포'와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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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제물포'와 '르네상스' 지면기사

    '르네상스'는 14~16세기에 일어난 문화운동을 말한다. 중세를 부정하고 중세 이전의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로 회귀하자는 운동이다. '학문이나 예술의 부활·재생'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인천시는 역점 사업으로 인천항 내항 일대를 개발하는 '제물포 르네상스'를 추진하고 있다. 제물포는 조선시대 포구의 이름이다. 조선의 작은 포구는 개항을 계기로 근대식 항만인 내항이 들어섰고, 개발·확장을 거쳐 지금도 무역항으로 활용되고 있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무엇을 부활·재생하려는 걸까. 르네상스와 제물포라는 단어로만 추정하면 제물포 르네상스는 현대의 항만 대신 옛 포구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업 내용은 전혀 다르다. 노후한 구도심이라는 이미지를 '부정'하고 새롭게 '재생'하겠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 비전은 화려하다. 해양·관광·문화가 융합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한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토지이용계획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내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한다는 내용도 주요 내용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결국 상업·주거 시설을 중심으로 한 개발 사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들 지역은 초기 계획과 달리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주거시설이 대거 들어섰다.인천항 관계자들은 제물포 르네상스 공약이 발표됐을 때부터 우려를 나타냈다. 인천항 내항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불만을 내비쳤다. 이 사업은 인천항 내항이 '없어져도 된다'는 전제가 있고, '그대로 두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인천항 내항은 산업화 시대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지금도 국가 무역항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노후한 지역을 대상으로 발전적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다만 인천항에서 땀 흘리는 이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보이지 않는 '제물포 르네상스'라는 이름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다. /정운 인천본사 경제산업부 차장 jw33@kyeongin.com정운 인천본사 경제산

  • [오늘의창] SPC의 20대 청년과 지역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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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창] SPC의 20대 청년과 지역언론 지면기사

    우리가 맛있게 먹는 빵, 그 이면에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매일 매시간 15㎏ 소스용기를 배합기에 부어야 하는 20대 청년의 땀과 눈물이 있었다. 산업재해는 아주 오래전,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벌어진다. 매일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만 흔하게 취급받아 사회면 한 귀퉁이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기 일쑤다. 사건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일어났다면 더욱 그렇다. 지난 15일 경인일보는 SPC 그룹 계열사 작업장에서 혼자 일하다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진 20대 청년의 사건을 단독 보도했다. 꿈많은 20대 청년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사업장에서 위험하게 일해야만 했던 이유를 끈질기게 보도하고 있다. 단독보도를 자랑하려는 게 아니다. 경인일보는 청년의 잘못된 죽음을 알린 그날,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로부터 콘텐츠제휴사 선정에 탈락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쉽게 말하면 대한민국 뉴스를 독점하는 네이버·카카오엔 20대 청년의 억울한 죽음을 제대로 알릴 길이 묘연해진 것이다. 분통이 터진다. 이유는 단 하나다. 피땀 흘려 생산한 뉴스가 온전히 독자에게 전달되길 바랄 뿐이다. 완벽할 순 없겠지만 경인일보 기자들은 경기도·인천 소식을 누구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그러면서도 깊이 있게 취재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한다. 열악한 취재환경 속에서도 탐사보도를 통해 대형기획을 쏟아내고 '디지털스페셜' 등 새로운 읽을거리를 선보이며 지역언론을 선도해왔다. 사회와 권력의 이면을 들춰내는 단독·특종기사도 쉬지 않고 쏟아냈다. 우리의 자신감은 당장 홈페이지에서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의 진심과 전략은 뉴스를 '시장'으로 바라보는 네이버·카카오에겐 유효하지 않았다.원점으로 돌아가 지역 언론이 처한 현실을 고민한다. 대한민국 뉴스시장을 독점한 대형 포털은 지금처럼 지역언론의 목줄을 조일 것이다. 굴하지 않겠다. 77년 정통 지역언론의 기능과 역량은 흉내만 낸다고 될 것이 아니다. 경인일보를 통해 지역사회를 바라보고 목소리를 내는 경기도민, 인천시민을 위해 우리는 다시 달릴 것이다. /공지영

  • [오늘의 창] 인천시립박물관은 인천문화재단에 주차장좀 빌려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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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인천시립박물관은 인천문화재단에 주차장좀 빌려 줍시다 지면기사

    거꾸로 된 조개껍질 모양의 건축물 3개가 나란히 놓인 기묘한 건축물인 송도트라이보울은 송도 신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기이한 외관 때문에 CF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인천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명소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트라이보울은 2009년 인천에서 열린 인천세계도시축전 기념관으로 지어져 2010년 완공됐다. 도시축전 이후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되며 '애물단지'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인천문화재단이 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관리·운영권을 넘겨받아 지금은 신도시 일대에서 가장 활성화한 문화공간으로 손꼽힌다. 송도에 아트센터인천이라는 공연장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아트센터인천은 클래식 음악만을 위한 전용 공연장이어서 트라이보울과는 공간 성격이 다르다.트라이보울은 원형극장(ARENA) 형태의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문화예술교육, 전시 등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크고 작은 공연이나 전시, 문화예술 교육 등이 이곳 트라이보울에서 열린다.그런데 불편한 점이 있다. 주차장이 매우 부족하다. 특히 공연이 열리는 경우 문제가 된다. 작은 지상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공연을 진행하는 스태프나 출연진이 차를 대기에도 턱없이 모자란다. 때문에 공연 관람을 위해 트라이보울을 찾은 관객들의 주차는 불가능에 가깝다.주차장이 꽉 차면 다리 하나를 건너 경제자유구역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다시 차를 빙빙 돌려 센트럴파크주차장에 주차해야 하는데,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고 공연 시각에 임박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시간에 쫓겨 트라이보울 주변에 불법주차를 감행한다. 이 같은 불법주차가 가능한 차량 대수도 지극히 제한적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라이보울에서 열리는 공연을 관람할 경우 주차 불편을 대신 사과하는 주최측 사회자의 멘트가 매번 등장한다.사실 트라이보울과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있기는 하다. 인천시립박물관이 운영하는 인천도시역사관의 주차장이다. 인천도시역사관의 주차장을 트라이보울 주차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가깝다. 인천도시역사관 지

  • [오늘의 창] 166억 혈세에 대한 제값 실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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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166억 혈세에 대한 제값 실현 필요 지면기사

    안산시가 신안산선(2024년 개통 예정) 한양대역(가칭) 출입구 신설에 세금 16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애초 안산 호수공원 방향(특별피난계단 포함)으로 계획된 출입구에 더해 시 재원을 통해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방향의 출입구를 추가한다는 골자다.앞서 시가 예상 수요를 분석한 결과 안산호수공원 방향 출입구는 15%에 머물렀다.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학생들에게는 기존 1곳 출입구로는 불편이 뻔한 상황이다. 결국 출입구 신설을 위한 재원에 시가 '통큰' 결정을 내렸다.하지만 왜 애초부터 학교가 아닌 공원 방향으로 출입구가 설계됐는지를 놓쳐서는 안된다. 신안산선은 국비 50%와 민간 50%의 사업이다. 애초 출입구를 수요 중심으로 설계했다면 166억원이라는 시의 재원이 추가될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당시 국토교통부의 설명을 보면 한양대역 방향 연결 출입구는 건물형으로 넓은 부지가 필요해 사유지 등의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위치로 계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의 통큰 결정 뒤에는 32억원 가량의 출입구 부지(2천301㎡)를 학교가 기부채납하는 조건이 있다. 그런데 이 설명만으로는 왜 최초 설계에서 사유지 침범이 우려됐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초 설계부터 기부채납 등으로 부지 문제가 해결됐다면 나머지 건설비용은 시 재원 없이도 해결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일단은 먼 과거의 일이니 잘잘못을 내려놓고 이젠 미래에 충실해보자. 시는 시민의 혈세 166억원을 투입하는 만큼 향후 그 이상의 가치를 시민들을 위해 실현해야 한다.이민근 안산시장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학병원 신설과 특성화고 신설 등을 학교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것만으로 시민들을 위한 166억원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십수년째 선거철 단골 공약인 대학병원 조성은 차치하고 특성화고로 시민들이 만족할지 모르겠다. 시는 향후 학교 측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시민들을 위한 제값을 이끌어 내기 바란다. /황준성 지역자치부(안산) 차장 yayajoon@kyeongin.com황준성 지역자치부(안산) 차

  • [오늘의 창] 새로운 방향의 교육 지원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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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새로운 방향의 교육 지원 정책 지면기사

    대학생 시절 학교 식당에서 사 먹었던 라면은 1천원이 넘지 않았다. 백반 한 끼도 부담 없는 가격에 먹을 수 있었다. 학교 주변에서 학생들은 대우를 받았었다. 공부하려면 밥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는, 돈이 없어서 책을 볼 수 없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푸근한 마음씨의 주방 이모와 책방 삼촌들이 있었다. 그 덕에 지식인을 길러내기 위한 사회의 역할과 지식인의 사회적 책무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때로부터 한참이 지난 요즘, 학식 가격이 논란이다. 많은 대학 식당들이 음식 가격을 올려 학생들이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학식이 7천~8천원이라니. 등록금, 주거비에 이어 이제 식비까지 대학생 어깨를 짓누른다.오산시는 지난주 오산시 대학생들의 거주환경 지원에 나섰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이 보유한 행복기숙사에 오산시 대학생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70명의 학생이 서울의 홍제·독산·개봉 등 3곳과 천안, 대구, 부산에 있는 행복기숙사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시가 이용료 일부를 지원해 학생은 월 7만~18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오산시가 이처럼 대학생들 주거 지원 방안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협약을 맺고 기숙사 이용을 지원하는 지자체 중 가장 많은 기숙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협약은 민선8기 이권재 시장의 교육분야 공약에 따른 것이다. 이 시장은 학생들이 학업에 필요한 활동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교육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의 내용 및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은 그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교육청의 역할이고, 시장이 할 일은 통학에 불편함이 없도록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학습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등의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는 지론을 바탕으로 한 행보다. 새 시장이 취임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의 방향이 변하고 있다. 사회 변화와 이에 따른 시민의 요구가 잘 반영되는 변화를 이루길 바란다. /민정주 지역자치부(오산·화성)차장 zuk@kyeongin.com민정주 지역자치부(

  • [오늘의 창] 경기도 국감, '정쟁 국감' 아닌 '민생 국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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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경기도 국감, '정쟁 국감' 아닌 '민생 국감' 돼야 지면기사

    경기도를 향한 국회 국정감사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국토교통위원회는 내달 14일, 행정안전위원회는 내달 18일 잇따라 경기도청을 찾는다.국회 상임위가 나랏돈을 받는 경기도의 정책과 예산의 쓰임을 검증하는 것은 국회의 고유권한이자 책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검증'이라는 이름 아래 '정쟁'이 난무하지 않을까 걱정해서다.지난해 경기도 국감을 되돌아본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낙점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개발 의혹'이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면서 경기도 국감은 말 그대로 '대장동'으로 시작해 '대장동'으로 끝을 맺었다. 오죽하면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국감장에 경기도는 없고, 대장동만 있다"는 볼멘소리를 했을까.문제는 올해 국감 역시 여야 수뇌부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른바 '대장동 시즌2'가 될 조짐이 역력하다. 경기도를 이끄는 수장이 바뀌고, 정책에 변화가 생겼는데도 국감 화두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데서 이른 실망감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작금의 여론을 종합하면 올해 경기도 국감에선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대장동 의혹'과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공산이 크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 처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1기 신도시 공약 이행'을 맞대응 카드로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경기도가 어떤 곳인가. 인구 1천350만명이 밀집한 전국 최대의 광역자치단체다. 도민의 생활 문제 해결이 곧 국민의 민생문제 해결과 직결되는 곳이기도 하다. 각종 SOC 사업은 물론 '경기북도 설치', '중첩규제 완화', '1·2·3기 신도시' 등 현안만도 셀 수 없이 많다. 도민의 삶을 되짚어 볼 소중한 시간이 '정쟁'에 소모돼서야 과연 국회의 면이 서겠는가. /김연태 정치2부(서울) 차장 kyt@kyeongin.com김연태 정치2부(서울)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