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오늘의 창]'한강하구 평화적 활용'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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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한강하구 평화적 활용'이 중요한 이유 지면기사

    예성강 하류에 있던 벽란도는 고려 황궁이 있던 국제도시 개경의 관문이자 국제무역항이었다. 이곳에선 중국과 일본은 물론, 당시 여진과 거란과도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물이 깊어 큰 선박도 드나들 수 있었고, 개경이라는 도시는 든든한 배후시장이 됐다. 벽란도를 중심으로 한 고려의 해양교류망은 멀리 동남아와 아라비아 상인들에게까지 뻗어 갔다. 벽란도는 세계의 문화와 문물에 활짝 열려있던 국제무역항이자 동북아 문화의 허브로 고려의 성장을 이끌었다. 각국의 수많은 배가 벽란도를 드나들던 길목에 '한강하구'가 있었다. 앞선 삼국시대에는 한강하구를 차지하는 나라가 그 시대의 주도권을 잡았다. 백제, 고구려, 신라는 각각 한강하구를 장악했던 4, 5, 6세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다. 한강하구가 막혔을 땐 국가적인 위기를 맞았다. 조선 후기 병인(丙寅)·신미(辛未)양요 때가 대표적이다. 특히 병인양요 땐 프랑스 함대가 물길을 막아 도성으로의 생필품 반입이 중단됐고, 정국도 극도의 혼란 상황으로 빠졌다. 한강하구는 한국전쟁으로 또다시 막혀, 60년이 넘은 지금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강하구의 평화적 활용방안 찾기에 나선 인천시와 경기도, 서울시의 최근 움직임이 주목된다. 한강하구를 활용해 남북이 함께할 수 있는 관광콘텐츠를 개발해보겠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새롭게 출범할 정부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해 공동 추진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남북 통일기반 조성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한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대립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연일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시와 경기도, 서울시가 함께 나선 한강하구 활용방안 찾기는 북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길 만한 일이다. 한강하구는 언제나 열려있을 때 국가의 번영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이현준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uplhj@

  • [오늘의 창]바야흐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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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바야흐로 봄 지면기사

    본격적으로 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 봄이 찾아왔다. 이상기후 여파로 봄과 가을이 많이 짧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순백의 목련, 산뜻한 노랑색을 머금은 개나리와 산수유 등 다양한 봄꽃들은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색을 뽐낸다. 그런 꽃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지친 일상의 힘이 되곤 한다. 전국적으로 벚꽃 축제가 진행되고 앞으로도 산수유, 철쭉 등 다양한 꽃 관련 축제가 벌어질 예정이다. 사람들은 마치 꿀벌이라도 된 듯 봄이면 다양한 꽃 축제를 찾아다닌다. 꽃 축제 행사장은 인파로 넘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은 지친 일상의 피로회복을 찾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다.그러나 우리 마음의 봄은 언제쯤 찾아올까?3년 만에 되돌아온 세월호에서 우리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다. 이름도 거창한 이른바 5월 9일 장미대선,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후보 캠프에서는 여전히 네거티브 전략으로 상대 후보자들 흠집 내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들은 그런 일에 관심조차 없는데 말이다.한반도 주변으로 계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원전이 위험하고 대참사가 우려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국민이 신속하게 지진 정보를 접하고 싶지만 정부는 아직 안전한가 보다. 국민들의 말이 여전히 공허한가 보다.이제는 말조차 꺼내기 싫은 서민경제는 나아질 기미가 전혀 안 보인다. 이미 가벼워질 대로 가벼워진 주머니. 그런데 월급 빼고 지출해야 할 모든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살아가면서 웃을 일이 없는데 이런저런 걱정만 하다 보면 괜스레 한숨만 늘어난다. 이럴 때면 영화 '이퀄스' 배경처럼 감정이 없이 그저 자신의 일만 하는 사회가 내심 부럽기도 하다. 감정이 없으니 고민도 없을 테니 말이다.어쨌든 우리는 살아있고 살아가면서 행복해야 한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행복하냐고 반문하겠지만,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처럼 행복을 찾으면 되고 못 찾으면 만들면 된다.점점 힘들고 각박해지는 사

  • [오늘의 창]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저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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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저출산 지면기사

    중등학생 시절,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빌려 누나와 동생 또는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VTR을 틀면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불법 영상물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익광고가 나왔다.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어린이들은 무분별한 불법 비디오들을 시청함에 따라 비행청소년이 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호환은 호랑이에게 당하는 화(禍), 마마는 천연두를 말한다. 이처럼 '공포의 대상'은 시대와 사회적 관심사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전염병의 위험성이 다시 강조되는 것이 그렇다.지난해 9월, 지자체의 무분별한 투자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취재하고자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 있는 유바리(夕張)시를 방문한 적이 있다. 유바리는 2006년 재정재건단체 지정을 신청하면서 파산을 선언한 도시로, 이 덕분(?)에 유명해졌다. 유바리에 며칠 머물면서 시청 직원들과 주민들의 얘기를 들었는데, 그들의 가장 큰 걱정은 '빚'이 아니었다. 의외였다. 호환·마마·전쟁보다 폭력적·선정적인 내용의 영상물을 무서운 재앙으로 봤던 공익광고처럼, 유바리의 고민은 '빚'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있었다. 빚은 정해진 계획에 따라 지출을 줄이고 조금씩 갚아 나가면 되지만, 인구를 늘린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파산으로 세(稅)부담이 늘고 복지 혜택은 줄자, 유바리를 떠난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는 일본 전체는 물론 이미 전 세계적 고민거리다.인천은 지난해 10월 19일 인구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하는 도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자연적 인구'(출생)보다 '사회적 인구'(전입) 증가가 많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언젠가 인구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는 저출산이 무서운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불감증이다. 인천시가 최근

  • [오늘의 창]뿌리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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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뿌리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 지면기사

    정부가 올해로 뿌리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를 마련해 추진하고 나선 지 6년째지만 여전히 기피업종이라는 주민들의 인식은 변함이 없다.변변한 천연자원 없이 대한민국이 세계 7위 수출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조와 금형, 용접, 소성가공, 열처리 등 튼튼한 산업 뿌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 위치한 뿌리산업의 집적화, 현대화, 선진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은 주민 반대에 부딪혀 많은 갈등을 낳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1년 뿌리산업 진흥법을 만들고 이듬해부터 본격 진흥에 나섰다. 이후 뿌리 기업의 입지 확보 지원 및 물류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산업단지 마련에 각 시·군이 적극 나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이에 따라 군포시가 지역 내 500여 개에 달하는 뿌리 기업을 위한 특화단지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나섰다가 지역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지난해 7월부터 해당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현재 부곡동에 건설 중인 부곡첨단산업단지 안에 뿌리 기업을 입주시키는 계획을 마련했지만 환경 피해를 우려한 주민 반발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실제 단지에서 반경 3㎞ 정도 떨어진 아파트 입주민들은 뿌리업체의 작업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금속 물질과 악취, 미세먼지 등을 이유로 특화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시는 결국 뿌리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포기해야 했다. 이와 관련 한 금형업체 대표는 "최근 공장자동화 설비를 통해 쾌적한 근무환경을 마련하고 있는데 주민들은 여전히 더럽고 위험한 3D 업종으로 치부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를 두고 많은 기업 관계자들도 주민들의 님비(지역이기주의)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뿌리 산업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주민 반대라는 현실의 벽을 넘어서질 못해 지역경제 활성화, 더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주민 입장에서 보면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은 당연하다는 점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중대 기로에 서 있는 지금, 갈등을

  • [오늘의 창]김포의 근대역사유산, 언더우드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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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김포의 근대역사유산, 언더우드 선교사 지면기사

    123년 전 김포를 찾아온 언더우드 선교사. 그는 김포에서 한국 근대교육의 시초를 마련한 것으로 유명하다.언더우드는 김포에서 소학교인 신명학교(1906)를 설립해 최초의 근대교육을 시작했다. 이어 여성 교육을 통한 남녀평등 사상 고취를 위해 여학교(1921)도 운영해 여성들을 사회 지도자로 성장할 기반을 닦아줬다.언더우드가 강조했던 '자주 의식'과 '항일정신'은 훗날 김포 군하·오라리 등지에서 펼쳐진 김포 만세운동의 원동력이 되는 등 김포지역뿐만 아니라 한국 교육에 뿌린 씨앗은 근현대의 밑거름이 됐다.이에 따라 지역에선 지난 1894년 김포에 첫 교회가 세워진 걸포중앙공원에 언더우드 기념비를 건립하고 근대와 오늘을 이어주는 김포의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대두해 왔다.이 같은 지역 여론을 반영, 김포시 역사문화유산보존회(회장·최영철)는 지난 28일 시민기금 1억원을 모아 "김포 걸포중앙공원에 '언더우드 선교사 기념비'를 만드는데 보태 달라"고 김포시에 기탁했다. 이에 김포시는 지자체 예산 1억원 등 총 사업비 2억원을 투입, 내년 상반기 내에 언더우드 기념비 건립을 완료키로 하는 등 근·현대 역사문화유산 찾기에 민관이 한마음 한뜻을 모았다.특히 기념비 건립 기금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인지라 그 뜻이 매우 크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크다.근현대 역사유산인 언더우드에 대해 선교사로서, 교육자로서 다양하게 위상을 조명하는 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김포 시민들의 뜻을 모아가는 과정을 통해 좀 더 많은 동의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바람직하다.또 언더우드 기념비는 근현대역사 유산이 담긴 지역 박물관과 함께 건립되고, 그가 세운 100년이 넘은 김포제일교회 등과 연계해 신앙성지로 재조명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언더우드가 교회를 처음 세운 곳이라는 의미에서 기념비 건립지를 걸포 중앙공원으로 정하기보다는 언더우드의 삶과 업적을 보다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언더우드'의 이름을 칭송하는 기념비 건립을 정작 본인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한 언더우드

  • [오늘의 창]침체된 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 시의 단호한 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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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침체된 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 시의 단호한 결정 필요 지면기사

    지난 1997년 문을 연 안양시농수산물도매시장은 한때 싼 가격과 다양한 제품으로 인근 지자체 주민들의 장보기 필수 코스였다. 그러나 대형마트 난립에 따른 급변하는 유통환경 미적응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호황을 누리던 도매시장은 갈수록 침체의 길을 겪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도매법인들의 기능 상실은 침체의 길에접어든 도매시장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총 3곳의 청과부류 법인 가운데 2곳이 법정 연간 최저거래금액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청과부류는 연간 300억원인데 태원과 안양청과 두 곳이 지난해 올린 최저거래금액은 각각 197억원, 15억원이다. 이 가운데 한 법인은 농업인들에게 줄 농산물 출하대금도 수십억원이나 정산하지 않았고, 심지어 시설사용료도 납부하지 못하는 등 법인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상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법인 소속 중도매인들은 제때 물품을 수급 받지 못해 파산 지경에 이르렀거나 타 도매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해 되파는 등의 일명 '밀수'를 저지르고 있다. 이는 법인들이 중도매인들을 범법자의 길로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수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도매시장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안양시의회 이문수(더불어민주당·사선거구) 의원은 "농산물 출하대금 미정산 문제를 일으킨 한 법인 대표는 현재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외국으로 도피한 상태"라며 "도매기능을 상실한 법인들로 인해 소속 중도매인들이 범법자로 내몰리고 있는 만큼 시설현대화 등 강력한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그동안 시는 침체된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육지책으로 매년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왔다. 하지만 법인들의 경영부실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시는 이제라도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따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매시장 기능조정 및 경쟁력 강화, 시설현대화 타당성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김종찬 지역사회부(안양) 차장김종찬 지역사회부(안양) 차장

  • [오늘의 창]세림이법 개정 시도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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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세림이법 개정 시도에 반대한다 지면기사

    인천시학원연합회가 어린이 통학 차량 동승 보호자 탑승 의무화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 선출 선거인단에 회원들을 대거 등록시키는 방식의 '영향력 행사'를 시도했다. 이른바 세림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지난 1월 29일 전면 시행돼 학원은 어린이 통학 차량을 운행할 때 운전자 외에도 아이들의 승하차 안전을 지키는 성인을 동승해야 하는 데, 이 법이 시행되면 영세 학원의 상당수가 인건비 부담 등으로 문을 닫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익 단체가 투명하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회원 이익을 도모하는 행위 자체는 문제 삼을 게 없다. 영세 규모 학원 원장의 한 달 평균 수입이 200만~300만원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추가 인력을 채용할 경우 경영난에 시달릴 것이 뻔한 것도 모른 체 할 수 없는 현실이다.하지만 세림이법이 어린이 통학 차량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나왔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세림이법은 지난 2013년 3월 자신이 다니는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진 김세림(당시 3세) 양 사건 이후,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추진된 것이다. 당시 인솔 교사가 동승했지만, 15명의 아이들을 하나하나 챙기지 못해서 빚어진 일이었다.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가 통학 차량 승·하차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를 겪고, 단 한 명이라도 생명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보자는 것이 세림이법의 배경이다.우리나라의 어린이 통학 차량 안전 의식은 '낙제' 수준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1~2015년 어린이 통학버스 교통사고는 209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364명이 다쳤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의식하고 절차에 따라 행동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가 대부분이다. 법 규정이 있어도 지키지 않는 판이다. 정부는 지난 1997년부터 어린이 통학 차량이 정차했을 때 옆 차로 통행 차량의 '일시 정지 후 서행 의무화'을 시행했지만 이를 알고 있는 이도, 준수하는 운전자도 거의 없다. 경영난이 우려된다며 무조건 법을 개정하려

  • [오늘의 창]노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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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노크하세요! 지면기사

    중국의 '사드(THAAD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對)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은 인천 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최근 인천상공회의소가 낸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의 중국 수출액은 94억9천만 달러, 수입액은 72억8천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액은 전년(2015년)보다 24.1% 증가했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주요 품목을 보면, 반도체(인천 전체 수출액의 8.1%), 석유화학중간제품(2.6%), 철강판(2.1%), 자동차부품(1.5%) 등의 순이었다. 인천은 지난해 반도체 등을 앞세워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14.8%)을 달성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 인천 경제계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정부 산하 기관이나 경제단체 등은 우리 기업의 피해를 줄이려고 잇달아 긴급 처방책을 내놓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대중(對中) 무역애로 신고센터'를 긴급 설치했다. 이 센터(1380)와 13개 지역본부, 협회 홈페이지(www.kita.net) 등을 통해 신고를 받는다.여행·관광업종 중소기업이라면 신용보증기금의 특례보증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상품 취급 중단 지침과 관련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는 일반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식당업, 전세버스운송사업 등에 1천억원 규모로 특례보증을 시행한다. 기존 보증에 대해서도 1년간 전액 만기를 연장해준다고 한다. 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부나 인천영업본부 등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인천상공회의소의 '인천FTA활용지원센터'와 '인천지식재산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중국은 최근 화장품과 보건식품 관련 위생 기준을 강화하는 등 이른바 '비관세 장벽'을 더욱 높이고 있다.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곤경에 처한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예비 창업자 등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이 기관·단체들의 문을 두드려보길 바란다./임승재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임승재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 [오늘의 창]남경필에게도 반전(反轉)의 기회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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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남경필에게도 반전(反轉)의 기회는 있다 지면기사

    '1%'. 1천300만 경기도민을 등에 업고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경기지사의 지지율치고는 낯부끄럽다. 1%라도 나오면 다행일까?. 소수점 이하까지 내려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면, 전국 최대 광역단체장에는 어떻게 당선됐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안방에서조차 이웃집 지사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상황이니, 도민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3년간 도정을 지휘하며 딱히 큰 실정(失政)을 저지른 것은 없다. 이혼과 아들 문제로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긴 했지만, 이 정도 저조한 지지율의 원인으로 분석되기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일까. 남 지사를 돕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억울하다.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이 버릇처럼 나온다. 꼼꼼히 따져보자. 대선 주자 남경필로 이목이 집중된 건 레이스 초기 시점이었다. 당시 그는 모병제와 사교육 퇴출, 수도이전을 말했다. 전자는 현실 가능성이 떨어지고, 후자는 누군가가 한번 써 먹었던 아이템이다. 생활을 말하고 철학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서민의 관심사와 멀어진 이야기가 대중과의 괴리감을 갖게 했다. 대한민국에선 국방은 신성한 국민의 의무고, 교육은 죽기 살기로 매달려야 하는 과제다. 어설프게 건드렸다간 상처만 더 키운다. 수도권에 기댄 인구가 대한민국의 절반인데, 수도 이전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철물점 아들(안희정 충남지사)이 '놋쇠 수저'를 내놓자 '부러진 금수저'로 또 다른 계급론에 편승했다. 종편 등에 동반 출연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렸지만, 반사효과만 놋쇠 수저가 가져갔다. 사실 현재 뉴페이스 대권주자 중 남 지사 만한 스펙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5선 의원에 경기지사를 역임하면서 행정력을 더했다. 대선에 서류심사가 있다면 예심만은 단연 1등이다. 경기지사로 현재 대선정국의 히트 아이템인 '연정'을 한국 정치사상 최초로 연착륙시켰고, 판교테크노밸리 성공 등 일자리 창출에도 일가견을 보였다. 공유적 시장경제 등 세계적 흐름도 빨리 받아들인 젊은 감각은 물론 블록체인·오디션 등을 활용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는다

  • [오늘의 창]하남시장 공천보다 사과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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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하남시장 공천보다 사과가 먼저 지면기사

    더불어민주당이 4·12 재보선에서 용인 3지역 경기도의원 후보에 대해 무공천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하남시장 보궐선거에는 시장 후보를 공천키로 하면서 '이중 잣대' 논란이 일고 있다. 물론 공천을 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민주당 당헌 112조 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선을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무공천이 맞는 것처럼 보인다.더구나 전 하남시장은 범인도피교사뿐만 아니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4월에 벌금 4천만원, 추징금 2천550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민주당의 공천 움직임을 놓고 하남지역 사회에서는 "민주당 입장에서야 하남시장이 계륵(鷄肋)이다"라는 말이 자주 거론된다. 대놓고 공천을 하기엔 당헌 등으로 인해 부담되지만 그렇다고 도·시의원이 아닌 시장을 다른 당에 넘겨주기가 더더욱 싫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것이다.공천이냐 무공천이냐는 동전의 양면으로 자신이 보고 있는 면에 따라 달리 보여진다. 사실 민주당의 무공천은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는 의견도 일견 타당한 측면이 있다. 아예 공천을 내지 않아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막대한 혈세가 들어가게 됐는데도 민주당이 이와 관련해 사과한 것이라고는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 하남시 지역위원장의 "정말 송구스럽다"는 성명이 전부다.민주당 원내대표마저도 혈세를 아끼기 위해 대선과 재보궐선거를 동시선거로 치르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하남시장 재보선 원인에 대한 사과는 찾아볼 수 없다. 민주당이 공천을 하든 하지 않든 유권자들이 최종 선택하게 되겠지만, 그보다 앞서 소속 자치단체장의 비리 및 보궐선거에 대해 사과와 함께 공천 여부에 대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1당으로서의 태도라고 보여진다./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