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오늘의 창]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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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지면기사

    중소기업인이 뽑은 2017년도 사자성어에 '파부침주'(破釜沈舟)가 선정됐다. '파부침주'는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말 그대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으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모든 국정 시스템이 마비돼 시국이 혼란스러우니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국가 존립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말로 보인다.모든 국민이 며칠 앞이면 다가올 2017년의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물론 희망적이기보다 회의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 실제로 각종 경제 관련 전문기관에서 내놓는 경제전망치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심화로 체감경기는 악화를 거듭하고 있고 각종 경제 지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는 승자 독식의 대기업 중심 구조 속에 정경유착의 병폐가 여실히 드러났고 가계부채의 폭발적 증가, 소득 불균형 심화, 대외 수출 의존도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불균형 등 악재가 산재해 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내년도 경기전망에서 10개 업체 중 9개 업체가 '내년 경기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이것이 과연 중소기업들만의 생각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새롭게 펼쳐질 내년에 그동안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험난한 길이 펼쳐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든다. 모든 경제 지표가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하더라도 지금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정치 지도자의 합리적인 리더십이 있다면 무슨 걱정이 있을까마는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더욱 안타깝다. 결국 이 모든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스스로 나서는 방법 외엔 없어 보인다.상황이 악화할수록 더욱 굳건해지는 국민성을 토대로 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다.2017년 희망의 대한민국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바로 국민들의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이성철 경제부 차장이성철 경제부 차장

  • [오늘의 창]'협치'와 '소통'의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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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협치'와 '소통'의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지면기사

    요즘 김포는 2017년도 '번갯불' 예산심의 결과를 놓고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김포시의회 예결특위가 1조1천여억원에 달하는 내년 시 살림에 관한 예산안에 대해 단 하루 만에 61억여원을 대폭 삭감, 14일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예결위 활동은 애초 각 실·국 별 현미경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 공직사회가 잔뜩 긴장하고 있었으나 지난 9일 전례도 없이 단 하루만 예결산 회의를 열고 '속전속결' 심의 후에 활동을 종료했다. 일부 심의 과정에서 속기록에 남는 아무런 논의나 소명 절차도 없이 예산이 대폭 삭감돼 부실 심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민족디아스포라(1억5천만원) 등 김포 평화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예산을 전액 삭감당한 예산담당 부서의 한 팀은 2017년 사업예산 편성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함에 따라 사실상 개점휴업을 면키 어렵게 됐다. 특정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부서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것은 행정조직 자체의 존립을 부정하는 심각한 행위란 비판을 면키 어렵다.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단 조성 등을 추진한 일부 김포시 실·국은 예산 편성의 필요성과 사업 타당성 등을 설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하게 됨에 따라 어디에 하소연도 못 하고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태다.특히 시장 업무추진비를 70%나 삭감한 데 대해선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의 반응이다. 법정경비인 시장의 업무추진비는 전국 각 지자체에 공통된 기준을 적용, 운영되는 점을 고려할 때 납득이 안된다.행정감사 등에서 논란이 되었던 시장의 과도한 외유가 문제였더라면 그에 관련된 예산만 삭감하는 게 맞지, 대중국기지를 표방하고 있는 김포시의 국내외 교류 추진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경제가 어려워지는 이 마당에 예산절감 차원이었다면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의 자체 업무추진비에 먼저 손을 댔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더욱 중요한 문제는 예산 졸속 심의의 원인이 바로 '협력' 혹은 '협치'의 정신 부재란 점이다. 예결위 심의를 둘러싸고

  • [오늘의 창]탄핵정국 속에 가려진 농민들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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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탄핵정국 속에 가려진 농민들의 슬픔 지면기사

    전국 각지에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가 끊이지 않고 있는 요즘 들녘에는 풍년임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의 탄식이 가득하다. 매년 반복되는 쌀 가격 하락 문제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농민들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가 추수 직후 쌀 수매에 선제적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쌀 가격 하락을 막지 못했고, 최근 탄핵 정국에 빠져들며 정부와 정치권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민들은 성난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국내 농업계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단독 집회에 나서기도 하고, 탄핵 집회에도 참여하고 있다.농민들이 거리에 나선 건 꼭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쌀 가격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정부에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하지 못하는 문제와 농업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문제를 각성시키기 위함이 클 것이다.최근에는 역대 최고 속도로 조류독감이 퍼져 나가고 있다. 25일만에 1천만마리가 살처분돼 가금류농가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조류독감을 바라보는 농민들은 언제나 그렇듯 현실적이지 못한 대책과 대응, 그리고 사후처리 등으로 인해 또다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쌀값 하락 문제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조류독감을 비롯한 가축류와 가금류에 대한 질병 문제도 수년째 발생하고 있다. 이런데도 정부의 대응과 대책은 농민들의 상처를 보듬기보다는 아픔만 가중시키고 있다.옛부터 가을 들녘은 풍요를 상징했다. 1년 동안 힘들게 일궈 놓은 성과가 풍요라는 결실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올해 추수 이후 들녘은 불안한 미래를 바라보는 농민들의 슬픈 눈빛만이 가득하다.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민심이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민들은 이로 인해 정국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밝은 미래를 여는 과정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농업계도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탄핵정국 이후 정부와 정치권에서 쌀수매가 하락문제, 조류독감을 비롯한 가금류와 가축류의 질병 문제 등 수년째 반복되며 농업계를 힘들게 하는 각종 문제에 대해 농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 [오늘의 창]지진피해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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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지진피해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지면기사

    지난 10월 경북 경주 지진(규모 5.8) 발생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규모는 여진에 해당하는 2.3 이었지만 수도권도 더 이상 지진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에서 이뤄진 '활성단층 지도 및 지진 위험 지도 제작' 연구 보고서에도 수도권 지역에는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활성단층(제4기 단층)인 추가령 단층과 왕숙천 단층 등이 지나간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추가령단층은 서울~성남~안양~수원~오산 등으로 뻗어있으며 지난 10월 수원에서 발생한 지진 역시 이 단층에 인접해 있다. 아직 추가령단층에서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주 지진에 이은 지진 불안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양의 경우에도 지진 피해를 우려한 대책 마련 요구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추가령단층 지역인 안양의 동안구는 지난 1989년 정부의 1기 신도시 건설계획에 따라 들어선 평촌 1기 신도시가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안양지역에서도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건물 상당수의 건설 시기가 20년을 훌쩍 넘었다. 재개발·재건축 대상지만 18곳에 달한다.또 국민안전처가 지난해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 대상시설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양시 내진보강 대상은 총 50개소로, 일반건축물 21개소, 교량 15개소, 병원 9개소 등이 해당한다.교육 시설은 안양시 관내 87개 초·중·고교 시설물의 총 290개 동 가운데 지난해 개정된 내진 설계 기준에 따라 설계 적용된 건물은 66개동, 전체동의 34.9%에 불과하다. 20년 이상 노후된 학교 65개교에 대해서는 내진 설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다행히 안양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사용제한 및 사용금지에 해당하는 D·E등급의 노후 건축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북 경주에 이어 수원 지역 등에서 유례없는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안양시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안양시도 앞으로 시설안전에 대

  • [오늘의 창]학교 이전·재배치, 실현 가능한 대책 수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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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학교 이전·재배치, 실현 가능한 대책 수립해야 지면기사

    내 아이가 다니거나 곧 입학할 초등학교가 2~3년 뒤 문을 닫아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부모 마음은 어떨까. 폐교 대상 학교 아이들은 지금보다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할 텐데 '낯선 거리'를 걸어가야 할 것을 생각하면 불안하다. 새 학교와 친구들에게 적응해야 하는 '추가 과제'를 떠안게 된다. 더군다나 그 학교가 구도심 외곽에 계획 도시로 개발된 신도시로 옮겨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느끼는 박탈감이 적지 않을 것이다. 왜 우리 아이는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 올 하반기 인천 서구 봉화초, 남구 용정초 아이들이 걱정하고 학부모들이 분노해 촛불을 들게 한 인천시교육청의 학교 이전·재배치 계획이 그랬다. 인천시의회가 지난달 20일 이들 학교 이전·재배치가 포함된 '2019년도 인천시립학교 설립계획 2차 변경안'에서 봉화초·용정초 이전 계획을 삭제한 채 안건을 처리하면서 이번 일은 일단락된 듯싶다.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사건의 발단은 인천시교육청이 아닌 교육부의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정책'에 있다. 학령 아동 수는 감소하는데, 송도·청라·영종·서창 등 신도시 개발로 학교 신설 수요는 급속히 증가하는 인천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학교를 신설하려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신설 이전 대상 학교(폐지 학교)를 구도심에서 선택해오지 않으면 심사에서 거푸 탈락시켰다.시교육청은 청라·서창지역 학교 신설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앙투자심사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 만약 여기서 신설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면 2019년부터 신설 학교에 다닐 것으로 예상되는 1천153명(청라), 1천3명(서창)의 아이들은 인근 학교의 '콩나물 교실'을 더 견뎌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2의, 제3의 사례가 나와 지역 간 갈등과 반목을 유발할 게 뻔하다.그런데 인천시의회 '학교 신설 및 폐지·통합 관련 조사특별위원회'는 앞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했을 때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학교 신설 계획을 관철할 수 있는 '로드맵'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시의회가 반대하면 안 한다'는 자세로 책임을

  • [오늘의 창]지역 경제, 내년이 더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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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지역 경제, 내년이 더 걱정이다 지면기사

    최근 만난 인천의 중소기업 대표들은 하나같이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토로한다. 나라 안팎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다. 최순실 국정논단, 해운업 구조조정, 가계부채 문제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혼란이 야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 밖 당선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해 많은 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대두 가능성, 미국 금리인상 등 한미관계와 세계 경제의 급격한 변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인천 경제계는 올 들어 어느 지역 못지않게 국·내외 경기 불황과 맞서야 했다. 특히 지역 경제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인천지역 중견 수출기업 세일전자(주)의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신청이었다. 세일전자 부도는 안재화 대표가 인천시비전기업협회 회장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터라 지역 경제계 안팎의 이목이 더욱 쏠렸다. 세일전자를 비롯해 PCB 업계가 고초를 겪은 한 해였다. 인천에서 내로라하는 이 업계의 유망 기업들이 잇따라 휘청거렸다. 다행히 매출채권보험 등의 도움으로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들의 연쇄 부도를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수도권 최대 규모인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이하 남동산단)는 또 어떤가. 남동산단 입주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이 지난 8월 60%대로 곤두박질치며 부진을 겪고 있다. 놀고 있는 공장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남동산단은 지난 4월 최고점인 79.2%를 찍은 이후 5월 78.9%, 6월 76.0%, 7월 75.6%, 8월 69.7%로 공장 가동률이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내수도 걱정이다.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던 인천 소비 심리도 다시 완전히 꺾였다. 한국은행 인천지역본부가 29일 발표한 인천 소비자심리지수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3월·78) 이후 최저치인 95.2에 머물렀다.각종 경제 지표에서 부정적인 신호가 계속 감지된다. 인천시를 비롯해 중소기업 지원기관과 경제단체 등이 기업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인 것 같다./임승재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임승재

  • [오늘의 창]남경필의 탈당과 도정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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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남경필의 탈당과 도정 여론조사 지면기사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22일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과 함께 탈당 선언을 해 전국적인 정치 이슈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경기도는 남지사가 탈당하기 불과 3일 전인 11월 19일 이상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경기도정 여론조사'로 명명된 이 조사는 도가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라는 전문기관에 의뢰한 것으로 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도정에 대한 이해도나 만족도 등을 알아보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만약 도정에 대해서만 물어봤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텐데 조사 문항에 ▲지지정당은 어디인가 ▲지난 도지사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는가 ▲최순실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새누리당 비박계가 어떤 행동(탈당 등)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등의 문항이 포함돼 있어 현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 혐의를 두고 조사 중에 있다. 정치 성향 등을 물어보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려면 반드시 조사 이틀 전 선관위에 사전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를 누락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한 신고 누락보다도 이번 도정여론조사 문제의 본질은 도정을 빙자해 남지사 개인의 정치적 거취를 알아봤다는 데 있다. 즉 '남경필'이라고 설문지에 못을 박지는 않았지만 '비박계가 탈당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하는 뉘앙스의 질문지를 넣어 남지사의 탈당에 대한 의중을 물어본 것이다. 경인일보 보도(11월 22일자 1·3면) 이후 선관위 조사 등 문제가 불거지자 도는 부랴부랴 해명자료를 내고 이 모든 것이 여론조사 기관인 미디어리서치의 잘못이라고 규정했다. 자신들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여론조사 기관이 임의로 한 것이기 때문에 미디어리서치에 대해 경찰 수사 의뢰까지 했다며 큰소리를 치고 있다. 게다가 미디어리서치 측도 "자신들이 한 일"이라며 조기에 문제를 덮고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 두 문항도 아니고 6개나 되는 도정과 전혀 무관한 정치 현안을 여론조사 기관이 임의로 작성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도청 직원들은 물론 여론조사 업계에서도 '불가능한 일'이라며 남 지사 측근이 분명 개입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분명 진실은 둘

  • [오늘의 창]잊혀진 철도파업, 노사도 함께 잊혀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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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잊혀진 철도파업, 노사도 함께 잊혀질 수도 있다 지면기사

    22일로 57일째를 맞은 철도노조 파업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물류대란 우려까지 돌출됐던 철도파업이 '최순실 게이트' 논란 이후 뉴스에서 종적을 감췄다. 국민들 뇌리에서 철도 파업이 점점 잊혀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철도 노사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면서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결책을 찾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현재 철도노조는 장기화된 파업을 철회할 명분이 없고 코레일 또한 성과연봉제를 철회할 명분이 없는 상태다. 노사 모두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니 둘 다 상처뿐인 결과만을 얻는 제로-제로 게임(zero-zero game)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철도는 전면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필수유지인력은 현장에 남아 있어야 하는 필수공익사업장이다. 전면파업이 금지된 만큼 국민 생활에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지금까지 필수공익사업장의 장기파업에는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 중재안을 마련한 경우가 많았고 이번 철도 파업도 정치권이 나서지 않는 한 파업 종료는 힘이 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그나마 철도파업보다 영향력이 큰 최순실 게이트만 집중하던 정치권이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야당의 성과연봉제 도입시기 유예안에 이어 야 3당 원내대표가 나서 철도파업 장기화와 노사합의 실패에 대해 "전적으로 정부와 사용자의 책임"이라고 전제한 뒤 "국민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적 과제로 간주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철도노조의 전향적인 결정을 감히 요청한다"고 밝힌 점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첫걸음으로 보인다.다음 달 9일이면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정식 운행에 들어간다. 수서발 고속철도 출범으로 철도가 코레일 독점체제에서 무한 경쟁시대로 접어들었고 코레일 노사 모두에게 위기가 될 것이다.이제 철도 노사는 국민들 눈높이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합의점을 찾아나서야 할 때다. /문성호 사회부 차장 moon23@kyeongin.com문성호 사회부 차장

  • [오늘의 창]미래는, 준비하는 지자체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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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미래는, 준비하는 지자체의 몫 지면기사

    4차 산업혁명이 산업계의 화두가 됐다. 기존의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낸 차세대 산업혁명에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선점에 나섰다. 전통 제조업체의 상징인 GE가 지난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외친 것도, 삼성전자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및 사물인터넷(IoT)의 기술을 가진 하만을 거액에 인수 합병한 일도 이 같은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고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에는 '무리'라는 비판보다 '과감했다'는 평가가 경제계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미래에 대한 대비는 기업들만의 일이 아니다. 지자체들도 이 같은 변화를 몸소 체감하고, 준비하고 있다. 도시를 살리고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남보다 앞서 시류를 읽고, 과감한 선택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뜨거운 관심분야는 '드론'(무인항공기)이다. 경기연구원이 내놓은 '드론산업 육성의 전제조건'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은 연평균 34.8% 성장해 2023년 8억8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드론 기술력과 시장 상황은 중국·미국에 비해 많이 부족해, 걱정부터 앞선다. 이 때문에 지금이라도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함은 물론, 이에 대한 저변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오산시는 드론육성과 저변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지자체 중 하나다. 전국 단위 드론페스티벌을 열어 드론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한편, 외국 상위 랭커들이 참여한 드론 월드컵을 유치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곽상욱 시장은 드론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을 보이며, 관련 산업유치와 육성을 시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교육도시인 만큼 아이들이 드론을 접하고 즐기는 것 자체가, 드론 인재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란 믿음도 작용했다. 이밖에 수원시·용인시 등도 관련 행사를 열어, 드론에 대한 열기를 띄우려 노력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지자체들의 도전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현실적 여건도 녹록지 않다. 더 많은 지원과 응원

  • [오늘의 창]인천 체육, 내년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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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인천 체육, 내년을 향해 지면기사

    제97회 전국체육대회(10월 7~13일 충남 일원) 인천 선수단의 해단식이 지난 10일 열렸으며, 11일에는 종목단체 평가 보고회도 개최됐다. 대회의 결과를 새기며 1년 후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선 것이다.인천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 47개, 은 49개, 동 92개로 종합점수 3만6천885점을 획득하면서 목표로 한 종합 7위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8위(금 58개, 은 56개, 87개·종합점수 3만6천379점)에서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린 것.목표 달성에 성공한 인천 체육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기초 종목에 대한 지원과 육성의 필요성은 재차 확인됐다.인천 육상은 지난해 전국체전 트랙에서 17개 시·도 중 614점(금 2, 은 2)으로 종목 12위, 필드에서 494점(금 3, 은 1, 동 1)으로 14위, 도로에선 431점(은 1)으로 9위에 올랐다.올해 대회에선 트랙에서 797점(금 2, 은 5, 동 6)을 획득하면서 8위로 뛰어 올랐지만 필드에서 319점(은 2)으로 15위, 도로에서 52점으로 최하위인 17위에 그쳤다.지난 해에 비해 필드에서 175점, 도로에서 379점 하락했다. 특히 금메달 114개가 걸린 육상 종목에서 인천 육상이 획득한 금메달은 고작 2개였다.올해 체전에서 인천 수영(경영·다이빙)은 1천69점(금 6, 은 3, 동 4)으로 종목 7위에 오르면서 선전했다. 하지만 안주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육상에 이어서 91개로 금메달이 많이 걸린 올해 체전 수영에서 정상에 오른 인천 선수는 3명뿐이다. 남 일반부의 박태환, 양정두, 다이빙 여 일반부 조은비(이상 인천시청)가 각각 2관왕을 차지하면서 인천수영을 이끈 것이다. 특히 고등부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부분은 인천 체육 지도자와 행정가 모두가 짚어 봐야 할 대목이다.올해 체육 예산이 17개 지자체 중 최하위권인 인천은 이번 체전에서 기초 종목의 아쉬움 속에서도 중상위권 수성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좋은 분위기는 살려 나가되, 시체육회와 시교육청, 가맹경기단체는 유기적인 선수 육성을 토대로 장기적 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