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오늘의 창]탄생 100주년 윤이상을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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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탄생 100주년 윤이상을 기리다 지면기사

    "윤이상은 큰 인물이다. 그래서 그 전체를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어떤 사람은 통일운동가로서의 그를 얘기하고, 어떤 사람은 작곡가로서의 그를 얘기한다. 또 다른 사람은 현대작곡가인 그를 주목하고, 다른 사람은 민족음악가인 그를 주목한다. 그의 대강을 짐작하기 위해서는 여러 관심이 모여서 하나의 큰 전체를 이룰 때에야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그는 크다."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지낸 작곡가 이건용(70)은 서독과 통일 독일에서 활동한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이같이 표현했다.'서양 현대음악 기법을 통한 동아시아적 이미지의 표현' 등의 평을 받으며 세계적 음악가로 인정받은 윤이상은 1967년 동베를린 공작단 사건에 연루돼 서울로 강제소환, 2년 간의 옥고를 치른 바 있다. 당시 세계 음악계의 구명 운동에 힘입어 풀려났다.1985년 튀빙겐대학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작곡가가 직접 밝혔듯이, 1970년대 초반까지 윤이상은 동아시아 전통을 서양 예술음악의 언어로 개조하는 데 천착했다. 동아시아적이라는 표현에는 한국과 중국의 궁중 음악뿐만 아니라 신화적인 소재들과 도교, 불교의 영향을 받은 모든 조형 예술의 모티브들이 포함된다.윤이상의 대표작 중 하나인 관현악곡 '예악'은 이 같은 사상적 기반에 펜데레츠키와 리게티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음향작곡(Klangkomposition)의 기법이 묻어난다. 이후 동베를린사건을 비롯한 정치·사회적 경험들을 보다 명백한 음악 언어로 구사하기 위한 시도도 했다. 윤이상은 1972년 뮌헨올림픽 개막 축하작이었던 오페라 '심청'을 비롯해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교향시 '광주여 영원하라',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분신한 사람들의 넋을 추모한 '화염에 휩싸인 천사와 에필로그', 북한국립교향악단이 초연한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등 15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오는 31일 개막해 열흘간 열리는 2017 통영국제음악제는 윤이상의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작곡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올해 축제에선 '서주와 추상

  • [오늘의 창]'해경 독립·인천 환원' 찬물 끼얹는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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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해경 독립·인천 환원' 찬물 끼얹는 부산시 지면기사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해체됐던 해양경찰청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커지고 있다. 인천지역 내 여야 국회의원들은 물론이고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까지 대선 공약으로 해경 독립을 공식화 하기도 했다.해경 독립의 당위성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해경 독립 후 본청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전까지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있던 해경 본청은 해체 이후 국민안전처 산하 기관으로 편입됐고 정부청사가 모여 있는 세종시로 이전했다.인천 시민·사회단체는 물론이고 정치권 또한 여야 가리지 않고 해경 독립과 함께 본청 또한 원래 있던 자리인 인천으로 오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산시가 해경 유치를 본격화하면서 해경 독립 문제가 자치단체 간 '해경본청 쟁탈전'으로 변질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가 올해 치러질 대선에서 지역 공약으로 해경 유치를 포함 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부산 정치권 또한 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독립과 관련해 지금까지 목소리를 내지 않던 부산시가 정치권에서 움직임을 보이자 유치전에 나선 것이다. '제사보다 젯밥'에만 관심 있는 부산시의 태도 때문에 자칫 해경 독립 문제의 본질이 흐려질 수도 있다.해경 독립 문제와 해경본청 인천 환원은 실과 바늘처럼 연결돼 있다. 해경 부활의 가장 큰 목적은 안보와 직결돼 있는 중국어선의 우리 영해 침범을 효과적으로 막자는데 있다. 서해5도 해상에서 매년 되풀이되는 중국 어선의 영해 침범과 때만 되면 이곳 해역에 나타나는 북한 함정의 NLL 도발은 한반도 전체 안보를 위협한다.해경 독립과 결부된 청사 이전은 단순히 지방자치단체가 정부 청사 하나를 유치하는 논리로 접근해선 안 된다. 작전의 효율성을 비롯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다. 남의 것 빼앗아 가는 속 좁은 도시가 아니다. 부산시가 진정 해경을 위한다면 원래 있던 곳에

  • [오늘의 창]지자체 갈등으로 주민 피해 있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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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지자체 갈등으로 주민 피해 있어선 안돼 지면기사

    최근 인천시 안팎에서는 인천 남동구가 상급 단체라고 할 수 있는 인천시장의 연두 방문 행사를 거부한 일을 두고 말이 많다.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자치구가 광역시장의 연두 방문을 거부한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연두 방문 때 경호팀이 시청 공무원들에게 사무실 창문 쪽으로는 근처도 가지 못하게 했던 1980년대 상황은 차치하더라도, 자신이 요구하는 특정 사안의 이행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인천시장이 주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조차 가로막는 건 잘못됐다는 비판이 대부분이다. 남동구가 시장 연두 방문을 그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기회로 삼았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자치구 역시 선출직 단체장인 만큼, 자신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주장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각자 처지에 맞게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런 돌발적인 행동이 일정 부분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행정 전문가들은 이런 상·하급 단체 간 갈등 발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방자치제가 20년 이상 지속하고 국민들의 자치의식이 확장하는 상황에서 이런 갈등은 오히려 당연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자치의식 확산으로 상급 단체인 광역시와 하급 단체인 자치구가 갈등을 빚는 일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갈등의 원인이 언제나 합리적일 수는 없다. 막무가내로 생떼를 부리는 비합리적인 상황도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합리적이건 비합리적이건,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 지자체 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상급 단체와 하급 단체가 대립각을 세우는 사이, 자칫 주민에게 제공돼야 할 행정서비스가 소홀해질 수 있다. 이번 일로 광역시와 자치구 간 관계가 재정립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광역시와 자치구 간 갈등 해소 과정에서 가장 핵심에 있어야 할 건 시장과 구청장이 아닌 '주민'이다. 광역시든 자치구든 결국 주민을 위한 기관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이현준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 [오늘의 창]그래도 사람의 온기(溫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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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그래도 사람의 온기(溫氣) 지면기사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확산되면서 제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4차 산업혁명이란 한마디로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낸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무인운송수단, 3차원 인쇄, 나노기술과 같은 6대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을 이뤄낸 기술 개발의 시대를 일컫는다.이같은 4차 혁명은 물리적·생물학적·디지털적 세계를 빅 데이터에 입각해 통합시키고 경제 및 산업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신기술로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접목하는 중요한 과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이 완성되면 인류가 꿈꿔왔던 각종 기술은 SF 영화에 머무는 것이 아닌 현실이 되는 그 문앞까지 와 있는 것이다.산업혁명은 인류가 보다 편리하고 보다 많은 재화로 풍족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시작됐다. 지금까지의 혁명으로 인류를 거대한 발전을 이뤄냈고 그 토대 위해 지금의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또 다른 역사의 진화를 위해 매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산업혁명으로 인해 지구는 시나브로 병을 얻었고 환경분야의 경우 자생이 불가능한 임계시점이라는 평가도 있다.하나를 얻고 그 이상 잃어 버렸지만 그저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치부돼왔던 것들이 너무도 많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사람에 대한 인식은 거대한 산업화 속 쳇바퀴의 일부분으로 전락됐고, 사람 관계도 시나브로 기계적으로 바뀌는 듯 싶다. 친구 사이는 물론 연인들도 같은 자리에 앉아서도 눈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 것이 그런 단면이다. 살아가면서 너무 힘이 들어 지쳐있을 때 오랜 친구가 아무말없이 그저 옆에서 손을 잡아주었을 때 내가 왜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지라는 생각과 함께 형언할 수 없는 따뜻함이 느껴졌던 경험이 한번 쯤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람의 온기다.수 천도가 넘는 용광로의 뜨거움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 따뜻함과 행복함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사업화도 좋지만 우리가

  • [오늘의 창]뉴스테이는 만병통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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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뉴스테이는 만병통치약(?) 지면기사

    며칠 전 연중기획(실향민 이야기-꿈엔들 잊힐리야) 취재를 위해 아흔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1929년 평안북도 용천군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왔다. 거제도와 부산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1953년 6월 '반공포로 석방'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포로수용소에서 탈출한 지 사흘 정도 지나니까 설사가 나더라고. 포로수용소에서 먹던 음식과 사회 음식이 다르니까니. 어머니에게 '배가 좋지 않다'고 하니까 사이다 2병을 줘. 별 그려져 있는 거 알지? 반병을 먹어도 배부른데, 한 병 다 먹으래. 어머니가 그러더라고 '설사는 사이다가 직효(즉효의 북한어)다'. 감기고 뭐고 사이다가 만병통치래."어머니는 사이다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긴 것이다. 인터넷에서 설사와 사이다의 연관성을 검색해봤다. 사이다와 콜라 등 탄산음료는 설사를 멈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글이 많았다.요즘 인천 구도심에선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는 것이 있다. 기업형 임대주택, 바로 '뉴스테이'(New Stay)다. 뉴스테이는 임대료 상승률이 연 5% 이하로 제한된 상태에서 장기 거주할 수 있는 주택으로, 중산층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주거혁신정책이다. 인천의 경우, 주거환경개선·주택재개발 등의 도시정비사업과 뉴스테이 공급을 연계하는 방식이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사업성 부족 등으로 장기간 중단된 도시정비사업을 뉴스테이로 돌파하겠다는 게 인천시 전략이다. 최근 인천시는 사업성 부족 탓에 10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사업'도 뉴스테이와 연계해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스테이 사업 성공으로 인천의 구도심이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데 십정2, 십정5, 부평4, 송림, 송림1·2동, 송림 현대상가, 금송,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구역 등 뉴스테이 공급 물량이 너무 많다.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뉴스테이의 사업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점도 있다. 뉴스테이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다는 점에서 사업 무산이 또 다른 상처로 남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

  • [오늘의 창]공감(共感)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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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공감(共感) 세상 지면기사

    요즘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밥'(혼자 먹는 밥) 등 '1인 소비'가 대세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주로 1인용 식품과 소량의 생필품 위주로 판매하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14%가량 늘었고 슈퍼마켓 매출도 2.0% 늘었다. 이런 소비문화는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경제가 어려워지고 미래가 불확실해지면서 힘든 현실에 부딪힌 젊은이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결혼을 늦추거나 기피하는 독신자들이 늘고 어떤 이유인지 혼자 살아가는 1인 가구가 전 연령층으로 확산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어찌보면 혼자의 시간과 여유를 즐기는 것이 우아하고 고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녹록지 않은 사회생활에서 외롭고 슬픈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그런데 최근 도내 한 지자체에서 흥미로운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책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군포시에서 책을 매개로 공동체 문화의 결속을 다지는 문화활동이 진행 중이다.많은 시민이 책 읽기를 즐기며 소통할 수 있는 '100일 책 읽기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100일 동안 하루에 최소한 15쪽씩 책을 읽어 최소 5권은 완독하기를 장려하는 독서문화 활동이다.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누구나 시에서 개설한 온라인 카페에 실명으로 가입하면 되고 활동에 참여한 시민을 대상으로 포상도 이뤄진다.책 읽기 프로젝트는 공동체 생활에서 벗어나 살 수 없는 우리의 삶에 대해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고 공감함으로써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될 거라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독서라는 것이 어찌보면 혼술, 혼밥보다 원조격으로 혼자의 시간을 갖는 문화였는데 오히려 그것이 공동체를 이해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니 놀라움마저 느끼게 된다.어지러운 시국에 고된 현실에 내몰린 많은 사람이 각자의 벽을 쌓고 고립되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세상,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책이 됐든 대화가 됐든 작은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이성철 지역사회부(군포) 차장이성철 지역

  • [오늘의 창]책임지는 리더십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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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책임지는 리더십을 고대한다 지면기사

    '진실(眞實)'은 거짓이 아닌, 왜곡이나 은폐나 착오를 모두 배제했을 때 밝혀지는 사실을 말한다. 상식적인 사람들은 보통 특정한 사건 등에 대한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파악, 이해하고자 한다. 우린 종종 개인 간 이해관계를 넘어선, 사회적 맥락이나 국제 정치·경제적 논리 속에 숨겨 있는 진실이 뭔지 알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진실을 알긴 쉽지 않다. 최근 '진실'을 숨기려는 자와 이를 규명하려는 자 간의 보이지 않는 암투가 한창이다. 진실에 책임져야 하는 자는 '거짓'으로 일관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권한을 위임받은 자는 진실을 입증하기 위한 '물증' 확보를 위해 명운을 건 한판 게임을 벌인다.'국정농단 의혹'을 규명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대표적인 예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삼성과 현대, SK, CJ 등 재벌로부터 받은 뇌물사건 등 모두 14가지 사건에 대한 진실의 '팩트' 찾기 숨바꼭질이 치열하다. 자칫, 조금이라도 실수하는 어느 한 편은 목숨(?)을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누구도 진실을 고백하거나 자인한 사람은 제대로 없는 듯하다. 특검의 압수수색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한 특검의 집요한 추궁에도 '부인'하다 마지못해 자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하나도 현재까지 제대로 규명된 진실은 없다.'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한 증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증인은 '모르쇠'로 일관하다 서로에게 변명과 떠넘기기만을 하다가 청문회가 끝났다. 특검 수사를 받거나 받을 예정인 자나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거나 나갈 뻔했던 자들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1% 안에 드는 리더로 앞다투어 손꼽히던 분들이다.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이 사회의 리더에게 힘없는(?) 국민들은 국가 미래를 부유하고 안전한 나라로 만들어 줄 것을 희망하며 권력을 위임한다. 때론 특정 기업의 CEO에게 무한 충성과 애정을 보이기도 한다. 일부 노동자들은 회사의 발전이 곧 나의 행복이라고 판단, 심지어

  • [오늘의 창]불법행위,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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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불법행위,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진다 지면기사

    지난해 9월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922 일원 6개 필지(대지면적 2만507.3㎡)에서 수만t의 건설폐기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이 부지는 1989년부터 1998년까지 삼성물산의 의류공장으로 사용되다 그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매각됐다.이후 안양시의 시외버스터미널 예정부지로 지난 2005년 지정됐다 사업성 부족으로 백지화된 뒤 지난 19년간 나대지로 방치되어왔다. 그동안 이 부지에서 행해졌던 불법은 오직 허가받지 않은 주민들의 불법 경작지와 불법 쓰레기 투기가 끝인 줄 알았다.하지만 이 같은 예상은 지난해 9월 완전히 빗나갔다. LH로부터 토지 소유권을 넘겨받은 민간 개발업체가 인근 지역보다 1.5m 이상 지표면이 높은 단층을 제거하기 위해 진행한 기반조성공사에서 25t 차량, 1천200대 분량의 어마어마한 건설폐기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건설폐기물 수집·운반·처리를 하던 현장 관계자도 나대지에서 대량의 건설폐기물이 나온 것은 10여년만에 처음이라고 혀를 찰 정도였다. 아직 건설폐기물에 대한 출처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부지를 매입한 민간개발사, 매도자인 LH 관계자 모두 건설 폐기물 출처를 삼성물산으로 지목하고 있다.단층 정리 과정에서 나온 건설폐기물의 종류가 폐콘크리트와 혼합건설폐기물이었고 폐기물 적토 위치가 삼성물산이 운영했던 의류공장의 지하 1층에 해당하는 건물 내부였다. 1998년 삼성물산이 적법하게 의류공장을 철거했다면 보지 못했을 기둥 등 건물 구조물이 현재까지 지하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을 정도다.그러나 불법 매립에 따른 책임은 엉뚱하게 건설폐기물의 출처로 지목받고 있는 삼성물산이나 지난 19년간 토지를 소유해왔던 LH도 아닌 민간 개발사가 지고 있다.LH는 매매계약서상 지상 폐기물 이외의 적토물은 매수자가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삼성물산측은 아직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업체측은 LH와 삼성물산을 상대로 폐기물 발생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지난 19년간 아무도 모르게 묻힐 뻔했던 불법행위가 드디어 밝혀지

  • [오늘의 창]학부모 교육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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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학부모 교육도 필요하다 지면기사

    교권 침해의 최근 추세는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증가다. 한국교총이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교권 침해 상담 사례 접수·처리 현황'을 교권 침해의 주체별로 보면 전체 448건 중 227건(51%)이 학부모에 의한 것으로 가장 많았다. 교권보호위원회 접수를 기준으로 한 교육부 통계를 보면 교권 침해는 감소세를 보이고 학부모에 의한 침해 사례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교육부 조사 결과는 교권 침해를 당한 교사와 그 학교가 그 사실을 공식화하지 않으려는 학교 분위기를 감안하면 실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게 교육계의 일반적 평가다.학부모의 교권 침해가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교육 당국의 체계적인 조사는 아직 없었다. 학교 현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학습 지도가 힘든 학생의 경우 부모의 문제로 기인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시각이 있었다. 교권에 대한 개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학부모가 한 학년에 한두 명씩은 꼭 있다는 말도 들었다. 학교에 불쑥 찾아와 수업 시간 교실 문을 열고 자녀에게 말을 거는 '수업 방해 행위'가 이따금 씩 발생한다. 최근 교권 침해로 인한 교사와 학부모 간 법적 다툼 사례 중에는 학부모가 아이에게 녹음기를 주고 교사의 말을 몰래 기록하게 한 경우까지 있었다.교권 침해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학부모가 있어도, 학교는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어 무력하고 소극적이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는 '학생 지도', '학교 폭력 처리'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훈육이 필요한 학생의 부모들이 교권 침해의 주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교권 침해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더라도 이들과 교사를 분리할 근거가 현행법에 없다. 학부모의 '자발적 전학' 또는 '변화'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대안 중 하나는 '학부모 교육 의무화'다. 현행 교권보호법상 교권 침해 학생은 학부모 참여 아래 특별 교육 또는 심리 치료를 받게 돼 있지만 강제규정이 아니어서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법을 고치기 전 지역 교육 당국의 노력으로도 학부모

  • [오늘의 창]문제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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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문제는 정치! 지면기사

    내수 부진, 중국 경기 둔화 우려, 트럼프 노믹스의 불확실성,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본격화 등으로 새해 경기 전망이 어둡다. 인천 경제계에서도 해법을 찾으려고 고심하는 분위기가 읽힌다.이런 가운데 인천상공회의소가 최근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인천지역 300여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7년 1/4 분기 인천지역 기업경기전망' 보고서였다. 불황의 늪에 빠진 인천 제조업계가 2017년 정유년 새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내심 궁금하던 차였다.이번 조사에서는 1분기에 가장 부담으로 작용하는 무역환경이 무엇이냐는 물음이 있었다. '중국 경기둔화'(27.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환율변동'(26.5%)과 '트럼프 리스크'(25.9%)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가 올해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해선 '소비심리 회복'(21.1%), '정치갈등 해소'(18.1%), '금융시장 안정화'(15.7%), '부정부패방지'(11.5%), '규제개선'(8.3%) 등의 순이었다.유독 한 문항이 눈길을 끌었다. 기자의 예상과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와서다. 올해 1분기 기업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대내 리스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치갈등에 따른 사회혼란'이란 응답이 28.3%로 가장 많았다. 정작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자금조달 어려움'(23.7%), '기업관련 정부규제'(15.2%) 등은 뒷순위로 밀렸다. 경제보다 "정치가 더 걱정"이라는 응답이었다.이 같은 결과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에 의해 촉발된 정치 불신과 혐오, 정국 혼란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첫째로 정치가 바로 서야 경제도 산다는 의미, 다시 말해 '문제는 정치'라는 것이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은 인천 제조업계의 민심(民心)이었다./임승재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임승재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