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오늘의 창] 시골 학교의 기적, 관심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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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시골 학교의 기적, 관심을 기울이자 지면기사

    김현숙(45·여) 씨는 잠실에 살던 2012년 8월 인천 강화군 양도면으로 이사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양도초등학교로 전학 온 아이는 "모든 선생님이 내 이름을 알고, 애들을 다 예뻐해"하는 것을 신기해했다. 며칠 뒤 엄마는 아이에게서 "행복하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유수연(41·여) 씨는 한 방송국에서 '즐거운 학교'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으로 2012년 봄 양도초 계절학교를 아이와 함께 '취재'했다. 인천 계양구의 집에 온 아이는 엄마에게 "양도초에서는 일주일이 한 시간 같았는데, 여기서는 하루가 일주일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고, 엄마는 전학을 결정했다.김 씨와 유 씨의 아들은 양도초를 졸업하고 다시 도시로 나가는 대신 인근 동광중에 진학했다. 이들과 상황이 비슷한 가족들이 모여 '공동체 구성'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동광중 학부모, 산마을고등학교 협동조합 학생들과 함께 '진강산 마을학습 공동체'를 최근 만들었다. 진강산은 양도면 인근의 산 이름이다.공동체는 양도초 근처 폐가를 보수해 '사랑방'을 만들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아이들이 모여 우정을 쌓은 '택이방'처럼 꾸미는 것이 목표다. 공동체 구성원들은 '재능 기부'를 통해 아이들에게 사자소학을 가르치고, 파워포인트 교육을 했다. 부모들은 '진로 교육', '대화법'을 공부했다. 또 '동네 마실'을 통해 부모와 아이들이 강화 각 지역을 직접 돌며 배우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강화군 '시골 학교' 여러 곳이 자연 학교 프로그램을 가동해 폐교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을 경인일보가 보도하고 한 달 가량이 지났다. 이들의 성공을 기반으로 이어진 '마을 공동체'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처럼 교사, 학부모, 주민이 뜻을 모아 마을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이끄는 사례가 얼마나 있을까. 그런데도 강화군, 인천시 등 행정 기관은 여전히 무관심하다. 양도초 등의 성공 이후 전입 인구가 몇 명인지조차 모르니, 전학을 결심해도 집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거나 전세 계약 2년 만에 2배 이상 오른

  • [오늘의 창] 영유아 무료 독감예방접종 혼란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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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영유아 무료 독감예방접종 혼란의 원인 지면기사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7일 "10월 4일부터 12월 말까지 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 약 32만명을 대상으로 전국 지정의료기관(보건소 제외)에서 독감 무료예방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실시한다는 것은 물론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 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75%나 축소된 것이어서 영유아 자녀가 있는 부모들과 의료계 관계자들은 허탈해 할 수밖에 없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영유아에 대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은 사실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내 놓은 '의료비 절감 공약'의 일환이다. 더민주 국회의원들 중심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예산 제안이 이뤄졌고, 여야 합의로 지난 9월 2일 관련 예산 280억원이 추가경정예산에 편성됐다. 원래 여야는 내년부터 만 6세 미만 영유아에 대해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추석을 앞두고 관련 사업을 앞당겨 시행키로 하고, 대상을 만5세까지의 영유아로 한정한 것이다. 사실 첫 단추는 여기서부터 잘 못 끼워졌다. 원래 백신은 최소 1년 전부터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고 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여야가 추석 민심을 겨냥해 사업을 앞당기기로 결정하면서 백신 확보가 안 돼 문제가 커진 것이다. 결국 질병관리본부는 "예산 확보는 됐지만 백신 확보를 하지 못해 생후 6개월~59개월까지의 영유아 213만명에서 생후 6~12개월 미만 32만명으로 무료 접종 대상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 측의 안일한 업무처리는 문제를 더욱 확산시켰다. 이런 사태를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대비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백신 물량확보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미리 인지하고 해외에 있는 백신 회사를 통해 독감 백신 구매를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또 현재 일선 병원에서 이미 확보하고 있는 0.5CC 백신에서 0.25CC만 덜어내 맞추면 당초 계획대로 만 5세 미만 영유아 모두에게 무료접종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질병관리본부에 수차례 건의했지

  • [오늘의 창] 한진해운 사태로 본 인천 위기관리의 무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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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한진해운 사태로 본 인천 위기관리의 무능함 지면기사

    안이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개시 이후 모두가 넋 놓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항에는 여파가 크지 않다는 말만 곧이곧대로 믿었던 거다. 한진해운이 인천항에서 처리하던 컨테이너 물동량이 적었고 대체 선박도 투입해 이렇다 할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하지만 크게 간과한 것이 있었다. 한진해운 사태의 불똥이 기업으로 튈지 몰랐던 거다. 아니, 몰랐던 게 아니라, 관심이 없었던 거다.경인일보는 이달 초 한진해운 사태로 인천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을 확인해 최초 보도했다. 인천 중소기업 등이 생산한 제품을 싣고 미국과 유럽 등지로 가던 선박들이 각국의 입항 거부로 바다에 발이 묶였던 거다. 정해진 기한에 제품을 못 보내 손해배상을 물어 할 처지에 놓인 거다. 이뿐인가. 선박 운임은 2배 가까이 뛰면서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전전긍긍했다. 기업 현장에선 그야말로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도 기업 피해 상황을 다루는 언론 보도들이 뒤따랐다.인천시를 비롯해 거의 모든 인천 경제기관·단체들은 경인일보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상황 파악을 전혀 못 하고 있었다. 인천 경제를 지탱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남동국가산업단지 등을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본부장·박동철), 인천 4천 개 수출기업을 회원사를 둔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본부장·안용근) 등은 취재 과정에서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아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기업이 피해를 신고할 창구도 제대로 열어놓지 않고 하는 엉뚱한 소리였다. 중소기업 지원의 중심축인 인천지방중소기업청(청장·박선국)도 깜깜하긴 마찬가지였다. 시는 또 어떤가. 경인일보 보도 당일 오전 유정복 시장이 주관한 간부회의에선 "인천항은 이상 무"라는 식의 한심한 보고가 있었다.한진해운 사태가 '인천 경제 위기관리 능력'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임승재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임승재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 [오늘의 창] 국감까지 가게 된 용인정신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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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국감까지 가게 된 용인정신병원 지면기사

    부당해고 문제로 파업사태까지 벌어졌던 용인정신병원유지재단(이하 용인정신병원) 사태가 용인정신병원이 해고자 21명에 대한 징계해고 및 정리해고 조치를 취하하고 전원 복직 결정을 내리면서 정상화를 위한 모양새를 갖췄다.노조도 병원의 부당노동행위 관련 고소를 취하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환자 인권침해 및 부실경영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는 용인정신병원 노사는 지난 4월 병원 측이 직원 150명의 정리해고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5월 직원 21명을 해고 통보하자 파업에 돌입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팽팽한 대립이 이어지던 중 노조가 단체협약 체결 및 정리해고 철회,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자 양측간의 갈등은 더 첨예해져 갔다. 그러던 중 8월 말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병원 측의 해고방침이 부당노동행위라는 판결을 내리고 나서 사태가 급진전됐다.노조는 파업을 철회하고 병원 복귀를 결정했으며 재단 측도 노사 간 대화자리 마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단체교섭에 힘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지난 20일 노사 교섭에서 재단은 노조원 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 유감표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서면으로 작성해 노조에 발송할 것을 결정했고 노조사무실 제공과 노조지부장의 유급 전임 근무를 인정키로 했다. 이에 노조도 병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관련 4건의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으며 노사는 이날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채택하기도 했다.앞서 용인정신병원은 무연고 의료급여 환자 차별, 작업치료를 빙자한 원장 사적행사 동원, 환자 강제 전원 시 환자복 상태 승합차 이용 등으로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용인정신병원 박원용 행정원장과 이효진 재단이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인권침해 논란과 파업사태에 대해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국내 3대 정신병원으로 손꼽히는 용인정신병원이 병원의 규모뿐만 아니라 환자의 인권보호와 노사관계에서도 3대 병원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문성호 사회부 차장 moon23@kye

  • [오늘의 창] 오산시를 통해 본 '안전도시'의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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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오산시를 통해 본 '안전도시'의 조건은? 지면기사

    얼마 전 강원도의 한 바닷가에서는 초등학생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일이 있다. 수학여행 중 바닷가를 산책하다 순식간에 사고가 났다. 이 학생이 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생존수영의 한 방법인 '누워 떠있기'를 하며 구조를 기다린 덕분이다. 이 학생이 생존 수영을 배우지 않았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러면서 떠올랐다. 매년 반복되는 물놀이 사고는 과연 예방할 수 없을까. 최근에는 지진이 대한민국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며칠째 이어지는 여진으로 해당 지역 주민의 두려움이 극에 달한 상태다. 수백㎞ 떨어진 수도권에서도 지진의 여파가 감지되면서 "남의 일만은 아니구나"를 몸소 느낀다. 그 와중에 당국의 부실한 재난대응은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지겨울 정도로 반복적이다. 자연재해는 누구의 말처럼 하늘의 뜻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비할 수는 있다. 재해 대비는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 더 미룰 필요도 없고 실천하면 된다. 그런 점에서 오산시의 안전도시 구축 사례는 눈여겨 볼만하다. 오산시는 전국 최초로 '무상수영교육'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초·중생을 대상으로 공교육의 테두리에서 생존수영을 가르치는 것이다. 시는 이 범위를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생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오산에 사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수영을 할 줄 안다'는 꿈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지진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국회 자료를 보면, 오산시는 학교 지진 내진 설계율이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60%가 넘는다. U-CITY 통합관제시스템과 재난안전 시스템을 연계하는 등 안전도시 구축에 즉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곽상욱 시장이 강조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실천 의지'다. 다른 지자체가 고민하는 단계에 오산시는 실행을 하는 셈이다. "여성·어린이·청소년 등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약속도 시민들이 믿게 됐다. 오산시와 곽 시장의 안전도시 약속에 대한 결정판이 최근 윤곽을 드러냈다. 경기도의 안전메카 역할을 하게 될 '경기도재난안전종합체험관' 유치에 성공한

  • [오늘의 창] 최고의 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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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최고의 테너 지면기사

    10여 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기자들이 포지션 별로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뽑은 적이 있다. 당시 현역 최고의 선수들을 포함해서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선발한 것이다.결과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현역 선수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던 점이었다.이유를 살펴보니, 현재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과거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스탯을 찍고 있는 선수일지라도, 기자들의 어린 시절 우상에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유년기에 아버지와 함께 찾은 야구장에서 만나 좋아했던 최고의 선수들이 현재 접하는 선수들보다 가슴 속에 더욱 깊이 각인되어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플라시도 도밍고(75)가 다음달 2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20~40년 전 오페라를 좋아하는 음악팬들에게 우상이었으며, 올 연말까지 런던, 밀라노, 발렌시아에서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내년 시즌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푸치니의 '나부코'와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의 출연도 앞두고 있는 등 현재 음악팬들에게 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도밍고가 우리나라에서 6번째 공연을 갖는 것이다.도밍고의 이번 공연은 나이로 보나 최근 추구하는 활동 영역 등을 봤을 때 가수로선 마지막으로 한국의 음악 팬들과 만나는 무대일 확률이 높다.도밍고는 2008년 영국의 권위 있는 음악저널 BBC뮤직 매거진의 평론가들 투표를 통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테너'로 선정됐다. 쓰리 테너의 일원이었으며 오랜 라이벌인 루치아노 파바로티뿐 아니라 엔리코 카루소, 베니아미노 질리, 마리오 델 모나코 등 과거의 전설적 테너들의 평판도 넘어선 것이다. 평소 오페라를 즐겨 듣지 않는 필자가 도밍고의 진면모를 알게 된 건 1980~1990년대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실황 공연 영상에서였다. 베르디의 '돈 카를로'와 '오텔로' 등이었는데, 영화배우 같은 외모를 앞세워 연극배우와 같은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드라마틱한 가창력을 통한 극적 표현력으로 필자의 가슴 속 깊이 각인됐다.

  • [오늘의 창] 경찰, 개 도둑 잡으려는 의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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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경찰, 개 도둑 잡으려는 의지 있는지? 지면기사

    올여름 전국에서는 유난히 '개 도둑'이 활개를 쳤다. 우리의 '보신 문화'와도 연관이 있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요즘 개 도난사건은 성격과 양상이 과거와 한참 다르다. 최근 발생하는 개 도난사건은 농촌보다 도시가 주 무대가 되고 있고 개 종류도 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붙잡히는 절도범 또한 전문 '꾼'이 아닌 일반 초범이 늘고 있어 또 다른 민생범죄로 떠오르고 있다. 어쨌거나 집에서 개를 키우는 가정은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개 절도 사건에 불안해하고 있다.개 절도보다 더 큰 문제는 이에 대처하는 경찰의 대응 시스템이다. 개 절도 사건을 통해 경찰의 절도 사건 대응 시스템 전반에 허술함을 무작위로 노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를 도둑맞은 피해자들은 이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경찰과 피해자는 개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가족처럼 지내 반려견 이상의 가치를 두고 있으며 희귀 종인 경우에는 상당한 자산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반면 일부이긴 하지만 신고를 접수한 경찰서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개는 개일 뿐'이다. 도난으로 인정받는 데만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우선 도난으로 볼만한 정황이나 물증이 있어야 하고 피해자가 이를 입증해야 한다. 도난으로 접수하면 '누가 훔쳐가는 것을 봤느냐'고 되레 면박을 주기도 한다. 설사 도난이라 하더라도 절도냐, 점유이탈이냐, 업무상 중과실이냐, 중과실 장물취득이냐 등 법리도 다퉈야 한다.일단 실종이건 도난이건, 분실이건 사건이 접수되면 조사가 이뤄져야 하나 감감무소식이다. 주변에 CCTV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목격자나 CCTV조차 없으면 사실상 개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려야 한다. 대다수 피해자는 개 도난을 통해 절도사건에 대처하는 경찰의 시스템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의문을 품게 된다. '과연 경찰이 도둑을 잡으려는 의지는 있는 것일까?' 개 도둑이 거리에 활보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일지도 모른다.일부에서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시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하찮은

  • [오늘의 창] 교복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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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교복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지면기사

    학생들이 입는 교복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교복, 학용품, 책가방 등 20개 학생용품 696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한 결과, 여학생 하복 블라우스 10개 제품 안감에서 피부염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 1.7~5.2배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교복은 국내 유명 업체 1곳의 것으로 국가기술표준원은 즉시 리콜 명령을 내렸다. 또 경기도교육청을 비롯 전국 시도교육청은 해당 교복 착용을 전면 금지시키고 단체 리콜 방법 등에 대해 업체 측과 논의를 벌이고 있다.그러나 이와같은 충격적인 사실은 수습만으로는 부족하다. 당장 관계기관에서 검출 원인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또 해당 제품에 장기간 노출돼 있었던 학생들의 향후 건강에 대한 예측과 그에 따른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식품이나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제품 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고,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검출된 발암물질의 양이 적고, 또 중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큰 파장없이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해 아쉬울 수 밖에 없다.교복은 학생들이 매일 착용한다. 직접 피부에 닿는 데다 친구들끼리 장난을 통해 손톱에 실오라기 등이 낄 수 밖에 없고 책상에서 잠을 자다 흘린 침을 닦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단순 의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또 향후 성인이 돼서 어떠한 악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까지 마련돼야 할 것이다.국내 교복은 크게 4곳의 유명 기업이 제조한다. 이곳 업체들은 모두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TV홍보전을 벌인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는 브랜드의 교복을 선호하고, 마케팅의 승자는 결국 그해 가장 많은 교복을 판매하는 경쟁적 구조이다. 하지만 교복 가격을 마냥 높일 수 만은 없다. 이 과정에서 제조원가를 맞추기 위한 값싼 원단을 사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리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학생들의 선호도를 높이는 것도 좋겠지만, 그에 앞서 안전하고

  • [오늘의 창] 300만 인천, 대구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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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300만 인천, 대구가 주는 교훈 지면기사

    꼭 13년 됐다. 대구시는 2003년 발표한 '대구장기발전계획-대구비전 2020'에서 대구시의 인구가 2020년 3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로 열린 문화·녹색 도시'를 비전으로 전자, 기계, 철강, 자동차 산업 연계, 한방 바이오산업 육성, 문화·디지털 영상산업 강화 등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구시는 1997년 인구 250만 명을 넘어섰다. 인천시보다 2년 앞섰다. '대한민국 3대 도시', 대구시는 등등했다.대구시 인구 증가 규모는 예상과 크게 달랐다. '대구비전 2020'을 발표했던 2003년, 254만4천여 명을 정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구시의 인구는 251만여 명이다.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떠나는 청년층 유출과 낮은 출산율이 대구시 인구 감소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대구시에 밀렸던 인천시의 인구는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달 말 기준 인천의 인구가 299만6천500여 명 규모라고 밝혔다. 2000년대 들어서 본격화된 송도국제도시와 청라, 영종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 교통 등 사회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 등으로 인한 인구 유입이 인천 인구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안으로 3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도시의 인구 규모는 해당 도시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꼽힌다. 그런 측면에서 인천의 인구 증가는 긍정적으로 보인다.반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인천 출생아 수는 2012년 2만7천780여 명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있다. 지난해엔 2만5천490여 명에 불과했다. 수도권 대표 국가산업단지인 인천 남동산단은 고용인원과 가동률 등 지표에서 부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인천시의 실업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일자리와 저출산 문제는 대구시가 겪는 도시 인구 감소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인천시의 인구가 언제 감소세로 돌아설지 모르는 일이다. 일자리 확충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지금부터라

  • [오늘의 창] '문장(글)속 불쾌지수를 낮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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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문장(글)속 불쾌지수를 낮추자!' 지면기사

    이제 여름이 끝났다 ? 올 여름은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급증하고, 콜레라·말라리아가 출현했으며 더위를 감당 못한 농·수산물의 피해로 농어민들의 속은 타 들어갔다. 서민들은 전기요금 폭탄에 가슴 졸여야 했다.여기에 취재하는 직업을 가진 필자로서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폭염 만큼이나 짜증 섞인 글들이 난무하며 서로를 힘들게 했던 올 여름 각종 민원게시판 글들이 그것이다.무슨 소리인가 할 것이다.직업상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그 흐름을 읽어 기사에 반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 종종 여론이나 현안 등을 살펴보는 방법으로 민원게시판을 살펴보곤 한다. 그 속에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적 어려움과 다양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들을 만날 수 있다.하지만(개인적인 성향 차가 있겠지만) 어느때 부터인가 공격성향의 글이 많아지고 '과연 민원 해결을 위해 글을 올렸나' 싶을 정도로 상대방을 자극하는 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폭염때문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평소 자주 들여다보는 여러 민원게시판 중 하나가 광주시의 민원게시판이다.날이 더워서인지 올해는 글에서도 불쾌지수를 느끼게 된다. 해당 민원게시판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욱하는 것이 올라오곤 한다. 뭔가 문제가 있어 해결이 필요해 이용했을 터인데 이건 민원을 해결해달라는 건지 말싸움하자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담당공무원을 향해 '무뇌아냐' '외국에서 학교 다녔냐(민원 대답이 시원치 않을 때)'는 말에 '내가 낸 세금받아 뭐하냐는 거냐'는 비일비재한 표현이고, 실명을 거론하며 인신공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교통체증을 해소하는 일이 일개 공무원의 힘으로 되는 일도 아닐 텐데 실명까지 거론하며 '대책마련 미흡'을 지적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것이라 본다. 삶이 각박한 요즘, 세상살이가 힘들다 보니 화가 북받쳐 이런저런 민원 글을 올릴 것이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부터 화가 나고 열이 받는다면 과연 좋은 글일까.'말 한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다. 글쓰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