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명경단청(明鏡丹靑) 지면기사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14일 가결됐다. 사건번호 ‘2024헌나8’.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 의결서를 접수한 직후에 부여한 사건명과 사건번호다. 탄핵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도 끝날 때까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헌재의 최종 판단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11일간 대통령 탄핵 문제로 온 나라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으니 이제는 잠시나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뜨거운 탄핵 열풍이 온 나라를 뒤덮
-
[방민호 칼럼] 탄핵 가결 날 지면기사
광란의 바람속 가짜뉴스 파고들어 여의도 떠나… 광화문은 인산인해 표결결과 군중 바람과 달라 ‘침묵’ 대통령 괴롭히던 與대표체제 물러나 망명자 심정으로 허둥지둥 여권 찾아 어떤 날은 참으로 긴 하루인 때가 있다. 새벽 눈을 뜨면서 먼저 생각난 것은 김윤식 선생님 사모님께 전화를 드리는 것. 전날 규장각 한국학 연구소에서 ‘김윤식의 카프 연구’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발표는 이런 얘기로 시작했다. 강의실에서 선생은 막스 베버의 저작 ‘직업으로서의 학문’을 자주 거론하셨다. 예술 작품은 극복이라는 게 불가능하다. 그러나 학문은 뒤에 오는
-
[사설] 여야 초당적 협력으로 ‘국정안정협의체’ 출범해야 지면기사
비상계엄 11일 만에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혼돈에 휩싸여 있다. 12·3 계엄 전후로 국가 주요 기관의 수장들이 줄사퇴하거나 탄핵당해 내각은 초유의 공백 사태를 빚고 있다.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최고 지휘부도 구속됐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법률·인사 등 어디까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두고도 논쟁이 치열하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대혼란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이 지혜를 모아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묘안을 짜내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전날 요청한 국정안정협의체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꼭 참
-
[노트북] 아름다운 것 지면기사
기자, 그중에서도 특히 ‘펜 기자’는 나르시시즘이 짙게 드러나는 직업이다. 소설가 한강을 인터뷰한다고 쳐보자. 만약 카메라를 한강이 아닌 기자 얼굴 위주로 비춘다면 시청자는 채널을 돌릴 게 뻔하다. 하지만 글은 다르다. 기자의 주관을 비중 있게 풀어내는 게 가능하다. 능력만 좋다면, 그리고 욕심 많은 기자라면 “ ” 이런 큰따옴표로 리드를 시작하지 않고도 매력적인 기사를 쓸 수 있다. 표면적인 주인공은 인터뷰이지만 실제 주도권을 쥔 사람은 인터뷰어라는 점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행위이기도 하다. 펜 기자의 특권 아닌 특권이다. 그럼에도
-
[윤인수 칼럼] 삼권난정(三權亂政)에 봉착한 87헌법 지면기사
야당의 견제에 약이 올라 비상계엄 발동 무소불위 탄핵소추권, 무정부 만들 수도 패권자들 복수혈전 정치에 헌법은 무력 尹·李 추락 두고 편 갈라 부역할때 아니다 ‘탄핵 심판’과 ‘선거법 판결’. 두 마리의 황소가 동시에 케이지를 박차고 나가 기수를 떨어트리려 몸부림친다. 150분 비상계엄으로 펼쳐진 블랙 코미디 정국이다.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선 불가능한 정국이니, 우리에겐 참혹한 비극인데 민주우방에겐 난해한 조롱거리다. 국민이 믿었던 헌법이 국민과 나라를 위기에 빠트렸다. 대통령은 헌법의 국정 최고기관이자 헌법의 수호자다. 대통령
-
[경인만평] 잠룡 지면기사
-
[사설] 탄핵 정국 속 민생경제 회복 위한 실질적 대책 필요 지면기사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고, 탄핵소추 의결서가 헌법재판소에 접수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 파면 여부는 탄핵소추 심리에 착수한 헌재가 결정하게 된다. 이제부터는 ‘헌재의 시간’으로, 헌재의 탄핵 심리 기간은 최장 180일이다.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의 정부·지방자치단체·정치권은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역할이 있겠지만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경제 회복’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소비 위축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
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
[권순대의 ‘대사 한 줄로 읽는 연극’]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는 것 같아요 지면기사
레빗 일대기 다룬 ‘사일런트 스카이’ 하늘과 별·우주와 인간 위대함 담겨 자기 경험 한계 넘어 초월의 삶 살며 상상력 끈 놓지 않고 끈질기게 추적 우주등대로 불리는 ‘레빗의 법칙’ 남겨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로렌 군더슨 작, 김민정 연출, 11월29일~12월28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는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1868~1921)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는 하늘과 별과 우주와 인간이 있다. 그리고 위대함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여기가 여자들이 작업하는 공간입니다.”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고 싶었던 레빗을 기다린 것은
-
[월요논단] 차기 대선과 김동연의 기회 지면기사
국민 최대 과제인 차기 대통령 선출 이재명 유리한 고지 점령 분명하지만 이후 전개될 한국 정치모습 예측불가 국가 위기상황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 다음 대선, 그 출발점이 될 수 있길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했지만 다수의 국민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적어도 12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자 많은 국민들이 환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것으로 끝난 것은 결코 아니다. 당장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남았고 그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