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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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데스크]독일 광장 활보하는 '4족 경비로봇' 스포트 지면기사
미래 공상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4족 보행 로봇이 현지시간 20일 독일의 광장에 등장했습니다. 마침 시민이 데리고 나온 애완견이 로봇을 경계하는 상황이라 눈에 띕니다. 이 로봇은 한 경비 서비스 업체에서 4족 보행 로봇에 인공지능과 고해상도 전방위 카메라, 광원탐지시스템(LiDAR) 등을 탑재해 순찰을 하는 경비로봇 스포트(Spot) 입니다. 이 경비 서비스 업체는 빅 데이터 분석 및 AI 알고리즘을 통해 정해진 루트를 순찰하며 네 개의 다리는 거친 지형뿐 아니라 방사능 오염 지역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글/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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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양주시 노인의 기적 지면기사
총격으로 머리 관통상을 당하고도 살아남기는 힘들다. 총기 난사 사건이 일상인 미국에선 드물지만 이런 기적이 일어난다. 2012년 70여명의 사상자를 낸 콜로라도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 패트라 앤더슨은 4발의 총알을 맞았고, 1발은 코를 관통하고 뇌를 관통해 두개골 뒤편에 박혔다. 하지만 총알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신의 보호"라 했다.2001년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은 더욱 극적이다. 범인은 연방 하원의원 개비 기포드를 표적으로 삼았다. 6명이 희생됐고 기포드 의원도 총알이 뇌를 관통하는 중상을 당했다. 하원의원을 노린 총기 난사에 미국인은 충격에 빠졌고 그녀의 쾌유를 기원했다. 신의 가호인지 수술은 성공했다. 하지만 언어장애와 실명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의원직은 사퇴했다. 이후 총기규제 전도사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최근 양주시의 박모씨에게도 같은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 5일 70대인 박씨는 유해조수구제단원이 발사한 산탄에 총상을 입었다. 1발의 산탄엔 다수의 총알이 들어있어 목표물 공격 반경을 넓혀준다. 피해자는 신체 여러 곳에 총상을 당했는데 총알 1개는 우뇌를 관통했다. 양주소방서 구급차는 피해자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에 신속하게 이송했다. 외상센터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수술을 무사히 마쳤고, 현재 피해자는 일반 병실에서 회복 중이라고 한다.박씨의 구사일생은 양주소방서의 신속한 호송과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의 즉각적인 대응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오인 사격 사고를 냈지만 유해조수구제단원의 지체없는 신고도 큰 몫을 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우뇌를 관통당하고서도 살아남은 건 기적에 가깝다.현재 경찰은 유해조수구제단원을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란다. 사고 당일 양주시의 요청으로 유해조수 포획에 나섰다가, 나물을 뜯던 박씨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냈으니 처지가 딱하다. 하지만 박씨에겐 치명적인 사고였으니 법적 처벌을 피하긴 힘들테다. 그래도 관청의 요청으로 농가피해를 막기 위한 유해조수 포획 중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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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생명 구하는 긴급차량 '모세의 기적' 신고전화에서 시작됩니다
119는 화재·구조·구급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신고전화로, 86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전기통신 100년사'에 따르면 이 번호는 1935년 10월 1일 경성 중앙전화국에서 119를 화재 통지용 전화번호로 사용됐다. 당시 얼마 보급되지 않았던 전화기·교환국을 통해 화재신고를 전달받고 불을 끄러 출동했던 그때와 비교하면 오늘날 많은 것이 달라졌다. 전 국민이 휴대전화로 언제 어디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화재·구조·구급·생활안전 신고부터 응급처치·의료지도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등 119신고 접수 시스템은 오랜 시간 계속해서 발전했다.하지만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집약된 119종합상황실에도 여전히 문제가 존재한다. 비응급 상습·악성 신고 전화 때문이다. 119종합상황실에는 긴급 상황이 아니라도 상습적인 구급차 요청은 물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전화를 걸어 횡설수설하거나 폭언을 일삼는 사례가 빈번하다. 지난해 인천119종합상황실에 걸려온 55만8천457건의 전화 중 비응급 상습·악성 신고로 분류된 전화는 총 2만9천439건으로 전체의 5.27%를 차지했다. 이 같은 신고전화는 응급상황이 아님을 단정하기 어려워서 소방대원들이 대부분 현장에 출동해 확인해야 하는 비효율을 초래한다. 더 큰 문제는 정작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소방차 출동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요원들은 비응급 상습·악성 신고전화에 대해서 유연하게 대처하고, 대부분 신고자 처벌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조치했다. 올해부터는 소방기본법 개정에 따라 거짓이나 허위 119신고전화에 대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 부과 등 강력 조치가 적용된다. 불필요한 출동에 따른 소방력 낭비를 방지하고 응급상황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비긴급 신고는 위급한 상황에 놓인 이웃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다. 소방력이 낭비되는 것을 막으면 재난 현장 출동 공백을 메워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긴급한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이 최적의 시간 안에 119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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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순천자존: 하늘을 따르는 자는 보존된다 지면기사
저 높고 푸른 하늘은 아무 말도 없지만 고인들은 인간생활의 모든 원천을 그리로 돌렸다. 만물을 낸 것도 하늘이고 세월을 운전하는 것도 하늘이고 인간의 현불초와 부귀를 관장하는 것도 하늘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의 일이 잘못돼도 하늘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는 행위를 좋게 보지 않았다. 공자는 하늘이 아무런 말도 없지만 사시를 운행하며 만물을 내니 나도 하늘을 닮고 싶다고 하였다. 맹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하늘을 따르는 자는 존하고 하늘을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 여기서 하늘은 무얼까? 맹자에 의하면 하늘은 두 가지의 경우로 구분하여 이해해야 한다. 하나는 덕(德)의 손을 들어주는 하늘이고, 또 하나는 힘의 손을 들어주는 하늘이다. 덕은 인간이 하늘로부터 받은 선량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맹자는 이런 덕이 통하는 시절을 도(道)가 통하는 세상이라고 하였다. 힘은 덕과 달리 현실을 움직이는데 직접 관여하는 인간의 에너지이다. 맹자는 이 힘이 좌우하는 시절을 도(道)가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하늘은 이 둘 다를 의미한다. 도가 통하는 시절에는 덕이 작은 이가 큰 덕의 소유자에게 부림을 받는다. 도가 통하지 않는 시절에는 힘이 약한 이가 힘이 강한 이에게 부림을 받는다. 어쨌든 보존하고 싶다면 도가 있는 세월이든 없는 세월이든 그 추세를 거스르면 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은 어떤 시절에 해당할까?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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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저금리 효과 못 누린 '수익형 부동산' 지면기사
대표주자 임대목적 상가·오피스텔코로나19·초과 공급에… 모두 울상재택근무로 수요 쏠림현상도 뚜렷백신접종 내년엔 감염병 종식 예상업종·업태 따라 중장기투자 기회로기준금리가 연 0.5%로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수익형 부동산은 초저금리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상가나 오피스텔처럼 임대가 주된 목적인 수익형 부동산은 안정적인 월수입의 매력으로 인해 저금리에 투자수요가 늘어나는 유형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상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업종 외에는 매출 회복이 요원한 분위기이고, 오피스텔은 건설사가 최근 3~4년 공급량을 크게 늘린 상황에서 정부가 2주택 이상부터 취득세와 보유세를 징벌적으로 과세하면서 틈새상품으로 각광받던 분위기도 한풀 꺾였다.결과적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인 상가와 오피스텔이 최근 1년 동안 저금리의 수혜를 전혀 누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앞으로도 전혀 빛이 안 보이는 것은 아니다. 상가는 코로나19의 백신이 현실화된 상황이어서 2022년에는 종식을 기대할 수 있고, 업종과 업태에 따라 매출액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현재의 침체기를 수익률을 높이는 저가 매수를 위한 중장기 투자 기회로 활용해 볼 필요도 있다.예를 들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오피스 등 업무시설과 다양한 업종의 입점이 가능한 근린생활시설(상가)의 거래 총액은 증가폭이 커졌다. 올해 1분기 업무시설의 거래총액은 2조4천81억원으로 2020년 1분기 1조1천676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주용도가 판매, 교육연구시설인 거래총액은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 오프라인 위주의 업종과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움직이는 업종 사이에서의 차별화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한편 오피스텔은 올해를 기점으로 초과공급 이슈가 일단락된 상황이고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중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조금씩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예를 들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역대급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1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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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뭣이 중헌디? 지면기사
'카페 권력' 발언후 이충환박사 비판글 반박 지역카페 이기심 기반 다수 동원 문자폭탄조직적 민원… 잘못됐다고 말한 것 뿐인데선출 시민엔 입닫고 무조건 따르란 말인가지난 3월9일 나는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권력으로 성장한 신도시 중심 지역카페가 인천시의 의제를 장악해가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그리고 지역카페 운영자들은 지역이기주의를 버리고 공익의 가치가 실현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페권력'이라는 단어는 이런 상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낸 조어다. 이에 대해 이충환 언론학 박사는 4월14일 '카페권력이라니' 칼럼을 통해 나의 발언을 비판하였는데, 나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이 박사의 글에 반박하고자 한다.먼저 이 박사는 지역카페를 17~18세기 영국의 커피하우스에 비유하면서 생산적인 공론의 장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나는 지역카페의 주요 기능인 뉴스와 정보 공유에는 동의하지만, 이 박사의 말처럼 인천의 지역카페가 정치적 담론까지 생산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지역카페에서 유통되는 정치적 담론은 자기 지역에 이익이 되는 경우에만 해당할 뿐이다. 거기에 지역의 요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정치제도와 결합하여 우리 사회를 이기주의의 함정에 빠트리고 있다고 본다. 도대체 이 박사는 지역카페의 어떤 부분을 보고 생산적인 정치담론을 운운하는지 모르겠다.또 이 박사는 지역카페가 아직 '조직화'의 단계를 밟아보지도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권력으로 부를 수 없다고 얘기한다. 정말 그럴까? 이미 지역카페는 수천 명을 동원하여 일사불란하게 자신의 의견을 집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태다. 그건 인천시가 운영하는 시민청원제도에서 분명히 드러난 사실이다. 조직적인 문자폭탄과 각종 사이트에 집단적 민원을 제기하는 것만 보더라도 그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것을 권력이라 볼 수 없다니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 박사의 말대로 카페권력이 실재하지 않는다면 나 또한 공익의 가치를 실천하라고 주문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내가 이 박사의 칼럼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시의원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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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자가주택 단상 지면기사
안양에 정착한 1995년 처음 살았던 동네 이름은 '희성촌'이었다. 행정동은 비산2동이었지만 마을 앞에는 '희성촌'이라고 적힌 비석이 세워져 있었고, 동네 사람들 모두 그곳을 '희성촌'이라고 불렀다. 언덕배기였던 희성촌은 고등학생이 되던 해 허물려 지금은 '비산e-편한세상'이 됐다.이사한 곳은 가까운 비산1동 '비산시장'이었다. 전통시장을 끼고 있었던 이 동네서 15년 넘게 살았는데, 2019년 비산시장은 허물렸다. 그 자리엔 삼성 래미안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희성촌도 비산시장도, 내 성장기가 담긴 마을 모두가 사라지고 지금은 높다란 아파트가 들어섰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려 해도 찾아갈 동네가 없다.성장기 내내 가족은 전셋집에 거주했다. 여러 차례 집을 옮겼고 대개 4층짜리 빌라거나 2층 주택이었다. 집 주인이었다면 신축 아파트에 입주해 부동산 가격 상승의 달콤함을 맛봤겠지만 세입자였던 가족에겐 언감생심이었다. 서울의 오래된 위성도시 안양이 짓고 허물고 새로 짓기를 반복한 역사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역사랑 포개진다.짓고 허물고 새로 짓기를 반복하며 집을 소유한 사람은 시세차익 내지는 인플레이션에 준하는 자산 상승효과를 거뒀지만, 세입자 입장에선 짓고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은 이사를 가야 할 이유에 불과했다. 수십 년 같은 동네에 살았던 사람 몇을 아는데 집을 소유했는지 아닌지에 따라 자산이 천지 차이로 변했다.어느덧 서른 중반에 다다르니 부모님 세대가 아니라 내 세대의 집 소유 열망이 이해가 된다. 집 한 채라도 있으면 큰 노력 없이도 시간에 따라 자산이 형성되는 반면, 처음 세입자로 시작한 사람은 자가 소유자로 올라서기가 힘들다. 임대주택 정책의 홍수다. 토지를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값만 받는 식으로 임대료를 낮춰 수십 년 동안 거주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정책까지 나왔다.수십 년을 임대주택서 살 수는 있을 것이나 수십 년이 지나 주택 소유자와의 자산 격차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무주택자도 주택을 소유할 수 있게 해주는 '사다리'를 만들어 주는 게 정책의 역할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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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달팽이 2021년 4월 21일자(이공명)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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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할아비의 강'을 바라보며 지면기사
임진·예성강도 흘러드는 광활한 한강하구조강으로 불리던 해상 요충·수운 집결지다지금은 누구도 못다니는 기구한 불통 수역南北이 협력해 제일 먼저 살려내야 할 물길지난해 7월 코로나19가 주춤한 틈을 타 강화도를 소요했다. 월미곶 연미정을 먼저 들렀더니 공교롭게 일대가 초긴장 상태, 검문소 초병들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2017년 개풍군에서 조강을 헤엄쳐 건너왔던 한 탈북자가 3년만인 2020년 7월18일 연미정 인근의 배수로를 빠져나가 북으로 다시 넘어간 사건 때문이었다.연미정에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김포 강화해협으로 염하가 흘러가고 앞으로 보이는 한강하구라고 부르는 광대한 기수역(汽水域)이 펼쳐지는데 건너편은 바로 개성특별시 개풍구역 들녘이다. 연미정 앞 바다를 한강하구라고 부르는데 이곳으로 흘러드는 강이 어디 한강뿐인가? 임진강도 예성강도 있는 데다 지명의 역사적 근거가 분명치 않다. 통진의 옛 지명에 조강진, 조강포, 조강리가 있다. '세종실록'이나 '동국여지승람', '호구총수' 등의 문헌이나 고려 문호 이규보의 '조강부'나 조선 문인 신유한의 '조강행(祖江行)'과 같은 작품을 보면 이 일대는 오랫동안 조강(祖江)으로 불려왔던 해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조강이 우리말의 음차표기인지 장소성을 내포한 한자어인지는 더 살펴봐야겠다.조강 수역은 전국 수운(水運)의 최종 집결지로 선상 파시(波市)가 열리는 곳이기도 했다. 바닷길을 통해 전국에서 모여든 선단은 이곳에서 물때를 기다렸다가 수로를 따라 다음 행선지를 향해 떠나갔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조강 수역에서 아비뻘인 예성강과 임진강, 한강이 갈라지고 그다음엔 손자뻘인 지류들이 갈라졌으니 이곳이 여러 강의 조상, 할아비의 강이라고 여긴 지리적 상상도 가능하겠다.조강 일대는 큰 강물들의 합수처이면서, 민물과 염수가 뒤섞이는 기수역이다. 물이 어우러진다는 뜻의 파주시 '교하(交河)'가 이곳의 특성을 잘 담은 지명이다. 그러고 보니 이 합수처를 바라보는 강화 연미정의 지명도 월미곶이다. '월미'는 인천 월미도나 포항 월미곶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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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매립지' 해결 위한 시·도지사 회동을 지지한다 지면기사
박남춘 인천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회동을 제의했다. 3개 시·도의 현안인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박 시장은 엊그제 SNS를 통해 "환경부에서 제안한 장관과 수도권 세 단체장의 회동을 환영한다"며 "오세훈 시장님, 이재명 지사님 만납시다"라고 했다. 비록 정식 공문 형식을 띠지 않고 간편한 소통 채널을 이용했다고는 하나 오 시장과 이 지사가 가볍게 듣고 흘려버릴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지금 수도권매립지를 둘러싼 사안들이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기 때문이다.먼저 수도권 시·도지사들의 모임 얘기를 꺼낸 건 환경부다. 석 달 동안 진행한 수도권 대체매립지 공모가 불발에 그친 다음 날인 지난 15일,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대체매립지 확보 추진단회의를 가졌다. 공모 조건을 완화해 후보지를 재공모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한편 4개 기관·지자체장 회동 추진이 합의됐다.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지켜본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서울의 의사 결정이 정확하게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현안 해결을 위해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물론 4개 기관·지자체장 회동이 성사되더라도 당장 어떤 합의를 이끌어낼 순 없을 것이다. 오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중지를 기정사실화 하며 영흥도에 자체매립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시와 보궐선거 과정에서 기존 매립지의 계속 사용을 주장한 오 시장의 의지를 현실화시키려는 서울시 간의 견해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두 지자체 사이에서 중재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됐던 경기도는 그동안 줄곧 환경부·서울시와 보조를 맞춰왔는데 야당 서울시장이 취임했다고 해서 기존 노선에서 급선회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동 그 자체로 의미가 있겠다. 6년 전 '4자 합의' 이후 지금까지 이 심각한 현안을 두고 4개 기관·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미래 세대를 책임지는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인천시장, 대안이 없으므로 "협의를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힌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