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발언대]봄 맞이 뒷동산 오솔길 산책 유감!
    칼럼

    [발언대]봄 맞이 뒷동산 오솔길 산책 유감! 지면기사

    24절기 중 청명(淸明)도 지나고 맑고 밝은 계절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봄비가 온 후 맑은 하늘과 밝은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와 여기저기 피어나는 생기발랄한 꽃과 새싹들이 코로나19로 지친 우리 마음을 한결 기분 좋게 위로해 주고 있다.평소 집 근처 뒷동산에 있는 오솔길 산책을 즐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오솔길을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사색하길 좋아한다. 올 봄에도 개나리, 벚꽃 등 길을 따라 피어나는 예쁜 꽃들과 파릇파릇한 새싹들 그리고 제 짝을 찾아 지저귀는 새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다.그런데 최근 오솔길에서 새롭게 눈에 띄는 것들로 인해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 작년에는 거의 보이지 않던 쓰레기들이 요즘 들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휴지, 과자비닐, 플라스틱 커피음료 용기 등이 길가 후미진 곳에 떨어져 있다. 누군가 이기심으로 버린 양심들.최근 코로나19로 인해 1년 이상 자유로운 외출이나 모임을 하지 못하게 되고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실내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비교적 용이한 집 근처 뒷동산이나 공원을 산책하는 외부 활동으로 우울한 기분을 떨쳐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권장할 만한 일이다.하지만 나 하나만 편하고 즐거우면 된다는 이기심으로 인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고,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을 망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오늘부터 함께 실천해보자. 나부터 쓰레기 버리지 말고 되가져오고 내가 먼저 쓰레기를 줍자. 코로나19 시대 집 근처 공원과 뒷동산 산책길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면서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쓰레기가 아닌 양심을 저버린 이기심이다./김동구 농협중앙교육원 교수김동구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월요논단]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유엔의 무능·무력
    칼럼

    [월요논단]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유엔의 무능·무력 지면기사

    '인권유린' 국제사회 개입 이미 늦어'인류, 전쟁·내전 위협서 해방 고민'아인슈타인·프로이트 편지 90여년국제연맹, 국제연합으로 바뀌었지만이번사태에 쓸모없어 보이는건 여전지난 2월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다. 쿠데타를 일으킨 근거가 어처구니없다. 2020년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차지하였으며, 상하원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었다. 반면 군부 정당인 연방단결발전당(USDP)은 초라한 결과를 받았던 바, 이를 부정선거로 규정한 군부가 아웅산 수치 등의 정치인들을 구금하고 1년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이다. 미얀마의 깨어있는 시민들이 쿠데타에 적극적으로 항거하는 모습은 지금 우리가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4월13일까지 군경에 714명이 살해당했고, 3천54명이 구금되거나 재판에 넘겨졌으며 717명이 도피 중이라고 한다.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접할 때면 분노와 슬픔이 몰아친다. 가령 한 살배기 영아가 오른쪽 눈에 고무탄을 맞은 사진을 보았을 때 그러했다. 집 근처에서 놀다가 미얀마군이 가한 무차별 총격에 당했다고 한다. 전투기가 카렌족 마을을 공습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경악하기도 했다. 쿠데타 규탄시위를 이끌던 청년 웨이 모 나잉이 구금된 뒤 처참하게 고문당한 사진을 보았을 때는 섬뜩했다. 미얀마 군경에 끌려간 뒤 고문으로 사망하는 사례는 계속 전해지고 있다. 띤잔 축제기간(물 축제, 4월13~16일)을 흥겹게 즐기는 미얀마군의 영상이 보도되기도 하였다. 그네들이 희생자의 시신에서 장기를 꺼내는가 하면, 시신을 돌려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는 증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상황이 이 지경인데 유엔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나. 미얀마 시민들은 국제사회에 R2P를 요청해 왔다. R2P(responsibility to protect)란 주권국가 안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에 국제사회가 개입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무력하기 짝이 없다. 지난 3월

  • [권순대의 '대사 한 줄로 읽는 연극']"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칼럼

    [권순대의 '대사 한 줄로 읽는 연극']"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지면기사

    연극 'X의 비극' 사내가 한 말중'그렇게'에 방점 찍어야재앙과 폭력에 고통받는 사람들비극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못보고앞으로만 달리는 우리 현실 가리켜연극 'X의 비극'(이유진 작, 윤혜진 연출, 3월12일~4월4일, 소극장 판)은 우리 시대에도 비극이 가능한지를 묻고 있는 작품이다. 이미 낡아 버린 이 질문을 다시 묻는 것은 제목 때문만은 아니다. 재앙과 폭력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비극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물음에 우리는 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한 사내가 눕는다. 어느 날 느닷없이 눕는다. 쓰러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누운 것이다. 연극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사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할 뿐이다. 1년이 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누워서 연극이 끝날 때까지 일어나지 않는다.사내가 눕자 가족에게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아내가 생계를 꾸려야 한다. 경력 단절로 인해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 온갖 일을 다 해 보지만 생활은커녕 생존하기도 힘들다. 아내가 사내에게 말한다. "대출금이라도 갚고 눕든가." 하지만 사내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아들은 고등학생이다. 입시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도저히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이 말한다. "아저씨가 차라리 나아요."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든 아들도 눕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아들에게 사내가 말한다. "너도 곧 어른이 되겠구나. 너무 무리는 하지 마라."연극 'X의 비극'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X에 대해. X는 누구일까. 제목에 주인공의 이름을 붙이는 게 규칙이다. 안티고네, 햄릿 그리고 오셀로. 이런 식이다. 사내에게 이름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강현서. 왜 '강현서의 비극'이 아닌가. X의 자리에 누가 오더라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모두가 비극의 주인공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다음으로 비극에 대해. 비극은 몰락으로 인한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주어진 운명의 제약과 한계에도 불

  • [기고]청년이 미래다
    칼럼

    [기고]청년이 미래다 지면기사

    연수구 인구중 '29.7%가 청년' 생동감 넘쳐일자리·창업·주거지원·문화향유사업 추진좌절 않고 희망 키우도록 환경 만들어줘야그들이 원하는건 불평등없는 '공정한 기회'대한민국 청년기본법보다 앞선 2019년 제정된 연수구 청년기본조례는 청년을 만 19세에서 39세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이 시기는 대학과 첫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서둘러 가정을 꾸리는 단계다. 만족스러운 중·장년의 삶을 준비하는 중요한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한민국 청년들에게는 녹록하지 않은 고난의 시기이기도 하다. 치열한 입시를 거쳐 대학에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나면 혹독한 취업전쟁이 기다린다. 여기에 일찌감치 사회 양극화와 불균형, 일자리와 노동시장 문제 등에 치여 암울한 일상을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결국, 세습과 불평등이 만연한 현실 앞에서 청년들의 미래는 하루하루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지난해 정부는 지자체 청년정책과 조례의 공통 가이드라인이 될 청년기본법을 시행했다. 청년정책의 목적과 범주를 확장해 현실에 맞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할 수 있는 법체계가 마련된 셈이다. 아직 실효를 거론하기는 이르지만, 청년이 겪는 사회문제를 국가의 책무로 규정하고 일자리만이 아닌 총체적인 청년의 삶을 문제의 중심으로 인식했다는 것은 청년들의 요구에 대해 정치권이 뒤늦게 응답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청년문제 해결의 주체를 청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04년 청년실업해소특별법 국회 제정 이래 16년 만에 마침내 청년이 주체가 되는 청년정책을 만들 수 있게 됐다.연수구는 전체 인구의 29.7%가 청년일 만큼 생동감 넘치는 젊음의 도시다. 인천의 청년 인구는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연수구는 청년 인구가 13.6%나 늘었다. 송도글로벌캠퍼스 4개 외국 대학을 포함해 10개 대학이 위치해 있고, 40여개의 크고 작은 도서관 등 선진적 교육인프라가 청년을 연수구로 불러 모으고 있다. 연수구도 지난해 서둘러 별도의 청년정책팀을 꾸리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 연수구 청년에게 희망이 있고, 안정적인 삶의 환경을

  • [참성단]가스라이팅
    참성단

    [참성단]가스라이팅 지면기사

    최근 한 여배우의 스캔들이 화제다. 학교폭력, 스태프에 대한 갑질, 학력위조 등 제기된 의혹이 종합선물세트다. 그 중에 연인이었던 남자배우에 대한 가스라이팅 의혹도 있다. 드라마에 출연 중이던 연인에게 극중 스킨십을 금지시키는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실제로 남자배우는 애정 신(scene)을 거부하다 중도하차했다고 한다.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어 통제하고 지배하는 정신적 학대행위를 말한다. 연극 '가스라이트'에서 유래했다는데 기본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애착,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둘 다 문제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단다. 결과는 참담하다.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피해를 인식하지 못한다. 가해자가 켜놓은 가스등 불빛 안에 갇히는 것이다.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등 각종 반인륜적인 폭력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낯익은 용어가 됐다. 가정에서는 부모들의 가스라이팅으로 자기도 모르게 부모에게 병적으로 의존하는 자녀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반복된 폭력을 인내하는 주된 이유도 가스라이팅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총선 전엔 여당이 영입한 청년 인재가 전 여자친구의 가스라이팅 의혹 제기로 물러나는 일도 있었다.논리적으로 가스라이팅은 개인뿐 아니라 집단에 대해서도 가능하다. 최근에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신간에서 "한국은 미국에 가스라이팅 된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에 의존하는 우리의 한미동맹 의식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찬반 논란은 있겠지만 논리적으로는 가능한 비판이다. 국민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독재정권의 대국민 가스라이팅은 집요하다.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끝나자 참패한 여당은 반성을, 승리한 야당은 겸손을 강조하며 민심을 받들겠다고 했다. 얼마나 지났다고 스스로 뱉은 말을 삼켜버리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조국과 내로남불을 반성했다가 혼쭐이 났다. 한 의원은 반성을 반성하는 반성문을 올렸다. 강성 당원들의 문자 조리돌림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야당은 대권

  • 미스터 달팽이 2021년 4월 16일자(이공명)
    만화

    미스터 달팽이 2021년 4월 16일자(이공명) 지면기사

  • 사설

    [사설]복지 사각지대가 낳은 아동학대 비극 지면기사

    인천의 한 모텔에서 뇌출혈 상태로 발견된 생후 2개월 여아 사건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A양은 올해 2월 인천 부평구 한 모텔에서 태어났다. A양의 엄마는 지적 장애 등급을 받은 장애인이다. 20대 아빠가 홀로 돌보던 A양은 지난 13일 모텔에서 뇌출혈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A양의 아빠는 경찰 조사에서 "화가 나서 아이를 던졌다"며 학대 행위를 자백했다. A양이 자꾸 울자 홧김에 아이를 던졌고, 나무 탁자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한다. 아동 학대 혐의 일부를 인정한 셈이다. 아빠의 잘못된 행동으로 비극이 발생했으나 이 사건을 일반적인 아동 학대로만 보긴 어렵다. 복지 안전망의 사각지대가 A양의 비극을 낳은 것이다.A양 가족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긴급생계지원을 받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지냈다. 살던 빌라에서 쫓겨나 모텔을 전전했다. A양의 엄마는 지인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빠가 홀로 A양과 A양의 오빠(2)를 돌볼 수밖에 없었다. 두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봤지만 쉽지 않았다. A양의 아빠가 그나마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은 24시간 운영하는 어린이집뿐이었는데, 인천엔 8개밖에 없다고 한다. 남동구 행정복지센터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던 중 이 같은 비극이 발생했다. 우리 사회가 A양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조금만 일찍 내밀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테다. 사건 발생 이후 A양의 오빠는 보육원으로 보내졌다고 한다.우리는 아동 학대 사건 언론 보도를 자주 접한다.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신고 건수가 늘고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참혹한 아동 학대가 근절되지 않고 되풀이되는 건 매우 참담하며, 우리 사회의 노력이 부족한 듯하다.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뇌출혈 상태로 발견된 생후 2개월 A양. 재판을 받고 있거나 받게 될 엄마와 아빠. 가족과 떨어져 보육원에서 생활하게 된 A양의 오빠. 정부와 지자체는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손

  • 사설

    [사설]수도권매립지 협의체 위상 높여야 지면기사

    수도권 대체매립지 공모가 최종 무산되었다. 환경부가 지난 1월14일부터 4월14일까지 수도권 대체매립지 후보지를 공모했지만 응모한 지자체가 한 곳도 없었다. 공모가 무산된 것은 까다로운 공모절차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공모에 참여하려면 매립지 조성부지 주변 주민들의 사전 동의를 50% 이상 얻어야 한다. 한 기초단체 입장에서 주민들이 반대하면 설치할 수 없으니 50% 동의를 받는 일은 실제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수도권 대체매립지가 불발되면서 인천시와 경기도·서울시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시는 매립지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보궐선거 과정에서 '수도권매립지를 계속 쓰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2015년 4자 협의에서 3-1매립장 사용 종료 때까지 대체 매립지가 조성되지 않은 경우 수도권매립지 잔여부지의 최대 15%(106만㎡) 범위에서 추가 사용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근거이다. 이 같은 입장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선언한 인천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인천시는 발생지 처리 원칙을 강조하며 '쓰레기 독립'을 선언할 정도로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인천시는 30년 가까이 운영된 수도권매립지로 인한 시민들의 희생이 상당하다며 매립지 종료를 위해 인천 자체매립지 조성 계획을 밝히며 배수진을 친 상태이다.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15일 오후 대체매립지 확보추진단 회의를 열어 재공모 실시 여부와 대체매립지 확보 대안 등 후속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매립지 연장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이면서 인천시와 경기도·서울시는 기존처럼 입장 차만 드러낼 공산이 크다.대체매립지는 조성에만 최소 7년으로 추정되는 대형 사업이다. 대체매립지는 지금 조성을 시작한다해도 2025년까지 완공하지 못한다. 지금처럼 협의에 속도를 내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시간을 보낸다면 수도권 광역지자체 간의 충돌로 이어져 국가적 재앙 수준의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2022년도 지방선거가 광역지자체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경인만평 이공명 2021년 4월 16일자]못 본 척…
    만평

    [경인만평 이공명 2021년 4월 16일자]못 본 척… 지면기사

  • [참성단]일본산 수산물
    참성단

    [참성단]일본산 수산물 지면기사

    한겨울 동해산 명태는 국민 생선이었다. 보관 상태에 따라 생태가 동태가 되고, 코다리·북어로 말려져 식탁에 올랐다. 강원도 최북단인 거진항에는 생태찌개 전문 식당이 유난히 많았다. 갓 잡아올린 생태에 소금만으로 간을 한 이 지역 생태탕은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극찬을 받았다. 저녁엔 든든한 술안주였고, 아침엔 시원한 속풀이였다.거진항 거리를 채웠던 생태 집은 사라지고, 동태찌개 식당 몇이 명맥을 잇는다. 2000년대 초 기후 변화로 동해안 명태가 자취를 감추면서 생태찌개 식당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동해안의 생태 포획을 금지하고 처벌 규정까지 만들었다. 국내산은 씨가 말라 러시아·일본산으로 대체됐다.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이 침수되면서 오염수 유출이 우려됐다.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안전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국민 불안이 커지자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수입을 금지했다. 이후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일부 수산물은 금지 대상에서 해제됐다.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한 것과 관련,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원산지 검사와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주요 수입 수산물 17개 품목에 대해 유통 이력을 관리하고 있다. 이 중 일본산 수산물은 가리비, 참돔, 멍게, 방어, 명태, 갈치, 홍어, 먹장어로 8개 품목이다. 연간 수입 물량은 3만t 규모다.소비자 심리를 꿰뚫는 대형유통업체들은 일제히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산 유입에 민감하다는 점을 의식해 일찌감치 손절한 거다. 전통시장과 음식점들도 판매 금지 대열에 가세했다. 그나마 근근하게 버텨온 생태찌개 집들마저 죄다 문을 닫을 판이다.식탁에 오르는 먹거리는 안전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하지만 근거 없는 막연한 추측과 불안감으로 소비가 위축되어선 안 된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데 정부 입장은 어정쩡하다. 과학적 분석을 통해 원전 오염수와 수산물 안전성과의 인과 관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