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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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인일보 독자위 10월 모니터링 요지 지면기사
'배드파더스' 자원봉사자 인터뷰 큰 관심수도권매립지 종료 다양한 이슈화 '의미'"지역정치인 활동 적극적 다뤄주길 바라"경인일보 10월 지면을 평가하는 인천본사 독자위원회가 지난 17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양진채(소설가) 독자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이달 독자위원들은 경인일보의 지난달 26~28일 1·2·3면을 통해 게재한 '통 큰 기사' <컬러콤플렉스-공존사회 걸림돌> 기획이 눈에 띄는 기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홍지연 독자위원은 "차별 금지법을 다룬 기획기사가 눈에 띄었다. 파격적인 지면 할애도 돋보였다"고 말했다.홍 위원은 "특히 온라인 설문조사도 질문을 꼼꼼히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찬성 측·반대 측의 입장을 보여주며 물리적인 중립을 취하지 않았던 점도 좋았고 설문조사 결과 우리 사회 인식의 변화도 눈에 들어왔다는 점을 알게 된 것도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이동익 독자위원은 "훌륭한 기획이다. '공존사회 걸림돌'이라는 제목도 좋았다"면서 "성 소수자·북한이탈주민·이주노동자·여성 등 우리 사회가 가진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특히 최근 극단적인 방식으로 우리 사회에서 드러나고 있는데, 문제들을 잘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결국 한국사회가 질적으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저급한 사회인식을 잘 드러냈다"면서 "교육·문화사회 전반에서의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고 덧붙였다.양진채 독자위원은 <[인터뷰… 공감]법정에 선 '배드파더스' 열혈 자원봉사자 구본창씨> 기사를 눈여겨봤다고 했다. 양 위원은 "때로는 폭력도 마다치 않고, 법의 테두리를 넘나드는 등 인터뷰 대상자로 부적합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지면을 할애한 경인일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그동안 '위안부' 문제로 일본에 역사적 책임은 물으면서 정작 우리가 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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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명칼럼
[방민호 칼럼]미국 대통령 선거를 다시 생각한다 지면기사
이념 무관 상류층-중하층 '양극화'트럼프가 얻었다는 7300만표 의미총선치른 우리 사회의 문제와 겹쳐부동산값 급등·전세난·코로나 타격'중하층 불만 고조' 간과해선 안돼미국에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국민적 투표가 치러진 날은 지난 11월 3일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근 20일이나 지났는데, 과연 차기 대통령은 정해졌다고 할 수 있는가? 공중파나 주요 언론을 보면 확실히 조 바이든이 차기 대통령 당선자인 것 같은데, 유튜브의 '불만' 많은 채널들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확실히 이상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늦어도 하루나 이틀쯤 되면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지 정해지고 승자와 패자 사이에 어떤 정리 신호들이 있어야 할 텐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신에 트럼프 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며 우편투표다, 도미니언이 어떻다 하고 줄리아니, 파웰 같은 거물급 변호사들을 동원하여 연일 '비정상적인' 공세를 퍼붓고 있다. 어느 쪽이 맞고 뭐가 맞는 건지 모를 지경이라고나 해야 할까? 분명 조 바이든의 승리겠지 하면서도 또 어떤 언론인 말을 들으면 트럼프가 지금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어느 시점까지는 아주 비난받을 일만은 아니라고도 한다. 미국 헌법상 부여된 문제제기 절차요 기간이라는 것이고, 왕년에 부시 대통령이 재선될 때도 꽤나 시간이 걸렸다면서 말이다.승부가 어느 쪽으로 낙착이 되든 필자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가 얻었다는 7천300만표라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사실 트럼프는 뉴욕타임스나 CNN 같은 주요 언론은 물론이요, 이번에는 폭스 티비로부터도 지원을 받지 못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서 이런 정도의 득표가 가능했단 말일까? 더구나 이 득표수는 그가 힐러리 클린턴을 이길 때 얻었던 표보다도 어마어마하게 많다.트럼프라면 그가 도전할 때나 처음 당선될 때 공화당에서조차 빈정거리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 많은 득표수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가. 사실 언론에 비친 트럼프는 그 과장스러운 표정하며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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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포토데스크]택배노동자 피로도 줄여주는 '배려 손잡이' 지면기사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발착장에서 집배원이 구멍 손잡이 소포 상자를 택배 차량에 싣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우체국 소포 5호 상자에 구멍을 내는 형태로 손잡이를 만들어 이날부터 서울중앙우체국에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손가락 세 마디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두 개의 구멍은 화물의 무게를 1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19 장기화 사태로 택배 노동자들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는 중요한 구멍인 셈이지요. 이 작은 구멍 두 개가 우체국을 시작으로 유통, 물류 현장 전반에 확산해 여러 종사원의 고충이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는 신호탄이길 기대해봅니다. 글/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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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인의 꽃]치자꽃 지면기사
여기에서 빈둥거려보면허용되고 허용되지 않는 것들이 보이고꿈의 목소리그 목소리의 기울기가 보이고 뉘 치열한 성찰도 보인다잠시 눈을 감아보자미니스커트가 있고 그 밑에서 팬티 훔쳐가는 바람불 꺼진 아버지 목화송이에 고추장을 발라놓고 위로하는 내가 있다장독대 울타리 가를 '애순'이라는 어릴 적 여자도 왔다갔다김영남(1957~)키가 2m까지 자라는 치자는 습하고 그늘진 땅 그러나 따듯한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다. 보통 6~7월에 흰색 또는 노란색 꽃을 피워 올리는 이 꽃은 순결과 청결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그 향기가 재스민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진하다. 중국의 유마대사는 진리를 설명하면서 이를 가리켜 "치자나무 숲에 들어가면 치자 향기만 가득하여 다른 향기는 맡을 수 없다"라고 했다. 그곳에서는 마치 진리와 같이 그것만이 '허용되고' 그것이 아닌 것은 '허용되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치열한 성찰'의 시공간으로 파악한다. 당신도 치자나무같이 그늘져 있지만 따듯한 기억의 숲으로 '잠시 눈을 감아'보라. '불 꺼진' 기억의 울타리 너머로 '왔다갔다'하면서 목 놓아 부르던 변하지 않는, 이름으로 덮여있는 '애순'이라는 어린 싹이 보일 것이다. 그것의 향기로 다른 향기를 마비시키는 힘도 거기서 나오는 것이니.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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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참성단]'연평도 포격' 10주년 지면기사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께, 북한군이 연평도에 포탄 170여 발을 퍼부었다. 검은 연기와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섬마을은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했다. 해병대는 즉각 대응사격을 가했고, 국군은 서해 5도에 이어 전군에 '진돗개 하나'를 확대 발령했다. 해병대원 2명이 전사했고, 중경상 16명, 민간인 사망자 2명, 중경상 3명의 인명 피해와 각종 시설·가옥이 파괴됐다.고(故) 서정우 하사는 이날 휴가를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G20 행사 등으로 미뤄졌던 군 생활 마지막 휴가를 떠나는 길이었다. 전역을 꼭 30일 남긴 시점이었다. 배에 오르기 전 포격이 시작됐다. 서 하사는 동료들과 함께 부대로 복귀하던 중 북한의 포격으로 전사했다. 현장에는 그의 해병대 모표가 박힌 소나무가 남았다. 쓰고 있던 모자에 부착된 모표가 포격의 충격으로 떨어지면서 소나무에 꽂혔다고 한다.'연평도 포격'은 휴전 협정 이후 북한군이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타격해 민간인이 사망한 초유의 사건이다. 국제 사회가 공분했으나 북한은 정당한 군사 대응이었으며 오히려 책임은 남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국군과 미군의 육·해·공군 연합 호국훈련을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위협을 실행하는 구실로 삼은 거다.연평도 포격은 같은 해 3월 천안함 폭침과 함께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후계 세습을 굳히기 위해 저지른 만행이다. 당시 북한은 김 위원장을 '포병 술의 대가'로 선전했다. 포격을 지휘한 김격식 4군단장은 공로를 인정받아 인민무력부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군인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 공격한 북의 태도는 10년이 지나도 변한 게 없다. 최근에는 민간인인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사살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의 권력교체기를 맞아 북이 기습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를 뒤흔들 카드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에서다.포격 직후 이명박 정부는 북에 대한 대규모 응징작전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의 설득에 밀려 실행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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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인일보 독자위 10월 모니터링 요지 지면기사
양육비 문제 '배드파더스' 입장 엿보기신설학교 신청 후속 취재 궁금증 해소'근로'·'불법체류자' 부적절 단어 지적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웃돌자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지난 10월 경인일보 지면을 평가한 독자위원들은 온라인으로 의견을 제출했다.이재율 위원(미래사회발전연구원 원장)은 경인일보 창간 75주년 기획 '대전환의 시대'를 높이 평가했다. <창업으로 바꾼 제2의 인생>에 담아낸 중장년 창업과 <전기차·자율주행기술로 바뀐 車 패러다임>으로 소개한 탄소, 사고 없는 미래차 등 코로나19와 시대상의 변화를 의미 있게 기록했다는 평이다.<경기도 2030 저출산 리포트>와 <'소유에서 거주로' 경기도형 기본주택>은 도 정책과 시·군 정책을 균형감 있고 상세하게 설명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이 위원은 "창간 기획은 현실 문제에 초점을 맞춘 도 역점 정책을 소개하고 아쉬운 지점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고 대안도 내놓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코로나19 관련 사각지대 현장을 기자들이 직접 돌아다니며 기록한 르포 기사도 호평을 받았다. 이 위원은 <'거리두기 1단계' 완화… 고위험시설 상황은>, <경기도내 학교 '등교인원 확대' 첫날 분위기>에 코로나19가 뒤바꿔놓은 도민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고 부연했다.다만 추석 명절 사이 사건·사고, 도민들의 귀성·귀경 움직임 등 교통 동선과 명절 시대상 변화 등을 드러낸 기사의 부재는 아쉬운 지점으로 꼽았다.유혜련 위원(법무법인 정직 변호사)은 형사사법 시스템의 흠결을 지적한 개별 기사를 높게 평가했다. <법정에 선 '배드파더스' 열혈 자원봉사자 구본창씨>는 이혼 여부를 결정하면서도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다수이고 현실적으로도 판결이나 협의를 통해 양육비 지급 의무가 결정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드러내며 양육비 지급 강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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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수도권 2단계, 살아남기 위한 거리두기다 지면기사
24일 0시부터 수도권의 코로나19 방역수준이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한 때문이다. 일단은 다음 달 7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한다지만, 장담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다. 정부의 수도권 2단계 격상은 방역 전문가들의 강권을 수용한 것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방역과 상반되는 내수진작 정책을 비난하는 여론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지만, 일단 급한 건 3차 대유행을 막는 일이다. 국민 모두의 인내와 협조가 절실하다.코로나19는 1차 대구·경북지역 대유행을 거쳐, 지난 여름 수도권 지역에서 2차 대유행이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3차 대유행은 범위가 전국적이라는 점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무증상 깜깜이 감염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1일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서는 심각한 상황인데, 전문가들은 이것도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하니 큰일이다.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로 국민들은 어마어마한 직접 피해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자영업자의 타격은 불문가지다.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엔 손님을 못 받고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노래방,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에는 운영이 중단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도 인원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9월 14일 제한이 풀려 겨우 숨통이 트인 자영업자 상당수가 이번 제한으로 생업을 포기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국민을 생각하면, 정부의 방역대책은 내부적인 반성과 외부적인 비판이 있어야 마땅하다. 정부는 대유행의 시기 마다 신천지교회, 보수단체 집회와 같은 책임회피 요인을 내세워 방역 책임을 덜어냈다. 하지만 간단없이 편성한 추경 예산으로 감염이 잦아들 만하면 국민을 소비현장으로 내몬 것은 정부였다. 내수진작을 위한 각종 공짜·할인 쿠폰을 막지 못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역할이 의심받는 형편이다.하지만 시급한 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직접 피해자는 국민이다. 생계의 고통이 따르겠지만 일단 살고 봐야하는 이치는 변하지 않는다. 지금은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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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한국GM 노조, 전략적 유연성 발휘할 때 지면기사
"협력업체는 살고 싶습니다!" 한국GM 1차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가 한국GM 노조의 4차 부분파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 19일 부평공장에 내건 현수막 문구다. 절박함이 느껴진다. 이들은 별도의 호소문을 통해 "한국GM 노조의 부분파업이 11월 말까지 이어지면 2만2천3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며 "일감이 준 협력업체는 직원 임금도 주지 못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고 하소연했다. "살려달라"는 절박한 호소였다.그러나 협력업체들의 읍소도 소용 없었다. 한국GM 노조는 23일부터 25일까지 5차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한국GM측은 철수설을 흘리며 양보 없이 대치하고 있다. 결국 인천시가 협력업체들의 피해 파악에 나섰지만, 뾰족한 대책이 있을 리 없다. 기본적으로 민간기업의 노사문제와 협력업체 피해구제에 개입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협력업체에 대한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그건 최악의 경우고 반드시 피해야 할 상황이다. 노사의 극한 대립으로 한국GM이 경영불능 상태에 빠지면, 이는 단순히 협력업체의 문제로 그칠 사안이 아니라서다.한국GM은 2018년 기습적인 군산공장 폐쇄로 전북경제를 공황 상태에 빠트렸다. 군산공장 노동자는 물론 1, 2, 3차 협력업체 임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었고, 이들이 떠받치던 지역 내수시장도 붕괴됐다. 사태가 급박하자 산업은행은 한국GM에 8천억원을 지원하면서 부평공장 10년간 유지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한국GM은 세계 도처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글로벌기업이다. 각 공장의 임금 대비 생산성을 감안해 생산물량 배정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타성에 젖은 노조 비판도 자제해야 하지만, 한국GM 노조도 이같은 경영여건을 감안해 노사협상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국GM은 6년 누적 적자가 3조원대에 달하고 올해도 코로나19와 현재 진행 중인 부분파업으로 생산량이 급감해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GM 본사에서 출구 전략을 짜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GM 본사가 노조 리스크를 한국 탈출의 명분으로 삼는 일이 없도록,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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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경인만평 이공명 2020년 11월 24일자]자리 선점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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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노트북]추억의 인천 신포동 상권…비상을 바라며 지면기사
인천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구도심 주요 상권인 중구 신포동 일대는 어린 시절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다.부모님과 함께 새 옷을 사러 갈 때면 신포 문화의 거리를 찾곤 했다. 주말이면 쇼핑을 하기 위해 온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였다. 상가 건물에 빼곡하게 자리 잡은 의류 브랜드 매장에 있는 옷과 신발은 어린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손에 새 옷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최근 찾은 신포 문화의 거리는 기억 속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예전만큼 사람이 북적이지도 않았고, 상가용 건물 1층 곳곳은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거나 비어 있었다. 활기가 넘치던 곳이 이제는 지역 주요 상권 중 가장 공실률이 높은 곳으로 바뀌었다.십수 년 동안 거리를 지켜온 상인들은 신포동 상권이 점점 침체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고정 고객층이 되는 상주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브랜드 매장을 모두 둘러볼 수 있고 주차하기도 편한 복합쇼핑몰이 주변에 생기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였다.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 등 외부 손님까지 줄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경쟁력을 잃은 상권이 쇠퇴하는 것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신포동 상권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신포동 상권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다른 상권과 차별화하는 게 필요하다.신포동 상권은 개항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인천 주요 상권이다.이 일대는 인천 개항이 시작된 곳으로 많은 역사를 담고 있다. 신포동 상권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상권을 뒤늦게 따라가기보다 신포동 상권만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중구와 지역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어 신포동 상권이 다시 한 번 비상하길 바란다. /김태양 인천본사 경제부 기자 ksun@kyeongin.com김태양 인천본사 경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