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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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학사 운영, 학생 건강이 최우선이다 지면기사

    교육부가 28일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을 보면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밀집도(전교생 중 등교 가능한 인원)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2단계까지는 밀집도에 상관없이 매일 등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4월 중순까지 연기됐던 개학도 올해에는 3월에 시작한다. 지난해 2주 연기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1월 3주 목요일인 11월18일에 예정대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학교의 일상을 회복하겠다'는 교육부의 의지가 확연히 드러나는 학사운영계획이다.특히 신학기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의 매일 등교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대면 수업의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지난해보다는 훨씬 나은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로 인해 확대된 돌봄에 대한 사회적 수요에도 어느 정도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의 학교가 등교를 중단한 시기에 인천 미추홀구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참변을 당하는 등 돌봄의 사각지대가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이처럼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오가면서 돌봄 공백을 비롯해 교육 효과 저하 및 학력 격차 확대 등 각종 부작용으로 홍역을 치렀던 지난해를 돌이켜 볼 때, 교육부의 이번 발표는 원칙적으로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아직 백신 접종이나 치료제 사용이 전면적으로 시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놓은 학사운영 계획인 만큼 우려를 떨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10세 미만의 코로나19 발병률이 낮다고는 하나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반려동물의 코로나 감염 등 불길한 뉴스가 잇따르는 터라 신학기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교육부도 이런 점을 의식, 등교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방역·생활지도 인력 5만명을 교육현장에 투입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건강이다. 교육현장에서 새로운 위험요소가

  • [경인만평 이공명 2021년 1월 29일자]선거 앞두고 '급'방문
    만평

    [경인만평 이공명 2021년 1월 29일자]선거 앞두고 '급'방문 지면기사

  • [참성단]'왕자를 낳은 후궁'
    참성단

    [참성단]'왕자를 낳은 후궁' 지면기사

    숙종의 아들인 경종은 희빈 장씨 소생이다. 영조는 경종의 이복동생으로, 후궁 숙빈 최씨 소생이다. 비운의 사도세자는 영조와 후궁 사이에서 태어났다. 순조 역시 아버지 정조와 후궁의 소생이다. 조선 후기 왕들은 대체로 정실인 왕비가 아닌 후궁들의 자식이다.왕자를 낳은 후궁의 위세는 정실과 자리바꿈할 정도였다. 숙종은 인현왕후를 폐해 서인(庶人)으로 강등하고 희빈 장씨를 왕비로 책립(冊立)했다. 이런 변고로 10년 넘게 이어진 서인의 권력이 남인으로 넘어갔다. 정실로 등극한 희빈은 분에 넘는 권세에 취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 사약을 받고 스러졌다.왕자 씨를 낳은 후궁이라고 죄다 유세를 떤 건 아니다. 정조의 후궁인 수빈 박씨는 바라던 아들을 낳았다. 세자에 책봉돼 훗날 왕위에 오른 순조다. 정조의 총애에도 수빈은 현명하고 겸손했다. 원자를 낳은 후에도 왕비인 효의왕후를 극진히 섬겼고, 혜경궁 홍씨 등 윗분들에게 예의를 다했다. 궁 안팎에서 어진 현빈이라는 칭송을 들었고, 평온한 삶을 살다 남양주 휘경원(徽慶園)에 잠들었다.여의도 의사당에 뜬금없이 '조선의 후궁'이 소환됐다. 여야 여성의원들에 의해서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향해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고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는 점을 비꼰 것이다. 앞서 고 의원은 "광진을 주민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의원과 여권은 물론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고 의원은 '광진구민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모욕죄 혐의로 고소장을 냈다. 40명 넘는 민주당 의원들은 조 의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기자회견문을 돌렸다. '도를 넘는 막말이자 시대에 남을 망언'이라며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조 의원은 사과했으나 여진은 가라앉지 않는다. 21대 국회 들어 여의도의 입들이 더 사나워지는 양상이다. 어지간한 막말은 놀랍지도 않게 됐다. 얼마 전,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

  • [풍경이 있는 에세이]2021년 어느 날, 미용실에서
    칼럼

    [풍경이 있는 에세이]2021년 어느 날, 미용실에서 지면기사

    간만에 자른 머리 덕에 기분 새뜻전혀 경험 못해 본 세상 미용사와알수 없는 이야기 너무한 탓인지둘은 동시에 입을 다물어 버렸다올해는 바랐던 소망 꼭 실현 되길쑥대머리 봉두난발로 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집을 나섰다. 미용실은 지난해 가고 올해는 처음이다. 그래봤자 두 달 만의 방문인데 미용사가 유난히 반갑게 인사하며 맞는다. 퍼머넌트나 비싼 관리도 안 받고 달랑 커트만 하는 손님이라 단골이라기도 멋쩍고 안면이나 겨우 튼 처지인데, 평소에 말수 적고 과묵했던 이가 웬일인가 싶다."주말이라 예약이 많아서 못할 줄 알았는데요."동네에서 나름 '가성비' 좋은 미용실이라 주말에는 예약할 엄두를 못 내곤 했는데 토요일 오후에도 매장 안이 휑하다."요즘 계속 이래요. 코로나 때문에…."마스크를 쓴 채로 조심스럽게 나누는 대화 사이로 한숨이 섞인다."그래도 머리는 깎아야 하지 않아요? 미용실은 그나마 나을 거라 생각했는데." 미용사 생활 이십여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 원장 겸 미용사는 매출이 20~30%가량 줄었다고 고백한다. 그나마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운영해온 터라 단골이 많아 타격을 덜 받은 편이란다. 능란한 가위 놀림에 함부로 자란 머리카락이 서걱서걱 잘려나간다."손님들이 커트 말고 퍼머넌트나 염색 등은 거의 안 하시니까요."이미용의 의미는 일차적으로 청결과 위생이지만 예의와 치장의 목적도 크다. 그러니까 머리를 자르고 꾸미는 일이야말로 개인적 활동을 넘어선 사회적 행위인 셈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이 괴이한 역병의 창궐로 세상이 멈추고 모든 집합 활동이 축소되거나 취소되었다. 나 역시 얼굴의 절반을 마스크로 가리고 눈만 빼꼼 내놓은 채 움직이다 보니 지난 일년 동안 화장이라는 걸 해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 특히 마스크 속에 숨은 입술에 립 제품을 바른 적은 거의 없다. 새 옷을 살 일도 없었고 특별히 머리를 만지고 손질할 필요도 없었다. 미용실, 화장품 가게, 옷 가게, 그리고 그들에게 재료를 납품하는 회사들이 모두 고객을 잃은 것이다."게다가 학생들도 학교를 안 가

  • [춘추칼럼]100년이 지났어도
    칼럼

    [춘추칼럼]100년이 지났어도 지면기사

    스페인 독감 '기억하고 대비한다' 구호처럼환자 조기발견·격리 등 '감염 전파 최소화'빠른 치료제·백신개발 코로나 퇴치 머지않아손씻기·거리두기·마스크… 끝까지 긴장해야"전염병이 퍼져 사람들이 죽어 나가자 학교·극장·상점은 폐쇄되고 모임도 금지되었다.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되고 마스크 없이는 외출도 대중교통 이용도 할 수 없었다. 경찰은 심지어 담배 피우려고 마스크 벗는 사람까지 체포하여 벌금을 부과하거나 구류에 처했다. 장례식은 15분내에 끝내도록 제한되고 도시마다 관이 동나고 묘 파는 인부와 장의사가 부족한 사태가 발생했다. 도로에 화학 약품이 살포되고 일부 도시는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증명서 없이는 출입할 수 없었다. 의료 인력이 부족하자 자원봉사자, 군의관을 동원했으며 급기야 의과대학 3·4학년 과정을 중단하고 학생을 병원에 투입해 의료 업무를 맡겼다."익숙해 보이는 이 장면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고 있는 지금이 아니라 100년 전 16억 세계 인구 중 6억명 감염에 5천만명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 당시 상황이다. 지금과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인다.스페인 독감. '1918년 인플루엔자 범유행'이 정식 명칭이지만 보통 '스페인 독감'으로 부르고 있다. 사실 스페인은 억울하다. 독감은 스페인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미국 캔자스에서 시작되어 인근 신병 훈련소로 확산된 독감은 1차 세계대전 중 유럽에 파견된 미군을 통해 유럽 전역 그리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전쟁이 한창이던 참전국들은 적국에 이로운 상황이 알려지는 것을 피하고 아군 사기가 떨어질 것을 염려하여 검열을 강화하는 등 독감 관련 보도를 철저히 통제하였다. 하지만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던 스페인에서는 언론이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스페인에서만 8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자 독감과 그 영향에 대해 깊이 있게 보도하였다. 여기에 더해 국왕 알폰소 13세까지 감염되면서 스페인은 오명을 뒤집어썼다.예년 독감과 달리 스페인 독감은 폐렴으로 빠르게 진행하여 걸린 지 2, 3일 만에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았다. 밤늦도록 카드 게임을 같이

  • [발언대]가족과 즐거운 명절…시작은 주방에서부터
    칼럼

    [발언대]가족과 즐거운 명절…시작은 주방에서부터 지면기사

    K방역, K팝, K드라마 등 Korea의 첫 글자를 딴 K시리즈로 대한민국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소방에도 화재안전과 관련된 K가 있다. 설 명절 기간 화재는 평소보다 25% 증가한다. 명절에는 가족에게 대접하고 차례를 지내기 위해 많은 음식을 한다. 화기 취급이 늘면서 화재 위험이 커진다. 주방에서 발생한 화재는 'Kitchen'의 앞글자를 따서 K급 화재로 지칭된다. 전이나 튀김 등 기름을 이용한 요리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하면 대부분 당황한 나머지 물을 뿌리는 경우가 많다.일반 가연물 화재는 물을 이용해서 끄는 방법이 효율적이지만 기름 화재는 절대 물을 사용해선 안 된다. 기름 화재에 물을 뿌리면 물이 기체로 바뀌면서 부피가 팽창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기름이 튀어 화상 위험과 함께 화재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다. 분말 소화기를 이용하면 기름 표면의 불을 잠깐은 끌 수 있으나 기름 온도가 높으므로 다시 불이 붙는다. 이같은 화재에선 배추·상추 등 잎이 큰 채소를 다량으로 넣어 기름 온도를 떨어뜨리거나 젖은 수건을 펴서 불길을 줄이는 임시방편이 있다.가장 좋은 방법은 K급 소화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중이용시설과 아동·노인 복지시설에 있는 주방은 연 면적 25㎡ 미만의 경우 K급 소화기 1대, 25㎡ 이상은 K급 소화기 1대와 분말 소화기를 함께 비치해야 한다. 일반 가정은 K급 소화기 비치 의무가 없으나 안전을 위해 소형 K급 소화기를 두는 게 좋다.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 속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구내식당에서 마주 앉아 눈을 나누며 식사했으나 이젠 한 방향으로 식사한다. 함께 산책하며 나누던 대화와 웃음은 마스크 뒤로 숨어버렸다. 하지만 우리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설이 다가오고 있다. 예전과 같을 순 없겠으나 명절은 우리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날이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명절 동안 화재사고를 자주 접하는 만큼 안전 조치에 대비하지 않으면 명절은 친지들과 함께하는 정겨움만을 주지 않는다. 올해는 모두가 안전한

  • [기고]위·지·통(위성·지리·통계) 융합 빅데이터 선도국으로 이끈다
    칼럼

    [기고]위·지·통(위성·지리·통계) 융합 빅데이터 선도국으로 이끈다 지면기사

    4차 산업혁명시대 국가 근간아날로그서 디지털 대전환 넘어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행안·국토·과기부 등 관련 부처빅데이터 융합플랫폼 구축 나서야사물에 인공지능을 삽입하여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활용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이처럼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3대 요소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로 인공지능 속에 들어 있는 수리적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정부정책에서부터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이용하게 된다. 코로나19의 확산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도 빅데이터 활용의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미래 한국(www.futurekorea.co.kr)에 따르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이 발표한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 2019'에서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은 조사 대상 63개국 중 10위의 상위권이다. 하지만 '빅데이터 활용 및 분석' 항목은 40위에 불과하며, 이는 바로 위치정보와 관련 통계정보가 별개로 관리됨에 따라 데이터의 활용 및 효용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주도로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등 이른바 데이터 3법을 개정하였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거의 모든 데이터는 공중과 해양을 포함한 국토 공간 어디에서 수집된 것이지만 아직 데이터 생산의 원천인 위성, 지리정보, 통계데이터의 융합에 대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미국, 영국,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1990년대부터 위성영상과 통계데이터를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국가 기반 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필자가 1991년 미국 남캘리포니아정부연합(SCAG)에 근무할 때 항공사진으로부터 도출된 토지이용데이터와 통계데이터를 융합하는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위성영상, 국가지리정보시스템, 통계정보

  • 미스터 달팽이 2021년 1월 28일자(이공명)
    만화

    미스터 달팽이 2021년 1월 28일자(이공명) 지면기사

  • 사설

    [사설]27억원 못 주겠다며 경기도와 싸우는 중앙정부 지면기사

    국토교통부와 경기도는 지난 2019년 예산을 50%씩 부담하기로 하고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국가사무로 전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버스요금 인상에 부정적 입장이던 도는 요금을 올리는 정부 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정부는 도와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올해 정부가 편성한 경기도 광역버스 준공영제 지원 예산은 40억5천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소요 예산 135억원의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도는 27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할 처지다. 도의 광역버스 노선 신설 계획도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분담금을 둘러싼 정부와 도의 갈등이 심화하는 것과 관련, 경기도의회가 정부에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국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부 태도는 수도권 주민의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도의회는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회 상임위를 방문해 입장을 전하고 합의 내용 이행을 요청하기로 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말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국가 사무를 경기도에 떠넘기지 말아달라'고 요구,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기획재정부와 국토부는 '합의가 아니라 국비 분담률 상향을 상호 노력하겠다는 것이었을 뿐'이라며 분담금을 추가로 주기 힘들다고 밝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정부와 도가 분담 예산을 놓고 다투면서 3월부터 추진하려던 도내 6개 시·군 광역버스 신설 시범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도는 해당 지역에 100여대의 광역버스를 투입할 계획이었다. 노선 신설이 무산될 경우 출퇴근 교통수요가 급증하는 이들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기재부는 특히 준공영제 시행에 따른 추가 지원 예산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실정으로, 신설 노선 축소 등 광역버스 확충 계획이 정상 추진되기 어렵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중앙부처와 광역지자체가 합의한 사항을 두고 갈등이 심화하고 관련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은 정상이 아닐 것이다. 민선 단체장과 장관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 광역버스 노선 신설계획이 어그러지면 불편한 건 공무원이 아니라 주

  • 사설

    [사설]작년 역성장 선방의 일등공신은 나랏빚 지면기사

    지난해 국내 경제 규모가 2019년보다 축소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작년 경제성장률이 -1%로 집계됐다. 외환위기가 시작된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역성장이 재현된 것이다.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작년 민간소비는 재작년보다 5%가 줄어 1998년의 -11.9% 이후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교순연,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에 이어 지난해 11월 재확산 이후로는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까지 추가되면서 외식비와 영화관람료, 학원비 지출 등 소비가 대거 위축된 탓이다. "이렇게 장사가 안된 적은 없었다"는 상인들의 호소는 사실이었다.수출과 설비투자, 정부소비가 역성장 확대를 저지했다. 수출은 연간 성장률 기준으로 -2.5%를 기록해 1989년(-3.7%) 이후 가장 나빴지만 10월 이후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직전 분기 대비 1.0%의 성장률을 기록해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가 0.4를 시현한 것이다. 설비투자도 예상보다 좋아지면서 성장률을 떠받쳤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6.8%로 2017년(16.5%) 이후 가장 높아 성장기여도가 0.6%였다. 정부소비의 성장기여도는 0.8%로 내수충격을 일부 상쇄했다.26일 청와대는 한국이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선방했다며 한껏 고무되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의 저력을 보여준 성과"로 자평했다. 한국은 OECD 37개 회원국 중에서 성장률 낙폭이 가장 낮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미국(-3.7%), 일본(-5.3%) 등 주요국 성장률이 대부분 -3% 이하로 예상된다.그러나 성장 내역을 들여다보면 편치 못하다.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네 차례의 추경을 편성해 총 66조7천억원의 자금을 풀었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작년 한 해 적자국채 발행액이 104조원에 이르는 등 문재인 정부 집권 4년 만에 나랏빚이 무려 200조원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