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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쌍용자동차 임직원 기업가치 증명에 사활 걸어야 지면기사

    올해 내내 위기설에 시달려온 평택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가 운명적인 순간에 다가서고 있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이 지난 4월 기습적으로 2천300억원의 투자계획을 철회하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대주주의 투자가 전제였던 산업은행 등 채권자들의 쌍용차 회생지원 논의가 일거에 무산됐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은행이 7월 만기였던 900억원의 채권상환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해 겨우 숨통을 틔웠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올해 상환만기인 차입금액은 3천400억원으로 늘어났다.결국 쌍용차의 운명은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지분매각 여부에 달렸다. 마힌드라는 최근 쌍용차에 대한 투자 중단을 재확인하고 미국 자동차 유통사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협상이 성사되면, 새로운 사주와 채권단의 회생논의가 가능해 쌍용차는 부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불발되면 채권단이 기업회생절차 등 자구조치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 뼈아픈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어떤 경우이든 쌍용차 노사는 피를 토할 각오로 기업가치를 증명해야 할 처지다. 투자 여력을 가진 새 사주를 영입하려면 쌍용차의 기업가치가 충분해야 한다. 신차개발 및 시장점유율 확대 등 제품 경쟁력과, 임직원들의 열정과 희생 등 기업의 소프트파워가 결합된 총체적인 기업가치가 매력적이라면 HAAH의 결단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매각협상이 불발되더라도 기업의 미래가치가 충분하다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우호적인 회생협력도 기대할 수 있다.쌍용차는 올해 마른 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비용절감 자구 대책을 시행 중이다. 비용 절감 보다는 회사를 지키려는 임직원들의 각오를 보여주는 의미가 크다. 임직원들의 심기일전 때문인지 올 3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경영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선 3분기 연속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최근 3개월 연속 수출실적이 상승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새 대주주 영입과 채권단의 경영지원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임직원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자체 혁신안을 만들어 신규투자자와 채권단을 직접 설득할 필요가 있다.혁

  • [경인만평 이공명 2020년 11월 13일자]천장 뚫겠네
    만평

    [경인만평 이공명 2020년 11월 13일자]천장 뚫겠네 지면기사

  • [참성단]광군제와 코세페
    참성단

    [참성단]광군제와 코세페 지면기사

    '1초당 구매량이 58만 건까지 치솟았다. 개장 30분 만에 매출 62조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쇼핑시즌인 광군제(光군節) 열기를 매 순간 숨 가쁘게 전한 인터넷 언론의 헤드라인이다. 2009년 시작된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 중국 최대 이커머스 회사인 알리바바가 개최한다.알리바바는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티몰, 타오바오 등 자사의 여러 플랫폼에서 총 4천892억 위안(약 83조7천972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42조5천억원을 2배가량 뛰어넘는 사상 최고 실적이다. 회사 측은 올해 통계를 산출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겨 지난해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경이로운 수준인 건 부인하지 않는다.2위 업체인 징둥닷컴도 지난 1~3일 사전행사 때 2천억 위안(약 34조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두 회사에서만 110조원을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외신은 "코로나로 억눌렸던 중국 소비자의 보복소비 심리가 광군제 거래액 신기록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린다. 국내 유명 백화점과 대형 유통업체들이 참여했다. 정부는 내수 진작을 하겠다며 행사 직·간접비로 48억여원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그런데 소비자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오프라인 우수 중소기업 상품 판매전'이 열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대행사장은 방문객이 적어 썰렁하다. 상인들은 '장사가 너무 안 된다'고 울상이다.코세페 할인율은 평균 10~20%에 불과하다. 일반 할인행사도 30% 정도는 기본이다. 백화점들은 업체로부터 매출액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가격을 더 낮출 수 없는 구조다. 행사 자체를 모르는 소비자도 많다. 흥미를 끌 만한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광군제 기간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는 매출을 올렸다. 국내 기업들은 코세페를 패스하려 한다. 올해 광군제는 유력 인사 300여 명이 라이브 방송 판매를 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10만 채가 팔린 아파트는 80만 호가 매물로 나왔다. 참신한 기획 아이디어에 코로나 바

  • [춘추칼럼]백넘버 51
    칼럼

    [춘추칼럼]백넘버 51 지면기사

    선수마다 자신 위치서 최선 다하는 '야구'옆사람이 잘못하면 답답해 하는게 아니라내 자리서 역량·역할 생각하고 온 힘 다해'함께 팀 만들어 가야한다'는 사실 깨달아취미로 야구를 시작했다. 공을 좋아해서 축구와 농구, 당구, 족구, 탁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했지만, 야구는 주로 '시청'하는 것에 만족했던 종목이다. 운동 역시 자신과 맞는 것이 있어서인지 주로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것을 좋아하면서 야구라는 스포츠는 직접 참여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야구 경기라는 것을 해본 것은 고등학교 1학년 투수로 나서 '완투'했던 기억인데, 경기 후 한동안 팔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이번에 야구를 시작한 데에는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불과 몇 경기 안 되었지만 현재까지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타율도 아직은 좋은 편이다. 직접 선수로 뛰면서 느낀 것은 그동안 야구라는 스포츠를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구나 하는 점이다. 흔히 야구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야구 선수들은 거의 뛰지 않고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라는 식으로 약간의 조소가 담긴 표현이다. 그런데 야구는 축구나 농구와 같은 체력을 요하진 않지만 매우 섬세한 집중력을 요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비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나 공을 잡고 던지는 것, 심지어 주루를 할 때 베이스를 어떻게 밟아야 하는지 등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수를 하거나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격을 하는 것도 투수가 던진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춘다는 것이 확률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무엇보다 야구의 가장 큰 매력은 서로 다른 이들이 모여 각자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축구는 한 두 사람이 잘 못 뛰거나 실수를 해도 다른 사람들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축구 경기에 퇴장을 뜻하는 '레드 카드'가 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야구 경기는 9명의 선수가 수비와 공격에서 자신의 자리와 타석에서 고유의 역할을 해야 한다. 수비에서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날아오는

  • [풍경이 있는 에세이]선비정신의 근간 도산서원(陶山書院)
    칼럼

    [풍경이 있는 에세이]선비정신의 근간 도산서원(陶山書院) 지면기사

    퇴계, 생전에 짓고 제자들 마무리3칸 규모로 작고 독특한 설계구조소박한 건물이지만 선비정신 가득낙동강으로 경관 물흐르듯 연결돼자연과 합일 성리학적 자연관 표현안동을 중심으로 시작한 서원순례, 8·9월에 목백일홍꽃이 낙동강을 물들여 정신이 혼미해지는 병산서원을 먼저 방문한 것은 조급한 마음이 저지른 실수였다. 그렇다고 도산서원을 포기한다면 그건 더 큰 실수가 될 것 같아 계획한 동선 그대로 마지막 코스에 도산서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병산서원에서 내 눈은 이미 꽃물로 붉게 젖어 있었으므로 지금의 도산서원이 어떨지 옛 기억을 되살려 생각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매표를 마치고 안동호를 오른쪽 옆구리에 끼고 걸어 서원 입구에 도착하자 조금 전까지 눈을 혼란하게 했던 꽃세상은 이미 다른 계절을 건넌 듯 사라지고 옆으로 길게 누운 거목 두 그루가 세월의 흔적을 일러준다. 안동지역에서 봐야할 서원을 추천하라하면 나는 제일 먼저 소수서원을 보고 도산서원을 거쳐 병산서원을 봤으면 싶다. 소수서원은 자동차로 접근이 용이한 반면 도산서원은 안동호를 끼고 달리는 숲길이 위로를 준다. 병산서원이나 소수서원에 비하면 도산서원은 전체 건물규모도 작고 뜰까지 협소해 카메라에 그 아름다운 도산서당 건물 하나도 제대로 담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건물이 작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앞마당 가득 저리 큰 안동호를 품었으니 여기서 크다 작다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이곳 도산서원의 건물들은 어느 것 하나 도드라짐 없이 짜임새가 있고 소박하지만 절대 위엄을 잃지 않는 그 시대 선비정신이 어느 곳보다 잘 반영된 곳이 아닌가 싶다.배롱꽃사태로 눈을 멀게 했던 병산서원이 색(色)적이었다면 도산서원은 전체적으로 컬러가 있기 전 흑백의 시대로 되돌아간 듯 냉정하고 차분한 인상이다. 서원이 학문을 가르치고 배우는 처소였으니 자신은 물론 제자를 위해서라도 화려한 색을 누르고 묵향이 피어나는 고요한 흑백 분위기를 퇴계는 원하지 않았을까.도산서원(陶山書院)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학자이자 선비인 퇴계 이황이 생전에 지은 건물과

  • [발언대]필작어세(必作於細), 화재 예방은 작은 관심과 실천부터
    칼럼

    [발언대]필작어세(必作於細), 화재 예방은 작은 관심과 실천부터 지면기사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는 전기장판, 히터 등 난방용품 취급이 늘어나며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 발생 건수와 인명피해가 급증한다. 이에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해 시민과 함께 공유·소통하는 화재 예방 환경조성을 계획한다. 아울러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를 겨울철 소방안전 종합대책 추진 기간으로 정해 대응한다. 목표는 겨울철 대형화재와 인명피해 최소화다.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전국 소방관서들이 다각도로 화재 예방과 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지만, 시민 안전이라는 것은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 확보되는 게 결코 아니다. 대형화재는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화재 사고는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스스로 주변에 화재의 위험요인은 없는지, 항상 생활 속에서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노자의 도덕경 63장에 필작어세(必作於細)란 말이 있다. '모든 일은 반드시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놓치지 않아야 큰 일이 안 생긴다는 말이다. 세상엔 어떤 일도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천길 높은 둑은 개미나 땅강아지의 구멍으로 인해 무너지고, 백척 높이의 으리으리한 집도 아궁이 틈에서 나온 조그만 불씨 때문에 타버린다.하인리히 법칙(1:29:300)을 봐도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연관된 수많은 작은 사고들과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지난해 10월 1일 수원남부소방서 개서 이래 현재까지 관내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담배꽁초, 쓰레기 소각, 음식물 조리, 용접작업 시 불씨·불꽃 방치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 점유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민 스스로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다시 한 번 내 주위에 위험요인은 없는지 점검해보는 성숙한 시민의식만이 행복하고 안전한 수원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작어세를 되새기며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다가오는

  • [기고]언택트시대 교육, 우연을 기회로
    칼럼

    [기고]언택트시대 교육, 우연을 기회로 지면기사

    교육부 제시 '온라인 수업 유형'목적과 학생들 선호도 따라가장 적합한 방법 선택 바람직스스로 자료 이용해 발표하고모둠별로 토론 방식 '효과적'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뉴 노멀(New Normal), 언택트(untact) 등의 용어가 새롭게 등장했다.뉴 노멀은 과거에 비정상적으로 생각했던 문화가 이제는 당연한 것,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비대면, 즉 언택트 문화의 확산이 대표적인 뉴 노멀 현상 중 하나이다.코로나로 인해 지금까지 본 적도 없고, 겪어보지도 않은 새로운 일상이 펼쳐지고 있다.특히 교육현장에서는 상상 이상의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전쟁 때도 학교 수업은 했다는데, 학생들이 오랫동안 등교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전쟁 이상의 큰 충격이다.'e-학습터'와 'Zoom', 'Cisco Webex Meetings' 등 생소한 원격도구가 이제까지의 면대면 교실 수업의 대부분을 대신하면서, 교실은 교육의 필수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교육 환경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우리 교육은 지금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는 코로나19의 확산 추세에 따라 등교 연기, 등교, 등교 중지, 일부 등교가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계속 유지하자니 학생들의 학습결손이 심하고, 코로나를 외면하고 정상 등교하기에는 집단감염의 위험이 너무 크다.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그 이전으로 돌아가리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 결국 코로나와의 불가피한 공존 속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교육을 계속해야 하는 현실이다.우연히 찾아온 코로나19 상황은 그동안 변해야 했지만 변화하지 못했던 전통적인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과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른다.이미 시작된 변화의 소용돌이를 거스르지 말고 순응하여 학생에게 지식을 전달하던 일방적·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러한 필요에 부응해 언택트 교육의 기회는 확대되고,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교육부에서 제시한 온라인 수업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첫째는 화상 연결 플랫폼을 통해 동시에 온라인에 접속하여 화상

  • 미스터 달팽이 2020년 11월 12일자(이공명)
    만화

    미스터 달팽이 2020년 11월 12일자(이공명) 지면기사

  • 사설

    [사설]지역 배제된 3기 신도시 건설 안 된다 지면기사

    경기도 내 3기 신도시 조성사업이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참여가 배제된 상태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중앙정부가 인·허가권을 틀어쥘 수 있는 법 장치를 토대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지자체 의견과 주거환경이 반영되지 않은 채 정부 구상대로 개발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이재명 도지사가 구상하는 기본주택 도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도의회도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며 제도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과 충분히 협의하겠다는 원론 입장만 내놓고 있다.3기 신도시는 택지개발사업이 아닌 공공주택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주거난 해소를 통한 집값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에서다. 공공주택사업은 택지개발촉진법이 아닌 공공주택특별법을 적용받는다. 특별법에 따르면 지구 지정과 계획에 대한 승인·변경 등의 권한은 국토교통부가 행사하도록 했다. 국토부는 계획 승인 전 해당 지자체 의견을 듣도록 했으나 사업자가 통합심의를 통해 지구계획 승인을 받으면 시·도 심의는 받지 않아도 된다. 지자체를 무시한 채 사업자와 국토부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지자체의 권한이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현재 도내에서 진행 중인 50여 개 택지개발사업지구 가운데 30개 정도가 특별법을 적용받는 공공주택사업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사업지구는 GH의 사업 참여가 봉쇄되거나 제한적인 실정이다. 실제로 3기 신도시 가운데 GH는 하남 교산 30%, 과천 과천 35%, 안산 장상 20% 지분 참여에 그쳤다.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은 사실상 참여가 배제된 상황이다. 해당 지역에서는 아무런 권한도 혜택도 없이 민원만 감당하게 됐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지사의 기본주택과 공공이익 환원제 등 지역 사정을 반영한 정책들이 반영되지 못한 채 정부 구상대로 일방 진행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도의회는 행정감사를 통해 법 개정을 통해 지역이 배제되는 문제점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 집행부 역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해당 지자체와 충분하게 상의하겠다면서 법 개정은 추진하

  • 사설

    [사설]솜방망이 처벌이 불량 레미콘 양산 한다 지면기사

    불량 레미콘업체 14곳과 이를 납품받아서 건물을 지은 9개 건설회사가 무더기로 적발되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레미콘 업체 임원 2명을 구속하고 건설사 관리자 등 40명을 검찰에 넘겼다. 201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년 동안에 경기도 고양, 파주, 의정부시와 서울 종로, 마포, 강서 등 442개 건설현장에서 전부 불량 레미콘을 사용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업체들이 시멘트 대신에 단가가 싼 콘크리트 첨가제인 혼화재를 사용해서 레미콘을 만들어 90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했다. 반제품인 레미콘은 시멘트, 모래, 자갈, 혼화제를 섞어 만드는데 시멘트가 가장 비싼 반면에 화력발전소나 제철소에서 나오는 산업폐기물로 만든 혼화재가 제일 저렴하다. 심각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리 사슬로 얽혀 있다는 점이다. 먼저 배합 프로그램 개발업체와 짜고 한국산업표준(KS) 규격보다 시멘트와 자갈을 적게 투입하도록 조작하고 건설사에는 정상의 납품서류를 제출했다. 또한 건설사의 콘크리트 강도검사에서는 몰래 바꿔치기 한 시료를 제출해서 통과시켰다. 품질관리를 제대로 해야 할 건설사도 한통속이었다. 적발된 9개 건설사의 관리자 9명은 품질에 하자가 있어도 눈감아 달라는 청탁을 받고 매달 수십만원씩 상납을 받아온 것이다.지난해 5월에는 국내 굴지의 성신양회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의 건설현장 270곳에 불량레미콘을 납품한 사실이 적발되어 충격을 주었다. 성신양회는 시멘트를 건설사와의 납품계약보다 최대 40%를 줄이고 대신 혼화재를 채워 넣는 식으로 초과이윤을 추구했다. 허위송장을 발송해 대금을 돌려받는 사례들도 빈번하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여론이 비등하나 건설현장에 광범하게 퍼진 불량자재 범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덕분에 입주민들은 안전문제와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벙어리 냉가슴이다. 자재비를 착복하려고 시멘트 대신 헐값의 석탄재 사용을 늘린다니 라돈 등 방사성물질 배출증가 우려는 점입가경이다. 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의 감독소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