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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성단]'1승 제물 신세' 한국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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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1승 제물 신세' 한국축구 지면기사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은 4팀 가운데 최약체다. 같은 조 독일, 멕시코, 스웨덴이 모두 1승 제물로 한국을 지목했다.스웨덴 대표팀 주장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FC 크라스노다르)는 "첫 상대가 독일이 아닌 한국이란 건 행운"이라고 했다. 프랑스 월드컵 당시 대표선수로 뛰었던 콰우테모크 블랑코는 "한국은 20년 전 멕시코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줬던 팀"이라고 즐거워했다. 독일 언론은 신태용 감독을 얕잡아본다. 일간지 빌트는 "신태용 감독은 뢰브(독일 대표팀 감독)와 유사한 헤어 및 패션 스타일을 보이지만 둘의 커리어는 닮지 않았다. 엄청난 성과를 낸 뢰브와 달리 신태용은 경험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싸워보기도 전, 의기소침할 만하다. 이런 보도를 접하는 국민들의 마음도 부글부글 끓는다. 한겨울인데도 머리에서 뜨거운 김이 날 지경이다.냉정한 눈으로 보면 다 맞는 말이다. 독일은 우승 경험이 네 차례나 되는 초강국이다. 차범근 선수가 뛸 당시의 독일 분데스리가는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였다. 스웨덴은 줄리메컵을 네 번 들어 올린 이탈리아의 월드컵 16연속 출전을 좌절시켰다. 멕시코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와도 대등하게 맞서는 중미의 강호다. 3국 모두 FIFA 랭킹이 한참 위이고, 객관적 전력에서도 우리가 한 수 아래다.하지만 공은 둥글다. 구기 종목 가운데 유난히 이변(異變)이 많은 게 축구다. 지구촌 전체가 월드컵에 열광하는 이면에는 의외성이 자리하고 있다.우리 대표팀도 못할 게 없다. 전쟁에서 가장 무서운 건 겁날 게 없는 전사들이다. 최약체로 평가받는 우리 팀은 잃을 게 없으니 두려울 것도 없다. 상대 팀이 우습게 알고 달려드는 허점을 파고들면 의외의 결과가 날 수 있다. 정신력으로는 독일도, 브라질도 능가하는 게 태극전사들이다.그렇더라도 지금의 전력으로는 안된다. 독한 결기로 팀워크와 전술을 가다듬어야 한다. 오기(傲氣)만으로는 적을 물리칠 수 없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 "국민은 허약한 태극전사를 원하지 않는다." /홍정표

  • [참성단]낚싯배 사고→국가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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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낚싯배 사고→국가책임? 지면기사

    문재인 대통령과 수석보좌관들이 4일 올린 묵념은 꼭 순국선열이나 전사 장병, 국가 유공자에 대한 묵념 같았다. 그 자리서 문 대통령은 '어제 인천 앞바다에서 발생한 낚싯배 사고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가 책임'이라고 말했다. 낚싯배를 들이받은 급유선박(명진호)이 엄존하거늘 어째서 그 사고가 국가 책임이라는 건가. 정부(정권)도 아닌 국가 책임이라면 5천만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는 그 뜻인가. 그런 발상의 비약이 어디서 비롯되는가. 그건 단순한 사고다. 그런데 왜 해상 사고에 대해서만 그리도 껌뻑 죽는가. 육상이든 해상이든 사고는 그냥 사고다. 낚싯배 사고까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면 음주운전 대형트럭이 고속도로 승용차를 몇 대씩 깔아뭉개는 사고 등도 국가 책임이고 버스 화재사고도 그런가.세월호 망신(妄信)이 지나치다. 지난 10월 12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시 대통령에 대한 세월호 사고 발생 보고시간을 9시 반→10시로 30분 조작한 건 참담한 국정농단이었고 그 30분으로 인해 인명 희생이 컸다'고 했고 더불어당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직무유기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까지 전 정권을 매도했다. 세월호 사고 책임은 선장과 승무원→청해진해운→해경과 해양수산부 거기까지다. 그 사고가 왜 대통령 책임인가. '대통령'이란 '크게 통치하는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만기친람(萬機親覽)이라고 했던가. 대통령이 오만가지 사고까지 시시콜콜 책임질 수는 없다. 세월호 사고가 국정원이나 미군 함정과도 관련 없다는 게 규명됐건만 진상 규명은 3년 반이 지났어도 끝나지 않았고 아직도 노란 리본을 단 열성 신도도 있다.歲月號가 아닌 世越號였다. 중국 언론은 계속 '歲月號'로 표기하다가 최근에야 '世越號'로 바로잡았지만 '세상(世)을 넘는다(越)'니, 그건 죽는다는 뜻 아닌가. 이번에 낚싯배를 들이받은 선박은 '명진15호'라고 했다. '명진'이라면 '明進'도 있겠지만 '목숨이 다한다, 끝난다'는 뜻의 '命盡'부터 연상돼 그 또한 글렀다. 그런데 이번 낚싯배 사고는 '

  • [참성단]'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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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청와대' 지면기사

    정권마다 잘도 바뀌는 게 부·처·청 명칭이고 없앴다가 살렸다가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다. 문재인 정부만 해도 행정자치부를 행정안전부로,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 소방방재청을 소방청, 대통령경호실을 대통령경호처로 바꿨고 세월호 사고 후 박근혜 정부가 없앴던 해양경찰청도 살려냈다. 그 숱하게 바뀐 정부 부·처·청 이름을 몽땅 외우는 천재는 없을 게다.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건 국방부와 법무부라고 했던가. 그마저 철통국방부, 법치법무부 정도로 바꾸는 게 어떨까. 신기한 건 요지부동 '청와대' 명칭이다. 최순실 아지매가 뭐에 뭐 드나들 듯 들락거리며 국정을 농단했다니 바꿀 만도 하건만. '청와대'가 무슨 뜻인가. '청기와(靑瓦)'를 얹은 '높고 평평한 건축물(臺)'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빨간 기와로 교체해 '적와대(赤瓦臺)' 또는 '홍와대(紅瓦臺)'로 바꾸는 게 어떨까. 1960년 경무대(景武臺)→청와대로 바뀐 게 아직도 그대로라니!괴이한 건 또 문 정권이 국가정보원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꾼다는 거다. 1961년 JP의 중앙정보부가 1981년 전두환 때 국가안전기획부로 개칭했다가 1999년 DJ가 다시 변경한 게 국가정보원이다. 그걸 또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꾼다는 거다. 정보라는 게 대외(외국) 정보만 필요하고 대내(국내) 정보는 쓰잘 데 없다는 그 뜻인가. 미국 중앙정보국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는 1947년 트루먼 정권 때 발족된 명칭이 지금껏 그대로다. 그로부터 트럼프까지 12번 정권이 갈렸어도 그 어느 대통령도 CIA 명칭을 바꾸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도 거기 출신인 러시아 KGB(국가보안위원회)도 그대로고 CIA와 KGB의 기능과 정보력 수준을 능가한다는 이스라엘의 모사드(Mossad→중앙공안정보기관)도 마찬가지다. 1951년 창설된 그대로다. 정권이 갈릴 때마다 없애고 만들고 변경시키는 게 하도 많아 정신이 없는데도 '청와대' 명칭만은 그대로인 건 신묘할 정도다. 1948년 7월 제헌국회에서 정한 국호(國號) '대한민국'도

  • [참성단]영향력1위→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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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영향력1위→김정은? 지면기사

    누가 그를 sick puppy(병든 강아지)라고 했나. 2017년 오늘 그는 단연 세계 영향력 1위 인물 아닌가. 트럼프와 시진핑, 푸틴 '저리 가라'다. 세계 최강국 미국을 향해 계속 미사일을 쏴대며 한판 붙자는 미치광이가 '위대한 김정은 동지' 말고 누가 또 있나. 미사일(missile)은 '날아가는 무기'를, 로켓(rocket)은 '분사식 엔진'으로 뜻이 확 다르건만 북한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대륙간탄도로케트'라 부르고 형님나라 중국에선 '주제탄도도탄(洲際彈道導彈)'이다. 어쨌든 김정은이 두 달 반 만에 마침내 워싱턴까지 때릴 수 있는 1만3천㎞의 대륙간탄도로케트(화성15호)를 지난 29일 쏴 올려 미국을 위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처리한다(we will handle)'고 했고 곧장 열린 유엔안보리에서 헤일리(Haley) 유엔 미 대사는 '전쟁이 나면 북 정권은 철저히 파괴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데 김정은을 중국의 세계 패권전략의 전위무사쯤으로 여기는 시진핑은 세계 최대 정당(당원 8천700만)인 중국공산당 총서기(국가주석)다. 지난 1일 세계 120개국 정당 대표들을 베이징에 불러 모은 세계정당지도자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그는 단호하고 위엄 있게 강조했다. "안전상의 위협이 나날이 증가, 복잡해지지만 무력을 망신(妄信:왕신)하는 건 좋지 않다"고. 妄信이란 무턱대고 믿고 망령되게 믿는다는 뜻이다. 누가 그렇다는 건가. 트럼프를 두고 한 소리다. '전쟁이 나면 북한 정권을 철저히 파괴하겠다'는 헤일리 유엔 미 대사의 말도 염두에 두고 한 말일 게다. 중국 공산당 매체들은 '미국이 지난달 조선을 테러지원국으로 재 지정하자 서둘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북한 편을 들었고 라브로프(Lavrov) 러시아 외상도 '조선 압박은 실효가 없다'고 반대했다. 한반도 전쟁은 나는가. 페리(Perry) 전 미 국방장관(클린턴정권 때)이 지난달 16일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1994년 YS 때의 한반도 위기를 회고했다. "그 때도 미 순항 미사일로 영

  • [참성단]바나나 우유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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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바나나 우유의 배신? 지면기사

    지금은 바나나가 너무나 흔한 과일이 돼 쳐다보지도 않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바나나를 먹어본 경험이 곧 부의 척도가 될 정도로 매우 귀한 과일이었다. 짜장면 한 그릇이 500원일 때 바나나 한 송이가 1만 원 정도 했으니 말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우리 정부가 국내 과일 재배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소량 재배한 바나나와 대만, 필리핀 등과의 구상무역(금전 수수 없는 물물교환)으로 항공냉장 운송을 통해 들여온 아주 적은 양의 바나나만 유통 시켰기 때문이다.바나나를 먹고는 싶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엄두를 못 내는 서민들의 마음을 잘 알았는지 한 빙과 회사에서는 1974년 '바나나맛 우유'를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대성공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 우유를 통해 바나나의 맛과 향이 어떤지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말 그대로 바나나 '맛' 우유였기 때문에 실제 바나나는 전혀 들어 있지 않았다. 2010년에 와서야 진짜 바나나 과즙이 첨가됐다.아무튼 바나나맛 우유는 우유 단일상품으로 국내 최초 연매출액 1천억 원을 돌파하는 등 4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가 많이 팔린 곳은 다름 아닌 목욕탕이다. 30대이상의 남성들은 아버지와 동네 목욕탕에서 때를 밀고 바나나맛 우유에 빨대를 꽂아 먹었던 기억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이런 유년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요즘에도 자신의 아들에게 바나나맛 우유를 사주는 아버지들이 많다.그런데 최근 한 소비자단체가 시중에 유통되는 여러 종류의 바나나 우유를 비롯해 딸기우유, 초코우유 등 가공 우유 제품 중 원유(흰우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이 2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딸기·초콜릿·바나나 등의 맛이 나는 가공유 60종을 조사한 결과 원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이 15개라고 파악한 것. 이들 제품 대부분엔 원유가 아닌 환원유(탈지분유를 물에 녹여 버터·크림을 첨가한 것)가 사용됐다. 원조 '바나나맛 우유'의 원유 함량은 85.7%로 시중에 유통되는 바나나

  • [참성단]4전 5기와 장재식 전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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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4전 5기와 장재식 전 장관 지면기사

    중학교 때 TV로 홍수환(67) 선수의 4전 5기 장면을 지켜봤다. 상대는 파나마의 카라스키야(56) 선수. 아버지는 홍수환이 다운될 때마다 '끝났네' 라며 혀를 찼다. 3회 기적 같은 역전 KO승을 거두자 혈압이 치솟아 큰 일이 날 뻔했다.정확히 40년만에 두 선수가 재회했다. 지난 2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4전 5기 홍수환 40주년 기념행사장'에서다.홍수환은 "카라스키야를 먼저 칭찬해야 할 것 같다. 만약 제가 졌다면, 파나마까지 40주년 기념행사에 안 갈 것 같다. 카라스키야는 졌으면서도 한국까지 온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카라스키야 덕분에 먹고 산다. 40년 전 일방적으로 이겼으면 (국민은) 저를 잊었을 것"이라고 해 폭소가 터졌다.행사장에는 장재식(82)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홍수환은 "당시 국세청 차장이셨던 장관님이 김포공항에 배웅 나와 '꼭 옆구리 공격을 잊지 말라'고 가르쳐주셨다. 그 옆구리 공격으로 세계 챔피언이 됐다. 오늘 장관님과 카라스키야의 포옹이 제 인생 가장 흐뭇한 순간"이라고 떠올렸다.장 전 장관은 어떤 사람이길래 홍수환을 후원했을까.그는 공부는 물론 어지간한 운동은 다 잘하는 만능 재주꾼이었다. 대학 4학년 때 처음 도전한 고등고시 행정과에 수석 합격해 장관에 3선 의원을 지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권투를 배웠고, 제기차기 400회, 태권도 6단, 바둑 7단, 장기 3단, 당구 250, 골프 핸디캡 5 등 못하는 운동이 없었다고 한다. 독립운동가 후손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가 아들이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조카다.그가 홍수환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국세청 차장 때다. 홍 선수가 카라스키야와의 경기에서 4전 5기 끝에 KO승을 거두었다. TV로 권투경기를 보고 그를 찾아가 인연을 맺었다. 몇년간 후원한 적이 있다. 요즘도 가끔 만난다."홍수환을 만난 건 4전 5기 이후라는 얘기다. 그럼 공항에 나와 옆구리 공격을 말한 건 누구인가. /홍정표 논설실장

  • [참성단]'북한의 거울' 귀순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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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북한의 거울' 귀순병사 지면기사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병사 오청성(24)은 북한을 비추는 거울이다. 특히 북한 실정을 모르는 청소년층엔 교육 효과가 지대하다. 2017년 11월 현재 뱃속에 회충이 꿈틀거리는 우리 청소년은 거의 없다. 그러나 6·25 전쟁 전후인 60~70년 전엔 정반대였다. 창자 속에 기생충 없는 국민은 거의 없었다. 지금의 북한처럼…. 그러니까 뱃속 기생충만 봐도 남북 수준 격차는 60~70년이다. 그 산 증거가 바로 오청성 뱃속이다. 그의 뱃속은 북한의 거울이고 북의 참상을 그대로 우리 젊은이들에게 비춰준 것이다. JSA 병사라면 그나마 출신성분이 좋고 체격 좋은 엘리트라는 거다. 그런데도 그의 뱃속이 그랬다. 브라이언 훅(Brian Hook) 미 국무부 정책실장은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그 병사는 B형간염(hepatitis B)을 앓고 있고 최장 27㎝의 기생충(parasitic worms) 수십 마리가 나왔다'고 했다. 훅 실장은 '그 병사의 뱃속이야말로 병영(兵營)국가 군인들마저 끔찍한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는 증거고 북한 주민의 굶주리는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라고 했고 북한을 '노예국가'로 규정했다. JSA 북한 병사들은 잠시 전까지만 해도 생사의 동지였던 오청성을 향해 집중사격을 가해 총알을 5발이나 맞혔다. 그래서 99% 죽은 그 병사를 두 차례 수술 끝에 기적처럼 살려내고 그 뱃속 상태를 고발한 아주대 이국종 교수야말로 영웅 아닌가. 그는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의 습격을 받아 죽어가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도 살려낸 신의(神醫)였다. 만약 이국종 교수가 김종대 정의당 의원 주장처럼 오 병사에 대한 인격 테러를 꺼려 그 뱃속 상태를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걸 알린 공 또한 목숨을 살린 공 못지않다.더구나 희망적인 건 우리 대학생들이 'JSA 탈북병사 돕기 운동본부'를 발족시켜 돕기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그 또한 얼마나 고무적인 뉴스인가. 수술 상태가 상당히 호전된 오청성 군은 현재 아주대병원 본관 13층

  • [참성단]말춤 춘 대통령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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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말춤 춘 대통령 부인 지면기사

    24세 연하의 멜라니아 부인(47)은 꼭 트럼프(71)의 딸 같아 보이지만, 키 180㎝의 패션모델 출신인 그녀의 머리는 그리 명석치 못한 듯싶다. 지난 8월 남부 텍사스 주엔 태풍 하비(Harvey)로 무려 1천300㎜의 폭우가 쏟아져 38명이 죽고 엄청난 재해를 당했다. 그래서 트럼프 부부가 현지 위문을 가는데 멜라니아의 복장이 영 기괴했다. 비가 오는데 검은 선글라스를 꼈고 빳빳하게 줄선 바지에다 검은 하이힐을 신었기 때문이다. 텍사스에 도착,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릴 때도 선글라스는 여전했다. 대충 봐도 그녀가 얼마나 무념무상(無念無想) 무 개념인지 짐작이 간다. 군부 쿠데타로 지난 21일 물러난 짐바브웨 대통령 무가베(93)의 부인 그레이스 여사도 41세 연하로 딸 같고 그녀의 24년간 퍼스트레이디 생활은 호화사치의 극치에다 낭비벽이 심했다. 이름(Grace)처럼 우아하고 고상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남편의 37년 장기집권도 그녀가 진작 말렸더라면 쿠데타는 면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녀의 호화판 사치는 대통령 궁에서 물러났어도 여전할지 모른다. 무가베가 순순히 물러나는 조건으로 감옥에도 안 가고 위로금 108억원에다가 퇴직 연금도 규정대로 절반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그레이스, 그녀 역시 무 개념의 돌 머리인 듯싶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4일 필리핀 현지 동포 모임에서 싸이의 말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현지 활동 개그맨인 라이언 방이 강남스타일 가사를 바꿔 평창스타일로 부르자 김 여사가 흥이 나 말춤을 췄다는 거다. 그런데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서민들 살기 팍팍한데 말춤이나 추고 축제나 즐겼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자 더불어민주당이 발끈했다. 글쎄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2012년 11월 라디오방송 WZID 전화 인터뷰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를 봤는데 나도 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오바마가 아닌 미셸 오바마 여사가 그렇게 말했다면 청중 반응이 어땠을까. '퍼스트레이디가 경박하고 채신머리없다'고 하지 않았을까

  • [참성단]일본은 배척, 중국엔 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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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일본은 배척, 중국엔 굽실 지면기사

    지난 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 청와대 만찬에선 일본군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가 트럼프를 끌어안는 허그 쇼를 벌였고 요리상엔 독도 새우를 올려 일본을 불쾌하게 만들더니 지난 23일 국회에선 8월 14일을 '위안부 기념일'로 통과시켰다. 전국 방방곡곡에 위안부 소녀상이 넘치고 경기도에만 지난 2월 현재 14곳이다. 경기도의회는 독도 소녀상까지 추진 중이고. 해외에도 미국 도처를 비롯해 지난 3월엔 독일 바이에른 주 공원에 유럽 최초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졌고 지난 22일 애드윈 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일본 오사카(大阪)시와의 자매도시 60년 관계를 파기한다고 선언했다. 왜? 소녀상 탓이다. 세 소녀가 등을 돌린 채 손을 잡고 서 있는 3m 높이의 동상을 지난 9월 화교(華僑)들이 그곳 차이나타운에 세웠고 일본이 항의하자 오랜 자매도시 인연까지 끊어버린 거다.중국은 또 2차대전 승리의 연합군측이 1948년 11월 일본 전쟁 책임자를 단죄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 기념관을 상하이 시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25일 상하이교통대(交通大) 도쿄재판연구센터장 청자오치(程兆奇) 교수가 밝혔다. 그 기념관이 완공되면 장쑤(江蘇)성의 일본군 난징(南京)대학살기념관 등과 함께 항일 교육의 중요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중국이야 굳건한 미·일 동맹의 일본에 대해 사사건건 토를 달고 이를 갈만도 하지만 한·미·일 동맹 관계의 한국은 중국과 처지가 확 다르다. 이쯤 해서 우리는 그만 일본에 대한 원한과 굴욕감을 털고 미래 지향을 하는 게 낫고 옳다. 만약 한반도 전쟁이 재발한다면 일본은 미국에 끌려 한국 편을 들 수 있지만 중국은 그 반대다. 일본은 배척, 중국엔 굽실거리는 건 안 좋다. 이른바 3불(不)에다가 1한(限)까지 추가됐다. 이미 배치된 한 기의 사드도 중국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거다. 한·일 방위정보 공유의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한 건 작년 11월이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북한 정보 외엔 공유를 거부한다'고 엊그제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더구나 한·일 군사동맹은 바

  • [참성단]샤워실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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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샤워실의 바보 지면기사

    경제학 용어 중에 '샤워실의 바보 (a fool in the shower room)'라는 것이 있다. 전 시카고대학 교수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 이 제시한 개념인데, 경기과열 또는 경기침체기에 정부의 섣부른 개입이 경기를 뒤흔들 수 있다는 말이다.샤워실에서 갑자기 물을 틀면 차가운 물이 나오기 마련이다. 샤워실에 들어간 바보는 수온 조절 밸브를 더운 물 쪽으로 확 돌려버렸다가 쏟아지는 뜨거운 물에 놀라 밸브를 찬 물 쪽으로 돌리게 되고, 찬물이 나오면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하다 결국 고생만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샤워실의 바보는 섣부르게 개입하는 정부를, 밸브는 경제정책을, 물의 온도는 경기의 등락을 의미한다.이는 비단 경제학에서만 인용되는 것이 아니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 언론계야말로 샤워실의 바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남한으로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JSA 경비대대 대대장의 무용담이 화제가 됐다. 처음에는 해당 대대장이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 없었다"며 본인이 총격의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군을 직접 구출했으며, 마치 그를 영웅처럼 묘사하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얼마 못 가서 JSA에 설치된 CCTV를 본 사람들이 북한군을 실제 구조한 것은 부사관 2명이며, 대대장은 현장에 없었고 공명심에서 자기 업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와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이렇게 논란이 일자 22일 유엔사는 북한군 귀순현장이 생생하게 담긴 CCTV와 TOD(열상감시장비) 영상을 공개했다. 확인결과 긴박한 상황 속에서 부사관 2명은 낮은 포복으로 귀순병사를 안전지대로 옮겼고, 대대장은 부사관들 바로 뒤에서 이들을 엄호하며 작전을 지휘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대대장이 완벽하게 구조를 지휘했다며 모든 언론이 칭찬 일색으로 돌변했다. 이렇게 같은 사안을 두고 왔다 갔다 하는 신문·방송사들의 태도에 많은 시민들은 언론계야 말로 진짜 문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