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재벌가 2·3세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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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재벌가 2·3세의 갑질 지면기사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이 주점 종업원들과 싸우다 부상했다. 강남 청담동 가라오케에서다. 예일대 재학 중이던 차남은 방학을 맞아 귀국했다. 김 회장은 "남자답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종업원들을 공사 현장으로 불러냈다. 그리고는 "너도 내 아들처럼 맞아라" 라며 쇠파이프로 때렸다. 아들에 대한 그의 남다른 부정(父情)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10년이 지나고, 이번에는 김 회장의 3남 동선 씨가 말썽이다.그는 지난 9월 말 서울 시내 한 술집에서 열린 대형 로펌 신입 변호사 10여 명의 친목모임에 참석했다. 그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 하시냐", "지금부터 허리 똑바로 펴고 앉아라", "나를 주주님이라고 불러라"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만취한 자신을 부축하는 남자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한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등의 폭행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펌 측은 대형 고객인 한화그룹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동선 씨는 지난 1월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을 폭행하고 마시던 위스키병으로 종업원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 경찰에 연행되면서도 저항하며 순찰차 좌석 시트를 찢는 등 차량을 손상했고, 파출소·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도 욕설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 사건으로 법원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아울러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재벌 2·3세들의 일탈행위는 숱하게 많다.황태자로 자라 무섭고 어려운 게 없다. 유학을 가 미국 명문대를 다녔지만 인성(人性)은 빈약하다. 부모와 떨어져 살다 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른다. 이들은 재벌과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더 확산시키고 고착화 한다. 멀쩡한 기업도 도매금으로 넘어간다.매번 사회가 떠들썩한데도 처벌은 미약하다. 돈으로 무마하거나 법무법인의 도움이 작용한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이례적으로 동선 씨를 처벌해달라며 고발했다. 이번에는 어찌 될까. /홍정표 논설실장

  • [참성단]특수활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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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특수활동비 지면기사

    '국가정보원' 영문 표기인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의 '정보'를 Information이 아닌 Intelligence로 쓴 이유가 뭘까. Intelligence가 정보라는 뜻보다는 지능, 지성이라는 뜻이 먼저기 때문 아닐까. 그런 국가정보원의 모토는 그곳 청사 마당의 바위에 새겨진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 그대로 일 게다. 그런데 왜 소리 없는 헌신이 아닌 요란하고 시끄러운 헌신이 돼버렸는가. 국정원이 청와대에 갖다 바쳤다는 뇌물로 인해 전 국정원장과 전전, 전전전 국정원장이 줄줄이 구속되고 간부들까지 감옥에 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거다. '뇌물'이란 말뜻이 뭔가. 중국에선 '뇌물을 남겼다(賂遺:루웨이)'고 하면 '속셈이 있어 재물을 증여하다'는 뜻이다. 속셈이 있어 대가와 반대급부를 바라고 주는 게 뇌물이다. 일본에서도 '와이로(賄賂)데 바이슈(뇌물로 매수하다)'는 말은 관용어다. 그렇다면 국정원장이 뭐가 더 이상 아쉬워 뭘 더 바라고 청와대에 뇌물을 싸다 바친다는 건가. 자리보전? 전 국정원장들이 청와대에 상납 헌납해왔다는 특수활동비라는 돈은 대가, 보답, 보상, 혜택, 특전 등 반대급부를 노린 게 아니라 의례고 관행이었을 게다. 그냥 진상하는 성금이고 단순 후원금, 지원금이 아니었을까. 그런데도 그 국정원장이라는 자리가 감옥행 대기실처럼 돼버린 사례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2014년 기획재정부장관 때 받았다는 그 국정원 특활비도 별나다. 국정원이 최 장관에게 뭘 바라고 뇌물을 안겼다는 건가. 그런데 물 타기인지 양념인지 구색 갖추기인지는 몰라도 검찰이 현 정권의 전병헌 전 정무수석을 피의자로 소환한 경우는 어떤가. 그건 누가 들어도 대가성을 의심할 만하지 않는가. 롯데홈쇼핑이 미쳤다고 뇌물을 거저 바쳤겠는가. '정권의 충견' 비난을 받는 검찰이 마구 휘두르는 칼날이 마치 옛날 죄수의 목을 치던(斬首) 망나니가 연상돼 소름끼친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사용처가 문제라면 검찰 특

  • [참성단]내진(耐震) 설계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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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내진(耐震) 설계 건축 지면기사

    작년 9월 경주 지진 후 1년여 만에 포항 지진이 났지만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라는 환태평양 지진대의 일본은 1년 365일 지진 없는 날이 없다. 차이나 중국이 아닌 일본 추고쿠(中國)지방 돗토리(鳥取)현 지진이 났던 2000년엔 사상 최다인 1만7천676건(여진포함)이나 발생했다. 하루 평균 48건이나 발생했다는 건 상상조차 어렵다. 그래서 일본 건축물의 내진 설계는 필수고 하나같이 오뚝이 빌딩이다. 옥상에 무게 판을 얹어 지진 때의 건물 움직임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게 하는, 즉 진동의 반작용을 이용하는 공법이고 기둥도 원형으로 움직임이 유연하게 한 건축 설계다. 그래서 지진 진동에 건물 전체가 유연하게 적응토록 하는, 다시 말해 항공기나 선박 등 좌우 밸런스 유지 방식을 빌딩 설계에도 원용(援用)하는 거다. 그런데 나라(奈良)현 이코마(生駒)의 호류지(法隆寺)에 가 보면 놀란다. 그 절은 아스카(飛鳥)시대 쇼토쿠(聖德)태자가 601~607년에 창건한 세계 최고(最古) 목조 건축물이건만 아직도 멀쩡하다. 우리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그 시대부터 이미 지진에 대비, 모든 기둥과 도리 연결 부분을 네모가 아닌 원형 구멍으로 파 지진 때의 비틀림이 자유롭도록 했고 연결 장부(약간 가늘게 깎은 끝 부분)도 네모진 건 끼우지 않았다. 당시 '미야다이쿠(宮大工)'라고 불린 도편수(우두머리 목수)의 놀라운 지혜의 결과였다. 그 호류지라는 사찰이 완공된 지 3년 후인 610년 고구려 승려 담징(曇徵)이 백제를 거쳐 일본에 건너가 귀화했고 바로 그 호류지 금당(金堂) 벽화 '사불정토도(四佛淨土圖)'를 그려 유명하다. 일본과 가까운 탓인지 우리 땅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제 모든 건축물에 내진 설계는 필수다. 바로 포스텍(전 포항공대) 건물들이 교훈이다. 건축된 지 32년인데도 이번 5.4 지진에 멀쩡했다. 박태준 당시 포철 회장이 1985년 건축 당시 '1천년 견디는 건물을 짓자'고 했다는 거다. 그런 선지자가 아쉽다. 최근 부쩍 는 필로티(piloti) 건축물, 1

  • [참성단]쑹타오 중국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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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쑹타오 중국 특사 지면기사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조선로동당위원장의 언쟁이 전쟁으로 발전하지 않는 한 언쟁이야 흥미롭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중한 존칭으로) 김정은 씨(Mr Kim Jong―Un)는 왜 나를 늙다리(dotard)라고 모욕하는가. 나는 당신을 땅딸보(dumpy person)라고 부르지 않건만…' 하고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는 그 전까지 김정은을 '작은 로켓맨'으로 부르긴 했어도 그 후 '좋다! 우리 친구가 되기로 노력해 보자. 못될 것도 없잖은가' 하며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그런데 지난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에서 베트남 국가주석 쩐 다이 꽝(Quang)과 공동기자회견 때 꽝 주석이 트럼프에게 물었다. "김정은과 친구 될 가능성은 없느냐"고. 그러자 답했다. "모든 일에 가능성은 있다. 인생이란 불가사의 아닌가."그랬건만 지난 14일 로동신문이 트럼프 대통령을 맹견, 아베 일본 총리를 충견(忠犬)이라고 맹비난했다. 지난 5~7일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와 그를 극진히 모신 아베를 가리킨 비난이었다. 하긴 일본 언론도 '총리가 너무 저자세다. 하인이 상전 모시듯 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었다. 15일자 로동신문도 악담을 퍼부었다. 지난 8일 트럼프의 우리 국회 연설을 맹비난한 거다. '우리 공화국의 존재를 완전히 부정한 선전포고다. 극악무도한 험구를 놀린 죄악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적, 광견이 짖어대도 우리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그가 좀 덜렁이 같긴 해도 국회 연설만은 멋지다는 박수를 수십 차례 받지 않았던가. 악담은 그걸로 끝내는 게 좋다.드디어 조선중앙통신이 18일 '송도 중국공산당대외연락부장이 어제 방조(訪朝)했다'고 보도했다. 그들은 쑹타오(宋濤)를 '송도'라 부른다. 시진핑(習近平)도 '습근평'이고 리커창(李克强)도 '리극강'이다. 인명은 그 나라 발음대로 불러 주는 게 국제적 관례다. 그러나 북한만은 북한식이다. 중국도 '트럼프' 발음에 맞춘다는 게 '特朗普(특랑보)'로 표기하고 발음은 '터

  • [참성단]대입 시험지 도난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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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대입 시험지 도난사건 지면기사

    학력고사 시절에는 전기와 후기로 나눠 시험을 치렀는데, 수험생이 대학교에 직접 가서 시험을 보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1992학년도 후기 대입학력고사를 하루 앞둔 1992년 1월 21일. 서울신학대에서 보관 중이던 학력고사 문제지 포장 박스 겉면이 뜯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문제지는 각 교시별로 한 부씩 없어진 것이 확인됐고,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당시 교육부는 부랴부랴 전국 각 대학에서 보관 중인 문제지를 긴급 회수해 파기했고, 1월 22일로 예정돼 있던 후기 대입 학력고사를 2월 10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예비소집을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있던 수험생들은 헛걸음 치고 되돌아가야 했고, 학력고사 실시와 함께 연금 상태에서 풀려날 예정이었던 출제위원들은 20일 동안 더 붙잡혀서 새로운 시험문제를 출제해야만 했다. 또 많은 수험생 들은 그해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수험 공부에 매달려야 했다. 이 사건의 여파로 당시 교육부 장관은 경질됐다.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당시 야간 당직을 맡고 있던 경비원으로 밝혀졌다. 해당 경비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교회 집사의 딸이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으로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시험지를 해당 수험생에게 전달하지 않고 바로 불태워 버렸다고 진술했다. 1992년 7월 재판부는 문제의 경비원에게 징역 10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그를 석방했다. 당초 검찰은 그에게 특수절도혐의를 적용하려 했으나 피고인이 진술을 번복 하는 데다 뚜렷한 물증 확보에도 실패했다. 그래서 엉뚱하게도 그가 건설회사에 재직할 당시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를 적용해 그를 구속·기소하고 1년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결국 피고인은 구속된 지 168일 만에 집행유예로 석방됐고, 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게 됐다.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16일로 예정돼 있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11월 23일로 연기됐다. 재난은 안타깝지만 전국에 있는

  • [참성단]'의사' 이국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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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의사' 이국종 지면기사

    아주대병원 이국종 중증외상센터장은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외과의사다. 4억원이 넘는 경비 때문에 귀국 여부도 불투명한 석 선장을 현지에 가 데리고 왔다. 석 선장은 이 센터장이 집도한 수술을 받고 제2의 생을 살고 있다. 이국종은 유명인이 됐고, 대통령 지시로 전국 각지에 중증외상센터가 개설됐다. 한때 서울 소재 대형병원으로의 이직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그는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가 아주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다시 이국종이다. 두차례 수술로 생명은 구했지만 추가 수술을 해야 한다. 이 센터장은 "아직 총알을 다 제거하지 못했고, 워낙 내상이 깊어 열흘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북한 병사는 헬리콥터에 실려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광역응급시설의 힘이다. 그는 성남에 있는 국군통합병원으로 가야 하지만 중증외상 환자를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아주대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국군병원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이 센터장은 어렵고 힘든 길을 가고 있다. 외과는 전공의들의 기피 과목이다. 더구나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중증외상센터의 인력난은 고질이 된 지 오래라고 한다. 중증외상센터는 365일 24시간 교통사고, 추락 등에 의한 다발성 골절·출혈 환자 등에 대해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이 가능하고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외상전용 치료센터를 말한다. 의사 본인은 물론 부모들이 말리는 게 당연해 보인다.이 센터장은 "세상에 빚진 게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꾸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는 언론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천상 외과의사다.북한 병사는 아직 의식이 없다. 비록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지만 '본능'으로 살기 위해 몸부림칠 것이다. '꼭 살려내고 싶다'는 이국종의 간절함이 더해져 북한 병사가 의식을 되찾기 바란다. 그래서 그의 입으로 긴박했던 탈출 과정이며 북한의 최근 실상을 듣고 싶다. /홍정표 논설실장

  • [참성단]박정희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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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박정희 동상 지면기사

    역사란 그다지 드높은 스토리→hi(high)story는 못된다고 한다. 우여곡절 저급 스토리라는 거다. 그런데 박정희의 한국 현대사는 예외라는 게 역사가들 평가다. 한국과 전혀 이해(利害)나 친분 관계가 없는 현대사 위인 석학들의 객관적 시각이 그렇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Toffler)→민주화란 산업화가 끝나야 가능하다. 그 나라 수준에 맞게 다소 제한된 자유를 독재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미국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Drucker)→2차대전 후 인류가 이룩한 성과 중 가장 놀라운 기적이 박정희의 경제 발전이다. ▲덩샤오핑(鄧小平)→아시아 네 마리 용의 경제 발전을 따라붙어야 한다. 특히 박정희를 주목하라. ▲리콴유(李光耀)→아시아에서 자기 나라의 위기를 구한 지도자는 박정희,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덩샤오핑이 꼽힌다. ▲푸틴→박정희의 성공에 세계가 놀랐다. 그에 관한 자료를 모두 수집하라. ▲키신저→박정희 판단은 늘 옳았다. 역사가들은 성공한 근대 3대 혁명가를 서슴없이 꼽는다. 1922년 터키의 케말 파샤(kemal Pasha), 1952년의 이집트 나세르(Nasser), 그리고 1961년의 한국 박정희다. 어느 누가 사가(史家)들의 객관적 평가에 토를 달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베트남 다낭의 APEC과 인도네시아를 거쳐 13일 필리핀 마닐라의 ASEAN 정상회의에 참가하면서 대뇌에 무슨 상념이 스쳐갔을까. 일본 중국과 함께 아시아 대표국가로 우뚝 선 한국의 위상에 뿌듯함을 절감하지 않았을까. 그런 한국이 누구 덕이라고 여기는가. 설마 앞서 예거한 현대사 위인과 역사가들의 박정희 평가를 부정하지는 못할 줄 믿는다. 인물 평가에 100% 긍정 또는 부정은 있을 수 없다. 정적(政敵) 계보나 직·간접 피해, 개인적 호·불호에 따라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탄생 100주년의 박정희 동상을 서울광장이나 세종로에 세우자는 것도 아니고 그의 기념관에 세우는 것조차 막는 건 지나친 처사가 아닌지 문재인 정권에 묻고 싶다. 11만여㎢의 좁은 땅 북한엔 무려 3만8천여 김일성 김정일

  • [참성단]週 4일 근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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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週 4일 근무제 지면기사

    주일(週日)의 週자는 周자와 통하지만 중국에선 周자를 써 週末이 아닌 周末(저우무)다. '지난주'는 엉뚱하게도 上星期(상싱치), '다음주'는 下星期(시아싱치)다. 주일이 星期다. 그래서 월요일은 星期一(싱치이), 화요일은 星期二(싱치얼)고 수요일은 星期三(싱치싼), 목요일은 星期四(싱치쓰), 금요일은 星期五(싱치우) 토요일은 星期六(싱치리우), 일요일은 星期日(싱치르) 또는 星期天(싱치톈)이다. 1주일이 一個星期(이거싱치)다. 星期는 고대 역법(曆法)에서 성수(星宿)의 주기로 쓰였다. 주급(週給)이 '주신(周薪:저우신)'인 것도 흥미롭다. 薪이 '땔나무 신'자다. 고대엔 돈 대신 곡물 또는 땔나무를 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내일(來日)의 日자 대신 天자를 쓰는 것도 별나다. 내일이 明天(밍톈), 모레가 後天(허우톈), 글피는 大後天(따허우톈)이다. 고대 이집트에선 1주일이 10일이었고 고대 로마에서는 8일이 1주일이었다. 요일 이름에 해와 달과 다섯 행성을 찍어다 붙인 것도 이집트의 점성술에 따른 거다. 그런데 왜 1주일 7일 중 6일은 일하고 하루는 쉬는가. 창조주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고 7일째 휴식을 취했다는 구약성서 창세기를 유대(猶太)인이 그대로 따른 거다. 그래서 주 5일제 근무는 그 천지창조 정신에 위배된다는 것이고 하나님의 십계명 위반이라며 '영적(靈的) 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단체가 바로 한국 개신교였고 2001년 8월이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 7일째 요일을 성별(聖別), 안식일로 정하고 '디에스 사바티(Dies Sabati)'→'안식의 날'이라 부른 Sabati는 라틴어로 토요일을 뜻하는 사투르니(Saturni→土星)에서 왔기 때문에 토요일에 쉬는 게 정당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가하면 이슬람권에서는 금요일이 빨간 날이다. 코란의 가르침에 따라 금요일에 쉰다는 거다. 주 5일제에다가 금요일 오후마저 일찍 끝내는 직장이 많아 주 4.5일제가 됐건만 아예 금요일을 쉬고 주 4일제로 일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뉴스다. 그래도 생산성은 안 떨어지고 업무 집중도도 오른다

  • [참성단]美·中 틈바구니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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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美·中 틈바구니 한국 지면기사

    지난 8일 중국에 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보(國寶) 이상의 환대를 받아 흡족했고 9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 미·중 수뇌회담에서 그는 "미·중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더구나 2천535억 달러(약 283조원)라는 어마어마한 경제협력 선물 보따리를 풀자 트럼프의 입은 있는 대로 벌어졌다. 시진핑 주석 역시 쯔진청(紫禁城)에서 공개된 트럼프의 외손녀 아라벨라(Arabella·6)의 중국말과 중국 노래 동영상을 보자 깜짝 놀랐고 좀처럼 크게 웃을 줄 모르는 그가 그야말로 '얼굴이 깨지는' 파안대소를 해버렸다. 중국 여자 전통의상인 치파오(旗袍)를 입은 꼬맹이가 '시 예예(할아버지) 펑 나이나이(할머니) 닌 하오(안녕하세요)' 인사와 함께 한시(唐詩)를 암송하고 중국의 대표적인 민요 모리화(茉莉花:말리화)를 불렀기 때문이다. '하오 이뚜어 메이리더 모리화(한 송이 아름다운 모리화)'로 시작되는 노래의 발음도 정확하자 시 주석은 그 애 중국어 실력이 A+라는 찬사를 서슴지 않았다. 두 정상은 만족했고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중·미원수의 베이징회담 성과가 풍족하고 컸다(中美元首北京會晤成果 碩)'고 했다. '중·미관계의 새 장을 열었다(新篇章)'는 거다. 거기까진 그랬고 좋았다. 그런데 10일 베트남 다낭에서 개막된 25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 중국식 표현으로 '亞太經合組織' 회의의 미·중 수뇌는 확 달라졌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자유로이 열린 인도 태평양을 기초로 아시아에 관여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공평과 평등을 원칙으로 한 (미·중) 양국간의 무역협정을 강조한 반면 시진핑은 다국간의 무역 체제를 지지하는 등 입장이 판이했다. 다시 말해 트럼프는 '자유로이 열린 인도 태평양 구상'을 밝힌 반면 시진핑은 '이따이이루(一帶一路) 실크로드 경제구상'을 드러낸 거다. 남북 대치에다가 세계 패권을 다투는 양 강대국 틈바구니에 끼여 있는 게 한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APEC에서 만난 시진핑을 다음달 중국에서 또 보자고 했지만 안보는 미국, 경

  • [참성단]광군제(光棍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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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광군제(光棍節) 지면기사

    한국에서는 11월 11일을 흔히 '빼빼로 데이'라고 부른다. 한 제과회사가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에 착안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면서 대중화 된 것인데, 이날은 농민들의 자부심을 고취 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만든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농업은 땅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흙 토(土)' 자를 둘로 나누면 10(十)과 1(一)이 되는데 , 1년 중 11이 두 번 겹치는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한 것이다. 그래서 빼빼로 대신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먹자고 홍보하는 단체들이 많다.중국에서는 11월 11일을 '광군제(光棍節)'라고 부른다. 광군(光棍)은 배우자나 애인이 없는 독신자(single)를 의미하는데, 혼자임을 상징하는 '1'이라는 숫자가 4개나 겹쳐 있는 날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1993년 난징(南京)대학교에서 시작됐으며, 애인 없는 사람들끼리 만나 서로를 위로하자는 취지에서 파티를 열고 선물을 교환하며 하루를 즐겼던 것이다. 그런데 난징대학교에서 시작된 이런 풍습은 인터넷시대를 맞아 중국 전역의 젊은이들에게 빠르게 전파됐고, 2009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가 독신자를 위한 세일을 시작하면서 광군제의 의미가 변하게 된다. 타오바오의 광군제 마케팅이 대박을 터뜨리자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속속 동참, 광군제는 완전히 '쇼핑의 날'로 탈바꿈됐고 중국 최대의 소비시즌으로 자리 잡게 됐다.광군제는 대규모 할인판매로 유명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미국·영국 등지의 박싱데이(Boxing Day)와 비교되지만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는 오프라인에서, 광군제는 온라인에서 쇼핑을 한다는 차이가 있다. 보통 50% 이상의 할인으로 주문량이 폭주하고 그 매출이 5분 만에 1조를 훌쩍 넘는다고 한다. 실제로 2016년 광군제 당일에만 중국 온라인 쇼핑몰들이 1천207억 위안(약 2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이를 겨냥해 우리나라 인터넷 면세점은 물론,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이 대 중국 인터넷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