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내수(內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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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내수(內需) 실종 지면기사

    추석을 앞둔 상인들의 표정이 어둡다. 전통시장은 명절 대목이 실종된 지 오래지만 '올해는 해도 너무하다'고 아우성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과일과 한우 등 고가의 선물코너가 한산한 모습이다. 불경기로 씀씀이가 줄어든 데다 이른바 '김영란 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올해는 김영란법 적용을 받는 첫 추석 명절이다. 3-5-10(식사 3만원 이하, 선물 5만원 이하, 경조사비 10만원 이하) 상한선은 명절 때 위력을 발휘한다. 한우 선물을 찾는 고객들이 '5만원 이하 세트는 없느냐'고 해 상인들을 할 말이 없게 한다. 농산물과 과일세트는 5만원을 기준으로 희비가 갈린다. 사과와 배, 밤, 대추는 추석을 전후해 전체 생산량의 40% 가량 판매된다. 명절 대목을 놓치면 1년 농사 망치는 거다. 농산물과 전통주(酒) 만이라도 법 적용 대상에서 빼자고 하지만 정치권은 답을 내놓지 않는다.정부는 10월 2일을 임시 휴일로 정해 국민들이 최장 열흘까지 휴가를 즐기도록 했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공짜다. 내수를 살려보자는 고육책이다. 하지만 추석 연휴에도 시장과 국내 관광지의 한숨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국내 여행이 아닌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국민이 지난해보다 80% 이상 급증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해외여행상품은 평소보다 3배 이상 비싼데도 일찌감치 '완판'됐다고 한다.뒤늦게 정치권에서 김영란 법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3-5-10을 10-10-5로 완화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야당 의원이 입법발의했는데, 그나마 추석 전 시행은 불투명하다고 한다.실종된 내수는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이번 추석은 가라앉은 내수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래야 국민들이 환한 표정으로 보름달을 볼 수 있다.방송과 신문, 인터넷 매체를 총동원해 실종된 내수를 되찾자는 범국민 캠페인이라도 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모습을 감춘 내수를 찾아야 서민들의 얼굴이 밝아지고 잃었던 웃음을 되찾을 수 있다. 캠페인 제목은 이렇다. '집 나간 내수를 찾습니다'. /홍

  • [참성단]남경필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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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남경필 아들 지면기사

    남경필 경기지사 아들(26)의 마약이 발각됐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중국서 걸렸다면 어땠을까. 중국에선 50g 이상이면 곧장 사형→집행이다. 외국인도 가차 없다.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후 중국서 마약거래로 사형집행을 당한 일본인이 6명째'라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게 작년 8월이었다. 6번째(60대)는 각성제 3㎏을 거래하다가 공안(경찰)에 검거됐다. 그랬는데 그 '6번째'가 무색할 만큼 7번째 일본인이 광둥(廣東)성 둥완(東莞)에서 사형집행을 당한 건 그 두 달 뒤인 작년 10월 20일이었다. 중국의 국부 마오쩌둥(毛澤東)은 마약을 '인민의 적'으로 규정했고 중국 근대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게 아편전쟁(1840~42)이라고 교과서는 가르친다. 필리핀은 더하다. 발각 즉시 총살이다. 작년 6월 두테르테(Duterte) 대통령 취임 14개월만인 지난 8월까지 3천800명이 현장 사살됐다.남경필 아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그곳 유학시절 알고 지낸 중국인 친구로부터 필로폰 4g(130명 분량)을 40만원(한국에선 400만원)에 구입했다지만 50g이 아닌 4g이라도 중국 같으면 10년 징역형은 당할 게다. 필리핀에서 발각되지 않은 건 더더욱 천만다행이다. 남씨는 즉석만남 앱(애플리케이션)에 '얼음(필로폰 은어)을 함께 즐길 여성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경찰에 잡혔고 2015년 9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둘째사위도 아편쟁이로 밝혀졌었다. 정신을 놓치는 마취약, 심신이 마비되는 독약이 마약(痲藥)이다. 중국에선 '독을 들이마시고(吸毒) 독을 무릅쓴다(涉毒)'고 말한다. 마약을 아편(阿片, 鴉片)이라고 부르는 鴉자는 '큰 부리 까마귀 아'자로 되게 불길한 울음의 새가 그 까마귀다.그런데도 인간은 아편에 미친다. 인류사상 최고의 천재 셰익스피어부터 그 창조의 근원이 대마 기운이었고 나치 독일의 히틀러와 그 군대의 비밀병기도 마약 '페르비틴(Pervitin)'이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명우 다니엘 래드클리프도 대마를 흡입했고 2012년 2월 욕조에 빠져 죽은 가수 휘트니

  • [참성단]김이수,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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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김이수, 김명수 지면기사

    김이수 김명수는 秀나 洙, 또는 壽, 守자 돌림 이름의 형제 같다. 그런데 둘 다 국회 인사 청문회 인준 과정에서 문제가 됐다. 좌 편향이 지나치다는 게 야당 측 견해고 중국서 일컫는 덕맹(德盲:더망)→부도덕자라는거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는 2014년 12월 헌법재판에서 통진당 해산 선고에 반대했다. 이석기 일당의 지하혁명조직이 내란을 음모, 유사시 국가 기간시설부터 파괴하자고 모의하는 등 위헌정당으로 해산을 선고할 때 김이수 재판관만 반대했다는 거다. '이석기 통진당이 뭐가 대수냐'는 소신인가. 하긴 촛불시위를 주도한 다수 좌파단체도 이석기 석방을 외쳐대지 않았던가. 2015년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8대1 합헌) 때도 김이수만 위헌 쪽이었다. 그는 군대 내 동성애도 옹호했다가 기독교 등 종교단체의 반대 여론에 부닥쳤다. 그것만 봐도 부도덕자 아닌가.북한이 일본 하늘로 화성12호 미사일을 쏜 15일 아침 모 신문엔 한 면 전체의 거창한 성명문이 떠 확 눈길을 끌었고 그 내용에 놀랐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의 국회 인준을 반대한다는 것이었고 그 이유가 '군대 동성애 허용, 동성결혼 합법화에다가 동성애 교육 학술대회까지 열고도 국회청문회에서 그런 바 없다고 거짓 답변을 했다'는 거다. 김이수와 김명수가 어찌 그리도 동성애관이 같을 수 있다는 건가. 고등법원장, 대법관 등도 거치지 않은 채 춘천지법 원장에서 댓바람에 대법원장으로 지명된 김명수는 법원 내 운동권단체라는 좌 편향 사조직 국제인권법연구회 초대회장이었고 양심적 병역 거부도 찬성했다는 인물이다. 대충 흘려들어도 야당의 인준 거부 이유가 그럴 만하지 않은가. 반대만 하는 국회 인사청문회는 아니다. 여야 모두 칭찬한 예도 2013년의 김덕중 국세청장, 채동욱 검찰총장 등 쌨다.어느 위장약 광고처럼 '완전 좋고 딱 좋고 아주 좋은' 인물이야 썩 드물지 모른다. 세상을 바로잡아 건질 만한 큰 인재인 '명세지재(命世之才)'까지야 몰라도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 자리라면 '딱 좋은' 정도는 돼야 할 게 아닌가. 어제 유엔으로 떠나기 전 김

  • [참성단]전쟁불감증과 과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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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전쟁불감증과 과민증 지면기사

    한국이 전쟁불감증이라면 일본은 과민증이다. 북한의 화성12호 탄도미사일이 지난달 29일에 이어 15일 또 일본 상공으로 날아들자 일본의 반응은 거의 발작적이었다. 즉각 대피 경보 사이렌과 함께 모든 TV프로가 중단, 긴급뉴스로 바뀌었고 신문들은 크게 호외를 찍어 거리에 뿌렸다. 그뿐인가. 모든 철도와 지하철도 올 스톱됐다. JR東日本은 7시 1분부터 토호쿠(東北) 조에쓰(上越) 호쿠리쿠(北陸) 야마가타(山形) 아키타(秋田)의 각 신칸센(新幹線)과 칸토(關東) 북부, 토호쿠 재래선 운행을 일제히 10분간 정지시켰고 JR홋카이도(北海道) 신칸센, 삿포로 시영지하철, 토후(東武)철도의 이세사키(伊勢崎)선과 닛코(日光)선, 쓰쿠바 익스프레스, 센다이(仙台)시영 지하철도 일시 중단됐다. 게다가 홋카이도 일대 51개 소(초)중고교도 휴교에 들어갔다. 그쯤이면 전쟁과민증 아닐까.이번 미사일은 평양 순안(順安) 발사장에서 3천700㎞를 날아 3천400㎞ 괌 거리를 초과했다. 만약 그걸 고각(高角) 발사, 남한을 종단해 부산 앞바다에 떨어졌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그 때도 '설마 전쟁이야…' 불감증일까. 지난달 발사 때 아사히신문이 재일 한국인들에게 물었다. 47세 마트 종업원은 '일본의 소란이 지나치다. 북한이 설마 일본 한국과 전면전이야 벌이겠느냐'고 했고 44세 회사원은 '일본 언론이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ハント(한토)'라는 정보지 발행자 황귀성 씨는 '과민반응도 그렇지만 무경계도 문제'라고 했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지난 14일 '(유엔결의에 앞장서는) 일본열도를 핵병기로 침몰시키겠다'고 위협했고 김정은은 15일 '미국과 힘의 균형을 실현해 그쪽 집권자가 험구를 놀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또 '화성12호를 비롯한 ICBM 발사는 더 이상 시험발사가 아니라 발사훈련'이라고 했다. 미국 타격 준비가 끝났다는 소리다. 그런데도 '한국 대통령은 전술핵 재배치도 핵무장도 반대한다더라'고 1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고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 [참성단]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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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 지면기사

    평소 자주 가던 주유소가 있었다. 기름값은 약간 비쌌지만, 집 앞이기도 하고 무료 세차의 혜택이 있어 애용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았다. 몇 달 후 그 자리에는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매장이 들어섰다. 어쩔 수 없이 주유소를 바꿀 수밖에 없었고 한 대형 병원 근처의 주유소로 옮겨 다니기 시작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곳도 얼마 못 가서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바뀌고 말았다.주유소를 운영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매출이 잘 오르지 않거나 관리상의 문제로 점주가 주유소를 폐업하고 해당 부지를 파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주유소는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고 동선 또한 짜기 쉬워 유명 외식업체들이 폐업 주유소 부지가 나오면 드라이브 스루매장 설립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주차하지 않고도 손님이 차 안에서 상품을 살 수 있는 서비스의 하나로 1930년대에 미국에서 제일 먼저 등장했으며, 요즘은 패스트 푸드점 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책방이나 은행도 있다.그런데 최근 일본 나가노 현의 한 장례기업이 오는 12월부터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 도입을 운영한다는 소식에 화제가 됐다. 해당 기업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쉽게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게하기 위해 이런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바쁜 현대인들이나 장례식에 맞는 옷차림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도 장례식에 더 많이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를 몰고 온 조문객들은 차에 탄 채 진행 접수대에 비치된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의 터치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이름과 주소 등을 등록한 뒤 조의를 표하면 된다. 또 전자 향으로 고인에게 애도를 표할 수도 있다. 사실 이것도 미국이 먼저 도입했다. 지난 2012년 LA 근교에 있는 로버트 L 애덤스 장례식장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유리로 만든 방에 안치된 고인의 모습을 지켜보고 조문하는 형식의 장례식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런 흐름을 보면 우리나라도 곧 드라이브 스루 장례

  • [참성단]kt 위즈의 강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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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kt 위즈의 강백호 지면기사

    1990년대 후반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열광한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강백호(원작 사쿠라키 하나미치)다. 주먹 센 싸움꾼인 그는 여자친구를 사귀기 위해 농구부에 입단한 괴짜다. 격렬하고 거친 몸싸움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NBA 시카고 불스 팀의 리바운드왕 데니스 로드먼이 롤 모델이었다고 한다.국내 야구계에도 강백호가 나타났다. 올해 고교야구 전국대회 등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2(102타수 43안타) 2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투수로서도 평균자책점 2.43(3승 1패)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만화가 아닌 서울고 3학년생이다. 엊그제 끝난 제28회 세계청소년(18세 이하) 야구선수권대회에서 30타수 12안타(타율 0.400)로 타선을 이끌며 대표팀 준우승을 견인했다. 투타 겸업이라 투수와 포수를 번갈아 본다. 벌써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와 비교되며 '호타니'로 불리고 있다. 오타니는 투수가 주업이고, 타자는 알바다.수원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 kt 위즈가 강백호 선수를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했다. 지난해 KBO 리그 꼴찌팀이라 우선권을 쥔 kt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를 선택했다. 김진욱 감독은 투·타 겸업 선수로 쓰겠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내년 즉시 전력감으로, 투수로 나설 때는 포수가 아닌 외야수로 기용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국내 프로야구계에도 투·타 겸업 선수가 있었다. 해태 타이거스의 김성한 선수다. 엉덩이를 뺀 독특한 자세로, '오리궁뎅이'로 불리며 프로야구 원년인 82년부터 95년까지 선수생활을 하면서 숱한 기록을 남겼다. 투수로서 4시즌 동안 통산 방어율 3.02를 기록, 총 167이닝을 던졌고 1982년에는 무려 106.1이닝을 소화했다. 10승 - 10홈런 - 10도루 - 3할 타율 - 타점왕이라는 진기록과 사상 최초로 투타 10-10-10클럽을 개설했다.팬들은 벌써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하며 맹활약하는 강백호의 '마법'이 kt의 가을 야구 초대장을 선물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프로야구 팬들도 한국의 '호타니'가 보

  • [참성단]유엔안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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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유엔안보리 지면기사

    유명무실해진 유엔안보리다. 5개 상임이사국 중 중국과 러시아 유엔대사가 버티고 있는 한 그런가 싶다. 어제 표결한 북한 6차 핵실험 제재 역시 류졔이(劉結一) 중국 대사와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의 반대에 부닥쳐 솜방망이 처분이 됐다는 게 세계 언론 평가다. 솜방망이 정도까지는 몰라도 거의 아프지 않을 가격(加擊)이라는 거다. 지난 6일의 결의안 초안(草案)에 비해 어제의 수정 표결안은 첫째 김정은과 여정 남매를 비롯한 핵심 지도부 5명의 해외자산 동결과 여행금지에서 그들 남매는 쏙 뺐고 둘째 북한에 치명적이라는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 차단도 용량만 제한적으로 절충했다. 셋째 고려항공 해외자산 동결 또한 없던 일로 했고 다만 섬유제품 수출만은 원안대로 차단키로 했다는 거 아닌가. 그러니 인도 출신의 미국 여성 유엔대사 니키 헤일리(Haley)가 아무리 기를 쓰고 용을 써봤자 중국 러시아 두 대사의 대머리 벽에 막혀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띠디(弟弟→아우) 국가 조선 감싸기엔 변함이 없다. 8천만 중국공산당원 그 누구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환구시보와 CCTV 등 그 어느 언론도 북핵 해법 제의는 똑같다. 뚜이화(對話)로 해결하라는 거다. 대화로 풀라는 건 결국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자는 속내다. 중국은 북한 핵 개발의 방조범(幇助犯:빵주판)이자 종범(從犯:충판)이다. 시종일관 '잘도 방조(好好幇助)'하고 있는 거다. 그럼 사촌형(堂兄:탕슝) 국가인 러시아의 폼은 어떤가. 중국에서 '푸징(普京)'이라고 부르는 푸틴을 비롯한 그들 또한 '싸베세드니크(對話者)로 나서라'는 게 이구동성이다. 국제사회의 맹약인 핵 확산 금지 금기(禁忌)를 보기 좋게 깨버린 망동국가 북한을 어떻게 중·러는 그리도 고이 비호할 수 있다는 건가.미국의 결론은 독자제재다. 의회도 언론도 같다. 중국 농업은행, 초상(招商)은행 등의 거래 제재를 비롯한 중국 압박이고 중국이 북한 범죄행위의 complicity(共犯)이자 host(宿主)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제 북한이 7차 핵실험에다가 ICBM까지

  • [참성단]허리케인과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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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허리케인과 지진 지면기사

    지난달 29일엔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미국 텍사스 주 남부 휴스턴(Houston)을 강타,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강풍과 함께 무려 1천300㎜의 물 폭탄을 퍼부어 38명이 사망, 100만 명이 대피했고 미 정보분석회사 CLGXN은 피해액을 370억 달러로 집계했다. 그런데 이번엔 또 허리케인 어마(Irma)가 시속 210㎞로 카리브 해 섬들인 버진 아일랜드→푸에르토리코→도미니카→아이티와 산토도밍고→쿠바와 바하마를 거친 뒤 10일(미국시각) 미 플로리다 주 키웨스트(Key West)에 상륙, 어마어마한 피해를 끼쳤다. 650만 명이 피난, 43만 가구가 정전됐고 1만여 편 항공기 등 교통이 완전 마비됐다. 플로리다는 동으로 대서양, 서로 멕시코만을 낀 채 암소 유두(乳頭)처럼 돌출한 땅으로 트럼프가(家)의 휴양지를 비롯해 고급 휴양지와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로 유명하다. 16세기 초 스페인 사람이 처음 이주했고 1763년까지 영국 땅이었다. 멕시코엔 또 지진에 이어 허리케인까지 겹쳤다. 지난 7일 심야에 덮친 8.1 지진으로 90여 명이 죽고 특히 해발 1천500m의 오악사카(Oaxaca)주 피해가 심해 병원과 호텔까지 무너졌다. 그랬는데 3일 만인 10일엔 미 플로리다 주에 허리케인 어마와 거의 동시에 허리케인 카티아(Katia)가 상륙해 3명이 죽고 4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멕시코의 정식 국가 명칭은 'Estados Unidos Mexicanos'고 스페인어로는 Mejico, 멕시코(Mexico)인 자국 발음은 '메히코'다. 그런데 하비→어마에 이어 또 다른 허리케인 호세(Jose)가 미국 땅에 상륙할 기세라고 해서 미국인들은 '트리플 허리케인'이라 부르고 그 무섭고도 놀라운 허리케인을 미 기상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따뜻해진 바닷물 탓이라고 했다. 한반도야말로 지상에 썩 드문 축복의 땅이다. 그런 태풍과 지진이 거의 없지 않은가. 그런데 TV 현지 특파원들은 한결같이 허리케인으로 미 플로리다 주와 멕시코가 '초토화됐다'고 보도했다. '초토(焦土)'란 불에 타 검게 된

  • [참성단]김정은 혁명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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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김정은 혁명자금 지면기사

    작년 9·9절(건국기념일)엔 5차 핵실험을 한 북한이 금년 9·9절은 도발 없이 보냈다. 트럼프의 '9·9 전쟁'설이 두려웠던 건가. 그 대신 조선중앙TV는 종일 세습체제 선전에 열을 올렸고 김일성 부자 동상 헌화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로동신문은 또 원폭 수폭에다 ICBM까지 거머쥔 핵보유국임을 강조, 계속 첨단무기 제조를 역설했다. 그런 북한 9·9절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축전에서 우호관계를 강조했고 지난 7일 블라디보스토크 경제포럼에선 "조선은 핵 포기를 묘지 초대장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작년 4월 28일 북한 당·정 간부들에게 배포된 김정은 발언록 '절세(絶世)의 위인(偉人)과 핵 강국' 내용이 9일 일본 언론에 공개돼 주목을 끌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말씀)이 '우리 공화국 첨단 무기와 장비 하나하나가 내 육친(김정일)처럼 중요하게 느껴진다'는 거다.그런 김정은에게 핵을 버리라고 하는 건 금수산 궁전의 김일성 부자 시신을 내다버리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지난 3일의 6차 핵실험을 계기로 핵 전자기파인 EMP(electromagnetic pulse)까지 언급하기 시작했다. 모든 전쟁 무기의 기능을 일시에 마비시키는, 핵보다도 강한 최악의 무기가 EMP라는 거다. 아무튼 북한은 핵 보유도 EMP 준비도 미 제국주의 침략에 대비한 자위권 차원이라고 했다. 북한 외교부차관 최희철이 지난 8일 평양주재 몽골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이란 인도 파키스탄 등 우호국 대사와 대리대사를 불러 역설한 것도 '자위권 차원'이었다. 그러나 멕시코는 지난 7일 북한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좋아하지 않는 인물'로 퇴거를 명령했고 카에타노 필리핀 외상은 그 이튿날 북한과의 무역거래를 중지시켰다. 북한은 '유엔의 추가 제재엔 강력 항거하겠다'고 했고 김영재 대외경제상은 7일 블라디보스토크 경제포럼에서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지사와 회담하기도 했다. 그런데 스위스 홍콩 중동제국 금융기관에 가명으로 예

  • [참성단]마광수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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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마광수 특강 지면기사

    대학생 시절이었던 1990년대 중반 마광수 교수의 특강을 2번 들을 기회가 있었다. 강의의 주제는 각각 달랐는데, 강의 패턴과 결론은 같았다. 마 교수는 강의장에 들어서자마자 캔 음료를 하나 따서 마시고는 그것을 재떨이 삼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대학 강단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파격적인 스타일에 많은 학생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자 그는 "저는 담배를 안 피우면 강의 하기 어려워요. 혹시 여러분 중에도 담배 피우고 싶은 사람 있으면 같이 피워도 됩니다." 그의 말은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강의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실제로 담배를 꺼내 피우는 학생들이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저를 변태 교수 정도로 이해하는데, 저를 비판하는 것은 괜찮아요. 그런데 문제는 저의 글이나 강의를 한 번도 듣지 않은 사람들이 저를 무조건 욕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사석에서 어떤 중년 부인이 대 놓고 제 험담을 하길래 '혹시 제 책 읽어 보셨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그런 저질 책을 제가 왜 읽어요!' 하며 화를 내더군요."마 교수의 주장은 간단했다. 한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성(性)에 대한 이중 잣대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령 젊고 섹시한 여성이 길을 걸어 가고 있으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속으로는 '죽인다'고 하면서 겉으로는 "미친×"이라고 욕을 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성(性)에 대한 담론은 자유로워야 하는데, 성범죄자 중에서 유독 화이트칼라 계층이 많은 것은 성(性)을 앞에서 이야기하지 못하고 음지에서만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한국의 위선적인 구조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 교수는 문학 외에도 역사, 철학, 미술, 의학 등 다방면에 걸친 지식과 경험을 쏟아냈는데, 결론은 기성세대가 '꼰대 의식'을 버려야 모순적인 사회가 바뀔수 있다는 것이었다. 강의를 들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동안 차마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대신 해주어서 속이 시원했다는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 간 것일까. 아니면 직업선택을 잘 못한 것이었을까. 마 교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