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한파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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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한파 경보 지면기사

    서울 영하 15.1도, 설악산 영하 25도! 대한 추위답게 춥긴 춥다. 그런데 한반도 북쪽 북위 45~46도의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지린(吉林)성과 압록강 위쪽 랴오닝(遼寧)성은 보통 영하 25~30도, 어제 지린성이 영하 36도였고 서북쪽 신장(新疆) 위구르도 영하 30도에 30㎝ 폭설이 내렸다. 네이멍구(內蒙古)엔 1m가 쌓였고 바로 인천 건너편인 산둥(山東)성도 한파로 바닷길이 막혔다(停航). 그래선지 어제 아침 중국 CC(중앙)TV는 '중국 곳곳에 한파가 내습했다(中國多地寒潮來襲)'고 보도했다. 중국뿐이 아니다. 미국 미네소타 주도 어제 영하 18도였고 14개 주에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 루마니아 등 동유럽과 터키 등에도 한파가, 프랑스에선 5명의 군인이 눈사태(雪崩)에 매몰되는 등 '여러 나라에 한파가 닥쳤다'는 게 중국 TV 뉴스였지만 여러 나라 정도가 아니라 지구 북반구 전체가 얼어붙었다.중국 위쪽 몽골과 추위의 대명사인 시베리아 러시아, 핀란드,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 북유럽과 그린란드는 어떤가. 러시아의 오호츠크 해, 러시아~노르웨이의 바렌츠(Barents) 해와 노르웨이 해는 물고기도 얼어 죽을 정도다. 지독한 추위를 '짐승 같은 추위(brutal cold)' '꼬집고 물어뜯는 것 같은 추위(nip 또는 nip in the air)'라고 하지만 극한(極寒―extreme cold)이라면 또 어느 정도일까. 2011년 1월 12일 중국 동북쪽엔 '천년 극한이 내습했다'는 게 언론 표현이었고 영하 48도였다. 그런데 이른바 절대온도―켈빈(Kelvin)온도라는 건 영하 273도다. 2004년 12월 14일 타이탄(토성 위성) 탐사선 호이겐스(Huygens)호가 착륙한 타이탄은 영하 180도였고 토성은 영하 125도다. 그래서 우주복은 영하 200도, 영상 250도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게 기본이다.수도권의 영하 15~20도도 이리 춥거늘 불교에서 이르는 팔한지옥(八寒地獄)은 어느 정도일까. 거기 가 본 사람은 없겠지만 꼭대기 북한 같은 데가 아닐까. 백두산 3호

  • [참성단] 중국의 明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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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중국의 明暗 지면기사

    중국이 드디어 베이징 금융거리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16일 공식 출범시켰다. 영국 한국 등 미국의 맹방 포함 57개국이 참여한 국제은행 출범을 중국은 '亞洲基礎設施投資銀行(아주기초설시투자은행)'이라고 했고 '기초'의 礎자는 다른 '주춧돌 추(石+出)'자를 썼다. 아무튼 중국의 국력 신장, 외연(外延) 넓히기 위세는 여전히 대단하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아프리카 포럼' 수뇌회의를 지난 연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고 금후 3년간 600억 달러(약 72조원)를 갹출, 출자하겠다고 아프리카 50개국 수뇌에게 밝혔다. 중국과 24억 아프리카인의 결집을 호소한 거다. 그는 아프리카 남부 짐바부에도 방문, 구미(歐美)로부터 독재자로 비판받는 92세 무가베(Mugabe) 대통령과 회담, 손을 잡고 걷는 등 친밀감도 과시했다.중국은 또 합동군사훈련과 정보 공유 등을 포함한 방위 테러방지 대책으로 아랍 제국과의 협력도 강화한다고 지난 13일 외무성 정책문서가 밝혔다. 미, 영, 프, 러시아 등 기타 유엔 상임이사국에만 위임했던 중동 외교를 전환, 시리아 외무장관과 반 체제파 쌍방을 초청하는 등 적극 관여한다는 거다. 그런가하면 중국에선 처음으로 2011년 착공한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도 오는 6월 16일 개원(開園)한다고 미국 오락 미디어 월드디즈니가 엊그제 발표했다. 민항기도 만들고 불화살(火箭→로켓)도 팍팍 쏴 올리고…. 하지만 어두운 면도 없는 건 아니다. 허벅지시장(股市→證市)이 금년 개장 첫날부터 주가 폭락으로 거래 정지(서킷 브레이커)됐는가 하면 무역거래액도 6년 만에 감소했다. 작년 수출입 총액이 전년보다 8.0% 감소한 3.96조 달러라고 중국 세관총서(總署)가 13일 발표했다.게다가 '세계의 공장' 중국의 첨단 상징도시인 선전(深圳)과 주변 주장(珠江) 델타지대 등의 공장들이 무더기로 문을 닫는가 하면 허난(河南)성에 지난 연말 완공한 높이 36.6m의 어마어마한 황금색 마오쩌둥(毛澤東) 동상은 무허가로 철거된다. 경제 침체와 남중국해 갈등, 북핵 핍박, 대만 관계 등

  • [참성단] 대만 女총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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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대만 女총통 지면기사

    대만에 첫 여성 총통(總統)이 등장했다. 차이잉원(蔡英文·60) 민진당(民進黨) 주석이 16일 대선에서 키다리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총통이 된 거다. 그녀의 성씨 '蔡(채)'는 고대 중국 주대(周代)의 국명이고 '英文'은 영어 문장 같다. 다섯 명의 첩을 둔 재벌 부친의 막내딸로 미혼이고 푸졘(福建)성 소수민족 객가(客家:커지아) 출신이다. 客家는 서진(西晉) 말년인 4세기 초와 북송(北宋) 말년인 12세기 초 황하 유역에서 점차 남진한 민족으로 현재 푸졘과 광둥(廣東) 광시(廣西) 장시(江西) 후난(湖南)성과 대만에 퍼져 있다. 客家를 '객호(客戶:커후)'라고 하는 것도 타지→이주민을 뜻한다. 아무튼 미국과 영국에 유학한 교수 출신인 그녀는 정계 진출 8년 만에 당 주석이 됐고 9번의 선거 중 7번을 이겨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다. 화장도 안 하고 장신구도 모르는 단발머리의 소박한 그녀는 '대만의 메르켈'을 자처한다. 그녀까지 거의가 50년대 출생의 60대 여성 국가원수 20여명이 지구촌을 휘어잡았지만 중국어권에선 대통령도 총통(쭝퉁)이라 부른다. 박근혜도 오바마도 총통이다. 어쨌거나 차후 양안(兩岸) 관계가 주목거리다.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지방정부로 여겨 '타이완'이라 부르지 않고 대만 역시 66년 긴장관계인 중국을 '중궈'라 칭하기를 꺼려 兩岸(대만해협 양 언덕)이라 하지만 대만 첫 여 총통은 타이완 주권을 강경히 주장해왔다. 따라서 마잉쥬(馬英九) 총통이 분단 후 66년 만인 작년 11월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구축한 양안 밀월 관계가 동결될 수도 있다. 중국이 차이잉원 승출(勝出→승리)을 인정하면서도 1중국 원칙 고수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 총통은 '강경도 후퇴도 아닌 현상 유지'를 선언했다. 재미있는 건 대만서는 주석→총통으로 총통이 높은데 중국은 주석이 맨 꼭대기다. 유일 공산당 주석이 곧 국가 원수기 때문이다. 이제 아시아만 해도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한국 미얀마 대만 등에 여성 국가 원수가 등장했고 했었지만 중

  • [참성단] 수원 찾는 리카르도 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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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수원 찾는 리카르도 무티 지면기사

    카라얀이 20세기 후반기를 장악한 명 지휘자라면 토스카니니는 20세기 전반기를 살다간 거장이었다. 카라얀 하면 떠오르는 것이 '베를린 필'이라면 'NBC 심포니'는 토스카니니와 최후까지 함께 한 최고의 교향악단이었다. 카라얀이 타고난 천재였다면, 토스카니니는 노력으로 위대함에 이른 장인이었다. 토스카니니는 모든 곡을 암보해서 지휘했다. 그렇지 않고는 지휘할 수 없었다. 지독한 근시로 악보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31세였던 1898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가진 43번의 연주회를 모두 외워서 지휘해 단원을 놀라게 했다. 덕분에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에 전격 기용됐다. 생전에 160곡을 외웠다. 그는 악보에 충실한 원칙주의자였다.그는 80이 넘어서도 아파트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89세로 눈을 감을 때까지 하루에 고작 3~4시간밖에 자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패기와 노력이 그의 재능을 꽃피우게 했고, 그를 위대한 거장(巨匠)으로 승화시켰다. 파르마 출신인 토스카니니는 이탈리아의 자랑이었다. 그가 사망했을 때 밀라노의 신문팔이 소년들은 "토스카니니가 죽었다"고 외치지 않고 "마에스트로가 사망했다"고 외쳤다. 밀라노 시민들은 '마에스트로'가 '토스카니니'임을 알아차리고 일제히 묵념을 올렸다.토스카니니 사후 이탈리아에서 토스카니니의 후예라는 많은 지휘자가 출현했다. 빅토르 데 사바타,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 리카르도 샤이, 주세페 시노폴리가 계승자를 자처하지만, 음악평론가 볼프강 슈라이버는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1856년 나폴리에서 출생한 작곡가 마르투치 음악을 지지했다"며 무티가 후계자에 가장 가깝다고 주장했다. "진지한 음악가로 인정받고 싶은 자는 작품의 원본에 몰두해야 한다"고 늘 주장하는 무티는 생전에 토스카니니가 그랬던 것처럼 연주자에게 악보에 충실할 것과 생생하게 표현할 것을 요구했다.현재 시카고 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생존하는 최고의 지휘자 반열에 서 있는 무티가 오는 5월 경기문화의 전당 초청으로 수원을 방문해 지휘, 성악,

  • [참성단] 自主 自强 국방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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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自主 自强 국방력 지면기사

    미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2주 전에 찰지(察知→살펴서 알다)했다고 했다. 공기 샘플 채취를 위해 실험장 상공에 무인기(drone)를 띄운 결과 수폭에 쓰이는 삼중수소(tritium)가 공기 중에 포함돼 있지 않은 걸로 검증됐다는 거다. 그 사실을 미군 고위층이 밝혔다고 NBC TV가 보도한 건 북한 핵실험 발표 이튿날인 7일이었다. 어니스트 백악관 보도관도 그날 회견에서 "북한 핵실험 발표에 미국은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사적 탐지 찰지용 드론을 포함한 모든 드론은 미 연방항공국(FAA)에 등록하게 돼 있고 이미 18만 대라는 거다. 그런데 한국 국방부와 정보원은 4차 핵실험 징후를 까맣게 몰랐고 그래서 더욱 놀라고 충격적이었다. 언제까지 미국의 힘과 핵우산에 의존만 할 건가. 북한은 수소탄 실험에다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 등 선군정치의 병영국가 아닌가.이번 핵실험 후 미국은 B-52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띄웠고 B-2 스텔스 폭격기와 정밀 타격의 F-22 랩터(Raptor) 전투기, 핵잠수함 펜실베이니아호도 출동시킨다고 했다. 이른바 킬 체인(Kill Chain) 구축이다. 미국은 또 B61-12 소형 정밀핵무기 개발도 작년에 성공했고 레이저 무기도 이미 가시권이다. 미 공군연구소(AFRL)는 전투기에 탑재 가능한 레이저 병기를 2020년까지 성공, 공개가 가능하다고 AFRL 지향성에너지부 주임(chief) 엔지니어 케리 하메드 씨가 지난달 17일 CNN에 밝혔다. 그게 성공한다면 적국의 첨단 폭격기들을 추풍낙엽처럼 떨어뜨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SF영화처럼….중국이 미군의 한반도 킬 체인 구축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미국의 군사적 파워를 알고도 남기 때문이다. 중국 CC(중앙)TV는 요새 매일같이 군사전문가 좌담회를 여는 등 '반도가 전쟁 위기에 처했다(半島處在戰爭邊緣)' '미군은 조선 핵시설을 타격할 것인가(美軍是否會打擊朝鮮核設施)'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미국이 한반도 킬 체인을 실연(實演)한다면 그러한 중국이 가만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 [참성단] 북녘 천둥벌거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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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북녘 천둥벌거숭이 지면기사

    셰익스피어는 '젊은 피는 낡은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고 소크라테스는 '젊어서는 어려워서 손 못 대는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젊음은 광기(狂氣)의 일부를 형성한다'는 게 아라비아 속담이다. 우리말에도 배젊고(썩 젊고) 잗젊은(나이보다 젊은) 애송이를 '천둥벌거숭이'라고 한다. 무서운 줄 모르고 주책없이 날뛰는 사람이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천둥과 번개 폴카…'가 아니라 진짜 천둥 번개가 치는데도 벌거벗고 나선다는 뜻인지는 몰라도…. 또 나이 어리고 경망한 무리를 '소소리패'라 하고 '조세(蚤歲)'라는 말도 있다. 蚤가 '벼룩 조'자로 벼룩처럼 튀는 나이다. 중국에서도 젊음을 '니엔칭(年輕)'→가벼운 나이라고 한다. 그런데 북한 김정은에겐 이런 따위 말들이 전혀 해당 밖이라는 건가. 그는 이른바 defying age(나이와 싸우는, 나이를 문제 삼지 않는) 중인가.데니스 맥도너(McDonough)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비서실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국제적 왕따를 당할 것"이라고 엊그제 말했다. outcast(왕따)란 연극 영화에서 배역을 얻지 못한 배우를 가리킨다. 쫓겨난, 버림받은, 폐물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outcast 운운'은 늦어도 지나치게 늦은 소리다. 북한 '최고 존엄'에겐 국제적인 아웃사이더니 소외자, 열외자(列外者) 국외자(局外者) 따위 말이 들릴 리 없다. 그는 핵 개발이 자위적 수단이라고 했다. 자위적이라면 미국과 일본 또는 한국이 침공이라도 한다는 소린가. 자위적이 아니라 남침 수단이다. '3년 안에 무력통일을 하겠다'고 호언장담한 게 2013년, 이미 3년 전이기 때문이다. 금년이 적화통일 목표 마지막 해다. 그 소소리패 천둥벌거숭이의 두뇌 구조가 궁금하다. 그야말로 광기의 일부로 형성된 거 아닐까.'北에는 말릴 사람이 없고 南에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어제 신문 광고면 문구가 섬뜩하다. '젊은이 망령은 홍두깨로 고친다'고 했다. 그렇다고 맞불 핵개발을 할 수도 없고… 북쪽의 2인자 황병서처럼

  • [참성단] 중국의 진심 本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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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중국의 진심 本心? 지면기사

    중국에선 수소탄을 '경탄(氫彈:칭딴)'이라고 한다.氫이 '수소 경'자는 중국에서만 쓰는 글자다. 수소도 경기(氫氣:칭치), 수소 에너지도 경능(氫能:칭넝), 수소 병기(兵器)도 경무기(氫武器:칭우치)라고 불러 별나다. 핵실험도 '핵시험', 수소탄 실험도 '경탄 시험'이고 확성기 방송도 확음함화(擴音喊話), 준말이 '喊話'다. 그런데 전 세계가 더 이상 안 된다, 용인할 수 없다고 하는데도 4차까지 핵실험을 한 북한의 망동 망거(妄擧)에 대한 중국의 진심(眞心:전신)과 본심(本心:번신)이 뭘까. 2013년 3차 때도 그랬던 것처럼 이번 4차 핵실험에도 중국은 '핵 확산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고 '시진핑 주석이 격노(激怒:지누) 진노(震怒:전누)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겠다'고 했지만 며칠 안 돼 말과 표정 관리가 달라졌다. 중국책임론에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한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이 '북핵 3원칙'을 반복 제창한 거다.'한반도 비핵화, 평화 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바로 북핵 3원칙이라는 거였지만 그게 지켜지지 않으니 문제 아닌가. 비핵화는커녕 확산에 여념이 없고 평화 안정이 아닌 도발로 불안 긴장만 고조시키는 데다가 남측이 대화하자 나와라 해도 반응이 없는 게 북쪽이다. 동북아 패권 다툼, 지정학적 전략거점으로 북한은 중국에 필수 긴요한 존재다. 그렇다고 왕이의 '북핵 3원칙'을 깡그리 무시하는 반 국제적인 문제아 국가를 언제까지 보호 비호 옹호하고 방조 방임, 대화와 자제만을 부르짖을 건가. 감싸고 역성드는 방패막이도 한계가 있고 후견인→중국 식 표현으로 '감호인(監護人)' 노릇도 정도가 있는 거 아닌가. 오히려 한반도 상공에 뜬 B-52 전략폭격기를 가리켜 긴장 촉발이라며 비난하는 중국이다.2013년 3차 핵실험 후 '중국은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했다가 곧장 직위해제 당한 사람이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學習時報)의 덩위원(鄧聿文) 부편집장이었다. 일부 민간에서도 중국이 호랑이를

  • [참성단] 북한 '수소탄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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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북한 '수소탄 잔치' 지면기사

    북한이 9일 수소탄 실험 성공 잔치를 크게 벌였다. 김일성광장이 좁다는 듯 온통 무도회를 열었고 불꽃축제도 벌였다. 그 광적인 군중이 수소탄이 뭔지 알고나 그랬을까. 2차대전 막바지인 1945년 8월 6일 인류사상 최초로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떨어진 원자탄 한 방에 26만 명이나 죽었다. 북한이 수소탄 실험 성공을 발표하자 히로시마 주민은 이튿날(7일) 즉시 '핵이라면 치가 떨린다'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원폭도 그랬거늘 수폭은 어떨까. 미국 수소탄의 아버지 에드워드 텔러(Teller)가 인류 최초로 1952년 11월 1일 태평양 산호초 섬에서 실험 성공한 수소탄 '아이비 마이크(Ivy Mike)'의 위력은 히로시마 원자탄의 450배였다. 그걸로 6·25 전쟁 중인 한반도 북쪽을 때릴 수도 있었지만 3만7천명의 미군이 희생을 당하면서도 쓰지 않았던 이유를 32살짜리 김정은이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미국과 군비경쟁을 벌인 소련도 수소탄을 만들었고 미국보다 1년 후인 1953년이었다.그런데 가장 강력한 수소탄인 '짜르 봄바(Tsar Bomb)→차르 봄'이라는 '황제 폭탄'은 1961년 소련이 만들었다. 무게 27t, 길이 8m, 지름 2m의 어마어마한 몸집의 '짜르 봄바'의 위력은 26만을 죽인 히로시마 원폭의 무려 3천800배라고 했다. 당시 폭파 실험으로 100㎞ 밖에서도 3도 화상을 입었고 1천㎞ 거리의 핀란드 유리창이 박살 나는가 하면 그 충격파는 지구를 7바퀴 반이나 회전할 정도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증언이다. '최고 존엄' 김정은! 그런 게 갖고 싶었던 것이고 수소탄 보유국으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이 꼽힌다면 그 6번째가 조선인민공화국이기를 바랐던 건가.도대체 4차, 5차… 몇 차까지 핵실험을 할 건가. '미국 중국 한국과의 평화조약 체결 때까지'라는 게 8일 베이징발 로이터통신 보도였다. 같은 날 조선노동당 서기 김기남은 '핵은 자위수단'이라고 했다. 누가 쳐들어간다고 자위수단인가. 그는 휴전선 확성기 방송을 가리켜 "미제와 남조선이 전쟁 갈림길로 몰

  • [참성단] 자객 공천(刺客 公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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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자객 공천(刺客 公薦) 지면기사

    자객(刺客)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형가(荊軻)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기 직전에 연나라에서 그를 암살하기 위해 형가를 보냈다. 그는 진시황을 죽이러 떠나면서 이렇게 노래했다. '바람 소리 소슬하고 역수는 차갑구나. 장사가 한번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 (風蕭蕭兮易水寒 壯士一去兮不復返)'. 춘추 전국시대 자객은 '자신을 알아 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는 보은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형가가 진시황에 위해를 가하려 한 것은 개인의 원한 때문이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려는 의협심의 발로였다. 하지만 이런 무모하면서도 낭만적인 용기는 자신은 물론 연나라의 몰락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중국 5세대 감독 장이머우(張藝謀)는 그를 주인공으로 영화 '영웅'을 만들었다.2005년 9월 실시된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의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한 이는 '괴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였다. 그는 우정민영화에 집착했다. 당내에서 크게 반발하자 마침내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실시를 선언했다. 그리고 반대했던 의원들을 공천하지 않았다. 반발한 의원들이 탈당했다. 그러자 고이즈미는 그들의 지역구에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인사들을 내보냈다. 인기 아나운서, 미모의 여성 관료, 심지어 유명 요리연구가를 '공천'했다. 이를 '자객 공천'이라고 한다. 2009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이 미모의 여성정치 신인들을 대거 내보내는 자객공천으로 자민당의 장기집권을 침몰시켰다.더불어민주당 문재인대표가 탈당 의원의 지역구에 "새피 수혈을 통한 물갈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탈당파를 겨냥해 이른바 '배신의 정치'에 대한 응징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른바 '자객공천'. 탈당파인 유성엽 의원을 겨냥해 정읍출신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과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김한길 의원 지역구에 표창원 범죄 연구가가 거론된다. '자객공천'은 참신하고, 지명도가 매우 높은 연예인·방송인·체육인 등이 적격이다. 자객의 미덕은 강력한 무공(유명세)이다. 결정적인 순간 목숨을 버릴 수 있어야 하며, 오직

  • [참성단] 사우디와 이란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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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사우디와 이란 분쟁 지면기사

    그건 사우디 왕조의 봉건 권위의식이 너무 고루(固陋)한 탓 아닐까. 반체제 인사 47명을 하루에 처형한 것도 그렇고 첨예한 대립과 갈등의 역사가 유구한데도 반대파―시아파 지도자 니므르 알 니므르(Nimr al Nimr)까지 죽인 이유가 뭔가. 그가 사우디 정부를 계속 비난한 데다 종교분쟁을 선동 교사한 죄라는 거다. 그런데 사우디는 그의 처형 후폭풍을 예측 못 했을까 예상하고도 그랬던 건가. 아무튼 신중치 못했다. 친(親) 사우디의 미국까지도 즉각 국무성 성명을 통해 ‘사우디는 인권과 평화적인 반대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신을 모독한 시를 썼다는 이유로 시인에게도 사형판결을 한 나라가 사우디다. ‘사우디 출생의 팔레스타인 시인 아슈라프 파야드(35)가 알라신과 선지자 무함마드, 성전 코란을 모욕하는 시를 썼다는 게 이유’라고 작년 11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의 증언이었다.사우디는 수니(Sunni)파, 이란은 시아(Shiah)파 국가다. 그런 이슬람교도 분파는 장장 1천400년 전부터다. 무함마드가 아들(후계자) 없이 죽자 시아파는 그의 사위인 알리(Ali)를 후계자인 칼리프(Caliph)로 추대한 반면 수니파는 무함마드의 오른팔이자 친구인 아부바크르(Abū Bakr)를 추대, 대립 끝에 후자가 초대 칼리프가 되면서 끝없는 종파 갈등의 역사는 비롯됐다. 사우디 쪽 수니파가 80~90%로 수적으로 우세지만 종파 갈등, 전쟁이란 그만큼 무섭다. 예수교와 이슬람교가 벌인 대 전쟁사, 이른바 십자군전쟁으로 불리는 11~13세기 7차례의 대전만 해도 끔찍했고 16~17세기 로마 교황의 묵인으로 자행된 10만 이단자 마녀사냥도 그랬다. 이슬람교 배교자(背敎者)는 지금도 사형이다.중동대전으로 번질지도 모를 사우디와 이란 두 맹주(盟主)의 자제가 절실하다. 타 종파 지도자 사형집행도 그랬지만 이란 측의 사우디 대사관 방화도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터부의 폭거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우드(Saud)왕이 세습적으로 지배하는 아라비아’라는 뜻이다. 작년에야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봉건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