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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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서킷브레이커 지면기사
중국은 증권시장을 ‘허벅지 고(股)’자 ‘구스(股市)’→‘허벅지 시장’이라고 한다. 허벅지 시장이라면 외설적인 뭣부터 연상하기 쉬운데도…. 주가는 ‘구지아(股價)→허벅지 값’이고 증권시황은 ‘구칭(股情)’, 증권 투자자는 ‘구민(股民)’, 증권투자를 모르는 사람은 ‘구망(股盲)’, 주가 폭락으로 인한 거래 중지는 ‘구짜이(股災)→허벅지 재앙’이다. 그 허벅지 재앙을 영어로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라고 하지만 원래 전기 회로차단기를 뜻한다. 반대로 회로 접속기는 circuit closer고. 그런데 중국을 대표하는 상하이 증시가 2016년 개장 첫날부터 주가가 7%나 폭락했고 또 하나 중국 증시 축(軸)인 선전(深圳) 증시도 8.19%나 곤두박질, 사상 처음 서킷브레이커 사태가 벌어졌다. 그 영향으로 한국 코스피도 6.3% 하락했고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증시의 패닉(공황)은 물론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증권시장의 주가가 폭락했다.전기 회로에서 과열된 선을 차단하는 장치가 서킷브레이커(CB)이듯이 증권시장에서 급락하는 주가 방지를 위한 첫 CB는 1987년 10월 미국에서 단행됐다. 사상 최악의 주가 폭락인 블랙 먼데이로 인해 더 이상의 증시 붕괴를 막기 위함이었다. 그 후 뉴욕 증시는 10% 20% 30% 하락 상황에 따라 한두 시간 거래를 중단시키거나 아예 그날 장을 닫아버리기도 했다. 한국의 첫 단행은 1998년 12월이었고. 그런데 ‘새해 개장 첫날 증시 전면 폭락(新年開盤首日 股市全面下跌)’이라는 중국 언론 표현이 흥미롭다. 開盤(개반)은 소반, 접시 따위 뚜껑을 여는 거고 首日은 첫날, 下跌(하질)은 밑으로 넘어진다는 뜻으로 40%나 굴러 넘어졌던 작년 여름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어제부터 훌훌 털고 일어섰다고 했고 전 세계 증시도 회복세를 유지했다.세계 가운데서 ‘나 홀로 빛난다’는 뜻의 ‘中華’―중화민국이 세계 경제에 화를 미치는 ‘中禍’가 돼서는 곤란하다. 경제 상황이 집약, 투영되는 거울이 바로 증시다. 그게 계속 흐려진다면 일시적인 서킷브레이커야 문제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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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위안부 문제와 아베 지면기사
일제 때 식민지 백성인 한국인을 멸시하는 말이 ‘초센진와 쇼가나이(조선인은 할 수 없다)’ ‘초센진와 시카타가나이(조선인은 방법이 없다)’였고 그래서 초센진과 호시멘타이(북어)는 무조건 두들겨 패야 말을 듣는다고 했다. 그런 일본인은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다. 그 본색이 2차대전 패전 후 유난히 두드러졌다. 장장 24년 끌어온 한국인 위안부 문제만 해도 참으로 쩨쩨하고 좀스럽고 다랍고 잗달게도 화끈하게 사죄 한마디 하기가 궁색했다. 일제 역사를 인정하기 싫었고 그보다는 상대국이 약자인 한국이기 때문이었다.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三菱)는 작년 7월 2차대전 미군 포로 강제 노역도 사과했고 중국인 강제 노역에 대해서도 통절한 반성과 함께 1인당 1천87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한국인 강제 노역자만은 법적 상황이 다르다며 외면했다. G2 강대국으로 무섭게 부상 중인 중국을 의식했던 것인가.지난 연말 한·일간 위안부 문제 합의타결을 봐도 한·미·일 동맹의 맏형인 미국의 압력이 강했던 데다가 우리 헌재가 한·일청구권 각하 판결을 내렸고 카토 타쓰야(加藤達也)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까지 무죄 석방되자 찌그러든 아베 총리의 마음이 갑자기 누그러졌던 거다. 그래서 일본 총리로서 공식 사죄했고 10억엔 출연금도 그로선 큰 맘 먹은 결과다. 그런데 이왕이면 작년 11월 한·일 정상회담차 방한했을 때 그랬다면 어땠을까. 1970년 폴란드 바르샤바 나치 전몰자 묘지에 무릎 꿇고 사죄했던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처럼, 작년 8월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무릎 꿇은 하토야마(鳩山由紀夫) 전 총리처럼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앞에 ‘나도 그럴 수 있다’며 냉큼 무릎을 꿇었더라면, 그래서 통절히 반성한다며 웅얼거렸더라면 얼마나 멋졌을까. 전 세계 언론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을 게다.한·일 위안부 문제가 타결되자 중국 외무부와 대만 총통부(總統府) 등도 성명을 발표, 양국의 위안부 문제까지 해결을 촉구했고 인민일보는 ‘일본이 전 아시아에 사과하는 때는 언제냐’고 다그쳤다. 우리 위안부 문제 타결이 미진하긴 하지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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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2016 始務式 지면기사
‘원단(元旦)’은 1월 1일이 아니라 음력 1월 1일→설이다. 元旦 말고도 음력으로 1년 첫날을 가리키는 말은 元日 元朝 元正 元辰(원신), 正旦 正朝 正朔(정삭) 歲旦 등 많다. 중국엔 ‘세조(歲朝:쑤이자오)’라는 말도 있고 ‘그 해 그 달 그 날 그 때’의 시작을 ‘사시(四始:쓰스)’라고 이른다. 그 네 가지 시작이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설날인 元旦을 중요시한다. 새해 설계, 새해의 꿈을 정립(定立)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1년 계획은 봄에 있다(一年之計在于春)’고 했다. 그런데 봄이라니? 여기서 봄이란 음력 봄, 곧 신춘(新春)이고 첫 봄, 새 봄, 신양(新陽), 새 해(설)가 모두 신춘이다. 양력으로는 2월초의 입춘이 신춘의 기준이다. 그래서 설날과 입춘이 겹치는 날을 가리켜 중국서는 ‘세조춘(歲朝春:쑤이자오춘)’이라고 한다. ‘원숭이해’도 음력 기준이고 신문사가 양력 1월 1일(新正)에 ‘신춘문예’ 당선작을 발표하는 건 잘못이다. 우스운 건 또 음력을 쓰지 않는 일본이 양력 1월 1일을 ‘元旦(간탄), 元日(간지쓰)’라 부른다는 거다.아무튼 대부분의 직장과 관공서가 오늘 아침 시무식을 갖고 일년지계(一年之計)를 다짐한다. 사흘 연휴의 정화(淨化)를 거친 순백(純白)의 마음으로 상호 격려하는 덕담과 함께 악수의 악력(握力)을 한껏 높이는 날이고 올 한 해 희망찬 비전을 펼치고 그 위에 계획의 파일을 박는 날 아닌가. 관자(管子)는 ‘일년지계막여수곡(一年之計莫如樹穀)’이라고 했다. 한 해의 계획을 세우려면 그 해에 거둬들일 곡식을 심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거다. 꼭 곡식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계획부터 세우고 실천하라는 소리다. 개별적인 ‘나 홀로 시무식’ 또한 중요하다. ‘시간이라는 강물에서 돈과 명예를 낚는 게 인생’이라고 했지만 흘러가는 앞 물결은 영원히 뒷물결로 흐를 수 없다. 게오르규의 ‘25시’는 상상의 시간일 뿐 0.5 시간도 더 가질 수 없다.금년 경제 전망은 어둡다. 기업들의 구조조정 삭풍으로 실업자는 넘쳐나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방황한다. 유럽의 시리아 난민만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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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원숭이 지면기사
올해는 육십간지의 33번째 해인 병신년(丙申年)이다. 천간(天干)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로, 지지(地支)는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 등 12개의 글자로 구성돼 있다. 천간과 지지를 차례로 돌려 가며 맞추어 놓은 것이 육십갑자(六十甲子)다. 청색 양의 해, 흑색 뱀의 해라고 해마다 띠에 색이 붙는 것은 천간에 의해서 정해진다. 갑·을은 청색, 병·정은 적색, 무·기는 황색, 경·신은 백색, 임·계는 흑색으로 올해는 천간의 3번째인 병(丙)과 지지의 신(申)이 만나 병신년(丙申年)이 되는 해이고 색으로는 붉은색이 된다. 병(丙)이 상징하는 색상은 붉은색, 신(申)이 상징하는 동물은 원숭이라 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가 된다.원숭이는 동물 가운데서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로 꼽히지만, 사람을 많이 닮은 모습, 간사스러운 흉내 등으로 오히려 재수 없는 동물로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떠오르는 것이 영화 ‘혹성탈출’이다. 1968년 1편이 선보인 이래 그동안 6편의 속편이 만들어 졌다. 영화의 본질은 인간 문명의 이기가 자칫 인간에게 불행한 미래로 돌아올 수 있음을 경고한다. 특히 2011년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혹성탈출:진화의 시작’과 후속작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은 영리해진 원숭이 무리들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해 한다는 지구 종말을 암시한 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원숭이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다. 반면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孫悟空)은 원숭이 중 ‘슈퍼 파워 울트라’ 원숭이다. 황제의 칙명을 받고 천축(天竺)으로 불전을 구하러 가는 현장법사를 수행한 손오공은 공중에서 구름을 타고 돌을 날리며 여의봉을 휘둘러 악과 맞서 약자를 돕는다. 구름을 타고 10만8천리를 순식간에 날아가는 재주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런 손오공도 부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꾀도 많이 부려 말썽도 피우지만 늘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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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2015년 歲暮에 지면기사
미국 작가 헤밍웨이는 ‘해는 또다시 뜬다(The Sun also Rises)’는 작품을 남겼다. 그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인간이 해는 매일 뜬다고 말해왔고 그리 쓰고 있다. 과연 그런가? 아니다. 항성(恒星)인 태양은 늘 그 자리에 떠 있을 뿐, 지구라는 행성이 초당 18마일의 아찔한 속도로 그 주변을 자전하며 돌고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해가 뜬다는 건 지구 자전으로 인한 착각일 뿐이다. 지구보다 130만 배나 큰 태양이 들으면 불쾌할 오만불손한 지구인의 표현이 바로 ‘매일 해가 뜬다’는 말이다. 어쨌거나 우주는 끝없이 넓고 밤하늘 별들을 보면 황홀하다. 지난 8월 13~14일 북동쪽 페르세우스(Perseus) 별자리에선 별똥별이 시간당 100개나 떨어지는 찬란한 유성우(流星雨) 쇼가 펼쳐졌다. 달에서 본 지구는 파란 탁구공만하다고 했다. 그런데 그런 지구형 골디락스(goldilocks) 행성만도 400억~1천억 개라는 거다.그 많은 혹성 중 어딘가에 외계인이 있는 건 아닐까. 영국의 세계적인 SF 작가 아서 클라크(Clarke)가 말했다. ‘우주에 우리만 존재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다 끔찍한 일’이라고. 그런데 미국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연구팀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14광년 거리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 혹성(Habitable Planet)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건 바로 지난 17일이었고 중국은 무려 구경(口徑) 500m의 전파망원경(FAST)을 제작 중이라고 CNN이 지난 10월 13일 보도했다. 그 거대한 aperture spherical telescope(둥근 렌즈구경 망원경)는 반사경이 축구장 30배 크기라는 거다. 우시앙핑(武向平) 중국천문학회 이사장의 의욕이 대단하다. “현재의 기술로는 불가능한 기타 혹성의 전파와 생명 탐지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며. 영화 속 괴물이 아닌 외계인이 궁금하다. 인간은 지구라는 작은 별, 거기 내려앉은 한 점 먼지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한낱 티끌에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 hour flies(라틴어 fugit hora)→시간은 날아간다. 사방 40리(16㎞)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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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더불어’당? 지면기사
야당이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꾼 건 어처구니없는 망발이다. 왜? ‘여당’의 與자가 ‘더불어 여’자로 ‘더불어당’이란 바로 여당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더불어 존재하는 당, 정권을 담당하는 당, 그래서 여당이다. 그런데 야당을 가리켜 ‘더불어당’→여당이라니! 그야말로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 우기는 꼴 아닌가. 어떻게 그런 발상이 가능한지 자다가도 팍 웃음 터질 일이다. ‘더불어당(더불어민주당)’보다는 ‘더 민주당’이 열 번 낫다. ‘The 민주당’도 그렇고 ‘더 잘하자, 더 잘 나가자’는 ‘더, 추가’의 뜻도 되니까. 또 하나 ‘더불어당’의 결정적인 실패는 ‘새누리당’ 따위처럼 우물 안 개구리 식 당명이라는 거다. ‘누리’가 ‘세상’의 케케묵은 고어(古語)인데도 거기다 ‘새’자를 찍어다 붙인 망발도 망발이지만 이웃 중국과 일본에선 표기가 불가능하다. 중국에선 새누리당을 집권당 또는 新국가당, 신세계당으로 표기하고 일본에선 ‘세누리(セヌリ)’다.그럼 ‘더불어민주당’은? 중국 언론은 ‘與民主黨, 與的民主黨’ 또는 ‘一起民主黨’으로 표기할 수밖에 없고 일본서도 ‘더불어’를 ‘다부로(ダブロ)’ 또는 ‘도부로(ドブロ)’로 표기하거나 ‘더불어(與)’를 ‘함께’라는 뜻으로 의역, ‘잇쇼니 민슈토, 토모니 민슈토(함께민주당)’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이왕이면 이웃 나라에서도 표기 가능한, 국제적인 당명을 지을 수는 없을까. 잦았던 민주당 당명 변천사를 봐도 ‘열린우리당(열린 돼지우리당?)’ 다음으로 망발 당명이 ‘더불어당’이다. 영어권에야 together party나 with party로 통하겠지만…. 원래 야당은 당명이 없이도 신랄하고 통렬하게 통하는 당이다. ‘야당’이란 곧 반대당(an opposition party)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party가 안 붙는 opposition만으로도 야당으로 통한다. 그렇다면 아예 ‘반대당’으로 명명하는 게 어떨까. 또 하나 명심할 게 있다. 여당이라는 ‘더불어 與’자는 ‘그럴까 여, 참여할 여’자이기도 하다는 게 권위 있는 중국어사전 풀이다. 그러니까 그럴까 하다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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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극단적인 IS 行惡 지면기사
IS(이슬람國)의 극단적 행악이 끝도 없다. 인질 몸값 뜯기, 어린이 인질까지 무참히 참수하는 악행에다가 포로의 몸에서 장기까지 강제 적출, 매매한다. 극악무도한 IS 악마 행악의 끝이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한 IS 이슬람학자의 장기 적출 인정문서인 ‘종교견해’를 머라드 서저(Sezer) 로이터통신 기자가 확인, 언론에 공개한 건 바로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였고 ‘2015년 1월 31일부’의 그 문서 내용은 이랬다. ‘이슬람교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포로의 몸에서 장기를 뜯어내는 행위를 허용한다. 포로의 생명까지야 보장할 의무는 없다’. 인질, 포로뿐 아니라 (이슬람교) 배교자(背敎者)도 장기 적출 대상이다. 알 하킴 이라크 유엔대사는 “IS가 자금 마련을 위해 장기매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고 “지난 2월엔 이라크 모술(Mosul)에서 장기 적출 집도를 거부하는 12명의 의사가 살해되기도 했다”며 유엔안보리 조사를 엊그제 요청했다.생체 장기 적출이라니! 생체 악질(惡疾) 실험을 일삼던 일제 731세균부대를 뺨치는 행악이 아닌가. 그 IS 최고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바 그다디(44)가 육성 메시지를 공개, “우리는 건재하다”며 미국 등 서방을 조롱했다. 그는 26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를 겨냥한 폭격이 격화할수록 우리는 강해진다. 걔들은 우리 땅에 들어올 엄두도 못 낸다”며 미국 등이 지상군 투입을 못하는 걸 우롱했다. 한 주먹 거리도 안 될 듯싶은 IS를 두고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군사대국들이 맹폭을 퍼붓는데도 제압, 말살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영국도 공폭에 참여했고 독일 의회도 지난 4일 군사지원 확대를 가결했다. 어제 낮 중국 CC(중앙)TV도 ‘반 테러국세는 의연 엄준하다(反恐局勢依然嚴峻)’고 보도했고. 그런데도….미국 민간 기업의 IS 피해도 크다. IS와 이름이 같은 제약회사 ISIS(pharmaceuticals),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인 그 회사는 건강의 상징인 이집트 여신 ‘아이시스(Isis)’에서 따온 사명(社名)을 바꿀 수밖에 없고 콜로라도 주 덴버의 ‘ISIS’라는 서점 간판은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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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지구 지옥化 조짐? 지면기사
그건 지구 종말 조짐이 아닐까. 늘 영하 10도 정도였던 뉴욕의 지난 크리스마스 기온이 기상관측사상 최초로 초여름 같던 22도의 기상이변 말이다. 그날 T셔츠 바람의 뉴요커들 기분이 어땠을까. 다만 ‘따뜻해 좋네!’였을까. 캐나다도 온난했고 유럽의 지붕 알프스엔 만년설도 증발했다. 프랑스, 독일에도 봄꽃이 만발했고…. 소름끼치는 겨울 실종, 계절의 마비가 아닌가. 23일엔 또 미국 남동부 아칸소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시피 테네시 미시건 등 무려 20개 주 이상에서 토네이도가 거의 동시에 또는 연달아 발생, 11명이 사망했고 특히 미시시피 주는 14군데나 토네이도 몰매를 맞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자동차들이 나뒹굴고 소 떼가 말려 오르는 무시무시한 회오리바람, 그건 여름철 불청객이었다. 그런데 12월을 여름으로 착각한 건가. 같은 날 미국 서부엔 폭설이, 남부엔 홍수가 났고 아르헨티나, 파라과이는 60년만의 홍수였다.지구가 무섭다. 단테의 ‘신곡(神曲)’ 속 지옥이든 그리스신화의 타르타로스(Tartaros) 암흑계 지옥이든 또는 종교에서 일컫는 지옥이든 지구의 지옥화(化) 변고가 아닐까. 중국은 사상 처음 12월 들어 두 번째로 18일 스모그+미세먼지 적색경보(紅色預警)를 내렸다. 그래서 한반도도 지난 주말까지 지옥이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는 ‘베이징보다도 더한 대기오염 도시가 인도 뉴델리’라고 했다. 연간 1만명이 천식과 만성 폐색(閉塞) 폐질환으로 죽는다는 거다. 뉴델리의 ‘델리(Delhi)’는 ‘집의 입구, 인도(人道)의 입구’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입구만 있지 출구가 없는 지옥 도시가 돼버린 게 뉴델리다. 내과전문의 아미타이브 셍그푸타(59)가 말했다. “폐병으로 죽기 싫거든 뉴델리를 떠나라”고.엘리자베스 영국 여왕(89)은 25일 항례(恒例)의 크리스마스 연설에서 “세계 도처 끊이지 않는 테러를 비롯해 세상은 점점 암흑에 직면해가고 있다”고 했고 그러나 결국 빛은 어둠을 이길 거라는 희망적 악센트를 붙였다. 그 darkness(암흑)를 일본 기자는 ‘어두울 암’자 두 개가 겹치는 ‘暗闇(쿠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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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정치인과 캐럴 지면기사
그런 적이 있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거리에 넘쳐 흘렀던. LP판을 파는 가게는 물론이고 세평 남짓한 비디오 점포, 오래된 낡은 서점, 사치스런 백화점, 라면 쫄면을 팔던 분식집, 그리고 골목 골목 어디에서든 캐럴이 넘쳐 흘렀던 그런 적 말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변치 않는, 늘 그 목소리였던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구석 구석을 가득 채우면 우리들의 마음은 얼마나 경건해졌던가. 사람들의 얼굴에는 즐겁고, 행복한 웃음이 넘쳐 흘렀다. 국민소득이 1천달러에 겨우 턱걸이를 하고 있었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부자로 살건 가난하게 살건 그런 것도 중요한 게 아니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가슴이 설레는. 캐럴은 그런 묘한 ‘힘’이 있었다.이런 캐럴이 언제부턴가 사라졌다. 성탄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 이유로 거리에 캐럴이 사라진 것을 꼽는 사람이 많다. 거리에 캐럴이 사라진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신화가 사라진 세상은 희망이 없는 법이다. 우린 지금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불신이 팽배하면서 세태는 더 각박해졌다.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연말 특수가 사라진 데다 기부의 따뜻한 손길도 예년보다 줄었다. 이런 와중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 18명이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을 제작 발매했다고 한다. 새누리당에서는 김 대표를 비롯해 김상민·김성태·나경원·문정림·신의진·윤명희·이운룡·전하진·조원진·홍문종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관영·서영교·송호창·전정희·한정애 의원이 참여했다. 정의당에서도 심 대표 외에 김제남 의원이 참여했다. 캐럴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반갑지만, 과연 정치인들이 부르는 캐럴을 듣고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성탄절의 거룩한 메시지를 되새길 사람이 몇 명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1년 내내 정쟁으로 국민을 힘들게 했던 그들이 빨간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캐럴을 부르는 모습에서, 단언컨대, 불쾌감을 느끼는 국민이 더 많을 것이다. 지금은 캐럴을 부를 만큼 한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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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크리스마스이브 지면기사
서양엔 크리스마스트리 없는 집이 없다. 난민까지도 그걸 길바닥에 세울 정도다. 엊그제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와의 국경 이드메니 마을에선 마케도니아 입국을 거절당한 아프리카 콩고의 난민 아이들이 길가 나무 그루터기에 헌 옷을 걸어 끄나풀로 동여매고 인형을 걸어 크리스마스트리 모형을 만들었다. 그런데 유럽에선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전열(電熱)도 문제다. 영국 방송통신청의 이달 초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 내 무선 LAN의 접속 장애, 속도 저하 등 트러블의 약 20%는 과도한 전자기기와 조명 탓이고 크리스마스트리 전열이 문제라는 거다. 산타클로스 역시 경계 대상이다. IS 등 테러범이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위장,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엔 비상이 걸린다. 그들을 일일이 추적, 감시하느라. 그런데 어린이 수호 성도(聖徒) Santa Claus는 Saint Nicholas(聖 니콜라스)의 전와어(轉訛語)다.Jingle bells, jingle bells 노래가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이브. 영어 예수 그리스도는 ‘Jesus christ(지저스 크라이스트)’다. 그리스도―Christ에 ‘절(節), 축일’의 접미사 ~mas가 붙은 Christmas―그리스도 성탄제(聖誕祭)도 ‘크라이스트마스’라야 옳지만 t 발음이 생략돼 ‘크리스마스’가 된 거다. Jesus는 고대 그리스어 ‘이에수스’, 히브리어 Jehoshua(여호수아)에서 왔다. 그럼 ‘그리스도’와 ‘기독교’ 호칭은 뭔가. 그건 포르투갈어 발음인 ‘키리스트’를 일본에서 ‘쿠리스토’로 읽는 걸 한국에서 그대로 따른 게 ‘그리스도’고 ‘예수’도 일본서 ‘야소(耶蘇)’라고 부르듯이 ‘基督(기독)’ 또한 한자 뜻과는 상관없는 ‘키리스트’ 음역(音譯)이다. 중국서도 예수교를 ‘耶蘇敎(이에쑤쟈오)’라 하고 크리스마스이브는 ‘핑안이에(平安夜)’다.예수교는 가톨릭 천주교와 개신교, 동방정교회로 나뉘지만 그리스 동방정교회와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 ‘라줴쓰뜨붜’는 1월 7일, 전야제도 그 전날이다. ‘아기 예수 탄생’은 또 뭔가. 그거야 당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