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총 맞을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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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총 맞을 확률 지면기사

    테러 확산이 무섭다. 이슬람 극단주의 IS가 파리에 이어 워싱턴 뉴욕 테러까지 예고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백악관 성명에서 “미국 본토 테러징후는 없다”며 국민을 안심시켰다. 그랬는데 ‘좋아하시네!’ 조롱이라도 하듯 지난 3일 LA 동쪽 샌 버나디노(San Bernardino) 테러가 터지자 “오 마이 갓! 이런 나라는 없다”고 한탄했다. 처음엔 CNN 표현처럼 14명을 죽인 mass shooting(다량 총격)이 단순 미국형 총기 난사인 줄 알고 그렇게 절규했고 5일 뉴욕타임스도 유례없는 1면 사설로 총기 규제를 강조했지만 범인 펄크(28)가 이슬람 테러단체 알 카에다(Al Qaeda)와 접속한 증거가 드러나자 백악관도 언론도 ‘어!’ 할 수밖에 없었다. 130명을 죽인 파리 테러는 또 런던 지하철로 이어졌다. 이른바 ‘외로운 늑대’인 자생적 테러범이 칼부림을 했다는 거다. 영국 민간단체인 시리아인권감시단은 엊그제 ‘IS의 작년 6월 이래 처형자만도 3천591명’이라고 발표했다.언제 그들의 총을 맞거나 인질로 잡혀 참수를 당할지 모른다. 그래서 뉴욕타임스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스위스 비영리기구 스몰 암스 서베이(Small Arms Survey)의 2007~2012년 자료를 토대로 인구 100만명당 총기사고로 숨진 사람의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총 맞아 죽을 확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 하루가 멀다하고 총기사고가 터지니까. 그러나 예상외로 1위는 100만명당 446.3명인 중미 라틴계 국가 엘살바도르였고 2위가 121.7명의 멕시코, 미국은 31.2명으로 3위였다. 4위 칠레, 5위 이스라엘, 6위 프랑스가 뒤를 이었고…. IS 시리아 이라크 등이 빠진 게 의외라고나 할까. 100만명당 0.4명의 한국은 0.1명의 일본에 이어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했다.2만㎢의 작은 나라, 가톨릭 국가 엘살바도르가 총 맞을 확률이 가장 높은 이유가 뭘까. 국명 엘살바도르(El Salvador)와 수도 ‘산(San) 살바도르’의 Salvador는 스페인어로 ‘구세주’라는

  • [참성단] 영화관객 2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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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영화관객 2억명 지면기사

    올해 국내 영화 관람객이 2억 명을 돌파했다. 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금년 누적 관람객이 2억30만5천710명으로 3년 연속 2억 명을 넘었다고 했다. 인구 5천만에 2억 명이라면 놀라운 일 아닌가. 그럼 13억4천만 인구의 중국은 어떨까. 금년 영화 흥행수입이 400억 위안(약 7조6천억원)을 넘었다고 국영 신화사통신이 4일 발표했다. 세계 최대 영화산업국인 미국의 작년 흥행수입 104억 달러(약 12조원)에 비하면야 어림도 없지만 작년보다 48.4% 증가했다니까 그런 추세라면 미국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다. 금년 중국 톱10 영화 1위는 국산 판타지 영화 ‘착요기(捉妖記)’→요괴(妖怪) 잡는 영화였고 2위는 미국 액션영화 ‘와일드 스피드 Sky Mission’이었다. 중국의 대(對)미국 도전은 문화 파워 분야도 예외가 아니고 영화산업 또한 그렇다.2차대전 중 중국인 희생자는 3천500만 명이었다. 그런 통한의 사실(史實)을 세계인의 기억에 심어주기 위해 지난여름 개봉한 대서사시 영화는 또 ‘개라(開羅)선언’→‘카이로선언’이었고 자그마치 200여 캐스트에 중, 러, 미, 영, 독, 일 등 배우가 한꺼번에 등장했다. 그걸 중국 언론은 ‘역사 정극(正劇)’이라고 했고 ‘(중국은) 역사를 경외(敬畏)한다’고 썼다. 그런가하면 지난달 촬영, 연내 개봉하는 영화로 마오타이(茅台:모태) 술 얘기인 ‘궈지우(國酒)’도 있다. 우리 영화가 ‘비치는(映) 그림(畵)’이라면 중국 영화는 ‘번개(電) 그림자(影)’라 부르고 미국 영화는 움직이는 것(moving), 그 속어가 movie다. 영화를 뜻하는 영어는 그밖에도 cinema, film, picture, picture show, motion picture, moving picture등 많다.한 편의 영화, 그 위력은 대단하다. 2010년 1월 SF 영화 ‘아바타(Avatar)’가 ‘타이태닉’ 매출 기록을 깬 18억6천만 달러를 돌파한 건 단 39일만이었다. 더욱 놀라운 건 제임스 캐머런(Cameron) 감독이 세웠던 ‘타이태닉’ 기록을 자신의 ‘아바타

  • [참성단] 시위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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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시위 문화 지면기사

    지난 주말 민주노총 총궐기대회에선 폭력은 없었다. 그런데 시위 관련 용어부터 보자. 총궐기의 ‘궐기’는 ‘벌떡 일어남, 힘차게 일어남’이 국어사전 뜻풀이다. 그러나 한자의 본적인 중국 한어(漢語)사전엔 ‘蹶起’라는 말이 없다. 蹶은 ‘뛰어오를 궐, 넘어질 궐’자고 자동사로는 ‘넘어지다, 쓰러지다, 실패하다, 좌절하다’, 사역동사로는 ‘거꾸러뜨리다, 패망시키다’는 뜻이다. 따라서 ‘뛰어오를 궐(蹶)’자에 ‘일어설 기(起)’자가 군더더기로 붙을 필요가 없고 ‘쓰러질 궐’자에 정반대의 ‘일어설 기’자는 더더구나 짝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궐기’가 아니라 ‘蹶’이다. ‘궐연(蹶然:쥐에란)’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서는 모양이고. ‘시위(示威)’라는 말도 위력이나 기세를 떨쳐 보인다는 뜻이므로 폭력시위부터 연상하기 쉽다. 차라리 ‘데모’라는 말이 낫다. 일본에선 demonstration(논증, 증명, 시위)을 줄여 데모(デモ)라고 부르는 게 촌스럽지만….폭력시위 재발이 없었다는 건 시민의식, 국민정신이 성숙해진 걸까. 하지만 일부 복면은 여전했고 차도로도 통행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차도 점거 시위란 상상할 수 없다. 일본도 지난 9월 30일 집단자위권이 골자인 안보법 통과 전후 대대적인 ‘데모’가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마다 벌어졌지만 데모대는 어디까지나 언제까지나 인도만 이용했다. 콧수염 붙인 ‘일본의 히틀러’ 아베 총리 희화(戱畵)도 인도에서만 흔들어댔지 차도로 나서진 않았다. 더구나 주민증―국민증→민증(民證) 찢기 ‘국민 사퇴’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짓이다. 게다가 천정배 의원은 ‘hell 조선’이라는 말이 ‘한국의 진짜 현실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고 문재인 대표는 ‘집회문화가 과거 독재시대로 퇴행했다’고 한탄했다는 거다. 대한민국이 지옥이라면 그럼 ‘hell 한국’이지 왜 ‘hell 조선’이고 대한민국 금년 12월이 과연 독재시대 12월이라는 건가!폭력진압을 하기 때문에 폭력시위를 한다는 괴변(怪辯)은 또 뭔가. 서민은 생계조차 어렵다. 다중 집회와 소란만 봐도 겁이 나고 불안하다

  • [참성단] 수원 FC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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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수원 FC의 기적 지면기사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부른다. 생각지 못한 경기의 결과가 마치 잘 짜여진 드라마처럼 펼치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4강전에서 일본에 0대3으로 끌려가던 한국 야구팀이 9회 대거 4득점해 거둔 짜릿한 역전승은 드라마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버저비터(농구에서 타임아웃 버저와 함께 들어 가는 골)의 짜릿함, 연장전 추가 시간의 역전골, 9회말 투아웃 풀카운트에서 터지는 역전 만루 홈런 등 스포츠에서는 수많은 드라마가 연출된다. 하지만 가장 큰 감동은 최약체 팀이 강호들을 하나씩 무너뜨리고 최후의 승자가 되는 일이다.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수원시청이라는 이름의 내셔널리그(3부 ) 소속팀이던 수원FC가 지금 드라마를 쓰고 있다. 챌린지 리그(2부)에서 18승11무11패로 3위에 오른 수원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이랜드를 제압한 뒤 플레이오프에선 대구 FC까지 무너 뜨리며 클래식리그(1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상대는 K리그 클래식 11위인 부산 아이파크. 이 고개만 넘으면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 올 초만 해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스타 선수도 없다. 오직 선수들에겐 축구에 대한 열정과 닥공(닥치고 공격)만 있을 뿐이다. 그나마 알려진 스트라이커 자파는 2년 전까지 일본 4부 리그 격인 FC오사카에서 뛰던 선수였다. 올 시즌 6골 4도움을 기록한 정기운은 무적 선수였고, 배신영은 울산 구단이 지명을 포기해 수원에 왔다.어제 홈경기에서 수원은 아이파크를 1대0으로 제압했다. 내일 부산 원정경기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1부리그에 오른다. 이는 2013년 한국프로축구리그가 승강제를 실시한 이후 클래식에서 강등된 팀이 아닌, 챌린지 창단 팀이 1부로 올라가는 최초의 팀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스포츠가 ‘각본 없는 드라마’라 내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는 없다. 아이파크도 2부리그 강등이라는 치욕을 모면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임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결과가 중요하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고 실망할 것도 없

  • [참성단] 중국 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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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중국 화폐 지면기사

    ‘美元’이 뭘까. ‘아름답기로 으뜸’ ‘미국이 최고’라는 뜻이 아니라 미국 달러다. 달러가 ‘미국의 위안화’라는 거다. 세상에! 유로화도 歐元(구원)이고 엔화는 日元, 원화는 韓元, 파운드화는 金 옆에 旁(방)자가 붙은 글자로 발음이 ‘빵’이다. 중국은 영어를 거의 100% 쓰지 않고 표기 또한 오로지 중국식이다. ‘우리가 왜 영어를 나불거리고 표기해야 하는가’ 뻗대는 것인가. 하지만 돌아서면 유창하게 구사하면서도 딴전이다. 영어 기피가 어느 정도인지, 전 세계 네티즌 공용어인 컴퓨터 용어부터 보자. 네티즌을 網民(망민:왕민) 또는 網客(망객:왕커)이라 부르고 인터넷은 網際網路(망제망로:왕지왕루), 네트워크는 網路(망로:왕루) 또는 網絡(망락:왕루어), 온라인은 網上(망상:왕상), 인터넷홈페이지는 網頁(망엽:왕위에), 웹 사이트는 網站(망참:왕잔), 해커는 黑客(흑객:헤이커)이다. (頁이 중국에선 ‘혈’이 아닌 ‘엽’→‘쪽 엽’자다) 글자 또한 간자(簡字)를 써 간자를 모르면 까막눈이다. TV도 電視(전시:띠엔스), 셀폰·모바일 폰은 手機(수기:서우지), 스마트폰은 智能手機(지능수기:즈넝서우지)고 버스는 公共汽車(공공기차)다. 버스를 가리켜 기차란다. 또 슈퍼마켓은 超級市場(초급시장) 또는 超市(초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聖誕老人(성탄노인), 비행기 블랙박스는 黑匣子(흑갑자)다. 인명 지명 표기와 발음도 상상을 넘는다. 유아독존 격이다. 더구나 중국 화폐인 위안화를 IMF(국제통화기금)가 내년 10월 국제기축통화 SDR에 편입한다고 발표하자 그게 중국의 굴기(우뚝 솟음)에 더욱 박차를 가해 줄 거라며 더더욱 콧대가 높아졌다. 특별인출권인 SDR(special drawing rights)란 한 나라의 국제수지가 악화됐을 때 타국의 통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다. 아무튼 중국 언론은 ‘人民幣(위안화) SDR 入籃(입람)’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입람은 농구 등 바구니로 쏙 들어가는 ‘골’이다.그런데 원화는? 돈 모양이야 얼마나 산뜻하고 세련됐나. 하지만 화폐가치부터가 너무 낮아 창피스럽다. 어제 날짜

  • [참성단] 성직자와 종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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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성직자와 종교인 지면기사

    ‘성직자(聖職者)’가 ‘종교인’보다 높임말일까? 그게 묘하다. 전자는 ‘놈 자(者)’인데 후자는 ‘사람 人’이다. 그럼 후자가 더 존칭어 아닌가. 여자 성직자의 ‘놈 자’자는 또 뭔가. 어쨌든 성직자도 종교인도 하늘 아래 최고다. 글자 그대로 ‘최고(宗)의 가르침(敎)’이 종교요 그런 사람이 종교인이다. 더구나 ‘귀신(하나님)의 아버지’가 신부(神父)다. 무엄하게도…. 그런데 독일 철학자 포이어바흐(Feuerbach)의 말처럼 ‘종교의 기점(起點)이자 중점(中點), 종점’인 인간사(史), 바꿔 말해 인간사의 기점이자 중점이며 종점이기도 한 종교사(史)를 보면 실망한다. 박애와 자비는커녕 전쟁과 살인이 다반사였다.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만 해도 그렇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 인류 최초의 살인자에게 표시를 줘 아무도 그를 죽이지 않도록 했다. 그 표시가 인류 최초의 면살부(免殺符), 면죄부였고 사형폐지론의 근원이기도 한 거다.인류사이자 종교사는 반목과 살인의 역사다. 성지 회복을 명목으로 서유럽 기독교도들이 이슬람교도와 벌인 대 전쟁사, 이른바 십자군전쟁으로 불리는 11~13세기 7차례의 대 전쟁만 해도 끔찍하다. 요즘도 이슬람 극단주의 IS는 테러 때마다 십자군전쟁을 들먹이며 예수교도를 저주한다. 로마 교황의 공인 아래 16~17세기에만도 무려 10만여 명의 이단자를 마녀로 몰아 화형에 처한 마녀사냥, 그 천인공노할 만행은 또 어떤가. 그런 살인 역사에 비하면 성직자의 성추행, 강간쯤은 약과다. 2004~14년 자그마치 ‘848명의 성직자 신분을 박탈했다’고 로마 교황청이 밝힌 건 작년 5월이었다. ‘미국 가톨릭 성직자 300여명이 에이즈로 죽었고 동성애도 심각하다’는 보고서는 마이클 로즈(Rose)의 저서 ‘굿바이 굿맨’이었고…. 세상은 사이비 성직자, 비(非) 성직자 천지다.종교인 비과세는 국민개세(國民皆稅) 형평성에 어긋난다. 더구나 표를 의식해 법제를 미루는 정치꾼이야말로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성당과 법당이 범법자는 왜 또 감싸나. 범인은닉죄도 모르나? 그러면 ‘성스러운 집(聖堂)’도 못되고 법

  • [참성단] 지구 악천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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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지구 악천후 문제 지면기사

    기후변화, 문제는 문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9월 ‘극지(極地)의 해빙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나사 로켓 발사장 등의 존속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플로리다 주와 캘리포니아 주 등의 나사 연구소, 로켓 발사시설, 비행장, 실험 동(棟)과 데이터센터 등이 모두 해발 4.8m 연안에 있어 침수를 우려한 것이고 6만 명이 움직이는 시설들의 가치는 320억 달러로 고지대 이전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스위스 취리히의 대기기후연구소 크리스토퍼 셰일 연구원은 또 지난 10월 과학지 ‘Nature’ 논문에서 ‘기후변화가 이대로 지속되면 1세기 안에 페르시아 만 연안에선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미 메리마운트 대학 연구팀도 ‘쿠웨이트 시, 카타르의 도하, 아랍수장국연방의 아르아인 등이 섭씨 60도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리비아의 58도, 미 캘리포니아 주 데스바레이의 57도 기록을 깰 수 있다는 거다.미 해양대기국(NOAA)이 관측한 지난 9월의 세계 평균기온은 육상 해상 모두 1880년 관측 이래 최고였고 무려 4천년 만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북동부와 중동, 동남아시아, 남미 북부, 북미 동부 등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는 거다. 가뭄은 또 어떤가. 금년 캘리포니아 주 가뭄은 무려 500년만이었고 남부 캐럴라이나 주는 반대로 1천년만의 홍수였다고 데이브 헤넨 등 미 기상전문가들이 말했다. 폭염으로 죽지 않으면 홍수로, 또는 넘치는 해수면에 빠진다는 거다. 걱정은 더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며칠 전인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뭄과 홍수 등 악천후가 빈발할 경우 개발도상국의 식량위기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3~13년의 자연재해 피해는 1조5천억 달러로 호주의 연간 GDP(국내총생산)를 넘는다는 거다.그야말로 범세계적인 기후변화회의가 파리에서 열린다지만 용어부터 미지근하고 애매하다. 으레 있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가 아닌 악천후―험한 기상(inclement weather)이 문제고 거친 일기(rough we

  • [참성단] ‘대통령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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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대통령 그릇’ 지면기사

    최고 최강대국 미국에 대통령 감, 그릇이 그리도 없나. 이름부터 우스꽝스런 노름판 딱지 ‘트럼프(Trump)’ 공화당 후보 경쟁자야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는 지난 9월 여성 경쟁자 칼리 피오리나(Fiorina·61)를 가리켜 (늙었다며) “저 얼굴에 누가 투표하겠느냐”고 비하하더니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집회에선 선천적인 팔 장애의 뉴욕타임스 기자 코발레스키(Kovaleski)를 흉내 내며 조롱해 비난을 받았다. 남의 신체적 결점을 흉보는 건 상식적인 터부 아닌가. 한 마디로 그는 몰상식 몰교양, 대통령 그릇이 못된다. 그런데도 부동산 재벌인 그는, 필요하다면 선거전에 10억 달러도 투입하겠다는 그 막말 후보는 10여명의 공화당 후보 중 선두다. 그는 또 지난 21일 앨라배마 주 집회에서 “9·11 테러 때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지자 대안(對岸)의 뉴저지 주에선 수천 명의 이슬람 계 주민이 환성을 올렸다”며 모슬렘(무슬림)들을 자극했다.그런 후보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는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carson)은 또 지난 19일 시리아 난민 수용문제와 관련, “가까운 장소에서 배회하는 흉포한 개들이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는 여길 수 없다”며 시리아 난민을 사나운 개들에 비유했다. 안 그래도 IS의 잇단 테러로 미국 내의 반(反)이슬람 감정이 팽배하는 판에…. 살인 혐의로 과테말라로 도주했던 후보도 있다. 콧수염의 존 맥아피(McAfee)다. 그러니 민주당의 여장부 힐러리가 열 번, 스무 번 낫다. 온 천하를 경륜해 다스릴 만한 재주 또는 그런 사람을 가리켜 ‘경천위지지재(經天緯地之才)’라고 했다. 지구촌 대표국가 대통령 그릇이라면 그 정도는 커야 하는 거 아닐까. 또 나라를 다스릴만한 기량(器量)을 일러 ‘국기(國器)’라고 했고 재상이 될만한 기국(器局)이 ‘공보지기(公輔之器)’다. 도량과 재간이 器局이다.오매불망 ‘대통령 병’의 문재인 대표는 어떤가. 폭력 복면시위는 안된다는 박대통령을 가리켜 반대로 ‘국민을 테러하고 있다’고 말해 말썽이 일었다. 어떻게 그런 말이 가능한 것인가. 그 ‘립 서비

  • [참성단] 유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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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유언장 지면기사

    “나는 국장(國葬)을 원하지 않는다. 대통령도, 장관도, 상하원의장도, 어느 국가기관장도 참석하지 마라. 다만 군대만이 공식적으로 참석할 수 있다. 그러나 군대의 참석은 음악, 팡파르 등 없이 아주 검소한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훈장, 진급, 위엄, 표창, 작위를 거부할 것을 선언한다.” 평생을 프랑스의 영광을 찾기 위해 골몰했던 샤를르 드골은 죽음을 앞두고 국립묘지 안장 대신 자신의 고향 꼴롬베 시민묘지에 다운증후군을 앓다가 세상을 떠난 딸의 무덤 옆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다. 묘비에는 이름과 출생 생몰연도만 쓰라고 했다. 이 약속은 모두 지켜졌다. 그래서 묘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샤를르 드골 1890~1970’.“각막은 필요한 사람에게 기증하고 기타 장기는 의대 실험용으로 제공하라. 장례는 간소하게 치르고 유해 고별식도 하지 말라. 조문소도 설치하지 말아라. 화장 후 유분은 바다에 뿌려라.” 중국 현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오늘의 중국 경제를 있게 한 부도옹(不倒翁) 덩샤오핑(登小平)은 이같은 유언을 남겼다. 그의 유지에 따라 화장한 다음 그 유해는 가족들과 공산당 간부들에 의해 바다에 뿌려졌다. 모택동 시대의 2인자이며 닉슨이 ‘역사를 주름잡는 거인’으로 꼽았던 저우언라이(周恩來)도 자신의 시신을 화장해 비행기로 양쯔강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장례는 이승을 떠나는 마지막 의식이다. 나라마다 의식이 다르고 국가 지도자들의 마지막 모습도 이렇게 다르다.‘화합과 통합’을 유언으로 남긴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이 어제 눈이 내리는 가운데 전 국민의 애도 속에 치러졌다. 묘역은 현충원 장군 제3묘역 오른쪽 능선에 조성됐다. 평생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약 300m 떨어진 곳으로 두 정치 라이벌은 죽어서도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국이 됐다. 이곳은 한강을 쳐다보고 우뚝 솟은 화장산 봉우리 좌·우로 이어진 좌청룡·우백호의 산세가 마치 공작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으로, 지기(地氣)와 천기(天氣) 에너지가 동조응축(同調凝縮)해 왕성한 에너지를 형성하는 대명당(大明堂)이

  • [참성단] 복면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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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복면 시위 지면기사

    복면(覆面) 하면 복면강도부터 떠오르고 소름 끼치는 복면 괴한이라면 일본 부케(武家)시대의 닌쟈(忍者)부터 연상된다. 닌쟈의 본래 뜻은 ‘시노비(忍び)의 者’ 즉 미행과 도둑질하는 자지만, 복면을 한 채 둔갑술을 써 신출귀몰 정탐하거나 밀정술의 일종인 닌슈쓰(忍術)를 발휘, 암살을 일삼던 자가 또한 닌쟈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멋진 복면강도도 있다. 2008년 SBS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그 ‘일지매(一枝梅)’다. 조선 영조 때 조수삼(趙秀三)의 문집 ‘추재기이(秋齋紀異)’에 나오는 협객으로, 가난한 자를 위해 복면을 한 채 탐관오리의 재물을 훔치거나 강탈한 후 매화나무 한 가지를 휙 던지고 갔다는 멋진 복면강도가 일지매였고 중국 명나라 말기의 소설 ‘환희원가(歡喜寃家)’에 나오는 도적이 또한 일지매였다. 그런 일지매와는 달리 조선시대 3大 도적인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은 복면도 하지 않은 시종일관 당당한 의적(義賊)이었다.복면강도의 覆자는 하천을 복개한다, 항아리 뚜껑 등을 덮는다는 그 ‘복’자다. 그렇다면 누워 있는 얼굴이 아닌 이상 ‘복면’보다는 ‘차면(遮面)’이 적합한 말일 듯싶다. 그런데 ‘일지매’가 복면 협객 드라마였다면 프랑스엔 복면 괴도(怪盜) 영화도 있었다. 프랑스 일간지 ‘르 마탱(Le Martin)’에 연재됐던 레온 사지의 탐정소설을 1911년 영화화한 것으로 ‘지고마(Zigomar)’라는 주인공이 귀신처럼 파리를 휩쓴다는 내용이다. 복면 정도가 아니라 영화 ‘스파이더맨’의 복신(覆身) 모습은 또 어떻고, 눈만 보이는 니카브나 눈조차도 망사로 가린 부르카(Burka) 차림의 이슬람 여성들은 또 얼마나 가련하고 애처로운가. 그런데 요즘의 가장 소름 끼치는 복면 괴한들은 단연 이슬람 극단주의 IS다. 시커먼 복면과 망토를 뒤집어쓴 채 눈알만 번뜩이며 인질을 참수하려는 흉한(兇漢)이라니!‘복면 시위를 금지해야 한다’는 대통령 말씀에 국민 대부분은 공감할 거다. ‘그럼 경찰 차벽도 못 치게 해야 한다’는 집단 말고는. 공권력도 없애자는 소리 안 나오는 게 그나마 다행일지 모른다. 인면수심(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