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가래떡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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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가래떡데이’ 지면기사

    11월 8일은 여성들의 ‘브래지어데이’다. 11은 끈, 8은 곤두선 브래지어 형상이기 때문이고 11월 11일 오늘은 다이어트에 성공해 롱 다리가 되라는 빼빼로데이다. 그런데 肥자를 ‘비료 비’자로만 알기 쉽지만 ‘살찔 비, 비계 비’자다. 그래서 살 빼는 다이어트를 중국에선 ‘지엔페이(減肥)’라고 한다. 살을 빼고 비계를 던다는 뜻이다. 중국에선 또 빼빼로데이가 엉뚱하게도 독신절(光棍節:꽝꾼지에)이다. 棍자가 ‘곤장(棍杖)을 친다’는 그 ‘몽둥이 곤’자로 남성을 상징한다니까 光棍은 ‘빛나는 몽둥이’다. 그런 이유로 11월 11일엔 길쭉한 빵 네 개씩을 먹는다. 하지만 오늘은 농업인의 날이다. 11(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자가 되기 때문이고 법정기념일은 1996년부터 였지만 행사는 일찍이 1964년부터 해왔다니까 1990년부터 시작된 빼빼로데이보다야 내력이 오래다.남녀가 만나 자장면을 먹는다는 블랙데이는 4월 14일이고 중국에선 두부 먹는 날이 9월 15일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두부를 만든 한(漢)나라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의 탄생일을 기념한 날이다. 그렇다면 교도소에서 출감, 두부를 먹는 죄수들은 중국 쪽을 향해 머리부터 조아리는 게 예의일 듯싶다. 일본에선 또 하나와 하나가 합쳐 둘이 된다고 해서 11월 22일이 부부의 날이고 11월 1일은 개가 ‘멍멍’이 아니라 ‘완완완(1,1,1)’ 짖는다고 해서 개의 날, 2월 22일은 고양이가 ‘야옹야옹’이 아니라 냔냔냔거린다고 해서 고양이날이다. 미국엔 팬티만 입고 지하철 타는 노 팬티데이도 있고 1980년대부터 시작된 ‘가장 멍청한 질문을 하는 날’인 9월 28일의 질문들이야말로 웃긴다. 코끼리를 통째로 굽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달팽이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는? 따위 질문이고 답은 1㎏ 굽는데 35분으로 가정, 5t짜리 코끼리는 2천910시간40분(121일) 걸리고 달팽이 지구 일주엔 3만3천415일(91년) 걸린단다.농협에선 2006년부터 농업인의 날이면 11, 11 모양의 ‘가래떡데이’ 행사를 벌여오고 있다고 했다. 남아도는 쌀 소비 촉진

  • [참성단] 일본인의 本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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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일본인의 本心 지면기사

    일본인들은 좀처럼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말―‘혼네(本音)’를 표현하지 않는다. ‘타테마에(建前, 立前)’가 보통이다. 건축에서 대들보를 올린다는 뜻도 있지만 장사꾼이 물건 팔 때 얼렁뚱땅하는 말이 ‘타테마에’다. 더구나 첫 대면에서 본심을 드러내거나 화끈한 배려(키즈카이)를 하는 예는 드물다. 아베 일본 총리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조기 타결키로 합의했다고 해 놓고 귀국해서는 딴소리였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처리 때 포함됐던 일이라고. 그런 아베의 본심도 모르고 박근혜 대통령은 그가 묵을 호텔에 빨간 장미 다발을 보내 환영했다는 거 아닌가. 지난 8월 서대문형무소 앞에 무릎 꿇었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5일 서울대 강연에서 그를 맹비난했다. 위안부 문제 등 그의 역사 몰인식을 비판했고 집단자위권 등 군국주의 부활도 우려했다.‘유키오’라는 이름엔 두 명이 유명하다. 앞의 하토야마 유키오와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다. 후자는 망언 제조기인 전 도쿄도 지사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와 함께 전후(戰後) 일본 문학 산맥인 ‘태양족(太陽族)’을 대표하는 유명 작가였다.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그 소설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는 1970년 45세 때 일본 평화헌법에 반대, 할복자살한 열혈 극우파 작가였다. 아베는 그를 존숭하고 그 또한 저승에서 아베를 향해 손바닥이 터지도록 손뼉을 쳐댈 거다. 자신이 할복하면서까지 반대했던 평화헌법을 아베가 45년 만에 말살, 전쟁헌법으로 되돌렸으니 오죽 시원하겠는가. 미시마 유키오와 이시하라 신타로(1932~)는 나이가 7년 차였지만 절친한 극우 작가였다.그런데 하세 히로시(馳浩) 장관은 또 뭔가. 중국 난징(南京)대학살 기록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되자 분담금을 중단하겠다며 협박하더니 이번엔 또 기록유산 기록 제도를 개선하라며 6일 이리나 보코바(Bokova) 유네스코 사무총장 할머니(63)를 윽박질렀다. 히로시는 1987년 프로레슬링 주니어헤비급 세계챔피언이었다. 그런 그가 체육부장관도 아닌 문부

  • [참성단] 中·台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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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中·台 정상회담 지면기사

    ‘중공(中共)’과 ‘자유중국’으로 불렸던 중국과 대만의 정상이 1949년 분단 후 66년 만에 만났지만 참 별난 정상회담이었다. 무엇보다 상대국 국명 호칭부터 ‘중궈(中國)’와 ‘타이완(台灣)’이 아닌 ‘량안(兩岸)’이다. 대만 해협 양 언덕이라는 뜻이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 지방정부로 여겨 ‘타이완’으로 부르기를 피하고 타이완 또한 66년 적대관계였던 중국을 ‘중궈’로 부르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지난 7일 오후 싱가포르 산그리라(Shangri-La)호텔―중국식 호칭 ‘향격리랍(香格里拉:시앙꺼리라)’ 호텔서 만난 두 정상은 서로 간 호칭 또한 ‘시 주시(習 主席)’와 ‘마 쭝퉁(馬 總統)’이 아닌 ‘시엔성(先生)’으로 불렀다. 뉴욕타임스야 ‘프레지던트 시진핑’과 ‘프레지던트 마잉쥬’가 만났다고 했지만…. 회담 스타일 역시 주거니 받거니 대화가 아니라 시 주석이 먼저 원고를 읽으며 조곤조곤 말하자 마 총통이 받아 적었고 그런 다음 마 총통도 원고를 읽는 식의 희한한 회담이었다.어쨌든 중국 언론은 1945년 마오쩌둥(毛澤東)과 쟝지에스(蔣介石) 회담 사진을 띄우며 시·마 두 정상의 만남이 ‘역사적 만남(歷史性 會面)’이고 그들의 악수가 ‘대 악수’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회담 후 공동성명이나 협정 서명도 없이 관계 개선과 경제 협력 강화, 타이완 해협 평화 발전 등을 논의했고 시 주석은 형제 핏줄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 시점의 시·마 정상회담 의의가 뭘까. 대만 총통 선거가 코앞에 닥친 내년 1월이고 야당인 민진(民進)당의 차이잉원(蔡英文·여) 주석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그녀는 이번 정상회담을 반대했다. 게다가 6일 밤 타이베이(台北)시 타이완 입법원(국회) 앞에선 중국의 영향력 강화에 반대, ‘타이완 주권은 양도하지 않는다’는 철야시위가 벌어졌다. 시·마 ‘량안 시엔성(兩岸 先生)’이 만난 건 타이완의 대중(對中)관계 조타수는 친중 국민당이어야 하고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의 정책이 최선이라는 걸 중국이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주가 아닌 차이 민진당 후보가 승리한다

  • [참성단] 京仁新春文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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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京仁新春文藝 지면기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슴이 설레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밤잠을 설치며 무언가 끄적거리는 사람들.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지만 우리 주변엔 그런 문청(文靑) 문소(文少)들이 많다. 문학청년, 문학소녀가 안절부절 못하는 시절이 돌아왔다. 우리만의 작가 등용문(登龍門)인 신춘문예 때문이다. 약속이나 한 듯, 찬바람이 불자 각 신문마다 신춘문예를 알리는 사고가 게재되기 시작했다.신춘문예 하면 떠 오르는 작가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지만, 그중 한 사람만 꼽으라면 단연 최인호다. 최인호가 도벽이 심한 한 소년의 비행을 그린 ‘벽구멍으로’가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입선된 것은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였다. “당시 심사위원은 안수길·황순원 선생이었는데 ‘신선한 문장이 돋보인다’며 심사평을 했지만, 막상 시상식장에 고등학교 2학년생이 나타나자 ‘속았구나’하는 표정들이었다”고 이제 고인이 된 최인호는 글을 남긴 적이 있다. 그의 신춘문예 사랑은 너무도 지극해서 1967년에는 모든 신문 신춘문예에 응모작을 보내고, 당선 소감까지 써 놓고 군대에 갔다. 최소 몇 편은 당선될 거라고 확신했지만 눈 오는 겨울, 연병장에서 단체 기합을 받던 그에게 조교가 전보 한 장을 건넸다. ‘당선 축하, 조선일보 견습환자’. 전보가 한 장뿐인 것에 그는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신춘문예 역사는 백년이 넘었다. 1914년 12월 10일 매일신보 1면을 장식한 신년문예모집(新年文藝募集)이 그 시작이다. 1919년 매일신보가 ‘신년현상공모’를 내고 동아일보가 1924년에 ‘현상문예대모집’이란 이름으로 문인을 선발하던 것을, 이듬해 그 명칭을 신춘문예로 바꾸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월요일 경인일보 1면에 ‘201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공모’사고(社告)가 게재됐다. 경인 신춘문예는 경인지역 언론사 중 유일한 작가 등용문이다. 1987년 첫 당선자(소설 시 시조)를 배출한 이래 서른 해를 맞는다. 단 한해도 거르지 않은 것도 큰 자랑이다. 그동안 수많은 작가들이 경인신춘문예를 거쳐 작가가 됐다. 신춘문예를 통해야만 큰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

  • [참성단] ‘주사위’와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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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주사위’와 ‘참사’ 지면기사

    잘 나간다고 뻐기는 모 신문은 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가리켜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했다. 기원 전 49년 줄리어스 시저(케사르:Caesar)가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로 진격할 때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했던 말은 되 건널 수도, 어쩔 수 없다는 다분히 체념적인 수사였다. 그런데 교과서 국정화가 주사위나 던지는 격이란 말인가. 옥돌이나 짐승 뼈 따위로 만든 장난감이 주사위다. 교과서 국정화가 장난질인가. 주사위로 도박도 즐긴다. 그럼 도박이라는 건가. 경기 인천 교육감들은 또 ‘교육 참사’라고 했다. 참사라면 慘事인가 慘死인가. 권위 있는 한어(중국어)사전은 慘자가 ‘비참할 참, 끔찍할 참, 처참할 참’자라고 했다. 그런 사건, 그런 죽음이 참사다. 소총도 아닌 고사포 또는 화염방사기 등으로 장성택 등 북한 반동분자(?)들을 속된 말로 박살을 내 죽이고 확 불태워 없애는 처형 따위가 慘事고 慘死다. IQ를 총동원, 고려 사려해도 알 수 없는 건 또 99.9%가 좌 편향, 친북 성향이라는 국사 교과서 내용에 대해선 왜 국정화 반대파들이 맹약이라도 한 듯이 일언반구도 없느냐 그거다. ‘북한을 미화, 북한엔 긍정적이면서 대한민국엔 부정적인 측면만 확대 기술했다’는 내용이 전혀 잘못되지 않았다고 긍정, 맹신하는 건가.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 정의가 실패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데도 동의한다, 그게 옳다는 건가. 그렇다면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에 왜들 머물러 죽치고 있는 것인가. 위대한 정의, 찬란한 정의를 찾아 루비콘 강이라도 건너 봐야 할 거 아닌가. 문재인 대표는 또다시 ‘독재 운운’ 했다. 현 대한민국이 독재국가라고는 유엔도, 아프리카 구석 어느 나라도 인정한 바 없다. 사람을 파리 잡듯 처형하는 북녘 독재의 땅이야말로 ‘암흑의 동토(凍土)’ 아닌가.왜곡된 교과서 내용을 바로잡는 건 독재도 참사도 아니다. 또다시 도진 국회 보이콧 악질(惡疾)이야말로 문제다. 수출 감소 등 경제수치는 떨어지고 민생고에다가 가뭄까지 심각하다. 독재가 어떻고 하며 직무를 유기하는 건 고액 세비로 배부른 의원들의 추

  • [참성단] 파쇼독재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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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파쇼독재 부활? 지면기사

    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북한 ‘로동신문’은 요새 매일같이 ‘남조선 땅에 파쇼독재 부활하는가’라며 비난을 퍼붓는다고 했다. 혹여 문재인 대표의 ‘독재 광기 파시즘’ 발언을 복창하는 거 아닐까. 파쇼가 뭔가? 알면 꽤 유식한 거다. ‘파쇼(Fascio)’란 이탈리아 파시스트당을 일컫는다. 애초에 ‘전투단(Fascio di Combatimento)’이라는 명칭으로 결성됐기 때문에 파시스트당을 ‘파쇼’라고 불렀지만, 그럼 파시스트는 뭔가. 파시즘(Fascism)을 신봉, 주창(主唱)하는 자다. 협의(좁은 뜻)의 파시즘은 이탈리아 파시스트당의 사상 또는 그들의 지배체제를 가리키지만 광의(廣義)로는 이탈리아 파시즘과 본질이 같은 경향, 운동, 지배체제를 뜻한다. 즉 1차대전 후 자본주의의 위기에 출현했던 일당 전제(專制)정치 형태로 인권 탄압, 자유주의 말살, 테러를 일삼았던 무리였고 2차대전 전의 독일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그랬다.그런데 2차대전 발발 원인 제공 국가들인 독일 일본 이탈리아는 그렇다 치고 스페인은 또 뭔가. 스페인에도 파시즘은 존재했고 그 대표적인 게 팔랑헤(Falange)당이었다. 1933년 결성, 국가지상주의를 표방했던 당으로 스페인 내란 중인 1937년 프랑코(Franco)가 재편, 독재 체제 조직으로 다졌던 거다. 그럼 위대한(?) 파시즘 창시자는 누구인가. 그 대표적인 이론가는 정치가가 아닌 이탈리아 철학자 죠바니 젠틸레(Giovanni Gentile)였다. 헤겔의 변증법을 개조한 이론으로 쉽게 말해 개인은 전체를 위해 무조건 헌신해야 한다는 거다. 그런 파시즘과 파쇼의 내력을 가장 잘 아는 나라가 북한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지상의 파쇼들은 모두 거(去)했지만 아직도 창창한 대표적인 파쇼도당이 북한이기 때문이다.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독재 파시즘 운운’에다가 이번엔 ‘박정권이 대(對)국민 선전포고를 했다’는 소름끼치는 발언을 했다. 올바른 아이들 교육을 위해 비뚤어진 교과서 내용을 바로잡겠다는 국정화가 국민과 전쟁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란 말인가. 하긴 국정→검인정→국정이 구태로의 회

  • [참성단] 韓·日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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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韓·日 정상회담 지면기사

    예상대로 한·중·일, 한·일 정상회담이 별 성과 없이 끝났다. 혹시나 아베 일본 총리가 달라지지 않을까 여겼지만 그대로였고 일본과 한·중 관련 역사에 관해서도 일언반구 사죄하지 않았다. ‘미안하다’는 일본어 ‘스미마셍(濟みません)’은 ‘(강 등을) 건너지 못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죄를 지었는데도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면 강을 건너다가 중간에 빠져버린 상태가 된다. ‘사죄(謝罪:샤자이)’라는 말도 비슷한 뜻으로 ‘와비’ ‘아야마리’라는 단어도 있고 ‘죄송하다’와 유사한 말에도 ‘쿄슈쿠(恐縮→무서워 오므라들다)’가 있는가 하면 ‘송구(悚懼:쇼쿠)’라는 말 외에도 ‘공구(恐懼:쿄쿠)’라는 단어도 있다. 그런데 아베 총리는 그 많은 단어 중 하나도 선택하지 않았다. 그래서 3국 협력, 한반도 문제 의견 일치 등 의례적인 수사(修辭)에만 일치했을 뿐…. 언어 망각증도 아닐 터이고 그가 설마 인격장애자(personality disorder)는 아닐까.한·일 정상회담의 중요 이슈인 위안부 문제도 ‘타협 협의를 가속화 하기로’만 합의했을 뿐이다. 지난 5월 일본의 노벨문학상 작가 오에겐자부로(大江健三郞)는 “지난 번 아베의 미국 의회 연설은 온통 거짓말이었다”고 질타했다. 그럼 그가 미국이라는 강자 앞에서도 거짓말을 했다는 건가. 한·중·일을 ‘韓中日’로 쓰면 친근한 사람 이름 같다. 만약 이번 한·중·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역사를 직시, ‘잘못된 과거사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 사죄한다’고 화끈하게 말했다면 얼마나 멋졌을까. 고노(河野)와 무라야마(村山)의 사죄처럼, 서대문형무소 앞에 무릎 꿇은 하토야마(鳩山)처럼. 그러기는커녕 엉뚱한 일본인 납북 문제를 들먹거렸다. 한·중 관계를 시샘한 일본 언론도 비열하다. 31일 도쿄신문은 ‘중국수상 박씨와 회담, 관계 긴밀한 체 과시했다’고 썼다. 박씨라니? ‘긴밀한 체’라니? 미국의 권유로 성사된 한·일 정상회담도 그렇게 끝났고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으로 성사된 한·중·일 수뇌회담도 반쪽 성공에 그쳤다. 하지만 서방 언론은 극동 3강국이 한자리에 앉은 것만도

  • [참성단] 중국의 2자녀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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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중국의 2자녀 허용 지면기사

    중국이 36년 만에 인구정책을 바꿨다. 지난 29일 폐막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회 전체회의(5中全會)가 경제 중기계획인 ‘제13차 5개년계획’을 채택하면서 두 자녀까지 허용토록 인구정책을 개정한 것이다. 그 이유는 ①경제성장 감속에 대응키 위해 ②인구 고령화에 대비 ③2012년부터 감소한 노동인구 대책 등이다. 그 밖에도 심각한 문제는 더 있다. 두 번째 잘못 낳은 자녀를 호적에 올릴 수 없어 취학도 못하는 ‘유령 아동’이 늘어간다는 점이고 한 자녀 정책에 반발, 미국 이민 수가 늘어간다는 거다. 내년 미국 대선후보 경쟁 핫이슈 중 하나도 이민 문제지만 2011~13년 중국인의 미국 이민은 2만7천명으로 전체 3분의 1이 넘는다. 껄끄러운 경쟁국인 미국으로 이민이 늘어만 가다니 ‘심각한 불쾌감’을 누를 수 없는 거 아닐까. 어쨌든 중국 국영 중앙TV는 ‘두 자녀 개방은 순익이 많다(二胎開放 紅利多)’고 보도했다. 이점이 많다는 거다.중국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도 당장 1억 가구에 혜택이 돌아갈 거라고 했고 중국 국가위생·계획출산위원회는 9천만 쌍이 두 아이를 낳을 거로 예측했다. 그래서 신생아 수가 계속 증가하면 현재의 연간 1천700만~1천800만에서 2천만 명으로 늘고 2030년 중국 인구는 14억5천만쯤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견해도 다수다. 생활고 탓에 두 자녀를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다는 거다. 일본 언론도 ‘두 자녀 낳겠다는 중국 부부는 3할도 안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엔은 지난 7월 29일 ‘세계 인구가 2050년엔 약 97억, 2100년엔 112억으로 예측된다’고 발표했다. 특히 2022년엔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인구 최다국이 되고 2100년엔 인도가 16억, 중국은 10억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 발표에 중국이 겁을 먹었던 건 아닐까.인구는 너무 늘어도 탈, 감소해도 탈이다. 일본은 인구 감소를 ‘인구 병(病)’으로 간주한 지 오래고 소자화(少子化) 방지 대책으로 ‘치료 장관’까지 뒀어도 별무효과다. 이른바 ‘인구 절벽’이 심각한 거다. 둘이고 열이고 낳는

  • [참성단] 그들만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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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그들만의 리그 지면기사

    야구에 대한 미국인의 사랑은 끔찍하다. 2차 세계대전 발발로 야구선수들이 줄줄이 군에 입대하자 더 이상 메이저리그를 지탱할 수 없게 됐다. 우선 재미가 없었다. 그렇다고 야구를 중단할 수는 없는 법. 야구를 보고 싶은 팬들을 위해 구단주들은 여자들로 구성된 야구팀을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전미여자프로야구리그. 1943년부터 1954년까지 6팀으로 운영됐다. 초창기에는 “여자가 무슨 야구?”라는 남자들의 비아냥으로 고전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제법 인기를 끌었다. 전쟁이 끝나고 남자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복귀해 메이저리그가 활성화되자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그래도 10년간 리그를 끌고 간 것이 기특할 정도다.여성감독 페니 마샬이 1992년 메가폰을 잡은 영화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는 이 리그가 제법 인기를 끌었던 시기를 다뤘다. 출연진도 화려해 톰 행크스가 감독 역을 맡았고 지나 데이비스, 로리 페티 그리고 마돈나는 자유분방한 중견수 날라리 메이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마돈나가 부른 OST ‘This Used To Be My Playground’는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이맘때 마돈나가 이 영화에서 입었던 유니폼이 3천4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야구왕국’ 미국에서만 흥행에 성공해 1억7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필요할 때는 애국을 들먹이며 부려먹고, 필요없을 땐 부엌으로 쫓고. 여자라고 그래도 되는 겁니까”라는 명대사도 남겼다.지난주 용인에서 ‘줌마렐라 축구 페스티벌’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용인 32개 읍·면·동에서 출전한 780여명의 여자 축구선수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진 것이다. 풍덕천1동으로 출전한 최희숙씨가 68세 최고령 선수였고, 상현2동팀으로 출전한 강규옥씨와 최정미씨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2년전 대장암 수술을 했던 이순애씨(성북동팀)는 병마를 극복하고 공격수로 뛰는 등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 갖가지 사연이 만발했다고 취재기자는 전하고 있다. 여가를 활용해 취미를 살리는 데가 용인시뿐 만은 아니겠지만,

  • [참성단] 남중국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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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남중국해 문제 지면기사

    남중국해(남지나해) 난사췬다오(南沙群島)에 긴장의 파고가 높다. 미국 7함대 소속 이지스(Aegis) 구축함 라센(Lassen DDG 82)이 27일 중국이 영해를 주장하는 남사군도 인공 섬 12해리(약 22.2㎞) 수역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저러다가 충돌하는 거 아닐까. 중국 왕이(王毅) 외교장관은 즉각 미국 측에 경고했다. “충고한다! 미국 측은 세 번 생각한 후에 행동하라! 경거망동 말라!(奉勸美方三思而後行 不要輕擧妄動)”고. ‘봉권(奉勸)’은 ‘받들어 권고한다’는 정중한 말 같지만 ‘충고한다’는 뜻이다.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도 미 군함의 ‘불법진입을 결연히 반대한다(非法進入堅決反對)’고 했다. 중국 언론도 난리다. ‘항행자유 남용 말라, 국제법 위반이다, 타국 해역 침입이 백 번도 넘었다(上百次)’ 등. 하지만 미국은 ‘공해 상의 자유항해를 막지 말라’고 했다. 미국은 F22스텔스기 탑재 항공모함을 아·태 해역에 집중 배치했고 중국도 최근 건조한 신형 이지스함 4척을 남중국해에 배치할 예정이다.19세기는 영국, 20세기는 미국, 21세기는 중국의 세기로 전망하는 미래학자가 다수다. 하지만 독일의 비교사가(比較史家) 페터 벤더(Peter Bender)는 저서 ‘제국의 부활’에서 로마가 이탈리아를 석권, 팍스 로마나(Pax Romana)를 건설하는 데는 200년, 미국이 캐나다를 제외한 북미 대륙을 차지하는 팍스 아메리카나 구축엔 100년이 걸렸다고 했다. 그럼 팍스 차이나엔? 조지프 나이(Nye)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또 최근의 저서 ‘Is the American Century Over(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에서 잘라 말했다. 중국의 1위는 멀었다고. 경제 규모가 미국을 앞섰다지만 1인당 소득은 미국의 20%에 불과하고 세계적인 톱 브랜드 19개가 미제인 데다가 세계 500대 기업의 46%가 미국인 소유라는 거다.군사력도 10대 1에 불과하고 문화 예술 학문 등 소프트파워도 족탈불급에다가 한족(漢族) 중심의 민족 갈등, 영토분쟁 등도 문제라고 했다. 게다가 민주화 불길이라도 번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