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국회개혁 서명운동
    참성단

    [참성단] 국회개혁 서명운동 지면기사

    신문 하단의 광고문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국회의원이 나라에 해만 끼치는 ‘국해(國害)의원’이라는 시민단체 광고문이 뜬 건 지난 5월이었다. 놀고먹는 국회, 절뚝거리는 파행(跛行)국회, 비척거리는 낭창국회가 국민의 눈엔 ‘國害의원’으로 비친 거겠지만 ‘國害의원’ 사례는 더 있다. 게처럼 가로만 가는 ‘국해(國蟹)의원’, 뇌물이나 밝히는(바치는) ‘국회(國賄)의원’, 핑곗거리 찾아 (해외) 외유나 즐기는 ‘국회(國徊, 國廻)의원’, 나라를 그르치는 ‘국회(國誨)의원’, 나라를 훼손, 망가뜨리는 ‘국훼(國毁)의원’ 등. 그런데 그런 ‘국회는 즉각 해산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는 지난 8월 27일 광고문이야말로 통쾌했다. ‘비례대표제를 폐지하라, 국회의원 수를 200명 선으로 줄이고 보좌관도 3명 이하로 하라, 국회의원 급여를 일당제로 바꿔라, 국회의원 스스로 결정하는 세비체계를 혁파하라, 200여 가지가 넘는 초호화 특권을 폐지하라’ 등 구구절절 시원했다.그저께 신문 광고문은 또 ‘국회개혁 범국민연합’ 출범과 함께 1천만 서명운동을 벌인다는 것이었다. 국민이 맡긴 신성한 권력을 이용해 밥그릇이나 챙기고 팔자를 고치려는 국회의원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거다. 그래서 국회 해산제, 국민소환제, 전과자 출마 제한, 불체포 특권 폐지, 면책특권 박탈, 선진화법 폐기 등을 주장했다. 그리만 된다면 가렵던 등처럼 얼마나 시원할까. ‘미운 오리새끼’ 국회의원, 참으로 밉다. 국익을 위한 대사(大事), 국가 미래를 위한 신성하고도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일에 앞장서는 모습들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 중국어 ‘타오이엔(討厭)’은 밉살스럽고 혐오스럽다는 말이지만 패주고(討) 싶도록 밉다는 뜻이다. 무턱대고 호통만 치는 국감장 의원들, 툭하면 푯말 치켜들고 광화문 거리로 뛰쳐나가는 짓 하며….하긴 선진국 국회의원도 국민 혐오의 대상이다. 작년 6월 19일 갤럽 여론조사 결과 미국 국민의 의회 신뢰도는 7%에 불과했다. 그럼 대한민국 ‘국해’의원 신뢰도는? 7%는커녕 0.9%쯤 될 거다. 국회개혁 1천만 서명운동은

  • [참성단] 교과서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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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교과서 개혁 지면기사

    중국의 국부(國父) 마오쩌둥(毛澤東)은 “국력으로는 한 상자의 무기를 만들 수 있지만 그 무기의 방아쇠를 당기는 힘은 이데올로기(이념)”라고 했다. 독일어 ideology, 영어 ‘아이디올러지’, 중국어 ‘이스싱타이(意識形態)’인 이데올로기만큼 청소년의 두뇌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없다. ‘인간 행동의 기본이 되는 근본적인 사고’가 이념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두뇌는 감광지(感光紙)와 같다. 감광제(劑)를 바른 종이, 즉 사진의 인화(印畵)나 문서 복사, 청사진 등에 쓰이는 종이가 감광지다. 그만큼 언어 한 마디가 스치기만 해도 청소년의 뇌엔 쉽게, 오래 찍힌다. 바꿔 말해 세뇌도 잘 되고 오염 또한 잘 된다는 거다. 러시아 혁명가 니콜라이 레닌이 뭐라고 했던가. “나에게 한 세대의 젊은이들을 달라. 세상을 바꾸겠다”고 했다. 세상 바꾸기든, 전쟁이든 인간의 이념사상 체계는 중요하기 때문에 청소년을 앞세워 달성하겠다는 소리다.예컨대 독일 나치즘은 청소년들을 그들의 사상 이념의 프로파간다(propaganda)→선전, 선전 방법, 선전 단체로 앞세워 이용했다. 그래서 수백만의 청소년이 익힌 세뇌교육 그대로 독일민족지상주의를 외쳤고 타민족 멸시와 배타 배격에 앞장섰던 거다. 그 애들은 독일의 항복으로 2차대전이 종결된 후에도 ‘늑대 인간들’이라는 게릴라 조직으로 투쟁을 계속했고 당시 출생한 독일 남자 이름에 ‘볼프강(Wolfgang→늑대걸음)’이 많았던 것도 그런 이유다. 하긴 볼프강 폰 괴테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도 ‘늑대걸음’이었지만…. 어쨌든 올바른 청소년 역사 교육은 더할 수 없이 중요하다. 하물며 제나라 역사(國史) 교육이랴. 왜곡된 건 바로잡고 개혁해야 마땅하다. 희대의 6·25 전범(戰犯) 김일성을 두둔하고 ‘남침이 아닌 북침이다. 남북 공동 책임이다’ 따위로 가르친다는 건 용인할 수 없다.교과서란 그 첫째가 정확성의 상징이고 둘째가 모범, 셋째가 원칙과 기본의 전형(典型)이다. 그걸 일탈하는 엉터리 세뇌용 교과서란 있을 수 없다. 대한민국 땅에 발붙여 숨 쉬면서도 국가의 정체성을 부

  • [참성단] 북한 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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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북한 노동당 지면기사

    ‘작당(作黨)을 한다’는 건 당을 만든다, 무리를 짓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하늘 아래 작당을 한 그 날을 최대 명절이라며 광분하는 나라도 다 있다.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은 북한이 선군 병영국가임을 여실히 보여준 광적 동태였다. 북한은 노동당=국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아닌 ‘조선노동당공화국, 조선선군병영공화국’이다. 인민은 굶주리는데 한 해 무역액의 5분의 1(1조6천200억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당 창건일에 쏟아 붓다니!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을 앞세운 10만 열병식에서 노동당 제1서기 김정은이 목청을 높였다. “(핵이면 핵) 어떤 전쟁도 미국을 상대해 주마”고. 그들의 유일신(神)은 핵이다. 하지만 그들의 핵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게 세상의 한 목소리고 시진핑 중국 주석도 그렇다고 복창해 왔다. 그런데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은 북한에 왜 갔었나? 그는 김정은에게 시 주석의 친서(親署函)를 전달했다고 10일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김정은을 치하, 우호를 강조했다는 그 친서는 노동당 ‘창건’이 아닌 ‘성립’이라고 했고 10일 밤 중국 TV는 ‘건당(建黨)’이라고 했다. 성립이든 건당이든 류윈산은 김정은에게 “중국은 비핵화 목표를 견지한다. 6자 협의 조기 개최를 바란다”고만 했을 뿐 핵을 어쩌라고는 하지 않았다. 혈맹 확인차 갔던 거다. 중국 언론도 우호적이다. ‘성대한 열병, 빛나는 신무기(盛大閱兵 亮新武器)’에다가 10만도 아닌 20만이라고 했다. 그런데 북한은 시진핑을 ‘습근평’으로 부른다. 미국도 Xijinping으로 부르는 판에…. 류윈산이 김정은에게 귀띔했더라면 좋았을 걸! “핵만 놓으시면 노벨평화상 감이십니다. 조선을 넘어 세계적인 위인이 되실 거고.”노벨평화상 발표 전날인 8일 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는 핵병기 폐절(廢絶) 국제캠페인(ICAN), 이란 핵 폐기에 합의한 케리 미 국무장관과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피폭 실태를 계속 증언해온 캐나다의 일본 피폭자(사이로 節子) 등 핵 관련 유력 후보들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평화헌법 ‘9조회(會)’

  • [참성단] 간송과 훈민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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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간송과 훈민정음 지면기사

    ‘밤이 새도록 읽고 또 읽었다. 만들어진 지 500년 만에 발굴된 보물중 보물이었고, 수집을 시작한 지 13년 만에 성취한 대발굴이었기에 눈물을 흘리다가는 웃었고, 웃다가는 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새벽 동이 틀 무렵 오동나무 상자에 넣어 집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갈무리했다.’ 풍문으로만 전해져 왔던 가로 16.8㎝ 세로 23.3㎝ ‘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解例本)’을 우여곡절 끝에 손에 쥐던 날 문화재 수집가 간송 전형필의 모습이다. 기와집 한 채에 1천원 하던 시절 선뜻 1만원과 별도로 사례금 1천원을 내놓았지만 돈 아까운 줄 몰랐다.그날 그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본이 광복 70주년인 올해 한글날을 앞두고 출간됐다. 간송을 흥분시켰던 그 때 그 상태를 그대로 살려냈다. 원본의 종이 질감은 물론이고 얼룩지거나 훼손된 부분까지 거의 똑같이 만들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1446년 음력 9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 사실을 알린 뒤 정인지·신숙주·성삼문 등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창제 목적과 글자의 원리 등을 설명한 한문 해설서다. 494년간 실체를 드러내지 않다가 1940년 극적으로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후 간송이 입수한 것이다. 한글날을 10월 9일로 정한 데에는 ‘훈민정음’ 원본에 있는 ‘정통(正統) 11년 9월 상한’이라는 기록이 근거가 되었다. 9월 상한의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1446년을 기준으로 양력으로 환산한 날짜가 10월 9일인 것이다. 만일 훈민정음 해례본이 간송의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학계는 지금도 한글의 창제원리를 고대글자 모방설, 몽골문자 기원설, 창살 모양설 등 허무맹랑한 주장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것이다.간송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소유하고도 이를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한글 말살과 문화재 약탈의 고난과 한국전쟁까지 거치며 어렵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전형필은 소장하고 있는 수많은 국보급 문화재 중 ‘훈민정음 해례본’을 최고로 여겼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을 갈 때도 품속에 넣고 다녔고, 잘 때는 베갯속에 넣고 지켰다고 한다. 해례본 덕분에 한글의 창제 목적

  • [참성단] 10월의 노벨상
    참성단

    [참성단] 10월의 노벨상 지면기사

    10월이란 천고마비(天高馬肥)로 하늘 높고 말이 살찔 뿐 아니라 ‘나’도 살찐다((天高我肥)고 했던가. 청자 빛 드높은 하늘에다 기분 좋고 식욕 당기니 살찔 수밖에 없고 기념일, 축제 또한 많다. 그런데 이 좋은 10월의 기체후(氣體候)―고상한 기분에다 찬물을 끼얹고 재를 뿌리는 게 바로 노벨상이다. 올해도 한국인 수상은 물 건너간 것 같지만 이웃 일본은 이틀 연속 의학상과 물리학상, 2년 연속 물리학상 수상자를 냈고 나머지 분야에서도 더 나올지 모른다. 더욱 놀라운 건 물리 화학 의학 등 과학 분야 일본인 수상자만 21명이라는 점이다. 단연 동양 최고 과학대국이 일본 아닌가. 그들의 콧대가 높아져도 수긍할 수밖에 없다. 중국인의 노벨상 수상자도 외국 국적까지 치면 8명이고 중국 토박이로는 이번 의학상이 세 번째다.일본은 노벨(Alfred Nobel)을 ‘노베루(ノ―ベル)’라 부르고 중국에선 엉뚱하게도 ‘諾貝爾(낙패이)’라고 표기한다. 노벨상도 ‘諾貝爾奬(누오베이얼쟝)’이다. 그래도 노벨상의 권위만은 대단하다. 800만 크로나(약 11억2천만원)라는 상금에다 오랜 연륜 덕이다. 노벨은 초등교육만을 받은 일개 공업 기술자, 화학자였다. 그러던 그가 폭파와 파괴의 상징인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했고 무연(無煙) 화약을 개발, 영국 독일 등에까지 공장을 세웠고 1886년 다국적 회사인 ‘노벨 다이너마이트 트러스트’를 설립, 떼돈을 벌었던 거다. 소문자 nobel의 ‘귀족의, 숭고한’ 뜻과는 거리가 멀었고 평생 독신이었다. 자녀가 있었다면 노벨상은 없었을 게다. 소셜 미디어 사업 등으로 부(富)를 구축한 러시아 IT장자(長者) 유리 미르나는 2012년 7월 노벨상금의 2.5배인 300만 달러 상금의 기초물리학상을 제정, 첫 수상자 9명을 발표했다. 그 상이 몇 세기쯤 지속되면 노벨상을 능가할지도 모른다.연달아 두 명, 두 해 연거푸 노벨과학상을 한국인이 타는 시점은 언제쯤이고 역대 전 수상자 수가 일본보다 많아지는 그 때는 또 과연 도래할 수 있을지 답답하다. 재작년에 8명, 작년에 4명 등 해마다 휩쓰는 미국과는

  • 종이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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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 신문 지면기사

    하루도 책을 안 보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그럼 하루도 신문을 안 보면? 눈에 다래끼가 달릴지도 모른다. ‘신문’ 하면 매일 새벽 배달되는 신문(紙)이 우선이다. 영어의 news paper나 독일의 Zeitung(짜이퉁), 프랑스의 Journal(주르날), 러시아의 ‘가제따’도 그렇다. 그런데 중국 TV엔 뉴스 시간마다 크게 뜨는 글자가 ‘新聞’이다. TV에 웬 신문인가 싶지만 중국에선 ‘新聞’이 뉴스 페이퍼가 아니라 ‘뉴스’다. 하긴 ‘신문’이 매일 ‘새로(新) 듣는다(聞)’는 말이니까 ‘新聞→뉴스’가 맞다. 그럼 신문지는 뭘까. 그걸 중국에선 ‘빠오즈(報紙)’로 구분하지만 이 말에도 뉴스라는 뜻이 전혀 배제된 건 아니다. 신문사는 ‘報社’, 저널리스트는 ‘報人’, 특파원은 ‘특파기자’, 논설위원은 ‘평론의원’, 주필은 ‘총편집’, 사설은 ‘사론’이고….어쨌든 아침 눈을 뜨자 펼쳐 드는 신문의 짜릿한 손맛과 눈맛이야 무엇에 비교하랴. 보고 난 신문지 용도도 깔개, 포장지, 제습지, 완충제 등 다양하고. 요즘이야 뒷간 휴지로는 거의 안 쓰지만…. 그런데 신문지의 힘이 얼마나 센가를 아는 이는 드물다. 일본 기후(岐阜)현 나카쓰카와(中津川)시의 토루(原亨)라는 건축사가 단 100g의 신문지를 말아 만든 다리(橋)가 어느 정도 무게를 견디나 실험했다. 그랬더니 무려 84㎏에도 끊어지지 않았다는 게 지난 3일 아사히신문 보도였다. 단 100g의 신문지 힘도 그렇거늘 매일 생생한 뉴스와 새로운 지식으로 넘쳐나는 신문의 위력이야 말할 것도 없다. 오늘이 경인일보 창간 70주년이다. 영국 더 타임스의 230주년, 뉴욕타임스의 164주년, 요미우리의 141주년 등에 비하면야 연천(年淺)하지만 오랜 세월이다.종이신문! 과연 계속 안녕할까. 뉴욕타임스의 CEO 마크 톰프슨는 지난 1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시대가 변해도 신문의 본질적 역할은 변하지 않을 거다. 보다 중요한 건 기록하는 것”이라고 했다. 보스턴 레드 삭스―빨강 양말의 오너인 존 헨리가 최근 보스턴글로브 지를 인수했고 인터넷 통판(通販) 아마존 창업자

  • 전쟁 트레이닝
    참성단

    전쟁 트레이닝 지면기사

    팔뚝에 힘이 붙으면 휘두르고 싶은 게 완력(腕力)이다. 무술 단련도 테스트하고 싶고 전쟁도 그렇다.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시리아를 맹폭했다. 러시아 국방부 보도관 코나센코프 소장은 지난 3일 “시리아의 이슬람 과격파조직인 이슬람국(IS) 거점 15개소를 폭격했다”고 했지만 미국은 믿지 않았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폭(空爆) 대상은 IS가 아니라 독재자 아사드(Assad) 정권과 싸우는 반정부 세력에 대한 공격이라는 거다. 그걸 무아렘 시리아 외무장관이 인정했다. 그는 지난 2일 유엔 일반토론 연설에서 “러시아의 공폭은 테러와 싸우는 시리아 정부를 돕는 효과”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도관도 “공폭은 시리아의 요청이었다”고 했다. 그러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늪에 빠지는(bog down) 위험한 선택을 했다”고 비난했다. 카터 국방장관도 “시리아 불길에 가솔린을 붓고 있다”고 했고 일본 언론도 ‘러시아는 도로누마(진구렁)에 빠졌다’고 썼다.그럼 미국은 전쟁 트레이닝, 전쟁 실습을 안 하나?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반정부세력 타리반에 장악당한 북부 도시 쿤두즈에 미군이 공폭을 개시한 건 지난달 29일이었다. 물론 아프간 정부군 돕기였다. 그런데 아뿔싸! 지난 3일 미명 결정적인 오폭을 해버렸다. 국경 없는 의사단(MSF)의 병원을 때려 3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중국 CC(중앙)TV는 ‘잘못 맞힌(誤遭) 오폭(誤襲)으로 19명이 죽었다’고 했다. 3명이 아니고? CCTV는 또 ‘다종의 선진 무기가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在叙 空襲)을 조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또 지난달 하순 이라크 영내 IS를 폭격했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은 우크라이나 문제의 러시아를 겨냥, 10년 이래 최대훈련을 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전쟁 트레이닝에 미친 또 한 나라는 북한이다. 미국이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핵폭탄으로 까부순다는 거 아닌가. ‘나를 공격하면 무사하지 못하리라(nemo me impune lacessit)’라는 라틴어 경구를 북한이 유식하게도 알고 있다는 건가. 북한 노동당 창건

  • 신뢰 잃은 독일
    참성단

    신뢰 잃은 독일 지면기사

    일본에선 독일―‘Deutschland(도이칠란트)’를 ‘도이츠(ドイツ)’로 표기한다. ‘잉글랜드’를 ‘잉글’로 줄인 꼴이다. 그나마 ‘도이치’도 아닌 ‘도이츠’라니! ‘도이칠란트’의 취음(取音)인 ‘獨逸(독일)’과 ‘獨乙’ 또한 웃기지만 한국은 ‘독일’을 택했고 중국에선 ‘獨逸’이 아닌 ‘덕국(德國:더궈)’이라 부른다. 하지만 글자 뜻은 둘 다 근사하다. ‘홀로 빼어나고 편안한 나라’가 ‘獨逸’이고 덕 있는 나라가 ‘德國’ 아닌가. 어쨌든 독일의 체면과 신뢰가 말이 아니다. 1938년 히틀러의 명령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폭스바겐(Volkswagen)―국민(들) 차가 77년간 꼿꼿이 지켜낸 신뢰와 자존심을 하루아침에 상실했기 때문이다. 독일 언론은 폭스바겐이 자살을 선택했다고 썼고 그 자동차에 조화(弔花)를 얹어 장례식까지 치렀다. 사망까지는 몰라도 크랑켄바겐(krankenwagen→구급차)에 실려 간 것만은 틀림없다.‘made in germany’는 완벽한 품질과 안전성, 신뢰의 상징이었다. 그런 폭스바겐이 지난달 하순 배기가스 편법 꼼수가 들통 나자 전 세계에서 리콜 사태가 벌어졌는가 하면 승용차 500만대, 상용(商用)차 180만대, 아우디 210만대 등 1천100만 대가 수리에 들어갔고 미 텍사스 주 해리스군(郡)은 1억 달러 손해배상을 제기했다. 그런데 소송 제목이 별나게도 ‘국민건강을 해칠 공포감 조성’이었다. ‘독일의 대처’ 메르켈 총리 지지율도 70%대→50%대로 폭락했다. 엊그제 독일 제1공영방송 ARD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54%로 2011년 유로 존 재정위기 후 최저였다. 그래선지 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일독일 25주년 기념식에 간 그녀는 더더욱 ‘롱 페이스(침울한 얼굴)’가 됐다.개인이든 기업이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신뢰다. 인간사랑, 물건 선택도 신뢰가 먼저고 버팀목이다. 폭스바겐이 망친 독일제품에 대한 신뢰는 히로시마 원폭보다도 타격이 크다. 하지만 EU의 맹주 독일은 아직도 시리아 난민의 꿈이다. 지난달 말 오스트리아~독일 국경의 100m 다리 위에선 수백 명의 난민이 1

  • 흐르는 강물처럼
    참성단

    흐르는 강물처럼 지면기사

    눈이 부시도록 광활하게 펼쳐진 산야. 그 사이로 흐르는 강. 강 위를 가득 채운 은빛 비늘. 비늘을 온몸에 뒤집어 쓴 플라이 낚시꾼. 이쯤되면 떠 오르는 영화가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이다. 낚시를 전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이 몬태나주 블랙 풋 강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던 전설같은 영화다. 배우로도 일가를 이룬 미남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이 영화의 감독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밋밋해 지루할 수도 있는 이 영화에 미국인들이 열광했던 것은 레드포드 영화가 미국적이고, 우아함을 지니고 있으며 진지하고 절제된 자유주의적 휴머니즘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1996년 할리우드의 화두는 단연 우주인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인디펜던스 데이’였다. 영웅담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미국인들은 대통령이 직접 우주인과 싸우는 이 영화표를 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한 천재감독 팀버튼의 ‘화성침공(Mars Attacks)’은 기발한 아이디어, 뛰어난 색채감, 그리고 코믹한 대사, 여기에 잭 니콜슨, 글렌 글로스, 피어스 브로스넌, 아네트 베닝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흥행에 참패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화성인들에게 무참하게 부서질 뿐, 이들을 물리치는 영웅의 출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화성인들에게 지구인들이 무차별적으로 부서지고, 조롱을 당하니 어느 지구인이 자기 돈을 내고 이런 영화에 열광할 것인가. 엊그제 NASA가 화성에 액체상태의 물이 흐르고 있다고 발표했다. 화성에 흐르는 ‘강’의 존재가 확인된 것이다. 물이 있다는 것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 발 더 나가면 화성에 인간이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혹시 팀 버튼이 상상했던 정도는 아니지만 화성 생명체가 존재할지 모른다. 5천만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지구가 눈부신 ‘강물’을 가졌듯, 5천만년 후에 화성에도 지구 같은 아름다운 강물을 가지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또한 흉측한 화성인이

  • 명절후의 뚱보들
    참성단

    명절후의 뚱보들 지면기사

    뚱보들은 서럽다. 제임스 반스라는 호주 남성이 지난 7월 아랍수장국연방 아부다비의 에티하드(Etihad)항공을 상대로 호주 브리즈번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유는 2011년 10월 두바이→시드니 여객기의 옆자리 뚱보가 몸을 자주 비트는 바람에 어깨와 등에 부상을 당했다는 거다. 그런데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항공이 지난 8월 13일부터 탑승 전의 승객 체중을 체크하기로 한 건 그런 뚱보로 인한 옆자리 승객의 피해보다는 기체 전체의 중량 오버를 막기 위한 수단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뚱보들 설움은 끝도 없다. 막대한 적자의 인도 국영항공사 에어인디아는 지난달 15일 객실 승무원 125명에게 체중 감량을 명령했다. 비만도(度) 체격지수(BMI)가 18~25(남)와 18~22(여)를 초과할 경우 즉시 지상근무로 발령한다는 거다. 미국은 성인 3명 중 한 명이 비만이고 어린이도 17%라고 미국 질병대책센터(CDC)가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모파상의 단편에 ‘비곗덩어리’가 있지만 비만 관련 속어에도 뚱보들은 화가 난다. ‘희박한 가망, 낮은 확률, 그럴 리 없다’는 뜻의 속어가 fat chance(뚱보 찬스)고 좋은 찬스(good chance)는 thin chance(빼빼 찬스)기 때문이다. 풍미(豐美), 풍염(豊艶)이라는 말도 있듯이 적당히 통통하고 토실토실(chubby)하다면야 오죽 좋으련만 뚱보(fat, obesity), 속칭 ‘몸꽝’이 문제 아닌가. ‘돼지 같다’는 말도 어른은 hog, 아이는 pig이다. pig은 돼지 중에서도 특히 새끼돼지(piggy)다. 그런데 엄청 웃기는 건 몸집 크고 뚱뚱한 사람을 일본에선 ‘다이효(大兵)’, 그 반대를 ‘코효(小兵)’라고 부른다는 거다. 병정이라니! 중국어엔 또 ‘벼슬아치 열 중 아홉 놈은 뚱뚱이(十官九胖)’라는 말이 있다. 뚱보 모독 아닌가. 어쨌든 각국에 증대하는 뚱보가 세계 경제에 연간 2조 달러(약 2천200조원)의 부담을 준다고 했다. 작년 11월 CNNMoney의 지적이었다. 전쟁, 흡연 비용과 맞먹는다는 거다. 뚱보들에겐 명절도 문제다. 며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