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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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黨利黨略과 ‘國利國略’ 지면기사
‘민주주의란 최악의 정치제도지만 그보다 나은 제도도 없다(Democracy is the worst form of government, except for all the others)’. 윈스턴 처칠의 명언이다. 기원전 그리스에서 싹튼 민주주의는 몇 천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발전 완성 시키려는 불변의 ‘보다 나은’ 정치제도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민주주의엔 결정적,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민주주의가 싫은 세력이 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민주주의를 거꾸로 이용, 민주주의를 파괴하는데도 방지수단이 없다는 거다. 1935년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당만 해도 적법한 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의회에 진출했고 민주적인 절차로 독재 권력을 장악, 악명 높은 제3제국(Third Reich→세 번째 독일)을 건설했다. 그 결과 2차대전의 비극과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의 참극은 빚어졌고….그래서 1949년 서독 건국 주역들이 주장, 실천했던 게 이른바 ‘방어적 민주주의’였다. 민주주의를 단속, 균열을 방지하고 건실하게 이끌자는 것이었고 민주주의라는 가면을 쓴 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짓, 그런 무리를 단죄하자는 민주주의 방어 수단이었다. 바로 그런 수단의 행사 중 하나가 1952년 독일사회주의제국당의 강제 해산이었고 나치 이념이 이유였다. 그로부터 4년 후 해산된 독일공산당도 반민주적이라는 이유로 해산당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선 내란을 음모, 국가 전복을 꾀하려던 이석기의 통합진보당이 작년 12월 해산 판결을 받자 오히려 ‘민주주의 말살’이라며 악을 썼다.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당리당략이냐 ‘국리국략’이냐부터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새누리당 정부를 위함이고 독재와 친일 미화를 위함이라면 반대하는 게 옳다. 하지만 국리국략, 오로지 나라의 장래가 걸린 올바른 청소년 교육을 위함이라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야당이 할 일은 과연 국사 교과서 내용 중 뭐가 어떻게 80% 이상이나 좌 편향이고 독소 대목인지 조목조목 따져보는 게 우선이고 당위다. 그런데도 반대만 하는 건 80% 이상 좌 편향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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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지구촌 난민 지면기사
시리아 난민 러시로 유럽 땅이 골치지만 세계 난민 꿈의 땅, 엘도라도(El Dorado→이상향)는 미국이다. 멕시코 난민만 해도 텍사스 주와의 국경인 리오그란데(Rio Grande)강을 헤엄쳐 건너다 익사하는 멕시컨(멕시코인)이 해마다 수백 명이다. 가장 적었던 해가 1993년의 134명이었다. 멕시코인과는 달리 브라질 사람들은 주로 항공 루트를 탄다. 비행선 등으로 탈출, 미국 뉴저지 주나 펜실베이니아 주 낙하산 훈련장에 낙하하는 방식이다. 쿠바인은 또 소 젖꼭지처럼 튀어나온 미 플로리다 주 해안에 접안하는 보트 피플 식이고 윈드서핑도 한 방법이다. 그런데 쿠바가 어떤 땅인가. 미국 문호 헤밍웨이가 그 유명한 소설 ‘노인과 바다’의 무대로 등장시킨 ‘카리브 해(Caribbean Sea) 의 진주’가 바로 쿠바였다. 그런 진주의 땅이 왜 광채 잃은 보석이 됐던가.그 쿠바→미국 난민이 작년 국교 정상화 후 급증했다는 거다. 작년 10월부터 1년간 플로리다 해협을 건너다 체포된 난민이 4천462명이었다고 했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사회주의 혁명 후 탄압과 빈곤으로부터 탈출해온 난민은 현재까지도 그칠 줄 모른다. 시리아 난민으로 유럽도 엉망이다. 독일 서부 쾰른에선 시장 선거에 출마한 헨리에테 레이카(여·58) 후보가 투표일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괴한의 흉기에 중상을 입었다. EU 국가들이 지난 9일 난민 분담을 개시했지만 주도국인 독일부터가 난리다. ‘젊은 난민 인력을 침체된 경제에 활용하자’는 긍정적 반응과는 반대로 난민수용시설 습격과 방화에다 난민에 유화(宥和)적인 인사들이 테러까지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는 크로아티아와 국경을, 크로아티아는 세르비아와 국경을 폐쇄했고….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금년 1~10월 상당한 지위의 국외 북한 정부관계자 20명이 망명을 요청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그들의 목적지야 물론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참으로 괴이한 건 왜 ‘민족의 위대한 영웅’ 김일성이 창건한 조선노동당공화국을 떠나 ‘태어나서는 안 될 대한민국’ 땅으로 향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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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독재 대통령 지면기사
러시아 대통령 푸틴을 중국에선 ‘보경(普京·푸징)’이라 부르지만 러시아에선 ‘라씨야 지크따또르’→‘러시아 독재자’다. 그에 대한 별칭은 더 있다. ‘러시아의 람보, 러시아의 히틀러, 러시아의 덩샤오핑(鄧小平)’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초선 대통령 때도, 재선 때도, 3선 때도 당선 직후의 제1성은 ‘강력한 러시아, 위대한 러시아’였고 그렇게 만들겠다고 했다. 그의 현대판 짜르(Tsar:차르)→‘황제’의 꿈과 ‘우쁘럄쓰뜨붜(고집불통)’는 꺾일 줄 모르고 오만 독선 또한 독보적이다. 2009년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엔 2시간, 티모센코 우크라이나 총리와의 회담 때는 3시간 늦었다. 그에 비하면 2013년 로마 교황 프란치스코 방문 때의 50분, 그 해 한국 방문 때의 30분 지각은 약과였다. 그런 푸틴이 시리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유럽을 시리아 난민으로 큰 혼란에 빠뜨린 독재자 아사드를 지난 20일 모스크바로 불러 독재자끼리 만났다.아사드 정권 지지, 내전 수습 중개역이 명목이었지만 두 독재자 회담은 극비였고 아사드가 귀국한 후에야 회담 사실이 알려졌다. 안전상의 이유와 러시아 망명 오해 불식 때문이었다고 21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런데 푸틴은 아사드와의 회담과 관련,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수뇌와 전화회담을 했다. 이슬람교 시아파 대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아사드 정권, 그런 시리아와 대립 중인 친미 수니파 4국과의 접근 시도였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모르고 미, 러, 사우디, 터키 외무장관은 아사드 문제로 23일 빈에서 회담했지만 성과 제로였다. 푸틴의 입김이 그만큼 세다는 거다. 지난 9월 30일 시리아 공폭을 개시한 푸틴은 시리아 해결사는 자신밖에 없다는 제스처다. 그는 지난 20일 미국과 시리아 상공의 위험회피 각서(sign deal)를 교환했지만 충돌 위험은 여전하다.그런데 놀라운 건 독재자 푸틴 지지율이 89.9%라고 23일 CNN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히틀러든 짜르 환생이든 푸틴을 지지한다는 증거다. 청와대 5자회동 후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독재,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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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늙은 신부(新婦) 지면기사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새를 못 참아서 뒤에서 손으로 잡아당기는 거라고, 그렇게만 알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 버렸습니다. 문돌쩌귀에 걸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 누곤 못 쓰겠다며 달아나 버렸습니다./그러고 나서 40년인가 50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 방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 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서정주/신부)시성(詩聖) 미당 서정주의 여섯번째 시집 ‘질마재 신화’에 수록된 ‘신부’ 전문이다. 인용이 길었지만 어쩔 수 없다. 어느 한부분 이라도 잘라내면 신부의 한과 그로인한 절박함이 훼손될 것 같아서다. 성질 급한 신랑의 행위는 사려 깊지 못했다. 이런 남성에 신부의 수동적이고 비현실적인 기다림이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시의 비극은 절정을 이룬다. 역시 미당이다. 평론가들은 한 술 더 뜬다. ‘신부의 매서운 기다림은 신랑에 대한 독기와 수동적 저항의 의미를 내포한다’‘우연에 지배당하는 인간의 나약한 심성이 어떻게 운명론에 순응해 나가는지 보여준다’.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장에서 기막힌 사연들이 전해 온다. 특히 북쪽의 남편 오인세(83), 남쪽 아내 이순규(85)의 사연이 심금(心琴)을 울린다. 고왔던 새색시 머리엔 어느새 하얀 눈이 쌓였고, 북쪽 남편은 차마 신부의 손을 잡지 못했다. 1년도 못살고 6·25 전쟁 직후 훈련 받으러 간다며 행방불명 된 남편이다. 그리고 65년만의 해후(邂逅). 미당의 시보다 더 질기고 모진 사연 아닌가. “65년 만에 만났는데 그냥 그래요. 보고 싶었던 것 얘기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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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10월 미세먼지 지면기사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라는 노래도 있고 ‘이 풍진 세월’이라는 노래도 있다. 풍진(風塵)은 ‘바람 티끌’이고 티끌은 먼지와 오염이니까 ‘세상=바람 먼지’다. 그런데 바람 먼지가 차라리 낫다. 바람 한 점 없는 먼지야말로 소리 없이 쌓이는 공포의 극치다. 중국어사전엔 이런 말이 있다. ‘바람이 없으면 먼지가 석 자나 쌓이고/ 비가 오면 시가지가 온통 진흙투성이다(無風三尺土 有雨一街泥)’. 베이징 거리가 그렇다. 거기뿐 아니라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황사 미세먼지도 시계(視界) 제로고 이집트, 수단의 모래폭풍인 이른바 ‘하부브(Haboob)’라는 것도 사람 죽인다. 자동차를 전복시킬 정도로 거센 그 풍사(風砂)는 연간 24회 정도 몰아친다. 중동의 사풍(砂風) 또한 거세고 멕시코시티의 먼지바람과 스모그도 고약하다. 그런데 한반도의 미세먼지야 으레 ‘잔인한 4월’의 불청객이었고 ‘춘천적풍사(春天的風砂)’라는 말처럼 중국 모래바람도 봄날에 극성이었다.그랬던 미세먼지가 1주일 넘도록 10월에 내습, 새파란 하늘을 싯누렇게 망쳐버리다니! 답답한 정도를 넘어 지구 종말의 공포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바람 없는 미세먼지라 더욱 무섭다. 먼지가 인체에 침투, 혈관까지 뚫고 들어가 심근경색 등을 일으키는 데다가 1급 발암물질이라고 하지 않던가. 중국엔 스모그+아마겟돈의 ‘스모겟돈(Smog+Harmagedon)’이라는 말이 생긴 지 오래다. 스모그와 인간이 최후 결전을 벌인다는 건가. 하긴 스모그로 햇빛을 못 본 온실 고추와 토마토가 싹을 틔우는데 무려 두 달이나 걸린다고 했다. 그런 중국 대륙의 오염된 대기와 미세먼지가 한반도까지 곧바로 미친다. 우리 중부지방의 지독한 가뭄 또한 무섭다. 무려 500년 만의 가뭄으로 강과 호수가 깡그리 말라붙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를 떠올리면 소름 끼친다. 태풍의 단골 길목인 일본과 필리핀, 대만, 중국 남부지방은 가뭄이 거의 없다. 한 해 몇 차례 태풍이 몰고 오는 호우 덕이다. 우리 땅 남녘에 가뭄이 덜한 것도 살짝 스쳐 가는 태풍 덕이다. 태풍 자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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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삶의 질 지면기사
베르디가 밀라노의 스칼라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연습 중 트롬본 주자가 깜빡 조느라 박자를 놓쳤다. 베르디가 호통을 치자 그가 변명처럼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어 너무 쪼들리고 지쳐 있습니다. 12~3시엔 과외 레슨을, 7시까지는 카페 연주를, 저녁 오페라가 끝나면 호텔 문지기를 서야 합니다.” “맙소사, 그럼 잠은 언제 자나?” “바로 지금 오페라 시간에 조는 겁니다.” 겉보기엔 그럴 듯한 악단 멤버의 삶이 생활고 덩어리였던 것인가. ‘삶의 질’이라면 짧고 굵게 사느냐, 가늘고 길게 끄느냐가 문제다. 대왕 중의 대왕 알렉산더가 그리스의 통속 거지 철학자 디오게네스에게 소원이 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소원이고 뭐고 햇볕 가리지 말고 비키라’고 했다. 그런 디오게네스는 83세, 알렉산더는 33년 살았다. 모차르트 35년, 셰익스피어와 나폴레옹은 52년씩 살았고…. 그래선지 부자에다 재상까지 지낸 문호 괴테가 최고의 삶의 질을 누린 사람으로 꼽힌다.인생은 전혀 난파 날짜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한 항해―고해(苦海)다. 무(無)에서 출발한 짧은 망명길이지만 삶의 질은 좀처럼 나아지기 어렵다. 술술 잘 풀리는 사람과는 반대로 사사건건 허들에 넘어지는 삶도 흔하다. 나아지려니, 비상하려니 꿈꿔도 영영 서막(序幕)으로 막이 끝나는 인생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선지 셰익스피어도 ‘햄릿’을 통해 ‘살 것이냐 죽을 것이냐, 그 것이 문제’라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고뇌했다. 그런데 가장 큰 불행은 행복불감증이다. 거지 디오게네스, 구걸 시인 김 삿갓을 누가 불행했다고 할 건가. 산소호흡기로 숨 쉬지 않는 것만도,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것만도 행복하고 멀쩡한 청력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에, 괜찮은 시력으로 새빨간 단풍에 취하는 것만도 행복 아닐까.엊그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삶의 질’ 보고서는 한국이 36개국 중 27로 전년보다 두 단계 떨어졌다고 했다. 연간 노동시간이 OECD 평균보다 20%나 많고, 어려울 때 도와줄 사람도 없고,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도 짧고 등등이 이유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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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이산가족 만남 지면기사
이산가족, 드디어 만나는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연설에서 북한 핵과 인권 문제를 거론하자 노발대발, 이산가족 상봉을 못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었다. 그랬는데 북측의 동해 물 같은 배려와 혜택(?)으로 남북 이산가족이 만나는 것인가. 80~90대 고령들이 까무러치지 말고 장장 65년만의 상봉 기쁨을 맘껏 누리고 회포를 풀기를 기대한다. 기쁨이야 그들뿐인가. 영어 family는 종족, 민족이라는 뜻도 있다. 그러니까 한민족 전체의 경사다. 그뿐인가. a happy family는 같은 우리 속의 이종(異種) 동물을 뜻하기도 한다. 한반도 다문화가정은 물론 가축까지도 즐거워할 일이다. 그런데 중국에선 ‘가족’이라는 말보다 ‘가속(家屬·지아수)’이라고 부른다. ‘상봉’도 복수의 여러 가족이 만난다고 해서 ‘단취(團聚·투안쥐)’라고 한다. 家屬과 團聚는 우리말에도 있는 단어다.‘상봉’은 ‘서로(相) 만난다(逢)’는 뜻이다. 그냥 만나는 거지 뭘 서로 만나나? ‘상봉’보다 ‘만남(逢)’이라는 말이 낫다. 그런데 땅 넓은 대륙인이 한반도 이산가족 만남을 보는 감상은 어떨까. 미국의 알래스카 주만 해도 151만8천717㎢로 한반도 땅의 약 7배로 넓고 중국의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는 171만㎢로 한반도의 8배다. 그런 대륙에 비하면 고양이 이마빡만한 땅, 불과 몇 시간이면 만날 수 있는 거리에서 오랜 세월 만나지를 못하다니! 북한은 이산가족 만남이 달갑지 않다. 만나는 매너와 해서는 안 되는 말 등 통일선전부가 1~3개월 사전 교육을 시켜야 하고 사 입히는 옷값, 행사 비용 등 많은 돈이 드는 데다가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봉가족 선정 기준도 정치성, 선전성이 우선이다. 그런데도 북측 가족 모습은 남쪽과 판이하지 않던가.아직도 만날 기약 없는 이산가족, 상심할 거 없다. 홀로 왔다가 홀로 가는 삶이다. 남북도 아닌 남남 가족끼리도 불화 갈등 반목 불목(不睦)으로 상종도 하지 않는 형제자매 이산가족이 얼마나 많은가. 부부도 마찬가지다. 육신만 함께 있을 뿐 마음은 떠나버린 노부부도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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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경찰국가 미국 지면기사
소프트 파워든 하드 파워든 미국에 필적할 나라는 없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다면 지구사령관을 맡을 나라가 미국이고 ‘지구 경찰국가’가 미국이다. 태평양사령부(PACOM)에 속한 2만5천명의 주한미군 등 세계 5개 통합사령부 산하의 미군만 해도 30개국 25만명이다. 그 엄청난 주둔 비용은 상상도 못하고 그 때문에 미국 내 여론도 안 좋다. 바로 그 점을 노려 2008년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오바마다.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종식 등 군사비를 확 줄이겠다는 공약이 먹혔던 거다. 그래서 2011년 이라크에선 완전히 철수했지만 이슬람극단세력(IS)이 극성을 부리자 작년에 다시 공폭(空爆)을 개시했다. 9천800명의 아프간 미군은 또 어떤가. 지난 15일 오바마가 선언했다. “내년 말까지 완전히 철수키로 한 아프간 미군을 연장, 5천500명 선으로 계속 유지하겠다”고. 아프간 반정부 세력인 탈레반과 IS 때문이라지만 오바마가 대선 공약을 어긴 거다.지난 14일 그는 또 나이지리아를 본거지로 한 이슬람 과격파 보코하람이 세력을 확장 중인 카메룬에 미군 300명을 파견한다고 의회에 통고했다. 경찰국가 임무 수행의 비용도 문제지만 2011년 철수한 이라크에서만 미군 2천200명이 희생됐다. 그런데도 시리아 독재에 항거하는 반체제파를 위해 미군 수송기 C―17이 엊그제 북부 하사카에 소화기(小火器)와 탄약, 수류탄 등 50t을 투하했다. 러시아도 20일 전 시리아 폭격을 개시했다. IS가 표적이라지만 일부일 뿐 사실은 아사드 정권 돕기라는 게 미국 측 주장이고 그를 뒷받침할 증거를 지난 13일 시리아 국영 시리아아랍(SANA)통신이 보도했다. ‘테러와 싸우는 러시아의 결의에 감사한다’고. 그러다가 미·러 시리아 대리전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염려를 존 매케인 미 공화당 중진의원이 엊그제 CNN 인터뷰에서 말했다.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핵이 인정되지 않자 북한이 대미 평화협정 카드를 치켜들었다. 그거 좋지만 ‘평화협정→주한미군 철수→적화통일’ 야욕이 숨겨진 카드 아닐까. 남측의 열성 김일성 신도들, 사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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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캣맘의 죽음 지면기사
고양이 속담도 개 다음으로 많지만 부정적인 게 많다. 영어 cat은 심술궂은 여자, 잘 할퀴는 아이고 ‘고양이에겐 목숨이 아홉 개 있다(쉽사리 죽지 않는다)’, ‘전혀 기회가 없다(not a cat’s chance)’ 등. 일본엔 ‘고양이한테 금화(돼지에 진주)’라는 말도 있고 기생의 속칭이 고양이다. 고양이 모습으로 샤미센(三味線→일본 전통악기)을 타기 때문이다. ‘고양이 혀(네코시타)’는 또 뜨거운 음식을 못 먹는 사람이고. 중국에선 작은 기업의 주식을 ‘묘구고(猫狗股→고양이와 개 허벅지)’라 부르고 오월동주(吳越同舟)와 비슷한 뜻으로 ‘묘서동면(猫鼠同眠→고양이와 쥐가 함께 자다)’이라는 말도 있다. 덩샤오핑(鄧小平) 이후의 유행어는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白猫黑猫論)’는 말이고. 그런데 신기한 건 범과(科), 표범과의 고양이가 아니라 거꾸로 범, 표범이 고양잇과라는 점이다. 덩치 크고 털이 긴 페르시아 고양이, 독사 잡는 인도 이란 스리랑카 고양이(몽구스)도 있기 때문인가.고양이라면 잊지 못하는 게 에드거 앨런 포(Poe)의 단편소설 ‘검은 고양이’다. 병적인 심리의 주인공이 ‘황천의 국왕(염라대왕)’이라는 검은 고양이를 침대에서 기르다가 어느 날 대취, 발작적으로 고양이의 한눈을 파내고 목매달아 죽인다. 그런데 그날 밤 불이나 집이 타버리자 이사를 갔지만 거기 또 검은 고양이가 나타나자 도끼로 죽인다는 게 실수로 아내를 살해하고 만다. 그래서 시체를 벽 속에 감추지만 고양이 울음소리에 경찰에 발각되고 외눈박이 고양이가 시체 위에서 무섭게 울고 있었다는 오싹한 내용이다. 하지만 고양이(괭이)는 개와 함께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이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뱅크가 작년 9월 ‘고양이 배달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주택대출 고객에게 고양이 한 마리씩을 집으로 배달, 2시간씩 빌려준다는 거다. 들고양이를 봐주다가 벽돌에 맞아 숨진 용인의 고양이 엄마가 안타깝다. 과학적 수사 기법을 동원, 범인을 잡겠다지만 답답하다. 그런데 인구과잉도 부족도 문제지만 동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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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UN을 협박하는 나라 지면기사
유네스코(UNESCO)―‘UN교육과학문화기구’도 유엔 산하 기구다. 190여 협약 가입국의 국제기구로 그 조직이 협의, 결정하는 중대사 중 하나가 바로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여부다. 유네스코를 중국에선 ‘聯合國敎科文組織(연합국교과문조직)’, 세계기록유산을 ‘世界記憶名錄(세계기억명록)’이라 부르고 일본은 또 ‘세계기억 유산’으로 호칭이 다르지만 아무튼 유엔이 협의, 책임지고 결정한 국제적인 중대사를 부정하거나 협박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상식 이하다. 그런데 북한만 툭하면 유엔을 무시, 협박하는 줄 알았더니 G7 선진대국인 일본까지 그랬다. 일제의 난징(南京)대학살 기록문서가 엊그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결정되자 숫자가 틀렸다느니 어떻다느니 비난하는 것도 모자라 유네스코 분담금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그것도 일본 정부를 대표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그랬다.참으로 쩨쩨하고 속 좁은 처사다. 1937년 12월 일제에 학살당한 난징대학살 희생자는 30만이다. 그 대학살을 중국에선 ‘대도살(大屠殺)’이라고 한다. 무고한 인민을 소 돼지처럼 도살했다는 거다. ‘그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산과 같다(鐵정如山)’고 작년 12월 희생자 공제(公祭)에서 시진핑 주석이 말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 등재에 토를 달고 유네스코까지 협박하자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맹비난, 쇼킹하다는 걸 ‘전징(震驚)’→지진을 당하듯 놀랐다고 했고 역사의 죄를 ‘거부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죄(拒不認罪)’를 꼬집었다. 하긴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이 1년에 360억이라니 많긴 많고 기여도 또한 크다. 그렇다고 협박까지 한대서야! 한·중 합작 위안부 기록이 등재되면 그 때는 또 뭐라고 트집, 위협할 것인가.극우 일본 정부가 그렇다는 거다. 양심적인 일본인과 시민 단체야 얼마나 많은가. 하토야마(鳩山) 전 총리는 지난 8월 서대문형무소 앞에 무릎 꿇고 “한국에서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했고 남양주의 명성황후 능을 지난 8일 11년째 매년 찾은 시민단체는 “100번 찾아와 사죄해도 부족하다”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