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미국의 총기문화
    참성단

    미국의 총기문화 지면기사

    지난 26일 미국 콜로라도 주 법원은 엄청난 형량의 판결을 내렸다. 2012년 그 주(州)의 ‘오로라’라는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한 27살의 범인 제임스 홈스에게 카이로스 서머 판사가 종신형 12회, 금고 3천318년의 형벌을 내린 것이다. 왜 그런 엄청난 벌을 내렸을까. 그때의 총기 난사로 12명이 죽고 70명이 부상했다. 그래서 ‘1백 번 고쳐 죽어’가 아닌 ‘열두 번 고쳐 죽어라’라는 뜻으로 종신형 12회를 때린 거겠지만 그럼 부상자 70명에 대한 3천318년(1인당 47.4년)이라는 금고형 형량은 무엇에 근거한 것인가. 그런 기나긴 형벌도 좋지만 법이 장구한 형량 따위로 장난친 삼류 코미디 같은 거 아닐까. 사형→집행이면 그만일 텐데. 어쨌거나 일류 대국인 미국의 총기문화야말로 어처구니없기 짝이 없다.지난 18일 앨라배마 주 후버에서는 단 두 살짜리가 총기를 만지작거리다가 31세의 아빠를 쏴 버렸다. 경찰 조사로는 방안엔 둘밖에 없었고 누군가 침입한 흔적도 없는 데다가 자살할 근거도 전혀 없었다는 거다. 그래서 두 살짜리의 오사(誤射) 말고 기타 가능성은 제로라는 결론을 내렸다. 작년 12월 30일 아이다호 주 쿠트니 군에서도 29세 주부가 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카트(cart)에 타고 있던 두 살짜리 아들이 핸드백에서 권총을 꺼내 엄마를 쏴버렸다. 두 살짜리들부터 총기 사고를 일으키는 게 미국사회다. 지난 26일 버지니아 주에선 또 24세의 방송사 여기자와 27세의 카메라 기자가 생방송 인터뷰 중 총에 맞았다. 약혼한 사이라는 그들의 결혼식은 천국에서 고이 올릴 수밖에 없다.총기규제 지자체도 있긴 있다. 북서부 워싱턴 주 시애틀 시 의회는 지난 15일 그런 법안을 가결했다. 총 한 자루에 25달러, 실탄 한 발에 5센트의 특별소비세를 부과하는 장치였다. 그 정도로 효과를 볼지 모르지만, 이번 생방송 기자 피격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대선 주자는 또다시 총기규제 목소리를 드높였다. 하지만 공화당의 막말 제조기, 막말 공장이라는 트럼프를 비롯해 젭 부시 등은 반대했다. 서부개척시대의 총잡이 문

  • 협상의 기술
    참성단

    협상의 기술 지면기사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골은 토론과 협상의 명수였다. 침묵을 활용한 그의 화술은 유명했다. 루즈벨트나 처칠·스탈린 같은 강대국 리더들과 협상을 하면서 한번도 고개를 숙인적이 없었다. 그는 협상에 들어가면 주로 듣는 편이었다. 아무말 없이 멀뚱멀뚱 지켜만 보는 드골에게 지친 상대방이 “언제까지 듣고만 있을 건가. 이제 당신 차례야. 말 좀 하지?”라고 눈짓을 줘도 그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망명 정부를 이끌면서 레지스탕스 운동을 주도했던 드골에게 사람을 믿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믿었던 동료의 밀고는 레지스탕스 운동의 가장 무서운 적(敵)이었다. 누구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말을 적게 하고, 상대방의 몸짓과 말투 등 행동에서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항상 드골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렇다고 드골이 말 한마디없이 협상을 끝낸 것은 아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신속·정확하게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바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결말을 유도했다.993년 거란의 침입때 중군사(中軍使)로 출전한 서희는 국서를 가지고 외교적 담판을 짓기 위해 적장 소손녕을 찾았다. 서희는 송과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거란의 국제정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거란이 송을 제압해 동아시아의 패자가 되기 위해 배후세력인 고려와 송의 관계 단절, 고려의 중립화, 고려의 북진정책 봉쇄가 침입목적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리고 협상으로 강동 6주를 얻어냈다. ‘젊었을 때 좌익이 되지 않으면 가슴이 없는 인간이고, 나이가 들어서도 좌익이면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프랑스 정치가 조르주 클레망소는 협상과 관련해 ‘전쟁은 군인들에게 맡겨놓기엔 너무나 심각한 문제다’는 말을 남겼다. 싸워서 이기는 것 보다 노련한 협상으로 전쟁을 피하는 것이 ‘장땡’이라는 뜻이다.판문점에서 열린 무박(無泊) 4일의 43시간 남북 고위급 협상을 두고 말들이 많은 모양이다. ‘사과’라는 단어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었다고 협상팀을 비난하는 소리도 들린다. ‘유감’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 미담 佳話 봇물
    참성단

    미담 佳話 봇물 지면기사

    큰 성과를 거둔 이번 남북 최고위급 회담은 부산물이랄까 낙수(落穗) 또한 적지 않았다. 미담 가화(佳話)의 봇물이 터진 거다. 전쟁 위기에 제대를 미룬 50여 명의 애국 병사들에게 SK그룹이 ‘원한다면 우선 특별 채용을 하겠다’고 제의, 큰 감동파(波)를 던졌다. 지난번 휴전선 지뢰 폭발로 각각 양다리와 발목을 잃은 두 하사에게 5억 원씩의 격려금을 줬다는 LG그룹의 자비가 슬프고도 가슴 뻐근한 미담이었다면 SK그룹의 선처는 기쁘고도 가슴 뭉클한 인정가화가 아닐 수 없다. 다리를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를 방치하지 않은 LG였고 테니스 love game의 완승과 완패 중 단연 완승 쪽의 LG였는가 하면 SK 역시 결코 자루, 부대(sack) 따위의 준말인 SK가 아니라 Supreme Korea(최고의 한국)의 선두주자 그룹 SK가 맞다. 더구나 지난번 광복 70년 특별사면의 혜택을 입은 최태원 회장의 차녀도 해군 장교라고 했다.또한 예식장비와 항공권 등 200만원의 위약금까지 감내하며 다음 달 12일 예정의 결혼식을 미루려 했던 병사는 육군 11사단의 김 하사라고 했다. 그 패기 넘치는 열혈 애국 병사에겐 동아일렉콤 이건수 회장이 나섰다. 그 위약금을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거다. 중견기업연합회 역시 전역 연기 병사들을 돕겠다고 했고…. 미담 가화 봇물도 뭉클하고 20대의 높아진 안보 의식 또한 가상하지 않은가. 국민안전처 조사 결과 20대 응답자 78.9%가 전쟁이 나면 싸우겠다고 답했다는 건 눈물겨운 일이다. 세상은 결코 메마른 인정, 퇴락한 인간성의 삭막하고 황량한 불모지가 아니다. 숨은 기부 천사, 선행 천사는 또 얼마나 많던가. 단지 날개만 없는 천사들이 무수히 이승 땅에 주민등록을 둔 채 공존해 있는 것이고 악마와 천사가 씨줄 날줄처럼 교직(交織)된 채 그렇게 얽혀 사는 거 아닌가.‘유토피아(理想鄕)’의 반대말인 ‘디스토피아(distopia)’는 있어도 유토피아는 없다고 했던가. utopia는 그리스어로 not을 뜻하는 ou와 place를 의미하는 topos의 합성

  • ‘유감’ 한 마디 값
    참성단

    ‘유감’ 한 마디 값 지면기사

    목구멍 현옹수(懸壅垂→목젖)를 퉁기고 나오는 ‘유감’ 한 마디 값어치가 그리도 대단한지 예전엔 미처 몰랐고 누구나 그랬을 게다. 한반도 허리가 떠나갈 듯 15일 동안 울리던 확성기 소리를 뚝 잠재운 효과쯤이야 약과다. 삐끗 남북간 전면전으로 번졌다면 그 어마어마한 전쟁 비용과 인명, 재산 피해의 합(合)이 얼마나 될까. 그걸 ‘유감’ 한 마디가 턱 막아낸 거 아닌가.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입 어느 쪽에서 먼저 나왔든 동시에 나왔든 그 ‘유감’ 한 마디는 대단했다. 비록 젊디젊은 배후 조종자(wirepuller)에 의해 움직인 입술이 그랬다고 쳐도 다르지 않다. 사흘 밤을 철야로 계속된 이번 남북 최고위급 협상 결산 값은 딱 ‘유감’ 한 마디였다. 남측 대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도 역사적인 인물로 올랐고…. ‘유감(遺憾)’의 憾자는 실망과 불만을 뜻하는 ‘한할 감, 한스러울 감’자다. 따라서 ‘유감’은 ‘한스러움이 남는다, 개운치 않다’는 뜻으로 ‘유한(遺恨)’과 같은 말이다. ‘사과(謝過)’ ‘사죄(謝罪)’에는 사뭇 못 미치는 아래 단계의 미안함 표시가 ‘유감’이라는 거다. 영어의 regret(유감)과 apology(사과, 사죄)도 다르다. 중국어에도 ‘유감(遺憾:위한)’과 ‘謝過(시에꿔)’라는 말은 있지만 ‘謝過’보다는 ‘따오쳰(道歉)’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그런데 기묘한 건 歉자가 ‘흉년들 겸’자라는 거다. 일본어 역시 ‘이칸(遺憾)’ 비슷한 말이 ‘잔넨(殘念)’이고 ‘사과’ ‘사죄’의 뜻으로 ‘와비(わび)’→‘오와비’라는 말을 많이 쓴다. 어쨌든 CNN은 남북이 ‘긴장 제거(defuse tensions)에 도달했다’고 했지만 워싱턴포스트는 ‘긴장 낮추기(lower tensions)에 동의했다’고 보도했고 중국 CCTV는 ‘여러 가지 협의를 달성했다(達成多項協議)’고 표현했다. 이제 북한은 사과나 사죄도 아닌 ‘유감’ 한 마디의 효험을 톡톡히 볼 참이다. 이번 ‘유감’ 도출엔 중국의 북녘 압력과 한미동맹 맹위(猛威)가 큰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전쟁

  • 남북 마라톤협상
    참성단

    남북 마라톤협상 지면기사

    도대체 인류 역사상 사과 한 마디 받아내기 위해 이틀 밤 철야 협상을 벌인 기록이 있을까. 이번 남북 2대2 최고위급 협상이 마라톤협상 또는 회담이라는 게 언론 표현이지만 협의 성격의 회담이나 협상이라기보다는 상호 간 단 한 마디 ‘사과한다’와 ‘확성기 끄겠다’는 말을 도출하기 위한 담판(談判) 자리에 불과하다. 그런데 영어 매러던(marathon)을 일본에선 ‘마라손’, 중국에선 ‘마라쑹(馬拉松:마랍송)’이라 부르는 게 우습다. 중국 언론은 ‘남북이 마라톤식 고급별 대화를 거행했다(韓朝擧行 馬拉松式高級別對話)’고 보도했다. 거행했다고? 어쨌든 이틀 연속 철야 마라톤협상을 했다는 건 42.195㎞, 26마일 385야드의 마라톤 정규코스를 무시, 열 곱 스무 곱 내달린 격이고 셈이다. 먼저 철인 체력과 그 인내력에 경탄을 금할 수 없고 그보다는 북측 대표들의 형편없는 인간변종(變種)과 타락이야말로 한심하기 그지없다.똑같은 이목구비가 뚫리고 튀어나온 인간 속(屬)에다가 같은 언어의 동족이다. 그런데도, 그 숱한 도발과 도전에도 그랬지만 이 번 또한 지뢰로 두 다리와 발목을 잘라 놓고도 빈 입으로 사과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도 어려운 건가. 게다가 무조건 잡아떼기, 남측의 자작극이라며 상투적인 뒤집어씌우기라니! 그리고 툭하면 ‘전쟁하자는 거냐’ 윽박지르기! 지겹다 못해 이가 갈린다. 대북 이질감, 혐오감, 적대감이 도를 넘었다. 더구나 ‘우리민족끼리’라는 북한 매체는 ‘남조선 예비군의 절반이 전쟁이 두려워 도망가고 라면 등 사재기를 하는가 하면 해외 피난용 비행기 타기에 법석’이라는 거짓말까지 날조했다. 전쟁을 불사하더라도 이 번만은 YS 말투처럼 버르장머리를 뜯어고쳐야 하는 건 아닐까.신성(神性)과 수성(獸性) 사이의 인성(人性)→인간이 인간으로서 동물과 구별되는 게 인성(인간성)이다. 인간다운 품위와 존중, 본질, 이상, 가치와 당위가 인간성의 내용이고 내포(內包)다. 그런데 북측 인간에선 그런 인간성을 보기 어렵다. 철학자 니체가 외친 인간의 비소화(卑小化), 그 극치 아닐까. 끝 모를 도발과 잡아떼기,

  • 전쟁 공포
    참성단

    전쟁 공포 지면기사

    전쟁 공포를 전파(傳播)한 시리아의 두 여자아이 영상이 CNN, BBC 등 TV 영상으로 떠 지구촌 화제가 된 건 작년 12월과 지난 3월이었다. 한 아이는 내전이 격화한 시리아 북부 난민촌의 후디아라는 4살짜리였고 입술을 꾹 깨물고 눈을 똥그랗게 뜬 채 주먹 쥔 두 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고 겁에 질려 서 있는 모습이었다. 작년 연말 그곳 난민촌을 취재 중인 터키 기자 오스만 사을를르의 커다란 카메라를 총으로 오인, 쏘지 말라는 자세를 취한 거다. 또 한 여자아이 사라도 시리아 내전으로 파괴된 도시 알레포(Aleppo)에 사는 다섯 살짜리였고 그 아이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진 건 지난 3월 31일 ‘제3차 인도적인 시리아 지원 국제회의’가 열린 쿠웨이트 바얀 왕궁이었다. 그 아이는 조그만 손으로 자신의 어깨와 배를 가리킨 채 울먹이며 외쳤다. “매일 밤 총알이 내 몸을 뚫는 꿈을 꿔요! 무서워요!”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人道)문제 사무차장이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했다. 바로 그 곳 시리아를 3일 동안 탐방,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숱한 시민의 생명이 전쟁을 일으킨 광인(狂人)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는 참상에 한없는 전율을 느꼈다며 CNN TV를 통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시리아는 2011년 이래 내전으로 인구 2천300만 중 25만여 명이 사망, 100여만 명이 부상했고 인구의 절반인 1천100여만 명이 집을 잃고 난민으로 떠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인류가 방치하는 건 소름 끼치는 반(反)인도주의라고 말했다. 그런데 참으로 우연인 건 이번 한반도 상공에 낀 전쟁 먹구름을 예견이라도 한 듯, 북한 전쟁광(狂)들 좀 들어보라는 듯이 그 3일 전 경고하듯 절규했다는 그 점이다.인간은 노아의 홍수 때 멸망한 후 돌로부터 재생했다는 게 그리스신화다. 그리스어의 돌이 ‘라아스’, 사람이 ‘라오스’고 발굴 고분에서 돌 던지는 형상이 다수 나왔듯이 인간은 투석(投石)본능, 전쟁본능을 타고난다는 거다. 시리아 말고도 우크라이나 등 지구촌에 전쟁 없는 날이 없다. 한반도 전

  • 국회 앞 해태  상
    참성단

    국회 앞 해태 상 지면기사

    영국 템즈강의 그 가늘고 뾰족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 궁전은 영국의 자랑이다. 여행자들은 웨스트 민스터 북쪽 끝 탑 위에 있는 ‘빅벤(Big Ben)’과 런던아이의 어우러진 야경을 봐야만 런던에 온 것을 실감한다. 시계탑의 정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타워(Elizabeth Tower), 영국 의회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영국에 빅벤이 있다면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해태상이 떡 버티고 있다. 입법부, 민주주의 상징으로 이 해태상을 세웠다.사자같기도 하고, 양같은 모양도 하고 있지만 이마에 외뿔이 있는 게 특징인 해태는 시비(是非)와 선악(善惡)을 판단하는 신통함을 가진 상상의 동물이다. 해치(役辛), 신양(神羊), 식죄(識罪)로 불리기도 했다. 중국 문헌인 ‘이물지(異物志)’에는 ‘동북 변방에 있는 짐승이며, 한 개의 뿔을 가지고 있는데, 성품이 충직하여 사람이 싸우는 것을 보면 바르지 못한 사람을 뿔로 받고, 사람이 다투는 것을 들었을 때는 옳지 않은 사람을 받는다’고 적혀 있다. 왜 국회 앞에 해태상을 세웠는지 답이 나온다.광화문과 덕수궁에도 해태상이 있다. 이곳에 해태상을 세운 것은 두 가지의 뜻이 있다고 한다. 관악산의 화기(火氣)로 인한 화재 예방이 첫째 이유고, 또 하나는 해태가 궁으로 들어가는 부정한 벼슬아치를 보면 사정없이 물어 뜯어 정사를 돌보는 임금의 공평무사(公平無私)를 비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탐관오리가 지나가도 물어 뜯지 않고 보고만 있자 백성들은 ‘해태가 장님’이라고 비웃었다. 구전으로 전해지지만 ‘해태 눈’은 그래서 생긴 말이다.요즘 국회의원의 ‘슈퍼 갑질’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권 청탁에 불법 개입해 거액의 돈뭉치를 타 쓰다가 적발되고, 대낮에 호텔에서 저지른 성폭행 의혹에, 자녀 취업청탁 논란까지 하는 짓이 시정잡배가 울고 갈 정도다. 19대 국회의원 가운데 범죄 혐의로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는 의원이 18명에 이르는 등 ‘윤리 지수’도 바닥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매일 법을 어긴 사람을 금방 알아내어 물어 죽이는 해태상 앞을 거리낌 없이 지나다녔

  • 韓流문화 센터
    참성단

    韓流문화 센터 지면기사

    ‘文化’라는 말은 일본이 메이지(明治)유신과 함께 서양문물을 대거 유입하면서 영어와 불어의 culture, 독일어 Kultur를 ‘文化’로 번역하면서 비롯됐다. 문명개화(開化), 문명교화(敎化)의 약어 격이지만 글자로는 ‘문자화(化)’ 개념이 강하다. 그런데 culture의 어원인 라틴어 cultura가 경작, 배양한다는 뜻이듯이 불어 culture, 독일어 Kultur는 경작과 재배의 뜻이 우선이다. 그게 무슨 뜻일까. 문화도 방치하면 고사(枯死)한다는 거다. 전통문화도 갈고 닦아야 하고 신생 문화도 재배 배양을 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우리 전통문화와 K팝 등 신흥문화만 해도 그렇다. 이제 IT강국 한국으로부터 문화강국으로 도약할 차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경복궁 옆에 한국문화 복합 체험 공간인 K 익스피리언스(Experience)를 짓겠다는 건 잘하는 일이다. 미국 LA의 라이브(Live), 중국 상하이의 신톈띠(新天地), 도쿄 미나토(港)구의 롯폰기(六本木)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체험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1등 국가=문화 국가다. 하드 파워, 소프트 파워 할 것 없이 미국 문화콘텐츠 파워와 그 영향력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G2국가로 비상(飛翔)한 슈퍼 차이나 중국의 문화 파워 또한 대단하다. 유네스코 등록 문화재가 가장 많은 나라가 중국이고 장구한 중국 역사의 문화 저력과 기공(氣功)은 엄청나다. 그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에서 유감없이 과시하지 않았던가. ‘메이드 인 차이나’ 못지않게 수출한다는 게 중국문화다. 그런데 문화 역시 고리는 돈과 연결된 거 아닐까.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만이 조명받는 문화를 일본에선 ‘쿠모쓰케(雲助→옛 가마꾼)문화’라고 하지만 중국에선 오락에도 문화가 붙어 ‘文化娛樂’이라 하고 음란 간행물까지도 ‘문화주사(文化走私)’라고 부른다.국력이 쇠퇴하면 문화도 시들어 빠질 수밖에 없다. 지구를 뒤덮는 ‘한류(韓流)’라는 말, 얼마나 멋진가. ‘韓流’를 따라 중국과 일본에도 ‘漢流’와 ‘日流’라는 말이 생겼다지만 문화영토 확장, 문화국가(Kultur

  • 개명(改名)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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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명(改名) 붐 지면기사

    캄캄한 밤(夕)에 누구냐고 물으면 입(口)으로 밝히는 게 이름이라지만 옛날엔 한 번 정해진 이름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중국에선 고성대명(高姓大名)보다 ‘존성대명(尊姓大名)’이라고 하지만 그토록 저명한 이름 외에는 개명이 흔하다. 그 첫째 이유가 출생신고 때의 오기 또는 김치국, 문동이 등 좋지 않은 뜻이거나 살인마 이름 같은 경우다. 하긴 ‘세균’ 하면 바이러스, ‘호근’은 수컷 호랑이 생식기, ‘대관’은 큰 관부터 연상케 한다. 기가 콱 막히는 이름은 김정일이다. 김일성은 일제침탈 바로 뒤 출생한 일본어 세대다. 그런데 왜 하필 아들 이름을 ‘正日’이라고 지었을까. 일본어 ‘쇼니치(正日)’는 ①죽은 지 49일 되는 날(49재날) ②죽은 지 1주기 날 ③제삿날이라는 뜻이다. ‘메이니치(命日)’와 함께 기일(忌日)이라는 뜻이고 命日은 우리말에도 있다.부르기도 숨 가쁜 긴 이름은 어떤가. 현 카타르 국왕의 모친이자 카타르재단 이사장 이름이 ‘세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빈 압둘라 알미스네드’라지만 한국인 이름에도 ‘박하늘별님구름해님보다사랑스러우리’라는 17자 긴 이름도 있다. ‘김이하늘’ 식처럼 부모 성씨를 함께 붙인 이름도 몇 대(代)만 지나면 그런 정도로 길어질 게다. 2012년 5월 출범한 프랑스 새 내각 수반 이름이 ‘잔마르크 페로’로 알려지자 아랍계 방송들은 일제히 당혹해 했다. 그의 성씨 ‘페로’ 발음이 아랍어로는 남성 성기(Ayrault)를 뜻하기 때문이다. 작년 9월 인도에선 국영TV 아나운서가 느닷없는 해고를 당했다. 인도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성씨 習의 발음표기 ‘Xi’를 로마자로 착각, ‘시’가 아닌 ‘일레븐’으로 읽어버린 것이다.우리 신세대의 고유 한글 이름들도 장차 개명 붐이 일지도 모른다. 왜? 한·중·일 하고도 중국 지배 세상이 온다면 어떨까. 아무리 고성대명으로 출세를 해도 그 이름 표기가 중국과 일본에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뉴스는 단 한 번도 중국서 보도된 적이 없다. 솔내고(高), 이루다학교 등 교명도 마찬가지다. 어쨌거나

  • 경제통일론
    참성단

    경제통일론 지면기사

    남북 경제통일? 경제원조, 협력도 아닌 경제통일이라니! 북의 인력과 천연자원 곱하기 남쪽 경제력과 기술의 시너지효과를 누리자 그건가. 밤하늘 인공위성에선 보이지도 않는 암흑의 북녘땅부터 밝히고 끊긴 남북철도 잇기를 비롯한 북한 도로와 항만 등 기초 인프라 구축부터 한다면야…. 그러나 가능할까. 2011년 10월 23일 자 워싱턴포스트는 독재자를 20세기식 독재자(old-school dictator)와 21세기식 (진화한) 독재자로 구분했다. ‘러시아의 푸틴,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등이 후자라면 전자식 독재자는 김정일만 남았다’고 했다. 그런데 김정일이 그 두 달 뒤 사망, 3대 세습이 됐지만 김정은은 잦은 숙청 등 김정일보다 더한 독재자가 아닌가. 경제통일이 가능할까. 두 가지가 떠오른다. DJ~노무현의 퍼주기 10조를 어떻게 썼는지 그 점이고 하나는 ‘경제는 남한이, 안보는 북한이 맡는 통일이 이상적’이라는 일부 전교조의 선동이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당선만을 고대했던 북측 선군 정치꾼들은 다음엔 그가 꼭 되기만을 목이 빠지도록 고대할 거다. 그럼 퍼주기 정상회담의 대는 이어지고 또 다시 핵 개발 선군정치와 주체사상 체제 공고화 비용으로 날려버리지 않을까. 문재인은 2012년 11월 12일 “김정은이 세계로부터 호감을 사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전 8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왕쟈루이(王家瑞)에게 “경제를 발전시켜 인민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한 말에 감동했던 것일까. 경제통일론에 김정은이 벌쭉 웃었을 게다. 하지만 8천만 인구의 5만 달러 국민소득 시대로 가자는 제의는 시기부터 아니다. 지뢰 도발 등 긴장감 고조에 5·24 조치 해제라니! 남한 경제도 안 좋다.노벨상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는 북한은 역사와 문명에서 하차한 나라라고 했다. 역사의 대로를 역주행하는 나라가 북한이다. 개는 개를 물지 않는다(Dog does not bite dog)는 서양 속담이 있다. 동족상잔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대남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자작극 운운 하다니! 경제통일론? 그런데 북한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