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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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쟁법안 지면기사
일본의 아베(安倍) 정권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그들의 ‘안보법안’도 아닌 전쟁법안이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16일 중의원을 통과하자 교도(共同)통신이 17~18일 대대적인 여론조사를 했다. 결과는 아베내각 지지율이 37.7%, 반대가 51.6%로 2012년 12월 발족한 제2차 아베정권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과 반대가 역전했다. 그런데 안보법안 반대는 더 심해 68.2%였고 찬성은 24.6%였다. 여론이 그런데도 아베는 그의 이름처럼 ‘안전(安)이 배(倍)’가 아니라 불안이 두 배인 전쟁 입법을 단행한 것이다. 다시 말해 그는 패전 70년 만에 헌법을 수리(修憲), 9조를 뭉개버림으로써 전쟁할 권리를 되찾은 거다. ‘직접 공격을 받았을 때만 반격할 수 있다’는 게 9조였지만 그걸 선제공격도 가능한 호전(好戰)입법으로 바꾼 것 이다.이제 일본 자위대는 피를 흘릴 참이다. 지난 11일 홋카이도(北海道)변호사협회의 안보법안 반대 집회에서 한 퇴역 자위관(自衛官)은 ‘틀림없이 자위대는 피를 흘린다’고 외쳤다. 그럼 언제 어디서부터? 이라크 중부 디얄라(Diyala)현 한바니사드 시장에선 17일 대량 폭발물이 실린 트럭이 폭발, 100여명이 폭사했다. IS가 17일의 라마단(이슬람력의 단식月) 축제 첫날 시장을 보려는 인파를 노린 것이다. 이제 미국은 IS 육상 소탕작전에 함께 투입하자는 제의를 할지도 모른다. 커비(Kirby) 미 국무부 보도관이 “일본은 동맹을 강화, 국가와 지역 안전보장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전쟁법안 성립을 환영한 이유가 뭔가. 따라서 일본 자위대의 피는 이라크에서 가장 먼저 흘릴지도 모른다. 미국이 지난 9일 미 육군 병력을 49만에서 3년간 45만으로 감축한다고 발표한 것도 일본의 집단자위권 관련은 아닐까.17일자 인민일보는 ‘일본의 强推(강제로 추진한)법안, 일본 민중 격렬한 반대’라고 보도했고 ‘한국 매체들은 일본 군국주의의 꺼진 불이 다시 살아날(死灰復燃) 것을 우려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베는 미·일 동맹에 만족, 링컨의 애칭 Abe가 자신의 성과 같다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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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클볼러 옥스프링 지면기사
“내 선수생활의 전부는 내 볼이 통할까 하는 의심의 연속이었다. 가끔 나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공이 날아갔다. 그동안 내 성적을 보면 기복이 심하다.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다. 파란만장의 연속이었다. 내가 던지는 공이 그랬다.”(팀 웨이크 필드) 투수의 손에서 떠난 볼은 마치 꽃을 찾아가는 나비처럼 팔랑거리며 포수를 향한다. 거기까지다. 그 후 공의 궤적은 던지는 투수도 받는 포수도 치는 타자도 모른다. 최고 구속 110㎞. 많은 사람들이 ‘괴상한 공’이라고 부르는 그 공. ‘너클 볼’이다. 마구(魔球). 이 공을 던지는 투수를 너클볼러(knuckleballer)라 부른다.팀 웨이크필드는 메이저리그에서 17년간 너클 볼을 던졌다. 한팀에서, 그것도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그토록 오랜 기간 공을 던졌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너클볼 투수였으니까 가능했던 일이다. 그는 꼭 200승을 채우고 2011년 은퇴했다. 너클볼은 공을 손에 익히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단점이지만 한번 익히면 나이와 상관없이 던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메이저 리그 선수중 글을 가장 잘 쓰는 너클볼러 R.A. 디키는 자서전 ‘어디서 공을 던지더라도’에서 이렇게 적었다.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말을 하진 않았지만 다들 사기(詐欺)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런 편견과 싸우고 싶었다. 정말 쓸모 있는 구질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들이 그 볼 앞에서 수없이 무너졌다. 어쩌다 홈런을 치면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나도 몰라. 그냥 보고 휘둘렀는데 배트에 맞은거야.”프로야구 만년 꼴찌 kt위즈의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KBO의 유일한 너클볼러 크리스 옥스프링이 벌써 7승을 기록했다. 1977년생으로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 때문에 올시즌 5승도 힘들다는 주변의 예상을 비웃듯, 마운드에서 그의 너클볼 마법은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팀 타선이 좀 더 살아난다면 올해 두자리 승수도 가능할 것이다. 메이저리그 레전드인 너클볼러 필 니클로는 24시즌 동안 통산 318승 274패를 기록한 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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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 지면기사
대학 교수에 대한 찬사는 길다. ①최고 지성인 ②최고 학문 수호, 개척, 전수자(傳授者) ③최고 학문의 전당 주인공 ④그게 몇 층의 탑인지는 몰라도 상아탑 꼭대기에 올라앉은 학자 ⑤신성하고 고상한 철 밥통 직업 ⑥가장 고상한 ‘학술(學術)’ 기술자 ⑦걸어 다니는 크레디트카드 ⑧공항 검색대를 거의 프리패스하는 사람 ⑨사돈 감으로 0순위 등. 한 마디로 존경과 신뢰의 대상이다. 교수란 가르쳐 주는 ‘敎授’고 가르쳐(敎) 지도하는(導) 사람이다. professor(교수)엔 ‘신앙고백서 또는 그 고백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 confess가 라틴어 confessus에서 온 말로 ‘자백하다, 고백하다’라는 뜻이듯이 confess에서 파생한 말이 바로 professor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최고 학문을 공언(公言) 고백하는 사람, 그런 지성인이 대학교수다. ‘大學’이 ‘큰 배움’이라면 교수는 큰 스승이다. 중국의 사서(四書) 중 하나가 ‘大學’이고 중국 주나라 이후 왕자들이 세운 최고 학부가 대학이었다.국어사전의 ‘대학’ 풀이는 읽기조차 숨찰 정도다.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의 심오한 이론과 그 광범하고 정치(精緻)한 응용 방법을 교수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최고급 학교’라는 거다. 그런 대학의 권위는 어떤가. 세계 최초의 대학은 1088년 설립된 이탈리아 볼로냐(bologna)다. 그 후 12세기에 문을 연 옥스퍼드, 13세기 초의 케임브리지 대학의 권위야말로 대단하다. 1636년의 하버드, 1701년의 예일 등 미국 명문대들도 그렇고. 그런 대학들의 교수가 제자 성추행과 성폭행이나 일삼고 주먹이나 휘두른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용인의 모 대학 교수가 제자를 상습적으로 폭행, 야구방망이까지 휘두르고 인분까지 먹였다는 뉴스가 있다. 그건 인간도 아니다. 최고 지성인인 대학 교수 짓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다. 입에 담기도 어려운 ‘인분을 먹였다’면 인두겁―인간의 탈을 쓴 괴수(怪獸)고 마귀지 사람이랄 수 없다. 일본에선 ‘교수’ 발음이 ‘교주’로 무슨 사이비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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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시아드 우승 지면기사
한국 축구가 축구 왕국 브라질을 2대1도 아닌 2대0으로 이긴 건 기적 같다. 결승도 그러려니 했더니 이탈리아에 3대0으로 무참히 졌다. 하지만 하계 유니버시아드 사상 한국이 첫 우승을 했다는 건 대단한 위업이고 2위 러시아, 3위 중국의 각각 금메달 34개를 월등히 앞선 47개로 1위를 했다는 건 기적 같은 정도가 아닌 기적이다. 리듬체조의 손연재는 3관 여왕에 올랐고 양궁 유도 등에서도 금메달 8개씩 무더기로 쏟아졌다. 유니버시아드 대회 우승은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Torino) 동계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우리 대학생들의 대단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왜 올림픽 우승은 못 할까. 그야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 그걸까. 143개국 1만3천명의 대학생이 힘과 기를 겨룬 이번 광주 유니버시아드가 어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유니버시아드(Universiade)’는 University(대학)와 Olympiad(올림피아드)의 합성어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관, 2년마다 홀수 해에 열리는 세계 대학 스포츠 제전이지만 ‘유니버시아드’라는 명칭이 쓰이게 된 건 1959년 8~9월의 제1회 이탈리아 토리노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부터였고 한국은 2, 3, 4, 8회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 참가해 왔다. 동계 유니버시아드는 1960년 프랑스 샤모니(Chamonix) 대회부터였고 동계와 하계 대회가 같은 해에 열리기 시작한 건 1981년부터였다. 스포츠뿐이 아니다. 경제정책 논술 부문, 기업 상생 아이디어 부문인 ‘경제 유니버시아드’도 있고 캠퍼스 특허 전략 유니버시아드라는 것도 열린다. ‘크게 배우는(大學)’ 대학생다운 지성도 넘치고 대학생 벤처기업 창업자도 수두룩하다. 모두 나라의 대들보와 기둥, 도리 감이다. 일본에선 요즘 신세대를 ‘신진루이(新人類)’라고 부르지만, 특히 ‘하다치(はたち)’라 일컫는 ‘스무 살 예찬’이 드높다. 교토(京都)의 표고 848m ‘히에이잔(比叡山:비예산)을 거듭 오를 정도의 20세’라는 찬사를 비롯해…. 중국에선 또 젊은이를 ‘벼룩처럼 날뛰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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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선 ‘그리스號’ 지면기사
난파선 ‘그리스 호’가 한심하다. 엔진의 ‘그리스(grease)’가 말라붙어 유럽대륙이 떠나갈 듯 굉음과 함께 파열한 채 표류 중이라니! SOS 신호와 함께 깃발을 마구 흔들어도 멀찍이 맴도는 EU 유로 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라는 거대 예인선은 좀처럼 다가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3차 구제금융안을 놓고 12일 격론을 벌인 유로 존 재무장관 회의와 EU 정상회의도 성과가 없었지만 드디어 어제 3차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합의를 도출했다. 하지만 더욱 강력하다 못해 치욕적인 긴축정책을 요구했다. 국유자산 매각을 비롯해 창자가 끊어질 듯 허리띠를 더 졸라매라는 거다. 미코노스 섬 등 경관 좋은 별장 등 부동산 가격은 이미 폭락했다. 부동산 기업인 Algean 그룹은 엊그제 “섬들의 부동산 가격이 30%나 폭락했고 중동과 아시아 투자가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국유자산까지 처분, 재정 적자를 줄이라는 거다.하긴 그리스 측도 꽤 성의를 보였다. 지난 8일 유로 구제금융인 유럽안정메커니즘(ESM)에 3년간 535억 유로(약 70조원)의 구제금융을 요청한 그리스는 부가가치세 증세와 연금개혁 등 더 걷고 덜 쓰기 개혁안을 의회가 11일 새벽 찬성 251, 반대 32표로 통과시켰고 최대 야당인 신민주주의당까지 찬성표를 던졌다는 거다. 하지만 아테네 중심부 신타그마 광장에선 대대적인 반대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난파선 ‘그리스 호’ 갑판에서까지 시위를 벌인 꼴이다. 좌파 정당 추종 시위대는 ‘국민투표로 반대한 결과는 어디로 갔나!’ ‘그리스의 신 제안 반대, EU 탈퇴!’를 외쳐댔고 이른바 슈프레히코르(Sprechchor) 식 연호(連呼)로 광장이 떠나갈 듯했다. 독일어 Sprechchor는 한 사람의 선창을 따라 일제히 외치는 군중 연호다.난파선 ‘그리스 호’가 언제쯤 유로 존의 로프(돈 줄)에 예인돼 안전하게 피항할지는 의문이지만 더욱 한심한 건 그리스 좌파 정당과 부종(附從) 세력이다. 그리스 난파선 안에서까지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EU와의 협상 세력은 배신자라는 거다. 그럼 어쩌라는 건가. 구조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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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공포 지면기사
자연재해가 무섭다. 그저께 서울 기온은 36도였고 어제는 태풍이 제주도와 서해안을 몰아쳐 피해가 컸다. 단 하루 사이에…. 더위만 해도 36도라면 인체적응 한계온도라는 32.8도를 훨씬 넘긴 폭염이다. 그런데 40도쯤으로 올라가면 어떨까. 지난 3일 독일 영국이 40도였고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열파가 전 유럽을 덮쳤다. 중국 언론은 그 폭염을 ‘7월 유럽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표현이 흥미롭다. 사상 최고 기록을 ‘창기록(創紀錄)’, 넘친 열파(熱波)를 가리켜 ‘열랑(熱浪:러랑)이 석권했다’고 했다. 그런 열 물결이 40도를 넘어 45~50도라면 상상이 가능할까. 지난 5월 인도가 그랬고 무려 2천300명이 그런 폭염으로 숨졌다. 지난달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Karachi)도 45도 폭염으로 1천200명이나 죽었다. 더위에 익숙한 인도 파키스탄 사람 체질이건만….중국의 자연 재해도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달 말 중국 기상대가 폭우 황색경보를 내렸던 중남부 장쑤(江蘇) 쓰촨(四川) 충칭(重慶) 후베이(湖北) 안후이(安徽)성 일대의 홍수 피해는 막대했다. 하천이 넘치고 다리가 쓸려가고 농경지와 가옥 침수 등 수백만의 수재민을 냈다. 중국에선 기상 ‘예보’도 ‘豫’자가 아닌 ‘預’자를 쓰고 ‘경보’ 또한 ‘예경(預警:위징)’이라고 한다. ‘미리 예(豫)’자가 주로 ‘기뻐할 예’자로 쓰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중국은 막대한 홍수 피해에다가 그저께는 라오스 제(製) 태풍 찬홈(Chan-hom)이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군도(群島)를 강타해 상하이 푸둥(浦東)행 해상은 물론 항공편 등 교통이 마비됐고 엄청난 강풍 피해를 당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1일 북쪽 지린(吉林)성 산간엔 때 아닌 7월 눈발이 날렸고 3일 북서쪽 신장(新疆) 위구르 지역엔 6.5 강진이 발생했다.이번 태풍 찬홈이 중국에선 ‘찬홍(燦鴻)’이었지만 중국을 스친 뒤 황해로 올라가 오늘 새벽 황해도에 폭우를 몰고 상륙, 피해보다는 100년만의 가뭄인 북한 땅 해갈에 큰 도움이 될 듯싶다. 남한도 중부지방의 극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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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 장기기증 지면기사
신혼부부야 호칭부터 ‘여보, 당신’보다 ‘달링(darling)!, 하니(honey)!’고 목청은 별로인데도 이탈리아 민요 ‘오 솔레 미오(O Sole Mio→오 나의 태양)!’를 드높이 불러주는 게 예사다. 술 좋아하는 부부는 또 ‘하니’보다는 ‘넥타(nectar)!’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같은 벌꿀이긴 하지만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즐겨 마신 신주(神酒)가 ‘넥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부간 스킨십은 또 요즘 얼마나 요란한가. 출퇴근 때의 볼 키스 소리가 이웃집까지 들릴 정도다. 하지만 세월이 좀 지나면 ‘원진살이 낀다’고 했던가. 까닭없는 갈등은 거의 모든 부부가 겪게 돼 있고 ‘한 발짝만 돌아서면 남’이라는 듯, ‘전생의 원수끼리 만났다’는 듯 싸움 끝에 갈라서기도 예사다. 그런데 참으로 가슴 뭉클한 뉴스가 있다. 포천에 사는 신정아라는 주부(43)가 간염이 심한 남편에게 70%의 간을 떼어줬다는 거다. 그뿐이 아니다. 그녀는 전에도 모친에게 신장을 기증했다.아무리 가족 사랑이지만 극히 드문 경우다. 부모가 자식에게 떼어주는 장기보다는 자식이 부모에게 기증하는 장기의 예는 드물고 더구나 돌아서면 남이라는 부부간의 장기 기증이야말로 눈물겨운, 심금 울리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작년 5월 일본에선 아내→남편 기증 사례와는 반대로 남편이 40대 아내에게 폐를 떼어 주는 수술이 교토(京都)대 부속병원에서 성공했다고 전해지자 일본 열도가 감격에 젖었고 2010년 8월 독일에서도 저명한 50대 남편이 아내에게 신장을 떼어줬다는 감동적인 뉴스가 있었다. ‘쌍숙쌍비(雙宿雙飛)’라고 했다. 함께 자고 날개도 나란히 함께 날아간다는 뜻으로 부부 사랑을 가리킨다. ‘켤레운동’이라는 생물학 용어도 있다. 사람의 두 눈에서 한눈을 움직이려고 하면 다른 눈도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부부간 사랑도 그렇다는 거다. 어머니와 남편에게 신장과 간을 기증한 포천의 그 주부 겨드랑이를 살피면 천사의 날개가 돋쳤다가 퇴화한 흔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엔 악마급 인간도 우글거리지만 천사 같은 사람 또한 많다. 가족은커녕 생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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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증가 지면기사
같은 한자를 쓰는 일본어의 ‘치매(癡呆:치호)’는 천치 백치 바보라는 뜻이다. 말과 사슴이 알면 펄쩍 뛸 ‘바보(馬鹿:바가)’와 비슷한 뜻이다. 일본에선 치매가 ‘어리석은 사람’ 정도가 아니라 바보 천치를 가리킨다는 거다. 그래서 그 말을 순화시킨 단어가 엉뚱하게도 ‘인지증(認知症:닌치쇼)’이지만 인정해 아는 증세라니, 뭘 인정해 안다는 건가. 중국엔 ‘치매’라는 말이 없다. ‘치매’가 아니라 ‘치태’다. 중국에선 ‘어리석을 매’자가 아니고 ‘어리석을 태’자라고 한다. 따라서 ‘치매’가 아니라 ‘치태(츠따이)’라는 거다. 거꾸로 ‘태치(呆癡:따이츠)’라는 말도 쓴다. 비슷한 뜻이다. 노망한 늙은이는 ‘태로한(呆老漢:따이라오한)’, 허튼 소리는 ‘태화(呆話:따이화)’다. 그런데 노인인구 비례가 가장 높은 일본에선 간병에 지친 치매부부간 살해와 치매기 노인의 역주행 운전사고가 느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고 중국도 ‘치태 환자’는 늘고 있다.‘철의 여인’인 대처 영국 총리도, 그녀와 친했던 레이건 미국 대통령도 말년에 치매 환자였고 ‘형사 콜롬보’로 유명한 미국의 명배우도 83년 삶을 심한 치매증세로 마감했지만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저명인사의 노년 치매증이 흔한가 하면 젊은 ‘디지털 치매’ 환자까지 늘고 있다는 거다. 스마트 폰 등 영상 기기(器機)가 멍청한 신인류를 창조한다는 거다. 머릿속 지우개가 정신없이 움직이며 기억과 인지 능력을 지우고 있다는 건 자각하지만 속수무책인 비극이라니! 경기도내 노인성 치매환자만 해도 작년엔 12만175명이었는데 올해는 6월 현재 이미 12만5천675명으로 폭증했다는 거다. 치매란 정신의학 용어로 일종의 ‘인생실조(人生失調:ataxia)’다. 운동실조, 보행실조 같은 정신적 실조다. ‘진행마비(general paresis)’라는 말도 있다. 지능저하, 언어 차질, 기억력 감퇴, 계산능력 마비 등의 증세다.치매가 무서운 건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는, 다시 말해 라틴어로 ‘페르소나(persona)’라고 일컫는 ‘표면적 마스크’와 사회적 인격체는 멀쩡해 보여도 치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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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폐지법 지면기사
법이 최종심에서 사형선고를 하고도 집행하지 않는 건 사형이 아닌 거짓, 허위다. 그건 지엄(至嚴)한 법이 대표적으로 앞장서며 ‘여기 좀 보라’는 듯이 법을 어기는 불법, 탈법, 위법, 비법이고 대국민 우롱과 속임수―기만술에 불과하다. 한국은 사형 확정선고만 하고 집행은 않는 실질적, 사실상 사형제 국가가 아니다. YS 정권 후 수십 명의 사형수가 집행을 모른 채 국민 혈세로 법의 극진한 보호를 받고 있지 않던가. 그런데도 생뚱맞게,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국회의원 171명이 사형제 폐지법을 발의했다는 건 어이없는 짓이다. 그들의 뜻이야 사형집행 여부가 아니라 아예 사형선고 자체를 없앤 채 무기징역까지만 시키자는 것이고 그래서 인권 선진국으로 가자는 거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만약 자기 가족이 토막살해를 당해도 그 흉악범 인권을 존중하자는 건가. 그건 인권이 아닌 ‘수권(獸權)’이다.미국이 인권 후진국인가? 미 연방대법원이 ‘약물에 의한 사형집행은 합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건 바로 지난달 29일이었다. 공교롭게도 그 3일 전 동성혼 합헌 판결 때와 같은 5대4의 판결이었다. 미국의 일반적인 사형집행 방법은 약물 주사다. 먼저 마취약으로 사형수가 의식을 잃게 한 뒤 근육이완제로 호흡을 정지시키고 최후에 심장 동작을 멈추게 하는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일본 또한 인권 후진국인가? 일본 나고야(名古屋)교도소는 지난달 25일 잔혹한 살해범인 간다 쓰카시(神田司·44)의 사형을 선고 6년 만에 집행했다. ‘법이 왜 흉악범을 보호하는가. 피해자의 눈높이로 심판해 달라’는 피살자(딸) 모친의 사형집행 호소 서명운동에 33만3천명이 동참한 결과였다. 중국도 지난 2월 재계 거물 류한(劉漢)을 살인죄로 집행했고 인도네시아도 지난 1월 마약사범 6명을 총살 집행했다.사형 집행의 경종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살인범이 범행 순간 자기도 곧 죽을 거라고 자각케 할 필요가 있다. 171명의 국회의원 나리! 보기에도 지겹도록 한가한 사람들 아닌가. 시급한 민생법안 등 처리는 1년 넘게 보이콧 했으면서 지금이 극악무도한 흉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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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그리스’ 지면기사
그리스신화의 지혜의 신이자 수도 아테네(Athenae)의 수호신인 아테네가 파르테논신전의 기둥을 부여잡고 통곡을 할지도 모른다. ‘어쩌다가 그리스의 지혜가 이토록 무너졌느냐!’고. 인류역사의 4대성인 또는 5대성인 중 한 사람인 소크라테스의 나라가 그리스다. 거리의 철인으로 민중 계발(啓發)과 감화에 힘썼고 진리의 절대성을 주장하다가 신을 모독하고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로 독 당근인 헴록(hemlock)독배를 마시고 숨졌지만 그의 마지막 가르침이 채무 이행, 빚은 갚고 죽으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그리스는 국가 채무불이행(default)에다가 ‘구제금융 대가로 긴축재정을 꾸리라’는 EU채권단의 제안에 국민투표로 맞서 반대를 해버렸다. 노년층은 대체로 찬성했지만 41세 총리 치프라스의 선동에 젊은 층이 반대표를 던진 거다. 이제 더 이상의 지원도 끊기고 EU에서 탈퇴할 경우 그리스는 어떻게 될 건가.그리스의 자존심은 알파벳(alphabet)부터다. 알파벳이라면 고대 로마자 ABCD…부터 연상할지 모르지만 ‘알파 베타 감마…’로 시작해 ‘프시 오메가’로 끝나는 그리스 문자 24자 중 첫 알파와 베타가 알파벳이다. 알파벳이 없으면 로마 문자를 비롯해 ㄱ ㄴ ㄷ ㄹ…도 한글 알파벳이라 부를 수 없다. 언어를 적는 문자의 총칭이 알파벳이고 무엇보다도 ‘alphabet agency’라고 일컫는 UN USA NASA 같은 대문자 머리글자 표시의 명칭부터 불가능하다. 알파벳이 없으면 EU도 없고 모든 시작과 끝을 ‘알파에서 오메가’라고 하지 않던가. 성좌 중에서도 가장 밝은 항성이 알파성(星)이고 원자핵에서도 알파입자가 없으면 반응이 불가능하다. 알파파(波)는 어떤가. 긴장을 푼 휴식 중에 뇌의 후두부에서 나오는 전류가 알파파다. 알파벳이 없으면 EU도 없건만 그리스의 국운이 EU에 걸렸으니 그 얼마나 지독한 아이러니인가.‘유럽의 알파’ 그리스가 끝장의 오메가로 전락하다니! 전 세계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에다가 주가는 깡그리 폭락했고 ‘EU의 제의에 반대한 결과는 아마겟돈(최후의 전쟁)과 같은 결말을 부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