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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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90세 MC 송해 지면기사
최고령 만능 MC 송해 씨가 9순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를 다음달 19일(설날) 서울을 시작으로 연다고 했다. 대단한 노인이다. 그러지 않아도 장장 35년 간 KBS 전국노래자랑 사회자로 일요일마다 TV에 나타나는 그의 노익장은 전국 노인들의 선망의 대상 아닌가. 그는 '나도 송해 씨처럼…' 염원과 함께 건강 표본 아이콘으로 뜬 지 오래다. 모습이야 꼭 거무스름한 제주 돌하르방 아니면 목이 안 보이는 오뚝이 같고, 임신 9개월 볼륨의 아랫배 등 통상적 의학의 강변(强辯)처럼 이상적인 신체건강 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화통 터지는 목청과 왕성한 식욕 등 중년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이 뭘까. 첫째 5~6살 노래자랑 꼬마로부터도 오빠 형님으로 불리며 즐기기, 둘째 코미디언 출신답게 노상 웃고 웃기는 유머 감각, 셋째 매일 바삐 움직이며 신토불이 팔도 별미란 별미는 깡그리 맛보기, 넷째 거액 출연료와 숱한 광고 모델료 등 돈 타작, 그리고 자신도 가수로 노래하기 등 그런 거 아닐까. 100세 시대라고 했다. 과연 90세 송해 그가 몇 년이나 더 노래자랑 마이크를 잡고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가 세인의 관심거리지만 그가 아니라도 90~100세 건강한 노인, 여전히 일하는 현역은 숱하다. 작년 6월 9순을 맞은 미국의 '아버지 부시'는 생일 기념으로 1천830m 스카이다이빙을 할 만큼 강건하고 현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겸 총리 압둘 아지즈(Aziz)와 이탈리아 대통령 조르지오 나폴리타노(Napolitano)도 각각 92세와 91세다. 25년에 걸쳐 완성한 장편소설 '신성희극(神聖喜劇)'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오니시 교진(大西巨人)은 그의 이름 '거인'답게 98세로 작년 3월 타계했고 미국 미네소타 주 거주의 무려 113세 여성(아나 스테아)이 페이스 북에 등록,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는 뉴스를 전한 건 작년 10월 15일 CNN이었다.고대에도, 옛날에도 장수자는 꽤 있었다. 소크라테스로 하여금 '닭 한 마리 꾼 것 좀 갚아 달라'는 유언을 남기도록 원인 제공을 한 주인공 아스클레피오스(Asklep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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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산케이와 아베 지면기사
일본 극우신문 산케이(産經) 전 서울지국장 카토 타쓰야(加藤達也)가 박근혜 대통령 관련 허위사실을 보도한 혐의로 재판 중이지만 시종일관 사과할 줄 모른다. 유죄판결이 나도 그는 결코 한국에 머리 숙이지 않을 것이다. 왜? 일본인의 심저(心底)엔 한국 무시 유전자가 겹겹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2011년 11월 UN에 간 아즈미 준(安住淳) 일본 재무장관이 반기문 총장에게 90도 인사를 했다가 일본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그까짓 한국인에게 왜 머리를 숙이는 거냐' 그 거였다. 그럼 일본인은 어느 나라에 대해서도 그렇게 도도할까. 그게 아니고 상대국에 따라서다. 산케이신문만 해도 지난 12월 신문사 명의로 이마를 땅에 찧도록 사과했다. 그것도 기사 잘못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그 신문에 난 광고 때문이었다.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를 '뎃치아게(날조 조작)'라고 기록한 책을 소개한 광고문에 대해 유대인의 항의가 거세지자 '깊이 사죄한다'며 머리를 조아린 거다. 아베 총리도 산케이와 다르지 않다. 한국에 대해선 '만성 역사기억 불능증'에다가 중국식 표현으로 '추어웨이(錯位→착란)' 상태로 사과할 줄 모르는 그가 19일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방문해서는 야누스―두 얼굴로 표변한 것이다. 무릎 꿇고 화환을 바쳤고 '홀로코스트 같은 비극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더욱 봐 주기 어려운 건 경건한 검은 상복 차림의 아키에(昭惠) 퍼스트레이디가 그의 등 뒤에서 눈물을 훔치고 서 있는 모습이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순서가 뒤집혔다. 그러기에 앞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앞에 먼저 무르팍 꿇어 화환을 올렸어야 했고 아키에 여사도 거기서 먼저 속죄의 눈물을 펑펑 쏟았어야 도리고 옳다. 일본이 한국 등 아시아를 무시, 서구를 존중하는 역사의 뿌리는 깊다. 1868년 메이지(明治)유신 이전부터 '아시아를 벗어나 구미로(脫亞入歐)', 그 후에도 '오이쓰케 오이코시 아메리카(따라붙자 제쳐놓자 미국)'가 구호였다. '조선은 미개해 논할 가치도 없다'는 게 일본 돈 만엔짜리 인물인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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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전쟁 지면기사
그건 타락한 망종(亡種)→아주 몹쓸 종자의 무리지 언론도 아니다. 어떻게 인류사의 4대 성인으로 꼽히는 무함마드(마호메트)의 엉덩이 노출 만화나 그려 조롱하고 그를 교조(敎祖)로 떠받드는 이슬람교도의 성전(聖典) 코란(Koran→아랍어로는 Quran:쿠란)을 가리켜 똥에서 나왔다고 매도, 모욕할 수 있는가. 그건 몰상식의 극치에다 비인간적 발작이다. 그런데도 프랑스 당국과 언론, 전 세계 언론은 12명의 목숨을 해친 이슬람 테러만을 비난했지 언론 자유의 한계와 책임에 대해선 일언반구 없었다. 그 어떤 이유와 명분으로도 인명을 해치는 테러는 용납될 수 없다. 하지만 약을 올리고 시비를 걸어 테러의 빌미와 원인을 제공, 화(禍)를 자초해선 안 된다. 만약 이슬람권 언론이 예수의 엉덩이를 복숭아처럼 그려 놓거나 성경을 똥에서 나왔다고 해도 크리스천들은 가만히 있겠는가. 즉각 제2 십자군 전쟁의 도화선이 될지도 모른다. 타 종교를 인정, 공존할 줄 모르는 게 종교의 첫째 폐단 폐해다.타인 타종교 모독과 모욕, 조롱 희롱은 결코 언론의 자유 범주에 못 든다. 뒤늦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타인의 신념을 갖고 놀아선 안 된다. 타 종교를 조롱해선 안 된다"고 하더니 AP통신 뉴욕타임스 CNN 등 미국 언론도 못이기는 체 "샤를리 에브도 만평은 이슬람교도에 대한 불필요한 모독"이라고 거들었고 이집트 종무재정청(宗務裁定廳)까지 "세계 15억 이슬람교도의 반감을 사는 건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그런데도 프랑스는 언론자유만을 앵무새처럼 외치면서 '샤를리를 구하자'에 앞을 다퉈가며 기부금 경쟁을 벌이고 있고 보통 때 7천부 이하의 잡지를 무려 500만부까지 찍도록 한 거다. 게다가 해커집단 어나너머스(Anonymous)는 이슬람 과격파 사이트(ansaralhaqq.net)까지 일제히 공격하고 나섰다.이슬람권 반격도 무섭다. 북아프리카 이슬람교도 해커들은 프랑스 자치체 등 웹사이트 공격에 나섰고 반 샤를리 시위는 전 이슬람 국가로 번지는 추세다. 중국 언론은 '이사란(伊斯蘭:이슬람) 복구(復仇:복수) 정서'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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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괴물' 지면기사
네 살배기를 그냥 톡 건드리는 게 아니라 검불처럼 나가떨어지도록 치는가 하면 배구선수의 고공 스파이크처럼 세 살짜리를 쳐 날리는 건 보모도 교사도 아닌 살기(殺氣) 띤 괴물일 뿐이다. 2013년 5월엔 향년(享年) 몇 살도 아닌 '향월(享月) 6개월'짜리 영아를 들쳐 안은 채 마구 잡아 흔드는 바람에 뇌출혈과 망막 출혈로 뇌사상태에 빠뜨려 결국 숨지게 한 어린이집 괴물이 충격을 주더니 이번에도 외신들이 보도할 정도다. 16일자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여아의 몸이 날리는 것처럼 나가떨어진 채 금방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격심했다'며 '가혹한 아동 학대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했고 같은 날 중국 인민일보도 '한국 유아원 교사의 아이 학대가 네티즌 분노를 일으켰다(韓幼兒園敎師虐童 引網友憤怒)'고 보도했다. 문제는 인천 연수구의 그 어린이집뿐 아니라 곳곳에서 어린이 구타 사실이 발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천방지축 아이들을 일일이 돌보기란 어렵다. 그렇다고 폭력이야! 그 어린이집 괴물은 CCTV 영상 증거가 있는데도 "때린 적이 없다"고 잡아뗐다. 만약 거기 CCTV가 없었다면 어쩔 뻔 했는가. CCTV란 일반 TV처럼 회로가 열려 있는 '개회로(開回路) 시스템(open circuit system)'이 아니라 회로가 닫혀 있는 '폐회로(閉回路) 시스템(closed circuit system)'이라는 게 다르지만 범인 체포엔 단연 1등 공신이 CCTV다. 그런데 같은 'CCTV(China Central Television→中國中央電視台)'인 중국 CCTV 사람들은 귀가 몹시 가려울지도 모른다. 산둥(山東)반도 건너편 한반도로부터 'CCTV, CCTV…' 소리가 수도 없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방송 CCTV는 국제적인 호칭 사인일 뿐 중국인들은 'CCTV'라는 호칭은 거의 안 쓰고 '중양띠엔스타이(中央電視台)'라고만 부른다.어쨌든 대한민국에선 전체 어린이집 CCTV 설치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그런데 그 설치 의무 법안이 10년째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니, 어린이집 괴물 양산을 국회가 조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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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1월효과 지면기사
1월, 재뉴어리(January)는 야누스(Janus)에서 유래되었다. 야누스는 두개의 얼굴, 서로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는 야누스는 문(門)의 신이자, '처음과 끝'을 상징하는 신이기도 하다. 야누스 신의 제전을 라틴어로는 야누아르(Januar)라 했고, 고대 로마는 1월을 '야누스의 달'이라는 뜻에서 야누아리우스( Januarius)라고 불렀다. 야누아리우스는 한 해가 끝나고 다른 한 해로 들어가는 문을 의미한다.1월효과(一月效果·January effect)라는게 있다. 주식시장에서 1월 중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르는 특이 현상을 이르는 말로 쓰였다. 오랜기간 미국 다우지수를 지켜본 결과, 1월에 지수가 가장 많이 올랐다는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새해가 되면 막연히 주가가 상승하리라는 기대심리에 들떠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고, 이에 따라 실제 주가가 오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1월은 누가 뭐라고 해도 새해 첫 출발의 달이자 희망의 달이다. 그만큼 1월효과는 희망적인 용어인 것 만은 틀림없다. 주식시장도 그런 희망을 담는 뜻에서 1월효과를 유난히 강조했을 것이다.2015년의 첫발을 희망차게 내디딘게 어제같은데 벌써 1월의 반을 넘어섰다. 우선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 1천900선이 한때 무너지면서 '1월효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1900'이라는 강력한 지지선이 맥없이 뚫리면서 2015년에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사라졌다. 어디 이뿐인가. 온갖 사건사고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질소 누출, 양주시 아파트 화재 등의 안전불감증 사고와 서울 서초동 모녀 살인, 안산 인질 등 강력사건, 여기에 정치쟁점화된 청와대 십상시 행정관 스캔들, 종북콘서트로 빚어진 이념갈등 논란 등 각종 사건사고 투성이이다. 이제 겨우 1월의 반을 지났을 뿐인데 말이다. 이러다가 1월효과가 '기대와 희망'을 상징했던 당초의 의미와 달리 '실망과 좌절'의 나쁜 의미로 정착될까 걱정이다. 1월1일 야심차게 금연을 선언했던 애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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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학생 금연교육 지면기사
요즘 애연가들 풍경이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모든 음식점 등 실내 흡연이 금지되자 길거리로 나가 떼를 지어 뿜어대는 흡연자들 모습이고 또 하나는 담뱃값이 오르자 담배 가게를 터는 도둑이 많다는 것이다. 길거리 흡연만 해도 폐해는 크다. 비 흡연자가 그 담배 독소를 마시기 일쑤고 좁은 골목길에서 연기를 뿜어대면 100m 달리기로 대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길거리 흡연까지 금지하면 잔인한 처사 같지만 미국 뉴욕 교외 그레잇 넥(Great Neck) 시는 2011년부터 길거리 흡연 벌금이 1천달러다. 담배 도둑은 또 뭔가. '끽연(喫煙)'의 喫자가 '먹을 끽, 마실 끽'자고 '끽파(喫破)'가 '먹어 없앰'이니까 담배를 음식으로 여겨 '그까짓 것 좀 훔치는 게 대수냐' 착각하는 건 아닐까. 그런데 한국 일본의 '喫'자가 중국에선 '끽'이 아니라 '흘'이다. '어눌할 흘(吃)'자를 '먹는다'는 뜻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흡연'이라는 말도 중국 남방에선 '흘연(吃烟)'이고 북방에선 '추연(抽烟)'이다.경기도교육청이 담뱃값 인상으로 대폭 늘어난 세수(稅收)를 학생들 금연교육에 써 건강학교를 만든다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금연교육을 시키겠다는 건가. 담배의 독소부터 귀가 아프도록 주입하는 게 먼저다. 담배엔 살충제와 제초제, 마약 성분의 니코틴, 연탄가스 중독의 원인인 일산화탄소, 청산가리, DDT 등 자그마치 69가지 발암물질이 있고 무려 4천여 가지 화학물질로 된 독약이라는 것부터 알려야 하고 그로 인해 인체의 말초신경 수축과 혈압상승, 동맥경화뿐 아니라 기관지염, 폐기종 등 호흡기 질환은 물론 폐암, 후두암 등의 원인이라는 것도…. 게다가 2013년 2월 미 텍사스대 의학 팀은 담배가 치매의 원인임도 밝혀냈다. 누런 치아, 다크서클, 주름과 노화, 불쾌한 냄새 등은 또 어쩌고….담배는 독약이다. 중국에선 골초를 아편중독자처럼 '이엔꾸이(烟鬼)'라고 한다. 연기 뿜는 귀신이라는 뜻이다. 인간이 귀신 차원으로 승격하는 건지 격하되는 건지는 몰라도 흡연자를 귀신 취급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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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이슬람교 모욕 지면기사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를 규탄하는 파리 시위가 기록적이다. 50여 세계 정상과 지도자가 스크럼을 짜고 앞장선 것도, 무려 370만 시위도 그렇고 LA의 7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테러 성토장이 된 것도….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 어떤 이유로든 테러는 안 된다. 그러나 터부(taboo→아랍어로는 haram)와 모레스(mores)는 있다. taboo는 '성화(聖化), 금기(禁忌)'고 mores는 금기를 넘어 '어떻게 하라, 하자'는 뜻이지만 그 대표적인 터부가 바로 종교인의 타 종교 불인정, 모독이고 비종교인도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왜 이슬람교가 타종교인 또는 일반인으로부터 모독을 당해야 하는가?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는 인류의 4대 성인으로 꼽히는데도 그 이슬람 성전(聖典)인 코란이 '똥(merde:메르드)에서 나왔다'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의 이번 풍자만화는 상식 이하다. 그 잡지는 2012년 9월에도 무함마드 풍자화로 폭동을 초래, 20명이 죽었다.2012년 그 해 'Innocence of Muslims(무슬림의 순진함)'이라는 미국의 유튜브 영상은 또 무함마드를 호색한, 동성애자로 그려 인터넷에 확산되자 튀니지 수단 이집트 모로코 등 아랍권 전역에서 반미시위가 벌어졌고 리비아 동부 벵가지 미국 영사관엔 로켓탄이 날아들어 세 명이 죽었다. 파키스탄은 그 영상 제작자 배슬리(Basseley)의 목에 10만달러 현상금을 걸었고 결국 클린턴 국무장관은 "그런 영상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사과했다. 예수도 모독될 수 있다. 1987년 오페라 '예수의 결혼'이 서독 마인츠에서 공연되자 기독교계가 브레이크를 걸었고 '하버드대 연구자가 2012년 발표한 예수의 처에 관한 파피루스 조각 기록은 근대에 날조된 게 아니었음이 밝혀졌다'는 건 작년 4월 11일 CNN뉴스였다. 그걸 이슬람권 잡지가 풍자할 수도 있지 않은가.이슬람 '극단주의'는 말 그대로다. 작년 11월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Lahore)시 교외에선 이슬람교 코란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그리스도교도 부부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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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대통령 기자회견 지면기사
한국과 일본에선 '기자회견'이지만 중국에선 '記者會見'이 아니라 '記者會(기자회)' 또는 '記者招待會(기자 초대회)'라고 한다. '기자단(記者團)'도 중국에선 무슨 오락기자 단체처럼 '기자구락부(記者俱樂部)'고 '특파원'도 '特派記者', '종군기자'도 '隨軍記者(수군기자)'라 부른다. 그런데 press conference 또는 news conference, press interview라고 하면 그 원형도 전형(典型)도 단연 미국 대통령 기자회견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분주한 연말인 지난달 19일에도 백악관 기자회견을 했고 백악관 기자회견 역사상 초유의 진귀한 기록도 세웠다. 질문한 8명의 기자가 모두 여성이었다. 정치뉴스사이트의 폴리티코(Politico)기자를 시작으로 블룸버그통신→AP통신→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 순서로…. 또 하나 백악관 기자회견의 특징은 백발 노기자의 건재다. 2013년 7월 92세로 세상을 뜬 헬렌 토머스는 1960년대 초 케네디 때부터 오바마까지 무려 50여년 백악관 출입을 한 여기자였다.기자회견을 가장 많이 한 미국 대통령은 1933년 3월 취임한 32대 루스벨트(FDR)였고. 첫 번째 임기에 337번, 두 번째 임기에 374번, 세 번째 네 번째 임기까지는 도합 몇 번인지 기록조차 없다. 31대 후버(Hoover)가 3주에 한 번 미만인데 비해 루스벨트는 그 5배, 1주일이 멀다 하고 기자회견을 한 거다. 그만큼 국민과의 소통을 중요시했고 그 소통의 철학을 담은 연설문이 바로 '루스벨트의 공공문서와 연설문'이라는 8권짜리 책이다. 하지만 그 시절은 얼굴 없는 라디오 회견이었고 이른바 노변환담(fire-side chats)이었다.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은 35대 케네디 대통령 때부터였고 기자의 돌출 질문과 부실한 답변까지 그대로 TV에 노출됐다. 그래서 질문 이슈와 순서, 시간 등 제약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작년 정초에 이어 두 번째 박근혜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이 어제 열렸지만 1년에 적어도 두 세 번은 어떨까. 경제를 중요시, 42차례나 언급했고 세간의 속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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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고층빌딩 화재 지면기사
130명 가까운 사상자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에 대뜸 떠오른 건 163명이나 사망한 1971년 성탄절의 서울 대연각호텔 화재와 그 3년 뒤 스티브 매퀸이 소방서장 역으로 주연한 영화 '타워링(Towering)'이었다. 그런데 보기에 아슬아슬하기로는 고층빌딩 화재가 더할지 모르지만 무섭긴 여타 화재도 다를 바 없다. 2013년 6월 중국 지린(吉林)성 더후이(德惠)시에선 닭고기 가공 공장 화재로 119명이 숨졌다. 단층 공장인데도 출입문이 하나밖에 없어 탈출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더 큰 인명 피해도 있다. 2013년 1월 브라질 남부 도시 산타마리아의 한 나이트클럽 화재 때는 245명이나 사망했고 2010년 6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인구밀집지역인 나지라바자르(Najirabazar) 주상복합단지에선 변압기 폭발로 발화, 아파트 6채와 15개 점포가 전소됐다. 아파트 세 채에 옮겨 붙은 이번 의정부 화재의 모형이 아니고 뭔가.국회의사당이 전소된 건 또 1933년 히틀러가 총리로 취임한 그 해 베를린 국회의사당이었지만 그건 히틀러의 비극적 말로를 경고한 징후였는지도 모른다. 도시 전체가 불타 없어지는 화재도 있었다. 폭군 네로가 불을 질러 그 회신(灰燼) 광경을 감상, 즐겼다는 고대 로마도 그랬지만, 인구 30만의 미국 도시 시카고를 몽땅 삼켜버린 대화재는 1871년 10월 8일 저녁 9시에 발화, 다음날 오전까지 꺼지지 않았다. 8만여 채가 불탄 그 세기적인 화재로 300여명이 산화(散華), 하늘로 갔고 이재민이 10만여 명이었다. 그리스신화의 불의 신 프로메테우스, 화덕(火德)의 왕 화제(火帝), 화염 속에 존재한다는 화천(火天)이 팔짱만 낀 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인가.고층 아파트와 빌딩엔 건축 마감재의 방염(防炎) 처리와 대피시설이 필수다. 일본 도쿄 치요다(千代田)구 나가다초(永田町)의 38층 주상복합 프루덴셜 타워는 '신중한(Prudential) 탑'이라는 이름 그대로 세계 최고의 안전성을 과시한다. 25층 전체를 완벽하게 폐쇄된 '공중 대피소'로 만들었고 화재 때 벽 일부를 비상탈출구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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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언론인테러 지면기사
1988년 8월6일 백주에, 괴한 4명이, 출근하는 중앙경제신문 오홍근 사회부장을 때려 기절 시킨 후, 허벅지를 칼로 찌르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동안 오 부장은 월간지에 칼럼을 쓰면서 수차례 협박전화를 받았다. 그러던 중 8월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를 쓴 후 협박은 극에 달했고, 이날 테러를 당한 것이다. 군사독재시절 언론인의 수난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지만 '백주의 테러'는 뜻밖이었다. 그러나 더 큰 충격은 그 후에 일어났다. 범인이 다름 아닌 육군 정보사 소속 군인이었던 것이다. 말 그대로 '백색테러'였다. 그제 프랑스 파리 도심 소재 시사 만평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에 무장 괴한 3명이 난입해 자동소총을 난사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편집장 겸 작가인 스테판 샤르보니에와 유명 풍자화가 장 카뷔를 포함한 언론인 10명과 경찰 2명 등 12명이 사망했다. 테러는 마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군사집단의 '작전' 같았다. 이들은 총을 쏘며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한다.프랑스 정치학자 도미니크 모이시는 그의 저서 '감정의 지정학'에서 대륙에 따라 공유되는 감정의 색깔을 3개로 나눠 지정학적으로 분석했다. '두려움에 젖어있는 서양, 굴욕감에 시달리는 이슬람, 희망에 부푼 아시아'. 오랫동안 문화적으로 군사적으로 유럽보다 한수 위에 있었던 이슬람은 근대로 접어들면서 세계사에서 주도권을 잃어버려 굴욕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샤를리 엡도는 이슬람을 조롱하는 풍자 만화를 자주 실어 무슬림들의 분노를 일으켜 온 주간지다. 이번 테러로 사망한 샤르보니에 편집장은 생전에 "이슬람이 가톨릭처럼 평범해질 때까지 계속 풍자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이슬람을 모욕하는 발언을 계속해 왔었다. 2011년에는 이슬람교의 예언자인 무함마드를 비하하는 만평을 싣다가 무슬림들로부터 편집국이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 이 주간지의 풍자는 '똘레랑스(관용)의 나라' 프랑스 내에서도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곤 했다. 무함마드를 그리는 것 자체를 내용과 상관없이 신성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