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방민호 칼럼]AC(anno covid-19) 원년
    기명칼럼

    [방민호 칼럼]AC(anno covid-19) 원년 지면기사

    與 총선대승에도 민심이면은 복잡세월호서 시작 '삶의 혁명'과정 이해정부, 경제·정치적 '무능력' 딛고코로나19로부터 국민 생명 지켜내생존이 척도라는 새 세계체제 서막국회의원 선거가 여당 쪽의 압승으로 정리된 모양새다. 물론 이 큰 승리는 표면이 그렇다는 것이다. 진짜 민심의 흐름, 이면의 움직임은 간단치만은 않을 테다. 그러나 복잡한 민심의 사정이 일단 여당의 대승으로 낙착된 데는 만만찮은 사연이 있을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세상을 움직이고 굴려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 힘을 코로나19의 '혁명적인' 의미에서 찾으려 한다.세월호 참사로부터 코로나19까지. 나는 이것을 '삶의 혁명'의 과정으로 이해한다. 배에 갇힌 아이들의 꽃다운 생명이 국가의 음모, 또는 무능력으로 인해 사태 지듯 스러졌을 때 우리들은 도대체 국가란, 정부란 무엇이냐, 무엇이어야 하느냐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지난 정부의 일대 몰락이 시작되었다. 국민의 생명을 저버리는 국가란 어떤 정치적, 경제적 명분을 내세워도 용납될 수 없음을, 세월호 참사로부터 '촛불혁명'까지의 일들은 크게 말해 주었다.정부가 바뀌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듯한 사건들이 줄을 이은 적도 있었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정부, 여당에 그렇게 좋지 못하리라고들 했다. 무엇이 이 상황을 바꾸어 놓았던가? 바로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였다. 마치 1980년에 광주가 모든 '정치혁명'의 진원지가 되었듯이 이번에는 대구가 '뜻하지 않게' '삶의 혁명'의 실험 무대로 소환되었다. 대규모 감염, 확진자 급증, 신천지 교회, 의료 체계 붕괴 위기 속에서 정부, 여당은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던 비판 여론에 떠밀려 가버릴 듯했다.한 달 '코로나 정국'이 전개되는 사이에 모든 것이 급전되어 버렸다. 중국인들 입국을 금지하지 않아 이 야단이 났다고 야당들이 비난을 가하는 사이에 질병본부와 지자체장들, 그리고 정부는 용케도 확진자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막아냈다. 뒤이어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미국, 독일…. 급기야 일본으로까지

  • [윤인수 칼럼] 절대 권력, 작은 일에 쓰면 안된다
    기명칼럼

    [윤인수 칼럼] 절대 권력, 작은 일에 쓰면 안된다 지면기사

    국회의석 180석, 개헌만 빼고 전능한 권력고용쇼크 등 경제기반 자체 무너뜨릴 기세코로나 국난극복 위해 국민이 헌정한 보검기업규제 혁파 위한 진보진영 설득에 써야문재인 대통령이, 여당이, 진보진영이 마침내 의회권력까지 독차지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2018년 지방권력 장악에 이은 입법권력 독점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차지한 국회의석 180석은 개헌만 빼고는 전능한 권력이다. 여기에 정의당, 열린민주당, 호남 무소속을 합친 10석은 덤이다. 대법원, 헌법재판소는 국회동의를 거쳐 진보인사들이 대거 포진된 상태다. 대한민국 행정, 입법, 사법을 민주적 절차를 거쳐 1당이 장악했다. 초현실적이다. 민주화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정치지형이다. 양정철은 "무섭고 두렵다"고 했다. 낯선 길에 들어선 국민들도 두렵다.전설적 영웅 아서는 바위에 꽂힌 엑스칼리버를 뽑아 신탁대로 왕이 됐다. 한국의 진보진영은 의회권력이라는 엑스칼리버를 뽑아들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암반에 꽂혀 요지부동이었던 엑스칼리버다. 무소불위의 무기다. 예산은 물론 모든 법안, 동의안을 홀로 처리할 수 있다. 미래통합당에 돌아갈 몇몇 국회 상임위도, 실제 위원장은 민주당 간사다. 야당은 의석은 있되 행사할 권력이 없다.다음 대선까지는 진보진영의 독주다. 대통령의 꿈과 당의 의지를 모두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당·청이 내딛는 발자국이 대한민국의 길이 된다. 그러나 영웅에게 시련은 필수인가. 대한민국의 위기는 진보진영이 엑스칼리버를 뽑아들기 전 그대로이거나 더욱 심각해지는 중이다. '코로나 국난'은 바이러스 감염 자체보다는 경제분야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고용쇼크, 수출위기, 마이너스 성장이 경제기반 자체를 무너뜨릴 기세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재난기금으로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코로나19가 종식되고 세계경제가 정상화될 때까지 산업기반을 보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이후, 세계경제 특수를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한 경제체질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국민은 코로나 국난 극복을 위해 독점적

  • [이남식 칼럼]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트렌드
    기명칼럼

    [이남식 칼럼]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트렌드 지면기사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등 앞세워생활 전반에 걸쳐 '비대면' 보편화유전체 분석등 의료부문도 '개인화''가상화' 교육 방법, 확장되는 기회위기를 기회로 '디지털 변이' 가속최근에 'BC'와 'AC'를 'Before Corona'와 'After Corona'로 부르며 AC의 새로운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으나 U자로 시작하는 세가지 키워드에 주목해 보기로 하자. 우선 '비대면 (Untact)'이다. 많은 패스트푸드 식당에나 카페에서 주문하는 방식이 완전 비대면으로 바뀌고 있으며 상거래에 있어 모바일 거래는 급증하고 있으나 대형마트에서의 구매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에서까지 새벽 배송 등으로 비대면 구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더불어 대면 자체를 줄이다보니 생활 전반에 걸쳐 비대면이 보편화 되고 있다. 금융, 교육, 문화분야에서도 비대면이 보편화되고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다보니 극장이나 공연장은 많은 타격을 받고 '넷플릭스(Netflix)'나 '유튜브 프리미엄(Youtube Premieum)'처럼 영상 구독서비스가 급격히 신장하고 있을 때, 베를린필하모니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공연실황을 구독하는 사이트를 무료로 개방하여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연예술의 무대를 확장하는 것도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는 사례가 아닌가 한다. 비대면을 가능하게 하는 많은 기술들이 있는데 5G를 기반으로 한 블루투스나 스트리밍 기술들, 안면인식을 포함한 생체인식을 통한 식별기술들, 인공지능을 이용한 음성인식, 음성합성기술, 다양한 핀테크 기술들,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과 같이 멀리서도 실제감을 느끼도록 하는 기술들이 융합되어 비대면이 더욱 보편화 될 것으로 여겨진다.두 번째 키워드는 '개인화(Unscale)'이다. 기존에는 규모의 경제가 매우 중요하여 일정 규모 이상의 대중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인맞춤형 서비스가 매우 어려웠으나 비대면과 더불어 이제는 모든 서비스가 원격에서 이루어지며

  • [데스크 칼럼]시민을 위한 진정한 행정
    사회일반

    [데스크 칼럼]시민을 위한 진정한 행정

    주민을 위한 진정한 행정이란 바로 이런 행정이 아닐까.지난달 말 수원지역 여론은 어수선했다. "다 주는데 왜 우리 수원시만 안주냐"는 비아냥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코로나 19 관련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발표가 늦어진 비난이었다.심지어 옆동네로 전입을 시도(?)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관공서엔 재난기본소득 지급여부를 묻는 전화까지 빗발쳤다. 실제 벌어진 일로 "3초마다 울리는 '재난소득 문의전화 행복센터 마비"라는 제목의 기사까지 경인일보에 게재됐다.당연,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쏟아지는 비난도 컸다. "왜 욕을 먹으면서까지 재난기본소득 지급여부를 발표를 하지 않냐"는 염 시장의 답은 "때가 아니다"라며 발표를 늦췄다.그 까닭은 이랬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 대표회장을 맡고 있어 수원시의 결정이 기초지자체의 일반적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주고, 안주고를 떠나 정부와 광역지자체의 대책이 발표된 후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게 진정한 지방자치행정이라는 설명이었다.염 시장의 판단은 옳았다.타 지자체들보다 뒤늦은 4월 2일에서야 지급 결정을 내렸지만 수원시민들은 9일부터 재난기본소득을 최초 지급받는 시민(지난달 31일 기준 119만2천762명)이 됐다.첫째날 실제 1004명이 그 수혜자가 됐다.시의회에서도 염 시장의 철저한 행정에 신속한 심의로 보답했다.수원시의회는 지난 6일 신속하게 원포인트 임시회(제350회)를 열고 의원 모두의 만장일치로 재난기본소득 지급 관련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속전속결(速戰速決) '이었다.조명자 의장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조 의장은 추경 심의 후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관련된 조례안과 예산안을 긴급히 처리함으로써 수원시 재난기본소득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결국 수장의 올바른 판단이이 119만 2천762명의 시민을 웃게 만든것이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디딤돌이 된 것이다.염시장의 주민을 위한 행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코로나 19 사태로 경제

  • [전호근 칼럼]비누 두 장과 118만원
    기명칼럼

    [전호근 칼럼]비누 두 장과 118만원 지면기사

    코로나19 발생하자 대구서 '사투' 다큐멘터리 방송 후원품 개봉장면시가보다 배송비큰 비누등장에 떨려암보험 해지해 기부한 지체장애인우리는 '무언가' 넘어서고 있는 것한 달 전 대구 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대규모로 발생하자 온 나라의 의료진과 소방대원, 자원봉사자들이 대구 경북지역으로 달려가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였다. 당시 한 방송사에서는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여 방송했다.방송 중에 코로나19 환자를 천안으로 이송하는 소방대원들이 출발 전에 기저귀를 챙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취재기자가 환자용이냐고 묻자 그중 한 대원이 해맑은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저희들이 사용하는 겁니다. 감염의 우려가 있어 중간에 주유소를 들러도 보호복을 벗을 수 없기 때문에 기저귀를 차는 겁니다."이어서 간호사들이 잠시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비쳤다. 콧등에는 다들 밴드를 붙이고 입가에는 마스크 자국이 완연했는데 이마에는 저마다 깊은 주름이 패어 있었다. 그들의 주름은 근심의 흔적이 아니라 방호복을 착용한 흔적이다.방송에 따르면 방호복을 입고 움직이면 전신이 금세 땀으로 흠뻑 젖고 고글까지 착용하면 습기가 차서 앞도 잘 보이지 않는데 그렇게 24시간을 3교대로 근무하며 환자를 보살피다보니 코피를 쏟거나 탈진해 쓰러지는 간호사들이 하루에 한 명 꼴로 나온다고 한다.밤샘근무를 마치고 나오는 한 자원봉사자에게 기자가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할 거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애초 기약 없이 왔습니다."갓 스물이 된 그 청년은 앞으로 소방대원이 되어 인명을 구조하는 일에 함께 하는 것이 꿈이라고 이야기했다.대구에 답지한 후원물품을 개봉하는 장면에서는 카메라가 자원봉사자들의 분주한 손놀림을 따라가다가 작은 종이봉투를 비추었다. 봉투를 열어보니 달랑 비누 두 장이 들어 있었다. 봉투를 연 사람의 손이 잠시 떨렸고 화면을 보고 있던 내 마음도 따라서 떨렸다.아마 저 비누 두 장의 시가(市價)는 배송 비용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보내

  • [이명호 칼럼]이제 조심해서 살아야겠습니다
    기명칼럼

    [이명호 칼럼]이제 조심해서 살아야겠습니다 지면기사

    수만년 전부터 바이러스 공존했지만박쥐 서식지 사라져 숙주 이동 과정면역력 없는 '코로나19'등 자주 등장밀림·생태계 파괴 인간에게 '반격'물자 소비 줄이면 '안전' 보장된다코로나19는 우리에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살지 말라는 사전 예고는 아닐까? 물론 바이러스가 영혼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자신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결국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게 된 것은 아닐까? 우리의 평온한 삶이 바이러스에 의해 깨졌듯이 바이러스의 삶도 우리 인간에 의해 깨진 것은 아닐까?우리는 일상을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와 같이 살아가고 있는데, 이 균형이 깨진 것은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바이러스들은 우리의 조상이나 우리가 생활하면서 접했던 바이러스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 수천, 수 만년 전에 우리 조상들이 야생의 개, 돼지, 소 등을 가축으로 길들이면서, 이런 야생 동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 오면서 인간은 전염병이 도는 치명적인 위협을 받았지만 이후 이런 바이러스에 적응하면서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치료제나 면역력이 생기게 하는 백신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고통을 받더라도 바이러스와 우리의 균형이 깨지지 않는다. 그런데 에볼라,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은 새로운 바이러스여서 우리가 면역력을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그런데 왜 이렇게 새로운 바이러스가 갑자기 자주 등장하는 것일까? 전염병 연구자들에 의하면 새로운 바이러스들은 주로 박쥐를 숙주로 했던 바이러스라고 한다. 곤충을 잡아먹는 충식성 박쥐와 과실을 먹는 과일박쥐가 널리 분포되어 있지만, 다양한 식성의 박쥐들은 무려 1천종이 넘는다. 박쥐는 포유류 중 가장 많은 종류를 차지하여 포유류 종의 4분의 1이 박쥐다. 그리고 포유류이면서 날아다니는 박쥐는 신체적인 특성상 몸 안에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를 갖고 있어도 바이러스에 의해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박쥐가 많은 바이러스

  • [홍창진 칼럼]정직한 사람이 만드는 사회
    기명칼럼

    [홍창진 칼럼]정직한 사람이 만드는 사회 지면기사

    코로나 신천지사태 위기를 겪으며조사 불응·확진판정자 접촉 숨기기사이비종교 거짓말 행태 슬픈 현실위선 넘치는 우리사회 민낯 보는듯소외된 이웃 진심의 위로 손길 필요코로나19로 지구촌은 엄청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고 바이러스 전염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목숨을 잃은 사람도 많고 일상적인 생활에도 여러 제약이 따르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나라는 이번 사태에서 신천지라는 사이비 집단이 문제의 중심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 과정 중에 이들의 비이성적인 행동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온 국민이 경악했지요. 이런 시급한 상황에서도 전염 가능성이 있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거나 조사에 불응해 국가의 방역 업무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한 신도는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과 접촉한 사실도 숨긴 채 병원에 출근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런 일련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종교 행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사이비 종교나 사기 등 '사' 자로 시작하는 현상의 특징은 철저히 속이려는 대상의 입장에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4년째 취업 준비 중인 청년에게 가장 간절한 것은 취직입니다. 그러면 취업을 미끼로 접근합니다. 취직을 못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중 가장 큰 것은 다름 아닌 '가난'입니다. 가난은 배움도 부족하게 하고 인맥도 부족하게 합니다. 돈도 없고 배경도 없는 사람들은 결국 취업 현장에서도 소외되게 마련입니다. 가난이 서러운 사람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가난 때문에 무시당하고 기회에서 밀려난 열패감과 열등의식을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것입니다. 사이비 종교는 이런 위로를 잘해줍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위로를 전하기 위해 지도자급이 아닌 같은 처지의 동년배 교도를 접근시킵니다. 따뜻한 심성을 가진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등을 두드리며 처진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순간 이미 한 청년의 영혼은 그들에게 넘어갑니다. 그다음 단계는 공동체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집단 활동입니다. 그

  • [이영재 칼럼]그래도 봄은 온다
    기명칼럼

    [이영재 칼럼]그래도 봄은 온다 지면기사

    이번주도 역시… 약국에 마스크는 동났다줄서기 대란은 정부의 무능과 직결된 사례대통령은 '中전달·생산 충분' 허세끝 '송구'하늘 도왔나 진정세… 성숙대응 국민만 빛나역시 허탕이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약국을 찾았지만, 마스크는 없었다.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약사는 "지금 이 시각에 와서 무슨 마스크를 찾으슈"라는 표정을 지었다. 약사와 나는 서로 얼굴을 보며 픽 웃고 말았지만, 왠지 뭔가 손해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변 약국에도 마스크는 이미 모두 동난 상태였다. 약국 안까지 들어올 필요 없다며 입구에 '공적 마스크 매진'이라고 친절하게 써 붙인, 잔뜩 때가 묻은 A4 용지는 한 귀퉁이가 떨어져 바람에 펄럭였다. 그 몰골이 찢어진 우리의 자존심처럼 보였다.이번 코로나 19사태로 우리 국민의 자존심에 많은 상처가 났다. 그중 정부의 무능과 직결되는 중국인 입국 문제와 마스크 대란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여기에 정부 고위관리의 실언이 더해져 국민의 자존심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중국에서 들어온 관광객이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중국을 다녀온 우리 국민이 감염원으로 작동한 경우가 더 많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중국이 우리에게 각별히 감사해야 한다."(추미애 법무부 장관) "스스로 방역 능력이 없는 나라들은 입국 금지라는 투박한 조치를 하고 있다."(강경화 외교부 장관)그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 전화를 걸어 "중국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이라고 한 것은 정말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국민은 그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누구의 대통령인가. 그 후 중국은 마치 폐렴의 진원지가 우리나라인 듯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지난 19일 자국민에게 한국 등 10여 국에 당분간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사실상 한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한 것이다. 전 세계 189개국을 무비자로 갈 수 있었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여권은 이제 중국에서조차 천대받는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이때 많은 국민은 '삼전도의 굴욕'을 떠올렸다.마스크 문제도 그렇다. 마스크 두 장을

  • [방민호 칼럼]귀한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
    기명칼럼

    [방민호 칼럼]귀한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 지면기사

    말기암으로 투병중이셨던 선생님세상살이·가는 곳 조차 '까다로운'언제나 올곧은 마지막 '선비' 모습이권·속임수… 허깨비 같은 세상속진실된 삶이란 무엇인지 되돌아봐지난 일요일 슬픈 소식을 전해 들었다. 말기암으로 투병하고 계시던 선생님께서 영면에 드셨다는 것이다. 바로 금요일까지만 해도 아주 평온한 모습이셨다. 통증이 얼마나 있으시냐고 여쭈었을 때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다고 하셨다. 몹시 위중한 중에도 아직 여명이 남아 계시리라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그러나, 들으니, 그 다음날 몸이 갑자기 안 좋아지셨다고 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나와 댁으로 가시려던 계획도 실행치 못한 채 그만 유명을 달리하셨다고 했다.코로나19 때문에 호스피스 병동 출입을 엄격히 금한다고, 간호사가 쫓아와 자꾸 독촉하는 바람에 단 2분여 뵌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허망하고 안타까울 수가 없다.선생님의 말기암 투병기간은 그래도 짧지만은 않으셨던 것 같다. 2018년 8월 말에 당신께 그런 악독한 병종이 자리를 잡은 사실을 뒤늦게 아셨다. 항암투병에서 호스피스 병동에 드시기까지 1년6개월여를 굳세게 삶의 의지를 불태우셨다.낮에 대전에서 소식을 듣고 서울로 올라와 급한 일들을 되는 대로 해치우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저녁 일곱시가 넘어서였다. 차를 바로 앞 주차장에 세우지 못하고 멀리까지 갔다가 돌아와야 했다. 장례식장에 들어가려 하니 체온 재고 출입기록관리하는 사람이 마스크를 가져왔느냐고 묻는다. 몹시 허둥대는 바람에 차 안에 마스크를 버려두고 뛰듯이 서둘렀던 것이다.이날 따라 바람은 왜 이렇게 맵찬지, 서울 상경 길부터 이십 년래 처음 겪어보는 강풍이었다. 두 번 걸음으로 마스크를 가져오는데 거센 바람이 허술한 옷 속으로 사정없이 밀려들었다. 겨우 마스크를 쓰고 체온을 재고 기록을 남기고 선생님께서 기다리고 계신 빈소로 향했다.흰 국화 한 송이를 바치고 절을 드리는데도 슬픔이고 뭐고 느낄 겨를이 없다가 낮에 소식 전해 주신 분을 뵙자 그때야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코로나19든 뭐든 선후배들 오신 분들과

  • [이남식 칼럼]창조의 섭리
    기명칼럼

    [이남식 칼럼]창조의 섭리 지면기사

    감염증 방어 기제 '사이토카인'과잉 분비땐 패혈증 등 치명적숙주 사멸 바이러스 증식 막아어쩌면 팬데믹 예방 안전장치'폭풍 현상' 심도 깊은 연구를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전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하여 매우 높은 전염성을 가지고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매우 흔한 감기 바이러스로 그동안 생명에는 크게 위협을 미치지 않는 존재였으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과 같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조류나 낙타를 통하여 변이가 일어나 동물에서 인간으로 이종감염되면서 전염성과 치사율이 높아지고 전 세계적인 감염(팬데믹)이 일어나 큰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의 코로나19도 크게 보면 사스나 메르스와 비슷하게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과 심한 경우 폐렴, 호흡부전과 신부전 등이 나타난다. 치사율은 2.3% (중국 질병예방통제본부가 2월 17일에 발표한 4만5천건의 자료분석결과)로 낮으나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감염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사망자의 절대적인 숫자도 증가, 심리적인 위협이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주로 노년층과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가 더 위험하여 건강한 사람은 1% 이하의 치사율을 보인 반면,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의 사망률은 10.5 %, 당뇨병 환자의 경우 7.3 %, 만성 호흡기 질환, 고혈압 또는 암 환자의 경우 약 6%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사스나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어 치료가 어려워지는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이다. 사이토카인은 감염증에 대한 면역계의 방어 기제로,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세포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세균이나 병원균이 몸 안에 들어오면 면역세포들이 감염부위로 모여들게 하여 (염증반응) 효과적으로 방어하도록 하는 물질이다. 하지만 사이토카인이 과잉으로 분비될 경우, 고열이 발생하며 통제 불가능한 염증이 일어나, 기도 폐쇄나 다발성 장기부전을 유발하며 패혈증도 일어나게 된다. 특정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