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데스크 칼럼]'격동의 시대' 차기 도지사 '혜안(慧眼)'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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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격동의 시대' 차기 도지사 '혜안(慧眼)'을 바란다 지면기사

    경기도, 제1 광역지자체이자 대한민국의 축소판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한 여야후보들'격동 사안' 해결할 수 있는 넓은 안목·비전 기대격동의 시기다.우리 개개인의 삶, 더 나아가 한반도 운명을 좌우할 현안들이 무더기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격동의 시기'다.외국인들이 보기에 우리나라만큼 다이내믹한 사회는 또 없다. 해방 이후 6·25 전쟁을 제외하더라도 제주 4·3사건, 4·19혁명, 5·16 군사쿠데타, 12·12사태,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항쟁에서부터 최근의 촛불에 이르기까지 '격동' 또 '격동'이었다. 그 사이 후진국에서 산업화·민주화 과정을 거쳐 중진국으로 도약했고, 선진국 진입을 상징하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또 다른 '격동의 시대'를 건너고 있다. 그것도 한둘이 아니다. 미투 운동, 개헌, 남북·한미정상회담, 중미무역전쟁, 20대의 공정성 반란, 출산 절벽, 미세먼지, 빈부격차 등이 전방위적으로 쏟아져 나온 상태다. 기존처럼 총·칼·피·최루탄·화염병·대규모 시위와 구호는 없지만, 하나하나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한국 사회의 패러다임과 운명을 뒤바꿔 놓을 '격동'의 사안들이다. '미투 운동'의 경우 우리 사회의 오랜 관행으로 군림해온 왜곡된 성 권력과 불평등·차별에 대한 항거이기에 그렇다. '개헌'은 권력구조·선거제도 개편, 권력기관 개혁 등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수술대 위에 올려놓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38년 만에 대통령 개헌안 발의권을 행사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기에 시기와 내용이 문제일 뿐 거스를 수 없는 시대 과제로 자리 잡은 상태다.'남북·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정착으로 나아갈지 세계적 이목이 쏠린 사안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안보특보는 "한반도의 역사적 변곡점을 가져올 중요한 이벤트"라고 규정했다. '중미 무역전쟁'은 중국산 수

  • [데스크 칼럼]인천 1호선 역세권 아파트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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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인천 1호선 역세권 아파트 값 지면기사

    송도 제외한 역주변 계속 낙후된 것으로 판단교통혼잡 해결했지만 구도심 재생 도움 안돼지하철 노선 느는데 회생길 못찾아 안타까워신문에 끼워 넣은 전단, 포털 사이트 등 온라인에서 돌아다니는 주거·상업시설 분양 광고에서 '역세권(驛勢圈)'이란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역세권은 '기차나 지하철역을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주변 거주자가 분포하는 범위'란 사전적 의미가 있다. '초역세권' '더블 역세권'이란 표현도 있다. 초역세권은 지하철역과 매우 가깝다는 뜻이고, 더블 역세권은 인근에 지하철역이 2개나 있다는 얘기다. 대중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 용어들이다.역세권의 범위는 정의돼 있지 않다. '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도 철도역과 그 주변 지역을 말한다고 두루뭉술하게 돼 있다. 보통 '지하철역 반경 500m 이내'를 역세권이라고 하는데, 도보 20~30분 거리 등 지하철역을 걸어 다닐 만한 곳에 있으면 '역세권 아파트'라고 홍보한다.내가 사려는 아파트나 상가가 역세권에 위치하느냐 그 범위를 벗어나느냐는 중요하다. 집값 상승에 중요한 요인이 되는 데다 전세나 월세를 놓을 때도 '역세권 밖 물건'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하듯 역세권 여부는 집값, 자녀 교육 환경, 직장 거리 등과 더불어 주거지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최근 눈에 띄는 보도자료가 있었다. 부동산114(www.r114.com)가 배포한 '가장 비싼 수도권 지하철 노선… 황금라인 9호선이 아니다?'란 제목의 자료다. 부동산114는 수도권 21개 지하철 노선별로 역세권(도보 10분 이내) 아파트 가격을 조사해 비역세권(도보 11~20분) 아파트값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역세권 아파트가 비역세권 아파트보다 평균 5천800만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대상에는 경인전철, 인천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 수인선, 공항철도 등 인천과 관련된 노선도 포함됐다. 경인전철과 인천 1·2호선 내용에 자연스레 눈이 갔다. 경인전철 역세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억9천181만원으로, 21개

  • [데스크 칼럼]창업밖에 할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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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창업밖에 할 게 없어요 지면기사

    자영업자 대출 조건 더 까다로워져 사정 열악창업희망자 지난해 보다 1.5~2배 가량 늘어나최저임금 인상에 인건비 부담 해소 방안 기대생계를 위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영업자들의 살길이 더욱 팍팍해졌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 당국은 오는 26일부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키로 해 자영업자들의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번 대출 여신심사의 주요 골자는 은행이 1억원을 초과하는 대출에 대해 자영업자의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을 살펴보고 업종별 한도에 맞게 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자영업자 대출에 도입되는 LTI는 주택담보대출의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비슷한 개념이다.금융당국은 LTI 지표 운영 현황, 규제의 필요성 등을 통해 앞으로 LTI 비율을 관리지표로 활용할지를 결정하는데, 2016년 기준 자영업자의 1인당 평균 대출은 3억2천만원, 소득은 4천300만원으로 LTI는 약 7.5배였다. 따라서 시중은행은 LTI를 참고지표로 표기만 하고, 대출 여부는 차주의 소득이나 자산, 담보, 사업성 등을 평가하고 결정할 계획이어서 대출 조건이 더욱 까다롭게 됐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이번 방침은 사실상 한도 내에서만 대출받게 만드는 구조여서 자영업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열악해질 게 뻔하다.은행 또한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해 관리대상 업종을 지정, 업종별 한도를 운영한다. 대출 규모, 대출 증가율 등을 고려해 매년 3개 이상의 관리대상 업종을 선정하고 한도를 설정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소매·음식업·부동산임대업은 은행들이 공통으로 관리대상 업종으로 선정한 탓에 이 업종 자영업자들의 신규 대출 타격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그럼에도 창업자들은 한가닥 희망으로 창업에 기댄다.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2회 프랜차이즈 서울에는 총 2만6천여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이는 지난해의 1.5∼2배 수준으로 창업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증거다.대다수의 예비 창업자들은 연령이 높다. 재

  • [데스크 칼럼]풀뿌리 민주는 요원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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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풀뿌리 민주는 요원한가? 지면기사

    이해관계에 얽힌 의원 선거구획정 법안관련과거 국회나 현재 광역의회나 여론외면 여전1995년 부활 '풀뿌리' 굴절·왜곡돼도 전진을"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지난 2014년 10월 30일,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박대출 대변인의 브리핑이다.헌법재판소는 이날 "인구 편차 상하 50%를 기준으로 국회의원 지역선거구를 정하고 있는 공직선거법 제25조 2항의 국회의원 지역선거구 지역표는 선거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사건(2014헌마53)에서 재판관 6대3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했다. 국회의원 상하 인구 편차를 2대 1로 하라는 이야기다.헌재는 다만 법적 공백을 우려해 2015년 12월 31일 시한으로 입법자(국회)가 법을 개정할 때까지 계속 적용하기로 한다고 밝혔다.그러나 국회는 헌재의 불합치 결정일로부터 1년 5개월이나 지난 2016년 3월 3일 '인구 범위를 벗어나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농산어촌의 지역 대표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는 단서를 달고 헌재 결정을 따랐다.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조차도 90일 이상 불법상태에 방치했다.2년여가 흘러 '6·13 지방선거'의 광역·기초의원 정수를 늘리고, 선거구를 획정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지난 5일 국회를 통과했다.국회는 역시나 선거구 획정 시한(선거 6개월 전, 지난해 12월 13일)을 훌쩍 넘긴 것은 물론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3월 2일)보다도 3일이나 지각을 했다.개정안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하고 지역구 시·도의원(광역의원)을 현행 663명에서 690명으로 27명 증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치구·시·군의회 의원(기초의원) 총 정수는 현행 2천898명에서 29명 늘어난 2천927명으로 조정됐다.이에 따라 경기도의회 의원 정수는 128명에서 142명(비례대표 포함)으로 14명이 늘었고, 도내 31개 기초의원 정수는 431명에서 447명으로 16명이 늘어났다.기초의원 관련, 인구 편차 기준 애초 67명의 증원을 요청

  • [데스크 칼럼]오늘 본 뉴스는 괜찮으셨나요?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오늘 본 뉴스는 괜찮으셨나요? 지면기사

    사실확인 없이 자극적인 기사로 '포털뉴스 경쟁'질 낮은 콘텐츠로 '뒤죽박죽 유통' 정부 수수방관'언론을 언론답게' 미투 이어 사회가 해결할 과제 대도시의 밤이 낮처럼 환한 것은 이제 일상처럼 너무 익숙한 일이 됐다. 모두 깊이 잠들어 있어야 할 새벽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잠들지 않고 움직인다. 그야말로 밤낮이 없는 세상이다. 이렇게 밤낮조차 없어진 세상에는 그만큼 쉴 새 없이 24시간 내내 수많은 정보들이 오간다. 통계를 돌려보면 우리 신문사의 온라인 기사를 가장 많이 찾아 읽는 시간이 밤 10시가 넘어서다. 새벽에도 뉴스를 찾아 들어오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들도 소중한 독자들이어서 별 수 없이 24시간 밤낮 없이 기사를 서비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른 언론사들도 이런 현실을 똑같이 인식하고 있다 보니, 이제는 새벽에도 기사 경쟁이 만만치 않다. 무언가 뉴스가 될 소재가 터지면 순식간에 수십 개 혹은 수백 개의 기사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그 빠르기가 정말 상상을 넘어선다. 그야말로 '24시간 뉴스 경쟁'이다.문제는 이렇게 새벽까지 계속되는 뉴스 경쟁이 점점 더 큰 부작용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심화된 경쟁은 필연적으로 기사의 '내용'보다 '속도'를 중요시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먼저 기사를 송고해 포털사이트 뉴스검색 결과에서 상단에 노출되기 위한 경쟁이다. 한정된 인력을 '24시간 체제'로 운영하면서 이런 속도 경쟁까지 하려다 보니, 당연히 '팩트 체크'에서 약점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오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더 큰 부작용은 뉴스가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적은 기사로 큰 효과를 내려는 욕심 때문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가기에는 수위가 위험할 만큼 심각하다. 표현뿐 아니라 내용까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나든다. 올바른 것을 지켜가야 할 언론의 사명을 놓고 볼 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단적인 예가 요즘 사방에서 터지는 '미투(#Me Too)' 관련 기사다. 대부분

  • [데스크 칼럼]천년, 새천년의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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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천년, 새천년의 시작점 지면기사

    '고려건국 1100년'·'경기정명 1000년' 좋은 콘텐츠 몇년전부터 추진해왔던 사업 선거 앞두고 '위축'중요한 시점 할일 많은데 '시민없는 천년' 무의미우리는 어떤 행사의 가치를 따질 때 통상 '10주년' '20주년' 등 십년 주기 행사에 보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100주년'이라 하면 그 특별함이 더해지고, '1천년'이라고 하면 굳이 말해 무엇하랴.올해 2018년은 '경기 천년의 해'다. 고려 현종이 수도의 외곽지역을 '경기(京畿)'라고 처음 불렀던 때인 1018년 이후 1천년이 지난 것이다. '경기(京畿)'라는 지명이 붙여진 '경기 정명(定名)'이 1018년이었다면, 그보다 100년 앞선 918년은 고려 건국의 해였다. 올해 1천100년을 맞게 된다. 이에 고려의 임시 수도였던 강화도가 소재한 인천에서는 '고려건국 1천100년'을, 경기도에서는 '경기 정명 천년'에 의미를 부여하며 수년 전부터 다양한 사업 및 행사를 추진 중에 있다. 2018년 경기·인천이 천년의 세월을 넘은 이슈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역사적 의미도 의미거니와 마케팅의 관점에서도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로 나아갈 추진력을 얻는 기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시끌벅적하게 이를 알려 시너지를 얻어도 좋으련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지자체 및 문화예술·학술기관 등 관련 단체들만 분주할 뿐 정작 시민들의 관심은 덜한 듯하다.경기 천년, 고려건국 1천100년이란 좋은 콘텐츠가 있지만 시민들과의 연결고리가 부족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무를 맡은 관계자들의 얘길 들어보면, 이런 상황이 특별할 것도 없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정치색이 들어가면 빛이 바래는 법.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해의 소지를 줄이려다 보니 위축되는 모양새라고 말한다. "몇년 전부터 추진해 왔던 사안이고, 순수한 목적으로 진행되는데 선거가 가깝다 보니 당론에 따라 입장이 엇갈린다. 지

  • [데스크 칼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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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처럼 지면기사

    '미투'로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난 무엇을 해야하나"아침은 오고 말 것"이라며 분연히 일어설때 아닌가'시대'에 앞장 설 수 없는가… 강주룡·윤동주詩처럼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걸출한 여성 노동운동가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강주룡(1901~1932)을 들겠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평양 평원고무농장에서 일하던 강주룡은 1931년 5월 을밀대 지붕 위에 올랐다. 12m 높이였다. 사다리도 없이 긴 광목을 던져 잡고 올랐다. 평양에서 가장 높으면서도 사람이 많이 지나는 곳이었다. 열악한 노동 현실 속에서도 쥐꼬리 임금마저 일방적으로 깎았던 일제의 공장주를 소리 높여 고발했다. 한반도 첫 고공농성의 순간이었다. 9시간 반 만에 경찰에 붙잡혀 옥에 갇힌 강주룡은 단식투쟁을 벌였다. 풀려났다가 또다시 잡혀 들어갔다. 또 단식투쟁이었다. 임금삭감을 철회하지 않으면 굶어 죽겠다고 버텼다. 공장은 강주룡의 얘기를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동료들은 임금이 원상 회복되었으나 풀려난 강주룡은 그 이듬해 8월 평양의 빈민굴에서 서른한 살 젊디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밥을 굶으면서 옥고를 치르느라 얻은 병 때문이었다. 자신의 생명을 바쳐 동료 여성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한 첫 노동 운동가 강주룡을 당시 신문은 '을밀대의 옥상녀'라 표현했다.온 나라가 '미투(#Mee Too·나도 당했다)'에 휩싸여 있다. '안희정 사태'가 그 정점에 섰다. 시중의 이야깃거리로는 남북정상회담 얘기마저 압도하고 있다. '미투'가 처음 시작된 할리우드에서는 이제 '타임스 업(Time's Up·한 시대가 끝났다)' 운동이 일고 있다 한다. 우리 역시 '미투'를 넘어 '새 시대 운동'으로 갈 태세다. 무엇인가에 눌려 말 못하던 이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거기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뒤에 서서 팔짱을 낀 채 말로 하는 것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다. 이제는 남자들도 '미투'에 나설지 모른다. 조직의 눈치를 보느라, 가족의 부양 책임감에, 참았던 각종 부조리를 고발하는 남자들이 나타

  • [데스크 칼럼]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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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빛 지면기사

    사회 어두운 곳 비추고 용기있게 진실 밝히며부정에 맞서는 '나홀로 등대지기들' 점점 늘어'미투'가 힘얻고 사회적 약자들 용기·위안 얻어등대는 오래전부터 어둡고 적막한 바다를 운항하는 선원들에게 배의 위치, 위험한 해안선, 험난한 여울과 암초, 항구의 안전한 입구 등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등대에는 반드시 갖춰야 할 두 가지 조건이 있는 데 어떤 조건에서도 식별이 쉬워야 하고, 다른 등대와 뚜렷하게 구별돼야 한다. 이런 이유로 각국 정부는 등대마다 등의 색과 일정한 시간 빛의 깜박이는 횟수로 고유의 표시방식을 부여하고 있다. 이 표시방식은 국제항로표지협회(IALA)에서 고시해 국제적으로 통용된다. 요즘은 위성장치인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를 이용해 위치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등대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상황에 따라 등대의 아날로그 방식이 GPS 같은 전자장비보다 훨씬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인천 앞바다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의 등질(빛의 특성)은 백섬광으로 10초 1섬광(FI W 10s)으로 표시한다.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와 금강산이 가까운 곳에 있는 '대진 등대'는 백섬광 12초 1섬광(FI W 12s)이다. 무슨 얘긴가 하면 팔미도와 대진 등대에서 비추어지는 빛은 밝은 흰색으로 각각 10초에 한 번, 12초에 한 번씩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일정한 속도로 거울 반사판이 등 주위를 360도 회전하면서 빛을 반사하는 것인데 보는 쪽에서는 등대 불빛이 일정한 속도에 맞춰 깜박이는 것처럼 보인다. '속초 등대'는 백섬광 45초 4섬광(FI(4)W 45s), 울산시 '화암추 등대'는 백홍호섬광 20초 1섬광(AI FIWR 20s)으로 표시되는데 각각 45초에 4번, 20초에 한 번씩 빛을 반짝인다. 백홍호섬광은 흰색과 빨간색 양면렌즈가 20초마다 두 가지 불빛을 발하는 것으로 '주변에 암초나 위험물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뜻이다.등대마다 중복되지 않게 고유의 표시방식을

  • [데스크 칼럼]'미투'·'위드유', '제3의 사회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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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미투'·'위드유', '제3의 사회민주화운동' 지면기사

    잘못된 상황과 제도 '일그러진 권력'의 또다른 버전권력자들 성폭력 반드시 척결해야 할 '불평등 문제'공정사회 지향한다는 의미로 '촛불'과 같은 힘 지녀지금 한국사회의 화두는 단연 '미투(ME TOO·성범죄 피해 사실 폭로)'와 '위드유(WITH YOU·미투운동 지지)' 운동이다.서지현 검사와 함께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임은정 검사는 검찰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루시퍼 이펙트'에 나오는 한 구절을 첨부했다. "시스템은 한 개인의 반대를 착각으로, 두 사람의 반대를 감응성 정신병으로 매도할 수 있지만, 세 사람이 같은 편에 서면 함부로 하기 어려운 힘이 있다."'루시퍼 이펙트'(웅진지식하우스, 2007)는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인 필림 짐바르도 교수가 지난 1971년 스탠퍼드 교도소에서 충격적인 실험을 한 뒤 무려 35년 후에 쓴 책이다. 그는 잘못된 상황과 제도가 사람을 악(惡)하게 만드는 현상을 '루시퍼 이펙트'라고 명명했다. '잘못된 상황과 제도'를 주목한다면, 임 검사가 '루시퍼 이펙트'를 꺼내든 것은 인용 구절 자체의 함의를 뛰어넘는 힘이 있다.'잘못된 상황과 제도'는 바로 '일그러진 권력'의 또 다른 버전이다. '미투' 운동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성폭력 가해자들은 하나같이 그 조직이나 분야의 권력자들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주 20~50대 성인남녀 1천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투·위드유' 운동과 관련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71.6%가 성폭력의 본질적 문제로 '권력관계'를 꼽은 것은 당연하다. 성차별(남녀관계)을 선택한 응답자는 28.4%이었다. 가해자들은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성적 폭력을 가했다. 권력과 성 그리고 하급자 위치의 여성이라는 삼중 기재에 묶인 피해자들은 고통 속에서 숨죽이며 살아왔다. 우리 사회의 낮은 인권의식과 성폭력 불감증은 피해자들을 더욱 옭아맸고, 권력자들의 상습적인 성폭력과 이를 묵인해 온 우리 사회의 오랜 관행을 고발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위드

  • [데스크 칼럼]ICT강국, 올림픽을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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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ICT강국, 올림픽을 이끌다 지면기사

    다운로드 속도 LTE보다 20~1천배 빠른 '5G'100대 카메라 180도 촬영 '타임슬라이스' 눈길싱크뷰, 초고화질 영상 실시간 전송 생동감 줘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겨울철 스포츠 축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총 92개국에서 2천925명의 선수가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하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에 선수 못지 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한국의 정보통신 기술이다. 외신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선보인 정보통신기술(ICT)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우리나라 통신업체는 평창동계올림픽 통신부문 공식 파트너사로 참가해 대회통신망 구축과 운용을 맡았다.한국은 이번 올림픽을 '첨단 ICT 올림픽'으로 치르겠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5G 이동통신 기술을 선보였고 UHD(초고화질화면) 방송으로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대회장 주변 곳곳에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IT서비스 체험관을 열어 외국 관람객들한테 호평을 받았다.5G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로 현재 LTE 속도보다 20~1천배 빠르다. 데이터 지연시간도 0.01초(10ms)에서 0.001초(1ms)로 줄었다. 결론적으로 5G는 LTE보다 전송속도가 20배 빨라지고 지연시간이 10분의 1로 줄어들어 연결 가능한 디바이스가 10배 증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올림픽 경기장에선 5G 기술이 곳곳에서 빛을 냈다. 초대용량 라이브 전송기술 기반의 옴니뷰를 비롯해 타임슬라이스, 싱크뷰 등 '5G 실감형 서비스'를 봅슬레이,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크로스컨트리에서 자유롭게 선보였다. 특히 이들 종목에선 '타임슬라이스'라는 새로운 중계 기법이 도입돼 눈길을 끌었다. 타임슬라이스는 100대의 카메라가 180도 각도에서 동시에 촬영해 경기 장면을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하니 놀라울 정도다. 물론 경기장을 둘러싼 100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한 고화질 이미지를 전송하려면 5G 통신이 필수적이다.싱크뷰는 초소형 카메라에 통신 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