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데스크 칼럼]우리 곁에 있는 추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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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우리 곁에 있는 추운 사람들 지면기사

    선거철 정치인들은 좋은 세상 만들것 같더니정말 어려운 사람들 위해 일하는것 같지 않아모두 구석구석 살펴 작은 나눔으로 큰힘 주자춥다. 올해 들어 큰 추위가 없다가 갑자기 눈이 쏟아지고 강추위가 찾아오니 더 추운 듯하다. 집 앞 골목길도, 아이들이 뛰어놀던 놀이터도, 아파트 단지의 광장도 이틀 동안 내린 눈이 꽁꽁 얼어붙어 찬바람이 쌩쌩 지난다. 추위는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닌가 보다. 작년에 온 가족을 이끌고 잠시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친구는 페이스북에 영하 20도가 넘는 혹한과 눈 폭탄 소식을 올렸다. 잔뜩 쌓인 눈 때문에 길이 파묻혀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며칠째 꼼짝 못 했고, 학교마저 휴교를 했다고 한다. 기록적인 한파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그런데 그런 소식을 전하는 그 친구의 페이스북 글 아래에는 웃지 못할 댓글이 달렸다. 호주에 사는 가족이 올린 "여기는 44도. 더워서 병난다. 아구구…"라는 정 반대의 남반구 소식이었다. 뉴스에서는 유럽지역도 강풍과 폭설로 아수라장이라는 내용을 전한다. 정말 이상한 기후로 지구가 쑥대밭이 된 것 같다. 어쨌거나 이런 강추위나 폭염은 그걸 고스란히 견뎌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말도 못할 고통이다. 오늘도 출근길에 경기도청 사거리에 서 있는 '사랑의 온도탑'을 살펴본다. 연말까지 온도가 영 오르지 않더니 뒤늦게 조금씩 올라 이제 겨우 71℃(목표액 316억원을 다 채워야 100℃가 된다)에 턱걸이를 했다. 이번 겨울에는 김치 봉사나 연탄 봉사도 어째 예년 같지 않아 보인다. 다들 마음이 추워진 탓일까. 저마다 먹고 살기도 바빠져서일까. 오늘 아침 날씨처럼 찬바람이 부는 사랑의 온도탑을 지켜보는 마음이 씁쓸하기만 하다. 요즘 최저임금 때문에 난리다. 정부가 '밀어붙이기'로 최저임금을 올려 영세 중소상공인들이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한다. 임금이 올라가는 대신 일자리가 줄어들어 결국 손해를 보게 됐다는 우울한 상황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정부가 각오하고 나선 일이지만 '역풍'이 만만치 않아 걱정이

  • [데스크 칼럼]가상화폐와 가상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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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가상화폐와 가상계좌 지면기사

    정부, 시장 방치땐 자금 세탁 등 악용될 우려고액 거래 어떤 안전장치도 없어 피해 떠안아특별검사 계기로 법적 근거·법규 만들어져야비트코인(BTC), 리플(XRP), 이더리움(ETH), 에버코인(EVC), 크로스코인(CRC),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 이더리움 클래식(ETC), 대시(DASH), 퀀텀(QTUM), 이오스(EOS), 에이다(ADA), 스텔라루멘(XLM), 트론(TRX), 센트라(CTR) 등등….7일 현재 글로벌 가상화폐 순위사이트에 등록된 가상화폐(암호화폐) 종류는 1천384개에 달한다. 이중 1위는 단연 비트코인이다. 이날 현재 글로벌 가상화폐 순위사이트에 형성된 1비트코인의 거래가격은 1만7천254.80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초 가격이 1천달러 남짓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7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이날 오후 1시23분 현재 1비트코인이 2천500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며 거래되고 있다.그동안 과열현상을 빚고 있던 가상화폐와 관련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던 정부는 지난해 말에 이르러서야 가상계좌 신규 발급 전면 중단과 거래 실명제, 불건전 거래소 폐쇄 등의 '가상통화 투기 근절을 위한 특별대책'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하지만 정부의 특별대책 발표로 수그러들 것 같았던 가상화폐 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은 8일부터 11일까지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6개 은행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가상계좌)들에 대한 특별검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개설한 법인계좌의 가상계좌를 통해 거래하고 있다. 가상계좌는 대량의 집금·이체가 필요한 기업이나 대학 등이 은행으로부터 부여받아 개별고객의 거래를 식별하는 데 활용하는 법인계좌의 자(子) 계좌다. 1개의 법인계좌 아래에 수많은 가상계좌가 있다.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기준 은행의 가상화폐 가상계좌 잔고는 2조670억원이었다. 이는 1년전 322억원 대비

  • [데스크 칼럼]국가가 인천에 진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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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국가가 인천에 진 빚 지면기사

    '만들어진 간첩' 최종길 교수 투신자살 사건'동일방직 똥물 투척사건' 중정의 조작 탄압이제는 '평화도시'로 지정 지원하면 어떨까6년제 인천중학교, 그러니까 지금의 제물포고등학교는 간첩 양성소로 취급받던 때가 있었다. 1970년대 초반이 그랬다. 당시엔 유신체제를 떠받치기 위한 간첩 조작 사건이 횡행했다.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것 말고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던 중앙정보부가 주도했다. 대표적 사례가 서울대 법대 최종길 교수 사건이다. 최종길 교수는 독일에 유학한 민법 전공자였는데, 1973년 간첩으로 몰려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 의문사 1호로 불렸다. 중정은 조사받던 중 간첩죄를 실토하고 7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동생이 당시 중정 요원이었다. 언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중정 요원의 가족이 간첩이라니. 인천중학교를 나왔다는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인천중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최종길 교수는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고, 독일 유학을 갔다. 최 교수의 인천중학 동기동창 중에 이재원이란 인물이 있었다. 유럽 거점 간첩 총책으로 중정이 몰던 사람이었다. 덕적도 출신인 그의 동생 이재문도 제물포고를 나왔는데 형제 간첩으로 중정은 가닥을 잡아가고 있었다. 파리 유학생 출신의 노봉유란 인물도 중정은 유럽 간첩단의 주요 조직책으로 그려넣고 있었다. 그 노봉유 역시 인천중학을 나왔다. 중정은 친동생이 중정 요원으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최종길 교수가 인천중 출신이란 이유로 간첩으로 둔갑시켰다. 같은 학교 동창생들이어서 그럴듯한 그림이 나온다고 중정은 생각했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중정의 간첩 조작 사건이었고, 그 과정에서 고문에 의해 최 교수는 사망한 거였다.작년에 나온 책 '만들어진 간첩'은 최종길 교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최종길 교수의 동생이자 중정 요원이기도 했던 최종선은 사건 직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동료 요원들의 감시를 피해 당시 상황을 기록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정신병원이라고 판단해서였다. 이 기록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만들어진 간첩

  • [데스크 칼럼]기억(記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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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기억(記憶) 지면기사

    한국전쟁후 70년 실향민 삶 이야기 다룬 기획그들의 육성 증언 담아낸 한 시대의 역사기록1년여간 연재… 그동안 고생한 동료들에 박수대학에 입학했을 때가 30년 전인 1987년이었다. 그해에는 유난히 많은 사건과 사고가 발생했다. 새해 첫날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수백 명 학생이 시위에 나섰다. 당시엔 세계적으로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1월 14일에는 최근 개봉한 영화 '1987'의 소재인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던 중 숨졌고, 그해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7주기 추모 미사에서 고문치사와 관련된 정부의 은폐 조작이 폭로됐다. 한 달 뒤 6월 9일 연세대 정문에서 경영학과 2학년인 이한열이 전경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쓰러져 7월 5일 숨졌다. 이한열 열사가 쓰러진 다음 날 넥타이부대까지 합세한 '6·10항쟁'은 대통령직선제와 민주화 시국사범 석방 등을 담은 '6·29선언'을 이끌어냈다. 8월 29일 용인의 (주)오대양 공장에선 집단 자살한 32명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10월 12일엔 국회가 대통령 직선제 개헌안을 가결해 헌법 제10호(제9차 개정 헌법)가 공포됐다. 11월 29일에는 북한 공작원 김현희가 대한항공 858편을 폭파해 탑승객 115명 전원이 숨졌다. 1987년에 일어난 사건 하나하나가 다큐멘터리나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였다.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던 해 스무 살 언저리 나이였던 한 청년은 이제 구순에 접어들었다. 전쟁 발발 30여 년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에 맞아 숨졌다. 다음 해인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한국전쟁을 겪었던 그 청년의 나이가 지금 기자의 나이와 같을 때였다. 스무 살 시절 참혹했던 전쟁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던 사람에게 현직 대통령이 믿었던 국가정보기관 수장에게 총에 맞아 죽고 "북한 간첩이 연루돼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났다"는 정부의 거짓말에 또다시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았던 기억은 생생했을 것이다. 1980년 초등학생이었던 기자에게 한국전쟁이

  • [데스크 칼럼]경기도지사 선거 복지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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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경기도지사 선거 복지논쟁? 지면기사

    '대선급' 선거 與 후보 넘치고 野 인물난 무상교복·준공영제 '복지 포퓰리즘' 난무 경제등 정책 실종돼… 도민들 선택 주목보수에서 진보로의 정권교체 후 첫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인천지역에서 내년 6월13일 실시되는 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를 겨냥해 뛰고 있는 예비주자는 줄잡아 5천여 명이다. 이중 전국민적 관심사는 당연히 '대선급' 경기도지사 선거이다. 여야 간 대선 경선출마 후보들의 전초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대 민선 지사들이 모두 대선경쟁에 뛰어들었기에 관심도는 더욱 증폭된다. 더욱이 지난 4차례(16년) 선거에서 연속으로 보수진영에서 도지사를 배출해 이번엔 도민들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정치권은 여당 후보가 난립하고 야권 후보는 단일화 현상을 빚고 있다. 먼저 여권에선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이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서 '사이다'발언으로 인기를 모았고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도 높은 인지도·적합도·지지도를 갖추고 있어 명실공히 여권 내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여기에 맞서 전해철 도당위원장(안산 상록갑)과 양기대 광명시장이 뛰고 있다. 친문재인계로 범친노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전해철 위원장은 자타 공인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이다. 여기에 언론계 출신의 양기대 시장이 여권 후보 경쟁구도를 삼각편대로 구축하기 위해 날을 갈고 있다. 여권 내에선 경선이 곧 당선으로 인식돼 본선보다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경선이 갈수록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과반을 넘기 때문에 민심이 여권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최순실 저격수로 알려진 4선 중진의 안민석 의원(오산)도 지사 출마를 검토하는 등 후보군이 넘쳐난다. 반면에 야권에선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지사의 독주체제이다. 국민의당과 통합문제가 걸려 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후보 공천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나서는 인물이 드물다. 그래서 남경필 지사는 꽃놀이 패를 들고 있다. 야권에선 대통령과 여당 지

  • [데스크 칼럼]인천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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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인천 아리랑 지면기사

    일제 수감자들 강제노역 지친몸 달래던 노래‘잔치마당’ 단원들 영화음원 역추적 악보 복원 26~28일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연주 앞둬 관심 문제1: '아리랑'과 '쓰리랑'의 엄마는 누구인가?힌트, 진도아리랑의 노랫말 속에 정답이 있다. 노랫말 중에 '아리랑'과 '쓰리랑'은 '아라리'가 낳았음을 암시(?)하는 대목'이 있기 때문이다. 정답은 '아라리'다. "아리랑, 쓰리랑, 아라리가 낳네(났네)". 아리랑과 쓰리랑을 아라리가 낳았다고 하지 않는가. '났네'를 '낳네'로 읽는, 즉 우리말의 '동음이의'(同音異義) 현상을 해학적으로 적용한 유머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아재개그의 원조 격이라고 할까? 이처럼 문법 다 무시하고 단지 동음이의어로 히트를 친 유머로는 '덩달이 시리즈'가 있다. '덩달이 시리즈'를 기억하는 세대라면 같이 한번 웃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해묵은 유머를 한번 꺼내 보았다.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 등 우리나라에는 지역에 따라 가사와 리듬이 다른 아리랑이 50여 종류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인천 아리랑은 생소하다. 기자 또한 서양 음악에 이어폰 꽂을 줄은 알아도 인천 아리랑은 들어볼 시도조차 해본 적이 없었음을 고백한다. 그런데 얼마전 인천 아리랑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생판 본 적 없는, 음표와 박자, 화음까지 완벽하게 표기된 오선지 악보도 입수(?)했다.인천의 전통예술 공연단체인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공연소식이 계기였다. 이 공연은 '인천아라리'라는 이름으로 오는 26~28일 인천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열리는데 잔치마당이 '인천 아리랑'을 연주한다는 소식이었다.흥미로운 것은 인천 아리랑이 무대에 오르게 된 배경이다. 바로 얼마전 개봉한 영화 '대장 김창수'가 세월에 묻혀있던 인천 아리랑을 무대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잔치마당 측의 설명은 기자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영화에서는 청년시절의 백범 김구선생이 인천감옥소에서 수감생활을 할 때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철도 공사에 강제동원돼 노역을 하는

  • [데스크 칼럼]전환의 순간에 멈춰선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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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전환의 순간에 멈춰선 대한민국 지면기사

    문재인 정부가 청산할것은 보수·진보 적폐'진보 날개'로만 날면 진전없이 선회만할 뿐 보수 제역할 못하니 그들 가치 포용해 주길2016년 12월 9일 국회가 촛불의 힘을 빌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뒤 맞은 2017년 새해는 진공상태였다. 권력의 진공이 빚어낸 거대한 블랙홀 입구에서 대한민국은 새 시대의 도래를 꿈꾸는 동시에 구시대의 소멸을 예감하며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막막함보다는 권력구조의 개편, 사회질서의 재편, 국민의식의 전환을 통해 대한민국의 신생을 소망하는 기운이 훨씬 강했다. 정치권력들 사이의 손익계산과 이로 비롯된 정쟁마저 사소해 보였다. 잘만 하면 블랙홀을 통해 대한민국은 신세계로 순간이동이 가능할 것 같았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하면서 새 세상으로의 시간 이동 스위치를 켰고, 5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의 선출로 신세계를 향한 엔진이 점화된 줄 알았다.2017년, 격변의 한해를 다 보낸 지금 대한민국은 여전히 블랙홀 입구에서 서성이는 형국이다. 시대의 전환은 없었고 구태의 수렁은 깊었다. 잔상에 집착해 현실을 놓치고, 미시(微視)에 갇혀 거시(巨視)를 잃었다.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전 정권의 국정농단에 대한 사법처리가 본격화된 지 오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고, 최순실은 얼마 전 법정에서 늙어 죽을 정도의 형량을 구형받았다. 전 국정원장들과 전 청와대 수석들이 줄줄이 형무소와 구치소에 수감됐고, 청와대 권력에 가까웠던 구 여권 실세들은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적폐청산이 인적청산으로 일사불란하게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적폐를 가능케 했던 제도와 규범과 의식의 전환은 미미하다. 적폐청산의 대상과 시기를 보수정권과 보수집권시기로 국한했기 때문이다. 보수 적폐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불구속 수사원칙을 무시하고, 보수정책을 폐기하려 공론화위원회를 앞세워 대의정치의 본산인 국회가 무력해졌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행진이지만, 여론의 일각에서는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행해지

  • [데스크 칼럼]'안정된 경기도' 원하는 도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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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안정된 경기도' 원하는 도민들 지면기사

    올 한해 가장 듣고 싶었던 뉴스 '안정'이었는데남지사의 '경기도 포기' 이벤트성 해프닝 파장내년엔 '경기 천년' 걸맞게 '안정감' 또 바란다인문학 강의에 청중이 몰리는 건 이제 새삼스런 일도 아니다. 최근 몇년새 우리사회에 불어온 인문학 열풍은 여전히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문화센터에 인문학 강의가 개설되고, 직장인들을 위한 '퇴근길 인문학 행사'도 심심찮게 열리고 있다. 성별과 나이대를 가리지 않고 인문학에 몰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칠 전 중동신화 관련 인문학 강의에 참석했다. 평소 가졌던 '신화'에 대한 호기심에 일회성 청강을 하게 됐다. 그런데 막상 강의 목차를 보니 흥미로만 접근하기에는 심히 전문적이고 난이도도 높았다. 강의 주최 측에 물어보니 "이 정도면 석·박사를 대상으로 하는 전공강의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의에 다양한 연령대가 자리했고, 특히 50~60대가 눈에 띄었다. 청강생들은 지적 갈증에 목말라서인지 심도깊고 다소 어려운 강의였지만, 강의에 집중하며 내용을 받아적느라 입시생 버금가는 열기를 뿜어냈다. 신화학자 문형선 박사는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이들이 안정감을 찾는 듯하다. 특히 신화는 주인공이 갖은 역경을 겪지만 결국엔 모든 일이 안정될 것이라는 믿음감에 좋아하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결말에 불안해하지 않고 이 같은 인문학에 열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강의를 들은 50대 여성도 "인문학 강의를 듣다 보면 그동안 내가 얼핏 알아왔던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되고, 마음의 위안이 된다"고 얘기했다.올 초 경기연구원이 연례적이지만 의미있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 2017년을 앞두고 경기도민들(2016년 12월 기준, 경기도 거주 1천명 대상)에게 '새해소망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의식조사가 이뤄졌다. 먼저 2017년 개인적 소망을 묻는 질문에 도민들은 건강증진(14.2%), 복권당첨(8.8%), 마음의 평온(8.3%) 순으로 답했다. 2017년 경

  • [데스크 칼럼]어머니의 손맛과 M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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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어머니의 손맛과 MSG 지면기사

    짠맛·단맛·매운맛·신맛에 감칠맛의 'MSG'어머니의 그 나물·국물 손맛 비결이었다니…그렇지만 순수한 맛 떡·식혜·한과가 그립다미원과 미풍의 치열한 싸움이 있었다. 1974년 신선로표 미원과 제일제당 미풍간, 조미료 회사들의 마케팅 전이다.앞서 국내 최초 조미료로 첫 선을 보인 '미원'이 출시됐다. '맛의 기원'이라는 뜻을 가진 미원(味元) 역사의 시작이다.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 '신선로표 미원'이 처음 선보인 미원의 콘셉트다.이후 후발 조미료 미풍이 탄생한다. 이 조미료 전쟁에서 재미있는 것은 삼성과 대상(당시 미원)의 대결이다.당시 삼성그룹 안에 있었던 제일제당은 조미료 시장에 뛰어들어 미풍, 아이미, 3.4 등을 내놓으면서 엄청난 판촉전을 펼쳤지만, 결국 미원을 이기지 못했다. 고 이병철 회장이 "왜 조미료만 1위를 못하느냐"고 다그쳤다는 사실은 유명한 일화로 회자되고 있다.제일제당은 '조미료는 미원'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천연 성분을 넣은 조미료 '다시다'를 출시했고, 비슷한 개념의 조미료인 대상의 '맛나'를 결국 앞섰다. 한을 푼 셈이다.소비자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고 보고 시장을 아예 바꾼 것이다.이렇게 전쟁을 치른 두 그룹이 한때는 사돈이 되기도 했다.조미료는 그것이 가진 자극작용이 취각·미각을 돋우고 각 소화선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식욕이 증가하고 소화가 잘 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인공 조미료 MSG( Monosodium Glutamate)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한 성분으로 우리와 같이 국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한 학자가 다시마의 감칠맛을 내주는 글루탐산에 착안해 만든 것이 시초가 됐다.MSG는 짠맛, 단맛, 매운맛, 신맛에 이은 제5의 맛이라고 불리는 '감칠맛'을 낸다. 된장, 김치, 고추장같이 발효 음식에도 들어 있는 성분이라고 한다. MSG는 식생활이 고기보다는 야채 위주인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소비되는데 한국도 발효 조미료를 많이 먹는 나라에 속한다고 한다.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발효 조미료는 연간 100만t 정도고 국내 소비량은 연간 4만5천

  • [데스크 칼럼]따뜻한 연말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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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따뜻한 연말이 그립다 지면기사

    살기 바빠서·가정 중요해서… ‘건조해진 만남’가장 큰 이유 ‘내’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 아닐까한국의 큰 힘 중 하나인 ‘우리’가 무너질까 걱정벌써 연말이다. 달력을 한 장 더 넘기면서도 의식하지 못하다가, 엊그제 찾아간 나혜석거리 광장에서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맞닥뜨리고서야 연말임을 실감했다. 그러고 보니 달력에 약속도 촘촘하게 들어차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송년회 시즌'이 돌아온 것이다. 12월은 식당과 술집들이 연중 최고로 꼽는 성수기다. 예약이 넘치고 매상도 쭉쭉 오르는 행복한 달이다. 한 잔 얼큰히 취한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대리기사와 택시기사들까지 한결 바빠지는 시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즈음에 술을 한 잔 마시고 대리기사를 부르거나 택시를 타면 슬쩍슬쩍 물어보곤 한다. "요즘은 손님 좀 있죠?" 보통은 돌아오는 대답이 "요즘엔 쪼금 할만합니다"쯤 된다. 택시기사 얼굴에 웃음이 번지면 그다음부터는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집까지 가곤 한다. 택시기사나 손님이나 서로 기분이 좋은 시간이다. 엊그제도 12시가 좀 넘어 택시를 잡았다. 평소 같으면 곧바로 택시가 잡혔겠지만, 좀처럼 택시가 오지 않아 추위와 싸우며 10분이 넘게 기다렸다. 택시에 앉으며 "어휴~ 연말이라 택시가 금방 안잡히네요. 요즘 손님 좀 있죠?"라고 이번에도 슬쩍 한마디를 던졌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이 영 시원치 않았다. "뭐, 저녁에 잠깐 반짝하고는 손님 하나도 없습니다."예상했던 대답이 아니라 잠깐 당황했다. "연말인데 한잔 드신 손님들 많지 않나요?" "다들 10시면 집에 돌아가기 바쁘고 11시면 거의 끝납니다. 저기 택시들 기다리는거 안보이세요?" 가리키는 곳을 보니 큰길 가 택시정류장에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다. 바로 인근이 먹자골목인데 택시정류장 앞은 썰렁했다. 택시 밖에 나와 담배를 피워 문 택시기사도 눈에 들어왔다. "그렇군요, 큰일이네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요즘 밤 풍경이 예전 같지 않다. 밤 10시가 넘으면 서둘러 문을 닫는 식당들이 많아졌고, 야간 손님이 많은 먹자골목도